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이 달에 바칠 작은 희생>
아침과 낮과 저녁에, 그러니까 하루 세 번, 네 천상 엄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이렇게 말하여라 :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동정마리아
제5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에 대한
하느님 뜻의 다섯 단계
- 시험에서의 승리
동정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천상 여왕님, 여왕님께서 제게 팔을 벌리고 계신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달려갑니다. 아니 차라리 날아갑니다. 제 천상 엄마의 순결한 포옹과 천상적인 미소를 즐기기 위함입니다.
2 거룩하신 엄마, 엄마는 오늘 승리자의 당당한 모습이십니다. 승리자로서 시험을 이기신 이야기를 들려주시려고 하십니다. 아, 그렇습니다! 저는 기꺼이 말씀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 간청하오니, 제게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께서 예비하신 시험들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내 비밀을 네게 털어놓고 싶은 마음 간절하구나. 이 비밀은 내게 많은 영광을 주고, 또 하느님의 ‘거룩하신 피앗’의 영광도 찬양하게 될 것이다.
거룩하신 피앗이야말로 나의 원죄 없는 잉태와 거룩함과 여왕권과 모성의 일차적인 원인이시니 말이다.
4 과연 나의 모든 것은 이 피앗에서 나왔으니, 나는 피앗 외의 다른 것은 도무지 알지 못한다. 거룩한 교회가 공경하는 나의 숭고한 특전들이 모두, 내 안에 군림하여 나를 다스리시며 살아가시는 하느님 뜻의 결과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늘과 땅을 놀라게 하면서 많은 특전들과 탄복할 효과들을 내 안에 낳은 저 존재, (곧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모든 이가 알게 되기를 열망하는 것이다.
5 그러니 사랑하는 아기야,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지고하신 분께서 나의 인간적인 뜻을 달라고 하셨을 때에, 나는 인간의 뜻이 그 인간에게 끼칠 수 있는 중대한 해악을 깨달았고, 그것이 모든 것을, 심지어 그 자신을 빚어내신 창조주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들까지도 얼마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6 인간적인 뜻만을 가지고 있는 피조물은 몹시 불안정하다. 또한 나약하고 변덕스러우며 무질서하다.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 일치하도록 하시어, 이 신적인 뜻이 본래 인간적인 뜻의 힘이 되고, 일차적인 활동, 지주, 양식 및 생명이 되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7 따라서 우리가 우리 안의 신적인 뜻에 생명을 주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창조 당초부터 우리에게 주신 권리뿐만 아니라 그분에게서 받은 모든 선도 배척하는 것이 된다.
8 그러면 하느님께서 중대한 모욕을 받으시게 되고 인간 위에는 여러 재앙이 쏟아지게 된다는 것을, 오, 나는 너무나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나는 내 뜻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 극심한 두려움과 반감을 느겼고, 그것은 당연한 두려움이기도 하였다.
9 왜냐하면 아담 역시 아무런 죄가 없는 상태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담은 나중에 자기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그 자신과 대대손손을 얼마나 허다한 죄악 속으로 던져 넣고 말았느냐?
10 그리하여 두려움 때문에, 또 두려움보다는 내 창조주께 대한 사랑에 이끌려서, 네 엄마인 나는 절대로 내 뜻을 실행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내게 그토록 많은 은총과 특전의 바다들을 주신 그분께 내 희생을 더 확실하게 더 크게 증명하려고 나의 인간적인 뜻을 하느님의 옥좌 밑에 붙들어 매어, 끊임없는 사랑과 희생의 맹세가 되게 했으니, 이는 한평생 단 한 순간도 내 뜻을 사용하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의 뜻만을 쓰겠다는 (충성)서약이었다.
11 얘야, 어쩌면 나의 뜻 없이 산다는 것이 네게는 대수롭지 않은 희생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 내가 말한다. - 나의 이 희생과 유사한 것은 달리 없다. 더욱이, 내 희생에 비하면, 인류 역사 전체에 걸친 다른 모든 희생들은 그림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12 하루쯤 자신을 희생하기는 쉽다. 때로는 쉽고 때로는 쉽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든 순간, 모든 행위에 있어서, 심지어 하기를 원하는 선행에 있어서도 자신을 희생하는 것, 그렇게 평생토록 자신의 뜻에는 생명을 주지 않는 것 --- 이것이야말로 희생 중의 희생이다.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증거이다.
13 그것은 또한 바로 하느님의 뜻을 통해 걸러낸 더할 수 없이 순수한 사랑 --- 우리의 창조주께 바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사랑이다.
이는 참으로 큰 희생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실 수 없고, 사람도 그 자신의 창조주께 바칠 더 큰 희생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이다.
14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이처럼 내 창조주께 내 뜻을 선물로 드린 즉시 나는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신 시험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하느님께서도 나의 인간적인 뜻을 이겼다고 여기셨다.
그분께서는 시험을 통과한 나의 증거를, 즉, 자기 자신의 뜻 없이 사는 한 영혼을 기다리고 계셨으니, 그것은 인류와 화해를 이루면서 관용과 자비의 태도를 취하시기 위함이었다.
15 그러므로 나는 내일 또 너를 기다리겠다. 내가 시험을 이긴후 하느님의 뜻이 행하신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려는 것이다.
16 지금은 간단히 한마디만 하겠다. 얘야, 네 뜻 없이 사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임을 네가 안다면 참 좋겠다! 알다시피 나는 네 엄마이고, 엄마는 자기 아이가 행복한 것을 보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네가 네 엄마가 살았던 것처럼 네 뜻 없이 살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겠느냐?
17 네가 그렇게 산다면 내가 무엇이든지 다 주겠고, 필요할 때면 언제라도 나를 부를 수 있도록 가까이 있겠다.
온전히 하느님 뜻으로만 사는 아기를 가지는 즐거움과 흐뭇함과 행복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내가 내 아기(인 너)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겠다는 말이다.
영혼의 응답
18 승리의 여왕님, 저는 어머니의 손에 제 뜻을 맡깁니다.
어머니께서 저의 엄마로서 이 뜻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드시고 어머니의 뜻과 함께 하느님의 옥좌 밑에 묶어 두시어, 제가 다시는 저의 뜻으로 살지 않고, 언제나 언제까지나 하느님의 뜻으로만 살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네가 하는 모든 행위 속에서 네 뜻을 내 모성적인 손에 넘겨 다오.
그리고 너의 뜻 대신 하느님의 뜻이 흘러들게 해 달라고 내게 청하여라. (p239 천상 여왕님께 자기의 뜻을 바치는 봉헌기도)
환호: 승리의 여왕님, 제 뜻은 아예 가져가시고, 하느님 뜻을 주소서.
천상 여왕님께 자기의 뜻을 바치는 봉헌기도
지극히 아름다우신 엄마,
제가 여기 엄마의 옥좌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저는 엄마의 작은 아이이니,
자식으로서의 모든 사랑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엄마의 아이로서,
이 은총의 달에(저희의 기도로) 자주 바친 ‘작은 희생’과 ‘환호’들,
그리고 결코 제 뜻을 따르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한 약속들을
한꺼번에 엮어 짜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으로 화관을 만들어,
엄마께 대한 제 사랑과 감사의 증표로
엄마의 무릎 위에 올려놓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 선물을 받아 주신다는 표시로 이를 손에 드시고
엄마의 모성적인 손가락으로 어루만지시어,
적어도 제가 제 작은 행위들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노력했던 횟수와 같은 수만큼은
그 모든 것을 저의 태양들로 바꾸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 그렇습니다, 여왕이신 어머니,
어머니의 이 아이는 빛과 더없이 찬란한 태양들의 경의를
어머니께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알기로 어머니는 이러한 태양들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 태양들은 어머니의 것이지
이 아이의 것이 아니기에, 제 태양들을 드리면서
어머니께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머니도
저를 사랑하지 않으실 수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엄마, 저에게 미소를 지으시며
그지없이 다정하게 제 선물을 받아 주시니,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러나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많은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제 피난처로 삼아
그 속에 제 고통과 두려움과 나약 및 제 온 존재를 집어넣고,
제 뜻도 어머니께 봉헌하고자 합니다.
오, 엄마,
부디 제 뜻을 받아들이시어 은총의 승리로,
하느님의 뜻이 그 자신의 나라를
확장하실 터전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어머니께 봉헌된 저의 이 뜻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될 것이고,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하늘의 문이 제게 닫혀 있지 않으리니,
제 뜻을 봉헌한 보답으로
엄마의 뜻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이 아이와 함께 머물려고 땅에 내려오시거나,
이 아이가 엄마와 함께 살려고 하늘로 올라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오, 그러면 저는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들어 보십시오, 사랑하올 엄마,
저는 더욱 장엄하게 제 뜻을 봉헌하기 위하여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모든 천사와 성인들을 부릅니다.
그 모두 앞에서 천상 엄마께 제 뜻을 봉헌함을
엄숙히 서약하며 선서하는 바입니다.
지고하신 여왕님, 이제 끝으로,
저와 모든 사람들에게
엄마의 거룩한 축복을 내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엄마의 축복이 천상 이슬같이 내려,
죄인들은 회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은 위로를 얻고,
온 세상은 선으로 변화되고,
연옥 영혼들을 태우는 불은 꺼지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엄마의 모성적인 축복이
모든 영혼들에게 구원의 보증이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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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순례
제4시간
에덴동산, 원조 창조 순례
1.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 사랑이 저를 당신께로 끌어당기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의 뜻이 그 모든 행위들 속에 제가 자리하기를 원하시며 저를 부르고 계시니, 제가 당신 뜻의 모든 행위들에 참관하지 않으면 당신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목격 증인으로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를 거듭하기만 해도 당신께서 기뻐하시니 말입니다.
2. 이제 저는 여기 에덴동산에 와 있습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여기에 계시면서 당신의 가장 귀한 보물이며 걸작인 인간의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내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나 큰 사랑으로 인간을 만드시는지! 그 안에 얼마나 놀라운 아름다움을 부어 넣으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고결한 신적 특성을 그에게 입혀 주시는지!
3. 그렇게 인간을 조성하시면서 당신은 자주 멈추시곤 하십니다. 그를 바라보시고 감탄하시며 열정적으로 “오, 나의 이 형상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고 외치십니다. 그러면 당신의 사랑이 더욱 끓어올라 철철 넘쳐흐릅니다. 이 사랑을 더 이상 품고 계실 수 없어서 인간 안에 당신의 생명을 불어넣으시며 당신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십니다. 그렇게 인간을 창조하시고, 한없이 큰 사랑으로 그를 가득 채우시어, 인간도 자기의 창조주를 사랑하기 위한 그 자신의 사랑의 바다를 형성할 수 있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창조된 사랑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창조하시는 사랑 속으로 뛰어들어 잠깁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뜨거운 (사랑의) 경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4. 오 예수님, 인간을 창조하시는 이 장엄한 역사 앞에서 제 사랑은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당신의 창조적 음성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이 피조물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 사랑의 메아리가 내 가슴을 찌른다. 그의 음성은 내 귓전에 감미롭게 울리는 음악이고, 그의 포옹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차다. 내가 그에게 생명을 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는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이 되리라!”
5.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도 당신의 창조적 숨을 받고자 합니다. 원조 아담이 당신을 사랑하고 흠숭했던 것과 같은 완전함과 거룩함을 가지고 당신을 사랑하고 흠숭하고자 합니다. 아무 자격도 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당신 사랑과 빛의 바다를 받아 하늘에까지 이르는 거대한 사랑의 물결을 이루고자 합니다. 저의 창조주이신 당신과 (사랑의) 경쟁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께 사랑을 드리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의 바다들을 받기 위함이오니, 그리하여 제 사랑의 물결로 당신의 나라가 오시기를, 당신의 피앗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당신께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6. 오 예수님, 저는 당신 뜻과의 일치 안으로 들어가서 저의 뜻과 사랑이 당신의 뜻과 사랑과 하나 되게 하렵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 일치 안에서, 제 목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며 천지 만물을 휩싸고 더할 수 없이 깊은 암흑을 관통하면서 이렇게 외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7. 저는 죄를 짓지 않았을 때의 아담의 거룩함과 영광과 (당신께 대한) 흠숭과 감사를 저의 것으로 삼고, 그의 생각과 눈길과 일과 말과 발걸음도 저의 것으로 삼으렵니다. 그의 그 모든 행위를 반복하면서 이를 당신께 바쳐 드리기 위함입니다. 제 안에서 역사하시는 당신 뜻에 의하여 당신 나라가 오시게 해 주십시오.
8. 에덴동산에서 창조주와 피조물은 언제나 함께 잔치 분위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가장 큰 기쁨이요 행복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면서 이 뜻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우주 만물을 웃도는 탁월한 지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일체가 질서 정연하고 조화로웠습니다. 일체가, 하늘과 별과 태양과 바다까지도, 인간을 섬기며 인간에게 온전히 복종하는 것을 영예로 여겼습니다.
9. 아담은 천지 만물의 행복이며 기쁨이었습니다. 만물이 저마다 그를 보고 자기의 창조주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도록 조처해 주셨습니다. 사실,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시고 당신 품안에 잠들게 하신 다음, 그가 이 깊은 황홀 속에 잠겨 있는 동안 그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내시고 그것으로 여인을 만드셔서 그의 짝으로 주셨으니, 이는 아담을 갑절로 행복하게 해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0. 우리의 첫 어머니 하와 역시 하느님 뜻과의 일치 안에서 살았습니다. 자기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사랑의 거대한 물결을 보내 드리려고, 오, 아담과 얼마나 경쟁했는지 모릅니다!
11. 제 예수님, 저도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의 일치 안에 잠기도록 이 보잘것 없는 영혼을 던져 넣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첫 조상들이 흠숭하올 당신을 사랑하며 찬양하곤 했던 이 거대한 사랑의 물결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끊임없이 이렇게 외치겠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어디든지 알려지고 어디서든지 이루어지소서.”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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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p90-101)
제5시간
오후 9시 - 10시
겟세마니의 고뇌 첫째 시간
═ 준비기도 ═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 5 )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1 고뇌에 잠겨 계신 제 예수님, 저는 마치 전류가 통하는 것처럼 이 (겟세마니) 동산으로 마음이 끌림을 느낍니다. 제 아픈 마음을 당기는 강력한 자석(처럼) 당신께서 저를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달려가면서, ‘내 안에 느껴지는 이 사랑의 이끌림은 무엇일까? 어쩌면 박해 당하시는 내 예수님께서 너무도 괴로우신 나머지 나의 동반을 필요로 하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고 혼자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날아갑니다. 곧 나는 듯 달려갑니다.
2 그러나 이럴 수가! 동산에 들어서자 무서움이 엄습합니다. 밤의 어둠, 섬뜩한 냉기, 괴로워하시는 당신께 고통과 슬픔과 죽음을 예고하듯 으스스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흔들리는 나뭇잎들, 눈물을 글썽이며 무언가를 응시하는 눈들처럼 빛을 내는 별들…….
이 별들이 저의 배은망덕을 나무랍니다. 저는 떨면서 더듬더듬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을 부릅니다.
3 “예수님, 어디 계십니까? 저를 부르신 당신께서 어찌하여 모습을 보여 주시지 않으십니까? 부르시고서 왜 숨어 계십니까?”
4 일체가 공포의 대상입니다. 모든 것이 등골이 오싹한 전율을 일으키며 깊은 적막 속에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니 헐떡이며 몰아쉬는 가쁜 숨소리가 들립니다. 드디어 당신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비참하도록 달라지신 모습이신지! 최후 만찬의 자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던 순간은 얼굴이 황홀하도록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이셨건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듯 아름다운 당신이 아니십니다. 죽음에 이르는 극도의 슬픔이 본래의 아름다움을 손상한, 흉하게 일그러진 모습이십니다.
5 벌써 임종 고통이 시작되어 머지않아 숨을 거두실 것처럼 보이니, 다시는 당신의 목소리를 못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간 슬프지 않습니다.
저는 그러므로 당신의 발을 부둥켜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대담하게 당신의 팔까지 올라가며 감싸 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마에 한 손을 얹어, 아래로 떨어뜨리고 계신 고개를 받쳐 드리면서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예수님, 예수님.” 하고 부릅니다.
6 그러자 당신은 그 소리를 들으시고 저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 왔느냐?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짓누르는 가장 큰 슬픔이 모든 사람에게서 완전히 버림받는 것인데, 지금 그 슬픔 속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기다린 것은 너에게 내 고통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이고, 너로 하여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천사를 통해 곧 내게 보내 주실 쓰디쓴 잔을 나와 함께 마시게 하려는 것이다.
7 나와 같이 이 잔을 한 모금씩 마시기로 하자. 그것은 위로의 잔이 아니라 매우 쓴 고통의 잔일 터이니, 나로서는 애정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그 몇 방울만이라도 같이 마셔 주기를 바란다.
내가 너를 부른 것은 이 때문이니, 네가 이를 받아들여 나와 함께 고통을 나누며, 이리도 슬픈 저버림 속에 나를 홀로 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하려는 것이다.”
8 “아, 예, 그러겠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계신 예수님, 저희는 당신의 쓴 잔을 같이 마시고, 당신의 고통을 같이 겪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코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9 고뇌에 잠기신 당신께서는 그렇게 저의 다짐을 받아 내시자, 단말마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십니다. 일찍이 눈으로 보거나 느껴 안 적이 없는 고통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참고 볼 수 없어진 저는 당신께 따뜻한 동정심을 표하며 위로를 드리고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10 “말씀해 주소서. 어찌하여 이 밤, 이 동산에서, 이토록 슬퍼하시고 괴로워하시며 홀로 계시나이까? 이 밤은 당신 지상 생애의 마지막 밤입니다. 몇 시간만 있으면 수난이 시작될 것입니다.
11 저는 적어도 당신 천상 엄마를, 그리고 사랑에 찬 마리아 막달레나와 충실한 사도들을 여기서 만나리라고 생각했건만, 그 대신 이렇게 홀로 슬픔에 짓눌려 계신 당신만을 뵙고 있습니다. - 그것도 참혹한 죽음을 겪게 하면서 정작 죽이지는 않는 무자비한 슬픔입니다!
12 그러나 당신은 너무도 큰 슬픔에 눌려 말씀을 하실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 저의 예수님, 빛이 가득하지만, 그렇습니다, 슬픔에 겨운 당신의 눈길은 도움을 청하시는 듯합니다.
당신의 할쑥한 얼굴, 사랑으로 바싹 마른 입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떨고 있는 거룩하신 몸, 영혼들을 찾아 구하려고 세차게 뛰고 있는 심장 박동과 그 과도한 노고, 그 때문에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당신 - 이 모든 것이 당신께서 홀로 계시니 제가 같이 있기를 원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3 오, 예수님, 제가 여기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땅에 쓰러져 계신 모습을 차마 보고 있을 수 없어, 당신을 팔로 받쳐 가슴에 품어 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고통들을 하나하나 헤아리고, 당신 앞에서 저질러지는 죄들도 낱낱이 헤아리고자 합니다. 그 모든 것에 대해서 위로를 드리고, 보속을 바치며, 적어도 따뜻한 동정심이라도 표현하려는 것입니다.
14 그러나 오, 저의 예수님, 제 팔에 안겨 계시는 동안 당신의 고통은 더욱 커집니다.
저의 생명이시여, 당신의 혈관 속에서 불이 흐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피가 끓어올라 혈관을 터뜨리고 쏟아지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대체 무슨 일입니까?
15 채찍도 가시관도 못도 십자가도 보이지 않건만, 당신 가슴에 제 머리를 갖다 대자 잔혹한 가시들이 당신의 머리를 찌르는 것이 느껴지고, 무자비한 채찍이 아주 작은 부분도 빼놓지 않고 당신의 거룩하신 몸 안팎을 온통 후려치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 당신의 두 손이 못 박히셨을 때보다 더 오그라들고 뒤틀려 있습니다.
16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감미로운 선이시여, 당신을 내적으로 이토록 괴롭힐 수 있는 힘을 가진 자가 대관절 누구이기에, 그럴 때마다 같은 수의 죽음을 겪곤 하십니까?
17 오, 복되신 당신께서 금방이라도 생명이 꺼질 듯한 입을 열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얘야, 사형 집행자들보다 더 나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으냐? - 이 고통에 비하면, 그들이 내게 끼친 고통은 오히려 아무것도 아니다! - 그것은 ‘영원한 사랑’이다.
이 영원한 사랑은 무엇에서든지 으뜸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형 집행자들이 점진적으로 내게 줄 고통을 한꺼번에, 그것도 가장 깊고 내적인 부위에 안겨 주는 것이다.
18 아, 얘야, 그것은 모든 것 속에서 언제나 우세한 사랑 - 나를 압도하면서 내 안에 있는 사랑이다. 내게는 사랑이 못이요 채찍이며 가시관이고, 사랑이 모든 것이다.
사랑이 나의 영구적인 수난인 반면, 사람들로 말미암은 수난은 시간적인 제한이 있는 것이다.
19 아, 얘야,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너라. 와서 내 사랑 안에 녹아들어라. 오로지 내 사랑 안에서라야, 내가 얼마나 엄청난 고난을 받았으며 얼마나 너를 사랑해 왔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네가 나를 사랑하는 법과 오로지 사랑으로 고통 받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20 오, 저의 예수님, 사랑이 당신으로 하여금 얼마나 큰 고통을 겪게 하는지를 보여 주시려고 저를 당신 마음 안으로 들어오라고 부르시니 들어가고 있나이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자 사랑의 기적적인 표징들이 보입니다.
당신 머리에는 실제의 가시관이 아니라 불 가시관이 씌워져 있고, 채찍의 끈 부분이 끈이 아니라 불로 되어 있는 불 채찍이 당신의 몸을 후려치고 있으며, 쇠로 된 못이 아니라 불 못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것입니다.
21 모든 것이 불입니다. 불꽃이 뼈까지, 뼛골 속까지 깊이 파고들어 당신의 거룩하신 인성 전체를 불로 만듭니다.
그것이 죽음의 고통을, 수난 그 자체보다 확실히 더 큰 고통을 받으시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모든 얼룩을 씻고 사랑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고자 하는 영혼들에게 사랑의 목욕물을 준비해 줍니다.
22 오, 끝없는 사랑이시여, 이토록 무한한 사랑 앞에서 저는 몸이 흠칫 뒤로 쏠리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사랑 안으로 들어가서 사랑을 이해하려면 저 자신이 온통 사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 저의 예수님, 저는 도무지 그렇질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과 함께 있고 당신 안으로 들어오기를 원하시니, 저로 하여금 온통 사랑이 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23 그러므로 간청하오니, 제 머리와 생각들 하나하나에 사랑의 관을 씌워 주십시오.
오, 예수님, 이 애원도 들으시어, 제 영혼과 몸과 힘과 감성과 갈망과 애정을 - 요컨대 모든 것을, 사랑의 채찍으로 채찍질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모든 것 속에서 사랑의 채찍과 사랑의 날인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오, 끝없는 사랑이시여, 그리하여 사랑에서 생명을 받지 않은 것은 제 안에 도무지 없게 해 주십시오.
24 모든 사랑의 중심이신 예수님, 비오니 제 손과 발에도 사랑의 못을 박아 주십시오. 그렇게 완전히 사랑에 못 박혀, 저 자신이 사랑이 되고,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을 옷 입듯 입고, 사랑으로 양육되게 하시고, 또한 사랑이 저를 완전히 당신 안에 못 박게 해 주십시오!
오, 예수님, 그리하여 제 안팎의 그 무엇도 사랑으로부터 저를 떼어 내어 딴 것에 정신을 팔게 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성찰과 실천
25 이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영원하신 아버지께도 버림받으신 채, 맹렬한 사랑으로 불타고 계셨다.
그 사랑의 불꽃이 얼마나 드센지 상상 가능한 모든 죄들을 살라 없애실 수 있었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상 사람들과 지옥(상태)에 있는 영혼들 – 그러나 그들의 죄악을 영구적으로 완강히 고집하지는 않을 영혼들 – 도 모두 그 불길에 휩싸이게 하실 수 있었다.
26 우리도 예수님 안으로 들어가자. 예수님의 온 내면으로, 그분의 가장 깊은 부분, 곧 그분의 불타는 심장 박동 속으로, 역시 불타고 있는 듯한 그분의 지성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이 사랑으로 – 예수님을 태우는 이 불로 우리 존재의 안팎을 옷 입히자.
27 그런 다음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의 뜻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그들 각자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 주고, 이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어루만져 완전히 사랑으로 변화되도록 힘쓰자.
그리고 예수님의 바람과 심장 박동과 생각으로, 각 사람의 마음 안에 예수님을 형성하자.
28 그러고 나서 우리는 마음 안에 예수님을 품고 있는 모든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와서 예수님을 에워싸게 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리자.
“오 예수님, 저희는 당신께 위로와 격려를 드리기 위하여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마음 안에 계신 같은 수의 예수님들을 당신께 데려왔습니다. 모든 사람을 당신 마음 안으로 데려오는 것 말고는 달리 당신 사랑을 위로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29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께 참된 위로를 드리게 될 것이다. 예수님을 태우는 불꽃이 너무나 맹렬해서 그분은 끊임없이 이 말씀을 되풀이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불타고 있는데 내 사랑을 가져가는 사람이 도무지 없구나. 오, 부디 이 불길을 덜어 다오. 내 사랑을 가지고 가서 나를 사랑해 다오!”
30 매사에 예수님과 일치하려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런 점들에 대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즉,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 속에서 우리는 과연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사랑이 끊임없이 흘러들게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31 우리의 삶은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계속적인 사랑의 흐름이다. 생각하는 것도 사랑의 흐름이요, 일하는 것도 사랑의 흐름이다. 말하는 것, 심장이 고동치는 것도 사랑이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부터 받는다. 그런데 (우리의) 모든 활동은 사랑으로 하느님께 흘러들고 있는가?
32 예수님께서 그분께로 흘러드는 그분 사랑의 감미로운 매력을 우리 안에서 보실 수 있는가? 이를 보고 너무나 기쁘신 나머지 우리에게 더욱더 풍성한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실 정도인가?
33 만약 우리가 이미 행한 모든 것 속에,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들어가려는 지향을 두지 않았다면, 우리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우리에 대한 그분 사랑의 감미로운 매력을 잃게 해 드린 데 대하여 그분께 용서를 청해야 할 것이다.
3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를 형성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리고 있는가? 우리는 죄를 제외하고는 우리 안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역사(役事)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지 않겠다고 하는 격이고,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에게서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거룩한 품성을 상실한다.
35 우리가 내적으로 느끼는 모든 것, 영감(靈感), 극기, 은총은 다름 아닌 사랑의 역사들이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자유로이 활동하시게 해 드리는가? 혹은, 모든 것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임으로써 신적 활동을 배척하여, 그분께서 아무 일도 못하시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36 우리 죽은 사람들처럼 그분의 팔에 우리 자신을 내맡기고 있는가? 그리하여 주님께서 우리의 성화를 위해서 안배하시는 모든 타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자 하는가?
☨☨☨
37 저의 사랑, 저의 전부시여, 당신 사랑이 저의 온 존재에 넘쳐흐르게 하시어, 당신의 것이 아닌 것은 무엇이든지 다 살라 버리게 하소서.
또한 저의 사랑이 언제나 당신을 향해 흘러들게 하시어, 당신의 마음에 슬픔을 안겨 드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살라 버리게 하소서.
═ 감사기도 ═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을 받으시고
더 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 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 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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