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7권 공생활 셋째 해(하)

하사시7권 [495. 예수와 요나의 시몬. 496. 타대오와 제베대오의 야고보에게 말씀하시다]

Skyblue fiat 2026. 2. 27. 03:18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155~p166 

 

 

495. 예수와 요나의 시몬

1946. 9. 20.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분명히 더 이상 요르단 강 계곡에 있지 않고, 그 옆의 산 위에 있다. 왜냐하면 나는 초록빛 계곡과 아름다운 푸른 강을 내려다보고, 요르단 강 동쪽에 펼쳐진 넓은 고원 위로 솟아오른 꽤나 높은 산들의 봉우리들을 보기 때문이다.

나는 한 작은 구릉 위에서 혼자 동북쪽을 응시하며 서글프게 한숨을 쉬고 있는 베드로를 본다. 그의 발아래에는 땔감나무들이 있는데, 그것은 분명히 이 언덕을 뒤덮고 있는 숲에서 꺾은 나무들일 것이다. 녹음 속에 한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참으로 의기소침해 있다. 그는 나뭇단 위에 주저앉아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을 잔뜩 웅크린다. 그는 그런 자세로 앉은 채 시간과 모든 것을 망각하고 생각에 골몰한 나머지 몇 명의 어린이들이 변덕스러운 새끼염소들과 자기의 주위를 지나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소년들이 그를 쳐다보고는 작은 마을을 향하여 염소들 뒤에서 뛰어간다. 해가 천천히 저물어 가는데도 베드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마을에서 비탈로 올라가는 오솔길을 따라 예수께서 올라오신다. 그분께서는 소리 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신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베드로가 앉아 있는 곳에 이르러 바로 그의 앞에 서서 그를 부르신다.

“시몬아!”
“선생님!”

베드로는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을 들며 외마디 소리를 내뱉는다.

“시몬아,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네 동료들은 모두 돌아왔다. 너만이 돌아오지 않아서 우리는 걱정했다. 그래서 네 아우와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토마스와 유다가 산으로 흩어졌고 내 형제들과 이사악과 마르지암은 평야 쪽으로 내려갔다.”

“죄송합니다… 당신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네 동료들은 너를 몹시 사랑한다… 유다가 가장 먼저 걱정하고, 너를 혼자 가게 내버려두었다고 마르지암을 야단쳤다.”

“흠!…”
“시몬아, 왜 그러느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선생님.”

“날이 저물어 가는데, 너는 여기 이 동산에서 혼자 무엇을 했느냐?”
“저는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몬아, 너는 바라보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몇 명의 어린이들이 네 가까이로 지나갔는데, 네가 하도 몸을 웅크리고 있는 바람에 그들은 네가 죽지 않았나 하고 무서워하다시피 했다. 그 아이들이 우리가 묵고 있는 양 우리로 달려와 나에게 말해주어서 내가 왔다… 너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느냐, 시몬아?”

“저는 라못 길앗 쪽과 게라사, 보즈라, 아르벨라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그렇게도… 우리 여행이… 어머니께서 우리와 함께 계셨고! 여자제자들… 엔도르의 요한… 상인… 그 상인도 친절하여 여행이 유쾌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까! 얼마나 많은 차이가… 그리고 얼마나 큰 고통이!… 그것이 제가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과거요.”

“오, 나의 소중한 시몬아, 그리고 너는 미래도 보고 있었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곁에 나뭇단 위에 앉아 한 팔을 그의 양어깨에 감으시고 말씀하신다.

“너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슬픔이 그것을 흐리게 했다. 현재가 회오리바람처럼 무서운 구름들을 일으켰고, 약속들과 희망이 가득한 평화로운 기억을 감추어놓았다.
시몬아, 지금 너는 우리의 인성이 그 길에서 만나는 그 슬픔과 권태의 시간들 중 하나를 겪고 있다.
아무도 그런 시간들을 면제받지 못한다. 그런 시간은 사람을 미워하는 자에 의하여 야기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느님을 섬기면 섬길수록 사탄은 그를 겁나게 하고, 그를 지치게 하여 그를 그의 직무로부터 떼어내려고 애쓴다.
너도 권태의 시간을 겪고 있다. 너는 네 선생에 대한 집요한 박해들로 인하여 지쳤다. 그리고 마침내―너는 그것이 네가 아니라 유혹자(the Tempter)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너는 너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는다. ‘그럼 내일은?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주님, 그것은 사실입니다. 당신께서는 제 마음을 읽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제가 저 자신을 염려하여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십니다. 왜냐하면… 아닙니다. 저는 당신께서 고통당하시는 것을 보는 것을 결코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죄악에 대하여, 배신에 대하여 자주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 저 혼자만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특히 노인들이 자신들의 왕이 모욕당하시는 것을 보기 전에 죽게 해주십사고 당신께 청했습니까?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아시다시피 저에게는 당신이 전부십니다. 저는 당신이 아닌 모든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은 유다가 말하는 것처럼 제 배와 제 아내에 대한 향수가 아닙니다… 보십시오. 당신께서는 제가 진실을 말씀드리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다.
저는 마르지암을 가지기 위하여 몹시 졸랐습니다. 제 인성은 영속하기를 원하는 남자로서의 제 능력을 모욕하면서 제 아내가 저에게 낳아주지 않는 아들 대신 적어도 양자는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늘이라도 저는… 저는 그 애를 참으로 사랑합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그 애를 저에게서 빼앗아 가신다 해도 저는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너는 나에게 무슨 말만을 하겠다고? 마저 말해라.”
“그것은 소용없습니다, 선생님.”
“말해봐라!”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낫게 그 애를 의인으로 양육할 사람에게 주십시오.’ 저는 다른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울면서 그 애를 위하여, 저 자신을 위하여, 제 아우를 위하여, 그리고 요한과 야고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당신께 이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저희는… 저희는 당신의 첫 번째 제자들입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무릎 꿇고 예수의 무릎에 기댄 채, 손바닥을 위로 하여 두 손을 들고 애원한다. 그러는 동안에 눈물이 그의 뺨으로 흘러내려 수염 속으로 사라진다…

“…저는 저희를 위하여 이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를 죽게 해주시고, 저희가 당신을 배반하기 전에 저희를 데려가주십시오. 오! 저는 여러 달 동안 이 생각을 했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이 생각이 저를 괴롭히고, 저를 늙게 하는지, 제가 잘 때도 저를 떠나지 않는 끊임없는 두려움인지 여부를 아십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저는 제가 배반자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안드레아, 요한, 야고보, 마르지암도 배반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일 저희가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는다 해도 사흘 전 저녁에 당신께서 아나니아 노인의 집에서 언급하셨던 그 사람들 중의 하나, 당신의 피를 흘리기를 원하는 정도까지 간 사람들 중 하나, 비겁함으로 인하여 그것을 반대할 줄 모르고, 악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악에 동의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된다면, 제가… 만일 제가 두려움으로 인하여 반항하지 않아서라도 동의하게 된다면… 선생님! 오! 나의 소중하신 선생님, 저는 저 자신을 벌하기 위하여 자살하거나… 아니면 만일 제가 당신을 죽인 자들을 만난다면, 저는 그들을 죽일 것입니다.

저는… 만일 당신께서 그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저를 그 전에, 즉시 여기서 죽게 해주십시오… 목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 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은… 보고서도…”

그는 너무 흥분하여 말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는 몸을 숙여 자기의 얼굴을 예수의 무릎에 묻고 운다. 이것은 눈물을 흘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그리고 너무나 많은 감정들로 어지러워진 투박하고 나이 많은 사람다운 쓰라린 눈물이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그의 고통을 가라앉혀주고 모든 어지럽게 하는 생각들을 흩어버리기를 원하시는 듯 베드로의 머리에 그분의 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나의 소중한 벗이여, 너는 설령 네가 그 시간에 네가 완전하지… 않다 해도, 의로우신 주님께서 네 잘못을 지금의 네 사랑과 네 착한 의지의 무게와 함께 달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너는 이 고귀한 사랑과 의지가 너의 일시적인 불완전보다 무게가 덜 나가 하느님으로부터의 관용을 얻기에 불충분하고, 관용과 함께 다시 지극히 사랑하는 내 시몬 너 자신이 되는 데 필요한 모든 도움을 얻기에 불충분할까봐 염려하느냐?”

“저를 죽게 해주십시오!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는 무섭습니다!”

“시몬아, 너는 내 돌(the Stone)이다. 내가 땅 위에서 나를 영속시켜야 하는 교회를 세워야 하는 기초인 그 바위를 부술 수 있겠느냐?”

“저는 그런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그것을 느낍니다. 저는 보잘것없고, 무식하고, 죄인입니다. 모든 나쁜 경향들이 제 안에 있습니다.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비뚤어진 사람, 살인자가 되고, 가장 나쁜 모든 것들이 될 것입니다… 저를 죽게 해주십시오. 만일 제가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을 알아낸다면… 당신께서 깨달으실까요?”

“시몬아, 온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 우리는 용서해야 한다…”

“저는 지금 주범을 말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주범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하나가 있을 것이고, 각자는 자기의 주요한 과업을 수행할 것이다…”

“무슨 과업입니까? 그 과업은… 오! 제가 그 낱말을 말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저는…”

“그러나 너는 나처럼, 그리고 나와 함께 용서해야 한다. 시몬아, 너는 왜 네가 어떻게 벌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흥분하느냐? 그 일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너는 사랑하고 용서하고, 관용하고, 용서해라. 네 예수를 모욕할 모든 사람들은 용서받기 위하여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는 용서가 없습니다.”

“오! 시몬아, 너는 네 형제들에게 정말로 엄하구나! 물론 그들이 자기들의 길을 고친다면, 그들에게도 용서가 있다. 나를 모욕하는 사람들 모두가 용서받을 수 없다면, 그것은 끔찍한 일일 것이다! 자, 시몬아, 일어나라. 네 동료들은 지금은 나도 양 우리에 없는 것을 보고는 틀림없이 더 염려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 동안 더 그들을 괴롭히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에게 가기 전에 기도하자. 함께 기도하자. 평화, 영적인 힘, 사랑, 연민을… 우리 자신에 대한 연민까지 다시 얻는 데에는 달리 할 것이 없다. 기도는 사탄의 환상들을 쫓아버리고,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준다.

하느님을 우리 가까이에 모시고 있으면, 우리는 의롭게 공로를 쌓으며 모든 것을 직시하고,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 마치 느보 산 위에서 약속된 땅이 모세에게 보인 것처럼 우리 조국의 이렇게 넓은 부분의 조망이 펼쳐지는 여기 이 산 위에서 이렇게 너와 내가 함께 기도하자.


우리는 모세보다 운이 더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속할 땅에 말씀(the Word)과 구원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그 다음에는 네가. 보아라! 유다의 산들이 마지막 빛 가운데에서 아직도 보인다. 그 너머에는 평야와 바다가 있고, 다른 땅들과 세상이 있다…

베드로야, 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참 하느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이교와 우상숭배의 암흑 속에서 더듬거리는 영혼들에게 참 빛을 주실 한 하느님(a God)께서 계신다는 것을 배우기 위하여 너를 기다리고 있다.

보아라, 땅의 빛이 희미해지고 있다. 여행자들이 어떻게 빛이 없는 밤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겠느냐? 저기 북극성이 있다. 북극성은 여행자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벌써 뜨고 있다. 내 종교는 하늘로 가는 길 위에서 영적인 여행자들을 인도하는 별일 것이다.

내 소중한 베드로야, 내 복된 바위야, 너는 나와 내 교리와 하나가 될 정도로 그 별과 결합할 것이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통하여 구원받을 그 시간을 위하여 기도하자.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손을 잡고 천천히 ‘주님의 기도’를 외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오른손으로 그 사도의 왼손을 잡고 두 팔과 두 손을 드시며 그를 아버지께 보여드리시는 것 같다.

“자, 이제 내려가자. 무익한 슬픔과 내일에 대한 무익한 염려들을 여기 버려두자. 우리의 일용할 양식과 함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내일, 그리고 모든 내일을 위하여 그분의 도움을 주실 것이다. 시몬아, 너는 확신하느냐?”

“예, 선생님,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베드로가 단호하게 대답한다.
그는 더 이상 불안해 보이지 않고, 몇 달 동안 이미 그래 왔듯이 근엄하게 보인다. 그리하여 그는 이 엄한 얼굴로 인하여 처음 두 해 동안의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어부와는 아주 다르게 보인다.

그들이 내려온다. 예수는 앞에서, 베드로는 나뭇단을 메고 뒤에서, 그들이 거의 마을의 첫째 집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걱정스러워하고 있는 사도들을 만난다.

“그런데 자네는 어디 갔었나?”
그들이 베드로에게 외친다.

“우리는 한참 전에 여기 왔을 텐데, 내가 게라사 쪽을 바라보며 베드로와 말하느라고 지체했다…”
예수께서 베드로 대신 대답하신다.

그들은 오른쪽으로 돌아 반쯤 쓰러진 양 우리로 간다. 반은 무너지고, 나머지는 곰팡이가 슬고 건들거리는 나무 울타리 안에, 투박한 벽들에 지붕이 제대로 덮여 있지 않고, 세 면은 벽으로, 마지막 한 면은 널빤지로 엉성하게 둘러쳐진 헛간이 하나 있다. 그 안에는 바닥에 있는 약간의 짚과 한 구석에 있는 조잡한 화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 마을이 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그들이 이곳으로 찾아들었다고 생각한다…

 



496. 타대오와 제베대오의 야고보에게 말씀하시다

1946. 9. 21.

“당신께서는 정말로 이 길로 가려고 하십니까?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리옷 사람이 반대한다.

“무슨 이유들이냐? 이 마을들의 사람들이 건강과 지혜를 찾아 카파르나움까지 나를 찾아오지 않았었느냐?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들이 아니냐?”

“예… 그러나… 당신께서 마케루스에 너무 가까이 가시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닙니다… 그곳은 헤로데의 적들에게는 상서롭지 못한 곳입니다.”

“마케루스는 여기서 멀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렇게 멀리 갈 시간이 없다. 나는 페트라와 그 너머까지 가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 거리의 반이나 그 이하만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가자…”

“요셉이 당신께 조언했었는데…”

“경비 중인 길들로만 다니라고 말이지. 이 길은 요르단 강 건너로 이어지는 길인데, 로마인들이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다. 유다야, 나는 비겁하지도, 무모하지도 않다.”

“저라면 그것을 믿지 않겠습니다. 저라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저라면…”

“선생님께 간섭하지 말게. 이분께서는 선생님이시고, 우리는 이분의 제자들이야. 자네는 제자가 자기의 스승에게 충고해야 한다는 말을 언제 들어보았나?”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언제냐고? 자네의 동생이 선생님께 아코르로 가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그분께서 그의 말을 들으신 것은 여러 해 전이 아니야. 이제는 그분께서 내 말을 들으셔야 해.”

“자네는 질투가 많고, 고압적이야. 내 아우가 말했고, 그 말이 받아들여진 것은 그의 의견이 옳았고, 받아들여져야 했다는 것을 의미해.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그날 요한을 보는 것으로 충분했어.”

“오! 요셉은 자기의 모든 지혜를 가지고도 결코 그분을 보호했을 수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구할 수도 없을 거야. 반대로 예루살렘에 오면서 내가 한 건 더 최근의 일이야.”

“자네는 자네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야. 기회가 있었다면, 내 아우도 그렇게 했을 거야.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왜냐하면 그 애는 좋은 목적을 위해서도 거짓말할 줄을 모르니까 말이야. 나는 그것을 좋아해…”

“자네는 나를 모욕하고 있구먼. 자네는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봐! 자네는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교묘하게 거짓말을 했는데, 그럼 나더러 자네가 진실하다고 말하라는 건가?”
“내가 그렇게 한 건…”

“나도 알아. 나도 알아!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였지.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 중 아무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는 그 노인의 순박한 대답을 더 좋아해. 우린 거짓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과 바보 취급당하는 것을, 심지어 학대받는 것을 더 좋아해. 거짓말을 하면 좋은 목적을 위하여 시작했다가 나쁜 결과로 끝내고 마는 거야.”

“그 사람이 악인일 때는 그렇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그가 바보일 때는 그렇겠지, 하지만 난 아니야.”

“그만해라! 설령 너희가 옳다 해도, 너희는 옳지 못하게 끝내고 만다. 너희가 서로의 얼굴을 향하여 집어던지는 것 같은 말 때문이 아니라 너희의 사랑의 결여 때문에 그렇다. 너희 모두는 진실함에 대한 내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나는 사랑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가자. 너희의 말다툼은 내 원수들의 욕설보다 나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
예수께서는 분명히 언짢아하시며 혼자서 빠른 속도로 걸어가기 시작하신다.

고고학자가 아니라도 그분께서 걸어가고 계시는 도로는 로마인들에 의하여 건설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두 개의 높은 산맥 사이로 사람의 시선이 미치는 곳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남쪽을 향하여 뻗어 있다. 그것은 단조로운 도로로서, 지평선이 보이지 않도록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언덕들로 인하여 어둡지만, 잘 정돈되어 있다. 이따금씩 요르단 강이나 사해로 흘러들어가는 급류들이나 개울들에 놓인 로마인들의 다리가 있다.

강들과 바다가 있을 것이 틀림없는 서쪽이 산들에 가려져 있어 나는 그것들이 강으로 흐르는지, 바다로 흐르는지 확신할 수 없다. 도로에는 몇몇 대상들이 있다. 그것들은 아마 홍해로부터 많은 낙타들과 분명히 유다인들과는 다른 종족의 낙타몰이들과 상인들과 함께 올라오는 대상들이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다.

예수께서는 항상 혼자서 앞서가신다. 뒤에서는 사도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작은 소리로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갈릴래아인들은 앞에, 유다인들은 뒤에 오는데, 그들 뒤에도 안드레아와 요한이 있고, 그들과 합류한 두 제자들이 있다.

첫째 무리는 그분의 질책으로 인하여 의기소침한 야고보를 위로하려고 애쓰고, 다른 무리는 늘 그렇게 완고하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고 유다를 설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무리는 꾸중을 들은 두 사람에게 선생님을 찾아가서 그분과 화해하라고 권고하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나? 나는 즉시 가겠네. 나는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네. 나는 내 행동들을 알아. 악을 암시한 것은 내가 아니었어. 그러니 나는 가겠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그는 당돌하다. 아니 나는 그가 후안무치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예수를 따라잡으려고 속보로 걷는다. 나는 그가 이 즈음에 이미 그리스도를 배반하려고 준비하고 있지 않았는지, 그분의 원수들과 공모하고 있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의구심을 가진다…

오히려 죄가 덜한 야고보는 선생님을 고통스럽게 해드린 것으로 인하여 너무 기가 죽어 그분께 다가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는 유다와 말씀하고 계시는 그분을 바라본다… 그의 얼굴에는 그분의 용서의 말씀에 대한 그의 갈망이 역력히 드러난다. 그러나 진실하고, 꾸준하고, 깊은 그의 사랑 자체가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느끼게 만든다.


지금은 두 무리가 함께 있다. 열성당원 시몬, 안드레아, 토마스, 야고보도 말한다.

“힘내게! 나는 그분을 잘 아네. 그분께서는 이미 자네를 용서하셨어.”

그리고 나이 들고 지혜로운 바르톨로메오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야고보의 어깨에 한손을 얹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겠네. 그분께서는 다른 소동을 피하시기 위하여 공평하게 자네들 두 사람 모두를 나무라셨지만, 그분의 마음속에서는 유다에게만 말씀하셨던 거라고.”

“그건 그래, 바르톨로메오! 내 형제는 저 사람을 인내하고, 저 사람이 고치기를 고집스럽게 원하고, 저 사람을 우리 중의 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느라고 진이 빠지셔. 그분께서는 선생님이시고, 나는… 나야… 그렇지만 만일 내가 그분이라면, 오! 가리옷 사람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할 거야!”
타대오가 그리스도의 눈을 연상시키는 매우 아름다운 눈을 분노로 번뜩이며 말한다.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나? 자네는 의심하나? 무엇을?”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아무것도.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러나 나는 저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아우야, 너는 저 사람을 좋아한 적이 없어. 그건 너희가 처음 만났을 때 생긴 이치에 맞지 않는 반감이야. 처음부터 그랬다는 것을 너는 나한테 인정했어, 그건 사랑을 거스르는 거야. 너는 그 반감을 이겨야 할 거야. 설령 그것이 예수만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야.”

알패오의 야고보가 침착하고 설득력 있게 말한다.

“형의 말이 옳아. 하지만… 나는 그게 잘 안 돼. 야고보, 이리 오게. 우리 함께 내 형제에게 가세.”

알패오의 유다는 과감하게 제베대오의 야고보의 팔을 잡고 그를 끌고 간다.


유다가 그들이 오는 소리를 듣고 돌아서더니 예수께 무언가를 말한다. 그분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들을 기다리신다. 유다는 짓궂은 눈으로 모욕당한 사도를 바라본다.

“미안하지만 잠시 비켜주게. 나는 내 형제에게 말할 게 있네.”

타대오가 말한다. 말은 예의바르지만, 말투는 아주 차갑다.
가리옷 사람은 피식 웃고 나서 어깨를 으쓱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 자기의 동료들과 합류한다.

“예수님, 저희는 죄인들입니다…”
유다 타대오가 말한다.

“내가 죄인이지 자네는 아니야.”
야고보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한다.

“야고보 자네가 말한 것을 나는 생각했고, 찬성했고, 내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우리는 죄인들일세. 그러므로 나도 죄인이네. 왜냐하면 유다에 대한 판단이 내 마음에서 나와서 내 사랑을 오염시키니 말일세… 예수님, 당신께서는 자기 죄를 인정하는 제자들에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너희가 이미 알고 있지 않은 것을 내가 말해봐야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내 말로 인하여 너희의 동료에 대한 너희의 태도가 달라지겠느냐?”

“아닙니다. 당신께서 저 사람에게 하신 말씀으로 인하여 그가 바뀐 것 이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분의 사촌은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솔직하게 대답한다.

“걱정하지 말게, 유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내가 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다른 사람들이 나설 일이 아니야. 선생님, 저를 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야고보야, 나는 너에게, 모두에게 한 가지를 바란다. 나는 내가 만나는 많은 몰이해로 인하여… 그 많은 완고한 저항으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느낀다. 너희도 그것을 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한 곳에 대하여, 나를 거부하고, 나를 악인처럼 내쫓는 곳은 세 곳이 있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너희에게서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주기를 거절하는 이해와 순종(adherence)을 받고 싶다. 세상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내 주위의 이 모든 증오, 혐오감, 적대감, 의심, 온갖 종류의 비열한 행위들과 이기심, 사람에 대한 내 무한한 사랑만이 나를 참을 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 인하여 질식당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이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인내심으로 그것을 견뎌낸다. 나는 구원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고통당하기 위하여 왔다.
그러나 너희는! 아니다,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없다! 너희가 서로 사랑할 수 없고, 따라서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너희가 내가 하는 것을 하려고 애쓰면서 내 영에 충실하지 않는 것 말이다.


너희 모두는 내가 유다의 잘못들을 보지 못하고, 그의 행위들을 모른다고 생각하느냐? 오! 그렇지 않다고 확신해라. 그러나 만일 내가 영이 완전한 존재들을 원했다면, 나는 천사들을 육화시켜서 그들에게 둘러싸였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좋은 일이었겠느냐? 아니다. 내 편에서는 그것은 이기심이고, 멸시였을 것이다. 나는 너희의 불완전성들로 인한 고통을 피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내 아버지께서 창조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보내실 정도로 사랑하신 사람들을 내가 멸시하는 셈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 편에서도 그것은 그의 미래에 대하여 해로웠을 것이다.

내 사명이 완수되고 나서 내가 내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 다시 올라간 다음에는 무엇이, 그리고 누가 실제로 남아서 내 사명을 계속할 수 있었겠느냐? 만일 한 하느님과 천사들만이 영에 의하여 인도되는 새로운 생활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면, 누가 내가 말한 것을 시도하고 행할 수 있겠느냐? 사람이 원하기만 한다면 그는 모든 면에서 순결하고 거룩하게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내가 사람의 몸을 취하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내가 사람들을 취할 때 그들이 부유한지 가난한지, 유식한지 무식한지, 도시사람인지 시골사람인지를 고려하지 않고, 그들의 영혼으로 내 영의 부름에 대답할 사람들을 그들의 상태 그대로 취하는 것이 필요했다. 나는 그들을 내가 보는 그대로 택하여 내 의지와 그들의 의지가 그들을 천천히 다른 사람들의 선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 아주 낮은 곳으로 떨어진 사람은 자기가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믿기가 어렵다. 시나이 산이 여전히 불타고 있을 때 산 밑에서는 벌써 우상숭배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던 모세가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은 벌써 율법을 거슬러 죄짓고 있었다.

그러나 너희가 선생으로 바뀌어 사람들 가운데 하나의 본보기처럼, 한 명의 증인처럼, 누룩처럼 되었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저들은 사람들 가운데 내려온 신들이니 우리는 그들을 본받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본능들과 유인들과 반응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기들의 유인들과 본능들에 저항할 수 있고, 그들의 반응들은 우리의 야수 같은 반응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이 하느님의 길들을 따르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이방인들과 우상숭배자들을 보아라. 그들이 그들의 올림포스 산의 모든 신들과 그들의 모든 신들에 의하여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어지느냐?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자기들의 신들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하고, 만일 그들이 믿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신들이고, 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본받으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처럼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서두르지 마라.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로부터 영적인 존재로 천천히 발달하는 것이다. 서로 인내해라. 하느님을 빼놓고는 아무도 완전하지 않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다 지나갔다, 그렇지? 요나의 시몬을 본받아 굳은 의지로 너희 자신들을 개선해라. 그는 1년도 못 되는 사이에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렇지만… 너희 중에 누가 매우 물질적인 인간성의 모든 결점들을 가진 시몬보다 더 물질적으로 인간적이었느냐?”

“그것은 사실입니다, 예수님. 저는 그를 연구하기를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를 놀라게 합니다.”
타대오가 동의한다.

“맞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와 함께 지내 왔습니다. 저는 마치 그가 제 친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를 압니다. 그러나 제 앞에는 다른 시몬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그가 저희의 우두머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제가 어리둥절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습니다. 저만이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는 저희 모두 중에서 가장 적합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시몬과 나타나엘과 비교했을 때의 시몬! 제 동생과 당신의 사촌들과 비교했을 때의 시몬! 특히 그 다섯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말입니다! 저는 정말로 그것은 실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당신께서 옳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너희는 시몬의 겉만을 본다! 그러나 나는 그의 깊이를 본다. 완전하게 되려면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고, 많은 고통을 당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너희 모두가 그의 착한 뜻, 그의 소박함, 겸손, 사랑을 보기를 원한다.”

예수께서는 앞쪽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무언가를 보시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잠심해 계시고, 그분께서 보시는 것에 미소 지으신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시선을 낮추시어 미소 지으시며 야고보를 바라보신다.

“그럼… 저는 용서받았습니까?!”

“내가 너를 용서하듯이 나는 모두를 용서하고 싶다… 저기 저 도시는 틀림없이 헤스본일 것이다. 그 사람은 세 아치가 있는 다리를 지나면 도시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을 기다려 다 함께 시내로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