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2월 5일 ‘거룩한 길’ "멈춰 서 있건 전진하고 있건 언제나 하느님 뜻의 질서 안에 있어야 한다."

Skyblue fiat 2016. 12. 5. 11:07

 

 

2016년 12월 5일
대림 제2주간 월요일          

5 월 (자)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입당송 예레 31,10; 이사 35,4 참조
민족들아,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땅끝까지 전하여라. 보라, 우리 구세주 오시리니, 이제 두려워하지 마라.

 

본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귀여겨들으시고, 성자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는 위대한 신비를 저희가 깨끗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경축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오시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리니,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고 하시며 중풍에 걸린 이를 고쳐 주시어,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1-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2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3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7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며, 승냥이들이 살던 곳에는 풀 대신 갈대와 왕골이 자라리라.
8 그곳에 큰길이 생겨 ‘거룩한 길’이라 불리리니, 부정한 자는 그곳을 지나지 못하리라. 그분께서 그들을 위해 앞장서 가시니, 바보들도 길을 잃지 않으리라.
9 거기에는 사자도 없고 맹수도 들어서지 못하리라.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으리라. 구원받은 이들만 그곳을 걸어가고, 10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이사 35,4ㄷㅂ 참조)
◎ 보라, 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구원이 가까우니, 영광은 우리 땅에 머물리라.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보라, 세상의 주인이신 임금님이 오시어, 사로잡힌 우리의 멍에를 몸소 벗겨 주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26


  17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18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19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20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21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22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23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24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25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26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에게 온갖 선물을 베풀어 주셨으니, 그 가운데에서 저희가 모아 바치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현세에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후세에서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 대림 감사송 1: 183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106(105),4-5; 이사 38,3 참조
오소서, 주님. 저희를 찾아오시어, 평화를 베푸소서. 저희가 주님 앞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양식에 맛들여 영원한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아픈 사람에게 병을 고쳐주시기는커녕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고, 이를 본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분개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질병은 죄로 인한 결과라 생각했습니다. 중한 병에 걸린 것은 그만큼 죄가 크기 때문이라고 여긴 것이지요. 따라서 병이 나으려면 죄를 용서받아야만 했습니다. 죄는 누가 용서해 줍니까? 율법 교사들은 오직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정체도 잘 모르는 예수님께서 병자의 죄를 용서하셨다고 말씀하시니, 도저히 이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로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행세를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그들에게 질문하십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병자가 자신의 죄를 용서받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면 병이 치유된 것은 그 병자가 일어나 걸음으로써 증명이 되지요.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그의 병을 먼저 고쳐 주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치유해 주심으로써, 그의 죄까지도 씻어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권위가 예수님 안에 계심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진정한 메시아임을 이 세상 곳곳에 널리 전해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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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 안으로 돌아가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본분이며 우리의 소중하고도 한없는 유산입니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러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거의 항상 우시면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의 삶을 나에게 다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다오.

그리고 하느님 뜻의 왕국으로 들어오너라.“

 

오, 내 사랑하는 자녀들이 나를 에워싸고 모여 바로 나 자신의 뜻으로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것이 너무나도 간절한 바람이기 때문에, 나는 얼마나 탄식하고 혼절할 정도로 부르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니 내 말을 귀담아들어라. 내 자녀들아! 내가 너희 앞에 놓아주는 “천상의 책”의 이 페이지들을 부디 주의 깊게 읽기바란다. 그렇게 하노라면 내 뜻 안에서 살아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읽고 있는 동안 나는 바로 옆에 서서 너희의 정신과 마음을 만져주겠다. 너희가 읽고 있는 바를 깨닫고 나의 신적인 “피앗”의 선물을 받고 싶어 지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루이사를 통하여 당신 자녀들에게 주신 말씀,1925년)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제​7,8권

​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8권-1,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에 드는 행위는 내 뜻 안에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이다."

 

   1907년 8월 22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었으나 복되신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이렇게 자문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더 쉽게 오시게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 가장 그분 마음에 드는 행위는 무엇일까? 나 자신의 죄에 대한 통회일까, 아니면 참을성 있는 순종일까?"

 

2. 이때 그분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가장 아름답고 내 마음에 드는 행위는 내 뜻 안에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이다. 그것도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기억할 정도로 맡기는 행위말이다. 자신의 죄에 대한 통회도 훌륭하고 기특한 행위이긴 하지만 그것이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없애지는 못한다.

 

4. 반면에, 나의 뜻 안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행위는 그 자신의 존재를 없애고 신적 존재를 되찾게 한다. 그러므로 그 영혼은 자신을 내게 맡기는 행위에 의하여 내가 피조물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면서 내게서 나갔던 것을 나 자신 안에서 되찾게 하는 셈이기에 내게 그만큼 더 큰 영예를 안겨 주는 것이다.

 

5. 그리고 그로서는 영혼이 되찾아야 할 유일한 실재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되찾게 되고, 하느님을 되찾음으로써 하느님께서 소유하신 모든 선을 되찾게 된다.

 

6. 하지만, 영혼이 완전히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 있을 때에만 비로소 하느님을 되찾게 된다. 나의 뜻 밖으로 나가 버리면 그 자신의 존재와 타락한 본성의 모든 악을 되찾을 따름이다.“

 

 

8권-2,  멈춰 서 있건 전진하고 있건 언제나 하느님 뜻의 질서 안에 있어야 한다

 

1907년 6월 25일

 

1.  오늘 아침에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뒤로 물러가지도 않은 채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2. "주님, 제가 느끼는 바를 저 자신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는 괴로워하지 않겠습니다. 뒤처져 있건 가만히 정지해 있건 앞으로  나가가고 있건, 당신 뜻 안에 있기만 하면 저는 언제나 좋습니다. 어느 지점에 어떤 모양으로 있건 당신 뜻은 언제나 거룩하기에, 그 뜻 안에 제가 어떤 모양으로 있건 언제나 좋으리라는 것입니다."

 

3. 그러는 사이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힘내어라. 네가 정지해 있는 느낌이 들더라도 염려하지 말아라. 그러나 조심하여 그러한 정지 상태도 내 뜻 안에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절대로 내 의지의 작용이 미치는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 안에서 정지하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오랜 세월 동안 하지 않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행한다.

 

5. 보아라. 세상이 눈으로 보면 나는 정지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호되게 받아 마땅한 징벌을 내리고 있지 않으니 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일단 회초리를 들면 그동안 정지해 있었던 모든 순간들을 어떻게 보상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6. 너도 그와 같이 하여라. 언제나 내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내 뜻이 정지해 있는 너를 보고자 하면 멈춰 서서 내 뜻을 즐길 일이요, 걸어가는 너를 보고자 하면 걸어가되 언제나 내 의지 안에서 걸을 일이다.

 

7. 네가 내 뜻 안에서 걷는다면 나와 함께 걷는 것이 되고, (걷기를 원하기 때문에) 걷고 있는 나의 뜻과 같은 뜻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있건 움직이건 언제나 내 뜻의 질서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면 언제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8권-3,  하느님의 뜻은 항상 거룩하기에 그 안에 사는 사람도 거룩해진다

 

 1907년 7월 1일

 

1. 항상 자신의 죄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늘 하느님께 통회(의 은혜)와 용서를 청한 어느 성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주님, 이 성녀와 저는 얼마나 다릅니까! 저는 제 죄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반면, 성녀는 언제나 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분명히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나 봅니다....."

 

2. 그때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것이 느껴지더니 내 정신 속에 번쩍 하는 빛과 같은 것이 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3. "이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것아! 너는 이해하려고 들지를 않는구나!  대체 나의 뜻이 언제 죄나 불완전을 낳은 적이 있었으냐? 나의 뜻은 언제나 거룩하다. 그러므로 뜻 안에서 사는 사람도 거룩해진다. 그는 내 뜻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즐기고 맛보며 또 생각한다. 설사 과거에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내 뜻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거룩함과 무한한 은혜에 싸여 있으므로 과거의 추함을 잊어버리고 오직 현재만을 기억한다. 나의 뜻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 뜻을 떠나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에 죄와 비참한 것들을 기억하게 되는데 이는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4. 그러니 내 뜻 안에는 죄나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마음에 새겨 두어라. 만일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면 아직 내 안에 확실히 안착하지 못하고 있어서 틈만 나면 빠져나간다는 것을 뜻한다."

 

5. 그 이튿날,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으면서 그분을 잠시 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얼마나 심한 박해를 당하건, 진리는 결국 진리로 인정받지 않을 수 없다. 박해를 받던 그 진리가 인정과 사랑을 받게 되는 때가 오는 것이다. 이 통탄할 시대에는 일체가 거짓이요 기만이다. 그러니 진리가 주권을 잡고 다스리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타격을 받거나 죽임을 당해도 싸다. 이 타격들 중 일부는 그들에게서 나와 그들 자신에게 떨어지리니,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죽일 것이다. 또 다른 것들은 나에게서 나올 것인데, 특히 프랑스에 떨어질 것이다. 이는 아주 치명적인 타격이어서 이 나라의 인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8권-4,  배운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숙고와 주님과의 내적 일치

  

1907년 7월 4일

 

1. "나는 얼마나 못된 인간이었는지!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내 잘못을 체벌하여 고치시거나 나무라신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있는데 주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기척이 느껴지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계속, 계속 더 생각해 보아라..... 나는 선함과 자비와 친절 자체이지만, 또한 정의와 힘과 권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그토록 많은 은총을 준 뒤에도 네가 퇴보하거나 고의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내 눈에 띄면 너는 벼락을 맞아도 쌀 것이고 과연 내가 너를 때려눕힐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까닭이 무엇인지 너는 알 터이다.

 

3. 그리고, 내가 너에게 늘 말을 하지는 않는데 - 내가 말하지 않을 때에는 이미 가르쳐 준 모든 진리들에 대해서 머리 속으로 끊임없이 숙고한 다음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나와 일치하여라. 그러면 내가 항상 내적으로 활동하면서 너와 함께 있겠다.“

 

 

8권-5,  참된 나이

 

1907년 7월 10일

 

1. 평소와 다름없이 있던 중 흠숭하올 예수님과 함께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었는데, 그분께서 가시관을 쓰신 것이 보이기에 나는 그것을 벗겨 두 손으로 힘주어 내 머리에 깊이 눌러썼다. 오, 머릿속을 파고드는 그 지독한 통증이라니! 하지만 예수님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겪는 아픔인지라 마음은 기뻤다.

 

2. 그 뒤 나는 그분께 "인자하신 예수님,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 한참 더 있어야 저를 천국에 데려가시겠지요?" 하고 여쭈었다.

 

3. 그러자 그분은 "아니, 아주 조금만 있으면 된다." 하셨다. 그래서 내가 "주님의 '조금'은 십 년이 될 수도 있고 이십 년이 될 수도 있는데, 저는 벌써 마흔 두 살입니다."  했더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그건 사실이 아니다. 너의 나이는 네가 산 제물이 되기 시작한 때부터 쳐야할 뿐이다. 나의 선함이 너를 불렀으니, 그때부터 네가 정말로 살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무방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지상 삶을 살도록 너를 불렀던 것과 같이, 조금 뒤에는 나의 천상 삶을 살도록 너를 부를 작정이다."

 

5. 그때 복되신 예수님의  두 손에서 두 개의 기둥이 나오더니 이윽고 하나가 되었다. 그분께서 그것을 내 어깨에 기대어 놓으셨는데 어찌나 무겁게 짓누르는지 나는 옴짝도 할 수 없었다. 그분께서 나를 부르셨을 때 그 기둥들을 어깨에 짊어지려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그것이 그분의 손안에 보류된 채 있었고, 그러는 동안 온갖 종류의 학살이 일어났던 것이다.

 

6. 나는 그 기둥들이 바로 교회와 세상임을 깨달았다. 그것이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에서 나와서 그분의 거룩한 상처들 안에 담겨 있었고, 항상 거기에 있는 것이다.

 

7. 그러나 어지신 예수님께서 이 기둥들을 기대어 놓을 곳을 확보하지 못하시면 머지않아 당신 손안에 계속 보류해 두는 것에 물리실 것이고, 그러면, 아!....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재앙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재앙이 너무나 많을 터인즉 숫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8권-6,  온통 사랑이 된 영혼은 연옥을 거치지 않는다

 

1907년 7월 14일

 

1. 여느 때와 같이 머물러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기에 나는 생각없이 불쑥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 어제 고해 성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만일 죽었다면, 당신께서 저를 천국으로 곧장 데려가시지 않았겠습니까? 고해를 통해 죄의 용서를 받았으니까요."

 

2.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답해 주셨다. "딸아, 과연 고해는 죄의 용서를 얻게 한다. 그러나 연옥을 면하게 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영혼의 주된 열정이 되어야 한다. 사랑에 - 생각과 말과 행위 등 모든 것이, 모든 것이 이 사랑에 휩싸여 있어야 한다. 그러면 창조되지 않은 사랑이 온통 사랑이 된 그 영혼을 보고 이 창조된 사랑을 그 자신 안에 빨아들인다.

 

3. 사실, 연옥은 오직 영혼 안에 있는 사랑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을 할 따름이다. 이 빈자리를 다 채운 뒤에는 영혼을 천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영혼에 그런 자리가 없다면 연옥에 속할 것도 없는 것이다.

 

 

8권-7,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 있음을 드러내는 표징

        

 1907년 7월 17일

 

1. 보통 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이 내 뜻 안에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참된 표징은, 어떤 일이 어떤 상황 속에서 그에게 일어나건 그의 마음이 평화로우냐 아니냐에 있다. 내 뜻은 완전하고 거룩한 것이어서 일말의 어수선함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에 영혼이 반대와 마주치거나 극기 고행을 하거나 쓰디씀을 겪는 중에 마음이 어수선하다면 내 뜻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3. 또 자기를 버리고 (내 뜻에) 맡긴 연후에도 역시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면 그가 고작 내 뜻의 그림자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영혼이 내 뜻을 벗어나 있으면 내키는 대로 자기 자신을 의식하게 되지만 내 뜻 안에 있으면 결코 그렇지 않은 것이다.“

 

 

8권-8,  하느님의 뜻 안에는 메마름이나 유혹, 결함 따위가 도무지 들어오지 못한다

 

 1907년 7월 19일

 

1.  어떤 사람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느님의 뜻 안에 있으면 메마름을 느끼더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중에,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그 말을 고쳐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가 나의 뜻에 관해서 말할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내 뜻은 무척 행복한 것이기에 우리 (성삼위)의 지복을 이루는 반면 인간의 뜻은 몹시 불행한 것이어서 이것이 혹시라도 우리의 뜻 안에 들어올 수 있다면 우리의 행복을 파괴하면서 우리와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뜻안에는 메마름이나 유혹, 결함이나 불안이나 냉정한 마음 따위가 도무지 없다.

 

3. 나의 뜻은 빛이요, 있을 수 있는 모든 풍미를 다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간의 뜻은 다만 암흑 한 방울에 불과할 뿐인데도 그 안에 역겨운 맛을 내는 것이 가득 차 있다.

 

4. 그러므로 영혼이 이미 내 뜻 안에 있다면, 그것은 그가 들어오기 전 내 뜻과 접촉한 순간에 내 뜻의 빛이 그 한 방울의 암흑을 녹여 없애고 내 뜻 안으로 들어오게 했음을 뜻한다. 또한 내 뜻의 열이 그의 냉정한 마음과 메마름을 없애고, 내 뜻의 신적 풍미가 그의 역겨운 맛을 없애고, 나의 행복이 그를 모든 불행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뜻한다.“

 

 

 

8권-9,  온통 징벌 사태만이 보이는 시점

 

1907년 8월 6일

 

1. 여느 때와 같이 머물러 있다가 나 자신의 바깥에 나와 있음을 알았는데, 어느 성당 안이었고 매우 아름다운 귀부인이 (곧 성모님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분은 젖이 퉁퉁 부어 있어서 금방이라도 젖가슴의 살갗이 쪼개질 듯 했고, 나를 부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이것이 교회의 형세이다. 이렇게 퉁퉁 부을 정도로 내적 쓰라림이 가득할 것이다. 이 내적 쓰라림에 덧붙여 곧 외적 쓰라림까지 겪게 될 것이다. 이를 완화하도록 네가 좀 고통을 받아라."

 

3.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젖가슴을 여시는 듯 하더니 한 손을 잔 모양으로 오므리고 젖을 가득 받아서는 마시라고 내게 건네주셨다. 그것은 지독히 쓴맛이 나는데다 여러 가지 형언할 수 없는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4. 그때 나는 일대 변혁을 꾀하는 자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제단을 벗기고 불지르며 사제들의 목숨을 노리고 성상들을 파괴하며..... 수없이 많은 모욕과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았다.

 

5. 그들이 그런 짓을 하는 동안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더 많은 재앙을 내리셨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마치 교회를 대적하고 정부를 대적하며 인간끼리 서로 대적하는 전반적인 소요 사태가 일어난 것 같았다.

 

6. 무서워서 오싹 소름이 끼친 나는 (다음 순간) 내 몸속에 돌아와 있음을 알았지만 여왕이신 어머니는 여전히 보였다. 그리고 다른 성인들도 보였는데 그들은 나를 고통받게 해 달라고 예수 그리스도께 간청하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간청을 듣지 않으시는 듯 했으나 그들은 한사코 졸라대고 있었다.

 

7. 복되신 예수님은 그 끈덕진 간청이 성가신 듯 "귀찮게 하지 말고 조용히들 있어라. 그러지 않으면 내가 이 사람을 데려가고 말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약간의 고통은 허락하신 것 같았다.

 

8. 그런데, 이와 동시에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최근 얼마 동안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을 때에도 거의 언제나 혁명 사태와 징벌 상황만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복되신 예수님께서도 거의 언제나 침묵을 지키시고 내게 가끔 이렇게 말씀하실 뿐이다.

 

9. "딸아, 나를 강요하지 말아라. 네가 자꾸 그러면 이 (산 제물의) 신분을 벗게 하겠다." 그러면 나는 "저의 생명, 저의 전부시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를 자유로이 하시려면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그런 다음에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한다.

 

10. 과연 요즘은 복되신 주님을 대하는 일에 큰 참을성이 요구되는 것 같다.

   

 

​8권-10,  하느님과 단둘이서 사는 것처럼 살기, 예수님을 다시 수난하시게 하는 원인

 

 1907년 8월 22일

 

1. 여느 때와 같이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은총이 영혼 안에 자유롭게 진입하게 하려면 영혼이 마치 하느님과 단둘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3. 영혼과 은총 사이에 다른 생각이나 사물이 가로놓여 있으면 은총이 영혼 속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영혼이 은총을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4. 또 다른 날은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다시 수난하게 하는 원인은 그들의 결단력 결핍이다. 아! 자기네끼리는 다른 사람에게 약속한 것을 못 지킬까 봐 그다지 겁내지 않으면서도 유독 나와 더불어서는 얼마나 소심하고 배은망덕하게 구는지! 이로 말미암아 내가 심히 괴로워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한때는 약속하고 다른 때에는 약속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