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183~p192

500. 하느님께 사로잡힘과 마귀 들림
1946. 9. 25.
그들은 방금 베타바라의 여울을 건너왔다. 가을비들로 인하여 풍부하게 유입되는 물이 많이 불어난 푸른 강 너머에 요란한 손짓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반대로 서쪽 기슭 즉 예수께서 그분의 사도들과 함께 계시는 기슭에는 강가의 푸른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데리고 있는 한 사람의 목자밖에 없다.
베드로는 물속을 건너느라고 흠뻑 젖은 다리를 닦지도 않고 그곳에 있는 작은 담의 잔해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왜냐하면 이 계절에는 사람들이 배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배를 수심이 얕은 바닥에 좌초시키지 않기 위하여 수심이 더 깊은 곳에서만 배를 사용하고, 용골이 물에 잠긴 풀들을 스치는 곳에서 배를 멈추어 승객들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객들은 하는 수 없이 물속에서 몇 걸음을 걸어야 한다.
“자네는 무슨 일이야? 자네는 몸이 불편한가?”
사도들이 묻는다.
“아니야, 그렇지만 나는 이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느보 산에서 그 난폭한 짓을 당하고, 그전에는 헤스본에서, 그전에는 예루살렘에서, 그전에는 카파르나움에서, 느보 산 다음에는 칼리로에에서, 그리고 지금은 베타바라에서… 오!” 베드로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운다…
“낙심하지 마라, 시몬아. 나에게서 네 동료들의 용기, 네 용기마저 빼앗아가지 마라!”
예수께서는 그에게 다가가 사도의 두꺼운 회색 겉옷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저는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이렇게 학대당하시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만일 제가 저항할 수 있다면… 아마 저는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를 억제해야 하고… 마치 제가 힘없는 어린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들의 모욕과 당신께서 고통당하시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오! 그것은 제 심장을 부숴놓고, 제가 지쳐버린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저희가 어떻게 당신께서 그렇게 되시는 걸 볼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는 병든 것처럼 보이시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시고… 어디 머물러서 빵 한 조각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베고 누울 돌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는 쫓기는 죄수처럼 보이십니다!
느보 산의 그 하이에나! 칼리로에의 저 뱀들! 아직도 저기 있는 저 미치광이(그러면서 그는 건너편 강가를 가리킨다)! 당신께서는 두 번째 사람만 베엘제붑에 들렸다고 말씀하셨지만, 칼리로에 사람은 마귀에서 약간만 덜할 뿐인 사람 같습니다!
저는 마귀 들린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사탄이 그들을 그렇게 장악한 것을 보면, 그들은 틀림없이 아주 악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전적으로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귀가 들리지 않고서도, 완전히 자유로운 자신들의 이성으로 그들이 지금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 당신께서는 그들을 벌하기를 원치 않으시니 결코 그들을 굴복시키지 못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그들은… 당신을 이길 것입니다…”
그가 분노를 터뜨리는 동안에 흐르기를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나의 소중한 베드로야, 너는 그들이 마귀 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마귀 들린 사람은 칼리로에 사람과 같거나 우리가 우연히 만났던 다른 사람들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강박증(obsession)이 부적절한 부르짖음이나, 뛰어오르는 것이나, 격노의 발작이나, 짐승의 굴에서 사는 괴벽이나, 완강한 침묵이나, 사지의 장애나, 이성이 마비되어 마귀 들린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 따위로만 드러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더 교묘하고 더 강력한 강박증들, 아니 마귀 들림(posession)도 있다. 그런 마귀 들림은 착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하여 이성을 방해하거나 약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팽창시키고, 그것을 차지하고 있는 자에게 더 강력하게 봉사하도록 그것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마귀 들림이다.
하느님께서 어떤 지성(intellect)을 장악하여 그분을 섬기는 데 그것을 사용하실 때 그분께서는 그 지성이 하느님을 섬기고 있는 시간에 그 지성에게 그의 자연적인 지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초자연적인 지성을 주입해주신다. 예컨대 너는 이사야, 에제키엘, 다니엘과 다른 예언자들이 만일 그 예언들을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쓰인 예언처럼 읽고 해석해야 했다면, 현대인들이 거기에서 발견하는 해독할 수 없는 모호한 것들을 그들이 발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그들이 그 예언들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들을 완전히 이해했었다.
보아라! 시몬아, 네 발 밑 여기서 자라난 이 꽃을 보자. 너는 그 꽃받침 둘레에 있는 그늘 속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느냐? 아무것도 안 보이지. 너는 깊은 꽃받침과 조그마한 입을 볼 수 있을 뿐이고, 다른 어떤 것도 보지 못한다. 이제 내가 그것을 따서 여기 양지바른 곳에 놓을 테니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몇 개의 꽃술들, 약간의 꽃가루, 그리고 꽃술들 둘레에 속눈썹처럼 보이는 솜털의 작은 화관과 넓은 꽃잎과 두 개의 작은 꽃잎을 꾸며주는 섬모가 짙게 덮인 가는 띠가 보입니다… 그리고 꽃받침의 바닥에 작은 이슬 한 방울이 보이고요…
그리고… 오! 각다귀 한 마리가 이슬을 먹으려고 꽃받침 속으로 내려갔다가 섬모 같은 솜털에 달라붙어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더 잘 보게 해주십시오. 오! 솜털은 꿀처럼 잘 끈적거리는군요…
알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식물이 그것을 먹을 수 있도록, 아니면 새들이 파리들을 먹고 영양을 취할 수 있도록, 아니면 공기가 정화될 수 있도록… 꽃을 이렇게 만드셨군요… 참으로 놀랍습니다!”
“환한 햇빛이 없었다면,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예!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장악하시는 것(divine posession)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자기의 착한 뜻을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고, 자기의 뜻을 버리고 그분의 뜻에 따르고, 성덕들을 실천하고 격정들을 억제하는 데에만 집중해서 하느님과, 하느님이신 빛과, 하느님이신 지혜에 몰두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이해한다. 나중에 그 절대적인 행동이 끝나면, 그렇게 하여 받은 것이 그 사람 안에서 생활과 성화의 규칙으로 변하지만, 전에는 분명하게 여겨졌던 것이 다시 모호해지는, 아니 어두컴컴해지는 상태로 이어진다.
하느님의 항구적 모방자(a perpetual mimic of God)인 마귀는 마귀 들린 사람들, 승리를 거두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자기를 마귀에게 바쳐서 마귀 들린 사람들의 정신적 강박증에 있어, 하느님만이 무한하시므로 비록 제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전적으로 악에게 헌신되고, 하느님과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모욕을 주기 위하여 우월한 지성을 주어, 유사한 결과를 야기한다.
사탄의 활동은 동조하는 영혼을 발견함에 따라 지속되고, 그래서 그 영혼을 점차 악에 대한 완전한 지식으로 이끌어간다. 이것이 최악의 마귀 들림이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마귀 들린 사람들을 기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마귀 들림은 존재한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해 왔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은 그런 식으로 마귀 들린 사람들에게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지옥을 치실 수 없을까요?”
필립보가 묻는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분께서 더 강하시니까. “
“그런데 왜 그분께서는 당신을 보호해주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하느님의 이유들은 하늘에서 알려질 것이다. 가자. 그리고 낙심하지 마라.”
듣지 않는 체하면서도 듣고 있던 목자가 묻는다.
“당신께서는 가실 곳이 있습니까?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없소. 나는 예리코 너머로 가야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소.”
“라삐님, 당신은 몹시 피곤하시지요?”
“그렇소, 나는 피곤하오. 느보 산에서부터 사람들은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하지도 않았고, 잠깐이라도 쉬게 해주지도 않았소.”
“그렇다면… 저는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벳 호글라, 옛날의 …에서 왔습니다. 제 아버지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저는 그분을 몇 달 동안 버려두고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제 마음이 아프고, 양떼도 힘들어합니다.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당신께 숙소를 드리겠습니다. 그곳은 멀지 않습니다. 노인은 당신을 아주 굳게 믿습니다. 선생님의 제자인 요셉의 아들 요셉이 그것을 압니다.”
“갑시다.”
그에게는 두 말이 필요 없다. 그는 양떼를 모아,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서 서북쪽에 있을 것이 틀림없는 마을 쪽으로 몰고 간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양떼를 뒤따라가신다.
“선생님”
잠시 후에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분명히 벳 호글라에는 그 사람이 준 선물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니까를 보러 예리코로 갈 때 그것을 팔자.”
“사실은… 이 사람이 가난하여 우리는 그에게 보답해주어야 할 터인데, 저는 땡전 한 푼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식량이 있고, 그것도 거지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만큼 많이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은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요. 그러나 당신께서 저를 먼저 가게 해주시는 편이 더 나았을 텐데요. 저는…”
“그럴 필요는 없다.”
“선생님, 그것은 신뢰의 결여입니다! 당신께서는 왜 전에 당신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희를 두 사람씩 보내지 않으십니까?”
“왜냐하면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의 유익을 보살피기 때문이다.”
“저희를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붙잡아두시는 건 옳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자격이 없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언젠가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가게 하셔서 저희가 설교하고, 기적들을 행하고, 그래서 저희가 알려졌었는데요…”
“너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해서 유감스러우냐? 네가 나 없이 가서 너에게 무슨 유익이 있었느냐? 혼자서 가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는 사람은 너뿐이다… 유다야!…”
“선생님,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십니다!”
유다가 자신 있게 말한다.
“나는 안다. 나는 네 영혼이 타락하지 않도록 너를 나와 함께 있게 한다. 너는 모으고, 나누어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팔거나, 교환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너무 많다. 네 동료들을 보아라. 네가 청하는 것을 청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제자들에게는… 허락하셨습니다. 그런 차별은 불공평합니다.”
“유다야, 나를 불의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너뿐이다… 그러나 너를 용서한다. 가서 안드레아를 나에게 보내라.”
예수께서는 안드레아를 기다려 그에게 따로 말씀하시려고 발걸음을 늦추신다. 나는 예수께서 그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모른다. 나는 안드레아가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선생님의 손에 입 맞추고 나서 앞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 모두의 뒤에 혼자 남아 계신다… 그분께서는 머리를 숙이시고, 땀 흘리고 계시는 것처럼 그분의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닦으시며 앞으로 나아가신다. 그러나 그분의 야위고 창백한 뺨으로 흘러내리는 것은 눈물이지 땀방울들이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1944. 10. 3.자 ‘사두가이 강신술사의 아내”를 여기에 삽입해라.’
501. 사두가이 강신술사의 아내
1946. 9. 25.
그들은 방금 베타바라의 여울을 건너왔다. 가을비들로 인하여 풍부하게 유입되는 물이 많이 불어난 푸른 강 너머에 요란한 손짓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반대로 서쪽 기슭 즉 예수께서 그분의 사도들과 함께 계시는 기슭에는 강가의 푸른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데리고 있는 한 사람의 목자밖에 없다.
베드로는 물속을 건너느라고 흠뻑 젖은 다리를 닦지도 않고 그곳에 있는 작은 담의 잔해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왜냐하면 이 계절에는 사람들이 배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배를 수심이 얕은 바닥에 좌초시키지 않기 위하여 수심이 더 깊은 곳에서만 배를 사용하고, 용골이 물에 잠긴 풀들을 스치는 곳에서 배를 멈추어 승객들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객들은 하는 수 없이 물속에서 몇 걸음을 걸어야 한다.
“자네는 무슨 일이야? 자네는 몸이 불편한가?”
사도들이 묻는다.
“아니야, 그렇지만 나는 이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느보 산에서 그 난폭한 짓을 당하고, 그전에는 헤스본에서, 그전에는 예루살렘에서, 그전에는 카파르나움에서, 느보 산 다음에는 칼리로에에서, 그리고 지금은 베타바라에서… 오!”
베드로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운다…
“낙심하지 마라, 시몬아. 나에게서 네 동료들의 용기, 네 용기마저 빼앗아가지 마라!”
예수께서는 그에게 다가가 사도의 두꺼운 회색 겉옷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저는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이렇게 학대당하시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만일 제가 저항할 수 있다면… 아마 저는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를 억제해야 하고… 마치 제가 힘없는 어린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들의 모욕과 당신께서 고통당하시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오! 그것은 제 심장을 부숴놓고, 제가 지쳐버린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저희가 어떻게 당신께서 그렇게 되시는 걸 볼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는 병든 것처럼 보이시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시고… 어디 머물러서 빵 한 조각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베고 누울 돌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는 쫓기는 죄수처럼 보이십니다!
느보 산의 그 하이에나! 칼리로에의 저 뱀들! 아직도 저기 있는 저 미치광이(그러면서 그는 건너편 강가를 가리킨다)! 당신께서는 두 번째 사람만 베엘제붑에 들렸다고 말씀하셨지만, 칼리로에 사람은 마귀에서 약간만 덜할 뿐인 사람 같습니다!
저는 마귀 들린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사탄이 그들을 그렇게 장악한 것을 보면, 그들은 틀림없이 아주 악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전적으로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귀가 들리지 않고서도, 완전히 자유로운 자신들의 이성으로 그들이 지금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 당신께서는 그들을 벌하기를 원치 않으시니 결코 그들을 굴복시키지 못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그들은… 당신을 이길 것입니다…”
그가 분노를 터뜨리는 동안에 흐르기를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나의 소중한 베드로야, 너는 그들이 마귀 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마귀 들린 사람은 칼리로에 사람과 같거나 우리가 우연히 만났던 다른 사람들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강박증(obsession)이 부적절한 부르짖음이나, 뛰어오르는 것이나, 격노의 발작이나, 짐승의 굴에서 사는 괴벽이나, 완강한 침묵이나, 사지의 장애나, 이성이 마비되어 마귀 들린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 따위로만 드러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더 교묘하고 더 강력한 강박증들, 아니 마귀 들림(posession)도 있다. 그런 마귀 들림은 착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하여 이성을 방해하거나 약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팽창시키고, 그것을 차지하고 있는 자에게 더 강력하게 봉사하도록 그것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마귀 들림이다.
하느님께서 어떤 지성(intellect)을 장악하여 그분을 섬기는 데 그것을 사용하실 때 그분께서는 그 지성이 하느님을 섬기고 있는 시간에 그 지성에게 그의 자연적인 지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초자연적인 지성을 주입해주신다. 예컨대 너는 이사야, 에제키엘, 다니엘과 다른 예언자들이 만일 그 예언들을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쓰인 예언처럼 읽고 해석해야 했다면, 현대인들이 거기에서 발견하는 해독할 수 없는 모호한 것들을 그들이 발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그들이 그 예언들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들을 완전히 이해했었다.
보아라! 시몬아, 네 발 밑 여기서 자라난 이 꽃을 보자. 너는 그 꽃받침 둘레에 있는 그늘 속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느냐? 아무것도 안 보이지. 너는 깊은 꽃받침과 조그마한 입을 볼 수 있을 뿐이고, 다른 어떤 것도 보지 못한다. 이제 내가 그것을 따서 여기 양지바른 곳에 놓을 테니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몇 개의 꽃술들, 약간의 꽃가루, 그리고 꽃술들 둘레에 속눈썹처럼 보이는 솜털의 작은 화관과 넓은 꽃잎과 두 개의 작은 꽃잎을 꾸며주는 섬모가 짙게 덮인 가는 띠가 보입니다… 그리고 꽃받침의 바닥에 작은 이슬 한 방울이 보이고요…
그리고… 오! 각다귀 한 마리가 이슬을 먹으려고 꽃받침 속으로 내려갔다가 섬모 같은 솜털에 달라붙어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더 잘 보게 해주십시오. 오! 솜털은 꿀처럼 잘 끈적거리는군요…
알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식물이 그것을 먹을 수 있도록, 아니면 새들이 파리들을 먹고 영양을 취할 수 있도록, 아니면 공기가 정화될 수 있도록… 꽃을 이렇게 만드셨군요… 참으로 놀랍습니다!”
“환한 햇빛이 없었다면,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예!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장악하시는 것(divine posession)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자기의 착한 뜻을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고, 자기의 뜻을 버리고 그분의 뜻에 따르고, 성덕들을 실천하고 격정들을 억제하는 데에만 집중해서 하느님과, 하느님이신 빛과, 하느님이신 지혜에 몰두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이해한다. 나중에 그 절대적인 행동이 끝나면, 그렇게 하여 받은 것이 그 사람 안에서 생활과 성화의 규칙으로 변하지만, 전에는 분명하게 여겨졌던 것이 다시 모호해지는, 아니 어두컴컴해지는 상태로 이어진다.
하느님의 항구적 모방자(a perpetual mimic of God)인 마귀는 마귀 들린 사람들, 승리를 거두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자기를 마귀에게 바쳐서 마귀 들린 사람들의 정신적 강박증에 있어, 하느님만이 무한하시므로 비록 제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전적으로 악에게 헌신되고, 하느님과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모욕을 주기 위하여 우월한 지성을 주어, 유사한 결과를 야기한다.
사탄의 활동은 동조하는 영혼을 발견함에 따라 지속되고, 그래서 그 영혼을 점차 악에 대한 완전한 지식으로 이끌어간다. 이것이 최악의 마귀 들림이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마귀 들린 사람들을 기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마귀 들림은 존재한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해 왔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은 그런 식으로 마귀 들린 사람들에게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지옥을 치실 수 없을까요?”
필립보가 묻는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분께서 더 강하시니까. “
“그런데 왜 그분께서는 당신을 보호해주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하느님의 이유들은 하늘에서 알려질 것이다. 가자. 그리고 낙심하지 마라.”
듣지 않는 체하면서도 듣고 있던 목자가 묻는다.
“당신께서는 가실 곳이 있습니까?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없소. 나는 예리코 너머로 가야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소.”
“라삐님, 당신은 몹시 피곤하시지요?”
“그렇소, 나는 피곤하오. 느보 산에서부터 사람들은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하지도 않았고, 잠깐이라도 쉬게 해주지도 않았소.”
“그렇다면… 저는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벳 호글라, 옛날의 …에서 왔습니다. 제 아버지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저는 그분을 몇 달 동안 버려두고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제 마음이 아프고, 양떼도 힘들어합니다.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당신께 숙소를 드리겠습니다. 그곳은 멀지 않습니다. 노인은 당신을 아주 굳게 믿습니다. 선생님의 제자인 요셉의 아들 요셉이 그것을 압니다.”
“갑시다.”
그에게는 두 말이 필요 없다. 그는 양떼를 모아,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서 서북쪽에 있을 것이 틀림없는 마을 쪽으로 몰고 간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양떼를 뒤따라가신다.
“선생님”
잠시 후에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분명히 벳 호글라에는 그 사람이 준 선물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니까를 보러 예리코로 갈 때 그것을 팔자.”
“사실은… 이 사람이 가난하여 우리는 그에게 보답해주어야 할 터인데, 저는 땡전 한 푼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식량이 있고, 그것도 거지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만큼 많이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은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요. 그러나 당신께서 저를 먼저 가게 해주시는 편이 더 나았을 텐데요. 저는…”
“그럴 필요는 없다.”
“선생님, 그것은 신뢰의 결여입니다! 당신께서는 왜 전에 당신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희를 두 사람씩 보내지 않으십니까?”
“왜냐하면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의 유익을 보살피기 때문이다.”
“저희를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붙잡아두시는 건 옳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자격이 없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언젠가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가게 하셔서 저희가 설교하고, 기적들을 행하고, 그래서 저희가 알려졌었는데요…”
“너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해서 유감스러우냐? 네가 나 없이 가서 너에게 무슨 유익이 있었느냐? 혼자서 가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는 사람은 너뿐이다… 유다야!…”
“선생님,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십니다!”
유다가 자신 있게 말한다.
“나는 안다. 나는 네 영혼이 타락하지 않도록 너를 나와 함께 있게 한다. 너는 모으고, 나누어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팔거나, 교환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너무 많다. 네 동료들을 보아라. 네가 청하는 것을 청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제자들에게는… 허락하셨습니다. 그런 차별은 불공평합니다.”
“유다야, 나를 불의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너뿐이다… 그러나 너를 용서한다. 가서 안드레아를 나에게 보내라.”
예수께서는 안드레아를 기다려 그에게 따로 말씀하시려고 발걸음을 늦추신다. 나는 예수께서 그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모른다. 나는 안드레아가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선생님의 손에 입 맞추고 나서 앞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 모두의 뒤에 혼자 남아 계신다… 그분께서는 머리를 숙이시고, 땀 흘리고 계시는 것처럼 그분의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닦으시며 앞으로 나아가신다. 그러나 그분의 야위고 창백한 뺨으로 흘러내리는 것은 눈물이지 땀방울들이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1944. 10. 3.자 ‘사두가이 강신술사의 아내”를 여기에 삽입해라.’
1944. 10. 3.
예수께서는 여전히 지치지 않고 팔레스티나의 전역을 여행하고 계신다. 강은 여전히 그분의 오른쪽에 있고, 그분께서는 아름다운 푸른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계신다. 물은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파랗게 빛나고, 나무들의 빛깔이 그 짙은 초록색으로 반사되는 강가 가까운 곳에서는 청록색으로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계신다. 나는 바르톨로메오가 그분께 질문하는 것을 듣는다.
“그럼 우리는 정말로 예리코로 갈 겁니까? 당신께서는 매복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길을 따라 파스카를 지내려고 예루살렘에 왔었고, 그들은 실망하여 군중들의 주의를 끌지 않고 어디에서 나를 잡을지를 알지 못한다. 바르톨로메오야, 나에게는 외딴 오솔길보다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도시가 덜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어라.
대중은 착하고 진실하다. 하지만 그들은 충동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면서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붙잡힌다면, 그들은 반발할 것이다. 뱀들은 한적한 곳과 어둠속에서 활동한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는 아직 일할 수 있는 많은 날들이 있다… 그러다가 마귀의 시간이 올 것이고… 너희는 나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중에 나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것을 믿어라. 그리고 사건들이 내 말과 정말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라.”
사도들은 걱정으로 가득하여 한숨을 쉬며, 그분을 다정하게 그리고 연민을 가지고 바라본다. 요한은 신음한다.
“안 됩니다!”
베드로는 마치 그분을 보호하려는 듯이 그의 짧고 튼튼한 팔로 그분을 껴안으며 말한다.
“오 나의 주님, 나의 선생님!”
그는 다른 말을 하지 않지만 이 몇 마디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나의 소중한 벗들아, 그렇다. 이것이 내가 온 이유이다. 굳세어라. 너희는 내가 마치 태양을 향하여 가면서 그것의 입맞춤을 받으며 그것을 보고 미소 짓는 사람처럼 내가 얼마나 주저하지 않고 내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지 볼 수 있다. 내 희생은 세상을 위하여 하나의 태양이 될 것이다. 은총의 빛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내려올 것이고, 하느님과의 평화는 그 마음들을 생산적으로 만들 것이며, 내 수난의 공로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나라를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것이 아닌 무엇을 원한단 말이냐?
너희의 두 손을 너희와 내 아버지이신 영원하신 분의 두 손 안에 잡혀드리며 ‘보십시오, 이 자녀들을 아버지께 도로 데려왔습니다. 아버지, 보십시오. 이들은 깨끗합니다. 이들은 당신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 말이다. 너희가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것을 보고, ‘아버지와 너희가 이것 때문에 몹시 걱정했고, 서로 깊이 사랑할 줄 모르는 것 때문에 괴로워했으니 적어도 서로 사랑해라’ 하고 말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내 기쁨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로 하여금 그 돌아옴, 그 용서, 그 결합의 완수에 다가가게 하는 하루하루가 너희에게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주기 위하여 희생을 완성해야겠다는 내 조바심을 증가시킨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그분께서는 엄숙하시고, 거의 탈혼 상태에 계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파란 옷과 더 짙은 빛깔의 겉옷을 입으시고, 아직 아침의 신선한 시간인데도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꼿꼿하게 걸어가신다. 그분께서는 깨끗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분께서 보시는 내가 알지 못하는 환상에 미소 지으시는 것 같다.
그분의 왼뺨에 입 맞추는 해는 빛나는 그분의 두 눈을 훨씬 더 밝게 반짝이게 하고, 그분의 금발머리가 미풍과 그분의 발걸음으로 인하여 움직임에 따라 반짝이게 한다. 해는 미소 짓기 위하여 열리는 예수의 입술의 붉은 빛을 두드러지게 하고, 그분의 얼굴을 온통 기쁨으로 빛나게 하는 것 같다. 그 기쁨은 사실은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그분의 흠숭하올 성심의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다.
“선생님, 제가 당신께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토마스가 묻는다.
“무엇을 말이냐?”
“그저께 당신께서는 구속자이신 당신께서 배반자를 가지게 되실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을 배반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사람은 그의 아버지와 같은 하느님인 하느님의 아들을 배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배반자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몸 안의 마귀일 것이다. 가장 마귀 들린, 가장 마귀 들린 사람일 것이다. 막달라의 마리아는 일곱 마귀들을 가지고 있었고, 며칠 전의 마귀 들린 사람은 베엘제붑에게 지배받고 있었다.
그러나 나를 배반할 사람 안에는 베엘제붑과 그의 모든 마귀들의 조정이 들어 있을 것이다… 오! 실로 지옥이 그 마음속에 들어 있어 어린양을 푸주한에게 파는 것처럼 하느님의 아들을 그의 원수들에게 팔아넘길 대담성을 그에게 줄 것이다!”
“선생님, 그는 지금 이미 사탄에게 들려 있습니까?”
“아니다, 유다야. 그러나 그는 사탄에게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탄에게로 기울어진다는 것은 사탄 안으로 떨어질 조건으로 스스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가리옷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그런데 그는 왜 자기의 경향을 고침받기 위하여 당신께 오지 않습니까? 그 사람은 자기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압니까, 모릅니까?”
“만일 그가 그것을 모른다면 그에게 죄가 없겠지만, 그에게는 죄가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악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거기서 빠져 나오겠다는 자기의 결심에 있어 항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항구하다면, 그는 나에게로 올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오지 않는다… 독이 침투하는데, 내가 가까이 있는 것도 그를 깨끗하게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가 그것을 원치 않고, 그것을 피하기 때문이다. 오, 사람들아, 너희의 잘못은 너희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할때 너희가 나를 멀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안드레아에게 대답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그가 당신께 온 적이 있습니까? 당신께서는 그를 아십니까? 그리고 저희는 그를 압니까?”
“마태오야, 나는 사람들이 나를 알기 전에도 그들을 안다. 너도 그것을 알고, 네 동료들도 그것을 안다. 내가 너희를 알기 때문에 내가 너희를 불렀다.”
“그럼 저희는 그를 압니까?”
마태오가 재차 묻는다.
“너희가 너희의 선생에게로 오는 사람들을 알지 못할 수 있느냐? 너희는 내 벗들이고, 나와 음식과 휴식과 피로를 함께 한다. 나는 내 집, 거룩하신 내 어머니의 집까지 너희에게 열어주었다. 내가 너희를 그 집으로 데려가는 이유는 그 분위기로 인하여 너희가 하늘의 목소리와 명령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마치 의사가 자기 환자들이 병에서 회복되자마자 다시 도질 수 있는 병의 나머지 증세를 이기고 그들을 튼튼하게 해줄 수 있는 건강에 이로운 온천으로 데려가듯이 너희를 그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에게로 오는 모든 사람들을 알고 있다.”
“당신께서는 어느 도시에서 그를 만나셨습니까?”
“베드로야, 베드로야!”
“선생님, 제가 험담하기 좋아하는 여자보다 더 고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사랑입니다. 당신께서도 아시지요…”
“그래, 나는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네 결점이 나를 불쾌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너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 결점을 없애라.”
“그러겠습니다, 나의 주님.”
오솔길이 줄지어 서 있는 나무들과 작은 도랑으로 인하여 좁아진다. 그래서 집단이 길게 흩어진다. 예수께서는 가리옷 사람과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께서는 그에게 비용과 자선에 대하여 지시하신다. 다른 모든 사도들은 두 사람씩 짝지어 뒤따라온다. 베드로는 후미에서 생각에 잠긴 채 혼자 오고 있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그의 생각에 골몰하여 걷는 나머지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어! 여보시오!”
지나가는 말 탄 사람이 그를 불러 세운다.
“당신은 나자렛 사람과 동행이오?”
“그렇소, 왜 그러시오?”
“당신들은 예리코로 가고 있소?”
“당신은 그것을 꼭 알고 싶소? 나는 모르오. 나는 선생님을 따르지만, 그분께 아무것도 여쭈어보지는 않소. 그분께서 어디로 가시든, 모든 것은 잘된 일이오. 길은 예리코로 가는 길이지만 우리가 데카폴리스로 돌아갈 수도 있을 거요. 누가 알겠소? 당신이 더 알고 싶다면, 그분께서는 저기 계시오.”
그는 말에 박차를 가한다. 베드로는 그의 등 뒤에서 이상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투덜거린다.
“잘난 양반, 나는 당신을 믿지 않소. 당신들 모두는 수많은 개떼들이오! 나는 배반자가 되고 싶지 않소. 나는 나 자신에게 맹세하오. ‘이 입은 봉인되어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오.”
그는 자기의 입술에 마치 자물쇠를 채우는 것과 같은 손짓을 한다.
말 탄 사람은 예수께로 가 그분께 말을 건다. 그래서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게 된다.
그 사람이 다시 떠나갈 때 그는 가리옷 사람에게 손을 흔든다. 일행의 맨 끝에 있는 베드로밖에는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한다. 베드로는 그 인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베드로가 유다의 소매를 잡고 묻는다.
“저 사람은 누구야? 자네는 저 사람을 아나? 저 사람은 어떻게 여기 왔어?”
“나는 저 사람과 안면은 있네. 저 사람은 예루살렘의 부자야.”
“자네는 상류층들에 친구들을 가지고 있구먼! 좋아… 괜찮다면 말 좀 해보게. 자네에게 그렇게도 많은 것들을 말해주는 사람이 저 여우의 얼굴을 한 사람인가?”
“무슨 일들을?”
“아니 그거! 그분에 대하여 자네가 안다고 말하는 그 일들 말이야!”
“내가?”
“그래, 자네가. 자넨 폭풍우가 있었던 그날 저녁 강물이 불었을 때를 기억 못하나?”
“아! 아니야!… 아니, 자네는 기분이 나빴을 때 한 말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나?”
“나는 예수께 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생각하네. 일이든, 사람이든, 친구든, 원수든 말이야… 그리고 나는 예수를 해치고자 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내가 했었던 약속을 지킬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네. 안녕.”
유다는 베드로가 가는 것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나는 거기에 놀람, 고통, 분노가 있고, 그밖에도 증오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베드로는 예수 곁으로 가서 그분을 부른다.
“오! 베드로야! 오너라!”
예수께서는 그의 어깨에 그분의 한 팔을 얹으신다.
“그 텁수룩한 유다인은 누구였습니까?”
“텁수룩하다고, 베드로야? 그 사람은 말쑥하고 향기를 풍기던 걸!”
“그는 텁수룩한 양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 그를 경계하십시오.”
“나는 너에게 내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때가 왔을 때는 어떤 경계도 나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구하기를 원한다 해도 말이다. 만일 내가 나를 구하고자 한다면, 돌들도 소리 지르며 사슬을 형성할 것이다.”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믿지 마십시오… 선생님?”
“무슨 일이냐, 베드로야?”
“선생님… 저는 당신께 드릴 말씀이 있고, 제 마음에는 무거운 짐이 있습니다.”
“일? 무거운 짐?”
“예. 무거운 짐은 죄이고, 일은 조언입니다.”
“죄부터 시작해라.”
“선생님, 저는… 저는 미워합니다… 당신께서는 미워하지 말라고 하시니 제가 미워하지는 않는다 해도 저희 중의 한 사람에게 혐오감을 느낍니다. 저는 발정 난 뱀들의 역한 냄새가 풍겨 나오는 굴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데… 그 뱀들이 당신을 해치려고 그 굴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뱀들의 무더기이고, 그 자신이 마귀와 발정 나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추론하느냐?”
“글쎄요!… 저는 모릅니다. 저는 투박하고, 무식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둔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바람들과 구름들을 읽는 데 익숙해져 있는데… 이제 저는 사람들의 마음들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 저는 두렵습니다.”
“베드로야, 판단하지 마라. 그리고 의심하지 마라. 의심은 망상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있지 않은 것들을 보게 된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아무것도 없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자신이 없습니다.”
“베드로야, 그게 누구냐?”
(~p192 다음회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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