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 사포림 사무엘
1947. 2. 5.
예수께서는 혼자 계신다. 그분께서는 여전히 동굴 안에 계신다. 불이 타며 빛과 열을 주고, 수지와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들의 강한 냄새가 동굴 안에서 탁탁 튀는 소리와 불똥들 사이로 퍼진다. 예수께서는 동굴 끝, 마른 나뭇가지들이 던져져 있는 움푹 들어간 곳으로 물러가 묵상하고 계신다. 숲속을 달리다가 동굴 속으로 들어와 뿔 나팔처럼 울부짖는 돌풍들로 인하여 불꽃은 가끔씩 약해지고, 약해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다. 그것은 한결같은 바람이 아니다. 그것은 바다의 긴 파도들처럼 잠잠해졌다가 되살아나곤 한다. 바람이 더 큰 소리를 낼 때는 재와 마른 잎들이 예수께서 통과하시어 동굴의 더 넓은 부분으로 들어오신 좁은 바위통로 쪽으로 불려오고, 불꽃들이 땅바닥을 핥을 정도로 기울어졌다가 돌풍이 잦아들면 여전히 탁탁 튀며 다시 일어나고, 그 다음에는 위를 향하여 똑바로 타기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불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묵상하고 계신다.
바람소리는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와 섞인다. 비는 처음에는 덤불의 잎이 무성한 가지들 위로 가볍게 떨어지다가 이윽고 세차게 떨어진다. 동이로 쏟아 붓는 것 같은 폭우는 순식간에 산비탈 위의 오솔길들을 노호하는 급류로 바꾸어놓는다. 바람이 서서히 잦아들자, 지금은 물소리가 주로 들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혼의 매우 희미한 빛과, 나무가 부족하여 불그스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활활 타지는 않는 불빛은 동굴을 아주 희미하게 비출 뿐이고, 구석들은 완전히 어둡다. 이제 짙은 색의 겉옷을 입고 계시는 예수께서는 보이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세우고 계시는 양 무릎 위로 머리를 숙이고 계시기 때문에, 머리를 드실 때만 어두운 벽을 배경으로 희미한 빛이 보일 뿐이다.
동굴 밖 오솔길에서 발자국소리와 마치 지쳐서 녹초가 된 사람이 내뱉는 듯한 불안한 음성이 들려온다. 그 다음에 입구의 빈 공간에 온통 사방으로 물을 줄줄 떨어뜨리는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난다. 검은 수염이 무성하게 난 그 남자는 안도하는 소리를 내뱉는다.
“오!”
그는 물에 흠뻑 젖은 두건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겉옷을 흔들어 털며 독백한다.
“흠! 사무엘, 실컷 흔들어라! 아무리 흔들어 보았자! 큰 빨래 통에 빠졌다 나온 것 같다! 내 샌들은 또 어떻고? 강바닥에 가라앉은 배들이네! 난 속옷까지 흠뻑 젖었어! 내 머리카락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물 좀 봐! 나는 천 개의 구멍에서 새는 지붕의 홈통 같구먼. 멋진 시작이야! 베엘제붑이 그자를 지켜주며 그자의 편에 서 있는 모양이지? 흠! 현상금은 두둑하지만… 그러나…”
그는 불 가까이의 돌 위에 앉는다. 불꽃이 죽자 다 타버린 나무의 마지막 생명의 흔적인 여러 가지 이상한 형태들을 만들어놓는 벌건 잉걸불들만이 남아 있다. 그는 불 위에서 부채질하여 그 불을 다시 일으키려고 애써본다. 그는 샌들을 벗고, 흙이 잔뜩 묻어 있는 발을 말리려고 겉옷 자락의 덜 젖은 부분으로 닦으려 해본다. 그러나 그것은 물로 닦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의 노력은 자기의 두 발에 묻어 있는 진흙을 겉옷으로 옮겨놓는 데 이바지할 뿐이다. 그는 혼잣말을 계속한다.
“그들도, 그자도, 모든 인간들은 저주받아라! 게다가 나는 내 가방도 잃어버렸어. 물론이지! 내가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야… ‘이 길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그들은 말했어. 확실해!
그러나 그들은 그 길로 가지 않아! 내가 이 불을 보지 못했다면! 누가 이 불을 피웠을까? 나같이 불행한 어떤 사람이겠지. 그는 지금 어디 있을까? 저기 구멍이 하나 있는데… 아마 다른 동굴이 하나 더 있는 모양이지… 그들이 설마 노상강도들은 아니겠지, 혹시?
그러나… 난 참 바보로구먼! 내 수중에는 동전 한 닢도 없는데 그들이 나에게서 뭘 빼앗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이 불은 보물보다 더 귀중해. 나뭇가지들이 좀 더 있어 불을 다시 살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나는 옷을 벗어서 말릴 수 있을 텐데. 호! 나는 말한다! 이것은 내가 돌아갈 때까지 내가 가진 전부라고!…”
“내 친구여, 만일 당신이 나뭇가지들을 더 원한다면, 여기 약간 있소.”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시며 말씀하신다.
예수께 등 돌리고 있던 그 남자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어 일어선 다음 돌아선다. 그는 겁먹은 것처럼 보인다.
“당신은 누구요?”
그는 보려고 애쓰며 눈을 크게 뜨고 묻는다.
“당신과 같은 나그네요. 내가 불을 피웠소. 그리고 나는 이 불이 당신을 인도하는 데 이바지하여 기쁘오.”
예수께서는 나무를 한 아름 안고 와서 불 옆에 내려놓으시며 말씀하신다.
“모든 것이 재로 덮이기 전에 다시 불꽃을 일으키시오. 나에게 부시와 부싯깃을 빌려준 사람이 해진 다음에 떠났기 때문에 나는 부싯깃도 부시도 가지고 있지 않소.”
예수께서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불이 그분을 비추도록 앞으로 나오지는 않으신다. 반대로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계셨던 구석으로 돌아가 겉옷으로 전신을 감싸고 계신다.
그 동안에 그는 몸을 숙여 자기가 불 위에 던진 나뭇잎들을 세게 불며, 불꽃이 일어날 때까지 거기 골몰한 채 그 자세로 있다. 그는 점점 더 굵은 가지를 던져서 그것들에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보며 웃는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에 앉아 그를 살펴보신다.
“지금 나는 내 옷들을 벗어 말려야겠소. 나는 이렇게 젖어 있느니 차라리 벌거벗고 있는 편을 택하겠소. 그러나 나는 그마저도 할 수 없소. 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나는 흙더미에 깔리고, 물속에 빠졌소.
아! 지금 나는 그나마 한숨 돌렸소! 보시오! 내 옷도 찢어졌소. 저주받은 여행이오! 나는 차라리 안식일까지 어겼으면 좋았을 텐데! 허나 나는 그것은 어기지 않았어요. 나는 해질 때까지 걸음을 멈췄었거든요. 그 다음에…
그런데 나는 이제 어쩌죠? 살아남기 위하여 나는 내 가방을 놓아버렸는데, 지금 그것은 골짜기 바닥으로 내려갔거나 어딘지 모를 덤불에 걸렸을 테니…”
“여기 내 튜닉이 있소. 이 옷은 말라 있고, 따뜻하오. 나는 겉옷만 있으면 충분하오. 그것을 입으시오. 나는 건강한 사람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당신은 착하고요. 착한 친구여, 내가 어떻게 당신께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까요?”
“마치 내가 당신의 형제인 것처럼 나를 사랑하면 되오.”
“당신이 내 형제인 것처럼 사랑하면 된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내가 누군지를 모르오. 만일 내가 악인이라 해도 당신은 내 사랑을 받아들이겠소?”
“나는 받아들일 거요. 당신을 착하게 만들기 위하여.”
예수의 동갑내기쯤 되어 보이는 젊은 그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곰곰 생각한다. 그는 두 손으로 예수의 옷을 들고 있으나 그것을 볼 수 없다. 그는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그는 기계적으로 그 옷을 자기의 알몸에 입는다. 왜냐하면 그는 속옷까지 벗어 완전히 나체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계셨던 구석으로 돌아가신 다음 그에게 물으신다.
“당신은 언제 식사했소?”
“정오에요. 나는 계곡 아래에 있는 마을에 도착했을 때 먹었어야 했소. 그러나 나는 길을 잃었고, 내 가방과 돈도 잃어버렸소.”
“나는 여기 약간의 남은 음식을 가지고 있소. 나는 내일 그것을 먹을 생각이었소. 그것을 드시오. 굶는 것은 나에게 부담이 아니오.”
“그러나… 만일 당신도 걸어야 한다면, 당신도 기운을 내야할 텐데요…”
“오! 나는 멀리 가지 않을 거요. 나는 에프라임까지만 갈 거요…”
“에프라임에요?! 당신은 사마리아인이오?”
“그것이 당신을 화나게 하오? 나는 사마리아인이 아니오.”
“사실… 당신의 억양은 갈릴래아인의 억양이요. 당신은 누구요? 당신은 왜 당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소? 당신은 죄지었기 때문에 얼굴을 가려야 하는 거요? 나는 당신을 고발하지 않겠소.”
“나는 나그네요.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말했소. 내 이름은 당신에게 전혀 의미가 없거나, 아니면 너무 많은 것을 의미할 거요. 어쨌든 이름이라는 게 뭐요? 내가 당신의 언 몸을 위하여 옷을 주고, 당신의 시장기를 달래주기 위하여 음식을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의 마음을 위하여 내 연민을 주는데, 당신은 마른 옷과 음식과 애정을 느끼기 위하여 내 이름을 알 필요가 있겠소?
그러나 만일 당신이 굳이 나에게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나를 ‘연민’이라고 부르시오. 나는 자신을 숨기도록 나를 강요하는 수치스러운 것이 전혀 없소. 그러나 그것 때문에 당신이 나를 고발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당신 마음속에는 나쁜 생각이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나쁜 생각들은 악한 행위들을 낳기 때문이오.”
그 사람은 깜짝 놀라 예수께 다가간다. 그러나 오로지 예수의 두 눈만이 보이고, 그 두 눈조차도 내리덮인 눈꺼풀로 거의 가려져 있다.
“내 친구여, 음식을 드시오. 해야 할 다른 일은 없소.”
그 사람은 불 옆으로 돌아가 말없이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 그는 생각에 잠겨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계시는 구석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계신다. 그는 천천히 음식을 먹는다. 불의 온기와 예수께서 그에게 주신 빵과 구운 고기로 인하여 그는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
그는 자기가 허리띠로 쓰던 끈의 한쪽 끝을 한 바위 조각에 묶고, 반대쪽은 누가 언제 거기에 박았는지 알 수 없는 녹슨 못에 고정시킨 다음에 거기에 그의 옷과 겉옷과 두건을 말리려고 널어놓는다. 그는 샌들을 털고 나무를 충분히 집어넣어서 일으킨 불꽃 가까이에 대고 말린다.
예수께서는 졸고 계시는 것 같다. 그 남자도 앉아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그는 그 미지의 사람을 보려고 돌아서서 묻는다.
“당신은 주무시고 계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아니오. 나는 생각하고, 묵상하고 있소.”
“누구를 위해서요?”
“모든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서요.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은 참으로 많소!”
“당신은 속죄하는 사람이오?”
“나는 속죄하는 사람이오. 땅은 그 위에서 사는 약한 사람들에게 사탄을 물리칠 힘을 주기 위하여 속죄할 큰 필요를 가지고 있소.”
“당신의 말이 맞소. 당신은 라삐처럼 말하는구려. 나는 사포림이기 때문에 잘 판단할 수 있소. 나는 라삐 요나탄 벤 우지엘이 가장 아끼는 그분의 제자요. 그리고 만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나를 도와주신다면, 지금 나는 그분에게 훨씬 더 소중한 사람이 될 거요. 내 이름은 온 이스라엘 위에 드높여질 거요.”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 사람은 한참 후에 일어서서 예수 가까이로 와서 거기 앉는다. 그는 거의 마른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가다듬고 수염도 매만지며 말한다.
“들어보시오. 당신은 에프라임으로 갈 거라고 말했는데, 우연히 가는 거요, 아니면 그곳에 사는 거요?”
“나는 에프라임에서 사오.”
“그러나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 아닌데요. 당신이 그렇게 말했잖소!”
“나는 다시 말하겠소. 나는 사마리아인이 아니오.”
“그런데 그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필시… 들으시오. 사람들은 저주받고 추방당한 나자렛의 라삐가 에프라임에서 피신하고 있다고 말하오. 그것이 사실이오?”
“사실이오. 주님의 그리스도 예수는 그곳에 있소.”
“그자는 주님의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자는 거짓말쟁이요! 그자는 신성모독자요! 그자는 마귀요! 그자는 우리의 모든 불행들의 원인이오. 그런데 모든 백성들 중에서 어떤 복수자라도 일어나 그를 거꾸러뜨리지 않는단 말이오!”
그는 광적인 증오로 부르짖는다.
“당신이 그렇게도 심한 증오의 말투로 그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보니 혹시 그가 당신에게 무슨 해라도 끼쳤소?”
“그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소. 나는 장막절에 단 한번 그를 보았을 뿐이오. 그것도 심한 소동이 일어난 가운데에서 보았기 때문에 나는 그를 잘 알아보지 못할 것 같소. 왜냐하면 내가 위대한 라삐 요나탄 벤 우지엘의 제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결정적으로 성전에 있어 왔기 때문이오. 전에는…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할 수 없었고, 라삐께서 집에 계실 때에만 그분의 발치에 앉아 정의와 교리를 섭취하곤 했었소.
그러나 당신은… 당신은 내가 그를 미워하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당신의 말 속에서 숨겨진 비난을 느꼈소. 당신은 아마 그 나자렛 사람의 추종자인가 보지요?”
“아니오, 그렇지 않소. 그러나 증오는 모든 의인에게 단죄 받소.”
“증오가 하느님과 조국의 원수에 대한 것일 때 그것은 거룩하오. 그 나자렛 사람 라삐는 그런 자요. 따라서 그와 싸우고 그를 미워하는 것은 거룩하오.”
“그 사람과 싸우는 거요, 아니면 그가 대표하는 사상과 그가 선포하는 가르침과 싸우는 거요?”
“둘 다요! 다! 한 가지를 인정하면서 다른 것과 싸울 수는 없소. 사람 안에 그의 가르침과 그의 사상이 들어 있는 거요. 모든 것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거요. 만일 우리가 어떤 사상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사상을 대표하는 사람과 그의 가르침을 동시에 받아들이게 되는 거요. 나는 내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그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아오. 그분의 사상은 내 사상이고, 그분의 소원들은 내 법이오.”
“사실 착한 제자는 그렇게 행동하오. 그렇지만 그는 그 선생이 착한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착한 선생만을 따라야 하오. 왜냐하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자기의 영혼을 잃는다는 것은 율법에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오.”
“요나탄 벤 우지엘은 착한 분이오.”
“아니오, 그는 착하지 않소.”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소?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요? 우리 둘만이 여기 있고, 나는 내 선생님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당신을 죽일 수도 있을 텐데 말이오? 나는 강해요, 알겠소?”
“나는 두렵지 않소. 나는 폭력을 무서워하지 않소. 그리고 나는 만일 당신이 나를 친다 해도 내가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서워하지 않는 거요.”
“아! 알겠소! 당신은 그 라삐의 제자, ‘사도’구려. 그 사람은 자기의 가장 충실한 제자들을 그렇게 부르지요. 당신은 그와 함께 지내기 위해 그에게로 가겠지요. 아마 당신과 함께 있었던 사람도 당신과 같은 다른 사도였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당신과 같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요.”
“그렇소,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소.”
“아마 그 라삐를 기다리겠지요?”
“내가 그 라삐를 기다릴 필요는 없소. 그는 자기의 병이 고쳐지기 위하여 내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이오. 그의 영혼도, 그의 육체도 병들어 있지 않소. 나는 중독되고, 정신착란으로 헛소리하고 있는 한 가엾은 영혼을 기다리고 있소.”
“당신은 사도로군요! 우리는 사실 그가 산헤드린에게 의하여 단죄 받은 이후 자기가 직접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러 그들을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그의 가르침을 추종하는 거요. 모욕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가르침이지요.”
“그것이 그의 가르침이오. 왜냐하면 그는 사랑, 용서, 정의, 온유를 가르치기 때문이오. 그는 원수들과 친구들을 다 사랑하오. 왜냐하면 그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보기 때문이오.”
“오! 만일 그가 나를 만나게 된다면, 만일 내가 바라는 것처럼 내가 그를 만난다면,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만일 그렇다면 그는 어리석은 자일 거요!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말할 수 없소. 당신은 그의 사도니까요. 나는 내가 이미 당신에게 한 말을 한 것을 후회하오. 당신은 그에게 알려주겠지요.”
“그럴 필요는 없소. 그러나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겠는데, 그는 당신을 사랑할 거요. 아니 당신이 그에게 덫을 놓고, 그를 넘겨주는 사람에게 큰 보상을 약속한 산헤드린에게 넘겨주려고 에프라임으로 갈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을 사랑하오.”
“당신은… 예언자요, 아니면 당신은 점쟁이의 영을 가지고 있소? 그가 당신에게 자기의 능력을 전수해준 거요? 그래서 당신도 저주받았소?
그런데 나는 당신의 빵을 받아먹고, 당신의 옷을 받아 입었소. 당신은 나에게 친절했소! 이렇게 쓰여 있소. ‘너는 네 은인에게 네 손을 들지 마라.’
당신은 나에게 은혜를 베풀었소! 왜냐하면 혹시 당신은 내가… 혹시 내가 행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요? 그러나 내가 당신이 나에게 빵과 소금, 불과 옷을 주었기 때문에, 만일 내가 당신을 해친다면 나는 정의를 거슬러 죄짓게 될 것이기 때문에 당신을 눈감아준다 해도, 나는 당신의 라삐는 눈감아주지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나는 그를 알지 못하고, 그는 나에게 선을 베풀지 않고, 나에게 악을 행했으니까요.”
“오! 불쌍한 사람! 당신은 당신이 헛소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당신에게 악을 행할 수 있었겠소? 만일 당신이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계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안식일을 지킬 수 있겠소?”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소.”
“당신은 물질적으로는 죽이지 않아요. 그러나 죽이는 사람과 살인자에게 희생자를 넘겨주는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없소. 당신은 당신의 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은 존중하오. 그러나 당신은 하느님의 말씀을 존중하지 않고, 한 줌의 돈과 약간의 명예 즉 죄 없는 사람을 배신할 줄 안다는 약간의 명예, 더러운 명예를 위하여 덫을 놓아 범죄를 저지르려고 준비하고 있소!”
“나는 돈과 명예를 위해서만 그것을 하고 있지 않고, 야훼를 기쁘시게 해드리고 우리 조국에 유익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하고 있소. 나는 야엘과 유딧의 행위들을 되풀이하고 있소.”
그는 여느 때보다 더 광신적이다.
“시스라와 홀로페르네스는 우리 조국의 원수들이었소. 그들은 침략자들이었고 잔인했소. 하지만 나자렛의 라삐는 어떠하오? 그가 무엇을 침략하오? 그가 무엇을 빼앗소? 그는 가난하고 재물을 원치 않소. 그는 겸손하고 존경받기를 원치 않소. 그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도움 받았소. 당신들 모두는 왜 그를 미워하오? 당신은 왜 그를 미워하오? 당신의 이웃에게 상처 입히는 것은 적법하지 않소. 당신은 산헤드린을 섬기고 있소. 그러나 내세에 산헤드린이 당신을 심판할까요, 아니면 하느님께서 당신을 심판하실까요?
그분께서는 당신을 어떻게 심판하실까요? 나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그리스도를 죽인 사람으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오. 나는 그분께서 무죄한 사람을 죽인 사람으로서 당신을 어떻게 심판하시겠느냐고 말하고 있소.
당신은 나자렛의 라삐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지 않소.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가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당신의 믿음으로 인하여 당신은 그 죄로 처벌받지는 않을 거요.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시오. 그래서 완전한 인식 없이 저질러진 행위를 죄로 여기지 않으시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당신이 그리스도를 죽였다고 판단하지는 않으실 거요. 왜냐하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나자렛의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을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고 판단하실 거요. 왜냐하면 당신은 그가 무죄하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들은 증오의 말로 당신을 중독되게 하고, 취하게 했지만, 당신은 그가 무죄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중독되고 취하지는 않았소. 그의 일들이 그에게 우호적으로 말하오.
당신들의 공포가, 그리고 그들의 제자들보다 당신들의 선생들의 공포가 존재하지 않는 일들을 두려워하고, 보는 거요. 당신들은 그가 당신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는 거요.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당신들에게 ‘형제들이여!’ 하고 말하오. 그는 당신들에게 군대를 보내지 않소. 그는 당신들을 저주하지 않소.
그는 다만 당신들을 구원하고 싶어 하기만 하오. 그가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그는 유력자들과 그들의 제자들도 구원하기를 원하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보다,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이보다 당신들을 구원하기를 더 원하오. 왜냐하면 당신들은 알기 때문에, 알면서도 죄짓기 때문에 무식한 사람들과 어린이들보다 더 구원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오.
당신의 한 인간으로서의 양심에서 그들이 그 안에 집어넣은 사상들을 제거하고, 당신들에게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독을 깨끗이 씻어낸다면, 그 양심이 그가 죄 있다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겠소?
나에게 말해주시오! 솔직하시오. 당신은 그가 율법을 어기거나 사람들에게 율법을 어기라고 조언하는 것을 본 적이 있소? 당신은 그가 다투기를 좋아하고, 탐욕스럽고, 음란하고, 무정한 것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거나, 그가 중상하는 말을 내뱉는 것을 들은 적이 있소?
크게 말하시오! 당신은 혹시 그가 산헤드린에게 불손한 것을 본 적이 있소? 그는 산헤드린의 선고에 순종하기 위하여 범법자처럼 살고 있소. 그는 외칠 수 있을 거요. 그러면 팔레스티나 전체가 그를 따라 그를 미워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 진군할 거요.
그런데 그는 반대로 자기 제자들에게 평화와 용서를 권하오. 그는 죽은 사람들을 생명을 돌려주고, 소경들이 시력을 주고, 마비환자를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귀머거리들을 듣게 해주고, 마귀 들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하늘도, 지옥도 그의 뜻을 무시할 수 없으니, 그는 하느님으로서 벼락을 쳐 자기의 원수들을 제거할 수 있을 거요.
그런데 그는 반대로 당신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당신들의 친척들을 고쳐주고, 당신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당신들에게 빵과 옷을 불을 주오.
왜냐하면 내가 나자렛의 예수, 그리그도, 자기를 산헤드린에 넘겨주는 사람에게 약속된 돈과 이스라엘의 해방자가 되는 명예를 얻기 위하여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나는 나자렛의 예수이고, 그리스도요. 내가 여기 있소. 나를 붙잡으시오. 선생과 하느님의 아들로서 나는 당신에게 은인에게 손을 들지 말라는 의무에서 풀어주고, 그 죄에서 당신을 사해주오.”
예수께서는 그분의 머리에서 겉옷을 내리시고, 당신을 붙잡아서 결박하도록 두 손을 내미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키가 크시기 때문에ㅡ그분께서는 짧고 몸에 밀착된 속옷과 양어깨에서 흘러내리는 짙은 색의 겉옷만을 입고 꼿꼿이 서 계시기 때문에 훨씬 더 날씬해 보이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빛나게 하고, 사파이어 빛 홍채의 원 속에 있는 큰 두 눈동자를 반짝이게 만드는 불꽃들의 움직이는 반사 속에서 그분의 박해자의 얼굴을 응시하고 계신다.ㅡ참으로 위엄 있고, 솔직하시고, 대담하셔서, 마치 그분께서는 수비대에 둘러싸여 계시는 것보다 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신다.
그는 놀람으로 인하여 매혹되고… 마비된다. 한참 후에야 그는 비로소 속삭일 수 있다.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그 사람은 다른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계속 주장하신다.
“그러니 나를 붙잡으시오! 더럽고 찢어진 튜닉을 걸어놓은 쓸데없는 끈을 풀어 내 양손을 묶으시오. 나는 도살자를 따라가는 어린양처럼 당신을 따라가겠소. 나는 당신이 나를 죽게 했다는 이유로 당신을 미워하지 않겠소.
나는 당신에게 말했어요. 행동을 정당화하고, 그것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목적이오. 당신이 보기에 나는 이스라엘의 파멸의 원인이므로 당신은 나를 죽임으로써 당신이 이스라엘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당신은 내가 모든 범죄들을 저지를 죄인이라고 믿고 있으므로 악인을 진압함으로써 정의를 섬기고 있소. 그러므로 당신은 자기가 받은 명령을 집행하는 사형집행인보다 더 죄 있지 않소.
당신은 여기서 나를 희생시키기를 원하오? 여기 내 발 앞에 내가 당신의 빵을 자른 칼이 있소. 그것을 집으시오. 내 이웃에 대한 사랑에 쓰인 칼날은 제물을 바치는 사람의 칼로 변할 수 있소. 내 살은 내 친구가 내 굶주림을 달래도록 나에게 남겨두었고, 내가 내 원수인 당신의 허기를 달래도록 당신에게 준 그 구운 양고기보다 더 딱딱하지 않소.
그런데 당신은 로마의 순찰대를 두려워하는군요. 그들은 우리에 의하여 정의가 집행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소. 왜냐하면 우리는 신민들이고, 그들은 지배자들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당신은 감히 나를 죽인 다음에 돈을 버는 데 쓰이는 상품처럼 도살당한 어린양을 당신의 양어깨에 메고 당신을 보낸 사람들에게로 가지 못하는구려.
그럼 내 시체는 여기 두고, 당신의 주인들에게 가서 알리시오. 왜냐하면 당신은 제자가 아니라 노예니까요. 그만큼 당신은 하느님 자신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생각과 의지의 주권적 자유(the sovereign freedom)를 포기했기 때문이오. 당신은 죄지을 정도로 굴종적으로 당신의 주인들을 섬기고 있소.
그러나 당신은 죄가 없소. 당신은 ‘중독되었소.’ 당신은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중독된 영혼이오. 자, 그럼! 밤과 장소는 범죄에 적합하오. 내가 잘못 말했소. 이스라엘의 구속에 적합하오!
오! 가엾은 친구여! 당신은 부지불식간에 예언자의 말을 하는구려! 내 죽음은 참으로 구속일 거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속일 거요. 그리고 나는 제물로 바쳐지기 위하여 왔소. 나는 구세주가 되기 위하여 제물로 바쳐지기를 갈망하고 있소. 모든 사람의 구세주가 되기 위하여.
박식한 요나탄 벤 우지엘의 사포림인 당신은 틀림없이 이사야를 알고 있겠지요. 여기 고통의 사람이 당신 앞에 있소. 그런데 만일 내가 그런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만일 내가 다윗도 보았던 것처럼, 내 뼈들이 드러나고 어그러진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만일 내가 이사야가 보았던 나병환자와 같지 않다면, 그것은 당신들이 내 마음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오.
나는 하나의 큰 상처요. 당신들의 무관심, 당신들의 증오, 당신들의 냉혹함과 불의가 나를 완전히 상처 입히고 부러뜨렸소. 나는 당신이 내가 진정 무엇인지, 하느님의 말씀, 그리스도인지에 대하여 나를 멸시하고 있을 때 내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소?
그러나 나는 고통에 익숙해진 사람이오! 그런데 당신들은 내가 하느님께서 치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나는 내 희생을 통하여 당신들을 고쳐주기를 원하여 그렇게 하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소?
그렇소! 나를 치시오! 보시오, 나는 무서워하지 않소. 그러니 당신도 무서워해서는 안 되오. 왜냐하면 나는 무죄한 자이고,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내 목을 당신의 칼에 내놓음으로서 당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내 시간을 약간 앞당기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오.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시간이 되기 전에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기 위하여 당신들에 대한 사랑으로 시간을 앞당겼었소. 그러나 당신들은 내 사랑의 근심을 부정(否定)의 무기로 바꾸어놓았소…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에게 카인의 벌이나 하느님의 징벌을 청하지 않소. 나는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다른 어떤 것도 아니오. 내가 사람인 당신의 손으로 치기에는 키가 너무 크오? 그렇소, 그것은 사실이오! 사실 만일 하느님께서 그분 자신의 의지로 그분 자신을 사람들의 손에 맡기지 않으신다면, 사람이 하느님을 칠 수는 없을 거요. 그러면 내가 당신 앞에 무릎 꿇겠소. 사람의 아들이 당신 앞에, 당신의 발 앞에 있소. 그러니 나를 치시오!”
과연 예수께서는 무릎을 꿇으시고, 칼날을 잡으시고 칼자루를 박해자에게 내미신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박해자는 중얼거리며 물러난다.
“자! 잠깐만 용기를 내시오… 그러면 당신은 야엘과 유딧보다 더 유명해질 거요! 보시오! 나는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소. 이사야는 그렇게 말하오. ‘…그는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했다.’
당신은 아직 다가오고 있지 않소? 당신은 왜 물러나시오? 아! 아마 당신은 하느님이 어떻게 죽는지 볼 수 없을까봐 걱정하는 모양이구려. 자, 그럼 내가 그리로 불 가까이로 가겠소. 제사들에는 항상 불이 있소. 불은 제사의 일부요. 지금 당신은 나를 잘 볼 수 있지요.”
그분께서는 불 곁에 무릎을 꿇으셨다.
“저를 쳐다보지 마십시오! 저를 보지 마세요! 오! 제가 저를 응시하고 있는 당신의 두 눈을 보지 않으려면 저는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요?”
그가 말한다.
“누구를? 당신은 누구를 보고 싶지 않은 거요?”
“당신을… 그리고 제 죄를. 정말로 제 죄가 제 앞에 있습니다! 저는 어디로, 어디로 도망쳐야 합니까?”
그는 공포에 질려 있다…
“아들이여! 내 가슴으로 피해 오시오! 여기 내 품안에서는 악몽들과 공포들이 사라지오. 여기 평화가 있소. 오시오! 제발 오시오!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오!”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두 팔을 벌리고 계신다. 그들 사이에는 불이 있다. 예수께서는 불꽃들의 반사로 빛나신다.
그는 무릎 꿇고 얼굴을 가리며 외친다.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제 죄를 지워 없애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그리스도를 치기를 원했습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 이와 같은 죄에는 연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얼굴을 땅바닥에 대고 흐느끼며 탄식한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리고 그는 저주한다.
“저주받은 자들!…”
예수께서는 불꽃 주위를 돌아 그에게로 가서 몸을 숙여 그의 머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을 길 잃게 한 사람들을 저주하지 마시오. 그들은 당신을 위하여 가장 큰 선물을,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선물을 얻어주었소. 이렇게, 그리고 내가 이렇게 당신을 내 품에 안는 선물을.”
그분께서는 땅바닥에 앉아 그의 양어깨를 붙잡아 상체를 들에 하시고, 그를 그분께서 끌어당겨 가슴에 안으신다. 그러자 그는 예수의 무릎 위에 몸을 내맡기며 덜 격렬하게 그러나 몹시 깨끗하게 하는 울음을 운다! 예수께서는 그의 갈색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그를 진정시키신다.
마침내 그 사람은 머리를 들고, 달라진 얼굴로 탄식한다.
“당신의 용서를!”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그의 이마에 입 맞추신다. 그는 예수의 목에 두 팔을 두르고 머리를 예수의 어깨에 기대고 울면서 그들이 그 죄를 짓게 만들기 위하여 어떻게 자기에게 작용했는지를 말하기 시작한다. 아니 말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시며 말씀하신다.
“조용히 하시오! 조용히 해요!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소. 당신이 들어왔을 때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무슨 일을 하기를 원하는지 알았소. 나는 이곳을 떠나 도망칠 수 있었을 거요. 그러나 나는 당신을 구원하려고 그대로 있었소. 이제 당신은 구원되었소. 과거는 죽었소. 과거를 회상하지 마시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토록 확신하십니까? 그러다가 만일 제가 다시 죄짓는다면?”
“아니오. 당신은 다시 죄짓지 않을 거요. 나는 그것을 아오. 당신은 고쳐졌소.”
“예, 그렇습니다, 저는 고쳐졌습니다. 그러나 그자들은 몹시 교활합니다. 저를 그들에게 돌려보내지 마십시오.”
“당신은 당신이 어디로 가면 그들을 보지 않을 수 있겠소?”
“당신과 함께 에프라임으로요. 만일 당신께서 제 마음을 읽으실 수 있다면,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께 덫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를 보호해달라고 당신께 간청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나도 아오. 갑시다.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경고하는데, 거기에는 산헤드린에게 자기 자신을 팔고, 그리스도의 배반자인 가리옷의 유다가 있소.”
“하느님, 맙소사! 당신께서는 그것도 아시는군요?!”
그는 극도로 놀란다.
“나는 모든 것을 아오. 그는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아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완전히 회개하여 이것에 대하여 유다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아오. 그러나 이것에 유념하시오. 만일 유다가 자기의 스승을 배반할 수 있다면, 당신을 해치려고 무슨 짓인들 할 수 없겠소?”
그 사람은 오랫동안 숙고한다. 그 다음에 그가 말한다.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거절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당신과 함께 머무르겠습니다.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은요. 파스카까지. 당신께서 당신의 제자들과 합류하실 때까지. 저는 그들과 합류하겠습니다.
오! 만일 당신께서 저를 용서하신 것이 사실이라면, 저를 쫓아내지 마십시오!”
“나는 당신을 쫓아내지 않을 것이오. 우리는 지금 저기 저 나뭇잎 위로 가서 동트기를 기다렸다가 새벽에 에프라임으로 갑시다. 우리는 우연히 서로 만나 당신이 우리와 함께 머무르게 되었다고 말합시다. 그것은 사실이니까요.”
“예, 그것은 사실입니다. 새벽에는 제 옷이 마를 테니 당신의 옷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아니오. 그 옷들은 여기 내버려두시오. 하나의 상징으로. 자기의 과거를 벗어버리고 새 유니폼을 입는 사람이라는. 고대인인 사무엘의 어머니는 기쁨 가운데에서 노래했소. ‘주님께서는 죽음도, 생명도 주시며, 그분께서는 저승으로 데려가기도 하시고, 그곳에서 돌아오게도 하신다.’
당신은 죽었다가 새로 태어났소. 당신은 죽은 이들의 장소에서 참 생명을 향하여 왔소. 썩은 것이 가득 들어있는 무덤과 접촉했었던 옷들은 내버려두시오. 그리고 사시오! 정의로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을 영원히 소유한다는 당신의 참 영광을 위하여 사시오.”
그들은 나뭇잎들이 쌓여 있는 움푹 들어간 곳에 앉는다. 그리고 그 남자는 피곤하여 예수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잠들었기 때문에 이내 적막이 찾아온다. 그분께서는 여전히 기도하신다.
그리고 두 사람이 급류 옆 오솔길을 따라 야곱의 마리아의 집 앞에 이르렀을 때는 봄날의 아름다운 아침이다. 개울은 폭우가 온 다음에 물이 맑아지고 있고, 불어난 물과 함께 더 큰 소리를 내고 노래하고 있고, 비 맞은 다음 깨끗해진 양쪽 기슭 사이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입구에 있는 베드로는 소리 지르며 그들에게 달려온다. 그는 겉옷에 폭 감싸여 계시는 예수를 포옹하려고 뛰어오며 말한다.
“오! 나의 복되신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에게 참으로 슬픈 안식일을 지내게 하셨습니다! 저는 당신을 뵙지 않고 떠날 것인지 결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마음이 불안한 채로 당신과의 작별인사 없이 떠났다면, 저는 일주일 내내 안절부절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겉옷을 입으신 채 그에게 입 맞추신다. 베드로는 그의 선생님을 보는 데 골몰하여 선생님과 함께 있는 낯선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 동안 다른 사람들도 달려왔는데, 가리옷의 유다가 소리 지른다.
“사무엘, 당신이!”
“그렇소, 나요. 하느님 나라의 문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열려 있소. 그래서 나도 그리로 들어왔소.”
그 사람이 주저 없이 대답한다.
유다는 이상하고 교활한 웃음을 웃는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의 주의가 신참자에게로 쏠린다. 베드로가 묻는다.
“이 사람은 누굽니까?”
“새 제자다. 우리는 우연히 만났다. 아니 하느님께서 우리를 서로 만나게 하셨다. 나는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사람으로 이 사람을 받아들였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큰 잔치이니 출발하려던 너희도 배낭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어라.
내일까지 모두 함께 있기로 하자. 시몬아, 이제 나는 가겠다. 왜냐하면 내가 이 사람에게서 내 튜닉을 주었는데, 여기 서 있기에는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기 때문이다.”
“아!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 당신께서는 그렇게 하시면 병드실 겁니다.”
“저는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이분께서 강권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변명조로 말한다.
“그렇다. 이 사람은 넘쳐흐르는 큰 개울물에 휩쓸려갔었는데, 자기의 의지만으로 살아나왔다. 이 사람에게 그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생각나지 않게 하고, 이 사람이 깨끗한 차림으로 우리에게 오게 하려고, 나는 더럽고 찢어진 그의 옷을 우리가 만났던 곳에 놔두게 하고, 내 옷을 입게 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시며 가리옷 유다를 바라보신다. 유다는 처음에 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오면 큰 잔치를 하는 것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을 때 이상하고 교활한 웃음을 웃었던 것처럼 다시 그런 웃음을 웃는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옷을 갈아입으시려고 빨리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다른 사람들은 평화의 인사를 하기 위하여 신참자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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