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8 수난준비

하사시8권 [542. 라자로의 죽음]

Skyblue fiat 2026. 2. 5. 02:18


542. 라자로의 죽음

1946. 12. 21.

그들은 라자로의 호흡을 좀 더 쉽게 해주기 위하여 그의 방의 문과 창을 모두 열어두었다. 의식 없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그의 주위에는 그의 두 여동생, 막시미노, 마르첼라, 나오미가 죽어가는 사람의 가장 작은 움직임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있다. 그것은 죽음과 같은 혼수상태인데, 숨 쉬는 것으로만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종의 고통들로 인한 수축으로 입이 당겨져 마치 그가 말하려는 것 같거나 그가 눈꺼풀을 반쯤 열어 부분적으로 두 눈이 드러나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두 여동생은 한 마디 말, 하나의 시선이라도 붙잡으려고 그의 위로 몸을 숙이지만… 무익한 일이다. 그것들은 그의 의지와 지성과 따로 노는 조정력을 결여한 움직임들일 뿐이다.

그의 의지와 지성은 이미 모두 무력하거나 사라졌다. 그것들은 죽어가는 사람을 번들거리게 만드는 땀과 때때로 그의 피골이 상접한 손가락들을 흔들고 그것들을 오그라든 손톱들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율들이다. 그의 두 여동생들은 목소리에 모든 사랑을 담아 그를 부른다. 그러나 그의 이름과 그들의 사랑은 인지적 무감각의 장벽에 부딪히고, 죽음의 침묵이 그들의 부름에 대한 대답일 뿐이다.

나오미는 울면서 계속하여 얼음장 같을 것이 틀림없는 그의 두 발에 모직 천으로 감싼 따뜻한 벽돌들을 가져다 대놓는다. 마르첼라는 고운 아마천이 담겨 있는 잔을 두 손으로 들고 있고, 마르타는 그 헝겊으로 오빠의 마른 입술을 적셔주고 있다. 마리아는 다른 아마천으로 죽어가는 자기의 오빠의 해골 같은 얼굴에서 줄줄 흘러내리고 그의 두 손을 적시는 많은 땀을 닦아낸다.

막시미노는 자기의 오빠에게 몸을 숙이고 있는 마리아의 뒤, 죽어가는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높고 칙칙한 장에 기대어 서 있다.

여기 다른 사람은 없다.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마치 그들은 적막한 곳에, 빈 집에 있는 것 같다. 뜨거운 벽돌들을 가져오는 하녀들은 맨발로 대리석 바닥 위를 소리 없이 걷고 있다. 그들은 유령들처럼 보인다.

어느 순간에 마리아가 말한다.

“오빠의 두 손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언니, 봐봐. 오빠의 입술이 덜 창백하지.”

“그래, 호흡도 좀 더 자유로워졌어. 나는 얼마 전부터 살펴보고 있었어.”

막시미노가 자기의 의견을 말한다.

마르타는 몸을 숙이고 나지막한 소리로, 그러나 아주 따뜻한 목소리로 그를 부른다.

“라자로 오빠! 라자로 오빠! 오! 봐봐, 마리아야! 오빠가 미소 짓고 눈꺼풀을 움직인 것 같아. 마리아야, 오빠는 나아지고 있다! 오빠는 나아지고 있어! 지금 몇 시야?”

“일몰 후 한 시간이 지났어.”

“아!”

마르타는 양손을 자기의 가슴에 대고 말없이 그러나 신뢰하는 기도의 가시적인 몸짓으로 두 눈을 들어 올리며 일어선다. 그녀의 얼굴이 미소로 환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놀라서 그녀를 쳐다본다. 마리아가 그녀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이 저녁이라는 사실로 인해서 언니가 왜 그렇게 기뻐하는지 모르겠어…”

마리아는 의심쩍어하며 근심스럽게 마르타의 얼굴을 유심히 살핀다.

마르타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방금 전의 자세로 돌아간다. 하녀 한 사람이 벽돌들을 가져와 그것들을 나오미에게 건네준다.

마리아가 그녀에게 명한다.

“등잔 두개를 가져오너라. 어두워지고 있는데, 나는 오빠를 보고 싶다.”

하녀가 소리 없이 나갔다가 이내 불이 켜진 기름등잔 두개를 들고 다시 들어온다. 그녀는 한 개는 막시미노가 기대 서 있는 장위에 올려놓고, 다른 하나는 침대 저편에 있는 천들과 작은 병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탁자에 올려놓는다.

“오! 마리아! 마리아! 오빠는 정말로 덜 창백하다.”

“그리고 덜 기진맥진한 것처럼 보여. 그는 살아나고 있다.”

마르첼라가 말한다.

“사라가 만든 그 향기 나는 포도주 몇 방울을 라자로에게 줘요. 그건 효과가 있어요.”

막시미노가 제안한다.

마리아가 장의 맨 위에서 새의 부리처럼 생긴 작고 호리호리한 목을 가진 병을 집어 들고 조심스럽게 포도주 몇 방울을 라자로의 반쯤 닫힌 입술 사이로 떨어뜨린다.

“천천히 해라, 마리아야. 오빠가 숨 막히지 않게!”

나오미가 충고한다.

“오! 오빠가 삼켰어! 그는 포도주를 찾고 있어! 언니, 봐! 보라고! 오빠는 포도주를 찾느라 혀를 내밀고 있어…”

그들 모두가 몸을 숙여 들여다본다. 나오미가 라자로를 부른다.

“얘야! 네 유모를 봐라, 오, 복된 영혼아!”

그녀가 그에게 입 맞추려고 앞으로 나아간다.

“봐! 보라고, 나오미, 오빠가 당신의 눈물을 마시고 있어! 눈물 한 방울이 오빠의 입술 근처에 떨어졌는데, 오빠는 그것을 느끼고 찾아서 삼켰어.”

“오! 나의 소중한 것! 나의 어린양! 만일 나에게 지난날들처럼 젖이 있다면, 설령 내가 내 염통을 마르게 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 입에 방울방울 넣어주겠다마는!”

나는 마리아의 유모 나오미가 라자로의 유모이기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주인님들, 니코메데스 선생님이 다시 오셨습니다.”

한 하인이 문에 나타나 말한다.

“그분을 들어오시게 해라! 그분이 우리를 도와 오빠를 회복시켜주실 것이다.”

“보세요! 보세요! 라자로는 두 눈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막시미노가 말한다.

“오빠가 자기의 손가락들로 내 손가락들을 쥐고 있어요!”

마리아가 부르짖는다. 그녀는 몸을 숙이며 말한다.

“라자로 오빠, 내 말이 들려요? 내가 누구예요?”

라자로는 실제로 눈을 뜨고 쳐다본다. 불확실하고 흐리멍덩한 시선이지만 그래도 시선은 시선이다. 그는 어렵게 자기의 양 입술을 움직여 말한다.

“어머니!”

“나는 마리아예요, 마리아! 오빠의 여동생!”

“어머니!”

“이 애는 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머니를 부르고 있구나. 죽어가는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한단다.”

나오미가 눈물 젖은 얼굴로 말한다.

“그렇지만 오빠가 말해요. 그리도 오랜 시간 후에 오빠가 말해요. 이미 꽤나 길게 말했어요… 그 다음에는 더 나아질 거야. 오! 나의 주님, 당신의 여종에게 상 주십시오!”

마르타는 다시 한 번 열렬하고 신뢰하는 기도의 몸짓을 하며 말한다.

“언니, 무슨 일이 있었어? 언니는 선생님을 뵈었어? 그분께서 언니에게 나타나셨어? 마르타 언니, 나에게 말해줘요, 언니! 고뇌에서 날 구해줘요!”

마리아가 말한다.

니코메데스가 들어오는 바람에 대답할 수 없다. 그들 모두가 그가 떠난 뒤에 라자로의 상태가 더 악화되어 임종 직전에 이르렀었고, 사실 사람들은 그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으며, 그러다가 그들은 몇 가지 도움으로 그의 의식이 돌아오게 했지만, 단지 호흡하는 것만 나아졌을 뿐이라고 니코메데스에게 말한다.

그리고 방금 전부터는 여인들 중 한 사람이 만든 향내 나는 포도주를 마시게 한 다음에 어떻게 그의 몸에 온기가 돌아왔고, 어떻게 몇 방울의 포도주를 삼켰고 마실 것을 찾았으며, 어떻게 눈도 뜨고 말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들 모두는 되살아난 희망을 가지고 말하고 있는데, 그 희망은 자기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고 그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두는 의사의 약간 회의적인 침묵과 대조를 이룬다.

마침내 그들이 말을 마치자 그가 말한다.

“좋습니다. 제가 보겠습니다.”

그는 침대에 다가가려고 그들을 옆으로 밀치며 등불들을 가져오라고, 그리고 자기가 병자의 몸을 드러나게 할 테니 창문을 닫으라고 그들에게 부탁한다. 그는 병자 위로 몸을 굽히고, 그를 부르고, 그에게 질문하고, 이제는 눈을 뜨고 모든 것에 놀라는 것처럼 보이는 라자로의 얼굴 앞에서 등불을 앞뒤로 움직인다. 그 다음에 그는 환자의 몸을 드러나게 하고, 그의 호흡, 심장의 박동, 체온, 그의 사지의 경직도를 조사한다… 그들 모두가 그의 말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니코메데스는 다시 환자의 몸을 덮고, 그를 들여다보고, 생각에 잠긴다. 이윽고 그는 돌아서서 거기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말한다.

“환자가 다시 기운을 회복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요. 그는 아까 내가 보았을 때보다 좋아졌어요. 하지만 착각하지 마세요. 이것은 죽음의 허구적인 호전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라자로의 최후가 가까웠다는 것을 아까도 확신했고 지금도 너무나 확신하기 때문에 여러분도 보시다시피 만사를 제쳐놓고 다시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의 임종을 덜 고통스럽게 만들어주거나… 만일… 기적을 보려고 한 것입니다. 당신들은 조치를 취했나요?”

“예,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니코메데스 선생님.”

마르타가 그의 말을 막는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다른 추가적인 질문들을 하는 것을 막으려고 말한다.

“그렇지만 당신은 말하지 않았나요… 이제부터 사흘 안에… 저는…”

그녀가 운다.

“제가 그렇게 말했지요. 저는 의사입니다. 저는 임종의 고통들과 눈물 가운데서 살아요. 하지만 습관적인 고통의 목격이 아직은 저를 목석같은 인간으로 만들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오늘… 나는 꽤나 길고… 막연한 날짜를 대며… 당신들의 마음을 준비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 의학지식으로 끝이 더 빨리 올 것을 알았고, 그래서 내 마음이 연민어린 속임수로 진실을 잘못 표현한 것입니다.

자! 용감해지세요… 나가세요…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그는 울고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며 거듭 말한다.

“용감하세요! 용감하세요!”

막시미노가 죽어가는 사람 곁에 남아 있다… 의사도 임종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 약을 만들려고 물러간다. 그가 말한다.

“나는 임종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오빠를 살게 해주세요! 내일까지 그를 살게 해주세요. 니코메데스 선생님, 당신도 보시다시피 지금은 거의 밤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지식으로는 하루도 못 되는 동안 한 사람을 살려놓는 것쯤은 문제가 아니잖아요. 오빠를 살려주세요!”

“부인,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그렇지만 심지가 다 타버렸을 때는 그 어떤 것도 불꽃을 살아 있게 할 수 없습니다!”

의사가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떠나간다.

두 자매는 서로를 껴안고 비탄에 잠겨 우는데, 마리아가 더 많이 운다. 마르타는 마음속에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방 안에서 들려오는 라자로의 목소리를 듣는다. 명령적인 큰 목소리다. 그렇게도 무기력한사람에게서 나오는 예기치 않았던 그 목소리에 그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라자로가 그들을 부르는 것이다.

“마르타! 마리아! 너희는 어디 있느냐? 나는 일어나고 싶다. 나는 옷을 차려입고 싶다! 나는 내가 병이 나았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그분께 가야 한다! 마차를! 즉시. 그리고 빠른 말 한 필을. 나를 고쳐주신 분은 틀림없이 선생님이시다…”

그는 고열로 인하여 상기된 얼굴로 침대에 앉아 말을 또박또박 빨리 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다가 막시미노에게 제지당한다. 막시미노는 방으로 달려 들어오는 여자들에게 말한다.

“라자로는 헛소리하고 있어요!”

“아니야! 오빠가 가게 해줘요! 기적이다! 기적이야! 아! 내가 그 기적을 간청해서 나는 기쁘다. 예수님께서 들으시자마자!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 당신의 능력과 당신의 메시아로 인하여 복되십니다. 찬미받으십시오…”

마르타는 무릎을 꿇은 채 기쁨에 취해 있다.

그러는 동안에 라자로는 고열로 인하여 점점 더 흥분하여 계속 말한다. 마르타는 고열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내가 병들었을 때 그분께서 그토록 자주 나를 보러 오셨으니 내가 그분을 찾아뵙고 ‘저는 병이 나았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나는 나았다! 나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아! 나는 튼튼해. 나는 일어나고 싶다. 나는 가고 싶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체념하는지 시험하기를 원하셨다. 나는 새 욥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는 성직자와 같은 자세로 거창한 몸짓을 하며 말한다.

“‘주님께서는 욥의 속죄에 감동하시어… 그가 전에 가졌던 것을 배가시켜주셨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욥의 말년을 청년시절보다 더 축복하시어 그는 …때까지 살았다.’

아니다, 나는 욥이 아니다! 나는 불꽃 속에 있었는데 그분께서 나를 꺼내주셨다. 나는 괴물의 뱃속에 있다가 빛으로 다시 나왔다.그러므로 나는 요나이고, 다니엘의 세 아이들이다…”

의사가 누군가의 호출에 의하여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라자로를 관찰한 다음 말한다.

“이것은 섬망증입니다. 나는 그걸 예견하고 있었어요. 썩은 피가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는 애써 라자로를 다시 눕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를 붙잡고 있으라고 당부하고 나서 다시 밖으로 나가 탕약을 달인다.

라자로는 때로 사람들에게 붙잡혀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때로 어린이처럼 운다.

“오빠는 정말로 헛소리하고 있어요.”

마리아가 신음한다.

“아니야. 너희 중 아무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너희는 믿을 줄을 몰라. 그렇고말고! 너희는 모른다…

지금쯤 선생님께서는 오빠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 그래, 나는 그분에게 기별했다. 마리아! 나는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했어…”

“아! 바보 같으니! 언니는 기적을 망쳐버렸어!”

마리아가 외친다.

“아니라니까! 너도 보다시피 요나가 선생님께 당도한 시간에 오빠는 나아지기 시작했어. 오빠가 헛소리하는 건 사실이다… 분명히… 오빠는 허약하고, 오빠를 이미 움켜쥐고 있던 죽음 때문에 아직도 뇌가 몽롱해. 하지만 의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오빠가 정신착란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야. 오빠의 말을 들어봐라! 저 말들이 어디 섬망증에 걸린 사람의 말들이니?”

과연 라자로는 말하고 있다.

“나는 죽음의 명령에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죽는 것이 얼마나 견딜 수 없는지를 맛보았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금 내 체념에 만족하신다고 말씀하셨고, 나를 생명으로 회복시켜주시고, 나를 내 여동생들에게 돌려주신다. 나는 여전히 주님을 섬길 수 있고, 마르타와 마리아와 함께 나 자신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와 함께? 마리아가 무엇인가? 마리아는 보잘것없는 라자로에게 주신 예수님의 선물이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너희의 용서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리라. 그 용서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약속하셨다. ‘마리아는 네 기쁨이 될 것이다.’

그날 그 애가 자기의 치욕을 이곳에, 거룩하신 분 가까이에 가져왔기 때문에 내가 화냈던 그날, 그분께서는 그 애를 돌아오라고 초대하시려고 얼마나 간곡한 말씀을 하셨던가!

지혜와 사랑이 그 애의 마음을 감동시키려고 결합했었다… 그리고 그분께서 내가 그 애의 속죄를 위하여 헌신하려고 하는 것을 발견하신 다른 날은? 나는 구속된 내 여동생과 함께 환호하기 위하여 살고 싶다! 나는 그 애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고 싶다.

눈물, 모욕, 치욕, 쓴맛의 강물들… 모든 것이 나를 관통했고, 나는 그 애로 인하여 내 생활을 죽였다… 여기 불이, 큰 가마의 불이 있다! 그 불이 그 기억과 함께 돌아오고 있다. 테오필로스와 에우케리아의 마리아, 내 여동생, 매춘부. 그 애는 여왕이 될 수 있었는데 돼지마저도 짓밟는 진흙이 되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나는 사람들의 멸시를 참지 않고서는 더 이상 그들 가운데 갈 수 없게 되었었다. 그 애 때문에! 몹쓸 계집애야, 너는 어디 있느냐? 네가 너 자신을 판 것을 보면 아마 너에게 빵이 없었던 모양이지?

너는 유모의 젖꼭지에서 무엇을 빨아 먹었느냐? 네 어머니는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셨느냐? 유모는 음란을, 어머니는 죄를 가르쳐주었느냐? 나가라! 우리 가족의 치욕!”

그의 목소리는 외침이다. 그는 미친 것 같다. 마르첼라와 나오미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고 서둘러 문들을 닫고 두꺼운 커튼을 끌어당긴다. 그 동안에 의사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점점 격렬해지는 섬망증을 가라앉히려고 애쓰지만, 허사이다.

마리아는 의기소침하여 바닥에 엎드려 죽어가는 사람의 인정사정없는 단죄를 받으며 흐느끼고 있다. 그의 단죄는 계속된다.

“하나, 둘, 열 명의 애인들. 이스라엘의 치욕은 이 품에서 저 품으로 옮겨갔다… 그 애의 어머니는 죽어가고 계셨는데, 그 애는 음란한 정사들을 즐기고 있었다. 짐승! 흡혈귀! 너는 네 어머니의 목숨을 빨아먹었다.

너는 우리의 기쁨을 망쳐버렸다. 마르타는 너 때문에 희생되었다… 아무도 창녀의 언니를 아내로 맞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아! 나는! 테오필로스의 아들이고, 기사인 라자로는… 오펠의 개구쟁이들이 나에게 침을 뱉었다. ‘여기 간부(姦婦), 창녀의 공범이 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들은 내가 그 애와 접촉을 통하여 더럽혀진 죄를 물리친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옷을 털면서 말하곤 했다. 내가 성전에 올라갔을 때 ‘여기 죄인이 있다! 죄인을 칠 줄 모르는 자도 죄인이다’라고 라삐들이 외쳤고, 나는 사제들의 불타는 눈총을 받으며 땀을 흘리곤 했었다…

불. 너다! 마리아, 너는 마귀여서 네 안에 있는 불을 토해냈다. 너는 더럽다. 너는 저주다. 네 불은 모두에게 들러붙었다. 왜냐하면 네 불은 수많은 불들로 이루어져 있고, 네가 지나갈 때마다 저인망 그물에 갇힌 물고기들처럼 보이는 음란한 남자들을 사로잡는 불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왜 너를 죽이지 않았느냐? 너를 살려두어 수많은 가정들을 파탄시키고 수천 명의 사람들을 분개하게 한 탓에 나는 게헨나에서 불탈 것이다…

‘죄짓게 하는 자는 불행하다’고 누가 말했느냐? 누가 그렇게 말했느냐? 아! 선생님이시다! 나는 그분을 원한다! 나는 그분을 원해! 그분께서 나를 용서해주시도록 말이다. 나는 그 애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 애를 죽이지 못했다고 그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마리아는 우리 집안의 햇빛이었다… 나는 선생님을 원한다! 그분께서는 왜 여기 계시지 않느냐? 나는 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추문의 원인을 살려두어 내가 휘저어놓은 추문에 대하여 용서받고 싶다. 나는 이미 화염에 싸여 있다.

그것은 마리아의 불이다. 그것이 나를 불태우고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태웠다. 그 애에게는 음란을, 우리에게는 증오를 주고, 내 육체를 태우기 위해서였다.

이 담요들을 치워라. 모든 것을 치워라! 나는 불 위에 있다. 그 불은 내 육체와 영혼을 태우고 있다. 나는 그 애로 인하여 멸망했다.

선생님! 선생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분께서는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라자로의 집에 오실 수 없다. 이 집은 그 애로 인하여 똥 더미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잊고 싶다. 모든 것을. 나는 더 이상 라자로가 아니다. 나에게 포도주를 다오. 솔로몬은 말한다. ‘상심한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주어라. 그들이 그것을 마시고 그들의 비참함을 잊게 해라. 그래서 그들이 자기들의 고통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도록!’

이제 나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모든 이가 말한다. ‘라자로는 부자다. 유다에서 가장 큰 부자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 지푸라기다. 그것은 금이 아니다. 집들은? 그것들은 구름들이다. 그의 포도밭들, 오아시스들, 정원들, 올리브 밭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속임수다.

나는 욥이다.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진주 하나를 가졌었다. 아름답고 무한한 값어치가 있는 진주를! 그녀는 내 자랑거리였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나는 더 이상 그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가난하다. 나는 모든 사람들 중 가장 가난하다. 나는 가장 기만당한 사람이다… 예수께서도 나를 속이셨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그 애를 나에게 돌려주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오히려 그 애는… 마리아는 어디 있느냐? 저기 있구나. 이스라엘의 여인, 거룩한 어머니의 딸이 이교도 고급 창녀처럼 보이는구나!

반라의 몸으로 술에 취하고, 미쳐서… 그리고 그 애의 주위에는… 내 여동생의 벗은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 애의 애인들의 무리가… 그 애는 그렇게 감탄하며 자기를 바라보고, 자기의 몸을 갈망하는 것을 즐긴다. 나는 내 죄를 속죄하기를 원한다. 나는 이스라엘을 두루 다니며 말하고 싶다.

‘내 여동생의 집으로 가지 마시오. 그 애의 집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오. 그 길은 죽음의 심연으로 내려갑니다.’ 그 다음에 나는 그 애를 찾아가 그 애를 짓밟아주고 싶다. ‘모든 부정한 여자는 길에 있는 똥처럼 짓밟혀야 한다’고 쓰여 있으니 말이다.

오! 너는 너로 인하여 파멸하여 치욕스럽게 된 사람처럼 죽어가고 있는 나에게 나타날 낯짝을 가지고 있느냐? 너의 영혼을 구속하기 위하여 헛되이 내 목숨을 바친 나에게? 너는 네가 어떻게 되기를 내가 원했느냐고 나에게 묻고 있느냐? 이렇게 죽지 않기 위해서 내가 네가 어떻게 되기를 원했느냐고?

나는 네가 이렇게 되기를 원했다. 순결한 처녀 수산나와 같이 되기를. 그들이 너를 유혹했다고 너는 말하고 있느냐? 그럼 너는 너를 지켜줄 오빠를 가지고 있지 않았느냐? 수산나는 자기 혼자였는데도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주님의 눈앞에서 죄짓기보다는 죄 없이 당신들의 손아귀에 떨어지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녀의 무죄함을 빛나게 하셨다. 나는 너를 유혹하는 자들에게 필요한 말들을 하여 너를 지켜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떠나버렸다.

유딧은 과부였는데, 삼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외따로 혼자 살았다. 그녀는 주님을 경외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크게 존경받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이렇게 찬양한다.

‘너는 예루살렘의 영광이고, 이스라엘의 기쁨이며, 우리 민족의 영예이다. 왜냐하면 네가 씩씩하고 용감하게 행동했고, 네가 순결을 사랑해서 결혼한 후에 딴 남자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너를 강하게 만드셨고 너는 영원히 복될 것이다.’

만일 마리아가 유딧과 같았다면, 주님께서는 나를 고쳐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 애로 인하여 그렇게 하실 수 없었다. 그것이 내가 병 낫기를 청하지 않은 이유이다. 그 애가 있는 곳에는 기적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죽는 것, 고통당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만일 그 애가 구원된다면, 나는 열 배로 고통당하고, 몇 번을 죽어도 좋다. 오! 지극히 높으신 주님! 저는 모든 죽음들과 모든 고통들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만, 마리아가 구원받게 해주십시오! 그 애가 거룩해지고, 그 애가 어렸을 때와 같이 깨끗해졌을 때 한 시간 동안만, 단 한 시간만 그 애와 함께 있게 해주십시오! 우리 집안의 금처럼 값진 꽃이고, 온유한 두 눈을 가진 다정한 영양이며, 저녁의 꾀꼬리이고, 사랑하는 비둘기인 그 애를 자랑스러워하게 해주십시오…

나는 선생님께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위하여 그분을 원한다.

마리아! 마리아! 오너라! 마리아! 네 오빠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네가 돌아온다면, 만일 네가 스스로 속죄한다면, 내 고통은 기쁨으로 변할 것이다.

마리아를 찾아라! 나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

마리아야! 불을 밝혀라! 공기를… 나는… 나는 숨 막힌다… 오! 내가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는지!…”

의사는 손짓하며 말한다.

“이것이 끝입니다. 섬망증 다음에는 혼수가 오고, 그 다음에는 죽음입니다. 하지만 지각이 다시 깨어날 수 있어요. 환자 가까이로 오시오. 특히 당신. 그것이 이분을 기쁘게 해드릴 것입니다.”

그는 그토록 심하게 흥분한 다음에 기진맥진한 라자로를 다시 눕히고 나서 마리아에게로 간다.

“오빠를 입 다물게 해주세요.”

그녀는 그 동안 줄곧 바닥에 엎드린 채 울며 말한다. 의사는 그녀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워 침대로 데려온다.

라자로는 눈을 감고 있다. 그러나 그는 무섭게 고통당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의 전신이 발작적으로 떨린다. 의사는 물약으로 그를 도와주려고 애쓴다… 이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

라자로는 눈을 뜬다. 그는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잊은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의식은 있다. 그는 자기의 여동생들에게 웃고, 그들의 손을 잡으려 하고, 그들의 입맞춤에 반응하려고 애쓴다. 그는 극도로 창백해진다. 그는 신음한다.

“추워…”

그는 이를 딱딱 마주치며 침대 시트로 자기의 얼굴을 가리려고 한다.

그는 끙끙거리며 말한다.

“니코메데스 선생, 나는 더 이상 고통에 저항할 수 없어요. 늑대들이 내 다리의 살을 뜯어먹고, 내 심장을 먹어치우고 있어요. 저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임종이 이렇다면, 죽음은 어떻겠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오! 선생님이 여기 계셨다면! 너희는 왜 그분을 나에게 모셔오지 않았느냐? 나는 그분의 품에서 행복하게 죽었을 텐데…”

그가 운다.

마르타는 마리아를 엄한 눈으로 쳐다본다. 마리아는 그 시선의 의미를 깨닫고, 여전히 오빠의 헛소리에 짓눌려 가책에 사로잡혀 있다. 그녀는 침대에 바싹 붙어 무릎을 꿇은 채 몸을 숙여 오빠의 손에 입 맞추며 탄식한다.

“내가 죄인이에요. 마르타 언니는 이틀 전부터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내가 못하게 했어요. 왜냐하면 그분께서 오빠가 돌아가신 후에만 그분께 기별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었어요.

나를 용서해주세요! 나는 오빠의 평생 동안의 모든 고통을 오빠에게 주었어요… 그렇지만 나는 오빠를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해요. 선생님 다음으로 나는 오빠를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해요. 하느님께서는 내가 거짓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아셔요. 나에게 내 과거를 용서해 준다고 말해주세요. 나에게 평화를 주세요…”

“아가씨! 환자에게 신경 쓰게 하지 마세요.”

의사가 상기시킨다.

“그건 사실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모셔오지 않은 것을 용서한다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마리아야! 예수님께서는 너로 인하여 이리로 오셨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너를 위하여 이리로 오신다… 왜냐하면 네가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사랑할 줄을 알았기 때문이다… 너는 어느 누구보다 나를 더 사랑했다… 더없이 즐거운… 생활도 내가 너로 인하여 경험한 기쁨을… 나에게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는 너를 축복한다… 네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를… 잘 했다고… 나는 너에게 말하겠다… 나는 몰랐었지만… 이제 나는 안다…

나는 말한다… 그것이 옳다… 나를 죽도록 도와다오!…

나오미, 당신은 한때… 나를 잠들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

복된… 마르타… 내 평화… 막시미노… 예수님과 함께. 또한… 나를 위하여… 내 몫…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용서해라…

아! 몹시 끔찍한 고통이! 공기를!… 빛을!…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너희의 주위에 빛 같은 것이 있어… 내가 너희를 쳐다보면… 눈이 부신다… 말해라. 크게…”

그는 왼손은 마리아의 머리에 얹고, 오른손은 마르타의 두 손에 내맡겼다. 그는 숨을 헐떡이고 있다…

그들은 그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베개를 더 가져다놓고 그의 등 뒤에 기대놓고, 니코메데스는 물약 몇 방울을 마시게 한다. 그의 가엾은 머리는 들어 올려지다가 치명적인 무기력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징표는 그의 호흡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눈을 뜨고 자기의 머리를 받치고 있는 마리아를 보고,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말한다.

“어머니! 그 애가 돌아왔어요… 어머니! 말씀하세요! 당신의 목소리… 당신은… 하느님의… 비밀을… 아시지요. 내가… 주님을 섬겼어요?…”

마리아는 슬픔으로 인하여 소녀의 목소리처럼 가는 목소리로 속삭인다.

“주님께서 오빠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셔요. ‘착하고 충실한 종아, 나와 함께 가자. 왜냐하면 너는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다 들었고, 내가 보낸 말씀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안 들려! 더 크게 말해!”

마리아는 더 큰 목소리로 되풀이한다…

“정말 엄마로군요!…”

라자로는 만족하며 여동생의 어깨에 머리를 내맡긴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울음소리들과 경련적인 떨림만이, 땀과 무거운 호흡만이 있다. 그는 지금 땅과 애정들에 대하여 무감각해지며, 점점 더 절대적인 죽음의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의 눈꺼풀이 흐릿하게 된 두 눈으로 내려오는데, 거기에는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이 반짝인다.

“니코메데스 선생님! 오빠의 몸이 무거워지고 있어요! 몸이 차가워지고 있어요!…”

마리아가 말한다.

“아가씨, 이분에게는 죽음이 위안입니다.”

“오빠가 살아 있게 해주세요! 예수께서는 틀림없이 내일 여기 오실 겁니다. 그분은 즉시 떠나셨을 거예요. 아마 그분께서는 하인의 말을 타셨거나 다른 짐승을 타셨을 거예요.”

마르타가 말한다. 그녀는 동생에게 말한다.

“오! 만일 내가 선생님을 더 빨리 모셔오도록 네가 내버려 두었다면!”

그 다음에 그녀는 의사에게 발작적으로 강요한다.

“오빠가 살아 있게 해주세요!”

의사는 양팔을 벌린다. 그는 강심제를 써본다. 그러나 라자로는 더 이상 삼키지 못한다.

임종의 헐떡이는 소리가 더 심해진다… 그 소리는 가슴을 저민다…

“오! 우리는 이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구나!”

나오미가 탄식하며 말한다.

“예, 긴 임종이로군요…”

의사가 수긍하며 말한다.

그러나 의사가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라자로의 온몸은 활처럼 휘어졌다가 축 늘어지며 숨을 거둔다…

그의 여동생들은 그의 경련을 보고 소리 지르고, 그가 축 늘어지는 것을 보고… 외친다. 마리아는 오빠에게 입 맞추며 그를 부른다. 마르타는 의사에게 매달리지만, 의사는 죽은 사람에게로 몸을 숙이고 말한다.

“이분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지금은 기적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이제는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 늦었어요!… 아가씨들, 저는 가겠습니다. 제가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요. 장례식을 서두르십시오. 몸이 이미 썩었으니까요.”

그는 죽은 사람의 눈에 눈꺼풀을 내리쓸고 들여다보면서 또 말한다.

“불행한 일입니다! 이분은 후덕하고 총명한 사람이었는데, 죽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는데!”

그가 두 자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한다.

애도의 울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마리아는 더 이상 자제력을 잃고 오빠의 시체 위에 몸을 던지며, 자신의 가책을 외치며, 그의 용서를 빈다. 마르타는 나오미의 품에 안겨 울고 있다.

그러고 나서 마리아가 부르짖는다.

“언니는 믿음도 없었고, 순종하지도 않았어. 나는 처음에 오빠를 죽였지만, 언니는 지금 오빠를 죽인 거야. 나는 내 죄들로, 언니는 언니의 불순종으로 죽인 거야.”

마리아는 미쳐버린 것 같다. 마르타가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입 맞추고 사과한다.

막시미노, 나오미, 마르첼라는 두 자매에게 이성을 되찾고 체념하게 하려고 애쓴다. 그들은 예수를 상기시킴으로써 성공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고통이 다소 진정되고, 우는 하인들이 방을 가득 채우고, 사체를 처리하는 일을 맡은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오는 동안, 두 자매는 그들의 고통을 토로하도록 다른 방으로 인도된다.

막시미노가 그들을 데려가며 말한다.

“라자로는 밤 2시 끝 무렵에 숨을 거두었어요.”

그러자 나오미가 말한다.

“안식일이 시작되니 라자로는 내일 해지기 전에 안장되어야겠다. 너희는 선생님께서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루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지…”

“예, 막시미노, 나는 당신에게 그 일을 맡겨야겠어요. 나는 제정신이 아니니까요.”

마르타가 말한다.

“나는 가서 원근각지의 모든 관련자들에게 하인들을 보내야겠어요. 그리고 나는 모든 필요한 지시들을 내리겠어요.”

막시미노가 말하고 나서 물러간다.

두 자매는 서로를 껴안고 운다. 그들은 더 이상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들은 울며 서로를 위로하려고 애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 시체는 그 방에서 염해진다. 손수건을 덮은 다음 붕대 모양의 천으로 칭칭 감긴 긴 형태이다.

“벌써 왜 이렇게 감싸놓아?”

마르타가 외치며 꾸짖는다.

“여주인님… 주인님의 코에서 악취가 풍겨 나오고, 저희가 시신을 움직였더니 썩은 피가 솟구쳐 나왔습니다.”

늙은 하인이 변명하며 말한다.

두 자매는 더 크게 운다. 그 붕대를 감으니 라자로는 이미 멀어진 것 같다… 죽음의 원격성을 향하여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두 자매는 자기들의 오빠의 시신 곁에서 울면서 새벽까지,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하인이 돌아올 때까지 밤을 지새운다. 그 하인은 실망해 있으나, 예수께서 오실 거라는 소식을 가져온 자기의 신속한 여정에 대하여 그들에게 보고한다.

“그분께서는 오실 거라고 말씀하셨나? 그분께서는 우리를 꾸짖지는 않으셨고?”

마르타가 묻는다.

“아닙니다, 여주인님.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갈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가겠다고, 그리고 믿음을 가지라고 말해라. 그리고 그전에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말해라. 이것은 죽을병이 아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데, 그분의 능력이 그분의 아들 안에서 영광스럽게 되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그분께서 정확히 그렇게 말씀하셨나? 확실해?”

마리아가 묻는다.

“여주인님, 저는 돌아오는 동안에 줄곧 그분의 말씀을 되풀이하며 왔습니다.”

“그럼 물러가게. 고단하겠네. 자네는 모든 일을 잘 했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어!…”

마르타가 한숨 쉬며 말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기 동생과 둘만 남아 있게 되자 울음을 터뜨린다.

“언니, 왜 그래?…”

“오! 오빠의 죽음 외에도 실망이 있구나! 마리아! 마리아! 너는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틀리셨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라자로 오빠를 봐라. 오빠는 분명히 죽었다! 우리는 바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바랐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그분께 사람을 보낸 건 분명히 실수였다. 왜냐하면 오빠는 살아있다기보다는 이미 죽어 있었으니까. 우리의 믿음은 결과도 없었고, 상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은 죽을병이 아니라는 말씀을 보내신다! 그럼 그분께서는 더 이상 진리(the Truth)가 아니시란 말인가? 그분께서는 더 이상… 오! 이것이 모든 것의 결말이야!”

마리아는 자기의 두 손을 비틀고 있다. 마리아는 무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른다. 사실들은 사실들이다…

그러나 그녀는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의 예수를 거스르는 말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마리아는 운다. 그녀는 정말로 녹초가 되어 있다.

마르타의 마음에는 하나의 고정관념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너무 늦게 서둘렀다는 생각이다.

“그건 네 탓이야.”

마르타가 비난하며 말한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믿음으로 순종함으로써, 그래 나도 동의해, 그리고 불순종함으로써 그분께 우리가 그분만이 기적을 행하실 수 있고 행하셔야 한다는 걸 보여드려야 했어.

가엾은 우리 오빠! 오빠는 그렇게도 그분을 갈망했었는데! 적어도 그분을 뵙기라도 하고 싶어 했었는데! 가엾은 라자로! 가엾은 우리 오빠!”

그녀의 울음은 울부짖음으로 변하는데, 동방의 풍속에 따라 남녀하인들의 울음소리가 옆방들에서 그녀의 울음소리에 반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