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8 수난준비

하사시8권 [579. 베타니아 도착]

Skyblue fiat 2026. 2. 3. 16:26

 

579. 베타니아 도착

1947. 3. 18.

그들이 예리코에서 베타니아로 오는 여정의 중간에 잠시 멈추었음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베타니아의 첫 번째 집들에 이르렀을 때는 나뭇잎과 풀에서 이슬이 다 증발하여 말라 있고, 해가 중천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의 농부들은 농기구를 내려놓고, 예수의 주위로 달려온다. 농부들이 끈질기게 간청하자, 그분께서는 사람들과 식물들에게 강복하시며 지나가신다. 어떤 여자들과 어린이들이 아직 가벼운 은초록빛 잔털이 덮인 껍질 속에 들어 있는 편도들과 꽃이 늦게 피는 유실수들의 마지막 꽃들을 가지고 그분께 다가온다.

여기 예루살렘 지방에서 혹시 고도 때문인지, 유다의 가장 높은 산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인지 나는 모르지만, 아니 수종이 달라서겠지만, 많은 나무들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데, 그것들은 초록빛 풀밭 위에 매달려 있는 가벼운 연분홍 구름들처럼 보인다. 포도나무의 연한 잎들이 거친 포도나무 줄기들에 매달려 값진 에메랄드 빛깔의 큰 나비들처럼 높은 나무줄기들 아래에서 떨고 있다.

예수께서는 들이 끝나고 마을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샘에서 걸음을 멈추신 채 거의 모든 베타니아 사람들의 공손한 인사를 받으신다. 라자로도 그의 여동생들과 함께 달려와 그들의 주님 앞에 꿇어 엎드린다.

비록 이틀 남짓 전에 마리아는 자기의 선생님을 떠났지만, 마치 오랜 세월 동안 그분을 뵙지 못했다는 듯 샌들 속에 있는 먼지투성이의 샌들을 신고 계시는 예수의 발에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입 맞춘다.

“나의 주님, 오십시오. 저희 집은 당신의 현존의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길을 비켜줌에 따라 라자로는 예수와 나란히 천천히 걸어오며 말한다. 과연 사람들은 그분께로 밀려들고, 어린이들은 그분의 옷에 매달리기도 하고, 그분을 보며 그분의 앞에서 걷기도 하여 비틀거리기도 하고, 그분을 비틀거리시게 하기도 한다. 그것이 몹시 심하여 예수께서는 먼저 작은 아이들을 안으시고, 그 다음에는 더 빨리 걷기 위하여 라자로와 사도들이 다른 작은 아이들을 안는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동서, 살로메, 수산나와 함께 열성당원 시몬의 집으로 통하는 갈림길 위에 계신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분의 어머니께 인사드리시고 나서 활짝 열려 있는 넓은 대문까지 계속 가신다.

그곳에는 막시미노, 사라, 마르첼라가 있고, 그들의 뒤에는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을 비롯하여 농부들에 이르기까지 그 집에 고용된 모든 수많은 하인들이 있다. 그들 모두는 잘 정렬하여 있고, 기뻐하며, 기쁨으로 흥분해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두건과 베일을 흔들며 호산나를 외친다. 그들은 꽃들과 향기로운 미르타와 월계수의 잎들과 장미꽃잎과 재스민 꽃잎들을 던지는데, 그 꽃잎들은 그 화려한 꽃부리들이 햇빛에 반짝이거나 어두운 땅 위에 흰 별들처럼 흩어져 있다. 꺾인 꽃들과 발에 짓밟힌 향내 나는 나뭇잎들의 향기가 햇볕으로 덥혀진 땅에서 올라온다. 예수께서는 이 향기로운 양탄자 위로 지나가신다.

땅을 내려다보며 예수를 따라오는 막달라의 마리아는 예수께서 밟으신 나뭇잎과 꽃부리 심지어는 뜯어진 꽃잎까지도 줍기 위하여 곡식 단을 묶는 사람을 따라가는 이삭 줍는 여자처럼 한 걸음마다 몸을 숙인다.

막시미노는 대문을 닫아 손님들을 조용히 계시게 할 수 있기 위하여 준비해온 맛있는 케이크들을 어린이들에게 주게 한다. 그것은 어린이들의 주의를 주님에게서 분산시키고, 불평들의 합창을 유발하지 않고 그들을 떠나보내는 실용적인 방법이다. 하인들은 흰색과 갈색의 편도로 모양을 낸 작은 비스킷들로 가득한 바구니들을 밖에 길로 가져가 지시를 이행한다.

꼬마들이 그리로 몰려드는 동안에 다른 하인들은 어른들을 밀어내는데, 그들 중에는 아직 자캐오와 그의 네 친구들 즉 요엘, 유다, 엘리엘, 엘카나가 있고, 그밖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는 돌풍처럼 휘몰아치는 바람이 길에서 일으키는 먼지와 이미 뜨거워진 햇볕 때문에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리 앞서가시던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말씀하신다.


“기다리시오! 나는 당신들 중 몇 사람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요안나의 오라비들에게 가셔서 그들을 따로 불러 말씀하신다.

“요안나에게 가서 그녀에게 그녀와 함께 있는 모든 여자들과 오펠의 제자 안나리아와 함께 나에게로 오라고 말해주시오. 그녀에게 내일 오라고 말하시오. 왜냐하면 내일 저녁에 안식일이 시작되는데, 나는 베타니아의 내 친구들과 함께 안식일을 지내고자 하니까요. 평안히 가시오.”

“저희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주님. 그러면 그녀가 올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내시고 나서 요엘에게로 가신다.

“당신은 요셉과 니코데모에게 내가 왔다가 말하고, 안식일 다음 날에 내가 시내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시오.”

“오! 조심하십시오, 주님!”

착한 율법학자가 불안해하며 말한다.

“가시오, 그리고 굳세시오. 정의를 따르고 내 진리를 믿는 사람은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옛 약속이 실현되려고 하고 있으니 기뻐해야 합니다.”

“아! 저는 예루살렘에서 도망치겠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보시고 아시다시피 저는 심약한 체질입니다. 저는 그로 인하여 업신여김을 받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천사가 당신을 인도할 것입니다. 평안히 가시오.”

“주님, 제가… 당신을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물론 당신은 다시 나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를 다시 보게 될 때까지 당신의 사랑이 고통의 시간들에 나에게 아주 많은 기쁨을 주었다는 것을 숙고하시오.”

요엘은 예수께서 자기의 어깨에 얹으신 손을 잡아 자기의 입술에 대고 꼭 누른다. 그의 두건의 엷은 천을 통하여 입맞춤과 눈물이 예수의 손으로 내려온다.

그 다음에 그는 떠나간다. 예수께서는 자캐오에게 가신다.

“당신의 친구들은 어디 있소?”

“그들은 샘에 그대로 있습니다, 주님. 저는 그들에게 거기 머물러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에게로 가서 그들과 함께 가장 오래되고, 가장 충실한 내 제자들이 있는 벳파게로 가시오. 그들의 우두머리 이사악에게 그들이 시내 전역으로 퍼져서 모든 제자의 무리들에게 안식일 다음 날 아침에 내가 3시 후에 벳파게를 거쳐 예루살렘에 들어가 공식적으로 성전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알리라고 말하시오. 이 통지는 제자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이사악에게 말하시오. 그는 내 말의 뜻을 알아들을 것이오.”

“저도 알아듣습니다, 선생님. 유다인들이 당신의 입성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그들을 놀라게 하시려는 거지요.”

“정확히 그렇소. 그러니 내가 당신에게 말한 대로 실행하시오. 내가 은밀한 임무를 당신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나는 라자로를 쓰지 않고, 당신을 쓰오.”

“그것은 저에 대한 당신의 인자하심이 얼마나 한이 없는지를 저에게 말해줍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선생님의 손에 입 맞추고 간다.

예수께서는 막 집주인들에게로 돌아가시려고 하신다. 그러나 하인들에게 밀려서 마지막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 대문에서 한 젊은이가 떨어져 나와 예수께 달려와 그분의 발 앞에 엎드리며 베일에 가려지지 않은 얼굴을 쳐들고 외친다.

“선생님, 강복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

“그렇소, 당신은 지스칼라 근처에서 나에게 마중 나온 가말리엘의 제자, 바르나바라고도 하는 요셉이오.”

“저는 많은 날들 동안 당신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계시지 않은 동안에 그 라삐와 함께 가서 니산 달까지 두루마리들을 공부하려고 남아 있었던 지스칼라에서 오는 길에 실로에 있었습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 저는 실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레보나와 스켐으로 당신을 따라갔었습니다. 또한 저는 예리코에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듣기로는 당신께서…”

그는 마치 자기가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려는 것을 깨달은 듯 갑자기 말을 중단한다.

예수께서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진실은 정직한 입술에서 충동적으로 쏟아져 나와 조심성이 입 앞에 세워 놓은 둑을 넘쳐흐르는 일이 흔히 있소.

내가 당신의 생각을 마저 말하겠소… ‘당신은 스켐에 남아 있었던 가리옷의 유다로부터 내가 내 제자들을 다시 만나 그들에게 명령을 주기 위하여 예리코로 가려고 한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소.’

그래서 당신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이나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나 당신의 선생 가말리엘을 떠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그리로 가서 나를 기다렸소.”

“제가 당신을 따르기 위하여 늦었다는 것을 그분이 아신다면, 그분은 저를 나무라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는 그분에게 당신의 말씀을 선물로 가져가겠습니다…”

“오! 라삐 가말리엘에게는 말이 필요 없소. 그분은 이스라엘의 지혜로운 라삐요!”

“그렇습니다. 다른 어떤 라삐도 과거에 관한 어떤 것도 그분에게 가르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과거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까요.

그러나 당신께서는 가르치실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싱싱한 생명이 가득한 새로운 말씀들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당신의 말씀은 봄날의 수액과도 같습니다. 라삐 가말리엘이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이제부터는 시대들의 먼지로 뒤덮이고, 그래서 메마르고 둔해진 지혜가 당신의 말씀이 그것을 설명하실 때 생생해지고 밝아진다고 덧붙이십니다. 오! 저는 그분에게 당신의 말씀을 가져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 인사도 가져다드리시오. 그분에게 그분의 마음, 지성, 눈, 귀를 열라고 말씀드리시오. 그리고 20년 이상 된 그분의 질문이 대답될 것이라고 말씀드리시오. 가시오!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젊은이는 다시 몸을 굽혀 선생님의 발에 입 맞춘 다음에 떠난다. 마침내 하인들은 대문을 닫을 수 있고, 예수께서는 그분의 벗들과 합류하실 수 있다.

“나는 내 마음대로 내일 여자제자들을 이리로 초대했소.”

예수께서 라자로 곁에 서서 그의 어깨에 한 팔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주님, 잘하셨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제 집은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의 어머니께서는 시몬의 집에 머무르기를 원하셔서 저는 그분의 희망을 존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께서는 제 집에 머무르시기를 바랍니다.”

“예, 나는 그렇게 하겠소. 비록… 다른 집도 당신의 집이고, 나와 내 친구들에 대한 당신의 처음의 너그러운 행위들 중의 하나지만 말이오. 내 소중한 친구여, 당신은 그런 일들을 참으로 많이 해주었소!”

“저는 제가 오랫동안 그런 일들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혜로우신 선생님, 비록 그것이 틀린 말이지만 말입니다. 제가 당신께 너그러운 것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너그러우신 것입니다. 저는 빚진 자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저에게 주신 보물들 앞에 제가 당신을 위하여 동전 한 닢을 놓는다한들, 당신의 보물들에 비하면 제 보잘것없는 선물이 도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주어라, 그러면 그것이 너에게 주어질 것이다’ 하고 당신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흔들고 꾹꾹 눌러진 됫박이 너희 품에 쏟아 부어질 것이고, 너희는 너희가 준 것의 100배를 받을 것이다.’ 당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제가 당신께 아무것도 드리지 않았을 때 100배의 100배를 받았습니다.

오! 저는 우리의 최초의 만남을 기억합니다! 세라핌도 다가갈 자격이 없는 주님이시고 하느님이신 당신께서 제가 여기 제 슬픔 속에 갇힌 채… 외롭고 고민하고 있을 때 저에게로 오셨습니다. 요셉과 니코데모와 산 사람들의 무덤 속에서도 끊임없이 저를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았던 제 충실한 벗 시몬을 빼고는 모든 사람이 기피했던 사람인 라자로에게로 오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을 뵙는 제 기쁨이 세상의 멸시의 쓰라린 흙탕물이 튀겨짐으로 인하여 동요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최초의 만남! 저는 그때 당신께서 하셨던 모든 말씀을 되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을 뵌 적이 없을 때 제가 당신께 무엇을 드렸기에 제가 당신에게서 100곱절의 100곱절을 받았습니까?”

“지극히 높으신 우리 아버지께 드린 당신의 기도요. 라자로, 우리 아버지요. 내 아버지이시자 당신의 아버지이시오. 말씀(the Word)이자 사람인 나의 아버지께. 사람으로서의 당신의 아버지께. 당신이 그토록 큰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당신은 이미 당신 전부를 나에게 주고 있지 않았소? 그러므로 당신은 의당 그렇듯이 당신이 나에게 주고 있었던 것에 대하여 내가 당신에게 100배를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소.”

“선생님이신 주님, 당신의 선하심은 무한합니다. 당신께서는 심지어 당신의 종들이 자기네들이 그렇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종들이라고 인정하시는 사람들에게 미리 하느님다우신 너그러우심으로 상 주십니다.”

“내 종들이 아니라 내 친구들이오. 왜냐하면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그분께서 보내신 진리(the Truth)를 따르는 사람들은 내 친구들이지, 내 하인들이 아니기 때문이오. 훨씬 더하오. 그들은 내 형제들이오. 나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첫 번째이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내가 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 친구요. 왜냐하면 친구만이 그의 친구가 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니까요.”

“주님, 당신과 저 사이가 영원히 그렇기를 바랍니다. 당신께서는 언제 예루살렘에 가시렵니까?”

“안식일 다음 날 아침에요.”

“저도 가겠습니다.”

“안되오. 당신은 나와 함께 가지 마시오. 나는 당신에게 이유를 말해주겠소. 나는 당신에게 부탁할 다른 일들을 가지고 있소…”

“선생님, 저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에게도 당신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합시다.”

“당신께서는 우리끼리 안식일을 지내는 것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우리 서로의 친구들을 초청해도 되겠습니까?”

“아무도 초대하지 마시오. 나는 그 시간을 생각이나 형식의 어떤 제약 없이 당신들만의 조심스럽고 조용한 우정 속에서,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다정한 친구들 가운데 있는 사람의 다정한 자유 안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오.”

“주님, 저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사실… 그것이 제가 바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제 친구들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 모두는 우정에 있어 제 유일한 친구이신 당신보다 못하지만, 여전히 아주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이라면… 주님, 아마 당신께서는 피곤하신가 보군요. 아니면 걱정이 있으시거나요…”

라자로는 자기의 친구이시자 선생님이신 분께 말보다는 눈길로 더 여쭙는다. 예수께서는 상당히 서글프고 약간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양 입술에 감도는 엷은 미소로만 그에게 대답하실 뿐이다.

그들은 지금 샘 곁에 단둘이만 있다. 솟아나는 물의 소리가 노래처럼 들린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집안으로 들어가고, 사람들의 목소리들과 식기들의 소리가 들려올 뿐이다.

막달라의 마리아는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진 문 밖으로 그녀의 금발 머리를 두세 번 내민다. 바람이 점점 더 세지고, 하늘은 점점 더 헝클어지고 어두운 구름으로 뒤덮인다.

라자로는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살펴본다.

“아마 폭풍우가 불어오려나봅니다.”

그가 말한다. 그 다음에 그가 덧붙인다.

“올해에는 좀처럼 싹이 트지 않는데, 이 폭풍우는 싹트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마 늦추위 때문에 눈들이 더디 트는 모양입니다. 제 편도나무들도 냉해를 입어 많은 열매들을 잃었습니다.

요셉은 재판의 문 밖에 있는 그의 텃밭들 중 하나가 금년에는 완전히 열매를 맺지 못할 것 같다고 저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나무들이 마치 주술에라도 걸린 것처럼 싹을 틔우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나 그 증상이 심한지, 그는 자기가 그 나무들을 그대로 두어야 할지, 땔나무로 팔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답니다. 꽃 한 송이도요. 나무들은 지금도 테벳 달에 있었던 그대로 있답니다. 눈의 가냘픈 꼭대기들이 아주 딱딱하고, 굳게 닫혀 있고, 결코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는군요. 그곳에는 북풍이 아주 심한데, 지난겨울 동안에는 북풍이 계속 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키드론 개울 건너에 있는 저희 과수원의 과일들도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과수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너무 이상해서 많은 사람들이 봄철에 깨어나지 않는 그곳을 보러 갑니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신다…

“당신께서는 웃고 계십니까? 왜요?”

“영원한 어린이들인 사람들의 유치함 때문이오. 그들은 이상하게 보이는 모든 것에 매혹되오… 허나 과수원에는 꽃이 필 것 입니다. 제 때에.”

“적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주님. 니산 달에 특정 지역의 많은 나무들이 꽃이 피지 않았던 때가 언제 있었습니까? 그 곳이 적기가 되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그 나무들이 꽃이 피어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야 할 때에.”

“아! 알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요셉을 위하여 그곳으로 가서 강복하시려는 것이로군요. 그러면 꽃이 피어서 새로운 기적으로 하느님과 그분의 메시아께 새로운 영광을 드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그곳으로 가시려는 거지요. 제가 요셉을 보면 그에게 말해주어도 되겠습니까?”

“만일 당신이 그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소, 나는 그곳으로 가겠소…”

“언제입니까, 주님? 저도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당신도 영원한 어린이요?”

예수께서는 그분의 친구의 호기심에 유쾌하게 머리를 흔드시며 더 환하게 웃으신다. 라자로가 외친다.

“오! 주님, 저는 당신을 기쁘시게 해드려서 행복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미소로 환해진 당신의 얼굴을 다시 뵙게 되는군요! 그럼… 저도 갑니까?”

“아니오, 라자로. 나에게는 파스카 전 준비일(the Preparation Day)에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이 필요하오.”

“오! 그러나 준비일에 우리는 파스카에만 참석하는데요!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비난받을 일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그곳에는 다른 날 가십시오…”

“나는 바로 준비일에 그곳에 가야만 하오. 그러나 옛 파스카 준비가 아닌 무언가를 할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거요. 이스라엘에서 가장 엄격한 사람들, 예컨대 헬카이, 도라, 시몬, 사독, 이스마엘 같은 사람들도, 그리고 심지어 카야파와 한나스도 전적으로 새로운 일들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미쳐가고 있단 말입니까?”

“당신이 바로 말했소.”

“그러나 당신께서는… 오! 비가 옵니다. 선생님, 집안으로 들어가십시다… 저는… 걱정됩니다. 저에게 설명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겠소. 당신을 떠나기 전에 나는 당신에게 말해주겠소… 우리가 비 맞을까봐 당신 여동생이 두꺼운 천을 가지고 달려오고 있소… 오! 마르타! 너는 항상 용의주도하고 부지런하구나. 그러나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내 누이! 아니 내 누이들, 지금은 이 애들 둘 다, 마리아와 이 애 둘 다 악의를 모르는 상냥한 소녀들 같습니다. 그저께 마리아가 예리코에서 돌아왔을 때 어깨로 흘러내린 땋아 늘인 머리카락을 보니 진짜로 소녀처럼 보였습니다. 그 애는 어떤 소년에게 샌들을 사주려고 그 애의 머리핀을 팔았는데, 쇠로 만든 가는 머리핀들은 그 애의 머리카락을 지탱할 만큼 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애는 마차에서 내릴 때 웃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오빠, 나는 물건을 사기 위하여 어떤 물건을 팔아야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한 드라크마에 스무 개 하는 머리핀으로 머리를 고정시키는 것 같은 일마저도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됐어요. 장차 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자비로워지기 위하여 이것을 기억하겠어요.’

주님, 당신께서는 그 애를 얼마나 많이 변화시키셨는지요!”

두 분이 집안에 발을 들여놓으며 대화하고 있는 대상인 마리아는 자기의 주님을 섬기려고 이미 물병들과 대야들을 준비해두고 거기 있다. 그녀는 그분을 섬기는 영광을 아무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그분의 손발을 씻겨드리고, 그분께 음식을 드시게 하고, 그분께서 새 샌들을 신으시고 그분께 드려진 방으로 가시는 것을 보기 전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 방에서는 그분의 어머니께서 아직 햇볕의 온기가 남아 있는 아마포 옷을 가지고 그분을 기다리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