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 라자로에게 가기로 결심하시다
1946. 12. 24.
솔로몬의 집 작은 텃밭은 어두워지고 있다. 길 너머의 나무들과 집들과, 특히 강가의 숲 속에서 사라지는 길 자체의 끝에 이르러서는 그 윤곽들이 점점 더 희미해져 점점 더 짙어져가는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하거나 덜 선명한, 더 어둡거나 덜 어두운 그림자들의 오로지 하나의 선에 합쳐진다.
땅 위에 널려 있는 물건들은 이제는 그늘들이라기보다는 소리들이다. 집들로부터 들려나오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들, 어머니들이 부르는 소리들, 양들이나 나귀를 모는 남자들의 외치는 소리들, 우물 도르레들의 때늦은 삐걱거리는 소리,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들, 서로 부딪치는 작은 나뭇가지들이나 작은 숲 속에 널려 있는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날카롭게 부딪치는 소리들.
저 높은 하늘에는 별들이 처음으로 깜박이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희미한 햇빛의 잔영이 남아 있고, 푸르스름한 이른 달빛이 퍼지기 시작한다.
“나머지는 내일 말하시오. 지금은 이걸로 충분해요.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요. 다들 집으로 돌아가시오. 평화가 당신과 함께. 평화가 당신과 함께. 예… 물론… 내일이요.
뭐요? 당신은 뭐라고 말했어요?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 생각을 가지고 내일 아침까지 자요. 그래도 여전히 그것이 당신에게 남아 있다면, 다시 오시오. 그것이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일 거요. 가책들도 그분을 더 지치게 만들어요!
돈만을 갈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며느리들이 유머감각을 회복하기를 원하는 시어머니들과, 시어머니들이 덜 앙칼지게 되기를 원하는 며느리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들도 모두 혀가 잘려야 마땅해요.
그리고 뭐가 더 남았어요? 아휴! 당신은? 당신은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거요? 오! 얘, 그래, 가엾은 어린 것! 요한, 이 어린 소년을 선생님께 데려가게. 이 아이의 어머니가 병들어서 그 엄마가 자기를 위하여 기도드려달라고 예수께 말씀드리라고 이 아이를 보냈대.
가엾은 아이! 이 아이는 아주 키가 작기 때문에 뒤에 남아 있었어. 이 애는 아주 먼 곳에서 왔어. 이 애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휴! 저기 계시는 모든 분들! 여러분은 그분을 모시는 기쁨을 누리려고 여기 서 있는 대신 선생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것, 즉 서로 도와주고 더 강한 사람이 더 약한 사람을 도와주라고 하신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없으시오?
자! 누가 이 소년을 집으로 데려다주시겠어요? 나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이 아이는 자기의 엄마가 이미 돌아가신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이 아이가 자기의 엄마를 보기라도 해야지요… 여러분은 나귀들을 가지고 있지요…
지금이 밤이라고요? 그런데 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어요? 나는 오랫동안 별빛 아래서 일했지만, 건강하고 튼튼해요. 당신이 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시겠다고요? 루벤,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여기 소년이 있어요. 선생님께서 너를 위로해주셨니? 그러셨어? 그럼 가서 행복하게 지내라. 그런데 우리는 얘한테 먹을 것을 주어야겠는데, 어쩌면 얘는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지도 몰라.”
“선생님께서 이 아이에게 따끈한 양젖과 빵과 과일들을 주셨어요.”
요한이 말한다.
“그럼 이분과 함께 가거라. 이분께서 너를 나귀에 태워서 집으로 데려다주실 거다.”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떠나갔다. 그래서 베드로는 야고보, 유다, 또 다른 야고보, 토마스와 함께 쉴 수 있다. 그들은 그를 도와 더 집요한 사람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했다.
“문을 닫세. 저기 있는 두 사람처럼 누군가가 마음을 바꾸어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말이야. 후유! 안식일 다음 날은 정말로 피곤하구먼!”
베드로가 부엌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면서 말한다.
“아! 지금은 우리가 좀 쉴 수 있겠지.”
그는 탁자 곁에 앉아 팔꿈치 하나를 올려놓으시고 한 손으로 얼굴을 괴신 채 사념에 잠겨 계시는 예수를 쳐다본다. 베드로는 그분께 다가가 그분의 어깨에 한손을 얹고 말씀드린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피곤하시지요, 예! 사람이 이토록 많이 오니! 계절을 불문하고 이 나라의 모든 지방들에서 사람들이 오는군요.”
“그들은 머지않아 우리를 잃을까봐 겁내는 것 같아.” 물고기들의 내장을 손질하고 있는 안드레아가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물고기들을 구울 수 있는 불을 준비하거나 끓고 있는 냄비 안의 치커리를 젓느라 분주하다. 그들의 그림자들이 어두운 벽들에 투영되는데, 등불보다는 아궁이 불빛에 의하여 더 비쳐진다.
베드로는 매우 피로해 보이시는 예수께 양젖을 드리려고 잔을 찾는다. 그러나 그는 양젖을 찾아내지 못하게 되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마지막 양젖을 그 꼬마가 마셨어요. 나머지는 저 늙은 거지와 몸이 성치 못한 남편의 아내에게 주었고요.”
바르톨로메오가 설명한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드실 것은 하나도 안 남았구먼! 자네들은 그것을 다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분께서 그걸 원하신 걸요…”
“오! 그분께서야 늘 그러시는 걸, 하지만 우리는 그분께서 그렇게 하시지 못하게 해야 돼. 그분께서는 그분의 옷도 주시고, 양젖도 주시고, 그분 자신도 주셔서 그분 자신은 쇠약해지지 않으시느냐 말이야…”
베드로가 불만을 터뜨린다.
“착해라, 베드로야!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더 낫다.”
예수께서 잠심에서 깨어나시며 조용히 말씀하신다.
“예! 당신께서는 주시고 계속 주셔서 쇠약해지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기꺼이 너그러워지시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면 보여주실수록 모든 아량을 베푸실 용의가 있음을 보이시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당신을 더 이용합니다.”
그 동안에 그는 쓴 편도와 국화꽃이 섞인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 까슬까슬한 나뭇잎으로 식탁을 문질러 빵과 물을 놓을 수 있도록 아주 깨끗하게 만들고는 예수 앞에 컵 하나를 가져다놓는다.
그분께서는 심하게 갈증을 느끼셨는지 즉시 물을 따라 드신다. 베드로는 다른 컵 하나를 식탁의 맞은편에 올리브 몇 개와 야생 회향 줄기들이 담겨 있는 접시 옆에 놓는다. 그는 필립보가 양념한 치커리가 담긴 접시를 더 가져다놓고, 자기의 동료들과 함께 아주 투박한 스툴들을 가져다가 부엌에 있는 네 개의 의자들과 합친다. 그래도 열세 사람이 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안드레아는 물고기를 구워 그것을 다른 접시에 담은 다음에 더 많은 빵들과 함께 식탁 쪽으로 가져간다. 요한은 기름등잔을 집어 식탁 한가운데에 가져다놓는다.
그들 모두가 저녁식사를 위하여 식탁에 다가오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일어나 빵을 바치시며 큰소리로 기도드리시고, 식탁을 축복하신다. 그분께서 앉으시자 다른 사람들도 앉는다. 그분께서는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주신다. 다시 말해 그분께서는 각자가 자기 앞에 가져다놓은 더러는 신선하고 더러는 오래된 두껍고 넓은 빵조각들 위에 물고기들을 가져다놓아주신다.
그 다음에 사도들은 치커리를 찍는 데 쓰이는 큰 나무 포크로 치커리를 덜어간다. 야채들에도 빵은 접시 대용으로 사용된다. 단지 예수의 앞에만 어지간히 못 쓰게 된 넓은 금속 접시 하나가 놓여 있는데, 그분께서는 그 접시를 생선을 나누어주시는 데 사용하여 어떤 때는 이 사람에게, 또 어떤 때는 저 사람에게 훌륭한 생선 토막을 주신다.
그분께서는 자기 자녀들 가운데 있는 아버지처럼 보이신다. 비록 나타나엘, 열성당원 시몬, 필립보는 그분의 아버지의 연배이고, 마태오와 베드로는 그분의 형들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그들은 식사하며 그날 일어났던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요한은 예수께 자기의 양떼가 있는 산 위에 올라가 양떼에게 강복하시어 그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주어 자기 딸의 지참금을 마련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길앗 산의 한 목자를 베드로가 경멸하는 데 대하여 따뜻하게 웃는다.
“웃을 거 하나 없어. 그 사람이 ‘제 양들이 병들었는데 그놈들이 죽으면 저는 망합니다’ 하고 말할 때 나는 그를 동정했었어. 만일 우리의 배가 벌레 먹게 된다면, 우리 어부들도 똑같은 심정이 될 테니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일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일용할 빵을 벌 수 없을 텐데, 우리 모두는 먹을 권리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가 ‘그런데 저는 부자가 되어 제가 에스테르에게 줄 지참금과 제가 지을 집으로 마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제 양들이 건강해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하고 말했을 때, 그때 나는 화냈었어. 나는 그에게 말했어.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위하여 그렇게도 멀리서 왔단 말이오? 당신은 지참금과 재산과 당신의 양들 말고는 마음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소? 당신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소?’
그는 나에게 대답했어. ‘영혼이라면, 시간이 있습니다. 현재는 내 양들과 혼사가 더 저의 관심을 끕니다. 에스테르에게는 좋은 혼처이고, 그 애는 나이가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만일 내가 예수께서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그는 꼴 좋았을 거야! 나는 정말이지 그에게 말할 때 거의 화낼 뻔 했었네…”
“그런데 우리는 자네가 도무지 말을 끝낼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었어. 자네는 거의 숨도 쉬지 않았어. 자네의 목의 정맥들이 부풀어서 막대기들처럼 팽팽했었어.”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가 말한다.
“목자는 한참 전에 갔는데도, 자네는 설교를 계속하고 있었어. 자네가 자네는 사람들에게 말할 줄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다행이지.”
토마스가 덧붙인다. 그는 베드로를 껴안으며 말한다.
“불쌍한 시몬! 자네는 화나서 제 정신이 아니었어!”
“그럼 내 말이 옳지 않았단 말이지? 선생님은 뭐야? 이스라엘의 모든 바보들의 재산을 만들어주시는 분이야? 다른 사람들의 혼인의 뚜쟁이시지, 아마?”
“화내지 마, 시몬. 자네가 생선을 그렇게 많은 독과 함께 먹는다면 소화불량에 걸릴 거야.”
사람 좋은 마태오가 놀리며 말한다.
“자네의 말이 옳아. 내가 두려워하면서 빵을 먹고 화내면서 고기를 먹으면, 그것들은 모두 바리사이들 집들의 잔치 음식의 맛이 난다네.”
그들 모두가 웃는다. 예수께서도 빙그레 웃으시지만, 침묵하신다.
식사가 끝난다. 그들은 배불리 먹은 음식과 온기로 인하여 만족하여 약간 졸음기를 느끼며 식탁에 둘러앉아 있다. 그들은 별로 말이 없다. 몇 사람은 꾸벅꾸벅 졸고 있다. 토마스는 주머니칼로 식탁의 나무에 꽃핀 작은 나뭇가지를 새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식탁의 가장자리에 기대어 십자형으로 포개고 계시던 두 팔을 푸시고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말할 때 하는 동작처럼 두 손을 펴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예수의 목소리에 잠이 깬다.
“그렇지만 우리는 가야 한다!”
“선생님, 어디로요? 목자에게로요?”
베드로가 여쭙는다.
“아니다, 시몬아. 라자로의 집으로. 우리는 유다로 돌아갈 것이다.”
“선생님, 유다인들이 당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베드로가 외친다.
“그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당신을 돌로 치려고 했었습니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안됩니다, 선생님, 그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마태오가 외친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하여 걱정하시는 않으십니까?”
가리옷의 유다가 묻는다.
“오! 나의 선생님, 나의 형제여, 저는 당신의 어머니의 이름으로, 그리고 당신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간청합니다. 제발 사탄들이 당신의 몸에 손대서 당신의 말씀을 억누르는 것을 허락하지 마십시오. 당신께서는 당신을 미워하고 땅 위에서 힘이 있는 세상에 대하여 혼자십니다. 완전히 혼자십니다.”
타대오가 말한다.
“선생님, 당신의 목숨을 보호하세요! 만일 당신을 잃는다면, 저에게, 저희 모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요한이 놀라며 겁에 질린 슬퍼하는 아이처럼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분을 쳐다보며 말한다.
베드로는 자기의 최초의 부르짖음 후에 흥분한 채로 몸을 돌려 연장자들과 토마스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말한다. 그들은 모두 적어도 파스카시기로 인하여 예수께서 그곳에 머무르시는 것이 더 안전하게 되지 않는 한 예루살렘 근처로 돌아가시면 안 된다는 의견이다. 왜냐하면 팔레스티나의 구석구석에서 파스카 명절을 지내려고 온 매우 많은 선생님들의 신자들의 존재가 그분께 보호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모든 백성이 애정을 가지고 그분을 에워싸고 있다면, 그분을 미워하는 사람들 중 아무도 감히 그분께 손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조바심을 내며 그분께 말씀드리고 거의 강요하다시피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은 말한다.
“조용히! 조용히! 하루에 열두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냐? 낮에 걷는 사람은 이 세상의 빛으로 보기 때문에 비틀거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밤에 걷는다면, 그는 보지 못하기 때문에 비틀거리게 된다. 나는 내 안에 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안다.
너희는 볼 수 있는 사람(One Who can see)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오기만 해라. 그리고 어둠의 시간이 오지 않는 한 어떤 사악한 것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에 유의해라.
그러나 그 시간이 오면, 아무리 먼 거리도, 어떤 힘도, 심지어 카이사르의 군대도 나를 유다인들에게서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록된 있는 것은 일어나야 하며, 악의 세력들이 그들의 일을 완수하기 위하여 이미 비밀리에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자유롭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동안에 좋은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어라. 내가 더 이상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고, 기적을 행하기 위한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하게 될 시간이 올 것이다. 세상은 내 모든 힘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무서운 징벌의 시간일 것이다. 나에 대한 징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기를 거절했을 사람에 대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하느님 없는 자, 사탄과 그의 저주받은 아들의 추종자로 만들 정도로 천주성을 배척할 사람의 의지에 의하여 반복될 시간이다. 이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을 때 일어날 시간이다.
신앙의 우세한 결여가 기적을 행하는 내 능력을 쓸모없게 만들 것이다. 내가 그 능력을 잃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믿음도 없고, 기적을 얻으려는 의지도 없는 곳에는, 얻은 선을 더 큰 악을 행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기적이 경멸의 대상과 악의 도구가 되는 곳에는 기적이 주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아직 기적들을 행할 수 있는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기적들을 행할 수 있다.
그러니 자고 있는 우리 친구 라자로에게로 가자. 가서 그를 그의 잠에서 깨워 생기발랄하게 되어 그의 선생님을 섬길 태세를 갖추게 하자.”
“그렇지만 만일 그가 자고 있다면,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는 분명히 회복될 것입니다. 잠은 그 자체로 치유입니다. 왜 그를 깨웁니까?”
그들이 그분께 지적한다.
“라자로가 죽었다. 나는 내가 그리로 가기 전에 그가 죽기를 기다렸는데, 그것은 그의 여동생들이나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를 위한 것이다. 너희가 믿고, 너희의 믿음이 커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라자로에게로 가자.”
“좋습니다! 가십시다! 라자로가 죽었던 것처럼, 당신께서 돌아가시기를 원하시는 것처럼 우리 모두도 죽을 것입니다.”
토마스가 체념한 숙명론자로서 말한다.
“토마스야, 토마스야, 너는, 그리고 마음속으로 비난하고 투덜거리는 너희 모두는, 나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명에 대하여 새가 지나가는 구름을 돌보는 것처럼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바람이 그 구름을 불어가기를 원하는 곳으로 어디든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바람은 원하시는 대로 너희에게 생명을 주실 수도 있고 빼앗아 가실 수도 있는 하느님의 뜻인데, 너희는 그것에 대하여 불평하면 안 된다. 마치 새가 지나가는 구름을 원망하지 않고 하늘이 다시 청명해질 거라고 확신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구름은 사건이고, 하늘은 실재(reality)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구름들이 그것을 잿빛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항상 파랗다. 하늘은 구름 위에서 파랗고, 파란 채로 있다. 참 생명도 이와 같다. 설령 사람의 목숨이 끝난다 해도, 그것은 존재하고, 남아 있는 것이다. 나를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명에 대하여 염려해서도, 그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나는 어떻게 하늘나라를 정복하는지를 너희에게 보여주겠다. 그러나 만일 지금은 아무런 재난도 당하지 않을 너희가 유다로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나를 본받을 수 있겠느냐? 너희는 나와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망설이느냐? 너희는 자유롭게 나를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남아있기를 원한다면, 너희는 내 나라를 쟁취하기 위하여 세상의 비난, 덫들, 조소, 고통들과 함께 세상을 거스르기를 배워야 한다.
그러니 가서 라자로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불러내자. 그가 그의 하인이 베타니아에서 여기 왔던 날 밤에 죽었으니 그는 이틀째 무덤에서 자고 있다. 내일 정오에 나에게서 위안을 얻고, 그들의 믿음에 대한 보상을 얻으려고 내일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다음에 우리는 이곳을 떠나 강을 건널 것이다.
우리는 니까의 집에서 밤을 지낸 다음 새벽에 엔 세메스를 경유하여 베타니아를 향하여 떠나자. 우리는 정오 전에 베타니아에 도착할 것이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마음은 깨어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약속했으니, 내 약속을 지키겠다…”
“주님, 당신께서는 누구에게 약속하셨습니까?”
알패오의 야고보가 거의 두려워하면서 여쭙는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양쪽 사람들 모두에게 가장 분명한 방식으로. 너는 케데스에서의 율법학자들과의 논쟁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바로 전에 죽은 소녀와 하루 전에 죽었던 사람을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일으켰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말했다. ‘당신은 아직 부패한 육체를 재조직하지는 못하셨습니다(You have not yet recomposed a decomposed body).’
사실 하느님만이 먼지로부터 사람을 만드시고, 부패로부터 건강하고 살아 있는 육체를 다시 만드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키슬레우 달에 요르단 강가에서 나 자신이 이 도전을 율법학자들에게 상기시키며 말했다. ‘새 달에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오.’
그것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했던 말이다. 나는 나를 완전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자매들에게 만일 그들이 신뢰성을 거슬러 믿기를 계속한다면, 그들의 믿음에 대하여 상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그들을 혹독하게 시험해 왔고, 깊이 슬프게 했다. 그리고 나만이 그들의 마음이 지난날들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는지를 알고, 나만이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완전한지를 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의 오빠가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켜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내가 멸시당할 가능성을 더 가슴 아파하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에 골몰해 있고, 지치고, 슬픈 것처럼 보였었다. 나는 내 영혼으로 그들 가까이에 있었고, 그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들의 눈물을 세고 있었다.
가엾은 자매들! 나는 지금 한 의인을 땅 위로, 한 오빠를 그의 여동생들의 품으로, 한 제자를 내 제자들에게로 다시 데려오기를 갈망한다.
시몬아, 너는 울고 있느냐? 그렇다. 너와 나는 라자로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었으니 네 눈물에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고통에 대한 네 고통과 네 친구의 임종의 고통에 대한 네 고통도 있지만, 그가 곧 우리의 사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아는 기쁨도 들어 있다. 움직여서 우리의 가방들을 준비하고 나서 쉬러 가고, 새벽에 일어나 이곳을 말끔히 정돈하자…
우리의 귀환은 확실치 않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건네주어야 하고, 가장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말해서 내가 안전한 장소에 가 있지 않는 한 순례자들이 나를 찾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할 일이 대단히 많다. 순례자들이 오기 전에 모든 일을 마쳐야 할 것이다…
가자, 아궁이 불을 끄고 등불들도 꺼라. 그리고 각자가 할 일을 한 다음 쉬어라. 평화가 너희 모두에게.”
그분께서는 일어서서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그분의 작은 방으로 물러가신다…
“라자로가 며칠 전에 죽었다니!”
열심당원이 말한다.
“이건 기적이다!”
토마스가 외친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그들이 의심하기 위하여 무슨 구실을 찾아내는지 보고 싶어!”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런데 그 하인은 언제 왔었어?”
가리옷의 유다가 묻는다.
“금요일 전날 저녁에.”
베드로가 대답한다.
“그래? 그런데 자네는 왜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나?”
가리옷 사람이 다시 묻는다.
“선생님께서 그것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나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야.”
베드로가 대답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곳에 도착할 때면… 그는 나흘 동안 무덤에 있게 되겠네?”
“물론이지! 금요일 밤 하루, 안식일 밤 이틀, 오늘 밤 사흘, 내일 나흘… 그러니 나흘 반이지… 영원한 능력이시여! 하지만 그는 이미 부패하고 있겠는데!”
마태오가 말한다.
“그는 부패하고 있을 거야… 난 그것도 보고 싶어. 그리고…”
“뭘 말이야, 시몬 베드로?”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그렇게 되어도 만일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번개 속에 계시는 야훼께서도 그들을 회개시키실 수 없어.”
그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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