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8 수난준비

하사시8권 [584. 예루살렘 입성 전 토요일. 베타니아에서의 만찬] 수난준비의 끝

Skyblue fiat 2026. 2. 3. 15:30

584. 예루살렘 입성 전 토요일. 베타니아에서의 만찬

1947. 3. 28.

만찬은 예수께서 여자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하얀 홀에 차려져 있다. 온통 새하얀 홀은 밝고 은빛이 도는데, 눈처럼 새하얀 사과나무나 배나무 또는 다른 유실수 가지들의 다발들이 드리워진데다 먼 새벽의 입맞춤이 가볍게 가미되어 연분홍빛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덜 순백이고 덜 차갑게 보인다.

그 나뭇가지 다발들은 식탁들과 홀의 벽을 따라 놓여 있는 선반들, 작은 궤들, 찬장들 위에 놓인 불룩한 꽃병들이나 훌쭉한 은 암포라들에 꽂힌 채 튀어나와 있다. 꽃들은 홀 전체에 유실수 꽃들에 특유한 향기, 깨끗한 봄철의 산뜻하고도 약간 쌉쌀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라자로는 예수 옆에서 걸으며 홀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 뒤로 사도들이 둘씩 또는 더 많은 수가 무리 지어 들어온다. 맨 마지막에 라자로의 두 여동생들이 막시미노와 함께 들어온다.

나는 여자제자들을 보지 못한다. 마리아도 보지 못한다. 아마 그들은 슬퍼하시는 그 어머니와 함께 시몬의 집에 남아 있는 편을 택한 것 같다.

낮이 황혼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햇살이 홀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무리지어 서 있는 몇 그루의 종려나무들의 살랑거리는 나뭇잎들과 참새들이 자러 가기 전에 옥신각신하고 있는 거대한 월계수의 꼭대기 위에서 빛나고 있다. 종려나무들과 월계수 너머, 장미와 재스민으로 된 산울타리들과 은방울꽃과 다른 꽃들이 심겨져 있는 화단들과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식물들 너머에는 한 무리의 철늦은 배나무 또는 사과나무들의 연초록빛 이른 잎들로 흩뿌려진 하얀 지점이 있다. 그것은 가지들 사이에 걸려 있는 구름처럼 보인다.

예수께서는 가지들이 잔뜩 꽂혀 있는 암포라 가까이로 지나가시며 말씀하신다.

“이 가지들에는 벌써 최초의 작은 열매들이 달려 있소. 보시오! 꼭대기들에는 꽃들이 있는 반면, 훨씬 더 아래쪽에는 꽃들은 지고, 씨방들이 부풀고 있소.”

“마리아가 이것들을 꺾어 오기를 원했습니다. 이 애는 당신의 어머니께도 몇 다발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이 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새날의 햇빛이 가냘픈 꽃부리들을 망치지 못하도록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방금 전에 이 파괴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농부 하인들처럼 그것에 몹시 화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만물의 모든 아름다움을 만물의 왕이신 당신께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그분의 자리에 앉아서 마리아를 바라보신다. 그녀는 자기의 언니와 함께 마치 자기가 하녀라도 되는 것처럼 정화의식을 위한 잔들과 수건들을 가져오고, 그 다음에는 포도주를 잔들에 따르고, 하인들이 부엌으로부터 그들에게 가져오거나 찬장 위에서 오린 다음 그들에게 넘겨주는 대로 음식접시들을 식탁 위에 놓으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자매들이 예의 바르게 모든 회식자들의 시중을 든다 해도, 자연히 그들의 주의는 특히 예수와 라자로라는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두 사람에게로 향한다.

어느 순간에 맛있게 먹고 있던 베드로가 말한다.

“이거 봐! 나는 이것을 유심히 보고 있어! 모든 요리들이 갈릴래아에서 차려지는 것과 비슷해. 내 생각에는… 그렇고말고! 나는 혼인잔치에 온 것만 같아. 그렇지만 여기서는 카나에서처럼 포도주가 부족하지는 않구먼.”

마리아는 맑은 호박색 포도주를 그 사도의 잔에 채워주며 미소 짓는다. 그러나 그녀는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자 라자로가 설명한다.

“사실 선생님께 그분의 갈릴래아에 계시는 것 같은 인상을 드릴 식사, 비록 불완전하다 해도 여기서 관례적으로 하는 식사보다 나을, 훨씬 더 나을 식사를 대접해드리려는 것이 여동생들, 특히 마리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그렇게 느끼시게 하려면, 마리아 어머니께서 이 식탁에 계셨어야 할 것입니다. 카나에는 그분께서 계셨거든요. 기적이 그분을 통해서 일어났었지요.”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것은 아주 훌륭한 포도주였겠군요!”

“포도주는 흥겨움의 상징인데, 생식력의 상징이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포도주는 번식력이 왕성한 포도나무의 즙이니까요. 그러나 저는 그 포도주는 아주 많이 번식시키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수산나에게는 아이가 없으니까요.”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오! 그것은 어떤 포도주였는지! 그것은 우리의 영혼들을 풍요롭게 했어…”

요한은 그가 하느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내적으로 관상할 때 항상 그렇듯이 약간 꿈꾸듯이 말한다. 그가 이렇게 결론짓는다.

“그것은 동정녀를 위하여 행해졌어… 그래서 순결의 영향력이 그 포도주를 맛 본 사람들에게서 내려왔어.”

“아니, 그럼 자넨 수산나가 동정녀라고 생각하나?”
가리옷 사람이 웃으며 묻는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네. 동정녀는 주님의 어머니시지. 그분을 위하여 행해진 모든 것에서부터 순결이 배어나오네. 나는 마리아 어머니를 위하여 행해질 때 모든 것이 얼마나 순결한지 항상 묵상하네…”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환상에 미소 지으며 다시 꿈꾼다.

“복된 아이! 나는 지금 저 사람이 더 이상 세상을 기억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네, 저 사람을 보게.”

베드로가 요한을 가리키며 말한다. 요한은 자기의 작은 침대의자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채 먹기를 잊고 작은 빵조각들을 가지고 손장난을 하고 있다.

예수께서도 요한을 보시려고 약간 몸을 숙이신다. 그는 U자 식탁의 모서리들 중 하나에 있으며, 따라서 중앙 쪽 가운데에 계시는 주님의 약간 뒤에 있다. 그분의 왼쪽에는 그분의 사촌 야고보가 있고, 그분의 오른편에는 라자로가 있으며, 라자로 다음에는 열성당원과 막시미노가 있고, 야고보와 다른 야고보 다음에는 베드로가 있다.

한편 요한은 안드레아와 바르톨로메오 사이에 있고, 그 다음에는 토마스가 있으며, 토마스의 맞은편에는 유다, 필립보, 마태오가 있고, 타대오는 가운데 긴 중앙 식탁이 시작되는 모서리에 있다.

라자로의 마리아가 홀에서 나가는 동안에 마르타는 때 이른 초록빛 무화과들, 초록빛 회향 줄기들, 싱싱한 껍데기의 아몬드들, 회향과 무화과들의 연한 에메랄드 색과 아몬드와 작은 멜론들과 내가 보기에는 남부 이탈리아의 초록빛 멜론과 유사한 같은 종류의 다른 과일들과… 황금빛 오렌지들 사이에서 더 붉게 보이는 딸기들인지, 나무딸기들인지 내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한 쟁반들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벌써 이런 과일들이? 나는 어디서도 익은 것들을 보지 못했는데.”


베드로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딸기들과 멜론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것들 중 어떤 것들은 이런 것들을 재배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상업용 채소밭이 있는 가자 너머 해안지방들에서 왔고, 어떤 것들은 집 위의 양지바른 옥상들에서 온 것인데, 온실은 서리를 막아주어야 하는 더 약한 식물들을 위한 묘판이지요. 어떤 로마인 친구가 저에게 그것들을 기르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가르쳐준 유일한 좋은 것이에요.”

라자로는 침울해지고, 마르타는 한숨을 쉰다… 그러나 라자로는 즉시 자기의 손님들을 슬프게 하지 않는 완벽한 집 주인이 된다.

“그 방법으로 이 맛난 것들을 이르게 얻으려고 이것들을 가꾸는 것은 바이에와 시라쿠사, 그리고 시바리스만에 면해 있는 별장들에서 널리 퍼져 있는 관습입니다. 이것들을 드세요. 마지막 과일들은 리비아 산 오렌지들이고, 첫 과일들은 온실에서 자란 이집트 산 멜론들과 이 라틴 열매들, 그리고 우리 조국의 흰 편도들, 연한 잠두들, 아니스의 맛이 나는 소화를 촉진하는 줄기들입니다… 마르타야, 너는 그 어린이도 챙겼니?”

“예, 저는 모든 사람을 챙겼어요. 마리아 어머니는 이집트를 회상하시면서 깊은 감회에 잠기셨어요…”

“우리는 우리의 초라한 정원에 약간의 식물들을 가지고 있었소. 삼복더위에 깊고 시원한 이웃집 우물에 멜론들을 담갔다가 저녁에 먹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소…

나는 기억하오… 나는 탐욕스러운 작은 염소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놈이 연한 식물들과 과일들을 좋아해서 우리는 그놈을 지켜야 했었소.”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말씀하시고 계셨던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저물어가는 저녁의 미풍에 살랑거리는 종려나무들을 바라보신다.

“종려나무들을 볼 때마다… 종려나무들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이집트, 바람에 아주 쉽게 먼지가 날렸던 누런 사질토, 그리고 멀리 희박해진 공기 속에서 떨고 있었던 피라미드들, 그리고 우리 집을 보오… 그러나 그것들을 이야기해봐야 소용없소. 모든 때는 그때의 근심거리를 가지고 있소…

라자로, 이 과일 몇 개를 나에게 주겠소? 나는 이것들을 마리아와 마티아에게 가져다주고 싶소. 나는 요안나가 이런 과일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그녀는 이런 과일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제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는 베텔에 온실들을 짓게 하여 이 과일나무들 몇 가지를 심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과일들을 당신께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익은 과일들을 모두 땄기 때문에 며칠 동안은 익은 과일들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들을 당신께 보내드리거나 아니면 목요일까지 과일을 가져갈 사람을 보내십시오. 저희는 그 아이들을 위하여 이 과일들을 담은 예쁜 바구니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야겠지, 마르타야?”

“예, 오빠. 그리고 저희는 요안나가 몹시 좋아하는 골짜기의 백합꽃들을 거기 곁들일 겁니다.”

막달라의 마리아가 다시 들어온다. 그녀는 새의 목처럼 목이 가늘고 작은 부리 모양으로 끝나는 우아한 항아리를 양손에 들고 있다. 설화석고는 어떤 금발 여자들의 피부색처럼 값진 분홍빛을 띤 노란색이다.

사도들은 마리아가 아마 흔치 않은 맛있는 것을 가져오나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나 마리아는 가운데, 즉 자기의 언니가 있는 식탁의 U자 안으로 가지 않고, 침대의자들 뒤로 가서 예수의 의자와 라자로의 의자, 그리고 두 야고보의 의자들 사이에 서 멈춘다.

그녀는 설화석고 병의 코르크 마개를 빼내고, 열린 병에서 천천히 흘러내리는 끈적거리는 몇 방울의 액체를 받으려고 작은 부리 밑에 자기의 한손을 가져다댄다. 월하향과 다른 향료의 진한 향기, 아주 강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홀 안에 퍼진다.

그러나 마리아는 흘러나오는 향료의 적은 양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녀는 상체를 숙이고 병리의 목을 예수의 작은 침대의자 모서리에 대고 재빨리 휘둘러 깨뜨린다. 가는 목이 방바닥에 떨어지며 향기로운 방울들을 대리석 바닥에 퍼뜨린다. 병에는 지금 넓은 구멍이 생겨 그 구멍을 통하여 많은 연고가 두껍게 쏟아져 나온다.

마리아는 예수의 뒤로 가서 진한 기름을 자기의 예수의 머리카락에 펴 바르고, 그것으로 그분의 모든 머리채에 뿌리고, 그 머리채를 펼친 다음 자기 자신의 머리에서 빼낸 빗으로 흠숭하는 자기의 머리카락을 잘 정돈한다. 그분의 불그스름한 금발 머리는 연고를 발라놓은 지금 아주 밝게 반짝이는 어두운 금과 같다. 하인들이 켜놓은 샹들리에의 빛이 마치 아름다운 구릿빛 청동 투구에 반사하는 것처럼 반사한다. 향기가 황홀하다. 그것은 콧구멍들을 통하여 머리로 올라가고, 한없이 퍼지며, 매우 강렬하여 재채기 나게 하는 가루처럼 자극적이다.

라자로는 얼굴을 뒤로 돌려 마리아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예수의 머리카락에 향유를 도포하고 빗겨 그분의 머리카락이 향기로운 마사지 후에 잘 정돈된 것으로 보이게 하는지를 보며 미소 짓는다.

그러는 동안에 마리아는 자기의 땋은 머리채가 머리핀들을 지탱해주는 넓은 빗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점점 더 목으로 흘러내려 자기의 양어깨를 완전히 덮으려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르타도 미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다른 사람들은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서로 대화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아직도 만족하지 않는다. 깨진 병에는 아직 많은 연고가 남아 있고, 예수의 머리카락은 비록 숱이 많다 해도 이미 연고로 흠뻑 적셔져 있다. 그러자 마리아는 오래 전 어느 날 저녁의 사랑의 몸짓을 되풀이한다. 그녀는 침대의자의 발치에 무릎 꿇고, 예수의 샌들 끈을 풀고 그분의 두 발을 벗긴다. 그 다음에 그녀는 자기의 아름다운 손의 긴 손가락들을 병 속으로 집어넣어 꺼낼 수 있는 향유를 전부 꺼내 그것을 그분의 맨발, 하나하나의 발가락에 바르고, 그 다음에는 두 발바닥과 발뒤꿈치, 그리고 그분의 아마포 옷을 뒤로 젖혀 드러나게 한 다음에 두 발의 복사뼈들에까지 바른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발등들에서는 끔직한 못들에 관통될 중족(中足)들에서 지체하며 오목한 병 안의 연고가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 바른다. 그 다음에 그녀는 병 방바닥에 부딪쳐 깨뜨려 이제는 자유로워진 자기의 두 손으로 자기의 커다란 머리핀들을 뽑고 재빨리 자기의 풍성한 땋은 머리를 풀어 그 밝고 부드럽고 흘러내리는 금발의 머리채로 연고가 뚝뚝 떨어지는 예수의 발에서 잉여의 연고를 닦아낸다.

유다는 지금까지 매우 아름다운 여인과 그 여인이 머리와 두 발에 기름을 발라드리고 있는 대상인 선생님을 음란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잠자코 있다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것은 유일한 공공연한 비난의 목소리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 모두가 아닌 몇 명은 무어라고 중얼거리거나 놀라는 몸짓을 하였지만, 그것들은 조용한 반대였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의 두 발에 연고를 바르는 것을 더 잘 보기 위하여 일어서서 무뚝뚝하게 말한다.

“이 무슨 무익하고 이교적인 낭비람! 왜 그렇게 하는 거요? 이러고도 우리가 산헤드린의 우두머리들이 죄에 대하여 말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니! 여인이여, 이것은 음탕한 창녀의 행위이고, 당신이 영위하고 있다는 새 생활과는 어울리지 않소. 이 행위는 당신의 과거를 너무 강하게 상기시키오!”

모욕이 참으로 노골적이라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다. 그래서 모두가 술렁거리고, 어떤 사람들은 침대의자에서 일어나 앉고, 어떤 사람들은 벌떡 일어선다. 모든 사람이 마치 유다가 갑자기 실성하기라고 한 것처럼 그를 바라본다.

마르타의 얼굴이 빨개진다. 라자로는 벌떡 일어나 주먹으로 식탁을 치며 말한다.

“내 집에서…”

그 다음에 그는 예수를 보며 자제한다.

“그래, 자네들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나? 자네들 모두는 마음속으로 불평했네. 그러나 내가 자네들의 말을 반향하고 자네들이 생각했던 것을 공공연하게 말한 지금 자네들 모두는 내가 틀렸다고 말할 태세를 갖추고 있네.

나는 내가 말한 것을 되풀이하겠네. 나는 마리아가 선생님의 애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세. 그러나 나는 어떤 행위들은 그분께도, 마리아에게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일세.

이것은 분별없는 행동이고, 불의한 행동이기도 하네. 왜 이런 낭비를? 만일 마리아가 자기의 과거의 기억들을 없애버리고 싶었다면, 그녀는 그 병과 그 연고를 나에게 줄 수도 있었네.

그것은 적어도 1파운드는 되는 순수한 나르드 향이었네! 그리고 고가의 물건이야. 나는 그것을 적어도 300데나리온에 팔 수 있었을 걸세. 그런 품질의 나르드의 값은 그 정도야. 또한 나는 그 병도 팔 수 있었을 거야. 그건 아름답고 값진 것이니까 말이야.

나는 그 돈을 우리를 에워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을 걸세. 돈은 항상 부족한 법이고, 내일 예루살렘에는 동냥을 청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무수할 거야.”

“그것은 사실이야!”
다른 사도들이 수긍하며 말한다.

“자네는 그 돈 중 약간을 선생님을 위하여 쓸 수 있었을 거야. 그리고 나머지는…”

막달라의 마리아는 귀머거리라도 된 것 같다. 그녀는 풀어 헤쳐진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계속 예수의 두 발을 닦아낸다. 그 머리카락들의 끝은 연고로 무거워지고, 그녀의 머리 꼭대기의 머리카락보다 더 짙은 빛깔이다. 오래 묵은 상아 빛깔인 예수의 두 발은 마치 새 피부가 입혀진 것처럼 매끈하고 부드럽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두 발에 다시 샌들을 신겨드리는데, 예수께 대한 자신의 사랑이 아닌 모든 것에는 귀머거리가 된 채, 샌들을 신겨드리기 전후에 각 발에 입 맞춘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입맞춤을 위하여 숙인 마리아의 머리에 한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시며 그녀를 변호하신다.

“마리아를 내버려두어라. 너희는 왜 그녀를 괴롭히고 언짢게 하느냐? 너희는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깨닫지 못한다. 마리아는 나에게 옳고, 착한 일을 해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너희 가운데 있을 것이다. 나는 막 떠나려 한다. 너희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있겠지만, 곧 더 이상 나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너희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뜻을 통하여, 그리고 그 시간이 왔기 때문에 머지않아 나에게, 사람들 가운데 있는 사람의 아들에게 더 이상 어떤 시간도 줄 수 없게 될 것이다.

마리아에게 사랑은 빛이다. 그녀는 내가 곧 죽으리라는 것을 느끼고, 내 몸에 장례를 위한 도유를 미리 하려고 한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복음이 선포되는 모든 곳에서 이 여자의 이 예언적인 사랑의 행위도 기억될 것이다. 온 세상에서. 시대를 통틀어.

나는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물건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그 무엇에 대한 어떤 애착도 가지지 않고, 과거에 대한 가장 작은 추억마저 간직하지 않고, 육체와 세상인 모든 것을 파괴하고 짓밟으며, 마리아가 나르드와 설화석고 병을 부순 것처럼 자기의 주님 위에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를 부수고 바르는 또 하나의 마리아로 바꾸어주시면 좋겠다.

마리아야, 울지 마라. 이 시간에 나는 바리사이 시몬과 네 언니 마르타에게 내가 했었던 말을 너에게 반복하겠다. ‘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용서받았다. 왜냐하면 너는 완전히 사랑했기 때문이다.’

너는 더 좋은 부분을 선택했다. 너는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다시 찾은 내 다정한 어린양아, 평안히 가거라. 평안히 가거라. 사랑의 풀밭이 영원히 네 음식이 될 것이다. 일어나라. 네 죄를 사해주고 너에게 강복한 내 양손에도 입 맞추어라… 나의 이 두 손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죄를 사해주고, 강복하고, 고쳐주고, 도와주었느냐! 그런데도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내가 도와준 백성이 이 손들에 대한 고문을 준비하고 있다…”

강한 향기가 감도는 무더운 공기 속에서 죽음과 같은 침묵이 흐른다. 마리아는 풀어진 머리카락이 양어깨를 옷처럼 덮고, 얼굴을 가리는데도 예수께서 그녀에게 내미시는 오른손에 입 맞추며, 거기에서 입술을 뗄 줄을 모른다…

마르타는 깊이 감동하여 마리아에게 다가가 그녀를 어루만지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모아 땋아준 다음 두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준다.

아무도 더 이상 식욕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들을 생각에 잠기게 한다.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알패오의 유다이다. 그는 물러가기를 청한다. 그의 형 야고보도 그와 같이 하고, 안드레아와 요한도 그렇게 한다. 다른 사도들은 남아 있지만, 그들도 일어서서 하인들이 그들에게 건네준 은 대야에서 손을 씻는 일에 골몰한다. 마리아와 마르타도 예수와 라자로와 함께 손을 씻는다.

하인 한 사람이 들어와 상체를 숙이고 막시미노에게 말한다. 막시미노가 그의 말을 들은 다음 말한다.

“선생님, 당신을 뵙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몇 명 와 있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멀리서 왔다고 한답니다. 저희가 어떻게 할까요?”

예수께서는 필립보, 제베대오의 야고보, 토마스를 불러 명령하신다.

“가서 내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고, 행동해라. 그리고 내가 내일 성전에 올라갈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해라.”

“주님, 그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이 현명하겠습니까?”

열성당원 시몬이 묻는다.

“그것에 대하여 침묵해도 소용없다. 왜냐하면 성도에서 친구들보다 원수들이 이미 그것에 대하여 더 많이 말했기 때문이다. 가거라!”

“흠! 친구들이 그걸 아는 한… 우리도 알지. 그렇지만 그들은 배반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지 모르겠어.”

“많은 친구들 중에는 언제나 몇 명의 원수들이 있어, 요나의 시몬. 이제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그리고 그들은 너무 쉽게 친구로 받아들여져.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도해야 했었는지 생각하면!…

그러나 그때는 초기였고, 조심했었지. 그 다음에는 승리들이 우리를 눈부시게 했고,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조심하지 않게 되었어. 그런데 그것은 잘못이었어. 그렇지만 그런 일은 모든 승리자들에게 일어나. 승리는 분명하게 보지 못하게 만들고, 행동하는 데 있어 신중함을 약화시키지.
물론 나는 선생님이 아니라 우리 제자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네. 그분께서는 완전하시니까. 만일 우리가 열두 사람만으로 남아 있었다면, 우리는 배반의 염려로 떨 필요가 없었을 거야!”

가리옷의 유다가 뻔뻔스럽게 거짓말한다.

배반자 사도를 바라보시는 그리스도의 눈길을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경고와 무한한 고통의 눈길이다. 그러나 유다는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식탁을 지나 밖으로 나간다… 예수께서는 시선으로 그를 따라가시다가, 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물으신다.

“너는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밖으로요…”

유다가 얼버무리며 대답한다.

“이 방 밖으로, 아니면 집 밖으로?”

“밖으로요… 그래서… 좀 걸으려고요.”

“가지 마라, 유다야. 나와 함께, 우리와 함께 머물러라…”

“당신의 사촌들은 요한, 안드레아와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왜 저는 나가면 안 됩니까?”

“너는 그들처럼 쉬러 나가려는 것이 아니다…”

유다는 대답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밖으로 나간다. 홀 안에서는 단 한 마디의 말도 없다. 주인들과 남아 있는 네 사도들, 베드로, 시몬, 마태오 그리고 바르톨로메오는 서로를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바깥을 내다보신다. 그분께서는 일어서서 유다의 움직임을 지켜보시려고 창문을 향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유다가 겉옷을 입고 집을 나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대문을 향하여 출발하는 것을 보시고는 큰 소리로 그를 부르신다.

“유다야! 나를 기다려라! 너에게 할 말이 있다.”

그분께서는 선생님께서 괴로워하시는 것을 깨닫고 그분의 허리를 두르고 있던 라자로에게서 부드럽게 벗어나 유다와 만나시려고 방에서 나가신다. 유다는 더 느린 걸음이기는 하지만 계속 걷고 있다.

그분께서는 집에서 정원 울타리까지의 거리의 약 3분의 1이 되는 곳, 마치 연노랑 밀랍과도 같은 작은 십자가 모양의 무거운 꽃잎다발들이 뿌려진 초록빛 도자기처럼 보이는 후엽식물들로 이루어진 관목림 근처에서 그를 따라잡으신다. 나는 그 꽃 이름은 알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유다를 그 관목 숲 뒤로 데리고 가시어 한손으로 그의 팔을 꽉 붙잡으시며 그에게 다시 물으신다.

“유다야,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 제발 여기 남아 있어라!”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면서 왜 저에게 물으십니까?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실 수 있는데, 당신께서 물으실 필요가 있습니까? 당신은 제가 제 친구들에게 가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다. 당신은 제가 거기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은 오라고 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고 있습니다.”

“네 친구들이라고! 너는 네 파멸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네가 가고 있는 곳은 네 파멸이다. 너는 진정 너를 죽이는 자들에게 가고 있다. 가지 마라, 유다야! 가지 마라. 너는 죄지으러 가고 있다… 너는…”

“아! 당신께서는 두려우세요? 당신은 마침내 무서워하시는군요? 당신은 마침내 자기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으시는군요! 당신께서는 사람이십니다! 사람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만이 죽음을 무서워하니까요.

하느님께서는 자신이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아십니다. 만일 당신께서 하느님이라는 것을 느끼신다면,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이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아실 것이고, 그러면 당신께서는 무서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느끼는 지금 당신께서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서워하시고, 그래서 당신께서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그것을 피하려고 애쓰고 계시고, 그래서 당신은 모든 곳에서, 그리고 모든 것에서 위험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멋진 대담성은 어디 있습니까? 당신이 희생을 완수하는 것이 기쁘고, 그것을 갈망한다던 당신의 자신만만한 주장은 어디 있습니까?

당신의 마음속에는 그 반향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이 시간이 결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지요. 그래서 당신은 용감한 체, 아량 있는 체하시고, 그래서 장중한 말들을 하셨습니다.

꺼져버리세요! 당신은 당신이 위선자들이라고 비난하셨던 사람들만큼 나쁩니다! 당신은 우리를 유혹했고 우리를 배반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신 때문에 우리는 미움 받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다주셨습니다…’”

“그만하면 됐다. 가거라! 가버려라! 네가 나에게 ‘제가 남아 있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를 지켜주십시오!’ 하고 말하고 나서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했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었느냐? 나에게 한 가지만 더 말해라. 그리고 나에게 말하기 전에 그것에 대하여 숙고해라. 이것이 진정한 네 뜻이냐? 네 친구들에게 가겠다는 것, 그들을 나보다 더 선호한다는 것 말이다.”

“예, 그렇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랫동안 그것만을 원해 왔으니까요.”

“그렇다면 가거라!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의지에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신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에게 등을 돌리시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오신다.
그분께서 집에 가까이 오셨을 때 그분께서는 라자로가 여전히 그가 있었던 자리에 서서 그분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시선에 끌려 고개를 드신다. 그것은 충실한 친구에게 애써 미소 지으시는 매우 창백한 얼굴이다.

그분께서는 네 사도들이 막시미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홀 안으로 다시 들어가신다. 그 동안 마르타와 마리아는 연회에서 사용한 접시들과 식탁보를 치워 홀을 정돈하고 있는 하인들의 일을 지휘하고 있다.

라자로는 문으로 가 다시 한 팔로 예수의 허리를 감고 한 하인 가까이로 지나가며 그에게 말한다.

“내 서재 탁자 위에 있는 두루마리를 나에게 가져오게.”

그는 예수를 앉으시게 하려고 창틀들 안에 있는 넓은 의자들 중의 하나로 모시고 가서 그분을 앉으시게 하려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라자로가 그분께 말씀드리고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려고 애쓰시며 서 계신다…

그러나 비록 그분께서 사도들이 그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분을 에워싸며 그분께 다가와 서로 속삭이고, 눈짓하고, 선생님을 가리키고 있는 사람들의 의심들을 없애기 위하여 미소 지으시지만, 그분의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고, 그분께서 슬퍼하고 계신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인이 두루마리를 가지고 돌아온다. 베드로는 그 양피지들에는 자기의 머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하면서 물러간다.

“고기들은 어떤 미끼들을 물지 않습니다. 식물들과 농사에 대하여 막시미노와 말하는 편이 더 낫겠습니다.”

마르타는 자기의 일을 계속한다. 마리아는 침묵하고 있지만, 라자로가 이야기하는 것에 참여한다. 그는 양피지들에 쓰여 있는 어떤 대목들을 그분께 가리키며 말한다.

“이 이교도는 희귀한 예견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 중의 많은 사람들보다요. 아마… 만일 이 사람이 당신께서 저희의 선생님으로 계시는 동안에 여기 있었다면, 그는 당신의 제자들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제자들 중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저희 중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하여 당신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당신에 대한 그의 찬미가에 의하여 그의 천재성에 영감이 불어넣어진 이 시는 어떤 시일까요? 비록 이교도의 영혼이지만 빛나는 한 영혼에 의하여 수집되고, 보존된 당신의 말씀들! 맑고 열린 이 지성에 의하여 묘사된 당신의 생애! 저희는 더 이상 작가들과 시인들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당신께서는 늦게, 인생의 이기심과 종교적, 사회적 타락이 저희 가운데에서 시들과 천재성을 꺼버렸을 때 오셨습니다. 우리 현인들과 예언자들이 당신을 알지 못한 채 당신에 대하여 쓴 것은 당신의 추종자들 중 한 사람의 살아 있는 목소리 안에서 반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당신께서 특별히 사랑하시는 사람들, 당신의 충실한 추종자들은 대다수가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아닙니다. 저희는 더 이상 군중에게 당신의 지혜와 당신의 모습을 물려줄 어떤 코헬렛(Qohelet)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할 능력보다는 영혼과 의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사람들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인간적으로 더 정선된 부분은 부서진 나팔처럼 귀머거리여서 그것은 더 이상 하느님의 영광들과 놀라운 일들을 노래할 줄 모릅니다.

저의 염려는 부분적으로는 무능으로 인하여, 부분적으로는 악의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거나 그것들이 불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요. 주님의 영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으시면, 그분께서는 내 말들을 되풀이하시고, 그 뜻을 설명해주실 거요. 그리스도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분은 하느님의 영이시오. 그 다음에는… 그분께서 직접 영혼들에게 말씀하시고, 내 말들을 상기시키실 거요.”

“오! 저는 그런 일이 빨리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빨리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말씀을 너무 적게 듣고, 그것을 훨씬 더 적게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영의 포효는 친절하고 온유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사람들의 마음에 폭력적으로 새겨 넣기 위하여 타오르는 불길처럼 맹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타오르는 성령께서는 미지근하거나 마비된 양심들을 그 불로 태워 당신의 말씀들을 쓰기 위하여 양심들을 물론으로 태우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그것들에 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당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뜻입니다! 그런데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내가 사랑의 희생제사로 소멸될 때에. 그 다음에 사랑이 올 것이오. 그것은 마치 그 제헌된 희생(the sacrificed Victim)으로부터 올라오는 아름다운 불꽃과 같을 것이오. 그리고 그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그 제사(the Sacrifice)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그것은 한번 세워지면 땅(the Earth)의 시간을 통틀어 지속될 것이오.”

“그러나 그렇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당신께서는 정말로 희생되셔야 합니까?”

“그렇소.”

예수께서는 그분 자신의 운명을 고수하시는, 그분의 여느 때의 몸짓을 하신다. 그분께서는 양팔을 뻗어 두 손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시고 고개를 숙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고통스러워하는 라자로에게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러나 사랑의 성령의 비물질적인 목소리는 포효처럼 맹렬하지는 않을 것이고, 니산 달의 미풍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죽음처럼 강한 사랑처럼 감미로울 것이오! 사랑(Love)의 형언할 수 없는 사역! 내 사역의 보충이자 완성. 선생으로서의 내 사역의 완성…
나는 당신처럼 내가 준 것들 중 어떤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소. 반대로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는데, 빛살들이 내 말들에 비추질 것이고, 그러면 당신들은 내말들의 영을 보게 될 것이오.
나는 내 가르침을 성령께 맡겨드리고, 내 영을 내 아버지께 맡겨드리기 때문에 평온하게 떠날 것이오.”

그분께서는 생각에 잠겨 고개를 숙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대화의 단초가 되었던 두루마리를 흑단이나 짙은 빛깔의 다른 나무로 만들어진 일종의 높은 찬장이나 궤위에 내려놓으신다. 그 궤는 온통 누르스름한 상아로 상감 세공한 것으로 네 명의 하인들이 옆방에서 가져왔는데, 마르타는 보다 값진 식기류를 그 속에 정리하고 있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라자로, 밖으로 나오시오. 나는 당신에게 할 말이 있소.”

“저는 즉시 나가겠습니다. 주님”

라자로는 자기가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예수를 따라 정원으로 간다. 하늘에서는 마지막 햇빛이 희미해지고, 이른 달빛은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하여 아직 너무 희미하기 때문에 정원에는 빛이 약해진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예수께서는 라자로가 묻혀 있었던 무덤이 있는 정원 너머로 그분의 발걸음을 돌리시며 걸으신다”라는 대목에서부터 시작하는 1945. 3. 2.자 환시 “라자로와의 작별”을 여기 삽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