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145~p155

493. 베타니아로 가는 길에서 주신 가르침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여기 1944. 3. 20.자 간음한 여인의 환시를 삽입해라.”
1946. 9. 17.
예수께서는 올리브 산 아래 실로암의 샘 근처에서 열 사도들과 주요한 제자들과 합류하신다. 그들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 사이에서 힘찬 발걸음으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자, 그들은 그분께 마중 나가 샘 바로 옆에서 만난다.
“베타니아 길로 올라가자. 나는 얼마 동안 예루살렘을 떠나겠다. 나는 걸으면서 너희가 해야 할 일을 너희에게 말해주겠다.”
제자들 중에는 다시 명랑해져서 자기들의 자리로 돌아온 마나엔과 티모네오도 있다. 또한 거기에는 스테파노와 헤르마, 니콜라오, 에페소의 요한, 사제 요한도 있다. 요컨대 순박한 사람들보다는 지혜가 더 뛰어나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그들 자신의 착한 의지로 더 주목할 만하게 된 모든 제자들이 있다.
“당신께서는 예루살렘을 떠나시렵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아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곳들이 있다.”
“당신께서는 오늘 아침에 무엇을 하셨습니까?”
“나는 말했다… 예언자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그러나 그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아무 기적도 행하지 않으셨습니까?”
마태오가 묻는다.
“기적은 없었다.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보호했다.”
“그게 누구였습니까? 누가 공격했습니까?”
“자기들은 죄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죄지은 한 여자를 고발했다. 나는 그 여자를 구해주었다.”
“그러나 만일 그 여자가 죄인이었다면, 그들이 옳았는데요.”
“그 여자의 육체는 죄인의 육체였다. 그녀의 영혼은… 나는 영혼들에 대하여 할 말이 많이 있다. 그리고 나는 명백한 죄가 있는 영혼들만을 죄인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죄짓도록 부추기는 사람들도 죄가 있다. 그들은 더 교묘한 죄를 짓도록 부추긴다. 그들은 뱀과 죄인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그런데 그 여자는 무슨 짓을 했습니까?”
“간통.”
“간통이요?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그 여자를 구해주셨습니까?! 당신께서는 그러시면 안 되셨어요!”
가리옷 사람이 외친다.
예수께서는 그를 응시하신 다음 물으신다.
“왜 안 되었느냐?”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께 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당신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미워하고, 당신에 대한 고소거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아시지요! 그런데 분명히… 간통한 여자를 구한다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나는 그 여자를 구해주기를 원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다만 죄 없는 사람들은 그 여자를 돌로 치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 여자를 치지 못했다. 죄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간통한 사람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하는 율법을 확인했다. 그러나 나는 그 여자를 구해주기도 했다. 단 한 명도 돌로 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너는 내가 그 여자를 돌로 쳤기를 바라는 것이냐? 그것은 정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여자를 돌로 쳐 죽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비가 아니었을 것이다.”
“아! 그 여자는 뉘우쳤군요! 그녀는 당신께 애원했고, 그래서 당신께서는…”
“아니다… 그 여자는 뉘우치지도 않았다. 그 여자는 단지 창피해하고, 무서워하기만 했다.”
“그렇다면… 왜?… 저는 더 이상 당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에 저는 여전히 왜 당신께서 막달라의 마리아와 엔도르의 요한 그리고… 요컨대 많은 죄들을… 용서해주셨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네는 마태오라고 말해도 되네. 나는 그것을 불쾌하게 생각지 않네. 오히려 자네가 내 선생님에 대한 내 감사의 빚을 기억하도록 도와준다면, 나는 자네를 고맙게 생각하겠네.”
마태오가 침착하고 품위 있게 말한다.
“좋습니다, 마태오도요…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죄들과 그들의 방종한 생활을 뉘우쳤습니다. 그러나 이 여자는!… 저는 더 이상 당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닙니다…”
“나도 안다.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너는 결코 나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네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행동을 바꾸지는 못한다.”
“용서는 그것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오! 만일 하느님께서 용서받기를 청하는 사람들만을 용서하셔야 한다면! 그리고 죄지은 다음에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을 즉시 치셔야 한다면! 너는 네가 뉘우치기 전에 용서받았다는 것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느냐? 너는 네가 뉘우쳤고, 그래서 네가 용서받았다고 정말로 말할 수 있느냐?”
“선생님, 저는…”
“너희 모두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중 많은 사람들이 내가 실수했고, 유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여기 있다. 이들은 내가 그 여인에게 했던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너희에게 되풀이해줄 수 있다.
나는 용서함에 있어 어리석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완전히 뉘우쳤기 때문에 내가 용서해준 다른 영혼들에게 했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영혼에게 만일 그녀가 뉘우침과 성덕에 이르기를 원한다면, 그녀가 그것들에 도달할 가능성과 시간을 주었다. 너희가 영혼들의 선생이 될 때 이것을 명심해라.
진정한 선생들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선생들이 될 자격을 가지기 위하여 가져야 할 두 가지 필수적인 것들이 있다. 첫째는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는 용서해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죄하는 위선 없이 심판할 수 있기 위하여 자기 자신이 엄격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영혼들에게 회복하고, 튼튼하게 될 시간을 주는 참을성 있는 자비이다.
모든 영혼이 자기 상처들로부터 순식간에 회복하지는 못한다. 어떤 영혼들은 연속적인 단계를 거쳐 상처가 낫게 되는데, 그 단계들이 자주 자주 느리고 병이 재발할 수도 있다. 그들을 거절하고, 단죄하고, 그들을 두렵게 하는 것은 영혼의 의사에게 걸맞지 않다.
만일 너희가 그들을 내쫓아버린다면, 그들은 돌아가 거짓 친구들과 거짓 선생들의 품에 다시 뛰어들 것이다. 가엾은 영혼들에게 항상 너희의 두 팔과 마음을 열어라. 그렇게 하여 그들이 너희의 무릎에 엎드려 우는 것을 부끄럽게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참되고 거룩하고 절친한 친구로 너희를 느끼게 해라.
만일 너희가 그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단죄한다면, 너희는 그들을 점점 더 병들고 약하게 만들 것이다. 만일 너희가 그들로 하여금 너희와 하느님을 무서워하게 만든다면, 그들이 어떻게 너희와 하느님께로 눈을 들 수 있겠느냐?
사람은 자기의 첫 번째 재판관으로 사람을 만난다. 영적인 삶을 사는 사람만이 먼저 하느님을 만날 줄을 안다. 그러나 영적으로 사는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중죄들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의 인간적인 면은 여전히 약할 수 있겠지만, 그의 강한 영혼이 깨어 있어 그 약점들이 중죄들이 되지는 않는다. 반면 여전히 살과 피에게 지배되는 사람은 죄짓고, 인간을 만난다.
그런데 만일 그에게 하느님을 알려주고 그의 영혼을 지도해야 하는 사람이 그를 두렵게 한다면, 어떻게 죄인이 그에게 완전히 굴복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자기와 같은 사람 중의 하나가 착하지 않은 것을 그가 본다면, 그가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 ‘나는 하느님께서 선하시고, 용서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나 자신을 낮춘다.’
너희는 마치 반 푼의 동전이 한 탈렌트의 가치를 알게 하는 부분이 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하는 비교의 조건, 척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무한자(the Infinite)의 작은 일부분들이고 그분을 대리하는 너희가 영혼들에게 가혹하다면, 그들은 하느님을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겠느냐? 그들은 그분께서 얼마나 융통성 없는 준엄하신 분이라고 생각하겠느냐?
엄하게 심판하는 너 유다야, 만일 내가 지금 당장 너에게 ‘나는 네가 마술을 한다고 산헤드린에 고발하겠다’고 말한다면…”
“주님! 당신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당신께서는 그것이 …라는 것을 아시지요.”
“나는 알기도 하고, 알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너는 너 자신을 위해서는 네가 얼마나 즉각 자비를 청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너는 그들에게 단죄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안다. 왜냐하면…”
“선생님, 당신의 말씀의 진의가 무엇입니까? 당신은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유다는 예수의 말씀을 막으며 몹시 불안해한다.
예수께서는 매우 침착하게, 그러나 유다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열한 사도들과 많은 제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당황한 사도를 억제하는 시선으로 응시하시며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그들이 너를 사랑하니까. 너는 거기 친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 너는 여러 번 그렇게 말했다.”
유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이렇게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닦으며 말한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오래된 친구들입니다. 그러나 만일 제가 죄짓는다면, 저는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네가 자비를 청하는 이유이냐?”
“예, 저는 아직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완전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너는 진실을 말했다. 그 여자도 매우 불완전했다. 나는 그 여자에게 그녀가 원한다면 착하게 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유다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예루살렘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베타니아 길에 있다.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준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느냐?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을 다 행했느냐?”
“다했습니다, 선생님.”
사도들과 제자들이 말한다.
“좋다. 들어라. 나는 지금 너희에게 강복하고, 너희를 해산하겠다. 너희는 여느 때처럼 팔레스티나 전역으로 흩어져라. 파스카 때 여기서 다시 모여라. 그때 너희는 반드시 와야 한다… 그리고 이 다음 몇 달 동안에 너희 마음과 나를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굳세게 해라. 점점 더 의롭고, 사심이 없고, 참을성 있게 되어라. 내가 너희에게 되라고 가르친 사람이 되어라. 도시들과 마을들과 외딴 집들을 두루 다녀라. 아무도 기피하지 마라. 모든 것을 인내해라.
내가 나자렛 예수의 자아를 섬기지 않고, 내 아버지를 섬기는 것처럼 너희도 너희의 자아를 섬기지 마라. 너희도 너희 아버지를 섬겨라. 그렇게 하여 하느님의 이익들이 너희의 인간적인 이익들에 타격을 주고 해롭다 해도 너희의 이익들이 아니라 그분의 이익들이 너희에게 신성한 것이 되어야 한다.
자기부정과 순종의 영에게 인도되어라. 내가 너희에게 사람을 보내서 너희를 부르거나 너희가 있는 곳에 그대로 있으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지시들을 판단하지 마라. 내 명령들이 무엇이든 그것들이 선하고 너희 유익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라고 굳게 믿고, 그것들에 순종해라.
또한 만일 내가 어떤 사람들은 부르면서 다른 사람들은 부르지 않는다 해도 시샘하지 마라. 너희도 알지…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서 떨어져나갔고… 나는 그 때문에 괴로웠다. 그들은 여전히 그들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를 원했던 사람들이었다. 교만은 영혼들을 쓰러뜨리는 지렛대이고, 영혼들을 나에게서 떼어놓는 자석이다. 나를 떠난 사람들을 저주하지 마라. 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라… 내 목자들은 두 사람씩 예루살렘 인근에 있도록 해라. 이사악은 당분간 마르지암과 함께 나와 동행해야 한다. 서로 사랑해라. 서로 도와주어라. 내 소중한 벗들아, 너희 영혼이 내가 너희에게 가르쳤던 것들을 상기시킴으로서 나머지 모든 것들을 너희에게 말해주고, 너희 천사들이 그것을 너희에게 말해주기를 바란다. 나는 너희에게 강복한다.”
예수께서 모세의 축복의 말씀을 하시는 동안에 그들 모두는 땅에 엎드린다. 그 다음에 그들은 예수의 주위로 몰려들어 그분께 인사드린다. 그 다음에 그들은 떠나고, 예수께서는 열두 사도들과 이사악과 마르지암과 함께 베타니아로 가는 길로 가신다.
“이제 우리는 라자로에게 인사하는 시간 동안만 멈추고, 그 다음에는 요르단 강 쪽으로 계속 간다.”
“우리는 예리코로 갈 겁니까?”
가리옷의 유다가 관심을 가지고 묻는다.
“아니다. 베타바라로 간다.”
“그러나… 밤이…”
“여기서 강까지는 집들이나 마을들이 없지 않다…”
아무도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올리브나무들이 살랑거리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 말고는 다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494. 솔로몬의 마을과 집에서
1946. 9. 18.
그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강의 제방을 따라 솔로몬의 집이 있는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11월초나 10월말에는 날이 빨리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이미 집안에 있기 때문에 그런 조심성은 그다지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길에는 아무도 없다. 만일 양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이곳은 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작은 대문을 흔든다. 그 문은 잠겨 있다. 희미한 빛 가운데에도 잘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의 입구인 그 문은 단단히 잠겨 있다.
“그분을 불러라! 그분은 부엌에 계신다. 빛 한 줄기가 덧문 틈으로 새나온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토마스가 우렁찬 목소리로 노인을 부르는 일을 떠맡는다. 노인은 즉시 문을 열고 길 쪽을 바라본다. 그는 밖이 어슴푸레한데다 그가 불이 피워져 있고 등불을 켜져 있는 부엌에서 나오기 때문에 잘 분간하지 못한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저흽니다.”
노인은 즉시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외친다.
“선생님!”
그는 촌스러운 계단을 내려와 대문을 열어드린다.
“나의 주님! 들어오십시오. 당신의 집으로 들어오십시오. 그리고 당신께서 오시는 것으로 끝나는 오늘은 축복받기 바랍니다!”
노인이 문의 잠그는 장치를 매만지며 말한다. 그가 설명한다.
“저는 혼자 있기 때문에 문단속을 잘합니다. 강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손해를 끼치는 도둑들이 몇 있는데, 그들은 길앗 산에서 내려옵니다. 제 목숨이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하여 조심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이리로 오십시오. 습한 저녁입니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이슬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은 아가(雅歌)의 신부보다 더 부지런하시군요. 길손을 맞아들이기 위하여 하시는 수고가 당신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는군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제가 수고한다고요? 이번에는 어찌나 길었는지요!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루,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룹니다. 저는 당신께서 주신 씨앗을 뿌렸는데, 채소들이 아름답게 자라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말하곤 했습니다. ‘그분께서 오신다면, 그분께서는 분명히 이것을 좋아하실 것이다.’ 그러나 채소들이 다 자랐는데도 당신께서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과일들이 익었는데, 당신께서 한 개도 잡수시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슬퍼하며 그것들을 먹었습니다.
그 암양은 아주 하얀 새끼를 낳아주었습니다. 저는 그 어린양을 당신과 함께 먹으려고 아주 오랫동안 간직했었습니다. 저는 장막절 전에 당신을 뵙기를 바라고 있었거든요. 그 다음에… 양 한 마리 전부를 제가 먹기에는… 너무 과했습니다! 저는 그놈을 작은 양과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저에게 친절을 베풀어 차액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대로 많은 과일과 치즈를 보관해두었습니다. 저는 말린 생선과 콩과 식물들도 준비해두었습니다. 저는 몇 개의 멜론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포도주도요…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만, 당신께서 겨울에 드시도록 약간 만들었습니다.”
노인이 식탁을 훔치며 말하고 있다. 그는 식탁 위에 식기들을 놓고, 불을 쑤셔 일으키고, 냄비에 물을 더 붓는 등 기뻐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는 더 이상 몇 달 전의 비참한 늙은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노인은 나갔다가 양젖을 가지고 돌아오며 변명한다.
“젖이 나는 암양이 한 마리밖에 없기 때문에 젖이 조금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두 마리가 될 겁니다. 그러나 당신께는 이것으로도 넉넉합니다.”
그는 아버지와 같다. 그는 헌신적이면서도 아버지답기도 하다. 그는 젖은 겉옷들과 진흙투성이 샌들들을 다른 곳으로 가져갔다. 그는 사과와 석류와 포도와 반쯤 말린 무화과 몇 개를 가지고 돌아와 설명한다.
“저는 당신께서 맛보시게 해드리려고 이놈들을 이렇게 말렸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반만 말린 무화과를 아주 좋아했던 제 아들 아나니아를 생각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침착하다가 그 말을 하는 동안에 슬픈 어조로 낮아졌는데, 마침내 그가 말을 마친다.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이것들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고, 이것들을 준비하면서… 마치 제가 제 손자들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머리를 흔들고, 눈에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미소 지으려고 애쓴다.
식탁에 앉아 계셨던 예수께서는 일어나 그의 양어깨에 팔을 감고 그분께로 끌어당기시며 말씀하신다.
“저는 이 무화과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것들을 보니 제 어린 시절과… 제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어르신께서는 저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시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것들은 노인에게 이롭습니다. 당신은 제가 올 때마다 이렇게 저를 맞이하실 수 있도록 건강하고 튼튼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가 계시는 집을 만난다는 건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지, 내 소중한 벗들아?”
“물론이지요! 그리고 저희는 아나니아 할아버지를 도와드리는 대신 이렇게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 참 좋습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그는 일어서면서 다시 말한다.
“자, 예수께서 어르신과 말씀하시는 동안에 우리는 가서 우리 침대들을 준비하세.”
“오! 그건 필요 없어요. 침대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모든 것이 깨끗해요. 문제는… 그것들이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열두 명이 넘으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건초 위에서 잘 거고, 그리고…”
“당신이 그러시는 건 절대 안 됩니다, 어르신. 그럼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요한이 말한다.
“아니야, 내가 갈 거야.”
안드레아와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나는 여기 이 식탁 위에서 잘 거야. 이 식탁은 분명히 내 배의 바닥보다 더 딱딱하지는 않아. 그리고 마르지암은…”
베드로가 말한다.
“마르지암은 나와 함께 잘 것이다.”
예수께서 그의 말을 막으시며 말씀하신다.
“아니면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하고요.”
노인이 애원하는 눈빛으로 말한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항상 저를 데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저는 이분과 함께 자겠어요.”
마르지암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시고, 그를 쓰다듬어주신다.
“오순절 후에 그들이 몇 번 당신을 찾아왔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노인이 말한다.
“누가 당신을 찾았다고요?”
“그야 바리사이들이지요! 그리고 그들과 같은 다른 사람들도요. 그들은 당신께 질문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마을에 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여기 계시지 않아요. 그리고 나는 그분께서 언제 여기 오실지 몰라요…’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지쳐서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또한 어떤 요한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가 당신과 함께 있는데 자기네들은 그가 아마도 여기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그분의 사도이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 있소.’ 그자들이 말했습니다. ‘그의 사도는 혹시 애꾸눈이오? 그는 늙고, 병들고, 죽어가오?’
저는 그 요한이 당신이 아닌 것을 깨닫고 대답했어요. ‘나는 어린이보다 더 다정한 젊은이이고, 심신이 건강한 요한밖에 알지 못하오.’ 그들은 저를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실이 그런 걸요…”
“예, 그것이 사실입니다. 언제나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설령 어르신이 저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해도, 결코 거짓말하지 마세요, 어르신.”
“주님, 제 머리가 희어지도록 살아오는 동안에 저는 항상 주님께 순종하려고 애써 왔습니다. 그리고 순종해야 할 계명들 중에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왜 주님을 찾고 있습니까? 저는 소경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예루살렘에 가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갔었습니다… 제식을 위해서만 갔었던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를 원했으니까요.
저는 당신 주위에서 증오와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백성의 우두머리들 가운데에는 사랑보다 증오가 더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당신을 모욕하려고 했던 그날 아침에 저는 성전에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슬퍼서 도망쳐 나와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며 울었습니다. 사람은 왜 이렇게 악합니까?”
“사람이 자기의 영혼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의 영혼과 함께 불의한 것에 대하여 가책을 느끼는 능력도 죽였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해치려고 찾고 있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요! 이스라엘이 자기의 왕을 해치기를 원한다고요?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이스라엘은 예언된 벌들을 받도록 스스로를 단죄하고 있군요!… 오! 저는 지금 제 아들이 죽은 것이 기쁩니다… 저도 이스라엘의 죄를 보지 않도록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침묵이 흐른다. 화덕에서 장작 타는 소리만이 들린다.
“다른 것에 대하여 이야기합시다! 우리는 죽음, 증오, 배반 따위의 말밖에 하지 않습니다! 지긋지긋해요! 나는 그런 말들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가리옷 사람이 퉁명스럽게 말하는데, 그는 속상해하고, 불안해하며 부엌 안을 왔다 갔다 하며 흥분하여 다리, 팔, 몸 전체를 떨고 있다.
“유다의 말이 옳습니다.”
여러 사람이 말한다.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무익하다. 도움이 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예수께서 투박한 식탁 위에 손바닥을 위로 하여 손을 펴시는 체념한 몸짓을 하시며 말씀하신다.
“그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동의한다고요! 누가 거기에 동의합니까?”
유다는 선생님께 다가가기 위하여 식탁을 가로질러 반쯤 눕는 자세로 거의 그분의 얼굴 앞에서 주먹을 흔든다.
“누가? 내가 내 피에 잠겨 죽는 것을 보기를 이미 꿈꾸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피! 네 메시아의 피! 오, 땅아, 너의 주님을 원치 않는 네 위에 떨어지는 피다! 저 불꽃보다 더 밝은 피! 범죄한 세상의 얼음과 어둠 속의 불인 피! 그들은 빛(the Light)에게서 피를 빼앗아감으로써 빛을 죽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빛은 영인데, 피는 여전히 물질이다. 물질은 영을 짓누른다. 운모판에 묻어 있는 피는 빛을 약화시킨다.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나무는 그것이 불꽃이 될 때까지는 빛나지 않았고, 이 송진들에 불이 붙으면서 빛으로 변할 때까지는 빛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눈부신 빛인 것처럼 모든 것이 완성되어 피와 살이 그 희생에 의하여 다 타버리고 나면, 그때는 모든 것을 빛으로 바꾸어놓은 저기 있는 저 불처럼 내 영은 그 어느 때보다 세상 위에서 밝게 빛날 것이고,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빛(the Light)이 될 것이다.
빛을 미워하고, 그것을 죽이는 자들을 영원히 눈부시게 할 그런 빛 말이다. 하늘의 황금 문들이 세기들 전부터 인류에게 닫혀 있다가 녹아서 하늘이 의인들에게 열리게 해줄 그런 빛 말이다. 심연(the Abyss)의 둥근 천장을 이루고 있는 돌들을 꿰뚫고, 내 광선들의 벼락들 아래서 지옥의 맹렬한 불이 극히 눈부시게 만들 그런 빛 말이다.
그리고 빛에게 덫들을 놓아두었을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피와 빛! 그 두 가지가 그들 앞에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을 미치게 하고, 절망하게 할 것이다. 마귀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고 말씀하실 때 일어서서 화덕의 불로 그분의 머리 뒤에 만들어진 후광에 둘러싸이신 채 낮고 벽이 우중충한 부엌에서 참으로 두렵고 위엄 있게 보이셨던 예수께서는 앉으시며 침묵하신다.
그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본다. 불타고 있는 장작들을 바라보며 최면에 걸려 있는 듯한 유다를 빼놓고는 모두가… 그는 최면에 걸려 있고, 공포에 질려 있는 것 같다. 유령처럼 푸르스름하고 창백한 그의 얼굴을 불타는 장작들이 붉게 물들이는 섬뜩한 가면을 설명해주는 공포이다. 그 얼굴은 성금요일의 그의 무서운 얼굴을 연상시킨다. 그는 갑자기 돌아서서 부르짖는다.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하시라니까요! 당신께서는 왜 저희를 괴롭히십니까?!”
유다가 문을 꽝 닫으며 밖으로 나간다…
“저 사람 나름의 방식,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는 당신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는 어떤 말을 들을 때 고통스러워합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그가 결론짓는다.
“그 말들은 저희에게도 많은 상처를 줍니다! 그러나 저희는 덜 이상합니다. 이상하다는 표현을… 쓴다면 말이지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예수께서도 침묵하신다…
“채소들이 요리되었습니다. 양젖도 데워졌고요.”
노인이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도 겁을 먹었고, 방금 전의 사건 직후여서 이렇게 평범한 말도 쉽게 하지 못한다…
“유다를 불러오너라. 저녁식사를 하자.”
예수께서 명하신다.
요한이 자기의 동료를 부르러 나간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온다… 유다는 고통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평화가 없는 고통이다… 그는 식탁에 앉는다. 그는 예수께서 음식을 바치시고 강복하실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어서고, 예수께서 분배하시고, 맨 마지막 몫을 그분 몫으로 남겨놓으실 때 그분을 힐끔 쳐다본다.
모든 사람이 방안을 짓누르고 있는 침울한 기운을 흩어버리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 마침내 예수께서 노인에게 작은 마을과 인근 지역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느냐고 물으신다.
“예, 선생님. 그들은 그것을 아주 잘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강 건너편보다 이곳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겠습니다만… 세례자가 이곳의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의 제자가 된 세례자의 제자들이 그분의 기억을 살아 있게 하고, 그분의 말을 사용하여 당신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여기… 베로이아와 데카폴리스에는 바리사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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