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 사마리아인들에게 배척당하시다. 가리옷의 유다와 함께
1947. 3. 5.
티르차는 울창한 올리브 밭들로 둘러싸여 있어 시내에 아주 가까이 가서야 그 도시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놀랍도록 기름진 텃밭들의 울타리가 집들의 마지막 방풍막이 된다. 텃밭들에는 치커리, 양상추, 야채, 어린 박 넝쿨, 유실수, 나무그늘, 열매를 약속해주는 그것들의 꽃들과 기쁨을 약속해주는 작은 열매들이 서로 농담(濃潭)이 다른 초록빛을 섞어놓고, 교직한다. 포도나무들과 철 이른 올리브 나무들이 꽤나 강한 바람에 불려 그 작은 꽃들을 떨어뜨려 땅바닥에 초록빛을 띤 흰 눈을 뿌려놓는다.
물은 말랐지만 바닥은 아직 축축한 수로 근처에서 자라난 갈대들과 버드나무들의 장막 뒤에서 미리 보내진 여덟 명의 사도들이 다가오는 사람들의 발소리를 듣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슬퍼하며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멈추라고 손짓한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앞으로 뛰어 나온다. 소리 지르지 않아도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 그들이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이 말한다.
“가세요! 가세요! 들판으로 돌아갑시다. 시내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칫하면 저 사람들은 우리에게 돌을 던질 것입니다. 저 작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세요. 그러면 저희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그곳을 벗어나려고 초조해하며 예수와 세 사도들과 소년과 여자들을 물이 마른 수로를 따라 밀치며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사람들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됩니다. 가십시다! 가십시다!”
예수와 알패오의 유다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애써보아도 허사다. 그들이 묻는다. “그런데 시몬의 유다는 어떡하고? 엘리자는 또 어떡하고?”
여덟 사도들은 그 말을 듣지 않는다. 그들은 나무줄기들과 수초들이 뒤엉켜 있는 가운데로 걸으며, 그들의 발이 습지 풀에 상처 입고, 그들의 얼굴들이 버드나무가지들과 갈대들로 상처 입고, 바닥의 진흙에 미끄러지며, 잡초들을 붙잡고, 기슭을 짚으며, 진흙투성이가 되어 티르차의 누군가가 그들을 뒤따라오지 않는지 보려고 거의 머리를 뒤로 돌린 채 걷는, 뒤에서 밀쳐대는 여덟 사람에게 밀려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길에는 저물기 시작하는 해와 비쩍 마른 길 잃은 개 한 마리밖에 없다.
마침내 그들은 어떤 소유지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큰 가시덤불 무더기 근처에 이른다. 가시덤불 뒤에는 아마 밭이 하나 있는데,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키 큰 아마 줄기들은 하늘색의 꽃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
“여기 이 안으로 가십시다. 우리가 앉아 있으면,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떠나지요…”
베드로가 땀을 닦으며 말한다…
“어디로?”
알패오의 유다가 묻는다.
“우리는 여자들과 함께 있어.”
“우리는 어딘가로 갈 수 있을 거야. 어쨌든 풀밭에는 최근에 건초를 만들려고 벤 풀이 잔뜩 있어서 침대 노릇을 해줄 거야. 우리는 여자들을 위해서는 우리 겉옷으로 천막을 만들어주고, 우리는 야경하지 뭐.”
“그래.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면 되고, 그 다음에는 새벽에 요르단 강 쪽으로 내려가지 뭐. 선생님, 사마리아 길로 오기를 원치 않으셨던 당신의 생각이 옳았습니다. 저희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사마리아인들보다는 노상강도들이 더 낫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아직도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그렇지만 요컨대 무슨 일이 일어났나? 유다가 무슨…”
타대오가 말한다.
토마스가 그의 말을 막으며 말한다.
“유다는 틀림없이 얻어맞았을 거야. 나는 엘리자가 안타깝네…”
“자네는 유다를 보았나?”
“나는 못 봤어. 그러나 올바르게 예언하는 것은 쉬운 일일세. 만약 그가 자기가 당신의 사도라고 말했다면 그는 틀림없이 얻어맞았을 것입니다. 선생님, 그들은 당신을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 모두가 당신께 들고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진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그들 모두가 동시에 말한다.
예수께서는 침묵을 명하신 다음 말씀하신다.
“한 사람만 말해라. 제일 침착한 열성당원 시몬, 네가 말해라.”
“주님, 저는 그것을 금방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시내에 들어갔는데, 저희가 누구인지 그들이 알지 못했던 동안에는, 그들이 저희를 지나가는 순례자로 생각했었던 동안에는 아무도 저희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붉은 옷을 입고 흰줄과 붉은 줄이 있는 어깨걸이를 하고 있는 키 큰 갈색 머리의 젊은 남자와 검은 백발의 진회색 옷을 입고 있는 나이 들고 마른 여자가 시내로 들어왔었는지, 그리고 갈릴래아의 선생님과 그분의 동료들을 찾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희는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즉시 화냈습니다… 아마 저희가 당신에 대하여 말하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저희는 분명히 실수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들에서는 저희가 그토록 환영받았던 터라… 저희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사흘 전만 해도 당신께 그토록 공손했었던 사람들이 그때는 독사들과 같았습니다…”
타대오가 그의 말에 끼어든다.
“유다인들의 작품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 나는 그들이 우리를 비난하고 위협할 때 했었던 말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생각해… 아니 나는, 우리는 예수께서 그들의 보호의 제안을 거절하셨다는 사실이 사마리아 사람들의 분노의 이유라고 확신하네. 그들은 외쳤어.
‘가시오! 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선생! 그는 가서 모리아 산에서 예배하기를 원하오. 좋소. 그와 그의 추종자들 모두 가서 죽으라고 하시오. 우리 가운데에는 우리를 친구들로 생각하지 않고 하인들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는 없소 우리는 보상으로 이익을 얻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난처한 일은 원치 않소. 갈릴래아 선생에게는 빵 대신 돌이 있을 것이오. 그를 맞아들이는 우리의 집들 대신 우리의 개들이 그를 공격할 것이오.’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적어도 유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내려고 계속 물었더니, 그들은 저희를 때리려고 돌을 집어 들었고, 정말로 저희에게 자기들의 개들을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끼리 외쳤습니다. ‘모든 입구들마다 사람들을 배치하세. 만일 그가 오면 우리가 복수하세.’ 저희는 도망쳤습니다. 한 여인이 ―나쁜 사람들 가운데에도 항상 착한 영혼이 있는 법이니까요― 우리를 자기 집 텃밭으로 밀어 넣고, 거기서 야채밭들 사이의 오솔길을 통하여 저희를 수로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안식일 전에 관개했기 때문에 수로에는 물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저희를 거기 숨겨주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녀는 저희에게 유다의 소식을 알아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그녀를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만일 자기가 저희를 수로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이리로 오겠다고 말했으니까요.”
많은 논평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 유다인들을 비난한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가볍게 비난하는데, 그것은 그들의 논평들 속에 숨겨져 있는 비난이다.
“당신께서는 스켐에서 너무 분명하게 말씀하신 다음 떠나셨습니다. 그들은 지난 사흘 동안에 스스로를 속이고, 자기들을 만족시켜주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손해 보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결정한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을 내쫓는 겁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과 내 의무를 행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곧 내 정의를 깨달을 것이고, 만일 내가 정의를 가지지 않았거나 정의가 그들에 대한 내 사랑보다 컸었던 것보다 나를 더 존경할 것이다.”
“저기 온다! 그 여자가 길에 있어. 대담하게도 저 여자는 모습을 드러내네…”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까, 아니면 배신할까?”
바르톨로메오가 의심스러워하며 말한다.
“그 여자 혼자인데!”
“사람들이 수로에 숨어 저 여자를 따라오는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녀는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오고 있다. 그녀는 예수와 사도들이 기다리고 있는 아마 밭을 지나쳐서 계속 길을 간 다음 오솔길로 들어서서 사라졌다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뒤에서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 그들은 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놀라다시피 하며 뒤돌아본다.
그녀는 자기가 아는 여덟 사람에게 말한다.
“제가 여기 왔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오래 기다리시게 한 것을 용서해주세요… 저는 사람들이 따라오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친정어머니에게 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압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을 위하여 약간의 음식을 가져 왔습니다. 선생님… 어느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그분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분께서 선생님이십니다.”
그녀는 바구니를 내려놓고 땅에 엎드리며 말한다.
“제 동향인들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만일 그들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거절을 활용했습니다…”
“부인, 나는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소. 일어나시오 그리고 말하시오. 당신은 내 사도와 그와 함께 있던 여자에 대한 어떤 소식을 가지고 있소?”
“예,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개들처럼 쫓겨나 도시 밖 다른 쪽에서 밤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찾으러 애논 쪽으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동료들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이리로 오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가만히 있으라고, 제가 당신들을 그들에게 데려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어두워지면 곧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행히 제 남편이 출타중이어서 저는 자유롭게 집을 떠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평야 지방에 시집간 제 자매들 중 한 사람의 집으로 인도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누구라고 말씀하시지 말고 거기서 주무십시오. 메롯 때문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있는 남자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아니라, 데카폴리스에서 와서 여기 정착한 사람들입니다만, 그편이 항상 더 현명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기를. 그 두 제자들은 다쳤소?”
“남자는 약간 다쳤지만, 여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틀림없이 그녀를 보호해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주민들이 돌을 집어 들기 시작했을 때 그분은 용감하게 자기의 몸으로 자기의 아들을 보호했으니까요. 오! 그분은 정말로 용맹한 부인이었습니다!
그분이 외쳤습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을 모욕하지 않은 사람을 이렇게 쳐도 되는 거요? 그리고 당신들은 이 사람을 보호하는 어머니인 나를 존중하지 않을 거요? 당신들이 한 어머니를 존경하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당신들에게는 어머니가 없소? 당신들은 늑대에게서 태어났소, 아니면 진흙과 두엄으로 만들어졌소?’
그러면서 그분은 그 남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의 겉옷을 넓게 펴든 채 공격자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은 동시에 물러나면서 그 남자를 시내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분은 이렇게 말하며 그를 위로합니다. ‘오, 나의 유다여,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당신이 선생님을 위하여 흘린 피가 당신의 마음을 위한 향유가 되게 하시기를.’
그러나 그것은 작은 상처였습니다. 그 남자는 아마 아프다기보다는 무서웠을 것입니다.
자, 지금 음식을 드세요. 여자 분들을 위해서는 갓 짠 양젖, 빵, 치즈, 과일이 있습니다. 저는 고기를 요리할 수 없었습니다. 만일 제가 그렇게 했다면, 저는 너무 늦게 왔을 겁니다. 여기 남자 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포도주가 있습니다. 어두워지는 동안 드세요. 그 다음에 우리는 안전한 길을 통하여 두 제자들에게 가고, 그 다음에는 메롯의 집으로 가십시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다시 갚아주시기를.”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음식을 봉헌하시고, 나누어주시며, 여기 있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두 몫을 따로 남겨두신다.
“아닙니다. 저는 옷 속에 달걀들과 빵, 그리고 상처에 쓸 약간의 포도주와 기름을 가져다주어 그분들을 돌보아드렸습니다. 제가 길을 살피고 있을 테니 지금 드세요…”
그들이 먹는다. 그러나 남자들은 의분으로 치를 떨고, 여자들은 낙심하여 무기력하다. 막달라의 마리아를 빼놓고는 그들 모두가 그렇다. 다른 여자들을 두렵게 하거나 낙심하게 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신경과 용기를 자극하는 술과도 같다. 적대적인 도시를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은 분노로 번쩍인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원한을 가지고 계시지 않는다고 이미 말씀하셨기에 그녀는 그분의 면전에서 거친 말을 쏟아내지 못할 뿐이다.
그녀는 말할 수도, 행동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분노를 자기의 죄 없는 빵에다 쏟아 부어 어찌나 의미심장하게 부러뜨리는지, 열성당원이 참지 못하고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다행히도 티르차 사람들이 네 손에 걸려들지 않았구나! 마리아야, 너는 사슬에서 풀려난 야수처럼 보인다!”
“저는 야수예요. 바로 보셨어요. 그리고 하느님의 눈에는 속죄하기 위하여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저들이 당해 마땅하게도 제가 저리로 쳐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는 이것이 더 큰 가치가 있어요.”
“착해라, 마리아야! 하느님께서는 저 사람들의 죄들보다 더 큰 네 죄들을 용서해주셨다.”
“맞습니다. 저 사람들은 제 하느님이신 당신을 한번,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동되어 모욕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러 번… 그리고 제 의지로… 그랬습니다. 그러니 저는 관대하지 않을 수도 없고, 교만할 수도 없습니다…”
마리아는 눈을 내리뜨고 빵을 내려다본다. 눈물 두 방울이 그 빵 위로 떨어진다.
마르타는 자기 여동생의 무릎에 손을 얹으며 작은 소리로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를 용서하셨다. 더 이상 낙심하지 마라…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 오빠 라자로를 기억해라…”
“이것은 낙심이 아니라 감사야. 그리고 감격이야… 그리고 이것은 내가 그토록 많이 받은 그 자비를 나는 여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거야… 라뽀니, 저를 용서해주세요!”
마리아는 그녀의 눈부신 두 눈을 들어 올리며 말한다. 그 눈에는 겸손으로 인하여 회복된 상냥함이 들어있다.
“마음이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용서가 거절되지 않는다, 마리아야.”
하늘을 섬세한 보랏빛 색조로 물들이며 땅거미가 내려오고 있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물건들도 분간이 잘 안 된다. 방금 전까지 아름답게 보이던 아마줄기들도 한결같은 거대한 어둠과 섞여버린다.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들 사이에 있는 새들도 침묵한다. 별이 최초로 빛나기 시작한다. 귀뚜라미가 풀 속에서 최초의 울음소리를 발한다. 지금은 저녁이다.
“우리는 갈 수 있습니다. 여기 밭들 가운데서는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염려하지 말고 오십시오. 저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대가를 위하여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하늘이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만을 청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자비를 필요로 하니까요.”
그녀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들은 일어서서 그녀를 따라간다. 그들은 밭들과 반쯤 어두운 채소밭들을 통하여 티르차를 우회하여 나아간다. 그러나 길들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불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지는 않다…
“저 사람들이 매복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태오가 말한다.
“저주 밖은 자들!”
필립보가 입 속으로 중얼거린다.
베드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말없이 호소하는지 항의하는지 두 팔을 하늘을 향하여 흔든다.
그러나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요한은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앞서가며 서로 활발하게 이야기하다가 되돌아와서 말한다.
“선생님, 만일 당신의 완전한 사랑으로 인하여 당신께서 벌주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저희가 그렇게 할까요? 저희가 이 죄인들 위에 내려와 그들을 삼켜버리라고 하늘의 불에게 말할까요? 당신께서는 저희가 믿음을 가지고 청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저희에게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예수께서는 마치 피곤에 지치신 것처럼 머리를 숙이신 채 걷고 계시다가 갑자기 몸을 꼿꼿이 세우시며 달빛에 반짝이는 두 눈으로 그들에게 위압적인 시선을 던지신다. 그 두 사람은 그분의 시선에 움찔하여 뒤로 물러서며 침묵한다. 예수께서는 줄곧 그들을 응시하시며 말씀하신다.
“너희는 자신 안에 어떤 영들이 너희 안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구나. 사람의 아들은 영혼들을 잃으려고 오지 않고, 그들을 구원하려고 왔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밀과 가라지의 비유에서 나는 말했다.
‘지금 당장은 밀과 가라지를 함께 자라도록 놔두어라. 왜냐하면 만일 너희가 지금 그것들을 갈라놓으려 한다면, 너희는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추수 때까지 그것들을 내버려두어라. 추수 때 나는 추수하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가라지를 주워 그것을 다발들로 묶어 불태우고, 좋은 밀은 내 곡식창고에 모아들이라고 말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분에 대한 그들의 사랑에 자극된 분노로 인하여 티르차 사람들을 벌하기를 청했다가 지금은 그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두 사람에 대한 분노를 이미 가라앉히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팔꿈치를 한 사람은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한 사람은 그분의 왼쪽에 세우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렇게 그들을 데리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시며, 그분이 걸음을 멈추셨을 때 그분의 주위로 바싹 다가왔던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추수할 때가 임박했다. 내 최초의 추수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두 번째 추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미하자. 그러나 내 때에 좋은 밀의 이삭들이 될 수 없었던 어떤 사람들은 파스카의 희생의 정화 후에 새로운 영혼들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날까지 나는 누구에게도 무자비하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는 정의가 있을 것이다…”
“파스카 후입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아니다, 그때 후이다. 나는 현재의 이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지 않다. 나는 미래의 시대들을 보고 있다. 사람은 밭의 곡식들처럼 끊임없이 새로워진다. 그리고 수확들은 계속 이어진다. 나는 미래 세대들이 좋은 밀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을 남겨놓겠다. 만일 그들이 좋은 낟알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세상의 끝에 내 천사들이 가라지를 좋은 밀로부터 갈라놓을 것이다. 그때는 하느님만의 영원한 날일 것이다.
현재 세상에서 오늘은 하느님과 사탄의 날이다. 하느님께서는 선의 씨를 뿌리시고, 사탄은 하느님의 씨들 사이에 그의 저주받은 가라지, 그의 추문들, 그의 악, 악과 추문들을 일으키는 그의 씨들을 뿌린다. 왜냐하면 여기서 이 사람들에게 했던 것처럼 하느님을 거슬러 사람들을 부추길 사람들이 항상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그들을 악으로 부추기는 사람들보다 죄가 덜한 것이 사실이다.”
“선생님, 저희는 해마다 누룩 없는 빵의 파스카에 정결례를 행하지만, 항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금년에는 그것이 다르겠습니까?”
마태오가 묻는다.
“매우 다를 것이다.”
“왜요? 저희에게 그것을 설명해주십시오.”
“내일… 내일 또는 우리가 길을 가고 있을 때, 그리고 시몬의 유다가 우리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너희에게 말해주겠다.”
“오! 그렇게 해주십시오. 당신께서 말씀해주신다면, 저희는 더 나아질 것입니다… 그 동안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 예수님.”
요한이 말한다.
“나는 참으로 정확한 이름으로 너희를 불렀다. 천둥은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렇다, 벼락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천둥은 자주 벼락들의 예고이다. 똑같은 일이 자기들의 영혼에서 사랑을 거스르는 모든 무질서를 없애지 않는 사람들에게 일어난다. 오늘 그들은 벌하는 것이 허용되는지 묻는다. 내일 그들은 묻지 않고 벌한다. 모레 그들은 심지어 아무런 이유 없이도 벌한다.
내려가기는 쉽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너희 이웃에 대한 모든 냉혹함을 없애버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대로 해라. 그러면 너희는 너희가 결코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내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선생님, 선생님, 엘리자와 제가 여기 왔습니다. 오! 선생님, 저희는 당신에 대하여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그리고 저는 제가 죽을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요…”
가리옷의 유다가 줄지어 서 있는 포도나무들 뒤에서 나와 예수께로 뛰어오며 말한다. 그의 이마에는 붕대가 감겨 있다. 엘리자는 더 침착하게 그를 따라온다.
“너는 고통당했느냐? 너는 죽을까봐 걱정했느냐? 생명이 그토록 너에게 소중하단 말이냐?”
예수께서 울며 그분 자신을 껴안고 있는 유다에게서 빠져 나오시며 물으신다.
“생명이 아닙니다. 저는 하느님이 무서웠습니다. 당신께 용서받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요… 저는 항상 당신을 모욕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을 모욕합니다. 이 아주머니도요… 그런데 이분은 저에게 어머니 노릇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죄인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저는 죽음이 무서웠습니다…”
“오! 유익한 두려움, 그것이 너를 성인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러나 나는 항상 너를 용서한다. 네가 기꺼이 뉘우치기만 한다면 말이다. 너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럼 엘리자 아주머니, 당신은 어떠셨습니까? 당신은 이 사람을 용서하셨습니까?”
“이 사람은 다루기 힘든 큰 소년입니다. 그러나 저는 관대할 줄 압니다.”
“엘리자 아주머니, 당신은 용감하셨습니다. 나는 압니다.”
“만일 아주머니가 거기 계시지 않았다면! 제가 당신을 다시 보게 되었을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그럼 너는 아주머니가 미움으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네 곁에 남아 계셨다는 것을 알겠구나… 엘리자 아주머니,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아닙니다, 선생님. 돌들이 제 주위에 떨어지면서도 저에게 상처 입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당신을 생각하면서 몹시 괴로웠습니다…”
“지금은 다 지나갔습니다. 우리를 안전한 집으로 데려다 주기를 원하는 여인을 따라갑시다.”
그들은 달빛이 하얗게 비추어주는 소로를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 길은 동쪽으로 이어진다.
예수께서는 가리옷 사람의 팔을 잡으시고, 그와 함께 앞장서서 가신다. 그분께서는 그에게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방금 전의 공포로 흔들린 그의 마음에 작용하시려고 애쓰신다.
“유다야, 사람이 죽기가 얼마나 쉬운지 너는 알겠지. 죽음은 항상 우리 주위에서 망보고 있다. 우리가 생명이 가득 차 있을 때에는 무시해도 될 것처럼 보이는 것이 죽음이 우리를 스치고 지나갈 때에는 얼마나 중요해지는지, 두려울 정도로 중요해지는지 너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거룩한 생활로 임박한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공포를 무시할 수 있을 때 왜 우리가 그런 공포를 가지기를 바라고, 왜 그런 공포를 만들어내서 죽음의 순간에 죽을 때 그런 공포를 만나야겠느냐?
너는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의로운 삶을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내 친구 유다야, 하느님의 아버지다우신 자비가 그것이 네 마음에 호소가 될 수 있도록, 그 사건이 일어나도록 허락하셨다. 유다야, 아직도 너는 늦지 않았다… 너는 왜 곧 죽게 될 네 선생에게 네가 선으로 돌아온 것을 아는 큰 기쁨을, 아주 큰 기쁨을 주기를 원하지 않느냐?”
“하지만 예수님, 당신은 여전히 저를 용서하실 수 있습니까?”
“만일 내가 너를 용서할 수 없다면, 내가 너에게 이렇게 말하겠느냐? 너는 아직도 나를 거의 알지 못하는구나! 나는 너를 안다. 나는 네가 거대한 문어에게 붙잡힌 사람 같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만일 네가 원한다면, 너는 아직도 너 자신을 해방할 수 있을 것이다. 오! 너는 틀림없이 고통당할 것이다. 너를 고통스럽게 하고, 중독되게 하는 그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유다야, 그 후에는 얼마나 큰 기쁨이 있겠느냐! 너는 너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에게 저항하는 데 충분한 힘이 없을까봐 염려하느냐? 나는 파스카 의식을 지키지 않는 죄에 대하여 미리 너를 사해줄 수 있다…
너는 병들어 있다. 병자들에게는 파스카가 의무적인 것이 아니다. 아무도 너보다 더 병들어 있지 않다. 너는 나병환자와도 같다. 나병환자들은 자기들이 나병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유다야, 너는 네 영혼과 같은 더러운 영혼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타나는 것은 그분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욕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먼저 이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당신께서는 왜 저를 깨끗하게 해주고, 고쳐주지 않으십니까?”
유다가 묻는다. 그의 목소리는 벌써 냉혹하고 반항적으로 들린다.
“나는 너를 고쳐주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병들어 있다면, 그가 어린이이거나 의지력이 없는 바보가 아닌 한 그는 자기 스스로 병을 고치려고 애쓴다…”
“저를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십시오. 저를 바보로 취급하시어 제가 그것을 알지 못하게 고쳐주십시오.”
“너는 네 의지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너는 너에게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안다. 따라서 병이 고쳐진 채로 있겠다는 네 의지가 없다면, 내가 너를 고쳐주는 것은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그 의지도 저에게 주십시오.”
“너에게 그 의지를 달라고? 그렇다면 내가 착한 뜻을 너에게 강제하라는 말이지? 그럼 네 자유의지는? 그것은 어떻게 되겠느냐? 자유로운 피조물로서 한 사람인 네 자아는 어떻게 되겠느냐? 지배되겠다고?”
“제가 사탄에게 지배당하는 것처럼 저는 하느님에게 지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유다야, 너는 참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구나! 너는 내 마음을 꿰뚫어놓는다! 그러나 나는 네가 나에게 행하는 것을 용서해준다… 너는 네가 사탄에게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 말은 그렇게 무서운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당신께서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기에, 그리고 그것을 아실 것이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제가 더 이상 제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십니다… 사탄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아니다. 그는 너에게 다가와 너를 유혹하고 시험했는데, 네가 그를 받아들였다. 처음에 사탄의 모종의 유혹에 대한 동의가 없다면, 마귀 들림은 없다. 뱀은 마음들을 지키기 위하여 촘촘하게 쳐놓은 창살들 사이로 그놈의 대가리를 집어넣어보지만, 사람이 그놈의 마음을 유혹하는 모습을 감상하고, 그놈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놈을 따르기 위하여 통로를 넓혀주지 않는다면, 그놈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사람은 완전히 지배되고 마귀 들리게 되지만, 그 이유는 그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도 그분의 아버지다운 사랑의 지극히 다정한 빛살들을 하늘들에서 쏘아 내려 보내시어 그분의 빛이 우리를 관통한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 안으로 내려오신다. 그것은 그분의 권리이다.
그런데 사람이 그 끔찍한 자(the Dreadful one)에게 지배받는 노예가 되는 방법을 안다면, 그는 왜 하느님의 종, 아니 하느님의 아들이 될 줄을 알지 못하겠느냐? 그리고 그는 왜 자기의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를 쫓아내느냐? 네가 왜 사탄을 원했고, 그를 하느님보다 선호했는지 너는 나에게 말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을 구원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너는 내가 죽으러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아무도 네가 아는 만큼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죽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나는 가고 있다. 내 죽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다. 너는 왜 그들 중 한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느냐? 나의 친구, 나의 가엾은 병든 친구야, 내가 너를 위해서만은 헛되이 죽어야 하느냐?”
“당신의 죽음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당신은 여기서 멀리 도망쳐서 거기서 사시면서 인생을 즐기시고, 당신의 교리를 가르치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가르침은 훌륭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당신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내 교리를 가르치라니! 그러나 만일 내가 가르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내가 행한다면, 내가 무슨 진리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 만일 내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라고 가르치면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지 않는다면, 만일 내가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만일 내가 육체와 세상을 초탈하라고 가르치면서 육체와 세상의 명예 둘 다를 사랑한다면, 만일 내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사람들뿐 아니라 천사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내가 무슨 선생이겠느냐?
바로 지금 사탄이 나를 혼란시키기 위하여 너를 통하여 말하고 있다. 그가 에프라임에서 말했듯이 나를 혼란시키기 위하여 여러 차례 말하고 행동했듯이 말이다.
나는 너를 통하여 행하는 사탄의 이 모든 행동들을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았고, 너를 싫증내지 않았고, 안타까움만을, 무한한 안타까움을 느꼈을 뿐이다. 자기의 아들의 죽음의 원인이 될 병의 진전을 지켜보는 어머니처럼, 나는 네 안에서 악의 진행을 지켜보아 왔다. 자기의 병든 아들을 위하여 약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아까워하지 않는 아버지처럼 나는 너를 구원하기 위하여 아무것도 아끼지 않았고, 혐오감, 분노, 비통함, 실의를 극복했다…
땅의 모든 권력에 실망하고, 자기들의 아들의 생명을 얻기 위하여 하늘로 향하는 의지할 데 없는 부모처럼 나는 너를 구원해낼 기적을, 네 발 밑에서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는 심연의 벼랑 끝에서 지금 너를 구원해내고, 앞으로 구원해낼 기적을 간청하기 위하여 탄식했고, 여전히 탄식하고 있다.
유다야, 나를 보아라! 머지않아 내 피가 사람들의 죄를 위하여 흐를 것이다. 한 방울의 피도 내 정맥들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땅의 흙, 풀, 나를 박해하는 사람들과 내 옷들이 내 피를 마실 것이고… 나무, 쇠, 밧줄들, 나바카(nabaca)의 가시들이 내 피를 마실 것이고… 구원을 기다리는 영들이 내 피를 마실 것이다…
그런데 너 혼자만이 내 피를 마시기를 원치 않느냐? 나는 나의 이 모든 피를 너에게만 줄 수도 있다. 너는 내 친구다. 사람은 자기의 친구를 위하여 얼마나 기꺼이 죽느냐! 그를 구하기 위하여!
사람은 말한다. ‘나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목숨을 주는 친구 안에서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자신들의 후손 안에서 계속 살고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처럼.
유다야, 나는 너에게 부탁한다! 나는 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다른 것을 청하지 않는다. 사형선고 받은 사람은 그의 재판관들에 의해서도, 그의 원수들에 의해서도 마지막 은혜가 허락되고, 그의 마지막 소원이 만족된다.
나는 단죄 받지 말라고 너에게 부탁한다. 나는 하늘에게 청하기보다 너에게, 네 의지에게 청한다…
네 어머니에 대하여 생각해보아라, 유다야. 나중에 네 어머니는 어떻게 되시겠느냐? 그리고 네 가문의 이름은 어떻게 되겠느냐? 지금 네 자존심은 어느 때보다 더 대담한데, 나는 너를 불명예로부터 지켜주기 위하여 네 자존심에 호소한다. 유다야, 너 자신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지 마라.
생각해보아라. 해들과 시대들이 지나가고, 왕국들과 제국들이 무너지고, 별들이 그 빛을 잃고, 땅의 형태가 바뀌어도, 카인이 항상 카인인 것처럼 너는 여전히 유다일 것이다. 만일 네가 네 죄 안에 있기를 고집한다면 말이다.
시간은 끝날 것이고, 낙원(Paradise)과 지옥만이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켜져 그들이 있어 마땅한 곳에 그들의 영혼들이 육체들과 함께 받아들여진 낙원에서와 지옥에서, 너는 항상 유다, 저주받은 가장 큰 죄인일 것이다. 만일 네가 네 행실을 뉘우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영들을 림보에서 풀어주려고 내려갈 것이고, 그들 중 무수한 사람들을 연옥(Purgatory) 밖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런데 너는… 나는 내가 있는 곳으로 너를 데려갈 수 없을 것이다…
유다야, 나는 죽을 터인데, 기쁘게 죽으러 갈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수천 년 동안 기다려 왔던 시간, 사람들을 그들의 아버지와 화해시킬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을 화해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죽으면서 볼 구원받은 사람들의 수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헛되이 죽는다는 고통에서 나를 위로해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내 사도이고, 내 친구인 너를 후자 가운데서 보는 것은 끔찍할 것이다. 그토록 잔인한 고통을 나에게 주지 마라!… 유다야, 나는 너를 구원하기를 원한다.
보아라. 우리는 강으로 내려가고 있다. 내일 새벽에 모든 이들이 아직 자고 있을 때 우리 두 사람이 강을 건너간 다음에, 너는 보즈라나 아르벨라나 아에라나 어디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거라.
너는 제자들의 집을 안다. 보즈라로 가서 요아킴과 내가 나병에서 고쳐주었던 마리아를 찾아라. 내가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너에게 주마. 나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의 조용한 휴식이 네 건강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말하겠다. 불행히도 그것은 진실이다. 왜냐하면 네 영혼이 병들었고, 예루살렘의 분위기는 너에게 치명적일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네 몸이 아픈 줄 알 것이다. 너는 내가 너를 데리러 갈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어라. 네 동료들에게는 내가 잘 말하겠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오지는 마라. 알겠느냐? 나는 여자들 중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과 자기 아들들 가까이에 있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빼놓고는 여자들에게 오지 말라고 했다.”
“제 어머니도요?”
“그렇다. 마리아는 예루살렘에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분도 사도의 어머니인데요. 그분은 항상 당신을 공경해왔는데요.”
“그렇다. 나를 완전한 정의로 사랑하시는 그분도 다른 여인들처럼 내 가까이에 계실 자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예루살렘에 오지 않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분에게 오시지 말라고 말했고, 그분은 순종할 줄 아시기 때문이다.”
“왜 그분은 예루살렘에 오면 안 됩니까? 그분이 당신의 형제들의 어머니와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어머니와 무엇이 다릅니까?”
“너 때문이다. 너는 내가 왜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를 안다. 그러나 만일 네가 내 말을 듣고 보즈라로 간다면, 나는 네 어머니에게 전갈을 보내 그분을 너에게 모시고 오게 하여 그렇게도 착하신 네 어머니로 하여금 네가 회복되는 것을 도우실 수 있게 하겠다.
내 말을 믿어라. 우리만이 이렇게 너를 한없이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하늘에는 너를 사랑하시는 세 분께서 계신다. 즉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시다. 그분들께서는 너를 지켜보셨고, 너를 구속의 보석을 만들고, 심연에서 낚아챈 가장 큰 전리품으로 만드시려고 네 결정을 기다리고 계신다. 땅 위에도 세 사람이 있는데, 네 어머니, 내 어머니 그리고 나다.
유다야, 우리를 기쁘게 해다오! 참다운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는, 하늘 있는 우리와 땅에 있는 우리를.”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 사람만이 저를 사랑한다고요.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과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도 너를 많이 사랑한다. 엘리자는 너를 지켜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너에 대하여 걱정했다. 네가 우리와 떨어져 있을 때 모든 이들이 마음속으로 너를 생각했고, 그들의 입에 네 이름을 올렸다. 너는 너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랑을 알지 못한다. 너를 압제하는 자가 그것을 너에게 숨기고 있다. 내 말을 믿어라.”
“저는 당신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저 혼자 하기를 원합니다. 저 혼자 잘못된 길을 갔으니 저 혼자 악으로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하느님만이 그분 혼자 하실 수 있다. 네 생각은 교만한 생각이다. 교만에는 여전히 사탄이 들어 있다.
겸손해라, 유다야. 다정하게 너에게 내미는 이 손을 잡아라. 너를 보호하기 위하여 열리는 이 심장으로 피해 들어오너라. 여기 나와 함께 있으면, 사탄이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저는 당신과 함께 있으려고 애써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점점 더 내려갔습니다… 그것은 무익한 일입니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그렇게 말하지 마라! 낙심을 거슬러 반응해라.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 하느님께 매달려라. 유다야! 유다야!”
“조용히 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요…”
“그런데 너는 다른 사람들은 염려하면서 네 영혼은 걱정하지 않느냐? 불행한 유다야!…”
예수께서는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보다 몇 미터 앞서가던 그 여자가 울창한 올리브나무 밭에서 갑자기 나타난 집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 그 사도의 곁에 계신다. 그때 예수께서 그분의 제자에게 말씀하신다.
“오늘 밤에 나는 자지 않겠다. 나는 너를 위하여 기도하며 너를 기다리겠다… 하느님께서 네 마음에 말씀하시기를 바란다.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라… 나는 여기 내가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며 새벽까지… 기도하겠다. 이것을 기억해라.”
유다는 그분께 대답하지 않는다. 다른 사도들과 여자들이 도착했다. 그들 모두는 함께 모여 서서 사마리아 여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이내 돌아온다. 그녀는 자기와 닮은 다른 여자 한 사람과 함께 있는데, 이 여자는 그들에게 인사하며 말한다.
“올리브 밭에서 가지치기하는 농부들이 이미 여기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많은 방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짚이 많이 있는 큰 곳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들을 위한 방은 가지고 있습니다. 오세요.”
“가거라! 나는 여기 머무르며 기도하겠다. 평화가 너희 모두와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가는 동안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를 붙드시고 그분에게 말씀하신다.
“어머니, 저는 여기 머무르며 유다를 위하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당신께서도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오냐, 도와주마. 그의 착한 뜻이 되살아나고 있느냐?”
“아닙니다, 어머니. 그러나 우리는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어머니, 하늘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나는 여전히 착각할 수 있지만, 아들아, 너는 그럴 수 없다. 내 거룩한 아들아, 너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항상 너를 본받겠다. 내 사랑아, 안심해라! 심지어 그가 너를 피하기 때문에 네가 더 이상 그에게 말할 수 없을 때에도 나는 그를 너에게 데려오려고 애쓰겠다. 그리고 만일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께서 내 고통에 귀기울여주시기만 한다면…
예수야, 너는 내가 너와 함께 머무르게 해주겠느냐? 우리는 함께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 모든 시간 동안에 나 혼자만을 위하여 너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예, 저와 함께 머무르세요. 저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빨리 가셨다가 금방 돌아오신다. 두 분께서는 올리브나무 밑에서 그분들의 배낭을 깔고 앉으신다. 깊은 침묵 가운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밤의 깊은 적막 속에서 귀뚜라미들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그 다음에 나이팅게일들이 노래하기 시작한다. 올빼미가 비웃는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수리부엉이가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별들이 창공에서 천천히 움직이는데, 이제는 달이 져서 별빛을 압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들은 여왕들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그러다가 수탉 한 마리가 날카롭게 우는 소리로 적막함을 깨뜨린다. 훨씬 더 먼 곳에서 다른 수탉이 화답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다음에 이웃집의 기와들에서 집을 둘러싸고 있는 포석 위에 떨어지는 이슬방울들의 아르페지오에 의하여 다시 적요가 깨진다.
그 다음에는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들이 살랑거리며 밤의 습기를 털어내고 있는 듯한 새로운 소리가 들리고, 잠에서 깬 새의 외마디 울음소리가 들리고, 그와 동시에 하늘에 변화가 일어나며 빛이 깨어난다. 새벽이다. 그러나 유다는 오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거무스름한 올리브나무 곁의 백합처럼 흰 그분의 어머니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어머니, 우리는 기도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활용하실 것입니다…”
“그렇다, 아들아. 너는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구나. 네가 하늘의 문들과 하느님의 명령들과 씨름하느라고 밤새 네 생명력이 모두 빠져나갔구나!”
“어머니, 당신께서도 창백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매우 피로하십니다.”
“네 고통 때문에 내 고통도 크다.”
집의 대문이 조심스럽게 열린다… 예수께서는 움찔하신다. 그러나 그것은 소리 없이 나오는, 그들을 그리로 인도한 여자이다. 예수께서는 한숨을 쉬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잘못 보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빈 바구니를 들고 나아온다. 그녀는 예수를 보고 그분께 인사드린 다음에 계속 길을 가려고 한다. 그러나 그분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모든 것에 대하여 당신에게 갚아주시기를. 나도 당신에게 보답하고 싶지만,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라삐님, 저는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습니다. 비록 저는 돈은 원치 않지만, 제가 바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그것을 저에게 주실 수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부인?”
“제 남편의 마음이 변하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평안히 가시오. 당신이 바라는 것이 당신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여인은 슬플 것이 틀림없는 자기의 집을 향하여 빨리 간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생각을 말씀하신다.
“또 한 명의 불행한 여자로구나. 그래서 저 여자가 착한 거로구나!…”
부스스한 베드로의 머리가 건초 저장소에서 나타나고, 뒤 이어 요한의 환한 얼굴, 그 다음에는 타대오의 근엄한 옆모습, 열성당원의 약간 갈색인 얼굴, 어린 벤야민의 야윈 얼굴이 나타난다… 그들 모두가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막달라의 마리아가 집에서 나오는 최초의 여자이고, 그 다음에 니까, 그 다음에 다른 여자들이 나온다.
그들 모두가 함께 있을 때 그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여자가 아직 거품이 떠 있는 양젖 한 통을 가져온다. 그때 가리옷 사람이 나타난다. 그의 머리에는 이제 붕대에 감겨 있지 않다. 그러나 얻어맞은 것으로 인한 타박상이 이마의 반을 물들이고 있고, 그의 두 눈은 청자색 원 속에서 훨씬 더 음울해 보인다. 예수께서 그를 바라보신다. 유다도 예수를 쳐다본 후 다른 곳을 바라보며 얼굴을 돌린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여인이 우리에게 공급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사거라. 우리는 먼저 갈 터이니 우리를 따라오너라.”
예수께서는 여인에게 인사하신 다음 출발하신다. 그들 모두가 그분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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