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2권 10.예수님의 부재.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사람이 곧 하느님의 승리요 영혼의 승리다.

Skyblue fiat 2019. 7. 30. 18:28

천상의 책 22권

10

                                                          1927 7 10

 

예수님의 부재.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사람이 곧

하느님의 승리요 영혼의 승리다.

 

 

1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안을 순례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변변찮은 정신이 창조된 만물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깊은 계곡에, 더없이 어두운 땅 밑의 심연과 더없이 깊은 바다에서도 가장 깊은 심해에 - 요컨대 어디서든지 그 모든 것 위에 나의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으며 다니는 동안, 정신도 마음도 고문을 당하는 듯 심한 고통에 잠겼으니, 바로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때문이었다. 내 사랑을 다하여 아무리 불러도 그분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2  , 맙소사! 너무나 큰 고통이어서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예수님께서 더 이상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시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사랑의 상처를 내려고 나의 '사랑합니다.'들로 하늘과 땅을 가득 채웠건만, 그 중 하나도 그분께 다다르지 않았다니!

 (하나라도 다다랐다면) 그분으로 하여금 나의 상처와 고뇌와 고통을 느끼시게 했을 것이고, 나 자신의 그 아픔들을 느끼신 순간 더는 그것을 느끼시지 않기 위해 이토록 열렬히 당신을 바라는 자의 눈앞에 당신 모습을 나타내시기로 마음을 정하셨을 것이 아닌가?

 

3  ‘아, 예수님! 당신을 알면서 소유하지 못하는 것, 당신을 사랑하면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저에게 얼마나 큰 희생인지 모릅니다! 이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숫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고통입니다!

 

4  그 순간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별안간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끼셨다. 그 소리가 내 귓속을 파고들며 아주 크게 울리는 통에 나도 덩달아 소리 내어 울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네가 어떻게 내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길 수 있느냐? 어떻게 네 예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 너의 ‘사랑합니다.’는 그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를 낸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딸아, 너는 나를 위하여 너의 '사랑합니다.'가 어디서든지 울려 퍼지게 하는구나. 산에서, 계곡에서, 바다에서, 꽃 핀 들에서, 태양에서 - 모든 곳에서!’ 하고 말하게 한다.

 

6  그리고 비록 네 안에 숨어 있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딸아.’라는 말을 자꾸 반복한다. 그럼에도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네가 생각할 때면 나 자신이 싹둑 잘린 느낌이 든다.

 딸아,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랑에 보답하는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네 예수의 본성이 아닐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는 일이니 말이다.

 

7  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네 안에 숨어 있는 것은, 내 정의가 나를 숨기고 엄청난 재앙으로 민족들을 책벌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얼마나 많은 재앙들이 이 땅을 덮칠지! 그것도 이런저런 갖가지 재앙들이! 사람들이 내 정의를 심히 노하게 했기 때문이니, 나는 그것이 지나갈 때까지 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는 것이다.    

 

8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침묵을 지키셨다. 그리고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너무 슬퍼서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9  나중에 그분께서 다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사람들의 뜻이 하느님 자신의 뜻 안에서 활동하는 것 - 이것이 하느님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란 그분에게서 나온 것을 바로 그분 안으로, 그분의 뜻 안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0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활동하면 신적 영역의 경계 안에 그 자신을 널리 펼치고, 그의 행위들도 영원한 것들 안에 자리를 잡는다.

 내 뜻은 과연 어디에나 있다. 단 하나의 지점도 내 뜻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내 뜻이 어디에서 그 자신의 권능, 그의 신적 활동을 펼치느냐? 바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 안에서다.

 

11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내 뜻에게 새로운 활동을 할 기회를 주고, 내 뜻이 내부에 지니고 있는 이름답고 신성한 것들을 밖으로 내놓게 한다. 그래서 세상 창조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영원으로부터’(ab eterno) 존재해 왔지만 창조 이전에는 아무것도 우리의 외부에 드러나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은 우리의 모든 활동과 놀라운 일들과 참행복들이 우리 자신의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그러나 거룩한 존재인 우리가 우리 자신의 바깥에서 활동하기를 원하자, 우리의 뜻이 활동할 기회를 잡고 온 우주 만물을 빚어내었다.

 어찌나 장려하고 질서 정연하며 조화로운지 세세 대대로 경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지고한 존재인 우리의 승리와 개선이 되기도 하였다.

13  그와 같은 일이 우리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도 일어난다. 그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뜻이 스스로에게 합당한 일을 더 많이 할 기회를 주기에, 그가 우리의 지속적인 승리가 되고, 우리 활동의 끊임없는 수행자가 된다. 하느님과 같은 태도를 계속 견지하는 것이다.

 

14  그런 이는 따라서 우리의 승리와 개선을 이루는 한편, 동시에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이기며 정복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그 작디작은 피조물이 둘 다 승리자가 된다.

 너는 작디작은 피조물이 승리를 구가하고,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움직이며, 그 뜻을 정복하는 것을 대수롭잖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15  그 뒤에도 내 정신은 창조된 만물 사이를 계속 돌아다녔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각 조물 안에서 하시는 모든 행위들과 우리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과 존귀하신 여왕님 안에서 하셨던 모든 행위들을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 앞에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 모든 것을, 거룩하시고 거룩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께 합당한 같은 수의 하느님 뜻의 갓난아이들처럼 다시 하나로 결합시켜 팔에 안고 갔는데, 그것은 오직 하느님 뜻의 활동만이 하느님께 의합한 경의를 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16  그럴 즈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내 뜻의 행위들은 얼마나 훌륭하고 조화로우며 질서정연하고 진귀한 아름다움이냐! 이 행위들이 우리의 신성한 군대다. 지고한 존재인 우리를 에워싸고 가지런히 정렬해 있는 군대로서 우리의 영광, 우리의 방어, 우리의 끝없는 행복을 이룬다.

 ‘거룩한 피앗’에서 나오는 것에는 지워지지 않는 신적 인호가 있고, 여기에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의 적자(嫡子)들과 한가지로 결코 생명을 잃지 않는다.

 

17  너의 뜻에 생명을 주지 않으면 너 역시 하느님 뜻의 한 행위라고 불릴 수 있고, 하느님 뜻의 한 행위로서 하느님 뜻의 모든 행위들을 통솔할 권리도 얻을 것이다.

 또 우리의 군대 안에 네 자리를 잡고, 우리의 적자로서, 우리 뜻의 모든 행위들에 대해서는 한 자매로서 지낼 것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피앗’의 모든 행위들을  하나로 통합시킬 능력을 받아, 이 행위들의 영광과 행복을 우리에게 가져올 것이다.

 

18  그러니 하느님 뜻의 한 행위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하느님 뜻의 행위는 태양이 될 수 있고, 하늘이, 영원한 사랑의 바다가, 결코 끝나지 않는 지복과 기쁨이 될 수 있다.

 내 뜻의 행위가 무엇을 할 수 없겠느냐? 내 뜻은 영원하기에 내 뜻의 행위들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고, 내 뜻이 무한한 빛이기에 내 뜻의 모든 행위들도 충만한 빛을 가진다. 내 뜻의 모든 것이 내 뜻의 행위들을 휩싸는 것이다.

 

19  반면에, 거룩한 뜻의 행위가 아닌 사람, , 얼마나 다른지! 그런 이는 거룩한 군대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없고,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없으며, 그의 빛이 어찌나 빈약한지 그 자신을 보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그의 행위들도, 얼마나 선한 것이든, 바람에 흩어지는 연기나 시들어 죽어 버리는 꽃과 같다. 사람인 그의 뜻에서 나온 행위들이기 때문이다. 딸아, 그러니 그 둘은 서로 얼마나 다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