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446~457

530. 예수와 그분을 유혹하기 위하여 파견된 창녀(1)
1946. 11. 21.
집단적으로 보는 군중, 개인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새롭고 비범한 맛이 있거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어딘지 유치하고 거칠거나 적어도 원시적이고, 따라서 그것에 아주 민감하다.
명절이 가까워지는 것은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다. 마치 명절이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지치게 하는 것을 취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모든 사람은 마치 그것이 미개인들의 우상숭배적인 축제들이나 호전적인 행사들을 할 때 그들이 치는 북소리처럼 일종의 생동감과 가벼운 흥분에 영향을 받는다.
등불명절이 목전에 다가오자 사도들도 그러한 도취상태에 있다. 그들은 말이 많아지고 즐거워하면서 계획들을 세우고 과거의 명절들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대화에 우수의 느낌이 감지되기도 하지만, 그러다가도 명절 분위기가 그들을 들뜨게 하여 그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모든 것이 명절로 인하여 아름다워지게 만든다.
요한의 집에는 등이 몇 개밖에 없는가? 오! 라마에 있는 토마스의 집에는 등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토마스는 등들을 가지러 라마로 떠난다. 기름이 부족한가? 오! 엘리자는 벳 추르에 기름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그것을 바친다. 그래서 요한과 안드레아는 기름을 가지러 벳 추르로 간다. 과자를 구우려면 잔가지로 약한 불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 두 야고보들이 잔가지들을 주우려고 산으로 가고 있다.
의식에 필요한 음식을 만들 밀가루, 보리, 꿀이 불충분한가? 그럼 그들이 자기에게는 전혀 무언가를 청하지 않는다고 거의 화내다시피 하는 니까가 자기의 훌륭한 소유지에서 나는 황금빛 꿀, 밀가루, 보리를 주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있지 않는가? 그래서 베드로와 열성당원 시몬은 니까의 집으로 가고, 알패오의 유다는 엘리자를 도와 집을 장식하고, 나이 많은 바르톨로메오마저 보편적인 즐거움에 참여하여 필립보와 함께 연기로 그을린 부엌을 더 밝게 보이게 하려고 그곳에 한 번 더 회칠한다.
가리옷의 유다는 장식하는 일을 맡아 장과(漿果)들이 달려 있는 향기 나는 상록수들의 가지들을 잔뜩 가지고 와서 선반들과 화덕 주위에 우아하게 늘어놓는다.
그리하여 등불 명절 전날 밤에 그 작은 집은 지금은 몹시 반짝거리는 구리 식기들과 해처럼 밝은 등불들과 흰 벽들을 장식하고 있는 초록빛 나뭇가지들로 인하여 어찌나 달라졌는지 마치 신부를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된 것처럼 보인다. 한편 빵과 비스킷 냄새가 싱싱한 나뭇가지들로 인하여 이미 향기가 배어 있는 공기 중에 퍼진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신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 계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깊이 잠심해 계시고, 슬퍼하신다. 그분께서는 자기들이 해놓은 것에 대하여 칭찬받을 요량으로 그분께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하신다. 그들의 질문들은 나로 하여금 제자들이 한 일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질문들이란 이런 것들이다.
“제가 집에 가서 등들을 가져온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습니까?”
또는
“필립보와 제가 모든 것에 회칠한 것은 잘한 일이지요? 집안이 깨끗하고 유쾌하고 더 커 보입니다.”
또는
“선생님, 보세요. 엘리자 아주머니가 행복해합니다. 그분은 자기 아들들과 함께 있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분은 오늘 등들에 기름을 넣고 꿀로 밀가루 반죽을 하고, 보리에 부으려고 꿀을 양젖에 넣어 풀면서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또는
“헬카이는 자기 멋대로 떠들라지요. 그러나 약간의 초록빛은 화사해 보입니다. 결국!… 만일 조물주께서 나뭇가지들을 만드셨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것들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그들은 그들 각자가 한 일을 내가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설혹 예수께서 칭찬받을 욕망이 들어 있는 이 질문들에 대답하신다 해도, 그분의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다. 그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저녁이 된다. 집에 가기 전에 선생님께 인사드리려고 부엌에 들른 주민들의 마지막 인사들 후에 놉은 조용해진다. 지금은 저녁식사 시간이다. 그리고 어린이들과 노인들, 병이나 나이로 인하여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등불명절에는 선물하는 것이 관습인 모양이다. 왜냐하면 나는 늙은 요한이 부엌 옆에 있는 그의 작은 방으로 물러가자마자 엘리자와 사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엘리자는 옷을, 사도들은 나무를 깎아 만든 유용한 물건들과 어부들의 전문적인 일인 빨강, 초록, 노랑, 남빛으로 물들인 가는 노끈들로 그물 모양의 커튼을 만드는 일을 마저 끝낸다.
토마스, 마태오, 바르톨로메오, 열성당원은 그들을 보고 있다.
“자, 이제 다 됐다.”
엘리자는 일어나서 옷에 붙어 있는 실들을 떨어버리기 위하여 옷을 털면서 말한다.
“이거면 가엾은 노인이 뜨뜻하게 지내시겠구먼! 오! 여자들이 없다면, 저희 남자들은 정말로 불쌍한 인간들입니다. 저는 여러 달 동안 우리가 집 밖에 있는 지금 당신이 안 계셨다면 우리는 어떤 꼬락서니가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것은 만들 줄 알지만, 만일 제가 실로 고리쇠를 달아야 한다면!…”
베드로가 옷감을 만지며 말한다.
“당신은 그 일을 빨리도 하셨어요. 당신은 제 아내와 비슷하십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나도 끝냈어. 이건 좋은 나무야. 이건 조각하기 좋으면서도 단단해.”
유다 타대오가 소금이나 양념을 넣는 데 쓸 수 있는 작은 나무상자를 칙칙한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한다.
“그런데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여기 조각하기 어려운 결 하나가 있어서 그래. 어쩌면 나는 일을 마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 이것의 아름다움은 밝은 나무에 있는 이 어두운 결이었는데 말이야. 예수님, 보세요. 이 결들은 나무 위에 그려진 산꼭대기들 같지 않습니까?”
알패오의 야고보가 일종의 꽃병을 보여주면서 말하는데, 나는 그 용도가 무엇이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것은 둥근 돔 형태의 뚜껑이 있고, 볼록한 부분과 뚜껑에 우아한 결들이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형태의 물건이다. 고집스럽게 저항하고 있는 것은 손잡이 옆의 뚜껑의 나무이다.
“꾸준히 계속해라. 그러면 너는 성공을 보게 될 것이다. 네 연장을 빨갛게 달구어라. 그 다음에 그것을 그 섬유 안으로 물려라. 그렇게 하면 너는 성공할 것이다. 한 켜만 무너지고 나면…”
살펴보고 계시는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불이 망쳐놓지 않을까요?”
마태오가 묻는다.
“불을 능란하게 사용하면 그렇지 않다. 어쨌든 그 방법을 쓰거나, 포기해야 한다.”
야고보는 날카로운 송곳을 빨갛게 달구어 그 끝을 저항하는 부분에 가져다댄다. 나무 타는 냄새가 난다…
“이제 그만. 지금 깎아라. 그러면 너는 성공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뚜껑을 바이스처럼 꼭 쥐고 그분의 사촌을 도우신다.
날이 두 번 미끄러지며 예수의 손가락들을 스친다.
“형제, 당신의 손을 치우세요. 나는 당신께 상처 입히고 싶지 않습니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꽃병을 붙잡고 계신다.
세 번째는 날카로운 칼날이 예수의 엄지에 피를 흘리게 한다.
“거 보세요! 아프시지요! 보여주세요!”
“아무것도 아니다. 피 두 방울…”
예수께서 그분의 손가락에서 흐르는 피를 떨어뜨리려고 그것을 흔드시며 말씀하신다.
“그보다 얼룩이 졌으니 뚜껑이나 훔쳐라.”
곧이어 그분께서 덧붙이신다.
“아니오, 그대로 놔두시오! 이렇게 되어서 이 그릇이 값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차라리 손가락을 여기 제 베일에 닦으세요. 당신의 피는 복된 피니까요.”
엘리자가 그 손을 자기의 아마포 베일로 감싸며 말한다.
그 많은 골칫거리의 원인인 뚜껑이 정복된다. 조각이 완성된다.
“처음에 그놈은 무언가 해코지하기를 원했어.”
열성당원이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맞았어! 그러다가 그놈은 설득된 거야. 고집쟁이 나무 같으니라고!”
토마스가 말한다.
“쇠, 불, 그리고 고통으로. 이건 로마인들이 좋아하는 글귀들 중 하나처럼 들리는 걸.”
열성당원이 말한다.
“왠지 모르지만 이것은 나에게 어떤 점에서는 예언자들을 상기시키네. 우리도 고집 센 나무야… 그래서 저희를 착하게 만들려면 쇠, 불, 고통이 필요할까요?”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정말로 그것들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도 충분치 않을 것이다. 나는 철과 내 고통과 함께 일하지만, 모든 마음들이 다 이 나무를 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 해라! 밖에 누가 있다… 발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귀 기울여 듣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선생님, 아마 바람소린가 봅니다. 텃밭에는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니까요…”
“아니다. 그것은 발소리였다…”
“어떤 밤 짐승인가 봅니다. 저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나도 안 들려. 나도…”
예수께서는 귀 기울여 듣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들으시는 것 같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눈을 들어 다른 누구보다 귀 기울여 아주 주의 깊게 듣고 있는 가리옷의 유다를 응시하신다. 예수께서 어찌나 뚫어지게 응시하시는지, 유다가 묻는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저를 보고 계십니까?”
그러나 한 손이 문을 두드리기 때문에 대답이 없다.
등불에 비추어지고 있는 열네 얼굴들 중 예수의 얼굴만이 원래대로 있고, 다른 얼굴들은 빛이 변한다.
“열어라, 가리옷의 유다야, 문을 열어라!”
“아닙니다, 저는 열지 않겠습니다! 일부러 밤에 온 악당들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당신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요나의 시몬아, 네가 열어라, 부탁이다.”
“저는 절대로 열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저는 식탁을 문에 대놓겠습니다!”
베드로가 말하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요한아, 열어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오! 만일 당신께서 정말로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기를 원하신다면, 저는 노인의 방으로 가겠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가리옷 사람은 그와 노인의 방 사이의 거리를 네 걸음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한 다음 그 방 안으로 사라진다.
요한은 문 옆에 서서 열쇠를 손으로 잡고 예수께 무서워하는 시선을 던지며 중얼거린다.
“주님!…”
“열어라, 그리고 무서워하지 마라.”
“아무렴, 결국 우리는 열세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야. 그들이 군대는 아닐 테지! 주먹 네 방과 몇 번의 고함소리라면―엘리자 아주머니, 필요하다면 소리 지르는 것을 잊지 마세요―우리는 그놈들을 쫓아버릴 수 있을 거야. 우리는 광야에 있는 게 아니야!…”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하며 옷을 벗고 속옷 또는 조끼의 소매를 걷어 올리며 방어태세를 취한다. 베드로가 그를 따라한다.
요한은 여전히 머뭇거리며 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외친다.
“성가시게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요?”
한 여자가 숨죽인 고통당하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한 여자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뵙기를 원합니다.”
“지금은 남의 집에 올 시간이 아니오. 만일 당신이 병자라면, 당신은 왜 이 시간에 돌아다니오? 만일 당신이 나병환자라면, 당신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거요? 만일 당신이 마음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내일 다시 오시오. 가시오, 가서 당신의 볼일이나 보시오.”
요한의 뒤에 서 있던 베드로가 말한다.
“오! 제발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는 길에 혼자 있습니다. 저는 춥고 배고픕니다. 그리고 저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저에게 선생님을 불러주십시오. 그분께서는 자비로우십니다…”
사도들은 어리둥절하여 예수를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대단히 엄하시다. 그분께서는 침묵하신다. 그들은 문을 닫는다.
“선생님, 저희는 어떻게 할까요? 저 여자에게 약간의 빵이라도 줄까요? 여기에는 저 여자를 위한 자리가 없으니 모르는 저 여자를 데리고 다른 집들로 가보아야겠군요.”
필립보가 말한다.
“기다리게. 내가 가보겠네.”
바르톨로메오가 길을 밝히려고 등을 하나 잡으면서 말한다.
“네가 갈 필요는 없다. 저 여자는 배고프지도, 춥지도 않고,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아주 잘 알고 있다. 저 여자는 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 여자는 병자도, 나병환자도 아니지만, 불행한 여자다.
저 여자는 창녀인데, 나를 유혹하려고 왔다. 나는 내가 안다는 것을 너희가 알 수 있도록, 너희가 그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그것을 너희에게 말해준다. 또한 나는 그 여자가 자신의 변덕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여기 오도록 돈을 받았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너희에게 말한다.”
예수께서는 큰소리로, 유다가 있는 옆방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런데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무슨 이유로? 만일 저 여자가 창녀라면, 확실히 바리사이들은 아닐 것이고, 율법학자들도, 사제들도 아닐 것입니다. 또한 저는 헤로데 당원들도 그렇게… 난처한 일을 스스로 당할 만큼 원한을 품고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유다가 다시 부엌에 나타나며 말한다.
“내가 너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마. 내가 죄인이라고, 공공연한 죄인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너도 그렇다는 것을 내가 아는 만큼 안다.
또한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나는 저 여자나 저 여자를 보낸 사람들을 저주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그리고 항상 자비이다. 그래서 나는 저 여자에게 가겠다. 만일 네가 나와 함께 가기를 원한다면, 오너라. 저 여자는 정말로 불행한 여자이기 때문에 나는 저 여자에게 가려고 한다.
저 여자는 젊고, 아름답고, 많은 돈을 받았고, 건강하고, 자기의 더러운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불쌍한 여자라고 말할 때 자기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 여자는 불쌍하다. 그것이 저 여자의 모든 거짓말 중에서 유일한 진실이다. 나보다 앞서가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데 함께 있어라.”
“아닙니다, 저는 거기 있기 싫습니다. 왜 저입니까?”
“너에게 질문할 사람들에게 증언하기 위하여.”
“그런데 당신께서는 누가 저에게 질문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중에는 질문 받을 사람이 없고, 다른 사람들도… 저는 아무도 볼 수 없습니다.”
“순종해라. 앞장서서 가거라.”
“아닙니다. 저는 당신께 순종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저더러 창녀에게 다가가도록 강요하실 수는 없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무엇인가? 대사제인가? 선생님, 제가 가겠습니다. 감염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요.”
베드로가 말한다.
“아니다. 나 혼자 가겠다. 문을 열어라.”
예수께서는 텃밭으로 나가신다. 달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부엌문이 다시 열리자 베드로가 등 하나를 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선생님, 당신께서 정말로 저를 원치 않으신다면, 이것만이라도 받으십시오.”
그가 큰소리로 말한다. 그 다음에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지만 저희가 문 뒤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필요하실 때 저희를 부르십시오…”
“알았다, 가거라. 그리고 서로 말다툼하지 마라.”
예수께서 등을 받으시고, 보시기 위해 등을 높이 드신다. 굵은 호두나무 줄기 뒤에 사람의 형체가 있다. 예수께서 그 쪽으로 두 걸음 가신 다음 명령하신다.
“나를 따라오시오.”
그분께서는 동쪽에 집에 붙여놓은 돌 의자에 가서 앉으신다.
여자는 베일을 뒤집어쓴 채 몸을 숙이고 나아온다. 예수께서 등을 당신 곁에 있는 돌 위에 놓으신다.
“말하시오”
그분의 명령은 몹시 근엄하고 냉정하다. 그분께서는 참으로 하느님다워서 여자는 앞으로 나오는 대신 뒤로 물러서고, 몸을 한층 더 숙인 채 침묵하고 있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니 크게 말하시오. 당신이 나를 찾기에 내가 왔소. 말하시오.”
그분께서는 어조에 약간 부드러운 기색을 넣어 말씀하신다.
말이 없다.
“그럼 내가 말하겠소. 내가 당신에게 묻겠소. 당신은 왜 내 파멸을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방법으로 그것을 원하고, 그것을 위하여 모든 가능한 이유들을 찾는 사람들을 도울 정도로 나를 미워하시오? 나에게 대답하시오. 오, 불쌍한 여자여, 내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소? 당신이 영위하고 있는 악명 높은 생활로 인해서도 마음속으로라도 당신을 경멸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당신은 무슨 해를 입었소?
뭐라고요? 마음속으로도 당신을 가지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 사람에 의하여 당신이 타락하여 당신이 당신의 몸을 팔게 하고, 당신에게 올 때마다 당신을 경멸하는 사람들보다 그를 더 미워해야 한단 말이오? 내 질문에 대답하시오!
당신이 그를 시내의 거리에서 만났기 때문에 겨우 얼굴이나 아는, 사람의 아들인 예수, 당신의 얼굴을 알지도 못하고, 당신의 매력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고, 당신의 영혼의 악취 나고 훼손된 모습만을 알기를 바라고, 그것을 고쳐주기를 원하는 예수, 나자렛의 예수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소? 크게 말하시오!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오? 그래요, 당신은 나를 부분적으로 알지요. 아니 당신은 적어도 두 가지는 아오. 당신은 내가 남자라는 것과 당신이 내 인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오. 억제되지 않은 당신의 동물성이 당신에게 그것을 말해주었소. 그리고 술 취한 여자로서의 당신의 억제되지 않은 혀가 당신의 육욕의 고백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말했고, 그것을 나를 해치기 위한 무기로 바꾸었소.
당신은 내가 나자렛의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있소. 당신은 당신의 육욕을 이용하여 당신이 나를 유혹하러 여기 오도록 당신에게 돈을 준 사람들에게서 내가 누구인지 들었소.
그들은 당신에게 말했소. ‘그는 자기가 그리스도라고 말하고, 군중은 그가 성인이라고, 메시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사기꾼에 불과하다. 우리에게는 그가 비참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필요하다. 그 증거를 우리에게 다오. 그러면 우리는 너를 황금으로 덮어주마.’
당신은 정의의 나머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육체 안에 영혼과 함께 넣어주셨지만 당신이 부수고 흩어버린 정의의 보물의 마지막 조각을 가지고 있어 나를 해치기를 원치 않았소.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나를 사랑하고 있었으니 말이오.
그러자 그들이 당신에게 말했소. ‘우리는 그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는 그를 너에게 넘겨주고, 그가 네 곁에서 왕처럼 살 수 있는 재산을 너에게 주겠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의 양심을 평안하게 하기 위하여 그가 그저 사람일 뿐이라고 우리 자신에게 말할 수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가 메시아라고 믿지 않는 우리의 생각이 맞는다는 증거를 말이다.’ 이것이 그들이 당신에게 한 말이오. 그래서 당신은 왔소.
그러나 만일 내가 당신의 유혹에 굴복한다면, 지옥이 나를 덮칠 거요. 그들은 이미 나를 오욕으로 덮고, 나를 붙잡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소. 그리고 당신은 그렇게 하는 데 있어 그들의 도구요.
내가 당신에게 묻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당신은 알 수 있소. 나는 물어보지 않고도 알기 때문에 말하고 있소.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두 가지를 안다 해도, 세 번째 것은 알지 못하오. 당신은 내가 사람이라는 것과 예수라는 것 외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오. 당신은 사람을 보오. 다른 사람들은 당신에게 말하오. ‘저 사람은 나자렛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당신에게 말해주겠소. 나는 구속자요. 구속하려면 나에게 죄가 없어야 하오. 내가 한 남자로서 가증한 내 육욕을 어떻게 짓밟았는지 보시오. 내가 그 음탕한 육욕을 찾아 어둠속에서 이 진흙에서 저 진흙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 역겨운 애벌레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항상 육욕을 짓밟았소.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것을 이렇게 짓밟소.
이와 같이 나는 기꺼이 당신에게서 당신의 병을 떼어내서 그것을 짓밟고, 당신을 그 병에서 구해내어 건강하고 거룩하게 만들기를 원하오. 왜냐하면 나는 구속자이기 때문이오. 오로지 그 때문이오.
나는 당신을 구원하기 위하여, 죄를 없애기 위하여 사람의 육체를 취했지, 죄지으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오. 나는 당신들의 죄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사람의 육체를 취했지, 당신들과 함께 죄짓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 아니오.
나는 당신들을 사랑하기 위하여 사람의 육체를 취했소. 그러나 당신들을 하늘로, 정의로 인도하기 위하여 그 생명, 그 피, 그 말, 모든 것을 주는 사랑으로 사랑하기 위해서이지, 짐승으로서 당신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오. 또한 나는 사람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에 심지어 한 사람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도 아니오.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아오? 당신은 알지 못하오. 당신은 당신이 완수하려고 오려고 한 것의 중요성도 알지 못했소. 그래서 나는 당신이 용서를 청하지 않아도 그것에 대하여 당신을 용서해주오. 당신은 알지 못했었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매춘은 어떻소? 당신은 어떻게 그런 상태로 살 수 있었소? 당신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소. 당신은 착했었소. 오! 불행한 여자여! 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오?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의 입맞춤들을 기억하지 못하오? 그분의 말은? 그리고 기도의 시간들은? 저녁에 당신 아버지가, 그리고 안식일에 당신이 회당장이 설명하는 것을 들었던 지혜의 말씀들은? 누가 당신을 몽롱하게 만들고, 중독되게 했소?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오? 당신은 그것을 후회하지 않소?
나에게 말하시오! 당신은 정말로 행복하오? 당신은 대답하지 않을 거요? 당신 대신 내가 말하겠소. 아니오, 당신은 행복하지 않소. 당신이 잠에서 깰 때 당신은 당신에게 매일의 첫 번째 가책을 주는 당신의 수치를 당신의 베개 위에서 발견하오. 그리고 당신의 양심의 목소리는 당신이 산뜻하게 보이기 위하여 몸을 단장하고, 향수를 뿌리는 동안에 소리 높여 당신을 비난하오.
그래서 당신은 가장 정제된 향유에서도 고약한 악취를 맡고, 진기한 요리들에서도 구역질나는 맛을 느끼오. 또한 당신의 보석들은 쇠사슬처럼 무겁소. 사실 그것들은 사슬이오. 그리고 당신이 웃고, 유혹하는 동안에 무언가가 당신 안에서 탄식하오. 그래서 당신은 당신의 생활의 권태와 욕지기를 이기기 위하여 술에 취하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이 이득을 얻기 위하여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오. 또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저주하오. 그리고 당신의 잠은 악몽들로 무겁소.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당신의 마음속의 칼이오. 당신의 아버지의 저주는 당신에게 평화를 주지 않소.
그 다음에도 당신을 만나는 사람들의 모욕들과 항상 무자비하게 당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잔인함이 있소. 당신은 하나의 상품이오. 당신은 당신 자신을 팔았소. 사람들은 구매한 상품을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사용하오. 사람들은 그것을 찢고, 태우고, 짓밟고, 그 위에 침 뱉소. 그것은 구매자의 권리요. 당신은 거역할 수 없소…
그런 처지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오? 아니오. 당신은 자포자기하고 있소. 당신은 사슬에 묶여 있소. 당신은 고통당하고 있소. 땅 위에서 당신은 누구나 짓밟을 수 있는 더러운 넝마요. 만일 어떤 고통의 시간에 당신의 영혼을 하느님께로 올리며 위안을 얻으려 하면, 당신은 창녀인 당신 위에 하느님의 진노를 느끼고, 하늘은 아담에게 닫혀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게 닫혀 있는 것을 느끼오. 만일 당신의 몸이 불편하다면, 당신은 자신의 운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음을 몹시 두려워하오. 심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오! 불행한 여자여! 그런데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소? 당신은 당신의 죄의 사슬에 사람의 아들의 파멸이 되는 죄도 더하기를 원하는 거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당신을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을 파멸시키려는 죄를?
왜냐하면 그는 당신의 영혼을 위해서도 육체를 취했기 때문이오.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당신을 구해줄 수 있을 거요. 자비로운 거룩함의 심연이 몸을 숙이고 당신의 비천함의 심연을 내려다보고 있고, 당신의 더러운 심연에서 당신을 끌어올려주기 위하여 당신의 소원(wish)을 기다리고 있소. 당신은 마음속으로 하느님께서 당신을 용서하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소. 당신은 당신의 이 생각의 근거를 당신이 창녀라는 이유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의 비교에 두고 있소.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세상 사람이 아니시오. 하느님께서는 선이시오(God is Goodness). 하느님께서는 용서시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오.
당신은 나에게 해를 끼치기 위하여 돈을 받고 나에게 왔소.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겠는데, 창조주께서는 그분의 피조물인 한 인간을 구하기 위하여 악한 것도 선으로 바꾸실 수 있소.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이 나에게로 온 것은 선으로 변하게 될 거요.
당신의 구원자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그에게 당신의 벌거벗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설혹 당신이 그것을 숨기기를 원한다 해도, 그는 그것을 보고 그것으로 인하여 우오. 그는 웁니다. 그는 사랑하오. 뉘우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당신이 죄짓는 데 과감했던 것처럼 뉘우치는 데에도 과감하시오.
당신은 내 발 앞에서 울고, 나에 의하여 정의로 돌아오도록 인도받은 최초의 창녀가 아니오… 나는 사람이 아무리 죄가 많다 해도, 어느 누구도 쫓아낸 적이 없소. 나는 항상 죄인들을 나에게 이끌고 구원하려고 애써 왔소. 그것이 내 사명이오.
나는 사람의 마음의 상태로 인하여 충격 받지 않소. 나는 사탄과 그의 행위들을 아오. 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약함을 아오. 나는 하와의 죄의 결과들에 대하여 남자보다 더 가혹하게 대가를 지불하는 여자의 처지를 아오. 그것은 정당하오. 그러므로 나는 판단하고, 동정할 줄 아오.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데, 나는 죄에 떨어진 여자들보다 그들을 죄에 떨어지게 만드는 남자들에게 더 엄하오. 오, 불행한 여자여, 당신의 경우에 나는 자신이 무슨 일에 가담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온 당신보다 당신을 보낸 사람들에게 더 엄하오.
당신이 당신의 다른 자매들처럼 구속을 위한 갈망에 이끌려 왔다면, 나는 더 좋아했을 거요. 그러나 만일 당신이 하느님의 소원에 동의하여 당신의 나쁜 행동을 당신의 새 생활의 주춧돌로 바꾼다면, 나는 당신에게 평화의 말을 해주겠소…”
예수께서는 처음에는 엄하셨다가 점점 부드러워지셨고, 지금도… 모든 감관들의 약함과 그분의 선하심에 대한 모든 가능한 그릇된 평가를 배제하시는 하느님으로 남아 계신다.
그분께서는 침묵하시며 그분에게서 약 2미터 떨어진 곳에서 점점 더 몸을 숙이며 줄곧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신다. 그 여자는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중간에 어두운 겉옷을 배경으로 두드러지게 보이는 여러 개의 반지들로 장식되어 있는 아름다운 두 손을 자기의 얼굴로 가져가 베일을 누르고 있다. 그 여자는 팔꿈치까지 드러난 팔목에 팔찌들을 끼고 있다.
나는 그녀가 울고 있는지, 아닌지 말할 수 없다. 그녀가 운다 해도 아주 조용히 우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어떤 흐느낌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어떤 움직임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어, 마치 조각상과도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는 무릎을 꿇고, 땅 위에서 몸을 움츠린다. 그러자 그녀는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자제심을 잃고, 정말로 운다. 그녀는 의기소침하여 땅에 엎드린 채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입니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예언자십니다… 모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것 때문에 저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에게 그것은 하나의 내기라고 말했습니다… 자기들이 당신을 제 집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당신 가까이에서…”
“여인이여. 나는 당신의 죄들에 대한 이야기만을 듣겠소…”
예수께서는 그 여자의 말을 막으신다.
“맞습니다. 저는 오물더미이니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저는 재물, 연회들, 정사들을 즐기지 않습니다. 제가 제 어머니를 생각할 때면, 저는 얼굴을 붉힙니다… 저는 하느님과 죽음을 무서워합니다… 저는 저를 사는 남자들을 미워합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 모두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 저를 쫓아내지 마십시오. 제 어머니 다음에 일찍이 아무도 당신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신 것처럼 말해준 적이 없습니다. 아니 당신께서는 제 어머니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분은 최근에는 제 행실 때문에 저에게 엄격하셨습니다… 저는 더 이상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고 예루살렘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런데도 당신의 친절은 저를 삼키고 있는 불 위에 내리는 눈과도 같습니다. 제 불은 진정되고 있는데, 그것은 다른 불입니다. 그 불은 메마르게 했지만, 빛도, 열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오! 저는 얼마나 제 자신의 의지로 고통당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얼마나 무익하고 저주받은 고통을 저 스스로에게 야기했는지 모릅니다!
주님, 저는 반쯤 열려 있는 문을 통하여 제가 불행한 여자라고, 저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당신께 말했습니다. 그 말들은 그들이 당신을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하여 당신께 말하라고 저에게 가르쳐 준 거짓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다음에는 제 아름다움이 나머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아름다움! 제 옷!…”
그 여자가 일어선다. 그 여자가 일어서 있는 지금, 나는 그 여자가 키가 크다는 것을 본다. 그 여자가 베일과 겉옷을 벗어젖히자 매우 흰 피부의 갈색 머리 여자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그녀의 크게 뜬 암갈색의 두 눈은 크고 아름답다. 그 두 눈은 이런 부류의 여자에게서 보게 되는 것이 이상하리만치 악의 없는 놀란 시선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눈물이 이미 그 두 눈을 깨끗이 씻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자기의 겉옷을 찢고 그 천을 짓밟고, 베일을 찢고, 겉옷과 베일에서 값진 죔쇠들을 뜯어내 땅바닥에 던지고, 반지들과 팔찌들을 떼어내고, 머리 장식들을 멀리 내팽개치고 반짝이는 머리핀들로 가득한 자기의 물결모양의 머리채를 잡고 머리핀들을 잡아채 무섭기까지 한 격정적인 희생으로 머리모양의 꾸밈을 사라지게 하기 위하여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린다.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는 잡아채져서 보석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장식된 샌들을 신은 그녀의 발이 보석들을 짓밟아 그것들을 으스러뜨린다. 그녀의 값진 허리띠도, 가슴 위에 예술적인 양식으로 옷감을 고정시켰던 장식 핀도 같은 운명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진행되는 동안에 그녀는 헐떡거리는 낮은 목소리로 되풀이한다.
“가거라! 가! 저주받은 것들. 가거라! 너희와 너희를 준 사람들아. 내 아름다움아, 가거라! 내 머리카락아, 가거라! 재스민처럼 하얀 내 살갗아, 가거라!”
그녀는 날쌘 동작으로 땅 위에 보이는 뾰족한 돌을 주워 자기의 얼굴과 입을 피가 나도록 친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의 물들인 손톱들로 자기의 얼굴을 할퀸다.
(다음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