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 실로에서. 조언에 관한 첫째 우화
1947. 2. 27.
예수께서는 나무들이 있는 광장의 가운데에서 말씀하고 계신다. 지금 막 지기 시작한 해는 거대한 플라타너스들의 새 잎들 사이로 새어들어 오는 황록색 빛으로 광장을 비추고 있다. 곱고 값진 휘장이 광장 위에 쳐져서, 그것이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고 걸러주는 것 같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잘 들으시오. 옛날에 한 위대한 왕이 자기 나라의 한 지방의 정의를 시험하려고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을 그리로 보내며 말했습니다. ‘너는 가서 모든 곳을 두루 다니며 내 이름으로 백성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나에 대한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어 내가 알려지고 사랑받게 해라. 나는 너에게 전권을 준다. 네가 하는 모든 일은 잘하는 일일 것이다.’
왕자는 자기의 부왕의 축복을 받은 다음 자기가 보내진 곳으로 가서 그의 몇몇 대지주들과 친구들과 함께 자기의 아버지의 나라의 그 지역을 지치지 않고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지방은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서로 적대하는 몇 개의 파벌들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각 파벌은 자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소란을 피우고, 왕에게 긴급한 상소들을 올려 자기들이 가장 착하고 가장 충실하며, 상대방들은 믿을 수 없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왕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왕자는 그들이 속해 있는 도시에 따라 입장들이 다른 시민들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민들은 두 가지 점에 있어 서로 같았습니다. 첫째는 제각기 각 고을이 다른 고을들보다 낫다고 믿는 것이었고, 둘째는 각 도시는 왕 앞에서 원수인 이웃 도시의 평판을 나쁘게 만들어 그 도시를 파멸시키기를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자는 공정하고 현명했기 때문에 많은 관용을 가지고 그 지방의 각 지역을 정의 안에서 가르쳐 그들 모두를 자기의 아버지와 자기의 사랑을 받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착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비록 느리기는 했지만 늘 그렇듯이 그 지방의 각 지역의 올곧은 사람들만이 그의 조언을 따르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니 그는 정확히 사람들이 선의와 지혜가 적은 곳이라고 경멸적으로 말해졌던 곳에서 자기의 말을 귀담아듣고, 진리 안에서 지혜로워지려는 더 많은 선의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자 이웃 지방들의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공들이지 않는다면, 왕의 은혜는 모두 우리가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갈 것이다. 가서 우리가 미워하는 자들을 타도하고, 왕자를 존경하기 위하여 뉘우치고 기꺼이 우리의 증오를 잊어버리려는 것처럼 가장하자.’
그렇게 하여 그들은 갔습니다. 그들은 친구들인 것처럼 가장하여 경쟁상대인 지방의 고을들에 흩어져 기만적인 친절로 왕자에게 점점 더 큰 경의를 표하고, 따라서 결과적으로 그의 부왕에게도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들을 조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부왕(父王)의 특사인 왕자에게 표한 경의는 그를 보내신 분에게 표해진 경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왕자를 존경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백성들과 왕 자신에게도 혐오스러운 사람이 되게 만들기를 원할 정도로 진심으로 그를 미워했습니다. 그들의 거짓 친절이 어찌나 교활했는지 그들은 자기들의 조언이 최선의 방책으로 보이게 하는 데 성공하여 이웃 지방의 많은 사람들이 악한 것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 그들이 따라가고 있었던 옳은 길을 떠나 불의한 길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자는 자기의 임무가 사명이 많은 사람들에게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말해보시오. 왕의 눈에 누가 가장 큰 죄인이었습니까? 조언한 사람들의 죄는 무엇이고, 그들의 조언을 따른 사람들의 죄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또 하나를 질문하겠는데, 그 착한 왕이 누구에게 더 엄했겠습니까? 여러분은 대답들을 알지 못합니까? 그러면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왕의 눈에 가장 큰 죄인은 왕자에 대한 증오로 인하여 그를 더 깊은 무지의 어둠 속으로 밀어 넣기를 원했고, 왕 자신에 대한 증오로 인하여 왕과 그의 신민들의 눈에 그를 무능하게 보이게 하여 그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 실패하도록 만들기를 원하여 자기의 이웃들에게 악을 행하도록 선동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왕자에게 주어진 사랑이 그 아버지에게 주어진 사랑이기도 하다면, 같은 논리로 왕자에 대한 증오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들이 악한 조언을 한다는 것을 완전히 알면서 악한 조언을 한 사람들의 죄는 거짓말의 죄 외에도 증오의 죄, 사전에 계획된 증오의 죄였고, 그 조언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의 죄는 어리석음의 죄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지성적인 사람만이 그의 행위들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반면, 질병이나 다른 이유들로 인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그 자신은 책임이 없지만, 그의 부모들이 그를 대신하여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에는 그는 책임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그의 아버지가 자기의 아들의 행위들에 대하여 책임을 집니다.
그래서 착한 왕은 지성적인 악한 조언자들에게는 엄하였고, 그들에게 속았던 사람들에게는 관대하여 참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왕자로부터 배우기 위하여 그에게 직접 묻기 전에 이러저러한 것들을 믿었던 것들에 대하여 그들을 질책하기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참으로 아버지의 뜻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아버지의 아들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실로의 주민 여러분, 이것은 비유입니다. 여러분은 오랜 세월동안 하느님과 사람들과 사탄에게서 서로 다른 성격의 조언을 몇 차례 들어왔는데, 선한 목적들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악으로 이끄는 것으로 인식되어 거절한 조언은 좋은 열매를 맺었고, 거룩한데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악한데도 받아들여진 조언은 나쁜 열매를 맺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놀라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어 자유롭게 선이나 악을 원할 수 있고, 선과 악을 분간할 수 있는 지성이라는 다른 훌륭한 선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언 자체보다는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상이나 벌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악한 사람들이 그들의 이웃을 파멸시키기 위하여 그를 유혹하는 것을 금할 수 없는 것처럼, 아무것도 선한 사람들이 유혹을 물리치고, 선에 충실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을 금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조언이 열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고, 다른 열 사람에게는 유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그 조언을 따르는 사람이 그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것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의 영혼에 선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우리는 그렇게 하라고 들었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솔직하게 ‘내가 그것을 하기를 원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적어도 정직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용서는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여러분에게 주어진 조언이 선한 것인지에 대하여 의문이 있을 때는 그것을 받아들여 실천하기 전에 묵상하시오. 착한 뜻을 가진 영혼들에게 그분의 빛을 결코 거절하지 않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 간구하며 묵상하시오. 그런데 만일 여러분의 양심이 하느님에 의하여 조명되어 미세하고 감지하기 어렵지만, 정의의 행위에는 있을 수 없는 대목을 단 하나라도 보게 된다면, 그때는 말하시오. ‘이것은 불순한 정의이니, 나는 이것을 하지 않겠다.’
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자기의 지성과 자유의지를 선용하고, 사물들 안에서 진리를 보기 위하여 주님을 부르는 사람은 유혹에 의하여 파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세상과 사탄의 모든 덫들에도 불구하고 선한 일을 하도록 그를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엘카나의 한나와 엘리의 아들들을 기억하시오. 한나의 빛나는 천사는 주님께서 그녀에게 아들을 주시도록 서원하라고 그녀에게 조언했습니다. 사제 엘리는 그의 아들들에게 정의의 삶으로 돌아오고 주님께 더 이상 죄짓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사람의 우둔함으로 인하여 영혼에게 말하는 주님의 천사의 말은 영적이고, 육체적인 감각기능으로는 느낄 수 없는 말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가 더 쉽지만, 엘카나의 한나는 착하고 주님의 눈앞에서 올곧았기 때문에 그 조언을 받아들였고, 그래서 그녀는 예언자를 낳았습니다. 반면에 엘리의 아들들은 악하고 하느님에게서 멀었기 때문에 그들의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하느님께 폭력적인 죽음으로 징벌을 받았습니다.
조언은 두 가지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것이 나온 근원의 가치인데,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결과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미 큰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조언이 주어지는 마음의 가치입니다. 조언들이 주어지는 마음이 조언에 부여하는 가치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마음이 착하여 좋은 조언을 따른다면, 그것은 그 조언에 의로운 행위의 가치를 부여하고,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가치의 둘째 부분을 없애버림으로써 그 조언은 조언으로만 그대로 남아 있고, 행위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조언자에게만 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조언이 나쁜 것이어서 그것을 실천하라고 아첨과 공포로 헛되이 유혹당한 착한 마음에게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조언은 악에 대한 승리와 선에 대한 충실함을 위한 순교의 가치를 얻고, 그래서 그것은 하늘나라에서 큰 보물을 준비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혹당할 때 하느님의 빛에 의하여 인도받아 그것이 좋은 말인지 묵상하시오. 그래서 만일 유혹들은 허락하시지만 여러분의 파멸은 원치 않으시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여러분이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여러분 자신들과 여러분을 유혹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용기를 가지시오. ‘아니다. 나는 내 주님께 충실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충실함이 과거의 내 죄들을 사해주고, 나로 하여금 나라의 문 밖 가까운 곳이 아니라 그 문들의 안으로 들어 들어가게 해주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그분의 아들을 나를 위해서도 보내시어 나를 영원한 구원으로 인도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가시오. 만일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여러분은 밤에 내가 어디서 쉬는지 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비추어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 > 8 수난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사시8권 [565. 찢어진 옷의 비유와 출산 중인 여인의 기적. 도둑질하다 잡힌 가리옷의 유다] (0) | 2026.02.03 |
|---|---|
| 하사시8권 [566. 에프라임에 대한 작별인사. 에프라임에서 실로로] (1) | 2026.02.03 |
| 하사시8권 [568. 레보나에서. 조언에 대한 둘째 우화] (0) | 2026.02.03 |
| 하사시8권 [569. 스켐 도착] (1) | 2026.02.03 |
| 하사시8권 [570. 스켐에서. 조언에 대한 셋째 우화] (0) |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