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8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8수 (녹)연중 제5주간 수요일, 또는 (백)성 예로니모 에밀리아니, 또는 (백)성녀 요세피나 바키타 동정
입당송 시편 25(24),16.18 참조
주님,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외롭고 가련한 몸이옵니다. 하느님, 비참한 저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저의 죄악 낱낱이 없애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구원 계획에 따라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니,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모두 물리치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을 일구고 돌보게 하시며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라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힐 수 없다며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시고,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들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돌보게 하셨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4ㄴ-9.15-17
4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 5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땅에서 안개가 솟아올라 땅거죽을 모두 적셨다.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8 주 하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 하나를 꾸미시어, 당신께서 빚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9 주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15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16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4(103),1-2ㄱ.27-28.29ㄴㄷ-30(◎ 1ㄱ)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옵니다.
존엄과 영화를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처럼 두르셨나이다. ◎
○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이 주시면 그들은 모아들이고,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 당신이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당신이 숨을 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온 누리의 얼굴이 새로워지나이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7,1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
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사랑을 믿으며 거룩한 제대에 제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7(16),6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를 성자의 살과 피로 기르시고, 주님의 성령으로 다스리시어, 저희가 말보다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마침내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선과 악을 아는 나무. 에덴 동산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상징입니다. 무엇이 선한 것이고, 무엇이 악한 것인지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선과 악의 식별은 인간의 본성을 다스리는 이성의 교육과 학습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본성에는 ‘삶에로의 욕구’(에로스)가 있다고 합니다. 이 욕구에 속하는 식욕, 수면욕, 성욕의 본성은 그 자체로 선한 것입니다. 인간은 소유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과 격려로 살아가며, 누군가와 사랑을 나눔으로써 존재를 확장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단지 이 자유의 본성이 사회관계로 확장되어 타인의 본성을 침해할 때, 소유욕, 명예욕, 지배욕으로 바뀌고, 우리 안에 없었던 ‘죽음에로의 욕구’(타나토스)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애초부터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나무를 심어 주셨고,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낼 악의 단초를 식별해 낼 수 있는 이성의 능력도 주셨습니다. 그 이성의 능력이란 인간을 흙의 먼지로 빚으실 때, 그 코에 불어 넣어 주신 ‘생명의 숨’을 뜻합니다. 우리가 숨 쉴 때마다 우리 안에 생명을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식별의 은사가 이성의 자유를 통하여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이성’은 우리 영혼의 두 날개와도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고, 이성의 질서를 따르지도 않으면서, 인간 본성의 욕구를 탐닉할 때 죄가 생깁니다.
가톨릭 교회는 죄의 근본이 되는
‘칠죄종’, 곧 교만, 질투, 인색, 분노, 탐욕, 음욕, 그리고 나태가
모두 사람에게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는 것들이라고 가르칩니다.
에덴 동산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죄에 빠질 여지를 만들어 두신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본성이 생명을 거스를 때 생기는 죄의 결과들이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지금 생명과 죽음에로의 본능을 어떻게 식별해 내고 있습니까?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2,6
12권-87,
1919년 2월 24일
창조의 걸작인 인간.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시어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창조력의 걸작인 인간의 창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구나. 영원하신 분께서는 인간에게 그분의 사랑과 아름다움과 지배력을 주셨거니와, 그것도 물방울을 튀기듯 소량이 아니라 바닷물과 강물처럼 풍성하게 쏟아 부어 주셨다.
2. 그리고 그분께서는 넘치는 사랑에 사로잡히셔서 인간의 중심으로 자리하고자 하셨다. 그러나 그분께 합당한 거처를 원하셨다. 그러니 창조되지 않은 이 지고하신 임금께서 어떻게 하셨겠느냐? 인간을 그분과 비슷하게 그분의 모습으로 창조하셨다.
3. 그런 다음 그분 사랑의 깊숙한 데로부터 숨을 끌어내시고, 이 전능하신 숨으로 인간 속에 생명을 불어넣으셨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어울리도록 그분 자신의 모든 속성을 부여하셔서 각각 ‘작은 신’이 되게 하셨다.
4. 그러므로 천지창조에서 네가 보는 모든 것 가운데 인간창조에 비할 수 있는 것은 도무지 없다.
오! 그분께서 창조된 영혼 안에 더욱 아름다운 하늘과 별들과 태양들을 얼마나 많이 펼치셨는지! 얼마나 다양한 아름다움을, 얼마나 풍성한 조화를 부여하셨는지! 그렇게 창조된 사람을 보시며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그와 사랑에 빠지셨다고 말하는 것으로 족하리라.
5. 그분께서는 그러므로 당신의 이 놀라운 조물을 빼앗길세라 잠시도 마음을 놓지 않으신 채 친히 그의 보호자가 되시고 주인이 되어 주셨다. 그리고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만물을 창조하였다. 모든 것을 지배하여라. 모든 것이 너희의 것이며, 너희는 온전히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6. 너는 창조주와 인간 사이를 흐르는 사랑의 바다들과 친밀하고 직접적인 관계, 양자 사이의 유기성 - 이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7. 아, 내 마음의 딸아, 사람이 자기 영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안에 신적 속성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또한 아름다움과 능력과 빛에 있어서 모든 피조물을 얼마나 능가하는지를 깨닫는다면, 그것도 자기 안에 소우주를 가진 ‘작은 신’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오, 한층 더 자신을 존중할 것이며, 창조력의 소산인 그 진귀한 아름다움과 그 경이로운 탁월성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극히 사소한 잘못도 범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8. 하지만 인간은 자기 인식에 깜깜하고 자신의 창조주에 대한 인식은 더욱 깜깜하기에, 많고도 많은 추악한 것들 가운데서 뒹굴며 스스로를 더럽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창조주의 그 작품을 손상시키고 만다.
9. 생각해 보아라. 우리 (성삼위)의 마음이 얼마나 비통하겠느냐! 그러니 너는 내 뜻 안으로 들어오너라.
나와 함께 우리 형제들을 대신하여 영원하신 분의 어좌 앞으로 가서, 그분의 전능하신 사랑의 걸작으로 창조해 주신 데 대해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모든 행위들을, 그러나 이다지도 배은망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대신 속죄하자."
10. 잠시 우리는 지고하신 임금님 앞에 있었다. 그리하여 그토록 넘치는 사랑으로 우리를 창조하시고 아름다운 속성들을 많이도 주신 데 대하여,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우리의 사랑과 감사와 흠숭을 표현하였다.
“우리의 창조주 하느님 아빠 아버지,
그토록 넘치는 사랑으로 우리를 창조하시고
아름다운 속성들을 많이도 주신 데 대하여,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사랑과 감사와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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