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31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지상에서 천국에로의 이행 - 행복한 입장.
하늘과 땅이 새로 오신 이를 경축하다.
영화로우신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사랑하올 천상 엄마, 저는 다시 어머니의 모성적인 팔에 안겨 있습니다. 엄마를 쳐다보니 지극히 순결하신 입술에 감미로운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2 오늘 어머니의 축제의 즐거움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이 아기에게 한결 더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으시며 그 전말을 이야기해 주실 것만 같습니다.
3 거룩하신 엄마, 간절히 간청하오니, 부디 그 모성적인 손으로 제 정신을 어루만져 고치시며 제 마음을 비워 주시어, 엄마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알아듣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천상 여왕님의 (첫째) 훈화
4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오늘 너의 엄마는 과연 축제의 기쁨 속에 있다. 내가 지상에서 하느님 뜻을 다 이루게 된 날, 그리하여 지상에서 천국을 향해 출발하게 된 날에 대해서 너에게 이야기해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5 사실, 숨을 쉬거나 심장이 뛰거나 걸음을 옮기거나 나의 그 어떤 행위 속에서건 하느님의 ‘피앗’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 때문에 나는 천사들마저 황홀해 할 정도로 아름답고 풍요하고 거룩하게 단장되었던 것이다.
6 이제 네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천상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요한과 더불어 내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내 지상 생애의 마지막 행보였다. 그런데 창조된 만물이 이를 알아챈 듯 모두 내 주위에 꿇어 엎드렸다.
7 바다를 건너갈 때면 물고기들이, 심지어 새 중에서 가장 조그마한 것까지 그들의 여왕에게 와서 축복을 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나는 그 모두를 축복하면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렇게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요한이 나를 어느 집에 데려갔고, 나는 그 집 깊숙이 들어가서 다시는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8 그런데 복된 아기야, 여기에서 나는 사랑의 순교적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 너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 그 사랑이 하늘에 있는 내 아들에게로 가고 싶은 간절한 열망과 하나 되어 너무나 뜨겁게 타오르는 바람에 내가 (열병에 걸린 듯) 쇠약해지고 있었으니, 혼절할 정도로 맹렬한 사랑의 광희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9 사실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데다 언제나 하느님 뜻 안에서 살았으므로 나의 인성에는 자연적인 악의 씨앗이 없었다. 따라서 병에 걸린 적이 없었을 뿐더러 아주 가벼운 증세도 느낀 적이 없었다.
10 그럼에도 내가 숱한 고통과 마주치게 된 것은 그 모든 고통이 초자연적인 질서에 속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고통들은 네 천상 엄마에게 승리와 영예를 안겨 주는 것이었으니, 내 모성으로 하여금 불모의 땅이 아니라 많은 자녀들을 낳아 기를 땅이 되게 그 터전을 제공했던 것이다.
11 그러니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 뜻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알겠느냐? 이는 바로 자연적인 악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씨앗은 영예나 승리를 낳는 것이 아니라 나약과 비참과 결함들을 낳기 때문이다.
12 그러므로 더 없이 소중한 얘야, 바야흐로 천국으로 떠나려고 하는 네 엄마의 마지막 말을 귀여겨들어라. 내 아기인 너를 안전하게 있도록 해 두지 않고서는 내가 흐뭇한 마음으로 떠날 수 없을 것이다.
13 그러기에 출발하기에 앞서, 네 엄마가 소유하고 있었던 것과 같은 뜻(- 하느님의 뜻 -)을 너의 지참금으로 남기면서 그 유언장을 써 주고 싶다.
이 뜻은 나의 소유임과 동시에 나를 하고많은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기도 하셨으니, 나를 ‘말씀의 어머니’로, ‘예수 성심의 여인이며 여왕’으로, ‘만물의 어머니며 여왕’으로 삼기까지 하신 까닭이다.
14 들어라, 얘야. 오늘은 내게 봉헌된 달의 마지막 날이다. 그 동안 나는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역사하신 일과 이 뜻이 이루실 수 있는 위대한 선에 대해서, 그리고 사람이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큰 사랑을 가지고 너에게 말해 왔다.
또한, 인간의 뜻이란 것이 얼마나 중대한 악인지에 대해서도 말해 왔다.
15 그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단지 설명만 하려고 그렇게 말한 것 같으냐? 아니다. 아니고말고! 네 엄마가 말을 할 때는 (그것이 표현하는 바를 실제로) 주려고 하는 것이다.
16 과연 나는 내 사랑의 열정으로 너에게 말하면서 그 한마디 한마디로 네 영혼을 하느님 ‘피앗’에 묶고 있었다. 그렇게 너에게 줄 지참금을 마련함으로써 네가 이것으로 풍요하고 행복하게, 또 하느님의 힘을 받으며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17 내가 이제 막 떠나려고 하니, 너는 내 유언을 받아라. 네 영혼을 종이가 되게 하여, 내가 하느님 뜻이라는 황금 펜을 쥐고 나를 사르는 뜨거운 사랑이라는 잉크로, 너에게 남겨 줄 지참금에 대한 유언을 그 위에 쓸 수 있게 하여라.
18 복된 아기야, 다시는 네 뜻을 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내가 확신할 수 있게 해 다오. 이 엄마의 가슴에 너의 손을 얹고, 너의 뜻을 내 마음 속에 넣어 두겠다고 약속하여라.
그러면 너는 네 뜻(의 존재) 자체를 느끼지 못해 네 뜻을 행할 기회가 없어질 것이고, 나는 그것을 내 아기인 너의 개선과 승리(의 보증으)로 하늘에 가져가겠다.
19 오, 사랑하는 얘야, 순수한 사랑으로 숨을 거두려고 하는 이 엄마의 유언을 여겨듣고, 내 마지막 축복을 받아라. 이 축복은 내가 너에게 남기는 하느님 뜻 생명의 인장이니, 이것이 네 안에 사랑과 은총의 하늘과 태양과 바다를 이룰 것이다.
20 네 천상 엄마는 이 마지막 순간에 너를 사랑에 잠그면서 네 안에 나 자신을 쏟아 부어 주고 싶다.
네게서 이 마지막 말을, 즉, 단 하나의 행위라도 네 뜻에 생기를 주는 행위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하는 말을 듣기 위해서다. 얘야, 내게 그렇게 말해 다오! 말해 다오!
영혼의 응답
21 거룩하신 엄마, 큰 슬픔으로 엉엉 울면서 말씀 드리오니, 단 하나의 행위라도 제 뜻의 행위를 하려는 것을 보시면, 저를 죽여주십시오. 그리하여 어머니께서 손수 제 영혼을 팔에 안고 위로 데려가 주십시오.
절대로, 절대로 제 뜻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진심으로 약속합니다. 맹세합니다.
사랑의 여왕님의 (둘째) 훈화
22 복된 아기야, 네 말을 들으니 정말 흐뭇하구나! 내 아기가 하느님 뜻을 (상속)받아 안전하게 지상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면, 내가 하늘로 떠난다는 말을 할 결심도 못했을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알아 두어라, 하늘에서도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 작정이다. 너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23 모든 것 속에서 너를 이끌어 줄 것이니,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에 이르기까지 필요할 때마다 나를 불러라. 부르는 즉시 네게로 와서 엄마로서 행동하겠다.
24 그러니 사랑하는 얘야, 잘 들어라. 나는 이미 사랑으로 쇠약해지고 있었다.
하늘로 떠나가려고 할 무렵, 하느님의 ‘피앗’이 사도들과 나 자신을 위로해 주시려고 거의 기적적인 방법으로 모든 사도들을 ---- 한 사람만 제외하고 ---- 내 주위로 모아 화관처럼 나를 둘러싸게 하셨다.
25 그들은 모두 미어지는 가슴으로 몹시 흐느껴 울었다. 나는 그들을 위로해 주었고, 특히 갓 태어난 거룩한 교회를 그들에게 맡겼다.
그리고 모두에게 내 모성적인 축복을 주었고, 이 축복에 의하여 그들의 마음속에 영혼들에 대한 부성애를 남겨 주었다.
26 내 사랑하는 아들은 조바심이 나신 듯 하늘에서 계속 오락가락하셨다. 이제 당신 엄마 없이는 한 시도 견딜 수 없어지신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하느님 뜻의 무한성 속에서 순수한 사랑의 마지막 숨을 내쉬자, 천사들의 합창단이 그들의 여왕인 나를 에워싸고 찬미가를 부르는 가운데, 그분께서 나를 팔에 안고 하늘로 데려가셨다.
27 천상 주민들이 나를 맞으러 나오는 바람에 하늘이 텅 비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모두 나를 경축하고 바라보면서 기쁨에 넘쳐 이렇게 합창하는 것이었다.
28 “귀양살이하는 땅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올라오는 이 여인은 누구신가? 온전히 아름답고, 온전히 거룩하신, 여왕의 홀(笏)을 지니신 분이로다.
천국 주민들이 내려가서 영접할 정도로 위대한 분이시니, 이리도 아름답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만물에 대한 지배권을 지닐 만큼 강력하게, 천국에 들어온 피조물은 일찍이 없었도다!”
29 얘야, 온 천국 주민이 찬미가를 바치는 여인, 그토록 그들을 황홀하게 하는 여인이 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으냐? 결코 자신의 뜻을 행한 적이 없는 여인 – 그 여인은 바로 나다.
30 하느님 뜻이 나를 넘치도록 부요하게 해 주셨으니, 갈수록 아름다운 하늘들과 더 빛나는 태양들을, 또한 미와 사랑과 거룩함의 바다들을 확장해 주시어, 내가 만물에게 빛을, 만인에게 사랑과 거룩함을 줄 수 있을 정도였고, 나의 하늘 안에 만물과 만인을 싸안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31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뜻의 활동이 그토록 놀라운 일들을 이루셨던 것이다. 나는 그래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즉, 내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를 이루고 천국으로 들어간 유일한 피조물이 되었다.
32 그러므로 천국의 모든 주민들이 나를 보면서 놀라워하였다. 나에게 눈길을 주다가 내가 하늘임을 보았기 때문이고, 다시 눈길을 주다가 내가 태양임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그들은 내게서 눈길을 돌릴 수가 없어서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다가 내가 바다임을 알았다. 또한 내 안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내 인성의 지극히 깨끗한 땅도 발견하고, 기쁨에 넘쳐 이렇게 외쳤다.
33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신가! 이분 안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으니, 이분에게는 없는 것이 없도다! 창조주의 모든 작품 가운데서 이분만이 완성된 작품이시다!”
34 복된 아기야, 그것이 한 피조물 안에서 그처럼 놀라운 일을 많이 하신 하느님의 뜻을 기린 최초의 천상 축제였다는 것을 너는 알아 두어라.
그러니 내가 천국에 들어가자, 하느님의 ‘피앗’이 피조물 안에 이룩하실 수 있는 온갖 아름답고 위대한 업적을 천국 주민 전체가 찬양한 것이다.
35 그 때 이후로 이 축제는 다시 거행되지 않았다. 이런 연유로 네 엄마는 하느님의 뜻이 영혼들 안에 절대적으로 군림하시기를, 그리하여 그 자신의 저 위대한 기적들과 놀라운 축제들을 되풀이하실 터전을 받으시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 것이다.
영혼의 응답
36 사랑의 엄마이시며 지고하신 여왕님, 영광스럽게 군림해 계신 하늘에서 부디 지상으로 눈길을 돌리시어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오, 제게는 사랑하올 엄마가 얼마나 필요한지! 당신 없이는 생명도 제 안에 없음을 느낍니다. 엄마 없이는 모든 것이 뒤흔들립니다.
37 그러니 저를 중도에서 홀로 두지 마시고, 제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으로 바뀔 때까지 계속 이끌어 주십시오. 하느님의 뜻이 그분 뜻의 생명과 나라를 제 안에 이루실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나를 하늘로 올려 주시며 크나큰 영광을 입혀 주신 것을 내 이름으로 감사드리면서 ‘영광송’을 세 번 바쳐라. 그리고 네가 죽을 때에 도우러 오십사고 내게 청하여라.
환호 : 천상 엄마, 엄마의 마음 안에 제 뜻을 받아 넣으시고, 제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태양을 남겨 주소서.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활동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http://cafe.daum.net/DivineVolition/APZD/516
하느님 뜻의 나라의 동정 마리아 (p22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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