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영문판번역)/7권 공생활 셋째 해(하)

하사시7권 [528. 가리옷의 유다는 음란하다 529. 예수께서 발레리아에게 결혼생활과 이혼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어린 레위의 기적(1)]

Skyblue fiat 2026. 4. 9. 20:12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420~432


528. 가리옷의 유다는 음란하다

1946. 11. 14.

놉 전체가 잠들어 있다. 동이 터온다. 새벽은 부드러운 겨울 빛을 받아 환상적인 섬세한 빛깔을 띠고 있다. 그것은 급속하게 나타나서 연한 황금빛으로 변했다가 곧 이어 점점 더 밝게 핑크 빛으로 변하는 여름의 새벽의 은초록빛이 아니다. 매우 희미한 회청색으로 풀어지는 벽옥빛 초록색은 동쪽 지평선 위의 작고 낮은 반원 안에서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희끄무레한 연기의 휘장 뒤에서 타고 있는 유황의 창백한 불꽃처럼 베일이 드리워진 거의 피로에 지친 밝음이 있는 한 지점이다. 그리고 그 빛은 비록 여전히 세상에 추파를 던지고 있는 별들과 함께 맑으면서도 아직 회색인 하늘을 따라 어렵사리 퍼져간다. 그 빛은 회색빛을 물리치고 그 귀중한 연한 벽옥 빛과 팔레스티나의 하늘의 맑은 코발트 청색을 드러내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머뭇거린다. 빛은 마치 동쪽 경계에서 감기로 고통당하고 있는 것처럼 수줍게 멈춰서 있는 것 같다.

빛은 그 유황빛 밝기의 반원과 함께 아직도 그곳에서 머뭇거리며 가볍게 팽창하고 노란 기운으로 베일이 드리워진 채 연초록에서 흰색으로 막 옅어지다가 갑작스러운 분홍빛으로 인하여 압도당하고 만다. 그 분홍빛은 하늘에서 간밤의 마지막 베일을 벗기고 사파이어 빛 공단 닫집처럼 선명하고 우아하게 만들어놓는다. 그러자 마치 방금 담이 무너지면서 불타는 용광로가 드러나는 것처럼 먼 지평선에 불이 붙는다.

그러나 그것은 불인가, 아니면 감추어진 불로 불붙여진 루비인가? 아니다. 그것은 떠오르는 해다. 해가 떴다. 지평선의 곡선들 뒤에서 솟아오르자마자 해는 흰 털실과도 같은 구름을 산호 핑크색으로 물들일 태세를 갖추고 다년생 식물들의 꼭대기들에 맺힌 이슬방울들을 금강석들로 변하게 한다.

마을 끝에 있는 키가 큰 참나무는 동쪽을 향하고 있는 청동 빛 잎들에 금강석들의 베일을 쓰고 있다. 그 잎들은 꼭대기가 푸른 하늘을 향하고 있는 이 거목의 가지들 가운데에서 반짝이고 있는 별들처럼 보인다.

아마 밤 동안에 몇 개의 별들이 놉의 주민들에게 천국의 비밀들을 속삭여주려고, 아니면 잠이 깨어 요한의 집의 옥상 위에서 조용히 걷고 있는 사람(Man)을 그들의 깨끗한 빛으로 위로해드리려고 그 마을 위로 너무 낮게 내려왔나 보다.

왜냐하면 잠들어 있는 놉 전체에서 예수만이 혼자 깨어서, 추위를 막기 위하여 몸을 푹 감싸고 두건처럼 그분의 머리도 덮어주는 넓은 겉옷 속으로 팔짱을 끼신 채 작은 집의 옥상을 천천히 왔다 갔다 하시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옥상의 끝에 도달하실 때마다 그분께서는 마을의 중심을 통하여 이어지는 거리를 보시기 위하여 상체를 기울이고 바깥을 내다보신다.

거리는 아직 반쯤 어둡고, 텅 비어 있고, 조용하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다시 천천히 조용하게 왔다 갔다 하시는데,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 머리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계시고, 때로는 희미한 새벽의 색조들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하늘을 쳐다보신다. 아니면 그분께서는 두 눈으로 아침의 빛 때문에 잠이 깨서 가까운 지붕의 숙소인 타일을 떠나 요한의 집의 오래된 사과나무 밑으로 쪼아 먹기 위하여 내려와서 예수를 보고 나서 날갯짓 소리를 내며 다시 날아가는 첫 번째 참새를 지켜보신다. 그놈이 두려움을 가지고 짹짹거리는 바람에 여기저기에 둥지에 들어 있는 다른 새들이 잠에서 깬다.

한 마리의 양의 우는 소리가 한 양 우리에서 들려오다가 공기 중에서 떨며 사라진다. 그런데 서둘러 걷는 발소리가 길거리에서 들려온다.

예수께서는 난간에 기대어 바깥을 내다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계단통을 뛰어 내려가 캄캄한 부엌으로 들어가신 다음 문을 닫으신다.

발소리가 다가온다. 그 소리는 이제는 집에 붙어 있는 텃밭에서 들려온다. 그 소리는 부엌문에서 멈추고, 한 손이 자물쇠를 더듬더니 열쇠가 그곳에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팎에서 움직일 수 있는 빗장을 들어 올린다. 그와 동시에 한 목소리가 말한다.

“누군가가 벌써 일어났나?”

한 손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문을 연다. 가리옷의 유다의 머리가 문구멍을 통하여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바라본다… 칠흑 같은 어둠이다. 춥다. 조용하다.

“이 사람들은 문 닫는 것을 잊어먹었구먼… 하지만… 나는 잠겨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이게 무슨 상관이람!… 도둑들은 가난뱅이들의 물건은 훔치지 않는 법이니까. 그런데 우리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은 없어… 이거야 원!… 그렇지만 계속 이러지 말기를 바라자…

그 저주받은 부싯깃 통이 어디 있지?… 나는 못 찾겠어… 어떻게든 불을 켤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왜냐하면 내가 늦게 돌아왔으니까. 그래, 너무 늦었어… 그런데 그게 어디 있을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걸 사용해. 화덕 위에 있나? 아니야… 식탁 위에? 아니야… 걸상 위에? 아니야. 선반 위에? 거기도 아니야…

이 벌레 먹은 문은 열 때마다 삐걱거린단 말이야. 벌레 먹은 나무… 녹슨 돌쩌귀… 여기는 모든 것이 낡고, 곰팡이 피고, 끔찍해야. 아! 불쌍한 유다! 여기에도 부싯깃 통이 없고… 나는 정말로 영감의 방으로 들어가야겠는 걸…”

그가 말하면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줄곧 이리저리 더듬으며 다니는데, 소리를 낼 수 있을 장애물을 피하기 위하여 도둑이나 밤새처럼 조심한다… 그는 한 몸에 부딪쳐 숨죽여 공포의 비명을 지른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그리고 부싯깃 통은 내 손 안에 있다. 자, 여기 있다. 불을 켜라.”

예수께서 조용히 말씀하신다.

“선생님, 당신께서? 당신께서는 어둠 속에서 이 추위에 여기서 혼자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오늘은 안식일 다음날이고, 이틀 동안 비가 온 다음이라, 분명히 많은 병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일찍 이리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웃 여러 도시에서 이제야 겨우 출발할까말까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야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요. 밤새 분 바람으로 길은 이미 말랐습니다.”

“나도 안다. 불을 켜라. 정직한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말하지 않고, 도둑들, 거짓말쟁이들, 음란한 사람들, 살인자들이나 그렇게 한다. 악행을 저지르는 무리들이 어둠을 좋아한다. 나는 그 어느 누구의 무리에도 속하지 않는다.”

“저도 아닙니다, 선생님. 저는 불을 잘 타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일어났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입속으로 무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불이나 켜라.”

“아!… 저는 오늘 날씨가 좋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춥습니다. 사람들 모두는 따뜻한 불을 보면 좋아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여기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셨거나 노인 때문에 일어나셨군요… 노인은 아직도 아픈가요?… 이제 됐다! 부싯깃과 부시가 불똥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할 정도로 축축한 것 같았습니다… 이놈들은 젖어 있습니다…”

작은 불꽃이 등잔의 심지에서 올라온다. 흔들리는 단 하나의 작은 불꽃이… 그러나 그것은 두 얼굴을 보는 데 충분하다. 예수의 창백한 얼굴과 유다의 두려움을 모르는 갈색의 얼굴을.

“지금 저는 불을 피우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시체처럼 창백하시군요. 전혀 주무시지 않으셨네요! 그 노인 때문에! 당신께서는 너무 착하십니다.”

“그건 사실이다. 나는 너무 착하다. 모든 사람에게,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러나 노인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그분은 충실한 마음을 가진 정직한 분이다. 나는 그분을 돌보느라 깨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깨어 있었다.

그렇다. 부싯깃과 부시가 젖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컵이 엎어졌거나 다른 액체가 우연히 쏟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것들 위에 내 눈물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실이다. 오늘은 맑은 날이지만, 춥다. 바람이 길을 말렸고, 새벽에 이슬이 내렸다. 내 겉옷을 만져보아라. 그것은 이슬에 젖어 있다… 그 다음에 새벽이 와서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고, 빛이 비추어서 텅 빈 곳을 보여주었고, 해가 떠서 이슬방울들이 잎들 위에서, 눈물방울들이 속눈썹에서 반짝이게 했다. 사실이다.

오늘은 병자들이 많이 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너를 위하여 깨어 있었다. 나는 너를 기다리며 여기 있을 수 없어 옥상으로 올라가 내 부름을 바람에게 외쳤고, 내 고통을 별들에게, 내 눈물을 새벽에게 보여주었다. 병든 노인이 아니라 방종한 젊은이, 선생님을 피하는 제자, 하늘보다 하수구를, 진리보다 거짓말을 더 좋아하는 하느님의 사도가 나로 하여금 너를 기다리느라 밤새워 깨어 있게 했다.

내가 네 발자국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이리로 내려와서… 다시 너를 기다렸다. 어두운 부엌 주위에서 도둑처럼 헤매며 지금 내 가까이 있는 네 몸이 아니라 네 감정을 말이다…

나는 한 마디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너는 네 앞에 내가 서 있는 것을 네가 느꼈을 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 네가 네 영혼을 팔아넘기고 있는 상대방인 그자가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너에게 알려주지 않았느냐? 물론 알려주지 않았겠지! 그는 너에게 알려줄 수도 없었고, 만일 네가 의인이었다면 했을 말, 네가 할 수 있는 단 한 마디 말을 너에게 제안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요구받지 않은 거짓말을, 무익하고 네 야간 실종보다 훨씬 더 모욕적인 거짓말을 너에게 제안했다. 그는 자기가 너를 한 발자국 더 내려가게 하고, 자기가 나에게 또 다른 고통 하나를 준 것을 기뻐하며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그 거짓말들을 너에게 제안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많은 병자들이 올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병이 든 그는 자기의 의사(Doctor)에게 오지않을 것이다. 낫기를 원치 않는 그 병자로 인하여 의사 자신이 아프다. 그것은 사실이다. 모든 것이 사실이다. 네가 이해하지 못한 한 마디의 말을 내가 중얼거린 것도 사실이다.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말을 짐작할 수 있겠느냐?”

예수께서는 나지막한 소리로, 그러나 몹시 날카롭고 몹시 고통스럽고, 동시에 몹시 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래서 처음 말씀하실 때는 예수의 아주 가까이에서 뻔뻔스럽게 똑바로 서서 실실 웃고 있던 유다가 마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매라도 되는 것처럼 차츰 물러가고 움츠러드는 반면, 예수께서는 진정한 재판관으로서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진정 비통하게 점점 더 몸을 꼿꼿하게 세우신 채 서 계셨다.

유다는 이제 빵 반죽 통과 벽 구석 사이에 박힌 채 중얼거린다.

“글쎄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모른다고? 좋다, 나는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내가 너에게 말해주마. 거짓말쟁이! 이것이 내가 한 말이다. 어린이는 거짓말의 중대성을 알지 못하고, 우리가 그에게 다시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어린이를 용납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한 어른 그리고 한 사도에게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진리 자체의 제자인 사도의 거짓말은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밤새워 너를 기다렸고, 그래서 나는 울었고, 내 눈물이 부싯깃 통이 있는 식탁을 적셨다. 그 다음에 나는 별이 빛나는 밤에 주위를 살피며 내 온 영으로 너를 부르며 울었고, 그래서 나는 아가의 신랑처럼 이슬에 젖었다.

그러나 내 머리는 무익하게 이슬에 젖었고, 내 머리채는 무익하게 온통 밤이슬로 덮였다. 나는 헛되이 네 영혼의 문을 두드리며 ‘비록 네가 흠이 없지는 않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니 나에게 문을 열어다오’ 하고 말했다.

아니다, 바로 네가 얼룩져 있기 때문에 나는 안으로 들어가 네 영혼을 깨끗하게 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네 영혼이 병들었기 때문에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 너를 고쳐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유다야, 주의해라! 신랑이 떠나버리지 않을까, 그리고 영원히. 그래서 네가 더 이상 그를 만나지 못하게 될까봐 조심해라. 유다야, 너는 말하지 않겠느냐?…”

“말하기에는 이제 늦었습니다! 당신께서는 나는 너를 역겨워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쫓아내십시오…”

“아니다. 나병환자들도 나를 역겹게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이 부르면, 나는 서둘러 그들에게 가 그들을 깨끗하게 해준다. 너는 깨끗하게 되기를 원하지 않느냐?”

“그것은 늦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익합니다. 저는 거룩하게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께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내쫓으세요.”

“나는 네 바리사이 친구들 중 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수많은 것들을 부정하다고 말하면서, 사랑으로 그것들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데도 그것들을 피하거나 냉혹하게 내쫓는다. 나는 구세주이고, 그래서 나는 아무도 내쫓지 않는다…”

긴 침묵이 흐른다. 유다는 원래 그가 있던 구석에 그대로 있고, 예수께서는 식탁에 등을 기댄 채 그 자세로 쉬고 계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몹시 피로에 지치고 고통스러워 보이신다… 유다가 머리를 든다. 그는 머뭇거리며 그분을 쳐다보면서 속삭인다.

“제가 당신을 떠난다면, 당신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나는 너를 위하여 기도하고, 네 뜻을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너에게 말한다마는, 설령 네가 나를 떠난다 해도 지금은 너무 늦었다.”

“무엇 때문에요, 선생님?”

“무엇 때문에? 내가 아는 것처럼 너도 알고 있다… 이제 불을 피워라. 이층에서 발자국 소리들이 들린다. 이 사건을 여기서 우리끼리 수습하자.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일찍 일어났고… 몸을 덥게 하고 싶어서 이리로 왔다고 말하자… 나의 아버지!…”

유다가 이미 화덕에 넣은 나뭇가지들에 불을 붙이고 잔가지들이 불붙게 하기 위하여 불고 있는 동안, 예수께서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셨다가, 두 손으로 두 눈을 꼭 누르신다.


529. 예수께서 발레리아에게 결혼생활과 이혼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어린 레위의 기적


1946. 11. 15.


예수께서는 팔레스티나의 많은 곳들에서 온 병자들과 순례자들 가운데 계신다. 바다에서의 사고로 인하여 마비된 티로에서 온 뱃사람도 있는데, 그는 자기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하물이 떨어졌는데, 그는 무거운 상품들에 깔려 척추에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는 죽지는 않았지만,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완전히 마비되어 그의 부모들이 그를 간호하기 위하여 일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부모와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갔었고, 그 다음에는 나자렛으로 갔었는데, 거기서 그는 예수께서 유다에, 정확히는 예루살렘에 계신다는 말을 마리아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한다.

“그분께서는 당신께 숙소를 제공했을 수 있는 친구들의 이름을 저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세포리스의 갈릴래아인이 당신께서 여기 계신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아무도, 사마리아인들도 업신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 옆에 쪼그리고 앉아 그 어떤 말보다 더 애원하는 눈으로 예수를 쳐다보고 있다.

“당신은 어디를 타격당했소?”

“목 아래쪽입니다. 저는 바로 거기에 최악의 타격을 받았는데, 타격당하는 순간 저는 제 머리 속에서 청동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의 포효하는 소리로 바뀌어 계속 들렸는데, 빛들이, 온갖 빛들이 제 앞에서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여러 날 동안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친티움 근해를 항해하고 있었는데, 저는 제가 어떻게 집으로 옮겨졌는지 알지 못한 채 집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 속의 바다의 포효소리와 제 두 눈의 빛들이 다시 시작되어 여러 날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것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제 두 팔과 두 다리는 마비되었습니다.

40세에 끝장난 남자. 저는 일곱 명의 자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

“부인, 당신의 남편을 일으켜 세우고 타격당한 부위를 드러내 보이시오.”

여인은 말없이 순종한다. 그녀의 남자형제인지, 시아주버니인지 나는 모르는 그녀와 함께 온 남자의 도움을 받으며, 그녀는 능숙하고 어머니다운 손놀림으로 한 손은 자기 남편의 양어깨 밑으로 집어넣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머리를 받치며, 갓난아기를 돌려 눕히는 것처럼 부드럽게 무거운 몸을 지저분한 침상에서 일으켜 세운다. 아직도 붉은 흉터가 최악의 부상의 부위를 알려준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몸을 숙이신다. 그들 모두가 보려고 목을 길게 늘인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손가락들 끝으로 흉터에 대신 채로 말씀하신다.

“나는 그것을 원한다!”

그 남자는 마치 감전된 듯 움찔하며 외친다.

“아이고 뜨거워라!”

예수께서는 손가락을 상처 입은 척추에서 떼신 다음 말씀하신다.

“일어나시오!”

그는 두 번 듣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는 수개월 동안 마비되었던 두 팔로 병상을 짚고 자기를 부축하고 있는 사람들의 팔들을 흔들어 떨쳐내고 낮은 들것 아래로 두 다리를 내린 다음 두 발로 벌떡 일어선다. 그 모든 것이 내가 기적의 과정들을 설명하기 위하여 쓴 시간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

그의 아내와 친척들은 소리를 지르고, 치유 받은 사람은 기쁨으로 인하여 말문이 막힌 채 두 팔을 하늘로 들어올린다. 어안이 벙벙해진 기쁨의 순간이 지난 다음, 그는 가장 민첩한 사람처럼 돌아서서 예수 앞에 와 선다. 그제야 그는 말문이 열려 외친다.

“당신과 당신을 보내신 분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저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메시아이신 당신을 믿습니다.”

그는 땅에 엎드려 예수의 발에 입 맞춘다. 그 동안에 사람들은 환성을 올린다.

주로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과 늙은이들에 대한 다른 기적들이 일어난 다음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여러분은 부러졌던 뼈들이 다시 붙고, 죽었던 팔다리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볼 수 있게 해주시어 믿는 사람들에게는 믿음을 확증해주시고, 믿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 안에서 믿음을 자극하시려는 것입니다. 기적들은 내 치유의 능력에 대한 믿음에 이끌려 건강을 찾아 이곳에 온 모든 곳들에서 온 사람들에게 베풀어졌습니다.

여기에는 유다인들과 갈릴래아 인들, 레바논 인들과 시로 페니키아 인들, 먼 바타네아와 해안지방 주민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불리한 계절과 장거리 여행을 개의치 않고 이리로 왔으며, 그들의 부모는 일이 중단되고 장사가 타격을 입는 것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희생은 그들이 얻으려고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이기심과 당혹감들이 사라지듯 그들의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사상도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과거에는 자기들이 모두 형제들이고 삶에 있어, 그리고 고통에 있어, 그리고 건강과 위로를 희구하는 데 있어 모두가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벽을 만들었었는데도 말입니다. 나는 이미 믿음인 희망 안에서 일치한 이들에게 건강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보편적인 목자(the universal Shepherd)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양떼와 합류하기를 원하는 모든 양들을 함께 모아야 합니다. 나는 건강한 양들과 병든 양들, 약한 양들과 강한 양들, 이미 하느님의 양떼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나를 아는 양들과 지금까지 나를 알지 못했고, 참 하느님마저도 알지 못했던 양들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의 목자(the Shepherd of Mankind)이고, 그래서 나는 그들이 어디 있든 나에게로 오는 모든 곳들에서 내 양들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들을 사랑하지 않고 그들을 부정하다고 말하면서 물리친 목자들에게 매 맞은 보잘것없고, 더럽고, 낙심해 있고, 무식한 양들입니까? 깨끗해질 수 없는 부정함이란 없습니다. 그리고 깨끗해지기를 원하고, 깨끗해지기 위하여 도움을 청하는 데 있어 부정하다는 핑계로 거절되어도 좋은 부정도 없습니다.

착한 소원들을 일으키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만일 그분께서 그런 소원들을 일으키신다면, 그것은 그분께서 그것들이 실현되기를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도들로 모든 사람들이 사랑(the Love)에게 흡수되기를 부탁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의 성령이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편만해지고 풍성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만족시키기에 가까스로 충분하도록 무수한 존재들을 사랑함으로써 편만해지시고, 그분의 달콤한 향기로 그분에게로 이끌린 무수한 사람들로 풍성해지시기를 말입니다.

거룩한 양떼에게 합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물리치는 일은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 중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상, 즉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는 차별과 판단의 사상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상은 모든 민족들을 그분에 의하여 보내진 메시아의 이름을 가진 유일한 민족을 만드시려는 그분의 의도와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외국에서 온 모든 양들, 즉 지금까지는 야생상태로 있었지만, 유일한 목자의 유일한 양떼에 들어오기를 지금 원하는 양들에게도 말하겠습니다.

내 말은 이것입니다. 아무것도 그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되고, 아무것도 그들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혼이 새 씨앗들을 받아들이고, 새 제복들을 입는 데 적합해지도록 모든 나쁜 식물들 없이 새 활력과 믿음을 그 생활 안으로 집어넣도록 허용하기 위하여 부인되고 거절될 수 없는 어떤 이교도, 어떤 우상숭배도, 내가 가르치는 것과 다른 어떤 삶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의 몸의 건강을 얻으려는 갈망보다 더 사람들을 나에게로 오도록 추동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이것은 팔레스티나의 히브리인들, 디아스포라의 히브리인들, 개종자들, 이방인들에게 적용됩니다―여러분의 병든 육체에서 질병의 멍에를 벗겨내려고 나에게 올 줄 아는 것처럼,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혼에서 죄와 이교의 멍에를 벗겨내기 위하여 나에게로 와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는 가장 먼저, 그리고 여러분의 온 힘을 다하여 여러분의 영혼이 그것을 지배하는 악한 힘들의 노예로 만드는 것에서 해방되기를 나에게 청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해방을 최우선의 것으로, 여러분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최초의 기적으로 원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여러분이 이 나라를 여러분 안에 가진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여러분에게 주어질 것이고, 그 선물은 미래의 삶에서 벌처럼 무겁게 되지 않는 방식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몸의 건강을 얻기 위하여 일기불순, 피로, 금전적 손실을 개의치 않았습니다. 설령 오늘 여러분의 몸이 고쳐졌다 해도, 여러분은 가까운 미래에 육체의 죽음을 통하여 죽을 터인데도 말입니다.

여러분은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의 영혼의 건강,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나라의 소유를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직면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디 출신이든 만일 여러분이 진리와 생명으로 올 수 있다면, 여러분 모두가 가지게 될 것과 비교할 때 부모나 동향인들이나 권력자들의 업신여김이나 위협 따위가 무엇입니까? 누가 행복한 생활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자기가 아는 곳으로 가는 대신 해질녘에 끝날 잔치에 하루 동안 머무르는 것을 선호하겠습니까?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합니다. 그들은 세상의 재미없고 헛된 즐거움들을 잠깐 동안 실컷 누리기 위하여 참된 음식, 참된 건강, 참된 기쁨을 적의 증오로 인하여 빼앗길 염려 없이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곳으로 가기를 포기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에는 증오, 전쟁, 권력남용이 없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고통, 근심, 학대를 경험하지 않고, 내 아버지로부터 발산되어 나오는 기쁜 평화를 소유할 것입니다.

지금 나는 여러분을 돌려보낼 것입니다. 가시오. 여러분의 마을들로 돌아가시오. 이제는 내 제자들이 많아졌고, 팔레스티나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내 가르침을 알기를 원하고, 많은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이 좌우될 결정의 날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말을 들으시오. 나는 내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가도록 여러분에게 내 평화를 줍니다.”

예수께서는 군중에게 강복하신 다음에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사도들은 잠시 바깥에 남아 있다가, 중천에 높이 떠있는 해가 정오가 되었음을 알리기 때문에 식사하려고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치즈와 삶아서 기름으로 조미한 치커리로 만들어져 있는 음식에 대한 감사기도 후에 촌스러운 식탁에 앉는다.

그들은 오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들은 지금과 같이 피로한 상태에서 계속 말씀하시는 피로를 선생님께 덜어드릴 수 있을 만큼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의 수가 많아진 것을 자축한다.

사실 요즈음 예수께서는 더 야위셨다. 원래 짙은 흰 상아색이고, 뺨 위쪽 갈색 피부 밑에 약간 분홍빛을 띠었던 그분의 안색이 지금은 완전히 하얘져서 시든 목련 꽃잎과 비슷하다.

나는 오랫동안 밀라노에서 살았기 때문에 경이로운 두오모 대성당의 건축에 쓰인 깐돌리아의 대리석의 섬세한 빛깔에 익숙하다. 주님의 지상생활의 고통스러운 이 마지막 몇 달 동안의 그분의 얼굴은, 흰색도, 분홍색도, 노란색도 아니고, 이 세 가지 빛깔의 가장 미묘한 색조를 상기시켜주는 대리석의 색깔과 아주 비슷하다.

그분의 두 눈은 더 움푹 꺼지고 그래서 더 어두워 보이는데, 아마 피로의 그림자가 그분의 눈꺼풀과 눈자위를 가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 눈은 잠을 너무 적게 자고 많이 울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눈이다.

그분의 두 손, 내 주님의 친절한 두 손은 야위고 창백해졌기 때문에 더 길어 보인다. 그것들은 이미 두드러진 힘줄들과 정맥들을 드러내 보이고, 너무 야위어서 오목해져 있고, 그래서 그 골격의 구조가 드러난다. 그것들은 그것들을 꿰뚫을 못들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고, 내 주님의 고행자로서의 두 손 위에는 지방의 베일조차 없어 사형 집행인들이 못을 박을 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룩한 순교자의 손들이다.

피로해 보이는 한 손은 지금 식탁의 칙칙한 나무 위에 올려져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사도들에게 희미하게 미소 지으시며 머리를 흔드신다.

사도들은 그분의 몸과 목소리의 극도의 피로를 알아차리고, 특히 그토록 많은 다른 마음들을 일치시켜야 하고, 구제불능의 제자의 불명예를 인내하고 은폐해야 하는 노력으로 인하여 너무 낙심해 있고, 너무 지치신 그분의 마음의 피로를 알아차린다…

베드로가 격언조로 말한다.

“당신께서는 성전 봉헌절까지는 반드시 쉬셔야 합니다. 저희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돌보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가십시오… 물론입니다! 토마스의 집으로 가세요. 당신께서는 저희 가까이에 계실 것이고, 평안히 계실 것입니다.”

토마스가 베드로의 제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머리를 흔드신다. 아니다. 그분께서는 그리로 가시기를 원치 않으신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요 며칠 동안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할 수 있습니다. 저희의 말들은 숭고한 말들은 아닐 것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아는 것에 한하여 말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병자들만 돌보십시오.”

“그것은 우리도 할 수 있어.”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빠지겠네.”

베드로가 말한다.

“하지만 자네도 이미 그 일을 했었잖아.”

“물론이지. 선생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고, 우리가 그분을 대표해야 하고, 그분을 사랑하게 해야 할 때는 그렇게 했지. 그러나 지금 그분께서 여기 계시니 그분께서 기적들을 행하실 거야. 그분만이 기적을 행하기에 합당하신 유일한 분이야. 우리에게… 기적들이라니! 우리에게는 우리가 소생하는 기적을 받을 필요가 있네. 왜냐하면 나는 우리 힘만으로는 어떤 좋은 일도 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일세!… 우리는 불쌍한 자들이고, 무식쟁이들이고, 죄인들일 뿐이야.”

“제발 자네에 대해서나 말하게. 나는 내 자신이 불쌍한 자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네.”

가리옷의 유다가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선생님께서는 지치셨네. 그분의 피로는 육체적이라기보다는 영적이야.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말다툼을 피하세. 이것이 다른 어떤 것들보다 그분을 지치시게 하는 거야.”

열성당원이 엄한 목소리로 말한다.

예수께서 고개를 들어 항상 그토록 현명한 나이든 사도를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식탁 위로 그에게 한 손을 내밀어 그를 쓰다듬으신다. 열성당원은 그의 갈색의 양손으로 이 흰 손을 잡고 입 맞춘다.

“자네의 말이 옳네. 그러나 그분께서 반드시 쉬셔야 한다는 내 말도 옳아. 그분께서는 병자처럼 보이셔!…”

베드로가 역설한다.

그들 모두가 찬성한다. 늙은 요한과 엘리자도. 그녀가 말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렇게 말해 왔어요. 그래서 나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문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안드레아가 문을 열고 나간 다음 문을 다시 닫는다.

그가 다시 들어온다.

“선생님, 어떤 여자가 와 있는데, 그녀는 당신을 뵙겠다고 간청합니다. 그녀는 한 소녀를 데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옷은 수수하게 입고 있지만, 높은 신분의 여자일 것입니다. 그녀도, 딸도 병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녀가 왜 그렇게 베일로 온통 감싸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녀는 눈부신 꽃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 여자를 돌려보내라. 우리는 선생님께서 쉬셔야 한다고 방금 말했는데, 너는 그분께 식사를 마치실 시간도 드리지 않는구나!”

베드로가 불평한다.

“나도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어. 그렇지만 그 여자는 자기가 선생님을 피로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그분께서는 자기를 보시면 분명히 기뻐하실 거라고 대답했어.”

“내일 모든 사람이 오는 시간에 함께 오라고 그 여자에게 말해라. 선생님께서는 지금 쉬시려고 한다.”

“안드레아야, 그 여자를 이층 방으로 데려가거라. 나는 즉시 가겠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거봐! 그럴 줄 알았어! 그분께서 그분의 몸을 돌보시는 방법이 바로 이거야! 그분께서는 우리가 하시라고 그분께 말씀드리는 대로 하신단 말이야!”

베드로가 화낸다.

예수께서는 일어나신다. 그리고 나가시기 전에 베드로 가까이로 지나가시면서 한손을 그의 양어깨에 얹으시고, 몸을 약간 숙이시고 그의 머리에 입 맞추시며 말씀하신다.

“진정해라, 시몬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침대에서 쉬는 것보다 내 피로를 덜어준다.”

“당신께서는 그 여자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인지를 어떻게 아십니까?”

“오! 시몬아! 염려로 인하여 너는 그것이 어리석은 말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에 벌써 후회할 말을 하게 되었구나! 진정해라! 진정해! 죄 없는 소녀를 데리고 온 여자, 꽃을 잔뜩 안고 있는 죄 없는 소녀를 데리고 온 여자는 나를 사랑하는 여자일 수밖에 없고, 이렇게도 많은 증오와 더러움 가운데서 약간의 사랑과 깨끗함을 접할 내 필요를 깨닫는 여자일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 계단을 올라가시는 동안에 안드레아는 자기의 임무를 마치고 부엌으로 돌아온다.

여인은 위층 방 문 앞에 있다. 그녀는 두꺼운 회색 겉옷을 입고 머리에 쓴 두건에서 얼굴 둘레에 내려오는 상아색 아마포로 얼굴을 가린 키 크고 날씬한 여자다.

기껏 세 살이나 되었음직한 아직 어린 소녀는 흰 모직 옷을 입고 두건이 달린 같은 흰색의 겉옷을 입고 있다. 그러나 소녀가 품에 껴안고 있는 꽃에서 작은 얼굴을 들어 자기의 엄마를 쳐다보기 때문에 소녀의 작은 두건이 우아한 엷은 밤색의 곱슬머리 뒤로 흘러 내려갔다.

추운 12월에는 이 나라들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려한 꽃들이다. 살색 장미꽃들이 내가 알지 못하는 우아한 흰 꽃들과 섞여 있다. 나는 화초 재배에는 조예가 없다.

예수께서는 옥상에 발을 들여놓으시자마자 자기의 엄마의 말에 따라 그분께로 마주 달려오는 소녀의 작은 목소리의 인사를 받으신다.

“아베, 도미네, 예수!”

예수께서는 꼬마 열성신자에게로 몸을 숙이시고 그의 머리에 한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똑바로 서서 깔깔거리고 웃으며 자기 엄마에게로 돌아가는 소녀를 따라가신다. 그 엄마는 선생님께서 지나가시도록 문 옆으로 비켜서며 몸을 깊이 숙여 인사한다.

예수께서는 목례로 그녀에게 인사하시고, 방으로 들어가 가장 가까이 있는 의자에 않으신 다음 침묵하며 기다리신다. 그분께서는 매우 왕다우시다. 그분께서는 등 받침도 없는 초라한 나무 의자에 앉아 계시지만, 얼마나 근엄한 품위가 넘치시는지 마치 옥좌에 앉아 계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겉옷을 입고 계시지 않고, 비, 햇빛, 먼지, 땀으로 인하여 양어깨 부위가 약간 빛이 바랜 깨끗하지만 초라한 남색 모직 옷만을 입고 계시지만, 그분의 풍모는 어찌나 위엄 있으신지 마치 주홍빛 옷을 입고 계시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목 위로 꼿꼿이 세운 그분의 머리로 인하여 거의 성직자처럼 보일 정도이고, 손은 손바닥을 펴신 채 양 무릎에 올려놓으시고, 맨발은 아무것도 깔지 않은 오래된 벽돌 바닥을 딛고 계시고, 아무런 장식도 없는 희게 회칠한 벽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예수의 머리 뒤에는 휘장이나 닫집이 늘어져 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를 치는 체와 마늘과 파 뭉치가 매달려 있는 밧줄이 걸려 있는데도, 그분께서는 마치 그분의 발아래에 값진 포석이 깔려 있고, 그분의 뒤에는 금도금된 벽이 있고, 그분의 머리 위에는 보석으로 꾸며진 주홍빛 베일이 늘어져 있는 것보다 더 위엄 있으시다.

그분께서는 기다리고 계신다. 그분의 위엄은 공경하올 놀람으로 여인을 마비시킨다. 어린 소녀도 말없이, 아마 약간 무서워하며 자기의 엄마 곁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당신들을 위하여 이리로 왔소.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러자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다. 여인이 소녀에게 무언가를 속삭이자, 소녀는 여인의 앞장을 서서 예수의 무릎 앞으로 다가가 예수의 무릎 위에 모든 꽃들을 내려놓으며 말한다.

“파우스티나가 자기의 구세주께 드리는 장미꽃들이에요.”

소녀는 마치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를 말하는 사람처럼 아주 천천히 그렇게 말한다. 그 동안 여인은 베일을 등 뒤로 젖히고 소녀 뒤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소녀의 어머니 발레리아이다. 그녀는 로마식으로 예수께 인사드린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부인, 하느님께서 당신께 오시기를. 당신은 어떻게 이리로 오셨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혼자서?”

(다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