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201~p208

502. 아나니아의 죽음
1946. 9. 26.
“일어나라, 가자. 다시 강으로 가서 배를 구하자. 베드로, 너는 야고보와 함께 가서 우리를 베타바라 근처까지 데려다줄 배 한 척을 구해라. 우리는 솔로몬의 집에서 하루를 지낼 것이다. 그 다음에…”
“그렇지만 우리는 나자렛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가지 않는다. 간밤에 나는 그렇게 결심했다. 너희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돌아가야 한다.”
“저는 기쁩니다! 저는 당신과 더 오랫동안 함께 있게 되었으니까요!”
마르지암이 외친다.
“그렇다. 내 가엾은 아이야, 네가 내 곁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해드리기 위해서요. 그것이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이에요. 저는 다른 것은 청하지 않아요.”
예수께서는 그의 이마에 입 맞추신다.
“그럼 우리는 다시 베타바라를 통해서 가게 됩니까?”
마태오가 묻는다.
“아니다. 우리는 어떤 어부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널 것이다.”
베드로가 야고보와 함께 돌아온다.
“선생님, 오늘 저녁까지는 배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당신께 이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말해라.”
“어떤 사람들이 이리로 지나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돈을 듬뿍 주었거나 강하게 위협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도 당신께서는 배를 발견하시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베드로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출발하자…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다.”
날씨가 좋지 않다. 비가 오고 있다. 길은 질척거리고, 강둑길을 따라 강변에 많은 밤이슬이 비에 더해져 더욱 습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길 가장자리의 좁은 둔덕을 통하여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곳은 덜 질척거리고, 다소간 비를 막아주는 줄지어 서 있는 포플라나무 덕분에 추적추적 내리는 아주 가는 보슬비를 덜 맞게 된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가지들에 달려 있던 물방울들이 단번에 쏟아질 때는 그렇지도 않다.
“오! 우기가 왔구먼!”
토마스가 자기의 옷을 치켜 올리며 냉철하게 말한다.
“정말로 그런 것 같아!”
바르톨로메오가 한숨을 쉬며 확인한다.
“어딘가로 가서 말리세. 그들 모두가… 우리에게 흥분해 있지는 않겠지.”
베드로가 말한다.
“그래도 우리는 배 한 척을 구할 수도 있겠지.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어!”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우리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뭐라도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내가 물건을 팔러 예리코로 가는 걸 원치 않으셨어!…”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조용히 해, 제발! 그분께서는 몹시 우울하셔. 조용히 해줘!”
요한이 애원한다.
“나는 잠자코 있겠네. 아니 나는 그분의 명령을 기뻐할 수밖에 없네. 그러면 아무도 예리코 근처의 사두가이들을 내가 보냈다고 말하지 못할 거야.”
유다는 베드로를 바라본다. 그러나 베드로는 생각에 골몰하여 보지도, 대답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흐린 날 안개처럼 가는 보슬비를 맞으며 계속 걸어간다. 이따금씩 그들은 서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들은 독백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그들의 말은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의 대화의 결론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국 어딘가에서 멈추어야 하는데.”
“어디나 다 마찬가지야.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쓰니까.”
“만약 우리가 박해받아야 한다면, 도시에서 쉬는 편이 낫지. 적어도 우리는 비는 맞지 않을 테니까.”
“그렇지만 그들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걸까?”
“가엾은 마리아 어머니! 그분께서 이것을 아신다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당신의 종들을 보호하소서!”
기타 등등… 그 다음에 그들은 함께 모여 작은 소리로 의논한다.
예수께서는 혼자서 앞서가신다… 마르지암과 열성당원이 그분과 합류할 때까지는 그분 혼자시다.
“다른 사람들은 배가 있는지 보려고 강가로 내려갔습니다… 배를 타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가 당신과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
“오너라. 아까 너희는 무슨 말을 했느냐?”
“당신의 고통에 대해서요.”
“그리고 사람들의 증오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당신을 위로해드리고 그들의 증오를 억제하려면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열성당원이 묻는다.
“내 고통에 대해서는 너희의 사랑이 있다… 증오에 대해서는… 그것을 견디는 길밖에 없다. 이것은 세상의 목숨과 함께 끝나는 것이다… 이것은 땅의 삶과 함께 끝날 것이다. 마르지암아! 내 아이야! 너는 왜 속상해하느냐?”
“이 상황을 보면, 저는 도라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네 말이 옳다. 내가 너를 집으로 돌려보낼 때가 되었다…”
“아니에요! 예수님!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왜 제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저를 벌하려고 하세요?”
“나는 너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너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나는 네가 도라를 기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기억이 네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느냐? 나에게 말해다오…”
마르지암은 고개를 숙이고 운다. 그 다음에 그는 얼굴을 들고 말한다.
“당신의 말씀이 옳아요. 제 영혼은 보고 용서할 수 없어요. 그것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왜 저를 떠나보내려고 하세요? 당신께서 고통당하신다면, 제가 당신 곁에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에요? 당신께서는 저를 늘 위로해주셨어요, 저는 더 이상 작년에 당신께 ‘당신의 고통을 저에게 알게 하지 마세요’ 하고 말하곤 했던 어리석은 소년이 아니에요. 이제 저는 어른이에요. 주님, 저를 당신 곁에 머무르게 해주세요! 오! 시몬 아저씨, 당신께서 선생님께 그렇게 말씀해주세요!”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아신다. 그리고 아마도… 그분께서는 너에게 어떤 일을 맡기기를 원하실 수도 있다… 나는 모르겠다…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
“네 말이 맞다. 나는 기꺼이 이 애를 등불 명절 이후까지 데리고 있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러나 내 어머니께서는 저기서 혼자 계신다. 증오에 대한 소음이 매우 크다. 그분께서는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실 수도 있다. 내 어머니는 혼자 계시고, 틀림없이 울고 계실 것이다. 너는 그분께 가서 내가 그분께 내 사랑을 보낸다고, 이제 등불 명절이 지난 다음에 내가 그분을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분께 말씀드려라. 그리고 마르지암아, 너는 다른 것은 말씀드리지 마라.”
“그렇지만 그분께서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오! 너는 거짓말을 피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다… 그분의 예수의 생명은 에타님 달의 이 하늘과도 같다고. 구름과 비, 그리고 때로 돌풍도 있다. 그러나 화창한 날들도 있다. 어제처럼, 그리고 아마도 내일처럼. 침묵하는 것은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네가 본 기적을 말씀드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엘리자가 나와 함께 있고, 아나니아는 그분이 나의 아버지이신 것처럼 집에서 나를 맞아들였고, 내가 놉에서는 한 착한 이스라엘 사람의 집에 있다고 말씀드려라.
나머지는… 나머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라. 그 다음에 너는 포르피레아에게 가서 내가 사람을 보내 너를 부를 때까지 거기 있어라.”
마르지암은 크게 울고 있다.
“너는 왜 그렇게 울고 있니? 너는 마리아 어머니의 집에 가는 것이 기쁘지 않니? 어제는 네가 좋아하더니…”
시몬이 말한다.
“예, 어제는 제가 좋아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그리로 가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제가 다시는 당신을 뵙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에 울고 있어요… 오! 주님! 주님! 저에게는 요사이 얼마 동안의 나날처럼 행복한 날이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마르지암아, 나는 너에게 약속한다.”
“언제요? 파스카 전은 아니겠지요. 그것은 긴 시간이에요!”
예수께서는 침묵하신다.
“당신께서는 정말로 파스카 전에는 저를 보지 않으시겠지요?”
예수께서는 아직 가냘픈 그의 양어깨에 그분의 한 팔을 둘러 그분께로 끌어당기시며 말씀하신다.
“너는 왜 미래를 알려고 하느냐? 오늘 우리는 있다. 우리는 내일 더 이상 있지 않게 된다. 사람은 그가 최고의 부자이고, 최고의 권력자라 할지라도, 그의 생명에 단 하루도 보탤 수 없다. 그것은 미래 전체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
“그렇지만 파스카 때 저는 성전에 가야 합니다. 저는 이스라엘 사람이니까요. 당신께서는 저를 죄짓게 만드실 수는 없어요!”
“너는 죄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결코 짓지 않겠다고 나에게 약속해야 하는 첫째 죄는 불순종의 죄다. 너는 항상 순종해야 한다. 지금은 나에게, 나중에는 내 이름으로 너에게 말할 사람에게. 너는 그것을 약속하겠느냐? 네 선생님이자 하느님인 내가 내 아버지께 순종했고, 내 날들의 끝까지… 그분께 순종할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라.”
예수께서는 이 마지막 말씀을 하실 때 엄숙하시다.
마르지암은 거의 매혹되어 말한다.
“저는 순종하겠어요. 저는 그것을 당신과 영원하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합니다.”
침묵이 흐른다. 잠시 후에 열성당원이 묻는다.
“이 애는 혼자 가야 합니까?”
“물론 아니다. 이 애는 몇 명의 제자들과 함께 갈 것이다. 우리는 이사악 외에 다른 제자들도 만날 것이다.”
“당신께서는 이사악도 갈릴래아에 보내실 겁니까?”
“그렇다. 그는 내 어머니를 모시고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강에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세 사람은 움직여 길을 가로질러 강 쪽으로 간다.
“보십시오, 선생님. 저희는 배 한 척을 발견했습니다만, 이분들은 아무 대가도 원치 않습니다. 이분들은 기적적으로 치유된 사람의 친척들입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저 마을에 모래를 운반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기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그 다음에 이분들은 우리를 태워주신답니다.”
“하느님께서 이분들에게 갚아주시기를. 오늘 저녁에 우리는 아나니아의 집에 도착할 것이다.”
베드로는 만족하여 길 쪽으로 다시 올라온다. 그는 마르지암의 속상해 하는 얼굴을 본다.
“너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 너는 무엇을 했느냐?”
베드로가 마르지암에게 묻는다.
“시몬아,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우리가 제자들을 만나게 될 첫 번째 장소에 도착할 때 이 애를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 애는 그것을 슬퍼하는 것이다.”
“집으로… 그건 당연합니다… 맞습니다… 계절이…”
베드로는 곰곰 생각한다. 그 다음에 그는 예수를 쳐다보고는 예수의 소매를 끌어당겨 그의 입까지 그분의 얼굴을 숙이시게 한다. 그 다음에 그는 그분의 귀에 대고 말한다.
“선생님,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기다리지 않고 이 애를 보내려 하십니까…”
“계절 때문이다. 네가 말했듯이.”
“그리고요?”
“시몬아, 나는 너에게 진실을 말하겠다. 마르지암의 마음이 멍들지 않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쓰라리게 하는 것… 종국에는 바로 그것이 일어나고야 맙니다!”
그가 목소리를 높인다.
“당신의 말씀이 정말 옳다. 너는 가고… 우리는 파스카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결국… 그건 그리 길지 않다… 키슬레우 달만 지나면… 오! 금방 아름다운 니산달이다. 물론이지! 그분의 말씀이 옳아…”
베드로의 목소리가 이제는 한결같지 않다. 그는 천천히 침울하게 되풀이한다.
“그분의 말씀이 옳아…”
그리고 그는 혼잣말을 한다.
“지금부터 니산달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 건가?”
그는 암울하게 한 손으로 자기의 이마를 친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길을 간다. 그들이 무릎까지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축축하고 모래로 범벅되어 있는 작은 배 다섯 척에 오를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는다. 배들은 다시 물살을 따라 내려간다. 비가 지금 다시 오기 시작하여 회색 구름이 덮인 하늘을 반사하는 강의 잔잔한 수면을 치면서 많은 동그라미들을 그려놓는데, 그 동그라미들은 끊임없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면서 진주 빛 결정면을 바꾸는 놀이를 한다.
이곳의 풍경은 광야의 풍경과 흡사하다. 강가에 있는 작은 마을들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다. 비로 인하여 집들이 닫혀 있고, 길에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들이 황혼 무렵에 솔로몬의 작은 마을 근처에서 배에서 내렸을 때 그들은 길이 조용하고 행인이 없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들은 노크하고 부르지만, 대답이 없다. 비둘기들의 구구거리는 소리와 양들이 우는 소리와 비 오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집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할까요?”
“마을의 집들로 가보아라. 먼저 어린 미카엘의 집으로.”
예수께서 명하신다.
보다 젊은 사도들이 빨리 떠나가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더 나이든 사도들과 함께 집 곁에서 지켜보시며 이야기를 나누신다.
“모두가 잠겨 있습니다… 대문도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보십시오! 큰 못까지 쳐져 있습니다. 창들은 밤인 것처럼 닫혀 있습니다. 참 쓸쓸하군요! 그리고 양들과 비둘기의 저 우는 소리는요? 그분은 아마 병드셨나보지요? 당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생님?”
예수께서는 머리를 흔드신다. 그분께서는 피로하시고 슬프시다.
사도들이 뛰어 돌아온다. 안드레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데, 아직 몇 미터 떨어져 있을 때 그가 외친다.
“그분은 돌아가셨답니다… 아나니아 영감님은 돌아가셨답니다… 집이 아직 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분은 불과 몇 시간 전에 무덤에 묻히셨답니다. 만일 우리가 어제 올 수 있었다면… 여인이, 미카엘의 어머니가 지금 올 겁니다.”
“무엇이 우리를 박해하고 있지?!”
바르톨로메오가 외친다.
“불쌍한 노인! 그분은 몹시 행복해 하셨는데! 그리고 아주 건강해지셨는데! 무슨 일이지? 그분은 언제 병들었지?”
그들은 모두 동시에 말한다.
여인이 와서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둔 채로 말한다.
“주님, 평화가 당신과 함께. 저의 집이 여러분께 열려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분을 다루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러분을 받아들일 집들을 당신께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시오, 아주머니.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기를. 그리고 당신과 함께 여행자들에게 동정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도요. 그런데 어르신은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오! 저는 모릅니다. 그분은 앓지도 않으셨습니다. 그저께도 그분은 건강하셨습니다. 예, 그분은 분명히 건강하셨습니다. 미카엘이 아침에 그분의 양 두 마리를 데려다 저희 양들과 같이 두려고 이집으로 왔었습니다. 그렇게 약속되었거든요. 그리고 정오에 저는 제가 그분의 옷을 세탁해서 가져다드렸습니다.
그분은 아주 건강하게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계셨습니다. 저녁때도 미카엘이 양들을 그분께 도로 데려다드리고, 물 두 병을 길어다드렸더니, 아나니아 할아버지는 그분이 직접 만드신 비스킷 두개를 미카엘에게 주셨습니다.
어제 아침에 제 아들이 양들을 데리러 갔었는데, 모든 것이 지금처럼 잠겨 있고, 아이가 소리치는데도 대답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미카엘이 대문을 밀었지만, 그 애는 그것을 열 수 없었답니다. 잠겨 있었던 거지요. 그때 미카엘이 덜컥 겁이 나서 저에게 달려왔습니다. 제 남편과 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려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저희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부엌문을 두드렸습니다… 저희는 문을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식탁 위에 머리를 숙이고 화덕 곁에 앉아 계셨고, 등잔은 그분 가까이에 있었는데 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식칼이 그분의 발 옆에 반쯤 조각된 나무대접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미소가 그분의 양 입술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분은 평화 안에 계셨습니다… 오! 그분의 얼굴은 참으로 의인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분은 더 잘생겨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짧은 기간 동안 그분을 돌보아드린 것뿐입니다. 그는 그분께 애착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웁니다…”
“그분은 평화 안에 계시오. 당신 자신이 말한 대로요. 울지 마시오. 당신은 그분을 어디에 매장했소?”
“저희는 당신께서 그분을 몹시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레위가 얼마 전에 자기를 위하여 만든 무덤에 그분을 모셨습니다. 그곳에 하나밖에 없는 무덤입니다. 레위는 부자니까요. 저희는 부자가 아닙니다. 길 건너 저 아래쪽입니다. 이제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희는 정결례를 하고…”
“그렇게 하시오. 양들과 비둘기들은 당신이 가져가시오. 나머지는 내가 가끔 머무를 수 있도록 내 제자들과 나를 위하여 그대로 두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강복하시기 바라오. 무덤으로 갑시다.”
“당신께서는 그분을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살리시려 하십니까?”
토마스가 깜짝 놀라서 묻는다.
“아니다. 그것이 그분에게는 기쁨이 아닐 것이다. 그분은 지금 계시는 곳에서 더 행복하시다. 어쨌든 그분은 그것을 원하셨다…”
예수께서는 아주 침울하시다. 모든 것이 예수의 슬픔을 증가시키는 데 합세하는 것 같다. 몇 명의 여자들이 자기 집 대문에서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을 말하며 그분께 인사한다.
그들은 이내 무덤에 이른다. 그것은 최근에 지어진 작은 입방체이다. 예수께서는 무덤 가까이에서 기도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돌아서서 말씀하신다.
“가자… 마을의 여러 집으로. 우리의 작은 집에는 이제 우리를 축복하려고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오 나의 아버지! 고독이 당신의 아들을 에워싸고, 공허가 점점 더 깊어지고 더 음울해집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죽고,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습니다… 오, 나의 아버지! 당신의 뜻이 항상 이루어지고 찬미 받으시기를!…”
그들은 마을로 가서, 여기는 두 사람, 저기는 세 사람, 이렇게 쉴 곳과 식사할 곳을 찾아 시체를 만지지 않은 사람들의 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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