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7권 공생활 셋째 해(하)

하사시7권 [486. 성전에서. “나는 잠시 동안만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487. 놉에서. 바람에 대한 기적]

Skyblue fiat 2026. 2. 13. 07:55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101~p114

 

486. 성전에서. “나는 잠시 동안만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1946. 9. 5.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악의는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사흘째 성전에 다시 오신다. 그분의 샌들이 먼지투성이인 것으로 보아 그분께서는 예루살렘 안에서 주무시지는 않으셨음이 틀림없다. 그분께서는 아마 이 도시 주변의 야산들에서 밤을 지내신 것 같다. 그분의 형제들인 야고보와 유다도 목자 요셉, 솔로몬과 함께 그분과 함께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분께서는 성전의 동쪽 성벽 근처에서 다른 사도들과 제자들을 만나신다.

“그들이 왔었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지요? 그들은 저희에게도, 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제자들의 집에도 왔었습니다. 당신께서 거기 계시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렇게 해야 합니다.”

“좋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가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기적들을 찬양하며 저희보다 앞장서 갔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확신하게 되어 당신을 믿는지요! 그 점에 대해서는 당신의 형제들의 말이 옳습니다.”

사도 요한이 말한다.

“그들은 당신을 찾아 안나리아의 집까지 갔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것을 아십니까?”

“그리고 요안나의 저택에도요. 그러나 그들은 쿠자만을 만났을 뿐인데… 그는 화를 냈답니다! 그는 자기 집에 염탐꾼들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으며, 지금까지도 충분했다고 하면서 그들을 개들처럼 몰아냈답니다. 저희는 그의 주인과 함께 여기 있는 요나탄에게서 그 말을 들었습니다.”

목자 다니엘이 말한다.

“당신께서는 아십니까? 율법학자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께서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믿게 하여 그들을 흩어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분께서 그리스도가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그분께서는 누구시지요? 그분께서 행하시는 기적들을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을까요? 자칭 그리스도라고 주장했었던 사람들이 혹시 그런 기적들을 행했었습니까?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마 당신들이 만들어낸 자칭 그리스도라는 사기꾼들이 백 명이든, 천 명이든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 어떤 사람도 절대로 그분께서 행하시는 것 같은 기적을 그분이 행하시는 것만큼 많이 행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당신께서 베엘제붑으로 인하여 기적을 행하신다고 주장하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오! 그렇다면 당신들은 어마어마한 기적들을 행해야겠군요. 왜냐하면 거룩하신 분과 비교해보면, 틀림없이 당신들이 베엘제붑들이니 말이오.’”

베드로가 이야기하며 웃자, 그들 모두가 군중의 재치 있는 대답과 버럭 화내며 가버린, 약이 오를 대로 올라 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분노를 상상하며 웃기 시작한다.

그들은 지금 성전 경내에 있는데, 순식간에 전날들보다 훨씬 더 많은 군중에게 둘러싸인다.

“주님께 평화! 평화! 평화!”

이스라엘 사람들이 외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방인들이 인사한다.

“평화와 빛이 여러분에게 오기를.”

예수께서는 한마디 인사로 모두에게 대답하신다.

“저희는 그들이 당신을 붙잡지 않았을까, 아니면 당신께서 조심성이나 혐오감으로 인하여 오시지 않을까봐 염려했습니다. 그럴 경우 저희는 당신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졌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예수께서 가볍게 미소 지으시며 물으신다.

“그럼 여러분은 나를 잃고 싶지 않습니까?”

“만일 저희가 당신을 잃는다면, 누가 당신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가르침들과 은총들을 주겠습니까?”

“내가 떠나갔을 때에도 내 가르침들은 여러분 안에 남아 있을 것이고, 여러분은 그것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더 이상 사람들 가운데 있지 않는다는 사실은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은총이 내려오는 것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

“오! 선생님! 그럼 당신께서는 정말로 가시기를 원하십니까? 당신께서 어디로 가시려 하는지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면 저희는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저희에게는 참으로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는지 알아보시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야. 이스라엘의 라삐께서 이곳 이스라엘 말고 어디로 가시겠어.”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나는 잠시 동안만 여러분과 함께 있다가 아버지께서 나로 하여금 가게 하신 사람들에게로 갈 것입니다. 나중에는 여러분이 나를 찾겠지만, 찾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 여러분은 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나를 가게 해주시오. 오늘 나는 이 안에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병이 심하여 이리로 올 수 없습니다. 나는 기도드리고 나서 그들에게로 가겠습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의 도움으로 군중을 헤쳐 길을 내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당을 향하여 가신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본다.

“그분께서는 어디로 가시려는 걸까?”

“그분께서는 분명히 그분의 친구 라자로에게 가실 거야. 그는 아주 위독하니까.”

“그분께서는 어디로 가시려는 걸까 하고 내가 말한 건 오늘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영원히 떠나실 때를 말하는 거야. 우리가 그분을 찾아낼 수 없을 거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자네들은 듣지 못했나?”

“아마 그분께서는 여러 나라들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이스라엘을 함께 모이게 하려고 가실 수도 있겠지. 디아스포라도 우리처럼 메시아에게 희망을 걸고 있으니까.”

“아니면 그분께서는 아마 가서 이교도들을 가르치셔서 그분의 나라로 끌어들이시려 하실 수도 있어.”

“아니야, 그건 불가능해. 설혹 그분이 먼 아시아, 중앙 아프리카, 로마, 갈리아, 이베리아, 트리키아, 사르마트인들의 고장에 가 계신다 해도 우리는 항상 그분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분께서 우리가 그분을 찾는다 해도 찾아내지 못할 거라고 말씀하신다는 건 그분께서는 내가 방금 말한 곳 어디에도 안 계실 거라는 뜻이야.”

“물론이야! ‘여러분은 나를 찾겠지만, 찾아내지 못할 거요.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는 여러분이 올 수 없소’라는 그분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 그분께서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라고 하셨어. 그렇다면 그분께서는 어디 계시게 되는 걸까? 그분은 여기 우리 가운데 계시지 않는가?”

“유다, 내가 자네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그분께서는 사람처럼 보이시지만, 영이셔!”

“천만에! 제자들 중에는 그분이 갓 태어나셨을 때 그분을 본 사람들이 있는 걸. 훨씬 더한 것도 있어! 그들은 그분이 태어나시기 몇 시간 전에 그분을 임신하셨던 그분의 어머니를 보았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분께서는 정말 지금 어른이 되신 그 아기일까? 그분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가 우리에게 보증하겠어?”

“아니야! 그분은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목자들이 틀렸을 수도 있어. 그렇지만 그분의 어머니, 그분의 형제들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은!”

“목자들은 그 어머니를 알아봤나?”

“물론 그들은 알아보았지…”

“글쎄… 그렇다면 그분께서는 왜 ‘내가 있는 곳에 여러분은 올 수 없을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시지? 우리에 대해서는 미래시제로 ‘못 올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는데 그분 자신에 대해서는 ‘내가 있는’이라고 말씀하셔서 현재시제로 말씀하신단 말이야. 그렇다면 그분께서는 미래를 가지고 계시지 않다는 말인가?”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사실이 그러니까.”

“내가 당신들에게 분명히 말하겠는데, 그는 미쳤소.”

“아마 당신이야말로 미친 사람일 거요, 이 산헤드린의 첩자 양반.”

“내가 첩자라고요? 나는 선생님을 우러러보는 유다인이오. 그런데 당신들은 그분이 라자로의 집으로 가실 거라고 말하지 않았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소. 이 늙은 첩자 양반아.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오. 설령 우리가 안다 해도 당신에게 말해주지는 않을 거요. 당신을 보낸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이 직접 그분을 찾으라고 하시오. 당신은 첩자, 썩어빠진 첩자요!…”

그는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꽁무니를 뺀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 그대로 머물러 있구먼! 만일 우리가 밖으로 나갔다면, 그분을 보았을 텐데. 이쪽으로 뛰어가게! 자네는 저쪽으로 뛰어가게!… 그분이 어느 길로 가셨는지 우리에게 말해주시오. 그분께 라자로의 집으로 가시지 말라고 말씀드리시오.”

건각들이 급히 달려간다… 잠시 후에 그들이 돌아온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여기 계시지 않아… 그분께서는 군중 속으로 섞여들어 가셨나본데, 아무도 알지 못해…”

실망한 군중은 천천히 흩어진다…

…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문들 중 하나를 통하여 밖으로 나가신 다음 안토니아 탑을 돌아 양들의 문을 통하여 시내 밖으로 나가 개울 바닥 한복판에 아주 소량의 물이 남아 있는 키드론 골짜기로 내려가고 계신다. 예수께서는 물 밖으로 솟아나온 돌들 위에서 점프하여 개울을 건너신 다음 올리브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신다.

이곳에는 올리브나무들이 아주 울창한데다 관목들과 섞여 있어 예루살렘의 이쪽 사면을 음울하게 보이게 한다. 산 전체로 이쪽 사면을 지배하고 있는 성전의 짙은 색 성벽들과 반대쪽에 있는 올리브 산의 가운데 끼여 있는 예루살렘의 이 부분은 음산하다 못해 장례식장의 분위기마저 느껴진다고 말할 수도 있다. 더 남쪽으로 가면, 골짜기는 더 밝아지고, 더 넓어진다. 그러나 여기서는 골짜기가 아주 좁아서, 모리아산과 올리브 산 사이에 깊은 고랑을 파놓은 거인의 발톱 자국과도 같다.

예수께서는 겟세마니 쪽으로 가시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 편으로 북쪽을 향하여 줄곧 산 위로 걸어가신다. 산은 황량한 계곡이 되어 넓어지는데, 그곳에서는 돌들로 뒤덮여 있는 황량한 낮은 야산들로 이루어진 원형의 산맥 가까이로 급류가 읍내의 북쪽으로 굴곡을 만들며 흘러간다. 올리브나무들이 사라지고, 열매 맺지 않고, 가시가 많고, 뒤틀리고, 잎들이 헝클어진 키 작은 나무들이 사방으로 촉수를 내밀고 있는 가시덤불들과 섞여 있다.

이곳은 매우 음산하고 외딴 곳이다. 지옥과 같은 묵시록적인 장소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에는 몇 개의 무덤만이 있을 뿐 다른 어떤 것도 없다. 심지어 나병환자조차 없다. 그렇게도 가깝고, 그렇게도 사람들과 소음으로 가득 차 있는 도시의 번잡함과 대조되는 이 정적은 실로 이상하다.

여기서는 돌들 사이로 흐르는 물의 졸졸거리는 소리와 돌 틈에서 자라는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겟세마니와 올리브 산의 올리브나무들에는 그렇게도 많은 새들의 명랑한 노래도 이곳에는 없다. 동북쪽에서 불어와 먼지의 작은 소용돌이들을 일으키는 꽤 센 바람이 도시의 소음을 밀어내고, 적막이, 죽음의 장소의 적막이 이곳을 숨 막히도록, 거의 무시무시할 정도로 지배하고 있다.

“정말로 이 길이 맞소?”
베드로가 이사악에게 묻는다.

“예, 그렇습니다. 헤로데 성문이나, 더 낫게는 다마스쿠스 성문에서 출발하면, 다른 길로도 그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덜 빈번하게 다니는 오솔길들도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이 오솔길들을 알아내 여러분에게 가르쳐드리려고, 교외를 모두 돌아다녔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하여 흔히 다니는 길을 통하지 않고도 이 근처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놉 사람들을 믿을 수 있겠소?”
베드로가 다시 묻는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가족들을 믿을 수 있듯이요. 토마스는 지난겨울에, 니코데모는 항상, 그분의 제자인 사제 요한과 다른 사람들이 그 작은 마을을 선생님께 속한 곳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일을 했지요.”
목자 벤야민이 말한다.

“오! 나야! 만일 내가 무언가를 했다면, 모두가 그 일을 한 거지요. 그러나 선생님, 당신께서는 이 도시 주위 모든 곳들에 안전한 곳들을 가지고 계신다고 확신하실 수 있습니다…”

“라마도… 제 아버지와 매부가 니코데모와 함께 당신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자기의 고향을 자랑스러워하는 토마스가 말한다.

“그렇다면 엠마오도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 말하는데, 그는 나에게 초면은 아니지만 나는 그가 정확이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엠마오라는 지명의 고장은 타리케아 근처에 있는 곳 말고도 유다에 한 군데 있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하는 것처럼 하려면, 그곳은 갔다 오기가 너무 멀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 틀림없이 그곳을 방문하겠다.”

“그리고 제 집도요.”
솔로몬이 말한다.

“나는 거기도 틀림없이 적어도 한번은 노인에게 인사하러가겠다.”

“베텔도 있습니다.”

“벳 추르도요.”

“나는 여자제자들의 집에는 가지 않겠다. 필요하면 나는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 그들을 오게 하겠다.”

“저는 엔 로겔 근처에 충실한 친구 한 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집은 당신께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들 중 누구도 당신께서 그토록 그들 가까이에 계신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스테파노가 말한다.

“왕의 정원들을 돌보는 정원사도 당신을 그의 집에 모실 수 있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그 일자리를 얻어준 마나엔과 아주 가깝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언젠가 그를 고쳐주셨습니다…”

“내가?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그는 파스카 때 당신께서 쿠자의 집에서 고쳐주신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두엄으로 더럽혀진 낫에 베인 상처가 그의 다리를 썩어 들어가게 하여 그의 전 주인이 그것 때문에 그를 해고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녀들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구걸하고 있었는데, 당신께서는 그를 고쳐주셨습니다. 그러자 안티파스가 기분이 좋을 때 마나엔이 그에게 그 자리를 얻어주었습니다. 지금 그는 마나엔이 그에게 시키는 모든 일을 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도요…”
목자 마티아가 말한다.

“나는 마나엔이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예수께서 마티아를 응시하시며 말씀하신다. 마티아는 안색이 변하고 당황해한다.

“나와 함께 앞으로 가자.”

제자는 그분을 따라간다.

“말해라!”

“주님… 마나엔은 실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티모네오와 다른 몇몇 사람들과 함께 아주 많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그들은 분명히 내가 자기들을 미워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그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의 말씀과 당신의 얼굴을 두려워합니다.”

“오! 대단한 실수다! 그들이 실수했다는 바로 그것 때문에 그들은 해결책(the Remedy)을 찾아와야 한다. 너는 지금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

“예, 선생님, 저는 압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가서, 내가 그들을 놉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그들에게 말해라.”

마티아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곧바로 떠난다.

산의 오솔길은 오르막이어서 북쪽에서 보면 예루살렘 전체가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돌아서서 반대 방향으로 가신다.
 


 

487. 놉에서. 바람에 대한 기적

1946. 9. 6.

집들이 모여 있는, 잘 관리되고 있는 마을이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모두는 자기들의 집안에 있다. 그러나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그들에게 알려주자, 모든 여자들, 어린이들, 나이로 인하여 집에 남아 있는 노인들이 주요한 광장인 작은 광장에 머물러 계시는 예수의 주위로 모인다.

마을이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공기가 맑으며, 남쪽으로는 예루살렘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라마가 보인다. (이정표에 라마의 이름이 마일수의 표시와 함께 쓰여 있기 때문에 내가 라마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깊이 감격한다. 주님께 숙식을 제공하는 특권을 가진다는 것은 그들에게 새롭고 감동적인 기회인 것이다!…백발이 성성한 한 노인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그렇게 말하자 여자들은 머리를 끄덕여 동의한다.

그들은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교만에 짓눌리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겁이 많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어린 소녀를 품에 안고 그 노인을 어루만지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셔서 즉시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다.

“여러분은 전에 나를 보지 못했습니까?”

“멀리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전에서 뵈었고요. 그러나 성도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저희에게는 먼 곳에서 온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것을 가지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노인이 말한다.

“어르신, 그것은 항상 그렇습니다. 일들을 쉽게 만들 것처럼 보이는 것이 그것들을 어렵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이 쉽다는 생각에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될 것입니다. 어르신, 집으로 가십시오. 가을바람이 부는데, 바람이 어르신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오! 저는 혼자입니다. 날들은 더 이상 저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분의 딸은 여기서 먼 곳으로 시집갔고, 이분의 아내는 등불명절에 돌아가셨습니다.”
한 여자가 설명한다.

“요한, 오늘은 선생님을 모셨는데, 그런 말을 하면 안 돼요. 당신은 이분과 함께 있기를 몹시 갈망했잖아요!”
한 작은 노파가 그에게 말한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메시아시지요, 그렇지요?”

“예, 어르신, 나는 메시아입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메시아를 뵙고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이 이루어진 것을 본 지금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습니까? 한 노인이 ―그때 그분은 노인이었어요― 어느 날 성전에서 노래했습니다. 그때 저는 거기 있었는데, 그 이유는 제 아내 레아가 그녀의 단 한 번의 출산으로 인하여 정결례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녀 곁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 소녀를 갓 벗어난 듯한 한 여자가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그 여인의 아기에게 입 맞추며 ‘주님, 이제 제 눈이 구세주를 보았으니 이 종을 평안히 가게 해주십시오’ 하고 노래했습니다.

당신께서 그때의 그 갓난아기셨군요. 오! 저는 얼마나 복됩니까! 그때 저는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도 구세주를 만난 다음에 죽게 해주십시오.’ 이제 저는 주님을 압니다. 당신께서 여기 계십니다. 주님의 손이 제 머리에 놓여 있습니다. 그분의 목소리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유식한 의인 시메온 노인의 말 외에 제가 무엇을 말씀드리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말합니다. ‘주여 제 눈이 당신의 그리스도를 보았으니 당신의 종을 평안히 가게 해주십시오!’”

“당신은 기다리셨다가 그분의 나라를 보시고 싶지 않으세요?”

한 여인이 말한다.

“마리아, 아니야. 축제들은 늙은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야. 그리고 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않네. 나는 시메온의 말을 기억하고 있네… 그는 세상이 완전히 구세주를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젊은 여인에게 칼을 약속했다네… 그는 파멸과 부활이 그분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어… 그리고 이사야가 있고… 다윗도 있어…
아니야, 나는 죽어서 오는 세상에서 그분의 은총을 기다리는 편을 택하겠어… 오는 세상에서 그분의 나라를 기다리는 편이…”

“어르신, 당신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잘 보십니다. 내 나라는 하늘나라입니다. 그러나 내가 온 것이 당신에게는 파멸이 아닙니다. 당신은 나를 믿을 줄 아시니까요. 당신의 댁으로 가십시다. 나는 당신 댁에 머무르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노인에게 인도되어 강풍이 모든 나뭇잎들을 떨어뜨리고 있는 정원들 사이의 작은 거리에 있는 흰 작은 집으로 가시는데, 그분께서는 베드로, 알패오의 두 아들, 요한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다른 제자들은 다른 여러 집으로 흩어진다… 그들은 잠시 후에 돌아와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점점 가해지고 있는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집, 정원, 옥상을 꽉 채우고 정원 한쪽 면과 길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낮은 자연석 돌담과 거대한 호두나무와 튼튼한 사과나무에까지 올라간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한다. 예수께서는 잠시 망설이시다가 그분의 목소리가 집 안팎에 퍼지도록 부엌 문지방 위에서 말씀을 시작하신다.

“어느 날 광대한 영토를 가진 강력한 나라의 왕이 자기의 신민들을 찾아가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장엄한 왕궁에서 살면서 거기서 하인들과 사자들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자신의 명령을 하달하고, 은혜를 베풀곤 했습니다. 백성들은 이렇게 하여 왕의 존재와 자신들에 대한 왕의 사랑과 그의 의도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개인적으로는 그를 알지 못했고, 그의 목소리도, 언어도 알지 못했습니다. 요컨대 그들은 그가 있다는 것과 그가 자기들의 주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밖의 다른 것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그렇듯이 그의 법들과 선견지명의 계획들 중 많은 것들이 악의로든, 그것들을 이해하지 못해서든, 왜곡되어 백성들의 이익과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던 왕의 소원들이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는 때때로 그들을 벌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으로 인하여 그는 백성들보다 더 고통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처벌해도 그들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내가 가서 그들에게 직접 말해야겠다. 나는 나를 알려야겠다. 그러면 그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더 잘 따를 것이고, 그렇게 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될 것이다.’ 그는 자기의 웅장한 궁궐을 떠나 자기 백성들 가운데로 갔습니다.

그가 오자, 백성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백성들은 동요하고 흥분했는데, 몇 사람은 기쁨으로, 몇 사람은 두려움으로, 몇 사람은 분노로, 몇 사람은 불신으로, 몇 사람은 증오로 흥분했습니다. 왕은 결코 짜증내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두려워하는 사람들, 미워하는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끈기 있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법을 설명하고, 백성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돕고 그들을 참아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왕을 사랑하게 되었고, 왕이 너무 위대하기 때문에 그를 피했던 것을 그만두었고, 몇몇 사람들은 왕을 불신하고 미워했던 것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가장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착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전과 마찬가지인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매우 지혜로웠기에 그것도 참고 견디면서 자기의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더 나은 사람들의 애정으로 위로받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보다 착한 사람들 중에도 왕을 이해하지는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왕은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그의 언어는 아주 생소했고, 왕의 뜻은 그의 백성의 뜻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왕을 오해한 나머지 그를 괴롭히기까지 했고, 심적 고통과 함께 타격을 입히거나 그런 위험에 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왕을 괴롭히고 그에게 해를 끼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들은 괴로워하며 그 앞에서 도망쳤고, 그의 말이 두려워 다시는 그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들의 마음을 읽었고, 그래서 그는 날마다 다정하게 그들을 부르고, 그들을 다시 만나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해주십사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기도드렸습니다. ‘너희는 왜 나를 무서워하느냐? 너희의 몰이해로 인하여 내가 고통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악의로 인한 것이 아니라 너희의 말과 판이한 내 말을 너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너희가 나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나를 너희의 왕으로서만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너희의 친구로서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너희는 왜 오지 않느냐? 제발 돌아오너라. 나를 사랑하는 기쁨을 통하여 너희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나를 괴롭혔다는 너희의 고통을 통하여 너희에게 분명해졌다. 오! 나의 벗들아, 오너라, 제발 돌아오너라. 나에게서 떨어져 있음으로써 너희의 무지를 더하지 말고, 숨어 있음으로써 너희의 어둠을 더하지 말고, 내 사랑을 너희 자신에게서 박탈함으로써 너희의 고통을 더하지 마라. 알겠느냐? 헤어져 있음으로써 너희와 내가 모두 고통당하고 있는데, 내가 너희보다 더 고통당한다. 그러니 와서 나를 기쁘게 해다오.’

이것이 왕이 하고 싶어 했던 말이고, 실제로 했던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죄짓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구세주도 실수했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왕이 자기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진짜 왕, 자기 백성들을 땅의 작은 나라로부터 하늘의 큰 나라로 데려가기를 원하는 왕이 말입니다.

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 그의 말과 그의 생각을 이해하기를 배우지 않는 사람들은 그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여러분이 한 번의 실수로 선생을 피한다면, 여러분이 어떻게 이해하기를 배울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가 죄짓고 나서 뉘우쳤다면, 만일 그가 실수한 다음에 자기의 잘못을 인정했다면, 누구도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잘못들을 지워주고 빛과 지혜를 주는 샘(the Fountain)으로, 그의 갈증을 풀어주려는 갈망으로 불타고, 자기 자신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하여 하늘에서 온 그 샘으로 와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침묵하신다. 점점 더 크게 울부짖는 바람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바람이 놉이 위치해 있는 작은 언덕 위에서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나무들이 무섭게 삐걱거린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사람들이 흩어지고 예수께서 집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으셨을 때, 마티아가 마나엔과 티모네오를 앞장서서 작은 담 뒤에서 나와 작은 정원으로 들어오고 나서 닫힌 문을 두드린다.

예수께서 친히 와서 문을 열어주신다.

“선생님, 이 사람들이 여기 왔습니다!…”

마티아가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들은 겸연쩍어하며 정원 가장자리에 남아 있는데, 그들은 감히 얼굴을 들어 예수를 바라보지 못한다.

“마나엔! 티모네오! 내 친구들!”

예수께서 정원으로 나오시면서 집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으로 나오지 말라는 뜻으로 대문을 닫으시며 외치신다. 그분께서는 그들을 껴안으시려고 양팔을 미리 벌리시고 두 사람을 향하여 가신다.

두 사람은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떨고 있는 사랑에 감동하여 얼굴을 들고 사랑이 가득한 그분의 얼굴과 두 눈을 본다. 그러자 그들의 공포가 사라져 그들이 앞으로 뛰어나오며 눈물로 인하여 쉰 목소리로 외친다.

“선생님!”

그들은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그분의 두 발목을 껴안고 예수의 맨발에 입 맞추며 그것들을 눈물로 적신다.

“벗들이여! 거기 말고 여기 이 가슴에 입 맞추시오. 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그대들을 기다려 왔소!… 그리고 나는 아주 많이 이해했소! 자!…”

예수께서 그들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신다.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 오!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 선생님, 아니라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몹시 괴로웠습니다.”

“나도 아오.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더 일찍 왔다면, 나는 더 일찍 내가 그대들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거요.”

“저희를 사랑하신다고요? 선생님? 전처럼이요?”

티모네오가 얼굴을 들고 의아해하며 먼저 말한다.

“이제는 그대들이 나에 대한 그대들의 사랑 속에서 모든 인간성에서 치유되었기 때문에 전보다 더 사랑하오.”

“그것은 사실입니다! 오! 나의 선생님”

그러면서 마나엔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펄쩍 뛰어 일어나 예수의 품안으로 뛰어든다. 그러자 티모네오도 따라한다…

“여기 있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지 아시겠소? 보잘것없는 왕궁 안에 있는 것보다 여기 있는 편이 낫지 않소? 그대들은 어디서 나를 그대들의 구세주로, 구속주로, 영적인 왕으로, 다정한 벗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나를 더 소유하고, 더 능력 있고, 더 친절하고, 끝없이 풍요로운 보화를 소유할 수 있겠소?”

“그것은 사실입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오! 그들이 저희를 유혹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당신을 공경하고 있고, 그들의 생각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더 이상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마시오. 그것은 지나갔소. 그것은 과거에 속한 일이오. 지금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회오리바람처럼 빨리 흘러가는 시간이 과거를 멀리 가져가서 영원히 흩어버리도록 놔두시오… 자, 집안으로 들어갑시다. 여기서 계속 있을 수는 없소…”

실제로 진짜 허리케인이 북쪽에서 불어와 마을을 덮치고 있다.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땅에 떨어지고, 타일들이 날아가고, 옥상에 있는 낮은 담이 굉음을 내며 무너진다. 호두나무와 사과나무들이 뿌리째 뽑혀지려는 것처럼 뒤틀린다.

그들은 집안으로 들어간다. 네 사도는 여전히 눈물에 젖어 있지만 입술에는 미소를 띠고 있는 두 제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놀란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저는 이것이 재앙으로 발전할까 두렵습니다.”
늙은 요한이 말한다.

“예.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떡하지요…”
베드로가 말한다.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문이 닫혀 있는데도 방을 비추기 위하여 켜놓은 세 개의 심지가 달린 등불의 작은 불꽃들이 깜빡거린다.

점점 더 거세지며 마치 가는 우박이 떨어지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흙과 파편으로 집을 후려치는 요란한 바람소리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여자들의 부르짖는 소리가 섞인다. 그들은 두려워하는 아내들과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들이다. “저희 남편들! 저희 아들들! 그들은 길 위에 있습니다. 저희는 두렵습니다. 버려진 집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주님! 예수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일어나 바람이 온 힘을 다하여 밀어대는 문을 어렵게 여신다. 바람에―이것은 찌푸린 하늘 아래서 휘몰아치는 진짜 회오리바람이다―저항하기 위하여 몸을 구부린 여인들이 팔을 내밀며 신음하고 있다.

“들어오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하늘과 뽑혀 나가려고 하는 나무들을 바라보신다.

“예수님, 도로 들어오세요! 당신께서는 나뭇가지들이 찢겨 나가고, 옥상의 타일들이 떨어져 내리는 게 보이지 않으세요? 밖에 계시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알패오의 유다가 외친다.

“가엾은 올리브나무들! 이건 우박인데, 우박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수확은 끝장이야.”

베드로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안으로 도로 들어가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분께서는 그분의 옷을 휘감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는 회오리바람을 맞으며 곧장 나오신다. 그분께서는 팔을 내뻗으시고 기도하신 다음 명령하신다.

“이제 그만! 나는 그것을 원한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안으로 들어가신다.

바람은 마지막으로 으르렁거리고는 갑자기 잦아든다. 그토록 심한 소음 후의 정적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 정적이 얼마나 놀라운지 놀란 얼굴들이 집들 바깥을 내다본다.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흔적들은 남아 있다. 떨어진 잎들, 부러진 나뭇가지들, 커튼 조각들.

그러나 모든 것이 조용하다. 하늘도 구름을 흩어버림으로써 평온을 회복한 땅에 호응한다. 구름들은 시꺼멓다가 빛깔이 옅어지면서 손해를 입히지 않고 흩어지며 가는 비를 내려 그 많은 먼지로 더럽혀진 공기를 맑게 해준다.

“무슨 일이 일어났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멈췄지?”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보이더니 지금은 개고 있어?”

목소리들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서로에게 묻는다.

예수께 달려왔던 여인들은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간다.

“주님께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께서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바람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그분께서 구름들을 흩으셨습니다! 호산나!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찬미! 평화! 축복!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복되신 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거룩하신 분! 거룩하신 분! 거룩하신 분! 메시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알렐루야!”

마을은 주민들과 방문자들, 즉 사도들과 제자들 모두를 밖으로 쏟아낸다. 그들은 모두 예수께서 머무르고 계시는 작은 집으로 몰려온다. 모든 사람이 예수에게 입 맞추고, 만지고, 찬양하기를 원한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찬미하시오. 그분께서는 바람들과 물들의 주재자이십니다. 그분께서 그분의 아들의 청을 들어주셨다면, 그분께서는 여러분이 그분께 가진 믿음과 사랑을 갚아주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예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려고 하신다. 그러나 그 누가 명백한 기적으로 인하여 격하게 기뻐하며 흥분해 있는 한 마을을 진정시킬 수 있겠는가? 더구나 그것이 여인들로 가득한 마을이라면? 예수의 노력은 무익하다. 그분은 참을성 있게 미소 지으시고, 그분을 유숙시킨 노인은 예수의 왼손을 눈물로 적시며 거기 입 맞춘다.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는 첫 번째 남자들이 숨을 헐떡이며 겁에 질린 채 나타난다. 그들은 내가 알 수 없는 불행에 대하여 염려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본다.

“무슨 일인가? 무슨 일이 있었어? 헌데 자네들은 여기서 폭풍을 만나지 않았었나? 우리가 산에서 보니 도시가 구름 같은 먼지 속에서 사라지던데. 우리는 읍내가 무너지는 줄 알았어. 그런데 여기는 모든 것이 말짱하구먼!”

“주님께서! 주님께서! 그분께서 때맞추어 오셔서 우리를 멸망에서 구해주셨어요. 저주받은 집만이 무너졌고, 몇 개의 타일, 몇 개의 나뭇가지들만이 상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당신들은? 예루살렘에는 무슨 일이 있었어요?”

질문들과 대답들이 교환된다. 그러나 남자들은 구세주께 경배하려고 사람들을 헤치고 나아온다. 그제야 그들이 설명한다. 예루살렘 시내의 모든 사람이 임박한 폭풍으로 인하여 질겁했고, 사람들이 오두막들로부터 집들로 피해 갔으며, 올리브나무 재배지 주인들은 미리부터 수확의 손실로 인하여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잤을 때… 하늘이 환해졌고… 비만 약간 뿌렸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놀랐다.

어떤 경우에는 즉각 상상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남자들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도망가고 있는 동안에 전날과 전전날 성전 안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모리아 산이 돌풍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아 환전상들의 계산대들이 엎어지고, 대사제의 집이 손상된 것을 보고, 그것은 하느님의 메시아에 대한 모욕에 대한 그분의 벌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운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착할수록, 그들의 이야기는 더 윤색된다. 그것은 거의 성금요일의 이야기보다 묵시록적인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