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1일 월요일
[자] 대림 제2주간 월요일 또는
[백] 성 다마소 1세 교황
입당송 예레 31,10; 이사 35,4 참조
민족들아,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땅끝까지 전하여라. 보라, 우리 구세주 오시리니, 이제 두려워하지 마라
.
본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귀여겨들으시고
성자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는 위대한 신비를
저희가 깨끗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경축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35,1-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2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3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7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며
승냥이들이 살던 곳에는 풀 대신 갈대와 왕골이 자라리라.
8 그곳에 큰길이 생겨 ‘거룩한 길’이라 불리리니
부정한 자는 그곳을 지나지 못하리라.
그분께서 그들을 위해 앞장서 가시니 바보들도 길을 잃지 않으리라.
9 거기에는 사자도 없고 맹수도 들어서지 못하리라.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으리라.
구원받은 이들만 그곳을 걸어가고
10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이사 35,4ㄷㅂ 참조)
◎ 보라, 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구원이 가까우니, 영광은 우리 땅에 머물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보라, 세상의 주인이신 임금님이 오시어 사로잡힌 우리의 멍에를 몸소 벗겨 주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26
17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18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19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20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21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22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23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24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25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26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에게 온갖 선물을 베풀어 주셨으니
그 가운데에서 저희가 모아 바치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현세에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후세에서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06(105),4-5; 이사 38,3 참조
오소서, 주님. 저희를 찾아오시어, 평화를 베푸소서.
저희가 주님 앞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신령성체 기도
+ 하느님의 뜻 안에서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희 마음에 오시옵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아멘.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양식에 맛들여 영원한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기적 이야기에서 설화적 긴장은, 보통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가 예수님께 다가와 치유를 청할 때 생깁니다. 질병이 이야기 안에서 해결되어야 할 어려움인 셈입니다. 독자들은 ‘예수님께서 과연 그 환자의 병을 고쳐 주실 것인가?’ 또는 ‘예수님께서 그 병을 고쳐 주실 능력을 지니고 계시는가?’ 하는 긴장 속에서 이어지는 장면을 기대하며 지켜보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기적 이야기에서는 질병 말고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는데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건의 정황상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십니다. 그분을 보려고 군중이 몰려들어 집 안팎에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군중은 마치 중풍 병자와 예수님 사이를 갈라놓는 커다란 장벽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면 병자는 치유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 것입니다. 중풍 병자를 데려온 이들은 이러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묘안을 생각해 내어 그가 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애써 줍니다.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중풍 병자를 예수님 앞에 데려다 놓겠다는 그들의 강한 의지에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중풍 병자의 딱한 사정을 마치 자기 일처럼 여길 줄 아는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녔습니다. 남의 집 지붕에 올라가 함부로 기와를 벗겨 내는 일이 오지랖 넓은 행동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한 이들, 그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준 사람들은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 병자에게 구원을 안겨 주실 분을 만나게 하여 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자기 일만 생각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요즘 시대에, 우리는 이웃의 어려움에 공감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까?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그러한 능력을 키워 나갑시다. 이웃 사랑의 실천은 공감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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