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491~501

534. 병이 고쳐진 일곱 나병환자. 사도들에 대한 지시들. 베타니아 도착(2)
1946. 12. 4.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유다 타대오와 함께 예루살렘의 한쪽에 있는 을씨년스럽고 돌이 많은 곳을 빨리 걸어가고 계신다. 푸른 올리브나무들이 보이지 않고, 언덕만이, 아니, 예루살렘의 서쪽에 있는 초록빛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몇 개의 언덕들이 보이고 그 중에는 음산한 골고타 언덕도 있으므로 나는 내가 시외의 동쪽 바깥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온 것으로 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겠네. 겨울에 무덤들 안에서 사는 것은 무시무시한 일일 거야.”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꾸러미를 잔뜩 안고 있는 타대오가 말한다.
“나는 해방된 노예들에게 가서 나병환자들을 위하여 이 돈을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하네. 불쌍한 사람들! 명절인 요사이에는 아무도 그들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데… 저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기들의 집을 회상할 것이네. 아아! 만일 그들이 당신을 믿기만 한다면! 선생님, 그들은 믿을까요?”
항상 순박하고 예수께 많은 애착을 가진 베드로가 말한다.
“그러기를 바라자, 시몬아, 그러기를 바라자. 그 동안에 기도하자…”
그들은 기도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음산한 힌놈 골짜기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무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앞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주어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두 사람은 큰소리로 말하면서 나아간다. 나병환자들의 얼굴들이 동굴이나 은신처 입구들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라삐 예수의 제자들이오. 선생님께서 오실 터인데, 그분께서는 당신들을 돕도록 우리를 보내셨소. 당신들은 몇 명이오?”
베드로가 말한다.
“여기에 일곱 명이 있고, 엔 로겔 너머 저쪽에 세 명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이를 대표하여 말한다.
베드로와 타대오는 각자 자기의 꾸러미를 연다. 그들은 빵, 치즈, 버터, 올리브를 열 몫으로 나눈다. 그런데 그들은 작은 항아리 안에 있는 기름을 어디에 부어야 할까?
“당신들 중 한 사람이 그릇을 거기 바위에 가져다놓으시오. 당신들은 기름을 형제들처럼 그리고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이름으로 당신들끼리 나누어 가지시오.”
베드로가 말한다.
그 동안에 한 나병환자가 넓은 바위 곁에 있는 그들에게로 다리를 절며 내려와 이가 빠진 단지 하나를 바위 위에 내려놓는다. 그는 그들이 그 그릇에 기름을 붓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묻는다.
“당신들은 저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 무섭지 않습니까?”
사실 두 사도들과 나병환자 사이에는 바위 하나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사랑을 거스르는 것만을 무서워하오. 그분께서는 당신들을 도우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보내셨소.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것처럼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오. 부디 이 기름이 당신들의 마음을 열어, 그것이 마치 이미 당신들의 마음의 등들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당신들의 마음에 빛을 주기를.
은총의 때가 주 예수께 바라는 사람들에게 와 있소. 그분에 대한 믿음을 가지시오. 그분은 메시아이시며, 육체와 영혼을 고쳐주시오. 그분은 임마누엘이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소.”
타대오가 항상 존경심을 일으키게 하는 품위를 가지고 말한다.
나병환자는 단지를 두 손으로 든 채 마치 황홀경에 빠진 듯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말한다.
“저는 이스라엘에 메시아께서 계신다는 것을 압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오는 순례자들이 그분에 대하여 말하고, 저희는 그들의 대화를 듣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근에야 이리로 왔기 때문에 그분을 한 번도 뵙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분께서 저를 고쳐주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가운데에는 그분을 저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분을 찬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분을 저주하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오?”
“아닙니다. 그들은 잔인하고, 저희를 학대합니다. 그들은 가장 좋은 자리들과 가장 풍성한 몫을 원합니다. 사실 저희는 그것 때문에 저희가 여기 남아 있을 수 있을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럼 당신은 지옥의 손님들인 사람들만이 메시아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옥은 자기가 이미 그분에게 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그분을 미워하기 때문이오.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데, 우리가 현세와 내세에서 지극히 높으신 분으로부터 은총을 얻기를 원한다면 그분을 사랑해야 하고, 믿음을 가지고 사랑해야 하오.”
다시 타대오가 말한다.
“만일 제가 은총을 얻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저는 2년 전에 결혼하여 어린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 애는 저를 알지 못합니다. 저는 당신들도 보시다시피 불과 몇 달 전에 나병환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는 몇 개의 모반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럼 믿음을 가지고 선생님께 말씀드리시오. 보시오! 그분께서 오고 계시오. 당신의 동료들에게 말하고 이리로 다시 오시오. 그분께서는 지나가시며 당신들을 고쳐주실 거요.”
그 사람은 다리를 절며 비탈을 올라가 사람들을 부른다.
“우리야! 요압! 아디나! 그리고 믿지 않는 당신들도 오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구해주시려고 오고 계십니다.”
하나, 둘, 셋. 점점 더 큰 세 개의 비참한 몰골들이 앞으로 나아온다. 여자는 바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살아 있는 공포이다… 아마 그녀는 울고 있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의 목소리는 전에는 입이었지만 지금은 이빨들이 빠지고 끔찍하게 드러난 두개의 턱뼈에 지나지 않는 곳에서 나오는 울부짖는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나는 저분들이 선생님께서 우리를 고쳐주시기 위하여 오고 계시니 가서 당신들을 불러오라고 나에게 부탁하여 당신들에게 말했어요.”
“나는 가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나는 그분께서 오셨던 다른 때들에도 그분을 믿지 않았어요… 그러니 그분께서는 더 이상 내 말을 들어주지 않으실 거예요… 어쨌든 나는 걸을 수 없어요.”
그녀는 더 분명하게 말한다. 나는 그녀가 얼마나 어렵게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자기의 말을 남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자기의 양 입술의 끝을 손가락들로 붙잡기까지 한다.
“아디나, 우리가 당신을 데려가겠어요…”
두 남자들과 작은 단지를 가진 한 남자가 말한다.
“아니… 아니… 나는 너무 많은 죄를 지었어요…”
그러면서 그 여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다른 세 사람이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대로 뛰어와서 거만하게 말한다.
“냉큼 기름이나 우리에게 주쇼. 그러고 나서 당신들이 원한다면, 베엘제붑에게나 가보쇼.”
“기름은 모두의 것입니다!”
작은 단지를 가진 남자가 자기의 작은 보물을 지키려고 애쓰며 말한다. 그러나 세 명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사람들이 그를 제압한 다음에 단지를 그의 양손에서 낚아챈다.
“보세요! 항상 이렇습니다… 약간의 기름을 가지게 된 것이 이렇게도 오랜만인데! 그러나 선생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그분께 갑시다. 아디나, 당신은 정말로 안 오시겠어요?”
“나는 감히 가지 못하겠어요…”
세 사람은 바위를 향하여 내려온다. 그들은 예수를 기다리며 멈추어 선다. 두 사도들은 그분께 마중 나간다. 그분께서 도착하시자 그들이 외친다.
“이스라엘의 예수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주님, 저희는 당신께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얼굴을 드시고, 비할 데 없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시며 물으신다.
“당신들은 왜 다시 당신들의 건강을 원하오?”
“저희 가족들과 저희를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사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내 자녀들이여, 당신들은 육체뿐이 아니오. 당신들은 영혼도 가지고 있는데, 영혼은 당신들의 육체보다 더 가치 있소. 당신들은 영혼에 대하여 염려해야 하오. 그러므로 당신들과 당신들의 가족만을 위하여 병 낫기를 청하지 말고, 하느님의 말씀을 알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기 위하여 살 시간을 가지기 위하여 병 낫기를 청하시오.
당신들이 의인이오? 그러면 더 의인이 되시오. 당신들이 죄인이오? 그러면 당신들이 지은 죄를 속죄할 시간을 가지기 위하여 살게 해주십사고 청하시오…
그 여자는 어디 있소? 그 여자는 왜 오지 않으려 하오? 그녀는 자기가 죄를 짓고 있을 때는 하느님의 얼굴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사람의 아들의 얼굴과는 감히 직면하지 못하는 거요? 그 여자에게 가서 그녀는 그녀의 뉘우침과 체념으로 인하여 많이 용서받았다고, 그리고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자신들의 과거를 뉘우친 사람들의 모든 죄를 사해주도록 나를 보내셨다고 말하시오.”
“선생님, 아디나는 더 이상 걷지 못합니다.”
“가서 그 여자를 도와 이리로 내려오게 하시오. 그리고 다른 그릇을 가져오시오. 우리는 당신들에게 기름을 더 주겠소.”
“주님,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만이 겨우 남아 있을 뿐입니다.”
나병환자들이 여자를 데리러 가는 동안에 베드로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모든 이들에게 줄 만큼 있을 것이다. 믿음을 가져라. 왜냐하면 네가 그것을 믿는 편이 저 불행한 사람들이 그들의 육체들이 이전에 건강했던 상태가 될 거라고 믿기보다 더 쉽기 때문이다.”
그 동안에 위에 있는 동굴들에서는 음식의 분배를 두고 나쁜 세 나병환자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지난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여자가 자기의 동료들에게 부축되어 내려오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대로 한탄한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제 과거를! 제가 과거에 용서받기를 청하지 않았던 것을!… 다윗의 자손 예수여,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들은 그 여자를 바위 아래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들은 바위 위에 시울에 이빨이 잔뜩 빠져 있는 냄비 같은 것을 내려놓는다.
예수께서 물으신다.
“당신들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그릇 안에 기름을 불어나게 하는 것이 더 쉽소, 아니면 나병이 살을 없앤 곳에 살을 자라나게 하는 것이 더 쉽소?”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여자가 말한다.
“기름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니 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저에게 제 어린 시절의 영혼도 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오! 하느님의 미소! 그것은 마치 온유하게, 유쾌하게,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빛과 같다! 그 빛은 그분의 눈에도 있고, 그분의 입술 위에도 있고, 그분께서 말씀하실 때 그분의 목소리 안에도 있다.
“당신의 믿음으로 인하여 병이 고쳐지고, 용서받으시오. 그리고 당신들도 마찬가지요. 이 기름과 음식을 받아 식사하여 원기를 보충하시오. 그리고 규정된 대로 당신들을 사제에게 보이시오. 내일 새벽에 나는 옷을 가지고 다시 오겠소. 그러면 당신들은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뻐하시오! 주님을 찬미하시오. 이제 당신들은 나병환자가 아니오!”
그제야 지금까지 주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네 사람이 자기들의 몸을 보고는 놀라서 소리 지른다. 여자는 일어서고 싶지만, 너무 헐벗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녀의 옷은 조각들이 너덜너덜 매달려 있어 그 여자의 몸은 가려진 부분보다 맨살이 드러난 부분이 더 많다. 그 여자는 제대로 먹지 못하여 여위었을 뿐 재조직된 얼굴 모습으로 수줍음으로 인하여 바위로 반쯤 가려진 채로 있는데, 그 수줍음은 예수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의 남자 동료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 여자는 울면서 끊임없이 말한다.
“복되십니다! 복되십니다! 복되십니다!”
그녀의 찬미는 다른 사람들의 병이 고쳐진 것을 보고 화가 잔뜩 난 나쁜 세 명의 나병환자들의 끔찍한 신성모독의 말들과 섞인다. 그들은 오물과 돌들을 집어 던진다.
“당신들은 여기 남아 있을 수 없소. 나와 함께 갑시다. 당신들은 아무런 불행도 당하지 않을 거요. 보시오. 길에 아무도 없소. 정오에는 모든 사람들이 집에 있소. 내일까지는 다른 나병환자들에게 가 있으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를 따라오시오. 여인이여, 이것을 받으시오.”
그분께서는 몸을 가리도록 그 여자에게 그분의 겉옷을 주신다.
네 사람은 약간 두려워하고 놀라며 네 마리의 어린양들처럼 그분을 따라간다. 그들은 힌놈 골짜기의 나머지를 지나간다. 그들은 길을 건너 또 다른 음산한 나병환자들의 장소인 실로암 못을 향하여 간다.
예수께서는 절벽 아래서 걸음을 멈추시고 명하신다.
“올라가서 저 사람들에게 내일 아침 일곱 시에 내가 이리로 오겠다고 하더라고 말하시오. 가서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복음의 선생님을 알리시오.”
그분께서는 사도들에게 그들이 가진 모든 음식을 그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시고, 그들과 작별하시기 전에 그들에게 강복하신다…
“이제는 가자. 이미 정오가 지났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면서 베타니아로 가는 낮은 길로 돌아가시기 위하여 돌아서신다.
그러나 곧 고함소리가 그분을 다시 부른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저희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이 사람들은 새벽까지 기다리지 않았군요…”
베드로가 말한다.
“저 사람들에게 가자.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내가 도와주는 사람들의 평화가 방해받지 않고 내가 은혜를 베풀 수 있는 시간들이 별로 많지 않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분께서는 실로암의 세 나병환자들을 보시며 오셨던 길로 되돌아가신다. 그 나병환자들은 작은 언덕의 평평한 곳으로부터 바깥을 내다보면서 이미 병이 고쳐져서 그들 뒤에 와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들의 외침을 되풀이한다.
예수께서는 두 손을 내밀고 말씀하신다.
“당신들이 청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가서 주님의 길들 안에서 사시오.”
그분께서 그들에게 강복하시는 동안에 얇게 쌓인 눈이 햇볕에 녹듯이 나병이 그들의 몸에서 사라진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뛰어서 멀어지신다. 병이 고쳐진 사람들의 찬미가 그분을 뒤따른다. 그들은 평평한 곳에서 실제로 껴안는 것보다 더 실감나게 껴안는 자세로 양팔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실로암에서 몇 백보 가량 온 다음 급커브를 이루며 구부러지는 키드론 개울 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베타니아 길로 돌아온다. 그들이 그 커브를 돌았을 때 그들은 베타니아로 이어지는 길의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는데, 가리옷의 유다가 혼자서 그 길을 따라 빨리 걸어가고 있다.
“저기 유다가 있다!”
그를 가장 먼저 본 타대오가 외친다.
“자네는 왜 여기 있나? 자네는 혼자인가? 이보게! 유다!”
베드로가 소리친다.
유다가 갑자기 뒤돌아본다. 그는 창백하다 못해 거의 초록빛이다. 베드로가 그에게 말한다.
“자네는 마귀를 봤나? 자네의 얼굴이 상치 빛깔이게?”
“너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유다야? 너는 왜 네 동료들을 떠났느냐?”
예수께서 동시에 물으신다.
유다는 자제력을 되찾아 말한다.
“저는 제 동료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어머니의 소식을 가져온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보십시오…”
그는 자기의 허리춤을 뒤진다. 그는 한손으로 자기의 이마를 탁 치며 말한다.
“저는 그것을 그 사람 집에 놓고 왔군요! 저는 당신께 그 편지를 읽게 해드리기를 원했었는데… 아니면 저는 그것을 길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분은 건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아니 그분은 편찮으십니다… 그러나 제 동료들이 저기 있군요… 저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저는 당황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
“선생님… 여기 돈주머니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두개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서요… 저는 혼자였거든요…”
사도 바르톨로메오, 필립보, 마태오, 시몬, 그리고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어쩐지 거북해한다. 그들은 예수께로 다정하게 다가오지만, 자기들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마라. 너희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은 너희에게 결코 좋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는 너희가 서로 서로 도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너희는 너희 혼자서 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 결합해 있을 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억제하거나 도와준다. 만일 너희가 갈라져 있다면…”
“선생님, 잘못된 권고를 한 것은 저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나중에야 당신께서 저희에게 서로 헤어지지 말고 모두 함께 베타니아로 가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정당한 이유로 떠나갔는데, 저희는 그와 함께 가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바르톨로메오가 겸손하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래, 나는 너희를 용서한다. 그러나 나는 거듭 말한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마라. 순종은 항상 적어도 한 가지 죄에서는 너희를 구해준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라. 그것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과신하는 죄이다. 너희는 마귀가 너희를 죄짓게 만들고, 이미 극렬하게 박해당하고 있는 너희의 선생을 해치기 위하여 모든 구실들을 찾아 얼마나 너희 주위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요즈음은 나와 내가 만들려고 온 조직체에게 어려움이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조직체가 오염되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그것이 상처 입고 죽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시간의 끝까지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것의 원수들은 너희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결코 너희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내 모든 행위와 말을 저울질한다. 그들은 오명을 씌울 정당한 이유들을 얻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만일 그들이 너희가 사소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서로 다투고, 분열되고, 무언가 불완전한 것을 본다면, 그들은 너희가 해온 것을 추켜들고 불순물을 섞어 나(Me)와 지금 형성되고 있는 내 교회에 대하여 그것을 오물처럼 그리고 비난거리로 활용할 것이다.
보아라! 나는 너희를 나무라지 않고 너희에게 충고하고 있다. 너희 자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오! 나의 벗들아, 너희는 그들이 가장 좋은 것들에도 불순물을 섞어 정의의 모습을 가장해서 나를 비난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제시할 거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미래에는 더 순종하고 더 신중해라.”
사도들 모두는 예수의 친절에 몹시 감동한다.
가리옷의 유다의 얼굴빛이 끊임없이 변한다. 그는 풀이 죽어 그들 모두의 약간 뒤에 쳐져서 있다. 마침내 베드로가 말한다.
“자네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자네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꾸중들을 일이 없네. 그러니 앞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게.”
유다는 그 말에 순종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빨리 걷고 있다. 비록 햇볕이 있기는 하지만, 찬바람이 불어 그들로 하여금 몸을 덥히기 위하여 빨리 걷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상당한 거리를 걷고 난 다음에 나타나엘이 추워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자기의 겉옷으로 몸을 잘 여미다가 그제야 예수께서 속옷만을 입고 계시는 것을 알아보고 말한다.
“선생님, 그런데 당신께서는 당신의 겉옷을 어떻게 하셨습니까?”
“나는 그것을 한 여자 나병환자에게 주었다. 우리는 일곱 명의 나병환자를 고쳐주고, 위로해주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추우시겠습니다! 제 겉옷을 입으십시오.”
열성당원이 말하고,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얼음장 같이 추운 무덤에서 겨울바람에 적응했습니다.”
“아니다, 시몬아. 보아라! 저기 베타니아가 보인다. 우리는 곧 집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전혀 춥지 않다. 나는 오늘 많은 영적인 기쁨을 맛보았는데, 그것은 따뜻한 겉옷보다 더 안락하다.”
“아우님, 당신께서는 저희가 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저희에게 상 주시는군요. 병을 고치고 위로하신 것은 당신이지 저희가 아닙니다…”
타대오가 말한다.
“너희는 기적을 믿도록 그들의 마음을 준비시켰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와 함께, 나처럼 병을 고치고 위로하는 일을 도와주었다. 만일 너희가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너희를 참여시키는 것을 내가 얼마나 기뻐하는지를 안다면!
‘그분께서는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한 내 종형 즈카르야의 요한의 말을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는 옳게 말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그가 아무리 위대할지라도, 심지어 그가 모세와 엘리야일지라도, 하늘에서 오는 사람, 그리고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에게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나타나면, 마치 햇빛이 비추어진 별처럼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기들을 통하여 존속하고, 그 설립자이자 머리인 자처럼 거룩할 조직체, 나를 대신하기 위하여 존속하고, 마치 사람의 지체들과 몸이 그것들을 지배하는 머리와 하나인 것처럼 나와 하나가 될 조직체의 설립자이자 머리인 나도 ‘그 몸은 빛나야 하고, 나는 희미해져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너희는 내 일을 지속시켜야 한다. 나는 머지않아 더 이상 여기 너희 가운데, 여기 땅 위에, 여기 육체적으로 있으면서 내 사도들, 제자들, 나를 따르는 사람들을 지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영적으로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고, 너희 영혼들은 내 영을 느끼고 내 빛을 받을 것이다.
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 동안에 너희는 제일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희가 앞에 나서는 것을 점차 준비시키려고 한다. 때로 너희는 ‘초기에 당신께서는 저희를 더 많이 보내셨는데요’라고 말하며 이의를 제기한다. 너희는 알려질 필요가 있었다. 너희가 알려진 지금, 땅 위의 이 작은 지점에서 너희가 이미 ‘사도들’인 지금 나는 항상 너희를 나와 함께 있게 하고, 내 모든 활동에 참여케 하는데, 그렇게 하여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일에 있어 그들을 그분의 동반자들로 만드셨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분 뒤에 남아서 그분의 일을 계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 벗들아, 그렇다. 너희는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더 빛 비추어져 나를 계승하고 제2의 내가 되어야 한다. 반면 나는 걸음마를 배운 자기의 어린 아들을 부축하는 것을 조금씩 그만두는 어머니처럼 물러날 것이다…
나로부터 너희로의 이양이 갑작스럽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 양떼의 어린양들, 평신도들은 놀랄 것이다. 나는 그들이 한 순간만이라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그들을 부드럽게 너희에게로 넘겨줄 것이다. 너희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들을 극진히 사랑해라. 나를 기억하여 내가 그들을 사랑한 것처럼 사랑해라…”
예수께서는 생각에 잠겨 입을 다무신다.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베타니아의 약간 밖에서 다른 길로 온 다른 사도들을 만나실 때에야 현실로 돌아오신다. 그들은 함께 모여 라자로의 집을 향하여 나아간다. 요한은 하인들이 그들을 보았기 때문에 이미 기다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라자로의 병세가 위중하다고 말한다.
“나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시몬의 집에 있을 것이라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하지 않고 떠나기를 원치 않았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그를 고쳐주지 않으십니까? 그것은 공평한 일일 텐데요. 당신께서는 당신의 가장 훌륭한 종들은 모두 죽게 내버려두십니다.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그의 최선의 순간들에도 항상 대담한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네가 미리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예. 그것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원수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아십니까?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병을 고치실 수 있을 때 고치시지, 당신께서 고치기를 원하실 때 고치지는 못하신다고, 당신께서 하실 수 있을 때 보호해주신다고요… 당신께서는 트코아의 노인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십니까? 그가 살해당했다는 것을요?”
“죽었어? 누가? 엘리안나가? 어떻게?”
그들 모두가 흥분하여 묻는다.
다만 베드로는 이렇게 묻는다.
“그런데 자네는 그것을 어떻게 아나?”
“나는 방금 전에 내가 갔던 집에서 우연히 그것을 들었네. 하느님께서는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지 아니지를 아시네. 겉보기에는 도둑이 장사꾼으로 가장하여 내려와 자리 값을 내지 않고 노인을 죽였다나봐…”
“가엾은 늙은 영혼! 얼마나 불행한 인생이고, 얼마나 가슴 아픈 죽음이야! 선생님, 당신께서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실 겁니까?”
여러 사람이 말한다.
“나는 노인이 임종 시까지 그리스도를 섬겼다는 것 외에 더 말할 것이 없다. 나는 그들 모두가 그분과 같았으면 좋겠다!”
“알패오의 아들, 나에게 말해보게. 이건 혹시 자네가 말한 대로인지도 몰라, 그치?”
베드로가 타대오에게 묻는다.
“그럴 수도 있겠지. 증오로 인하여, 이런 종류의 증오로 인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내쫓는 아들이라면, 그는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겠지. 형제, ‘그러므로 형제가 형제를 거스르고, 아버지가 아들들과 대립할 것이다’라고 하신 당신의 말씀이 정말 맞는 말씀이로군요.”
“그렇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느님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의 눈은 보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은 냉혹하며, 그들의 영혼에는 빛이 없다. 그런데도 너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저희가 저희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저희가 반응하지 않고, 체념하고, 그들의 행동을 인내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일 텐데요…”
필립보가 외친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모범을 보여주겠다. 그것이 너희를 가르칠 것이다. 때가 되면. 그리고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너희는 내가 하는 일을 할 것이다.”
“막시미노와 사라가 저기 옵니다. 자매들이 당신께 마중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라자로의 병이 대단히 위중한 모양입니다!”
열성당원이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두 사람이 달려와 땅에 엎드린다. 그들의 얼굴과 그들의 복장에도 죽음과 싸우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의 고통과 피로가 그 풀죽은 모습들에서 묻어난다.
그들이 간결하게 말한다.
“선생님, 오십시오…”
그들의 짧은 두 마디 말에 참으로 슬픔이 묻어나 그것은 긴 연설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들은 즉시 예수를 라자로의 작은 단층 방의 문으로 인도한다. 그 동안에 다른 하인들은 사도들을 돌본다.
하인들이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에 마르타가 달려와서 문을 반쯤 열고 그 사이로 마르고 창백한 얼굴을 드러낸다.
“선생님! 오십시오.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예수께서는 안으로 들어가 앞방을 지나 라자로의 방으로 들어가신다. 라자로는 자고 있다. 라자로? 그것은 숨 쉬고 있는 해골, 누르스름한 미라다… 그의 얼굴은 해골이고, 잠들어 있으니 이미 그 머리를 죽음으로 육탈된 두개골로 바꾸어놓은 그 파괴가 훨씬 더 두드러져 보인다.
그의 밀랍 빛깔의 핼쑥한 피부가 그의 광대뼈들과 턱뼈의 날카로운 모서리들 위에서, 그의 이마 위에서, 너무 깊이 꺼져 눈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안와 위에서, 두 뺨의 윤곽이 너무 사라져 지나치게 길어진 것처럼 보이는 그의 날카로운 코 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그의 두 입술은 너무 창백하여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반쯤 덮이고 반쯤 벌어진 두 치열 위에서 다물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이미 죽은 사람의 얼굴이다.
예수께서는 상체를 숙이고 그를 들여다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몸을 일으켜 두 자매를 바라보신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혼들을, 고통스러운 희망에 찬 영혼들을 자신들의 두 눈들에 집중시켜 그분을 쳐다본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시고 나서 소리 없이 두 방 앞에 있는 작은 마당으로 나오신다. 마르타와 마리아가 그분을 뒤따른다. 그들은 나오고 나서 방문을 닫는다.
그들 세 사람만이 네 담장 안 푸른 하늘 아래서 서로를 바라본다. 자매들은 심지어 청할 줄도, 말할 줄도 모른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 나도 너희가 누구인지를 안다. 너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나도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너희는 내 능력을 안다. 나는 나에 대한 너희의 믿음을 안다. 너희는, 특히 너 마리아는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얻는다는 것을 안다. 모든 한계들을 뛰어넘어, 믿음과 희망을 반증하는 모든 현실들을 초월하여, 희망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위하여 모든 반대되는 현실들을 거슬러서 바라고 믿으라고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내 말을 이해하겠느냐? 나는 말한다. 모든 불리한 현실들을 거슬러바라고 믿어라. 나는 여기 몇 시간 동안만 머무를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사람으로서는 얼마나 여기 너희와 함께 머무르면서 그를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너희를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싶은지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아신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내가 가는 것이, 내가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너희가 숨 쉬는 공기보다 더 나를 갈망할 때… 내가 여기 있지 않는 것이 말이다. 어느 날, 아주 가까운 어느 날, 너희는 지금은 너희에게 잔인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이유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들은 하느님의 이유들이다. 그것들이 너희에게 고통스러운 것처럼 사람으로서의 나에게 고통스러운 이유들, 지금은 고통스러운 이유들 말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너희가 그것들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포옹하고, 관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들을 너희에게 알려줄 수 없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그때 너희는 이해할 것이고, 환호할 것이다…
잘 들어라. 라자로가 죽으면… 그렇게 울지 마라! 즉시 나에게 사람을 보내라. 그리고 그 동안에 라자로와 너희 집안에게 걸맞도록 많은 사람들을 청하여 장례를 치러라. 라자로는 위대한 유다인이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실제 그대로의 그의 진가를 알아본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의 눈에 많은 사람들을 능가한다…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를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그렇게 하면, 너희는 항상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왜 그 순간만이라도 여기 계시지 않으십니까? 저희는 오빠의 죽음도 감수하고 있습니다, 예…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러나 당신께서는…”
마르타는 다른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흐느끼며, 자기의 옷으로 울음을 억제하고 있다…
반면에 마리아는 마치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예수를 응시하며… 울지 않는다.
“순종하고, 믿고, 바라라… 하느님께 항상 예라고 말씀드려라… 라자로가 너희를 부르고 있다… 가거라. 나는 바로 갈 것이다… 그리고 만일 내가 너희에게 따로 말할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된다면, 내가 너희에게 말해준 것을 기억해라.”
두 자매가 급히 돌아가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돌 의자에 앉아 기도하신다.
535. 성전봉헌 축일에(1)
1946. 12. 9.
춥고 바람 부는 아침에 움직이지 않고 서 있을 수는 없다. 모리아 산 위에서 불고 있는 살을 에는 듯한 북동풍이 옷들을 펄럭이게 하고, 얼굴과 눈을 빨개지게 한다. 그런데도 기도하려고 성전에 올라온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개별적인 제자들의 무리와 함께 있는 라삐들은 없다. 그래서 마당이 더 넓어 보이고, 특히 보통 그곳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는 떠들썩하고 호화로운 모임이 없어 더 품위 있어 보인다.
마당이 이렇게 텅 비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마치 그것이 무언가 새로운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놀라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그것을 미심쩍어 한다. 그러나 넓은 두꺼운 겉옷에 푹 싸여 훨씬 더 건장해 보이는 토마스가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목소리를 버릴까봐 어떤 방에 틀어박혀 있는 모양이지. 자네는 그들이 그리운가?”
그가 웃는다.
“나는 아니야! 나는 그들을 결코 다시 보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네! 그렇지만 나는 이것이 혹시…”
그가 말하면서 가리옷 사람을 바라본다. 그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베드로가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리고 말한다.
“사실 그들은 선생님께서… 그들을 분개시키는 경우를 빼놓고는 더 이상 우리를 귀찮게 굴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그들을 틀림없이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있겠지만, 여기서 아무도 죄짓거나 모욕하지 않으니까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야.”
“훨씬 더 좋구먼. 여보게, 만일 자네가 그들을 이성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 데 성공했다면, 주님께서 자네에게 강복하시기를.”
아직 이른 시간이다. 성전에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별로 없다고 말하고, 그렇게 보인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성전이 몹시 넓어서 그것이 꽉 찬 것처럼 보이려면 많은 군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당들, 행각들, 홀들, 복도들의 복합체에서 채 2, 3백 명의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넓은 이교도들의 마당의 유일한 라삐이신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과 이미 성전 경내에서 만나신 제자들과 말씀하시며 이리저리 거닐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이의들과 질문들에 대답하시고, 그들이 자기 자신들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명료하게 하지 못한 점들을 밝혀주신다.
두 명의 이방인들이 와서 그분을 바라보고는 아무 말 없이 간다. 성전에 소속된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그들도 예수를 바라보지만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몇몇 신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인사드리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다. 그러나 그들의 수는 여전히 적다.
“우리는 더 오래 여기 남아 있을 겁니까?”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날씨가 춥고,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이렇게 평화롭게 있는 것은 유쾌합니다. 선생님, 오늘 당신께서는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집에 계십니다. 그리고 이집의 주인으로서요.”
알패오의 야고보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그 다음에 그가 덧붙인다.
“느헤미야의 시대와 슬기롭고 경건한 왕들의 시대에 성전은 아마 이와 같았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 그들이 저기서 우리를 염탐하고 있어…”
베드로가 말한다.
“누가? 바리사이들이?”
“아니야. 아까 지나간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 떠나십시다…”
“나는 몇 명의 병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내가 시내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으니 틀림없이 이미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더 따뜻해지면 그들이 올 것이다. 적어도 4시까지는 여기 머무르자.”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분께서는 살을 에는 공기 속에서 가만히 계시지 않으려고 다시 왔다 갔다 하기 시작하신다.
과연 잠시 후 해가 더 높이 떠서 북풍의 결과들을 완화해주려고 할 때 한 여자가 병든 소녀를 데리고 와서 예수께 고쳐주시기를 청한다. 예수께서는 그녀를 만족시켜주신다. 그 여자는 예수의 발 앞에 헌금을 놓으며 말한다.
“이것은 고통당하고 있는 다른 어린이들을 위해서입니다.”
가리옷 사람이 돈을 집어 든다.
얼마 후에 사람들이 두 다리가 병든 나이 먹은 사람을 들것에 싣고 오자 예수께서는 그를 고쳐주신다.
세 번째 온 것은 성전 성곽 밖으로 나오셔서 한 소녀에게서 마귀를 쫓아내달라고 예수께 청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다. 그 소녀의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성전 안에서도 들린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사람들을 따라 시내로 가는 길로 나오신다. 몇 명의 사람들이 임에 거품을 물고 몸부림치며 눈알들을 굴리고 있는 소녀를 붙잡고 있는 사람들 주위에 모여 있다. 그들 중에는 외국인들도 끼어 있다.
그 소녀는 온갖 상스러운 말들을 내뱉고 있는데, 예수께서 그녀에게 다가가실수록 그녀는 점점 더 욕설들을 내뱉으며, 더 심하게 몸부림친다. 네 명의 젊고 건장한 남자들이 그녀를 간신히 붙잡고 있을 정도이다.
그녀는 욕설들의 중간에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외침들을 내뱉고, 그녀를 지배하고 있는 악령이 자기를 내쫓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애원들이 그 외침들에 들어 있다. 또한 그녀는 약간의 진실들도 단조롭게 되풀이한다.
“가시오! 이 저주받은 자를 내가 보지 않게 하시오! 가시오! 우리의 파멸의 원인.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아오. 당신은… 당신은 그리스도야. 당신은… 당신은 저 높은 곳에서 온 기름 아닌 다른 기름으로 도유되지 않았소. 하늘의 능력이 당신을 감싸주고 지켜주오.
나는 당신을 미워하오! 저주 받은 자! 나를 내쫓지 마시오. 당신은 단 한 사람 안에 들어 있는 마귀들의 군단을 당신 가까이에 두면서 왜 우리를 내쫓고, 우리를 원치 않는 거요? 당신은 지옥 전체가 단 한 사람 안에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물론 당신도 그걸 알고 있소… 적어도 그 시간까지라도 내가 여기 머물러 있게 해주시오…”
그의 말은 때로 마치 목이 졸리는 것처럼 끊어지기도 하고, 때로 변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 말들은 처음에는 끊어졌다가 그 다음에 그녀가 다음과 같이 외칠 때 잔인한 울부짖음 속에서 느려지기도 한다.
“최소한 내가 그자 안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해주시오. 나를 심연 속으로 보내지 마시오! 오, 예수, 하느님의 아들이여, 당신은 왜 우리를 미워하오? 당신은 당신의 정체만으로 만족하지 않소? 당신은 왜 우리도 지배하기를 원하오? 우리는 당신의 명령들을 원치 않소! 우리는 당신을 부인했는데, 당신은 왜 우리를 괴롭히려고 왔소? 가시오! 우리 위에 하늘의 불을 붓지 마시오!
당신의 두 눈! 그것들의 빛이 꺼질 때 우리는 웃을 거요… 하! 아니야! 그때도 아니야… 당신은 우리를 이기오! 당신이 우리를 이겨! 당신은 저주받으시오. 그리고 당신을 보낸 당신의 아비와 당신들로부터 나오는 당신들인 자… 하!”
이 마지막 부르짖음은 참으로 무시무시하여, 사람을 죽이는 칼에 천천히 찔리는 참살당하는 사람의 부르짖음과도 같다. 그 부르짖음은 예수께서 마음속 명령으로 마귀 들린 소녀의 말을 여러 번 막으신 다음에 손가락으로 소녀의 이마를 만져 그 말을 끝나게 하셨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부르짖음은 악몽을 꾸는 야수의 포효와 울부짖음을 닮은 큰소리와 함께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며 끝난다. 마귀가 다음과 같이 외치며 소녀에게서 떠난다.
“그렇지만 나는 멀리 가지 않을 거요… 하! 하!”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데도, 그 외침에 연이어 벼락 치는 소리와 같은 날카로운 굉음이 들린다.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친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자기를 붙잡고 있는 사람들의 품으로 쓰러지며 갑자기 진정된 소녀를 살펴보려고 훨씬 더 가까이 온다. 그녀는 잠시 그대로 있다가 눈을 뜨고 미소 지은 다음에, 자기가 얼굴과 머리에 베일도 없이 사람들 가운데 있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이고 한 팔을 올려 자기의 얼굴을 가린다.
소녀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선생님께 감사드리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이 애의 얌전함을 방해하지 마시오. 이 애의 영혼은 이미 나에게 감사하고 있소. 이 애를 집으로, 자기의 어머니에게로 데려다주시오. 그곳이 이 소녀가 있을 자리요…”
예수께서 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시고 성전으로, 아까 계시던 자리로 돌아가신다.
“주님, 당신께서는 많은 유다인들이 우리를 뒤따라오는 것을 보셨습니까? 저는 그 중 몇 사람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저기 있습니다! 그들은 아까 우리를 염탐했었던 사람들입니다. 자기들끼리 얼마나 의논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다음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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