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7권 공생활 셋째 해(하)

하사시7권 [503. 불공정한 재판관의 비유]

Skyblue fiat 2026. 3. 5. 23:52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208~p215

 


503. 불공정한 재판관의 비유
1946. 9. 27.

예수께서는 다시 예루살렘에 계신다. 바람 불고 음산한 겨울의 예루살렘이다. 마르지암은 아직 예수와 함께 있고, 이사악도 함께 있다. 그들은 대화를 나누며 성전을 향하여 가고 있다.

요셉과 니코데모가 열두 사도들과 함께 있는데, 그들은 다른 사도들보다 열성당원, 토마스와 더 많이 말한다. 곧이어 그들은 헤어져서 앞으로 가며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분께 인사드린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의 선생님과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아. 그건 위험하니까!”

가리옷 사람이 안드레아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나는 그들이 비겁해서가 아니라 정직한 생각으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

안드레아가 그들을 옹호하려고 말한다.

“게다가 그들은 제자들이 아니잖아. 그러니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들은 제자들이 된 적이 없어.”

열성당원이 말한다.

“아니라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라자로도 제자가 아니야, 그리고…”

“그렇지만 만일 자네처럼 계속 빼고 나면 누가 남을까?”

“누가? 제자로서의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지.”

“그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저 사람들은 뭔가?”

“친구들이지. 친구들일 뿐이야. 그들이 예수를 따르기 위해서 자기들의 집을 떠나나, 사업을 떠나나?”

“아니지, 그렇지만 그들은 그분의 말씀을 즐겨 듣고, 도움을 드리고…”

“만일 그렇다면! 이방인들도 그렇게 하네. 우리가 니까의 집에서 그분께 물질적인 도움을 드린 이방인들을 만났다는 것을 자네도 알지. 그 여자들은 분명히 제자들이 아니야.”

“흥분하지 말게. 나는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을 말했을 뿐이야. 자네는 자네의 친구들이 제자로 보이지 않기를 그렇게까지 바라나? 내 생각에는 자네가 그 반대를 원해야 될 것 같은데.”

“나는 흥분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네. 나는 자네가 그들이 그분의 제자라고 말하여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원하지 않네.”

“내가 누구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나? 나는 늘 자네들과 같이 있어 왔는데…”

열성당원 시몬이 하도 엄하게 그를 바라보는 바람에 유다의 입술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그는 화제를 바꾸는 편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묻는다.

“그 두 사람이 자네들과 그렇게 말했는데, 오늘 그들의 용건은 무엇이었나?”

“그들은 니까를 위하여 성문 근처에 있는 동산 곁에서 집 한 채를 발견했다네. 요셉이 소유주를 알고 있는데, 좋은 값이 나오면 팔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군. 우리는 니까에게 그것을 알려주겠네.”

“그 여자는 어쩌면 그렇게 돈을 버리고 싶어 하는지 원!”

“그것은 그 여자의 돈이니 그 여자가 맘대로 쓸 수 있는 거야. 니까는 선생님의 곁에 있기를 원해. 이렇게 하여 니까는 그녀의 남편과 자기의 마음의 뜻을 따르는 걸세.”

“우리 어머니만 멀리 계시는구나…”

알패오의 야고보가 한숨 쉬며 말한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도.”

다른 야고보가 말한다.

“그렇지만 그리 오래는 아닐 거야. 자네들은 예수님께서 이사악, 요한, 마티아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나? ‘너희가 스밧 새달에 돌아올 때는 내 어머니와 여자제자들과 함께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어."

“나는 왜 그분께서 마르지암이 여자제자들과 함께 다시 오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지 모르겠네. 그분께서는 그 애에게 ‘너는 내가 사람을 보내 부를 때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거든.”

“아마 포르피레아가 도와주는 사람 없이 지내지 않게 하시려는 거겠지… 만일 누군가가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으면, 그분은 먹고 살 수 없으니까… 아무도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는다면, 마르지암이 가야 해. 무화과나무 한 그루, 벌통 한 개, 올리브나무 몇 그루, 양 두 마리 가지고는 여자 한 사람이 입고 먹는 데 충분하지 못해.”

안드레아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성전의 담장에 기대서서 그들이 오고 있는 것을 바라보신다. 베드로, 마르지암, 알패오의 유다가 그분과 함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성전으로 가는 길―이것은 오펠에서 성전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시온에서 모리아 산으로 가는 길이다―에 놓여 있는 돌판들에서 일어나 동냥을 달라고 간청하기 위하여 신음하며 예수께로 간다. 그들 중 아무도 병을 고쳐달라고 청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돈을 주라고 유다에게 말씀하시고 성전으로 들어가신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명절 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후에는 순례자들이 없다. 중요한 이해관계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와야 하는 사람들이나 예루살렘 시내에 사는 사람들만이 성전으로 올라온다. 그래서 마당들과 행각들은 훨씬 덜 붐빈다. 그래서 소음이 별로 없어 그것들은 더 넓어 보이고, 더 신성해 보인다. 환전상들과, 비둘기들과 다른 짐승들을 파는 상인들도 더 적은데, 그들은 양지바른 쪽의 벽에 기대어 서 있다. 태양은 회색 구름에 가려 흐릿하게 보이고, 그 빛은 어렵게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온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당에서 기도하신 다음에 가셨던 길로 되돌아와 기둥에 기대신 채 살펴보신다… 그리고 그분 자신께서도 관찰당하신다.

그분께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분명히 히브리인들의 마당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신다. 그들은 울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얼굴은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인다. 남자는 여자를 위로해주려고 애쓰고 있으나, 그 역시 매우 슬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는 기둥을 떠나 그들을 향하여 가신다.

“당신들은 무슨 일로 괴로워하십니까?”

그분께서는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물으신다.

남자는 그분의 관심에 흠칫 놀라 그분을 바라본다. 아마도 그는 그분께서 무례하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께서 몹시 다정한 눈으로 그를 보시자 그의 노여움은 진정된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고통의 이유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묻는다.

“어떻게 라삐께서 평신자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습니까?”

"여보시오, 왜냐하면 그 라삐는 당신의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님 안에서 당신의 형제입니다. 그래서 그는 계명에 규정된 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형제라고요! 저는 도라 근처 사론 평야의 불쌍한 농부입니다. 당신께서는 라삐시고요.”

“라삐들도 다른 모든 사람처럼 고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고통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여인은 예수를 쳐다보려고 잠시 베일을 젖힌다. 그리고 남편에게 속삭인다.

“이분께 말씀드려요. 어쩌면 이분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라삐님, 저희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있습니다. 저희는 아직 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가를 잘 아는 친구가 좋은 신랑감이라고 보증하는 젊은이와 격식을 차려 결혼시켰습니다. 그들은 결혼한 지가 6년이 되었고, 그들 사이에 아이들이 두 명 있습니다. 둘뿐입니다… 왜냐하면 나중에는 그들의 사랑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가 심해서 지금은 그 애의 남편이 그 애와 이혼을 원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희 딸은 울고 지냅니다. 그래서 그 애는 슬픔으로 몸이 쇠약해져 갑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아직 딸을 가지고 있다고 당신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 애는 머지않아 화병으로 죽을 테니까요. 저희는 그 애의 남편을 설득하느라 갖은 애를 다 썼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 많이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하느님도 저희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리로 순례를 와서 여기서 만 한 달 동안 머물렀습니다. 저희는 날마다 성전에 왔습니다. 저는 제 자리로, 제 아내는 자기 자리에 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제 딸의 하인이 저희에게 그 애의 남편이 저희 딸에게 이혼장을 보내려고 카이사리아로 갔다는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이 저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야고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아내가 한숨을 쉬며 덧붙인다.

“라삐께서 우리를 하느님 모독하는 사람이라고 저주하시겠어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벌하실 거예요. 이것은 우리의 고통이에요. 이 고통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거고요… 그리고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치셨다면, 그것은 우리가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뜻이에요.”

여인이 흐느낀다.

“아닙니다. 부인, 나는 당신들을 저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당신들을 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내가 말합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당신들에게 이 고통을 주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을 시험하시고, 당신들의 딸의 남편을 시험하시기 위하여 그 고통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당신들의 믿음을 잃지 마시오. 그러면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청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지금은 늦었습니다. 저희 딸은 소박맞아서 지금부터 명예를 잃고, 그래서 죽을 것입니다…”

남편이 말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 너무 늦는 법은 없습니다. 한순간에, 그리고 꾸준한 기도로 인하여 그분께서는 사태의 진전을 바꾸어놓으실 수 있습니다. 죽음이 그 비수를 찔러 넣는 데까지는 독배를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마시지 못하도록 막을 시간이 독배와 입술 사이에도 아직 있습니다. 하느님의 개입을 통하여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당신들의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 오늘, 내일, 모레까지 꾸준히 기도하시오. 당신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당신들은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라삐님, 당신께서는 저희를 위로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당신도 아시다시피 일단 소박맞은 여자에게 이혼장이 교부되면, 그것을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남자는 고집을 부린다.

“나는 당신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혼장이 취소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딸이 그것을 받았는지 여부를 아십니까?”

“도라에서 카이사리아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닙니다. 하인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야곱은 분명히 집으로 돌아와 마리아를 내쫓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 대단한 거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가 그 길을 다 갔다고 확신합니까? 만일 여호수아가 하느님의 도움으로 해를 멈추게 했다면, 사람의 의지보다 높은 의지가 사람을 멈추게 할 수 없겠습니까? 선한 목적으로 드린 당신들의 꾸준하고 신뢰에 찬 기도는 사람의 나쁜 의지에 반대되는 거룩한 의지가 아닙니까?

그리고 당신들이 당신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좋은 일을 청하고 있으니 하느님께서 당신들을 도와 그 어리석은 사람을 그가 가는 길에서 멈추게 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분께서는 아마도 이미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리고 그가 아직도 가려고 고집 부린다 해도, 만일 당신들이 아버지께 의로운 것을 계속 청한다면 그가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가서 오늘, 내일, 모레, 기도하시오. 그러면 당신들은 기적을 볼 것입니다.”

“오! 갑시다, 여보! 라삐께서는 아십니다. 이분께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은 이 일이 옳다는 것을 이분이 아신다는 뜻이에요. 여보, 믿음을 가지세요. 저는 전에는 그렇게 큰 고통이 있었던 곳에 큰 평화와 굳센 희망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껴요. 라삐님,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기를. 당신은 착하시니 그분께서 당신의 말씀을 들어주시기를. 당신께서도 저희를 위하여 기도해주세요. 오세요, 야고보, 오세요.”

그녀는 자기의 남편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히브리인들의 일상의 인사인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하고 인사한 다음 자기의 아내를 따라간다. 예수께서도 같은 말로 답례하신다.

“왜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누구시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들은 더 안심하고 기도했을 텐데요.”

사도들이 말한다.

“제가 가서 그들에게 말하겠습니다.”

필립보가 덧붙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그를 제지하신다.

“나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게 했다면 사실 그는 안심하고 기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치가 덜했을 것이고, 공로가 덜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들의 믿음이 완전할 것이고, 보상을 받을 것이다.”

“정말로요?”

“너희는 내가 불행한 두 사람을 속이려고 거짓말한다는 것이냐?”

예수께서 거기에 모인 백 명 가량의 사람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여러분에게 꾸준한 기도의 가치를 말해줄 이 비유를 들으시오.

여러분은 신명기가 재판관들과 행정관들에 대하여 말할 때 어떻게 말하는지 압니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호소하는 사람들의 말을 불편부당하게 들어야 하고, 그들이 판결해야 하는 일이 마치 자기들 자신의 사건인 것처럼 항상 판단하면서 선물이나 위협을 고려하지 말고, 죄 있는 친구들에게 기울지도 말고, 재판관의 친구들과 사이가 나쁜 사람들에게 냉혹하지도 말고, 공정하고 자비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율법의 말은 공정하지만, 사람들은 그만큼 공정하지도 않고, 율법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정의가 불완전한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부패에서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 과부와 고아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비롭고 참을성 있는 재판관들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어떤 도시에 권력 있는 친척들을 통하여 공직을 얻은, 자기의 직무에 몹시 부적합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자들과 유력자들 또는 부자들과 유력자들이 부탁하는 사람들, 또는 많은 선물로 그를 매수하는 사람들이 항상 옳다고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지극히 불공정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의 하소연은 무시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로웠고, 강력한 후원자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부자를 이길 수 있는 명백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싶지 않은데 그에게 불리한 판결을 할 수 없을 때 그는 그 당사자를 감옥에 넣겠다고 위협하면서 자기 앞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송을 해보기도 전에 마치 그들이 진 것처럼 물러나고 패소한 것처럼 체념함으로써 그의 폭압적인 재판으로 인하여 고통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도시에 많은 자녀들을 슬하에 거느린 한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의 죽은 남편이 한 부자를 위해서 한 일의 대가로 그 부자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과부는 곤궁함과 어머니로서의 사랑에 이끌려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고, 다가오는 겨울에 입힐 옷을 마련할 수 있을 만한 돈을 부자에게서 받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부자에 대한 모든 요청들과 애원들이 허사가 되자 그녀는 재판관에게 호소했습니다.

재판관은 그 부자의 친구였습니다. 부자가 재판관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자네가 내가 옳다고 인정해주면, 그 금액의 3분의 1은 자네의 몫이 될 걸세.’ 그래서 그는 ‘제 사건을 공평하게 판결해주십시오. 제가 곤궁하다는 것은 당신도 아십니다. 제가 그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말할 수 있습니다’ 하고 간청하는 과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의 조수들을 시켜 과부를 쫓아내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한 번, 두 번, 열 번, 아침, 정오, 오후 세시, 저녁에 지치지도 않고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길에서 재판관을 따라가며 외쳤습니다. ‘제 사건을 공평하게 판결해주세요. 제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고, 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밀가루와 아이들의 옷을 살 돈이 없습니다.’

그녀는 재판관이 자기의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려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 집 대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사건을 공평하게 판결해주세요. 제 아이들과 저는 춥고 배고픕니다’라는 과부의 외침은 집안에서도, 식당에서도, 밤에는 침실에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디새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그녀의 소리는 집요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시는 것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제 사건을 공평하게 판결해주세요! 제 사건을 공평하게 처리해주세요. 과부와 고아들은 하느님께 신성하고, 그들을 짓밟는 사람들은 화를 입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만일 어느 날 당신이 우리가 지금 당하고 있는 것과 같은 고통을 당하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제 사건을 공평하게 판결해주세요. 만일 당신이 제 사건을 공평하게 판결하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지금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는 추위와 굶주림을 내세에서 당하시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비열한 사람입니다!’

재판관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웃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들볶이고, 과부가 계속 쫓아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가 온 시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만 지쳐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는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비록 내가 하느님도, 과부의 위협도, 사람들의 의견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해도,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을 끝장내려면 내가 과부의 말을 들어주고, 부자에게 돈을 주도록 강제하여, 그녀의 권리를 인정해주어야겠다. 그녀가 나를 핍박하지 않고, 내 주위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된다.’

재판관은 자기의 부자 친구를 불러 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자네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불가능하네. 자네의 의무를 이행하여 돈을 주게. 왜냐하면 나는 자네 때문에 들볶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것이 내 판결이네.’

그리하여 부자는 정의에 따라 돈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비유는 이것입니다. 이제 이 비유를 적용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은 한 악인의 말들을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을 끝장내려면 과부의 말을 들어주어야겠다.’ 그는 악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나쁜 재판관보다 열등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분께서는 밤낮으로 그분께 간청하는 그분의 자녀들에게 정의를 실현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분께서는 그들이 은총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여 그들의 영혼이 낙심하여 기도하기를 멈추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여러분에게 확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즉시 정의를 실현해주시어 그들의 영혼이 믿음을 잃지 않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몇 번 기도하고 좋은 것들을 간청한 다음에 싫증내지 않고 기도하는 법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러나 당신의 지혜가 저희에게 더 유익한 것을 아시는 것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의지하기도 해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시오. 기도에 대한 믿음과 여러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시오. 그러면 그분께서는 그들이 사람들이든 마귀들이든, 질병이든 다른 불행이든, 여러분을 억압하는 자들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정의를 실현해주실 것입니다. 기도가 어떤 방법으로 들어지고 응답되든, 꾸준한 기도는 하늘을 열고, 믿음은 영혼을 구합니다. 가자.”

그분께서는 출입문 쪽으로 출발하신다. 그분께서는 거의 성곽 밖으로 나오셨을 때 머리를 들어 그분을 따라오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과 멀리서 그분을 바라보는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사람들을 살펴보시며 서글프게 외치신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돌아올 때 그가 땅 위에서 여전히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그분께서는 한숨을 내쉬며 겉옷을 단단히 여미시고 오펠 변두리를 향하여 성큼성큼 걸어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