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 스켐 도착
1947. 3. 1.
여기 아름답게 가꾸어진 스켐이 있다. 시내에는 사마리아 신전으로 가고 있는 사마리아인들과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가고 있는 모든 지방 출신의 순례자들로 북적거린다. 스켐은 서쪽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그리짐 산의 동쪽 비탈에 펼쳐지고 있으므로 햇빛으로 가득하다. 도시가 온통 흰 것만큼이나 산은 완전히 초록빛으로 덮여 있다.
동북쪽에는 에발 산이 있는데, 그것은 모습이 더 황량해보이고 북풍으로부터 이 도시를 보호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풍부하여 땅이 기름지다.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수많은 냇물들이 흘러들어와 아름다운 두 강들로 나누어지는 물이 풍부한 땅의 비옥함이 정원들의 담장들 밖으로, 야채밭의 산울타리 밖으로 넘쳐 나온다. 모든 집은 작은 열매들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꽃 핀 초록빛 나뭇가지들로 장식되어 있다.
지형으로 인하여 잘 보이는 주위를 둘러보자면, 보이는 것은 올리브 밭들, 포도밭들, 과수원들의 초록빛과 밭들의 황금색뿐이다. 밭들은 날이 갈수록 덜 익은 낟알의 청록색이 점점 더 밀대와 여문 밀 이삭의 연한 노란색으로 변해 가는데, 해와 바람이 그것들을 감싸고 휘어지게 하면서 거의 백금 빛으로 보이게 한다.
낟알들은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참으로 황금빛이 되어간다. 낟알들은 싹이 틀 때 희다가, 자라고 이삭이 패는 동안에는 값진 보석과도 같은 초록색이 되었다가, 이제는 참으로 황금색이다.
태양은 그것이 살도록 준비시킨 다음 지금은 그것이 죽도록 준비시킨다. 그래서 태양을 언제 더 찬양해야 하는지 말하기는 힘들다. 낟알이 희생되도록 이끄는 지금인지, 아니면 낟알이 싹트게 하기 위하여 아버지와 같이 땅을 덥히고, 방금 싹튼 창백한 줄기를 기운과 약속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칠할 때인지 말이다.
예수께서는 읍내로 들어와 그들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셨던 곳을 가리키시고 오래 전의 대화를 회상하시며 요한을 제외한 그분의 모든 사도들에게 말씀하신다. 요한은 마리아께서 몹시 슬퍼하시기 때문에 그분을 위로해드리기 위하여 그분 가까이에 있다.
“그때 내가 말했던 것이 지금 이루어지지 않느냐? 우리가 이리로 왔을 때 우리는 알려지지 않았었고, 외로웠었다. 우리는 씨를 뿌렸다.
지금은 보아라! 그 씨는 풍부한 수확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은 더 크게 자랄 것이고, 너희는 그것을 거두어들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너희보다 더 많이 거두어들일 것이다…”
“주님, 당신께서 거두시지 않고요?”
필립보가 묻는다.
“나는 내 선구자가 씨 뿌린 곳에서 거두었다. 그 다음에 나는 너희가 거두어들이도록 씨를 뿌렸고, 내가 너희에게 준 씨를 너희가 뿌리게 하였다. 그러나 요한이 자기가 씨 뿌렸던 것을 거두지 않았듯이 나도 이 곡식을 수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주님?”
알패오의 유다가 불안해하며 묻는다.
“내 형제여, 희생들이다. 밭들을 기름지게 하는 데에는 이마의 땀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음들을 기름지게 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어나고, 일하고, 죽는다.
우리 다음에 누군가가 우리를 대체하고, 일어나고, 일하고, 죽는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죽음으로 물준 것을 수확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오! 안 됩니다! 나의 주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부르짖는다.
“내 제자가 되기 전에 요한의 제자였던 네가 그렇게 말하느냐? 너는 네 처음 선생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덕을 주기 위하여 죽는 것의 아름다움과 의로움을 이해했었다. 나는 그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 즉 하느님이십니다! 그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구세주이다. 하느님으로서 나는 사람보다 더 완전해야 한다. 사람인 요한이 참 태양을 떠오르게 하기 위하여 작아질 줄 알았으니, 나는 내 태양의 빛을 비겁함의 구름들로 희미해지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나에 대한 분명한 추억을 너희에게 남겨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너희가 앞으로 나아가고, 세상이 그리스도의 사상 안에서 자라게 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떠날 것이다. 그는 자기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너희의 일을 지켜보고, 너희의 상급이 될 너희 자리를 준비하면서 너희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나의 떠남을 통하여… 그리고 세상과 지상 생활의 애착 없이 요한과 예수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이 살게 만들도록 떠나고 죽을 수 있는 사람들의 떠남을 통하여 살게 하기 위하여 죽을 줄을 알 모든 사람의 떠남을 통하여 자랄 것이다.”
“그럼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사형당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가리옷 사람이 거의 헐떡이며 묻는다.
“나는 그들이 나를 사형에 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희생이 산출할 것을 위하여 내가 죽는 것이 의롭다고 생각한다. 살인은 그것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항상 살인일 것이다. 비록 그것이 살해당하는 사람에게 다른 가치와 모습을 가질지라도 말이다.”
“당신의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나는 전투 중인 병사나 재판관에게 복종해야 하는 사형집행인이나 노상강도에게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처럼 명령받거나 강요되어 살인하는 사람은 양심의 가책이 없거나 자기가 동료인간을 죽였다는 상대적인 죄책만을 가지고 있지만, 명령받거나 강요되지 않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이거나 그를 죽이는 데 협력하는 사람은 카인의 소름끼치는 얼굴로 하느님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겠나? 선생님께서는 이 모든 것으로 인하여 괴로워하시고, 자네의 두 눈은 고문당하는 사람의 두 눈과 같고, 우리는 마치 우리가 임종의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느끼고 있네. 만일 그분의 어머니께서 이것을 들으신다면, 그분께서는 우실 것이네. 그분께서는 이미 베일 속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고 계시네!
할 이야기가 아주 많네!… 오! 보라고! 유력자들이 오고 있네. 이렇게 되면 자네가 조용히 하겠지. 여러분에게 평화! 여러분에게 평화!”
약간 앞서가다가 말하기 위하여 돌아섰던 베드로가 예수를 향하여 오고 있는 장중한 스켐 사람들의 큰 무리에게 인사하며 상체를 숙인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지난번에 당신을 모셔 들였던 집들이 당신을 영접하기 위하여 준비되어 있고, 다른 많은 집들도 여자제자들과 당신과 함께 있는 분들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께서 최근에, 그리고 처음에 도와주셨던 사람들이 당신을 뵙기 위하여 올 것입니다.
한 여자만이 빠질 것입니다. 그 여자는 속죄의 생활을 하기 위하여 이 고장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했고, 저는 그녀의 말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한 여자가 자기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죄를 물리치고 자기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준다면, 그것은 그녀가 새 삶을 따르기를 원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당신께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녀가 스켐을 떠난 후 아무도 더 이상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 백성들 중 한 사람이 자기가 피알레 산 근처의 한 마을에서 하녀복장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베르사베아에서 초라한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알아보았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이름으로 불리자 대답하지 않았다고 하고, 그들은 그녀가 전자에서는 요안나라고 불리고, 후자에서는 아가르라고 불리는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구속되었다는 것을 빼놓고 다른 것은 알 필요 없소. 다른 모든 지식은 헛되고, 모든 조사는 해로운 호기심일 뿐이오. 당신들의 동향인을 그녀의 은밀한 평화 속에 내버려두고, 그녀가 더 이상 추문을 야기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시오. 주님의 천사들은 그녀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도움, 그녀의 영혼을 해치지 않는 유일한 도움을 주기 위하여 그녀가 어디 있는지를 아오…
여자들이 피로에 지쳐 있으니 사랑으로 그들을 집들로 데려가시오. 나는 내일 당신들에게 말하겠소. 오늘 나는 모든 사람의 말을 듣고, 여러분의 병자들을 받아들이겠소.”
“당신께서는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머무르지 않으실 겁니까? 당신께서는 안식일을 여기서 지내지 않으실 겁니까?”
“아니오. 나는 다른 곳에서 기도하며 안식일을 지내겠소.”
“저희는 당신을 오랫동안 모시기를 바라고 있었는데요…”
“나는 명절들을 지내러 유다로 돌아갈 시간을 가지고 있을 뿐이오. 만일 사도들과 여자들이 원한다면, 나는 그들을 안식일 저녁까지 당신들과 함께 있도록 남겨두겠소.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지 마시오. 당신들은 내가 주 우리 하느님을 그 누구보다 더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아오. 왜냐하면 내가 무엇이라는 사실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를 나에게 면제해주지는 않기 때문이오.”
그들은 집들을 향하여 가서 한 집에 두 명의 여자제자들과 한 명의 사도가 들어간다. 알패오의 마리아와 수산나는 알패오의 야고보와 함께, 마르타와 마리아는 열성당원과 함께, 엘리자와 니까는 바르톨로메오와 함께, 살로메와 요안나는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함께 들어간다.
그리고 토마스, 필립보, 가리옷의 유다와 마태오는 모두 함께 한 집으로 들어가고,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다른 집으로 들어간다.
예수께서는 알패오의 유다, 요한, 그리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줄곧 주민들을 대표하여 말한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신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다가 여행을 중단하고 예수를 따라온 다른 순례자들과 에프라임과 실로와 레보나 사람들은 숙소를 찾아 마을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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