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 애논에서. 어린 목자 벤야민
1947. 3. 4.
몇 채의 집들밖에 없는 애논은 더 북쪽에 있다. 여기는 세례자가 머물렀던 곳이다.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동굴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샘물이 졸졸 흘러내리다가 물이 많은 시내가 되어 요르단 강을 향하여 흘러간다.
예수께서는 동굴 밖에 앉아 계신다. 그분께서 그분의 사촌에게 작별인사를 하실 때 그분께서 계셨던 곳이다. 그분께서는 혼자 계신다. 여명이 동녘 하늘을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숲이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다시 깨어나고 있다. 양들의 울음소리들이 애논의 우리들로부터 들려온다. 나귀의 울음소리가 조용한 공기를 가른다.
발소리들이 오솔길 위에서 들려온다. 한 떼의 염소들이 한 청소년에게 인도되어 지나가는데, 그 청소년은 미심쩍은 눈으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수를 바라본다. 그러고 나서 그는 지나간다. 그러나 잠시 후에 그가 돌아온다. 왜냐하면 새끼염소 한 마리가 거기서 보지 못했던 사람이 긴 손을 내밀어 마조람 줄기 하나를 주면서 영리해 보이는 그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을 살펴보느라 그곳에서 걸음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어린 목자는 당혹스러워하며 그대로 서 있다. 그는 자기가 그 짐승을 데려가야 할지, 아니면 마치 예수께서 그놈이 대담하게도 그분의 발치에 쪼그리고 앉아 그분의 무릎에 그놈의 머리를 얹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처럼 그분께서 미소 지으시며 그놈을 쓰다듬어주시는 것을 그냥 두어야 할지, 어쩔지 결정하지 못한다. 다른 염소들도 되돌아와 작은 꽃들이 피어 있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풀을 뜯어 먹는다.
어린 목자가 묻는다.
“당신께서는 염소젖을 원하세요? 저는 말 안 듣는 염소 두 마리의 젖은 아직 짜지 못했습니다. 그놈들은 배부르지 않을 때는 젖을 짜는 사람이 누구든 그를 들이받습니다. 그놈들은 만족할 만한 이익을 얻지 못하면 저희를 때리는 저희 주인과 똑같습니다.”
“너는 하인 목자냐?”
“저는 고아입니다. 저는 혼자이고, 하인입니다. 주인은 제 친척입니다. 그는 제 외할머니의 자매의 남편이니까요. 라헬 할머니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그렇지만 그분은 여러 달 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불행합니다…
저를 데려가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없이 살아 왔습니다… 저는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작은 빵이면 제 품삯으로 충분합니다. 여기서도 저는 아무것도 받지 못합니다… 만일 주인이 제 임금을 준다면, 저는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말합니다. ‘이것이 네 돈이냐? 나는 너를 입히고 먹이기 때문에 그 돈을 내가 보관하겠다.’
그 사람이 저를 입힌다고요!… 보이시지요? 그가 저를 먹여준다고요!… 저를 보세요… 이것들은 매 맞은 자국들입니다… 이것이 제가 어제 받은 빵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매우 가느다란 자기의 두 팔과 양어깨 위의 타박상들을 보여준다.
“너는 무엇을 했느냐?”
“아무것도 안 했어요. 당신의 친구들, 아니 제자들이 하늘나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 저는 그것들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설령 제가 일하지 않고 있더라도 그날은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빈둥거린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주인은 저를 두들겨 팼습니다. 어찌나 심하게 때렸는지…저는 더 이상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저를 데려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도망치겠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일부러 이리로 왔어요. 저는 말하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착하시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럼 염소 떼는 어떡하고? 저는 분명히 염소 떼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것은 아니겠지.”
“…저는 이놈들을 염소 우리로 데려다놓겠습니다… 잠시 후에 주인은 숲으로 나무를 베러 갈 겁니다… 저는 염소 떼를 도로 가져다놓고 도망치겠습니다. 오! 저를 데려가주세요!”
“그런데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당신께서는 그리스도십니다! 하늘나라의 왕. 당신을 따르는 사람은 내세에서 복되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어떤 기쁨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저를 물리치지 마세요… 제가 거기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요…”
그는 새끼염소 곁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울면서 말한다.
“너는 어떻게 하여 나를 그렇게 잘 알게 되었느냐? 너는 내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
“아닙니다. 저는 당신께서는 어제부터 세례자가 계셨던 곳에 계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제자들은 가끔씩 애논에서부터 이리로 지나가곤 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분들의 이름은 마티아, 요한, 시메온인데, 당신 전에 세례자가 그분들의 선생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은 자주 이곳으로 왔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이사악도…
저는 이사악 안에서 제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이사악은 저를 제 주인에게서 구해내기를 원하여 그에게 약간의 돈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는 그 돈을 받았지요. 그렇지만 그는 저를 가게 해주지 않고, 당신의 제자를 비웃었습니다.”
“너는 많은 것들을 아는구나. 그러나 너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아느냐?”
“예루살렘으로요. 그렇지만 제가 애논 사람이라는 것은 제 얼굴에 쓰여 있지 않습니다.”
“나는 더 멀리 갈 것이다. 나는 곧 갈 것이다. 나는 너를 데려갈 수 없다.”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저를 데려가주세요.”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저는 울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주지 못하는 기쁨을 하느님께서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주신다고 불쌍한 아이에게 처음으로 말해준 요한의 제자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저는 그 기쁨을 가지기 위하여 아주 많은 매를 맞았고, 그 평화를 저에게 주십사고 하느님께 청하면서 그렇게 많이 굶주리며 고통당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착한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당신께서 지금 저를 물리치신다면… 저는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거예요…”
그는 입술보다는 눈물로 예수께 애원하며 조용히 운다.
“나는 네 몸값을 치를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나는 네 주인이 그것에 동의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 몸값은 이미 치러졌습니다. 저는 증인들도 가지고 있어요. 엘리, 레위, 요나가 보았고, 그 사람을 비난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애논의 제일가는 유력자들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렇다면!… 가자, 일어나 나와 함께 가자.”
“어디로요?”
“네 주인에게로.”
“저는 무서워요! 당신께서 혼자 가세요, 그 사람은 저 높은 곳, 저 산 위에서 나무들을 벌목하고 있어요. 저는 여기서 기다리겠어요.”
“무서워하지 마라. 보아라, 내 제자들이 이리로 오고 있다. 우리는 그 사람에 비해 수가 아주 많다. 그는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일어서라. 우리는 애논으로 가서 세 증인 들을 찾은 다음에 네 주인을 만나러 가자. 내 손을 잡아라. 그 후에 나는 너를 네가 아는 제자들에게 넘겨주겠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벤야민이오.”
“나는 그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어린 친구들을 더 가지고 있다. 너는 세 번째가 될 것이다.”
“친구라고요? 그건 너무 과합니다! 저는 하인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의 하인이다. 나자렛의 예수에게 너는 친구다. 가자. 염소 떼를 모아라. 떠나자.”
예수께서 일어서신다. 어린 목자가 말 안 듣는 염소들을 모아 돌아가게 하는 동안 예수께서는 오솔길로 오면서 예수 쪽을 바라보며 나아오고 있는 사도들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신다. 그들은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이제는 염소 떼가 길로 들어섰으므로 예수께서는 어린 목자의 손을 잡고 사도들을 향하여 가신다…
“주님! 당신께서는 새끼염소들의 목자가 되셨습니까? 사마리아는 참으로 염소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러나 나는 착한 목자이고, 그래서 나는 새끼염소들을 어린양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모두가 어린양들인데, 이 사람은 갓 소년을 벗어났을 뿐이다.”
“이 아이는 혹시 어제 그 사람이 그렇게도 무지막지하게 데리고 간 아이가 아닙니까?”
마태오가 그를 살펴보며 말한다.
“나는 이 아이가 그 아이라고 생각한다. 네가 맞느냐?”
“예, 제가 맞습니다.”
“오! 가엾은 아이! 네 아버지는 틀림없이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베드로가 말한다.
“제 주인이에요. 저는 하느님 말고는 다른 아버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렇다. 요한의 제자들이 이 아이에게 약간의 교리를 가르쳐주었고 이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마침 좋은 순간에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께서 우리를 만나게 해주셨다. 우리는 애논으로 가서 세 증인들을 대동하고 이 애의 주인을 만나러 갈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이 아이를 속량하시려고요? 그런데 돈이 어디 있습니까? 마리아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돈을 마지막 한 푼까지 다 주었습니다…”
베드로가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돈은 필요 없다. 이 아이는 노예가 아니고, 이 아이의 주인으로부터 이 아이를 데려가려고 이미 돈이 지불되었다. 이사악이 이 아이를 안타깝게 여겨 그 돈을 주었단다.”
“그런데 그는 왜 아이를 받지 못했습니까?”
“하느님과 자기의 이웃들을 우롱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 저기 내 어머니께서 여자들과 함께 오신다. 가서 더 이상 나아가지 마시라고 말씀드려라.”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안드레아가 영양들처럼 민첩하게 뛰어간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와 여자제자들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여 그들에게까지 이르시는데, 그들이 이미 소식을 듣고 아이를 동정의 눈으로 살펴본다.
그들은 신속하게 애논 쪽으로 돌아와 한 마을로 들어간다. 그들은 소년에게 인도되어 엘리의 집으로 간다. 그는 고령으로 인하여 눈이 침침해졌지만, 아직 원기 왕성한 노인이다. 젊었을 때 그는 틀림없이 이 지방의 참나무들처럼 건장했을 것이다.
“엘리 할아버지, 나자렛의 선생님께서 저를 데려가신대요. 만일…”
“그분께서 너를 데려가신다고? 그분께서 그렇게 해주시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만일 네가 여기 남아 있게 된다면, 너는 결국 악해지고야 말 것이다. 불의가 너무 단단하면 마음이 냉혹해지는 법이다. 그런데 불의가 너무 심하다.
너는 나자렛의 선생님을 만났느냐? 그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비록 네가 사마리아 아이라 해도 네 눈물을 보신 게로구나. 그렇다면 너는 네 나이로 인하여 모든 사슬들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어떤 것에도, 심지어 아버지나 어머니의 뜻에 의해서도 방해받지 않고, 진리를 따를 수 있게 되었으니 행복하다.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벌로 보였던 것이 지금은 하느님의 섭리인 것으로 드러나는구나. 하느님께서는 착하시다. 그러나 네가 이리로 오다니 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내 축복을 청하려고? 나는 이곳의 원로로서 너를 축복해주마.”
“저는 당신의 축복을 원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착하시니까요. 그래서 저는 당신, 레위 할아버지, 요나 아저씨가 라삐와 함께 제 주인에게 가서 그가 더 이상의 돈을 요구하지 못하게 해주십사고 청하러 왔어요.”
“그렇지만 라삐께서는 어디 계시니? 나는 늙어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주 잘 아는 사람들만을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 라삐를 알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여기 계세요. 당신의 앞에 계세요.”
“여기에? 오, 하느님!”
노인이 일어나 예수께 절하며 말한다.
“눈이 어두운 늙은이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당신께 인사드립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에는 의인이 한분뿐이신데, 당신께서 그분이시니까요. 가십시다. 레위는 제 집 정원의 포도주 양조 통 옆에 있고, 요나는 치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노인이 다시 일어선다. 그는 비록 나이로 인하여 꾸부정해졌지만, 예수만큼 키가 크다. 그는 벽을 따라 걸으며, 자기의 지팡이로 길의 장애물들을 피하며 걷기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평화의 인사를 하셨지만, 반소경이 나아가는 것을 위험하게 만드는 길이 위험하게 된 세 개의 조악한 계단들에서는 그를 도와주신다. 길을 떠나시기 전에 예수께서는 여자제자들에게 그곳에서 그분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동안 벤야민은 염소 우리로 간다.
노인이 말한다.
“당신께서는 착하십니다. 그러나 알렉산데르는 짐승입니다. 그는 늑대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가 돈을 더 달라고 하면, 저는 벤야민을 위하여 당신께 돈을 드릴 수 있을 만큼 부유합니다. 제 아들들에게는 제 돈이 필요 없습니다. 저는 거의 백세인데, 내세에는 돈이 필요 없습니다. 인정을 베푸는 행위, 예, 이것이 가치 있습니다…”
“당신은 왜 더 일찍 그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라삐님, 저를 나무라지 마십시오. 저는 이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이 아이를 위로했습니다. 이 아이가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요.
알렉산데르는 어린 집비둘기를 산비둘기로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아이를 그에게서 빼앗아올 수 없었고,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는 멀리가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저희는 여기 남아 있는데, 저희는 그의 복수가 무섭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데르가 술이 취해 아이를 죽도록 때렸기 때문에 애논의 어떤 사람이 개입했습니다. 그랬더니 알렉산데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는 그 사람의 양떼를 독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의심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는 여러 달을 기다렸습니다. 겨울에 양들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수반의 물에 독약을 넣었습니다. 양들은 그 물을 마시고 퉁퉁 부어서 모두 죽었습니다. 여기 사는 저희 모두는 목자들이라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은 확실히 알기 위해서 그 양고기를 개에게 먹였더니 그 개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데르가 울타리 안으로 몰래 들어오는 것을 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 그는 악한입니다! 저희는 그를 무서워합니다… 그는 포악하고, 저녁에는 늘 술이 취해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모든 가족들에게도 무자비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죽은 지금 그는 저 소년을 학대합니다.”
“그럼 오지 마십시오. 만일…”
“오! 아닙니다. 저는 가겠습니다. 진실은 말해져야 합니다. 다 왔습니다. 망치소리가 들립니다. 저 사람은 레위입니다.”
그가 산울타리 옆에서 큰소리로 부른다.
“레위! 레위!”
엘리보다는 덜 늙은 노인이 옷을 걷어 올리고 손에 나무망치를 든 채 밖으로 나온다.
“내 친구여, 무슨 일인가?”
“갈릴래아의 라삐께서 내 곁에 계시네. 그분께서는 벤야민을 데리러 오셨어. 알렉산데르가 숲에 있으니 가서 그가 그 제자에게서 이미 돈을 받았다는 걸 증언하세.”
“나는 가겠네. 그들은 항상 라삐께서는 착하시다고 말했어. 지금 나는 그 말을 믿겠네. 당신께 평화!”
그는 나무망치를 내려놓고,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지만 자기를 기다리라고 말하고, 엘리와 예수와 함께 간다.
그들은 곧 요나의 양 우리에 이른다. 그들은 그를 불러서 설명한다…
“나도 가겠네. 너는 계속 일해라.”
그는 조수에게 명령한 다음 수건으로 두 손을 닦은 다음 그것을 말뚝 위에 던지고, 레위와 엘리와 동시에 예수께 인사드린 다음 예수를 따라간다.
예수께서는 그 동안 노인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은 의인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저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공정하십니다. 제가 사마리아에서 태어난 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내세에는 의인들에게 경계들이 없습니다. 죄만이 하늘과 심연 사이에 장벽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얼마나 당신을 뵙기를 바라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늙은 소경을 인도하시는 당신의 손도 부드럽습니다. 부드럽고 강합니다. 그것은 저에게 소중한, 제 이름과 같은 제 손자 엘리의 손과 같습니다. 그 애는 제 아들 요셉의 아들입니다. 만일 당신의 모습이 당신의 손과 같다면, 당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복될 것입니다.”
“저를 보는 것보다는 제 말을 듣는 편이 더 좋습니다. 그것이 영혼을 더 거룩하게 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당신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가는 일은 드뭅니다… 그런데 저게 나무줄기들을 찍는 도끼 소리가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럼… 알렉산데르는 바로 이 근처에 있습니다… 그를 부르십시오.”
“예, 여러분은 여기 남아 계십시오. 만일 제가 혼자 할 수 있다면, 저는 여러분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부르지 않는다면, 모습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예수께서 앞으로 나아가셔서 큰 소리로 부르신다.
“누가 나를 찾는 거요? 당신은 누구요?”
아주 우락부락한 옆모습과 레슬링 선수의 가슴과 팔다리를 가진 아주 건장한 나이 든 사람이 말한다. 그 손으로 맞으면 몽둥이로 얻어맞는 것처럼 아플 것이다.
“당신을 아는 미지의 사람이오. 나는 내 것을 찾으러 왔소.”
“당신의 것? 하! 하! 내 숲에 당신의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이오?”
“숲에는 아무것도 없소. 당신의 집에 있는 벤야민이 내 것이오.”
“당신은 미쳤소! 벤야민은 내 하인이오.”
“그리고 당신의 그의 친척이지요. 그런데 당신은 그 아이의 간수요. 내 사자들 중 한 사람이 그 소년을 데려가려고 당신이 요구한 돈을 당신에게 주었소. 그런데 당신은 돈을 받고도 그를 내주기를 거절했소. 내 사자는 평화의 사람이어서 다투지 않았소. 그러나 나는 정의의 이름으로 왔소.”
“당신의 사자가 돈을 먹어버린 모양이구려. 나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소. 그래서 나는 벤야민을 데리고 있소. 나는 그를 몹시 사랑하오.”
“아니오, 당신은 그 아이를 미워하오. 당신은 그 아이에게 주지 않는 품삯을 사랑하오. 거짓말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거짓말쟁이들을 벌하시오.”
“나는 돈을 전혀 받지 않았소. 만일 당신이 내 하인과 말했다면, 당신은 그 애가 교활한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아는 편이 낫겠소. 그리고 그 녀석이 나를 중상하니 나는 그 녀석을 두들겨 패주겠소. 잘 가시오!”
그가 예수께 등을 돌리고 가려고 한다.
“알렉산데르, 주의하시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여기 계시기 때문이오. 하느님의 선하심에 반항하지 마시오.”
“하느님! 하느님이 내 이익을 지켜주나요? 나만이 내 이익을 지켜야 하고, 나는 그렇게 할 것이오.”
“그러다가 당신은 혼날 줄 아시오.”
“그런데 보잘것없는 갈릴래아 사람인 당신은 누구요? 당신은 어찌 감히 나를 꾸짖는 거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하오.”
“당신은 나를 아오. 나는 갈릴래아의 라삐요, 그리고…”
“아! 그래요! 그래서 당신은 나를 겁먹게 할 수 있다고 생각시오? 나는 하느님도, 베엘제붑도 무서워하지 않소. 그런데 당신은 내가 당신을 무서워하기를 바라는 거요? 미치광이를?
가시오, 가! 내가 일하도록 내버려두시오. 가라니까. 나를 쳐다보지 마시오. 당신은 당신의 눈이 나를 겁먹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오?”
“나는 당신의 죄들을 보지는 않소. 나는 당신의 모든 죄들을 알고 있으니 말이오. 당신의 모든 죄들을 말이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죄들도.
그러나 나는 당신이 이것이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뉘우치도록 주시는 마지막 자비의 시간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지 보기를 원하오. 나는 가책이 일어나 당신의 돌과 같은 마음을 쪼개놓지 않나 보기를 원하오. 그리고…”
양손에 도끼를 들고 있었던 그 사람은 예수를 향하여 도끼를 던진다. 그분께서는 재빨리 몸을 숙이신다. 도끼는 그분의 머리 위를 날아가 어린 참나무를 친다. 그 참나무는 깨끗하게 잘려 가지들이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 놀라서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 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멀지 않은 곳에 숨어 있던 세 사람은 예수께서 맞으셨는지 염려하며 소리 지르며 펄쩍 뛰어나오고,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외친다.
“오! 내가 볼 수 있다면! 그분께서 다치지 않으셨는지 내가 볼 수 있다면! 오, 영원하신 하느님, 딱 그것만을 볼 수 있도록 제 시력을 회복시켜주십시오!”
그 노인은 다른 사람들이 확인해주는 소리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자기의 지팡이를 잃었기 때문에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간다. 그는 예수의 몸의 어느 부위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예수를 만지려 하며 탄식한다.
“밝은 빛 한 줄기만, 그랬다가 다시 어둠이 왔으면. 그러나 겨우 장애물들이나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이 베일 없이 볼 수 있다면, 볼 수 있다면…”
“할아버지, 나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나를 만져보세요.”
예수께서는 노인을 만지시며 노인이 자신을 만지게 해주시며 말씀하신다.
그 동안에 다른 두 사람은 그 난폭한 사람에게 심한 말들을 내뱉고 그의 면전에서 그의 죄들과 거짓말들을 비난한다. 알렉산데르는 이제는 도끼가 없으므로 단도를 꺼내 들고 하느님을 저주하며 소경 노인을 비웃고,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면서 그들을 치려고 그들에게 달려드는데, 그는 포효하는 야수와도 같다.
그러나 그는 비틀거리고, 걸음을 멈추고, 단도를 떨어뜨리고, 자기의 두 눈을 비비고, 두 눈을 떴다 감았다 하더니, 무서운 비명을 지른다.
“나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도와주시오! 내 두 눈이… 어둠이… 누가 나를 구해주겠소?”
다른 사람들도 몹시 놀라 소리 지른다. 그들은 그를 조롱하며 말한다.
“하느님께서 자네의 말을 들으셨네.”
과연 그의 저주의 말들 중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만일 내가 거짓말하고 있고, 죄지었다면 하느님이 내 눈을 멀게 해주시기를. 미친 나자렛 사람에게 경배하느니 나는 차라리 소경이 되겠소! 나는 당신들에게는 복수할 것이고, 벤야민은 저 나무처럼 두 쪽을 내버리겠어…”
그래서 그들이 그를 비웃으며 말한다.
“지금 자네는 복수할 수 있네…”
“저 사람처럼 되지 마시오. 미워하지 마세요.”
예수께서 충고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예수의 안전만을 염려하고 있는 노인을 어루만지신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그를 격려하시며 말씀하신다.
“얼굴을 드세요. 보세요!”
기적이 일어난다. 저기 짐승 같은 사람에게 어둠이 있는 것처럼, 여기 의인에게는 빛이 있다. 그리고 다른 외침이, 복된 외침이 우람한 나무들 아래에서 올라온다.
“나는 볼 수 있다! 내 눈들이! 빛이!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노인이 새로운 생명으로 빛나는 눈으로 예수를 응시한다. 그러다가 그는 땅에 엎드려 그분의 발에 입 맞춘다.
“우리 둘이 함께 가십시다. 당신들 두 분은 이 불행한 사람을 애논으로 데려다주세요. 그리고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십시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미 이 사람을 벌하셨으니까요. 그리고 하느님으로 충분합니다. 사람은 모든 불행에 대해서도 친절해야 합니다.”
“소년, 양들, 숲, 집, 돈을 가지시오. 그러나 나에게 시력을 돌려주시오. 나는 이런 채로 남아 있을 수 없어요.”
“나는 할 수 없소 나는 당신이 죄인이 되게 한 모든 것들을 당신에게 남겨두겠소. 이 죄 없는 어린이는 이미 순교의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나는 이 애를 데려가겠소. 당신의 영혼이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하여 열리기를 바라오.”
예수께서는 레위와 요나에게 작별인사를 하시고, 노인과 함께 빨리 내려오신다. 노인은 회춘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첫 번째 집들에 이르러 그의 기쁨을 외친다… 애논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다.
예수께서는 군중을 헤치시고, 사도들과 함께 있는 어린 목자에게 가셔서 말씀하신다.
“이리 오너라! 가자, 왜냐하면 사람들이 우리를 티르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자유입니까? 자유? 당신과 함께요? 오! 저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엘리 할아버지께 작별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요?”
소년은 흥분해 있다…
엘리는 그를 포옹하고 그에게 축복하며 말한다.
“그 불행한 사람을 용서해라.”
“왜요? 저는 그 사람을 용서하겠습니다, 예. 그렇지만 그가 왜 불행한 사람입니까?”
“그는 주님을 저주했기 때문에 그의 두 눈에서 빛이 꺼졌다. 우리 중 누구도 더 이상 그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소경이고 불구가 되었다. 하느님의 능력은 얼마나 무서운지!…”
노인은 두 팔을 쳐들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그가 본 것을 생각하는 영감 받은 예언자와도 같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시고, 흥분한 작은 군중을 헤치며 나아가신다. 그분께서 떠나신다. 사도들과 여자제자들이 그분을 따라가고, 벤야민도 여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간다. 그들은 주님의 귀염둥이에게 그들의 애정의 표시를 주고 싶어 한다. 과일 한개, 돈주머니 하나, 약간의 빵, 옷 한 벌, 그들은 자신들이 당장 가지고 있는 것을 그에게 준다. 그러자 벤야민이 기뻐하며 그들에게 인사하고 감사하며 말한다.
“당신들은 항상 저에게 친절하세요! 저는 여러분을 기억하겠어요. 저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하겠어요. 여러분의 자녀들을 주님께 바치세요.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은 유쾌합니다. 그분께서는 생명이십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
애논은 뒤에 있다. 그들은 요르단 강을 향하여, 요르단 계곡의 평야를 향하여, 아직은 미지의 새 사건들을 향하여 내려간다.
그러나 소년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는 논평하지 않는다. 그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한숨을 쉬지 않는다. 그는 미소 짓고 있다. 그는 그들 모두의 선두에서 걸어가시는 예수를, 보잘것없는 자기도 포함된 양떼를 거느리고 가시는 참 목자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그는 느닷없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사도들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소년은 행복하구먼.”
여자들도 미소 지으며 말한다.
“갇혀 있던 새가 다시 자유와 제 둥지를 찾았어.”
예수께서도 돌아서 그를 바라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그분의 미소는 여느 때처럼 모든 것을 빛나게 하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소년을 부르시며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어린양아, 이리 오너라. 나는 너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가르쳐주고 싶구나.”
그분께서 시편을 읊조리기 시작하시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부른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다네. 그분께서는 흐드러진 풀밭에 나를 가져다놓으셨네.” 운운.
예수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비옥한 들로 울려 퍼진다. 그 소리는 다른 모든 목소리들을, 가장 훌륭한 목소리들도 압도한다. 그만큼 그 목소리는 그분의 강렬한 기쁨을 나타내준다.
“마리아, 당신의 아들은 행복하군요.”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래요. 그는 행복해요. 그에게는 여전히 기뻐할 무언가가 있어요.”
“열매가 없는 여행은 없어요, 그분께서는 은총들을 널리 퍼뜨리며 지나가십니다. 그래서 항상 진정으로 구세주를 만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갈릴래아의 베들레헴에서의 그 저녁을 기억하세요?”
막달라의 마리아가 묻는다.
“응, 그러나 나는 그 나병환자들과 이 소경은 기억하고 싫지 않다…”
“당신은 항상 용서하실 거예요. 당신은 몹시 착하시니까! 그렇지만 정의도 필요해요.”
마리아 살로메가 지적한다.
“그것도 필요해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자비가 더 커요.”
다시 막달라의 마리아가 말한다.
“당신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마리아께서는…”
요안나가 대답한다.
“마리아께서는 용서만을 원하셔요. 비록 그분 자신에게는 용서가 필요 없지만요. 제 말이 맞지요, 마리아 어머니?”
“나는 용서만을 원한다. 그렇다. 나는 그것만을 원해. 악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무서운 고통일 것이다…”
마리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며 한숨지으신다.
“당신께서는 모든 사람을, 정말로 모든 사람을 용서하실 겁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요? 악을 고집하고, 용서를 무능이라고 비웃으면서 모든 용서를 망쳐놓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르타가 말한다.
“나는 용서해야 한다. 나에 관한 한 나는 용서해야 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나는 모든 영혼을 다소간 착한 어린이로, 한 아들로… 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항상 용서한다… 설령 그녀가 ‘정의는 정당한 벌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해도 말이다.
오! 만일 한 어머니가 자기의 악한 아들에게 착한 새 마음을 낳아주기 위하여 죽어야 한다면, 너는 그녀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러나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모든 도움을 거부하는 마음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연민은 그들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에 있는 짐, 즉 그들의 죄들의 짐과 하느님의 엄격하심의 짐은 이미 매우 무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오!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하자… 그리고 우리의 절대적인 용서가 하느님께서 받아들여져 그들의 부채를 줄여주셨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마리아, 당신은 왜 항상 울어요? 당신의 아들이 기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알패오의 마리아가 한탄하며 말한다.
“죄인이 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기쁨은 온전하지 않았어요. 예수는 구속할 수 있을 때에만 완전히 기쁜 거예요…”
나는 지금까지 말하지 않고 있었던 니까가 왜 느닷없이 말하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에 우리는 다시 가리옷의 유다와 함께 있게 되겠군요.”
여자들은 마치 이 단순한 말이 무언가 이례적인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치 그 말들이 내가 알지 못하는 중요한 문제를 숨기고 있다는 듯 서로를 쳐다본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한 아름다운 올리브 밭에서 걸음을 멈추셨다. 그들 모두가 걸음을 멈춘다. 예수께서 음식에 강복하시고, 그것을 나누신 다음 분배하신다.
벤야민은 자기가 사람들에게서 받은 것을 들여다보며 정돈한다. 너무 길거나 너무 넓은 옷, 자기 발에 맞지 않는 샌들, 아직 겉껍질 속에 들어 있는 아몬드, 끝물 호두들, 약간의 치즈, 이상하게 쪼글쪼글한 사과, 작은 칼. 그는 자기의 보물들을 보며 흐뭇해한다. 그는 먹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를 원한다. 그는 옷을 개키며 말한다.
“나는 파스카 때 제일 좋은 옷을 입겠어요.”
알패오의 마리아가 약속한다.
“나는 너를 위하여 베타니아에서 모두 정리해주마. 그 동안은 이것을 내놓아라. 티르차에는 이 옷들을 빨 물이 있을 거고, 좀 더 가면 이것을 수선할 실이 있을 거다. 샌들에 대해서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가난한 사람의 발에 맞는다면, 이것을 그 사람에게 주고, 우리가 티르차에서 새 샌들 한 켤레를 사지요 뭐.”
막달라의 마리아가 태연하게 말한다.
“얘야, 무슨 돈으로 그것을 사니?”
마르타가 그녀에게 묻는다.
“아! 그렇군! 우리에게 남은 돈이 한 푼도 없지… 하지만 유다에게는 약간의 돈이 있어. 벤야민은 저런 신발을 신고서는 먼 길을 갈 수 없어. 그리고 가엾은 아이! 이 애의 영혼은 큰 기쁨을 얻었지만, 이 애의 기분도 만족을 얻어야 해… 어떤 물건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거든.”
젊고 유쾌한 수산나가 웃으며 마리아에게 말한다.
“언니는 마치 새 샌들 한 켤레가 그런 걸 생전 신어보지 못한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걸 경험으로 아는 것처럼 말하고 있구먼!”
“그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사실 나는 비를 맞아 흠뻑 젖었을 때 마른 옷을 입는 것과 옷이 한 벌밖에 없을 때 새 옷 한 벌이 얼마나 상쾌한지를 알기 때문이야. 나는 기억해…”
마리아가 자기의 머리를 복되신 동정녀의 어깨 위로 기울이며 말한다.
“어머니, 당신께서도 기억하시지요?”
그녀는 다정하게 그분을 껴안는다.
예수께서는 저녁이 되기 전에 티르차에 도착하기 위하여 출발을 명령하신다.
“사건들을 알지 못하는 그 두 사람이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저희가 먼저 가서 당신께서 곧 도착하실 거라고 그들에게 말할까요?”
알패오의 야고보가 여쭌다.
“그래, 요한과 야고보와 내 형제 유다만 빼놓고는 모두 가거라. 이제는 티르차가 멀지 않다… 자 가거라. 유다와 엘리자를 찾아라. 그리고 우리가 유숙할 숙소들도 마련해라. 왜냐하면 우리가 많이 지체했고 여자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거기서 밤을 지내는 것이 좋을 테니 말이다… 우리는 너희를 뒤따라가겠다. 첫 번째 집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를 기다려라…”
여덟 사도들은 빨리 가고, 예수께서는 천천히 그들을 따라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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