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512~522

536. 혼자 계시기 위하여 그분께서 태어나신 동굴로 가시다
1946. 12. 11.
예수께서는 성전 뒤편, 양의 문 근처 시외에 계신다. 그분 주위에는 사도들과, 레위를 제외한 목자 제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낭패해 있고 몹시 화가 나있다. 나는 전에 그분과 함께 성전에 있었던 다른 제자들 중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논쟁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자기들끼리, 그리고 예수와 논쟁하고 있고, 특히 가리옷의 유다와 논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유다인들의 분노에 대하여 유다를 비난한다. 그들은 상당히 신랄하게 비꼬며 그렇게 한다. 유다는 그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두며 반복해서 말한다.
“나는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 사제들에게 말했는데, 그들 중 아무도 군중 가운데 있지 않았네.”
그들은 처음의 토론을 진정시킨 다음에 그것을 중단시키지 않은 데 대하여 예수를 비난한다.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나는 내 공현을 완성해야 했다.”
그들은 또한 안식일이 임박해 있고 며칠 후면 명절날들인 지금 자기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하여도 의견이 분분하다. 시몬 베드로는 특히 예수께서 더 이상 베타니아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다음 자기들이 거기 있는 사람들을 방해하기를 원치 않기에 베타니아는 논외로 해야 하기 때문에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집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토마스가 대답한다.
“요셉도, 니코데모도 거기 없어. 그들은 명절을 쇠기 위하여 집을 떠났네. 나는 어제 우리가 유다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들에게 인사했는데, 그때 그들이 나에게 말해주었네.”
“그럼 니까의 집으로 가지.”
마태오가 제안한다.
“그녀는 명절을 쇠러 예리코로 갔어.”
필립보가 대답한다.
“세포리스의 요셉 집으로 가지.”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흠! 요셉… 우리가 그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아닐 거야! 그는 고초를 겪었고… 글쎄, 내가 자네들에게 마저 말해야겠지! 그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걱정이 없기를 바란다네. 그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두 조류 사이에 끼여 있는 배처럼 보이네… 그래서 계속 떠 있기 위해서… 그는 어린 마르시알까지 포함하여 모든 바닥짐을 고려한다네…
그게 너무 심해서 그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그 아이를 받아준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어.”
베드로가 말한다.
“아! 그래서 그 애가 어제 아리마태아의 요셉과 함께 있었구먼!”
안드레아가 외친다.
“물론이지! 그러니 그를 작고 안전한 포구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내버려두는 편이 더 나을 서야… 거 참! 우리는 별로 용감하지 않네그려! 모든 사람이 산헤드린을 무서워하고 있으니 말이야!”
베드로가 말한다.
“제발 자네에 대해서나 말하게. 나는 아무도 무섭지 않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나도 그래. 나는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군단들과도 맞서 싸울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처지에 있어… 다른 사람들은… 그러니까! 그들에게는 그들의 사업이 있고, 그들의 집이 있고, 아내가 있고, 딸들이 있어… 그들은 그것을 생각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아내와 딸들이 있어.”
바르톨로메오가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도들이야. 그리고…”
“그리고 너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다. 아무도 비난하지 마라. 시련이 아직 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시련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요? 그러면 당신께서는 저희가 이미 겪은 시련들 이상의 어떤 시련들을 예상하십니까?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오늘 제가 얼마나 당신을 지켰는지 보셨습니다! 저희 모두가 당신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느 누구보다 더 지켰습니다! 저는 배라도 띄울 수 있을 만큼 밀어서 우리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저에게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놉으로 가십시다. 노인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예, 놉으로 가십시다.”
그들 모두가 찬성한다.
“요한은 놉에 없다. 너희는 공연히 그 모든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너희가 놉으로 갈 수는 있지만, 요한의 집은 안 된다.”
“저희는 갈 수 있다고요! 그럼 당신께서는 가실 수 없습니까?”
“나는 원치 않는다, 요나의 시몬아. 나는 이 봉헌절의 며칠 저녁에 내가 갈 곳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가고 나면, 너희는 어디에서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희에게 너희가 원하는 곳이 어디든 그리로 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강복한다. 나는 너희에게 신체적으로 영적으로 결합해 있고, 너희 우두머리인 베드로에게 선생에게처럼이 아니라 맏형에게처럼 순종하라고 상기시킨다. 레위가 내 배낭을 가지고 돌아오는 대로 작별하자.”
“나의 주님, 그건 안 됩니다! 제가 당신을 혼자 가시게 하는 것은 결코 안 될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외친다.
“만일 내가 원한다면 그것은 항상 그렇게 말해져야 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시내에 있지 않을 것이다. 천사나 마귀가 아닌 한 아무도 내 은신처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좋습니다. 너무 많은 마귀들이 당신을 미워합니다. 저는 당신께서 혼자 가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천사들도 있다, 시몬아. 그래서 나는 가겠다.”
“그런데 어디로요? 당신께서 자의로든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서든 가장 좋은 집들을 거절하셨으니 어떤 집으로 가신다는 말씀입니까? 당신께서는 설마 이 계절에 산 위에 있는 동굴에서 머무르시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일 내가 그렇다면? 그곳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보다는 덜 차가울 것이다.”
예수께서는 눈에서 반짝이는 눈물을 감추시려고 고개를 숙이시며 거의 독백하시듯이 말씀하신다.
“저기 레위가 옵니다. 그는 뛰어오고 있는데요.”
길가에서 바라보고 있는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럼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자. 만일 너희가 놉으로 갈 생각이라면, 너희는 해지기 전에 겨우 도착하겠다.”
레위가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다.
“선생님, 그들이 사방에서 당신을 찾고 있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집들에 갔는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 집에 갔었답니다…”
“그들이 자네를 보았나?”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물론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저를 붙잡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미 그걸 알고 있었던지라 ‘저는 기브온으로 갈 겁니다’라고 말하고 다마스커스 문으로 나와서 성곽 뒤로 뛰어왔습니다… 주님, 저는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이 사람들은 안식일 후에 기브온으로 갈 테니까요. 오늘 밤에 저희는 다윗의 도시의 들에서 밤을 지낼 것입니다… 저희에게 요즈음은 추억의 날들입니다…”
그는 수염이 난 씩씩한 얼굴에 먼 옛날 밤의 소년의 모습을 되살아나게 하는 천사 같은 미소를 띠고 예수를 바라본다.
“좋다. 너희도 가고, 너희도 가거라. 나도 가겠다. 각기 제 갈 길로 가자. 너희는 나보다 먼저 솔로몬의 마을에 가 있어라. 나는 며칠 후에 그리로 가겠다. 그리고 너희를 떠나기 전에 나는 너희를 두 사람씩 짝지어 도시들 주위로 보내기 전에 내가 했었던 말을 되풀이하겠다.
‘가서 전도하고, 하느님의 나라가 매우 임박했다고 전해라. 병자들을 고치고,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영혼으로 죽은 사람들과 육체로 죽은 사람들에게 내 이름으로 생명인 나를 찾으라고 명하고, 영의 부활을 명하거나 죽음에서의 부활을 명하면서 그들을 다시 살려라. 너희가 하는 일을 자랑하지 마라. 너희 서로 간의 말다툼과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말다툼을 피해라. 너희가 하는 것에 대하여 아무것도 요구하지 마라.
이방인들과 사마리아인들보다는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에게로 가거라. 그들을 혐오해서가 아니라, 너희가 아직 그들을 회개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내일에 대하여 염려하지 말고, 너희가 가진 것을 주어라. 내가 하는 것을 너희가 본 것을 행하고, 내 영과 같은 영으로 그렇게 해라.
자, 나는 내가 하는 것, 그리고 너희가 하기를 내가 원하는 것을 할 능력을 너희에게 준다. 그렇게 하여 하느님께서 영광 받으시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입김을 부시고, 한 사람씩 입 맞춰주신 다음 그들을 떠나보내신다.
그들 모두가 마지못해 떠나며 몇 번 뒤돌아본다. 예수께서는 그들 모두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드신 다음에 관목 숲 사이로 키드론 개울 바닥으로 내려가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거품이 이는 물 근처의 바위에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맑고 얼음처럼 차가울 것이 틀림없는 물을 드신다. 그분께서는 얼굴과 손과 발을 씻으신다. 그분께서는 옷을 입고 다시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생각에 잠기신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신다. 동료들과 함께 떠나 멀리 갔었던 사도 요한이 혼자서 돌아와 우거진 관목 숲 속에 숨어서 예수를 흉내 내고 있다.
예수께서는 한참 동안 그곳에 계시다가 일어나 배낭을 어깨에서 허리로 비스듬히 메시고 키드론 개울을 따라 관목 숲 사이로 엔 로겔 우물에 이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서남쪽으로 돌아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신다. 요한은 알아보지 못하도록 겉옷으로 자기의 몸을 푹 감싸고 백 보쯤 뒤에서 예수를 따라간다.
지금은 겨울이라 헐벗은 길을 따라 그분께서는 계속 걸으신다. 그분께서는 길을 집어삼키시는 것처럼 성큼성큼 발리 걸으신다. 요한은 힘들게 그분을 따라간다. 그는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예수께서는 두 번 걸음을 멈추시고 뒤돌아보신다. 첫 번째는 유다가 카야파와 그 일당과 말하려고 갔던 작은 언덕을 지나시면서였고, 두 번째는 어떤 우물 곁에서였는데, 그분께서는 거기서 빵 한 조각을 드신 다음에 어떤 사람의 항아리에서 물을 드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해가 저무는 동안에 다시 걷기 시작하신다. 그분께서는 서쪽 하늘의 마지막 붉은 햇빛이 보랏빛으로 희미해질 때 라헬의 무덤에 이르신다. 서쪽 하늘은 꽃이 만발한 등나무 퍼골라처럼 보이는 반면 동쪽 하늘은 벌써 추운 겨울 하늘의 맑은 코발트색이고, 이른 별들이 하늘의 가장 먼 경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수께서는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시기 위하여 걸음을 재촉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베들레헴 읍내의 전경이 보이는 높은 지점에 이르렀을 때 걸음을 멈추시고, 바라보시고, 한숨을 쉬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빨리 내려가신다. 그분께서는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마지막 집들을 돌아 다윗의 집 또는 탑의 폐허로 직행하신다. 그곳은 그분께서 태어나신 곳이다. 그분께서는 동굴 옆에서 흐르는 개울을 건너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마른 잎들이 깔린 작은 빈 공간에 발을 들여놓으신다… 그분께서는 폐허를 살펴보신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그분께서는 안으로 들어가신다…
요한은 들리거나 보이지 않게 하느라고 조심스럽게 약간 더 먼 곳에 남아 있다. 그는 찾고, 바라본다. 그는 눈으로 보기보다는 더듬어서 다 허물어져가는 다른 외양간을 발견한다. 그도 그리로 들어가서 한쪽 구석에 불을 켜 놓는다. 약간의 짚이 있고, 약간의 더러운 짐승의 잠자리 짚, 몇 개의 나뭇가지, 그리고 구유에 약간의 건초가 있다.
요한은 만족한다. 그는 독백한다.
“적어도… 나는 듣기는 할 거야… 그래서… 우리는 함께 죽거나, 내가 그분을 구할 거야.”
그 다음에 그는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여기서 태어나셨어. 그리고 그분께서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시기 위하여 이리로 오신 거야… 그리고…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의 그리스도를 구해주십시오! 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그분께서는 큰일들 전에 항상 혼자 계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제 마음이 떨립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그분 자신을 메시아 왕으로 드러내시는 것 말고 어떤 큰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오! 그분의 모든 말씀이 제 안에 있습니다…
저는 어리석은 아이인지라 그것들을 아주 조금밖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 모두는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섭습니다. 저는 정말로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죽음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고통스러운 죽음과 배반과 소름끼치는 일들에 대하여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느님, 저는 무섭습니다!
오, 영원하신 주님, 당신께서 틀림없이 미래의 일들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의 마음을 굳세게 해주실 것처럼 불쌍한 아이인 제 마음을 굳세게 해주십시오… 오! 저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그분께서 여기 오신 이유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당신과 가까워지시고, 당신의 사랑 안에서 그분 자신을 강화하시기 위해서요.
오,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 저도 그분을 본받기를 원합니다! 저를 사랑해주십시오. 그리고 저로 하여금 당신 아들을 위로해드리기 위하여 비겁함이 없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요한은 자기가 촌스러운 화덕에 붙여놓은 불의 흔들리는 빛을 받으며 두 팔을 들고 서서 오랜 시간 기도한다. 그는 불이 꺼지려고 하는 것을 볼 때까지 기도한다. 그 다음에 그는 넓은 구유로 올라가 건초 안에서 쪼그리고 앉는다. 그는 짙은 빛깔의 겉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고, 동굴도 어둠에 감싸여 있기 때문에 그림자 속의 그림자일 뿐이다.
마침내 최초의 달빛이 동쪽으로부터 지붕의 구멍을 통해 들어와 지금은 적막한 밤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요한은 피곤에 지쳐 잠이 든다. 그의 숨소리와 개울물이 흐르는 가벼운 소리는 12월의 밤에 들리는 유일한 소리들이다.
베일들이 달빛에 비추어지는 것처럼 가벼운 구름이 떠다니는 저 높은 하늘에는 천사들의 무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그러나 천사들의 노래는 들리지 않는다.
이따금씩 밤새들이 구슬프게 서로를 부르고, 때로 그 소리들은 올빼미들 특유의 마녀의 웃음소리 같은 소리로 끝나기도 하며, 멀리서 울부짖는 것 같은 탄식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양 우리에 갇힌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것이거나, 늑대가 바람에 불려오는 먹이의 냄새를 맡고 꼬리로 옆구리들을 치며 잘 지켜지고 있는 외양간에 감히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조바심 내며 우는 것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목소리들과 발소리들이 들리고, 폐허 가운데에서 흔들리는 불그스름한 불빛이 보인다. 그러다가 차례로 목자제자 마티아, 요한, 레위, 요셉, 다니엘, 벤야민, 엘리야, 시메온이 온다. 마티아는 불붙인 나뭇가지를 쳐들고 길을 밝힌다.
그러나 앞으로 뛰어오는 것은 레위이다. 그는 맨 먼저 예수의 동굴 속을 들여다본다. 그는 바로 돌아보며 다른 이들에게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 다음에 바라본다…
그 다음에 그는 오른손을 뒤로 뻗어 다른 사람들에게 오라고 손짓하고, 조용하라는 뜻으로 손가락 하나를 입술에 대고 비켜서서 그들에게 자리를 내준다. 다른 사람들은 한 명씩 차례로 안을 들여다보고는, 레위처럼 깊이 감동하여 물러선다.
“우리는 어떻게 할까?”
엘리야가 속삭이며 말한다.
“여기 머물러 그분을 지켜보세.”
요셉이 말한다.
“안 돼. 영들의 영적인 비밀들을 침범하는 것은 옳지 않아. 저리로 물러가세.”
마티아가 말한다.
“자네 말이 맞네. 바로 옆에 있는 외양간 안으로 들어가세. 그러면 우리는 여전히 여기 그분 가까이에 있는 것이 될 거야.”
레위가 말한다.
“가세.”
그들이 말한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그들은 다시 한 번 서둘러 예수께서 탄생하신 동굴 속을 들여다본다. 그 다음에 그들은 감격하여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물러간다.
그러나 그들이 옆의 외양간 입구에 왔을 때 요한의 코고는 소리를 듣는다.
“여기 누군가가 있네.”
마티아가 걸음을 멈추며 말한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도 들어가세. 저 사람은 틀림없이 거지일 테니, 어떤 거지가 이리 피신해 들어온 것처럼 우리도 이리로 피신할 수 있어.”
벤야민이 대답한다.
그들은 불붙인 나뭇가지를 쳐들고 들어간다. 요한은 임시변통으로 만든 불편한 침대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머리카락과 겉옷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로 계속 자고 있다. 그들은 구유 가까이에 깔려 있는 짚 위에 앉을 생각으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렇게 하면서 다니엘은 자고 있는 사람을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는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말한다.
“주님의 사도 제베대오의 요한이야. 두 분은 기도하려고 이리로 들어오셨는데… 잠이 사도를 이기고 말았구먼… 우리는 물러가세. 그는 자기가 기도에 전념하지 않고 잠들어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을 알게 된다면, 자기가 창피당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네.”
그들은 다시 밖으로 나와서 이 동굴 너머 다른 동굴로 들어간다. 시메온은 그것을 불평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왜 선생님의 동굴 입구에 있으면서 가끔 그분을 살펴보지 못하는 거야?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어린양들을 지키기 위하여 노천에서 많은 이슬을 맞아 왔어! 그런 우리가 하느님의 어린양을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나? 아기가 첫 잠이 들었을 때 경배한 우리는 그렇게 할 자격이 있네.”
“사람으로서, 그리고 하느님-사람의 경배자로서 자네의 말이 맞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자네는 무엇을 보았나? 아마 사람을 보았겠지? 아닐세. 우리는 본의 아니게 신비를 보호하기 위하여 쳐놓은 삼중의 휘장을 제거한 다음에 넘지 못할 문턱을 넘어갔네. 그리고 우리는 심지어 대사제도 지성소에 들어갈 때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네.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하느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보았네.
우리가 그 사랑을 다시 엿보는 것은 옳지 않네. 하느님의 능력은 하느님의 아들의 황홀경을 본 대담한 눈동자를 벌하실 수도 있네. 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세!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위하여 떠나기 전에 기도하며 밤을 지새우려고 여기 왔네. 우리는 기도하고 오래 전의 그 밤을 기억하려고 여기 온 거야… 그런데 그 대신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네!
오! 영원하신 아버지께서는 아기를 보는 기쁨과 그분을 위하여 고통당하는 기쁨과, 아기 하느님과 하느님-사람의 제자들로서 그분을 세상에 선포하는 기쁨을 주심으로써 우리를 참으로 아주 많이 사랑하셨네! 그분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이 신비까지 베푸셨네…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미하세. 그리고 다른 것은 바라지 말세!”
마티아가 말한다. 나는 그가 지혜와 의덕에 있어 목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생각한다.
“자네 말이 맞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아주 많이 사랑하셨네.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되네. 사무엘, 요셉, 마티아는 아기에게 경배하고 그분을 위하여 고통당하는 기쁨만을 맛보았을 뿐이네. 요나는 선생님을 따르지도 못하고 죽었네. 이사악도 여기 있지 않아서 우리가 본 것을 보지 못했네. 그런데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면, 그건 바로 선생님을 전하느라 쇠약해진 이사악일세.”
요한이 말한다.
“그건 맞아! 정말 그래! 이사악이 이 모든 것을 보았다면, 그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우리가 그에게 말해주세나.”
다니엘이 말한다.
“그래. 모든 것을 우리 마음속에 간직해서 이사악에게 말해주세.”
엘리야가 말한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과 신자들에게도!”
벤야민이 외친다.
“안 돼.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돼. 이기심으로가 아니라 조심성과 신비에 대한 경의 때문에 안 돼. 만일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오겠지.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는 침묵해야 해.”
마티아가 다시 말한다. 그는 이어서 시메온에게 말한다.
“자네와 나는 요한의 제자였지. 거룩한 일들에 대한 조심성에 대하여 그분이 어떻게 우리에게 가르쳤는지 기억해보게.
‘만일 이미 너희를 축복해주신 하느님께서 어느 날 너희에게 특별한 선물들을 주신다면, 너희는 술 취한 수다쟁이들처럼 그것을 떠벌려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 그분 자신을 육체 안에 들어 있는 영들에게 드러내신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것들은 세상의 오염에 노출되면 안 되는 천상의 보석들이다. 너희의 몸과 너희의 눈과 귀, 너희의 혀와 너희의 손 따위 감관들을 거룩하게 하여 모든 육체적 본능을 억제할 줄 알아라.
그리고 너희의 생각을 거룩하게 하여 너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리려는 교만을 억제해라. 왜냐하면 너희의 감관들, 장기들, 지성들은 섬겨야지 다스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영혼을 섬겨야지 지배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영혼을 보호해야지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분께서 달리 너희에게 분명한 명령을 주시지 않는 한 너희 안에 있는 하느님의 신비들 위에 너희의 조심성으로 봉인해라. 영혼이 몸 안에 임시로 감금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의 육체와 지성이 하느님의 영광이 그 위에 감돌고 있는 제단인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그것을 성전으로 섬기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완전히 무익하고, 해롭고, 해롭고, 위험한 것들일 것이다.’
자네들은 그것을 기억하나? 요한 자네는, 그리고 시메온 자네는? 나는 그렇기를 바라네. 왜냐하면 만일 자네들이 우리의 첫 번째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분께서는 자네들에게는 정말로 죽은 분일 테니 말일세. 선생의 가르침이 제자들 안에서 사는 한 그 선생은 살아 있는 거야. 설령 그 후 그 선생이 더 위대한 선생으로 계승된다 해도, 그리고 예수의 제자들의 경우에는 선생님들의 선생님(the Master of masters)으로 계승된다 해도, 지혜를 가지고하느님의 어린양을 이해하도록 우리를 준비시킨 이전의 선생님의 말씀을 잊는 것은 결코 옳지 않네.”
“그건 사실이야. 자네는 지혜롭게 말하네. 우리는 자네에게 순종하겠네.”
“그렇지만 선생님 바로 곁에 있으면서 그분을 다시 뵙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피곤한 일인가! 그분께서는 지금도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계실까?”
시메온이 묻는다.
“누가 알겠나? 그분의 얼굴이 얼마나 빛나고 있었는지!”
“맑은 밤의 달빛보다 더 밝았어!”
“그분의 양 입술에는 숭고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어…”
“그리고 그분의 두 눈은 숭고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그분께서는 한 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 하지만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은 기도였어.”
“그분께서는 무엇을 보셨을까?”
“그분께서는 그분의 영원하신 아버지를 보셨겠지. 자네는 그걸 의심하나? 아버지를 뵙는 것만이 그런 모습이 되게 할 수 있어.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그분께서는 아버지를 뵙는다기보다는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 안에 계셨어! 말씀께서 생각과 함께(The Word with the Thought)! 그리고 그분들께서는 서로 사랑하셨어!… 아!…”
자기도 역시 황홀경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레위가 말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내가 말한 걸세. 그분께서는 그분의 사도도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는 것을 생각하게…”
“물론이야. 그것은 사실이야! 거룩하신 선생님! 그분께서는 마른 땅이 물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하느님의 사랑에 잠기실 필요가 있어! 그분 주위의 미움이 너무 크니까!…”
“그렇지만 사랑도 그만큼 크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래 나는 그렇게 할 거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여기 계시네. 그래서 나는 나를 바치면서 말씀드리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마음들과 제단들을 받아들여 축성하시고, 당신의 뜻에 맞는 희생들을 제헌하시는 당신의 백성의 하느님이시요 아버지이신 분이시여, 당신의 뜻이 불처럼 내려와서 당신의 아들이시고, 당신의 메시아시며, 제 하느님이시고, 선생님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처럼,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저를 불사르십시오. 저는 당신께 간청합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서서 팔을 들고 기도했었던 마티아가 돌아와 그들이 앉아 있는 나뭇가지들 위에 앉는다.
달이 이제는 서쪽으로 움직여 이제 동굴을 비추지 않는다. 달빛은 아직 들판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나 더 이상 여기 동굴 속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얼굴들과 물건들이 어둠 속에서 사라진다. 말들도 점점 적어지고 목소리들도 더 낮아진다. 마침내 그들의 착한 뜻이 졸음에 져서 말들이 간헐적이고, 때로는 그에 대하여 대답도 없다…
새벽녘의 매서운 추위는 잠을 깨우는 자극제이다. 그래서 그들은 일어나 나뭇가지들에 불을 불이고 추위로 마비된 사지를 녹인다…
“그분께서는 어떻게 하실까? 그분께서는 틀림없이 불은 생각하지 않으실 테니 말이야.”
레위가 말한다. 그는 거의 이를 딱딱 마주치고 있다.
“그분께서는 최소한의 음식이라도 가지고 계실까?”
엘리야가 물은 다음 덧붙인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사랑과 약간의 보잘것없는 음식물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네… 그리고 오늘은 안식일이야…”
“자네가 무엇을 안다고? 우리의 음식물을 모두 동굴 입구에 놔두고 떠나세. 우리는 저녁 전에 언제나 라헬의 집이나 엘리사의 집에서 빵을 얻을 수 있네. 그러면 우리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마련해주시는 분의 아들 즉 섭리의 보호자(the providence of the Providence)가 될 걸세.”
요셉이 제안한다.
“그래.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여 우리가 볼 수 있게 하고 우리의 몸을 녹이세. 그 다음에 우리는 모든 것을 저리로 가져다놓고, 새벽이 되어 그분이나 사도가 나와서 우리를 보기 전에 떠나세.”
그들은 타고 있는 불 가까이에서 그들의 배낭을 열고 빵, 치즈, 사과 몇 개를 꺼낸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땔나무를 한 아름 안고 조심스럽게 나온다. 마티아는 불붙은 나뭇가지로 그들을 비춘다. 그들은 모든 것을 동굴 입구에 놓아둔다. 땔나무를 땅에 내려놓고, 빵과 다른 음식물들을 그 위에 울려놓는다.
그 다음에 그들은 물러나 일렬종대로 개울을 건너 고요한 새벽의 희미한 빛을 받으며 떠나간다. 새벽의 정적은 갑작스러운 닭 울음소리로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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