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6권 공생활 셋째 해(2)

하사시6권 [431. 나자렛에서 432. 칠한 나무의 비유(1)]

Skyblue fiat 2025. 12. 2. 12:23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253~p262

 

 

431. 나자렛에서

1946. 5. 9.

세포리스 농촌에서부터 나자렛으로 들어오자면, 서북쪽에서, 가장 높고 가장 암석지대인 쪽에서 들어오게 된다. 나자렛이 펼쳐져 있는 테라스들 위의 원형경기장과 같은 지형은 세포리스로부터 오다가 마지막 야산 꼭대기에 이르러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이 야산은 협곡들을 통하여 꽤나 가파르게 작은 읍내로 내려간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많은 산악지방들의 풍경이 엇비슷하니 틀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예수께서 계시는 곳은 그분의 동향인들이 그분을 돌로 쳐 죽이려고 했으나, 그분께서 그분의 능력으로 그들을 제지하시고 그들 운데로 지나가신 바로 그 지점이다.

예수께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분께 소중하지만 적대적인 소도시를 내려다보시는데, 기쁨의 미소가 그분의 얼굴에 환하게 피어오른다. 그분께서 어렸을 때 그분을 받아들였고, 그분께서 성장하시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분의 어머니께서 태어나셨고, 그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정배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던 땅 위에 틀림없이 퍼부어지고, 은총들을 퍼뜨리는 그분의 신성한 미소는, 비록 나자렛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받을 자격도 없지만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분의 두 사촌들도 눈에 띠는 기쁨으로 자신들의 읍내를 내려다본다. 타대오의 기쁨은 엄격하고 내성적인 엄숙함으로 절제된 반면, 야고보의 기쁨은 더 개방적이고 다정하며, 예수의 기쁨과 더 닮아 있다.

비록 이곳이 토마스의 고향도시는 아니지만, 그의 얼굴도 기쁨으로 빛난다. 그는 돌화덕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마리아의 작은 집을 가리키며 말한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고, 빵을 만들고 계시는구나.”

그가 얼마나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이 간단한 말을 하는지, 마치 그는 아들의 모든 애정으로 자기의 어머니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와 성장배경으로 인하여 더 침착한 열성당원이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그렇군. 그분의 평화가 벌써 우리 마음 안에 들어오고 있네.”

“빨리 내려가세. 우리가 이 오솔길로 내려가면 나자렛 사람들 중 누구도 우리가 도착하는 것을 보지 못할 거야. 그들은 우리를 지체하게 할 거야…”
야고보가 말한다.

“그러면 자네들은 자네들 집에서 더 멀어지게 될 텐데… 자네들의 어머니도 자네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하실 텐데.”

“오! 시몬, 자네는 우리 어머니는 마리아 아주머니 댁에 가 계신다고 확신해도 되네. 그분은 거의 언제나 거기 계시니까… 그분들이 빵을 만들고 계신 것으로 보아도 그렇고, 병든 소녀 때문에도 그분은 거기 계실 거야.”

“그래, 이 길로 가자. 알패오의 집 정원 뒤를 지나서 우리 집 정원 울타리 쪽으로 가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은 처음에는 매우 가파르다가 읍내에 가까워지면서 더 완만해지는 오솔길을 따라 빨리 내려간다. 그들은 올리브 밭들 사이를 지나 곡물이 수확되어 비어 있는 밭들 사이를 거쳐 읍내의 첫 번째 정원들 근처를 지나간다.

정원들을 에워싼 키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의 울타리와 그 울타리 위에 있는 열매들이 열려 있는 나뭇가지들이나, 과수원들로부터 밖으로 드리워져 있는 나뭇가지들로 완전히 덮여 있는 작고 메마른 돌로 된 담장들이, 정원들 주위로 왔다 갔다 하거나 빨래하고 있거나 집 근처에 있는 좁은 풀밭에 빨래를 널고 있는 주부들이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마리아의 집 정원 한쪽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울타리는 겨울에는 엉켜 있는 가시들뿐이고, 봄에 산사나무 꽃이 핀 다음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게 우거지고 가을에는 빨간 작은 열매들이 열리는데, 지금은 화사한 재스민과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물결치는 꽃받침을 가진 꽃으로 꾸며져 있고, 그 나무가 정원 안에서부터 울타리 위로 가지들을 뻗쳐 울타리를 더 울창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검은머리꾀꼬리 한 마리가 울타리의 가지 위에서 노래하고, 정원 안에서부터 비둘기들의 구구거리는 소리가 들려나온다.

“울타리도 고쳐졌고, 꽃이 만발한 가지들로 온통 덮여 있구먼.”

정원 뒤의 투박한 대문을 살펴보려고 먼저 달려갔던 야고보가 말한다. 여러 해 동안 쓰이지 않았던 그 대문은 요한과 신티케를 위하여 베드로의 마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열렸던 바로 그 대문이다.

“오솔길로 가서 대문을 두드리자. 내 어머니께서는 이 울타리가 부서진 것을 보시면 슬퍼하실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분의 담으로 둘러쳐진 정원!”
유다 타대오가 외친다.

“맞아,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 정원의 장미꽃이시고.”
토마스가 말한다.

“엉겅퀴들 가운데 있는 백합꽃”
야고보가 말한다.

“봉인된 샘”
열성당원이 말한다.

“더 낫게 말한다면, 그분께서는 아름다운 산에서 힘차게 솟아올라 땅에 생명의 물을 주고, 그 향기로운 아름다움과 함께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살아 있는 물의 샘이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곧 당신을 보시고 기뻐하시겠습니다.”
야고보가 말한다.

“형제, 제가 얼마 전부터 알고 싶어 하는 것 한 가지를 나에게 말씀해주세요. 당신께서는 마리아 아주머니를 어떻게 보십니까? 어머니로 보십니까, 아니면 신민으로 보십니까? 그분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이시지만 한 여인이시고, 당신께서는 하느님이시니까요…”

타대오가 여쭌다.

“자매로, 그리고 정배로, 하느님의 즐거움과 휴식으로, 그리고 사람(Man)의 위안으로. 나는 하느님과 사람으로서 마리아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가진다. 하늘에서 삼위일체의 제2위의 기쁨, 아버지의 기쁨이시자 성령의 기쁨이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씀(the Word)의기쁨이셨던 그분께서는 육화된 하느님(the God Incarnate)의기쁨이시고, 영광스럽게 된 사람 하느님(the Man-God Glorified)의 기쁨일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신비군요!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기쁨을 두 번 스스로 포기하셨군요. 당신 안에서, 그리고 마리아 안에서요. 그리고 그분께서는 두 분을 땅에게 주셨군요…”
열성당원이 묵상한다.

“참으로 놀라운 사랑! 자네는 그렇게 말해야 했을 걸세. 사랑은 삼위일체로 하여금 마리아와 예수를 땅(the Earth)에게 주시도록 이끌었어.”
야고보가 말한다.

“하느님이신 당신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장미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보호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녀를 맡기는 것을 염려하지 않으셨습니까?”
토마스가 묻는다.

“토마스야, 아가(雅歌)가 너에게 대답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분이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그 포도밭을 포도 재배자들에게 맡겼다. 그 포도 재배자들은 신성모독자(the Desecrator)의 부추김을 받은 불경한 자들이어서 많은 돈을 주고 그 포도밭을 소유하려고 하였다. 즉 갖가지 유혹으로 그 포도밭을 유혹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주님의 아름다운 포도밭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 주님께만 자기의 열매를 주기를 원하셨고, 그분께만 자신을 열어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 즉 구세주를 낳기를 원하셨다.’”

그들이 방금 그 집의 대문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대문을 두드리시는 동안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이번이야말로 ‘사랑하는 내 자매, 내 정배, 티 없는 비둘기야, 문을 열어다오…’ 하고 말하는 것이 시의 적절하겠구먼.”

대문이 열리며 마리아의 상냥한 얼굴이 나타나자,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를 안으시려고 그분의 두 팔을 벌리시며 가장 다정한 말씀 한 마디만을 발음하신다.

“어머니!”

“오! 아들! 복된 아들아! 안으로 들어오너라. 그리고 평화와 사랑이 너와 함께 있기를!”

“그리고 내 어머니와 이 집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도.”

예수께서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들어가시며 말씀하신다.

“너희 어머니는 저 안에 계신다. 그리고 두 여자제자들이 분주하게 빵을 굽고, 빨래를 하고 있다…”

마리아께서 사도들과 그분의 조카들과 인사를 나누신 다음에 설명하신다. 사도들과 마리아의 조카들은 어머니와 아드님을 단둘이 계시게 해드리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물러간다.

“어머니, 저는 당신과 함께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 동안 함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토록 많이 여행한 다음 집에 돌아오는 것은… 특히 어머니께 돌아오는 것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를 점점 더 알게 되고, 그들은 너에 대한 지식을 통하여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너를 미워하는 사람들… 두 부류로 갈라진다. 그런데 너를 미워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다…”

“악(Evil)은 바야흐로 자기가 패배하리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격분해 있고… 사람들을 격분하게 만듭니다… 그 소녀는 어떻습니까?”

“조금 나아졌다… 그 애는 죽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 애가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지 않는 지금은 그 애의 말들이 더 조심성 있기는 하지만, 정신착란 중에 있을 때 그 애가 했었던 말들과 일치한다. 우리가 그 애의 과거사를 다시 구성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다… 불쌍한 소녀!”

“예, 섭리가 그 애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우레아는 인간으로서는 저에게 속해 있지 않습니다. 그 애의 영혼은 제 것이지만, 그 애의 몸은 발레리아의 것입니다. 그 애는 당분간 잊어버리도록… 여기 머무를 것입니다.”

“미르타가 그 애를 가지고 싶어 한다.”

“저도 압니다… 그러나 그 로마여자의 허락 없이는 저에게는 아무것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심지어 로마여자들이 돈을 주고 그 애를 샀는지, 아니면 약속들이라는 무기만을 사용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로마여자가 그 애에 대하여 권리를 주장한다면…”

“아들아, 네 대신 내가 가겠다. 네가 가는 것은 좋지 않다… 네 어미가 그 일을 맡겠다… 우리 여자들은… 이스라엘에서 미미한 존재들인지라 우리가 이방인들과 말하더라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네 어미는 세상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무도 겉옷을 두른 채 티베리아스의 거리들을 지나 로마 귀부인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서민층의 유다 여자를 눈여겨보지 않을 것이다…”

“당신께서는 요안나의 집에 가셔서… 거기서 그 부인에게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들아, 나는 네 말대로 하겠다. 예수야, 네 마음이 가벼워지기 바란다!… 너는 몹시 괴로워하고 있지… 나는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너를 위하여 아주 많은 일을 하고 싶구나…”

“어머니는, 당신께서는 실제로 정말 많은 일을 하십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오! 나는 아주 보잘것없는 조력자다! 왜냐하면 나는 네가 사랑받게 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네가 누릴 수 있는 만큼의 약간의 기쁨을… 너에게 주는 일에도 성공하지 못하니… 그러니 나는 무엇이냐? 참으로 보잘것없는 제자…”

“어머니,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제 힘은 당신의 기도들을 통하여 저에게 옵니다. 제 정신(mind)은당신을 생각하면서 쉽니다. 그리고 보세요, 제 마음은 이렇게 제 머리를 당신의 복된 가슴에 기대고 있으면 위안을 얻습니다. 나의 어머니!…”

예수께서는 벽에 기대 놓은 궤에 앉아 계시는 그분 앞에 서 계시는 그분의 어머니를 그분께로 끌어당기시어 자신의 이마를 그분의 어머니의 가슴에 대시자, 어머니께서는 예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신다… 잠시 동안의 사랑의 휴식이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머리를 드시고 일어서시며 말씀하신다.

“다른 사람들과 소녀에게로 가십시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와 함께 정원으로 나오신다.

세 여자제자들은 앓는 소녀가 있는 방 문 앞에서 사도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를 보자 대화를 중단하고 무릎을 꿇는다.

“알패오의 마리아, 당신에게 평화. 그리고 미르타와 나오미, 당신들에게도 평화. 소녀는 자고 있습니까?”

“예, 이 애는 자고 있습니다. 이 애에게는 여전히 열이 있어 그 열로 인하여 이 애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쇠약해집니다. 계속 이렇게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 애는 죽을 것입니다. 이 애의 연약한 몸이 병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 애의 정신은 기억들로 인해서 어지럽습니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렇습니다… 이 애는 자기가 다시는 로마인들을 보지 않기 위하여 죽고 싶다고 말하기 때문에 회복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르타가 확인한다.

“저희는 이미 이 애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이 저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나오미가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예수께서 작은 방의 문턱까지 가셔서 커튼을 들어 올리시며 말씀하신다…


문 쪽의 벽에 기대놓은 작은 침대 위에 광대뼈들은 밝은 빨강색이고, 나머지 다른 모든 곳은 눈처럼 흰 소녀의 작은 야윈 얼굴이 그녀의 긴 금발머리 무더기에 파묻힌 채 나타난다. 그녀는 입속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고, 담요 위에 힘없이 내던져져 있는 한손으로는 가끔 마치 무언가를 밀어내는 듯한 손짓을 하며 엎치락뒤치락하며 자고 있다.
예수께서는 들어가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연민어린 두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시며 큰 소리로 그녀를 부르신다.

“아우레아야! 오너라! 네 구세주가 여기 있다.”

소녀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예수를 보고 소리 지르며 일어서서 길고 헐렁한 속옷을 입은 채 맨발로 예수를 향해 달려와 그분의 발 앞에 엎드리며 말한다.

“주님! 지금 당신께서는 정말로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이 애는 나았습니다. 보이지요? 이 애는 먼저 진리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죽을 수 없었어요.”

그분께서는 그분의 발에 입 맞추고 있는 소녀에게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그리고 평화 안에서 살아라.”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더 이상 열이 없어진 그 소녀의 머리에 그분의 한손을 얹으신다.
아마 마리아의 옷인 듯한, 너무 길어서 질질 끌릴 정도인 긴 아마포 옷을 입고, 풀어진 머리카락은 겉옷처럼 그녀의 가냘픈 몸에 내리덮이고, 방금 떨어진 열과 방금 그녀를 가득 채운 기쁨으로 반짝이는 회청색 눈을 가진 아우레아는 천사와도 같아 보인다.

“안녕! 그대들이 소녀와 집안일을 돌보는 동안 우리는 작업장으로 물러가 있겠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며 그분의 네 사도들의 선두에 서서 요셉의 옛 작업장으로 들어가 지금은 쓰이지 않는 작업대들 위에 제자들과 함께 앉으신다.

 



432. 칠한 나무의 비유

1946. 5. 10.

아주 오랫동안 쓰이지 않던 작업장의 촌스러운 화덕에 불이 피워져 있다. 그릇에서 끓고 있는 아교 냄새가 톱밥과 지금 막 작업대 아래로 쌓이고 있는 신선한 대팻밥 특유의 냄새와 섞인다.

예수께서는 톱과 대패를 사용하여 널빤지들을 의자 다리들과 서랍과 그 밖의 것들로 만들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계신다. 나자렛의 작은집의 몇 개의 가구들, 수수한 가구들이 수리받기 위하여 작업장으로 옮겨졌다. 빵 반죽 그릇, 마리아의 베틀들 중 하나, 두 개의 스툴, 정원 사다리, 작은 궤, 그리고 돌화덕의 문이다.

아마도 화덕의 문의 아랫부분을 쥐들이 갉아먹은 모양이다. 예수께서는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되어 망가진 것들을 고치시기 위하여 일하고 계신다.

한편 토마스는 열성당원의 침대와 같이 벽에 기대놓은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그의 배낭에서 꺼낸 것이 틀림없는 금은세공사의 작은 연장들의 완전한 일습을 가지고 얇은 은판들을 날렵한 손으로 가공하고 있다. 그의 작은 망치로 끌 위를 두드릴 때 나는 맑은 소리는 예수께서 쓰시는 연장들의 큰 소리와 섞인다.

그들은 이따금씩 몇 마디 말을 나누는데, 토마스는 선생님과 함께 거기서 금은세공사로서의 자기의 일을 하게 된 것을 너무 기뻐하며―사실 그는 그렇게 말한다―대화의 중간 중간에 가볍게 휘파람을 분다. 그는 가끔씩 자기의 시선을 들어 올린 채로 생각에 잠긴다. 그는 생각에 골몰하여 큰 방의 연기에 그을린 벽을 응시한다.

예수께서 그것을 보시고 물으신다.

“토마스야, 너는 검게 그을린 벽에서 영감을 얻어내고 있느냐? 하긴 벽들이 이렇게 된 것은 한 의인의 오랜 작업의 결과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금은세공사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습니다, 선생님. 사실 금은세공사는 호화로운 금속들로 거룩한 가난의 시를 재현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금속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것들을 모방하고, 금과 은으로 자연계에 있는 꽃들과 잎들을 재현함으로써 금과 은의 품격을 높일 수는 있습니다.

저는 그 꽃들과 잎들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세부사항들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하여 저는 이렇게 제 시선을 벽에 고정한 채 꼼짝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저는 저희 고향의 숲들과 목장들, 술잔들이나 별들을 닮은 가벼운 나뭇잎들과 꽃들, 그리고 나무줄기들과 잎이 무성한 가지들의 생김새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시인이로구나. 다른 사람이 잉크를 사용하여 양피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을 금속에 새겨 노래하는 시인.”

“그렇습니다. 사실 금은세공사는 자연의 아름다운 것들을 금속 위에 쓰는 시인입니다. 그러나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저희의 작품은 겸손하고 거룩한 당신의 작품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의 작품은 부자들의 허영에 이바지하는 반면, 당신의 작품은 집안의 거룩함과 가난한 사람들의 유용함에 이바지하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자네의 말이 맞네.”

열성당원이 정원과 통하는 문에 모습을 드러내며 말한다. 그는 자기의 튜닉을 접어 올리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앞에는 오래된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는 염료 통을 들고 있다.

예수와 토마스가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토마스가 대답한다.

“그래, 내 말이 옳아. 하지만 나는 때로는 금은세공사의 일이 어떤… 좋고 거룩한 것을… 꾸미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라네.”

“무엇을?”

“그건 나의 비밀이야. 오랫동안 나는 이 생각을 품어왔네. 우리가 라마에 갔을 때부터 나는 이 순간을 기다리면서 항상 금은세공사의 작은 연장들을 가지고 다니네… 그런데 시몬, 자네의 작품은 어떤가?”

“오! 나는 토마스 자네처럼 완전한 장인이 아니야. 나는 생전 처음 손에 붓을 들어본다네. 그래서 내 착한 뜻에도 불구하도 내가 칠한 것은 고르지 않네. 그래서 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하여… 가장 보잘것없는 것들부터… 시작했다네. 그런데 내 무경험이 소녀를 기꺼이 웃게 만들 정도였어.

그렇지만 나는 그게 기쁘네! 선생님, 그 애는 시시각각 되살아나고 차분해지고 있습니다. 그 애의 과거를 지우고 당신을 위하여 그 애를 새롭게 하는 데 그것이 필요합니다.”

“흠! 아마도 발레리아가 그 애를 포기하지 않을 걸…”
토마스가 말한다.

“오! 자네는 저 애를 데리고 있거나 그렇지 않는 것이 발레리아에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나? 발레리아가 저 애를 데리고 있었던 것은 저 애를 세상에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 뿐이야. 소녀가 영원히, 그리고 모든 면에서, 특히 안전하다면, 그건 틀림없이 좋은 일일 거야. 그렇지요, 선생님?”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하여 많이 기도해야 한다. 저 애는 진정 순박하고 착해서, 만일 진리 안에서 키워진다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저애는 본능적으로 빛을 향하는 경향이 있다.”

“저도 그렇게 믿는 편입니다! 저 애는 땅 위에서 위안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 애는 그것을 하늘에서 찾습니다. 불쌍한 영혼! 저는 당신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전해지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받아들일 사람들은 바로 노예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아무런 인간적인 위안이 없어, 위안을 얻으려고 당신의 약속들 안에서 피난처를 찾을 사람들일 것입니다…

만일 제가 당신을 전할 영광을 얻게 된다면, 저는 그 불행한 사람들을 특별한 사랑으로 사랑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한다면, 너는 옳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토마스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맞아. 그러나 자네는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갈 건가?”

“오! 나는 귀부인들에게 금은세공사 노릇을 하겠네… 그들의 노예들에게는 선생이 되고. 금은세공사는 부잣집들에 드나들거나 부자들의 하인들이 집으로 그를 찾아오네…

그러면 나는 일할 거야… 두 가지 금속들을 가공할 거야. 부자들을 위해서는 땅의 금속들을… 그리고 노예들을 위해서는 영혼의 금속들을.”

“하느님께서 네 선한 의향에 강복하시기를 바란다, 토마스야. 그 의향 안에서 꾸준해라…”

“예, 선생님,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당신께서 토마스에게 대답해주신 지금 부디 저와 함께 가셔서 제 작품을 보시고, 제가 지금 무엇을 칠해야 할지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여전히 보잘것없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매우 무능한 견습공이니까요.”

“가자. 시몬아…”

예수께서는 그분의 연장들을 내려놓으시고 열성당원과 함께 나가신다.
그들은 잠시 후에 돌아온다. 예수께서는 정원의 층계를 가리키신다.

“이것을 칠해라. 칠은 나무를 아름답게 만들 뿐 아니라 나무를 방수 처리함으로써 그것을 더 오래 보존한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성덕들이 보호하고 장식하는 것과 같다. 사람의 마음은 거칠고 투박할 수 있다… 하지만 성덕들이 그것을 덮자마자 그것은 아름답고 유쾌하게 된다.

알겠느냐? 그 용도에 부합하는 아름다운 칠을 얻으려면 사람은 많은 것들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너는 칠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주의 깊게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너는 곰팡이나 이전 칠의 찌꺼기들이 없는 깨끗한 그릇, 좋은 기름들, 좋은 염료들을 써야 하고, 그 다음에는 그것들을 참을성 있게 섞고 다루어서 너무 되지도 않고 너무 묽지도 않은 액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주 작은 덩어리마저 풀어질 때까지 지치지 않고 다루어야 한다.

그 일이 다 되면 너는 붓을 써야 하는데, 털이 빠지지 않는 붓을 써야 하는데, 털이 너무 뻣뻣해도, 너무 부드러워도 안 된다. 붓에서 이전 칠을 말끔히 없애야 하고, 칠을 묻히기 전에 나무에서 모든 거친 것들, 과거의 칠의 껍질들, 때 기타 모든 것을 없앤 다음에 너는 한결 같은 손길과 큰 참을성을 가지고 솜씨 있게 항상 같은 방향으로 질서 있게 확실한 솜씨로 항상 같은 방향으로 칠해야 한다. 왜냐하면 너는 같은 널빤지 위에서도 서로 다른 저항들을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마디들에는 칠이 더 매끈하게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마치 나무가 칠을 거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마디들에는 칠이 잘 먹히지 않는다.

그 역도 성립한다. 나무의 부드러운 부분들에는 칠이 잘 먹히지만,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부분들은 덜 반질거리고, 그래서 기포나 결 무늬가 생기기 쉽다… 그러니 끈기 있는 손으로 칠을 펴서 바름으로써 결점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헌 가구 안에 예컨대 이 가로대처럼 새 부분들이 있다. 이 보잘것없는 사다리는 아주 낡았지만, 망가진 것을 보여주지 않기 위하여 새 가로대가 낡은 것들과 엇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사다리 바닥에 몸을 숙이고 일하시며 말씀하신다…
토마스가 자기의 끌들을 놓아두고 예수께 다가와서 보다가 질문한다.

“당신께서는 왜 위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아래부터 시작하셨습니까? 반대로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아래쪽이 땅에 닿아 있어 더 많이 낡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래쪽은 붓질을 몇 번 해야 한다. 한번 칠하고, 두 번 칠하고, 필요하다면 세 번이라도 칠해야 한다… 아래쪽이 한 번 더 칠할 수 있도록 마르는 동안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하여 그 동안에 사다리의 윗부분을 칠하고, 그 다음에는 가운데 부분을 칠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다가 옷을 더럽히고, 먼저 칠한 부분을 망가뜨릴 수도 있겠는데요.”

“네가 조심한다면, 네 옷도 더럽히지 않고 아무것도 망치지 않는다. 보아라. 이렇게 하는 거다. 옷을 여미고 멀찍이 떨어진다. 칠을 혐오해서가 아니라, 새로 칠하여 민감한 부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양팔을 들어 사다리의 윗부분을 칠하신다.
그분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신다.

“그런데 너희는 영혼들에게도 이와 똑같이 한다. 처음에 나는 칠이 사람의 마음들을 성덕들이 장식하는 것과 같다고 너희에게 말했다. 칠은 나무를 장식해주고, 나무좀으로부터, 비로부터, 햇빛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해준다.

칠한 물건들을 돌보지 않고 망가지도록 내버려두는 집주인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나무에서 칠이 벗겨지는 것을 보면, 지체 없이 다시 칠해야 한다. 칠은 새롭게 칠해져야 한다…

집주인이 보살피지 않으면, 정의를 향한 열정의 최초의 충동에서 얻어진 성덕들도 약해지거나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육체와 영혼이 벌거벗겨진 채로 악천후와 기생식물들, 즉 격정들과 방탕함에 휘둘리면 공격받게 되어 그것들을 아름답게 장식해주던 겉옷을 잃고 땔감으로밖에는… 쓸모가 없게 되고 말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나 우리가 우리 제자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우리의 자아들을 보호하는 데 이바지했던 성덕들이 부서지고 있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즉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부지런하고 참을성 있게 노력하여 우리가 죽을 때 영광스러운 부활을 얻을 자격이 있는 육체와 영혼을 가지고 잠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p262  오늘의 통독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이어서 계속합니다.읽고 싶은 분들은 더 읽으시도록 남겨둡니다)

 


확실히 너희는 너희의 성덕들이 참되고 훌륭해지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쓰레기와 곰팡이를 없애려는 순수하고 용기 있는 의향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고, 성덕들을 쌓아올리는 데 있어 어떤 결점도 남기지 않도록 일해야 하며, 너무 엄격하거나 너무 너그럽지 않은 태도를 취해야 한다. 왜냐하면 불관용과 과도한 관용은 둘 다 해롭기 때문이다.

붓은 너희의 의지이다. 너희의 의지는 물질적인 결점들로 영적인 색조에 무늬를 만들어놓을 수도 있는, 전에 있었던 인간적인 경향들이 없어야 하고, 옛 자아에서 모든 과거의 나병을 청소하기 위하여,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필요한 적절한 수술들을 하여 너희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사실 너희는 새 것을 헌 것과 섞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너희는 질서 있게, 숙고하면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분명한 이유 없이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뛰지 말아야 하고, 이쪽을 조금 칠하다가 저 쪽을 조금 칠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덜 피로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칠이 고르지는 않을 것이다. 무질서한 영혼들에게는 이런 일이 생긴다. 그들은 완전한 곳들을 보여주지만, 바로 그 곁에는 비뚤어지거나 색깔이 다른 곳들이 있다…

옹이처럼 칠을 잘 받지 않는 곳, 즉 물질의 무질서나 방탕한 격정들은 계속 칠해야 한다. 그 격정들은 물론 판처럼 그것들을 힘들여 매끈하게 만드는 의지에 의하여 억제되기는 하지만, 잘리기는 했어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옹이처럼 남아서 계속 저항한다. 그것들은 금방 떨어져 나가는 가벼운 막에 불과한데도 성덕으로 잘 감싸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때로 사람들을 속인다.

정욕의 옹이들을 조심해라. 그것들이 다시 번성하여 새 자아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반드시 성덕이 그것들을 여러 번 덮게 해라.

그리고 무른 부분들 즉 칠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지만 아전인수격으로 받아들여 기포들이 생기거나 줄들이 생기게 되면, 너희는 부레풀로 여러 번 문질러 한 겹이나 여러 겹의 칠의 층이 생기게 하기 위하여 매끈하게 하고 또 매끈하게 하여 그 부분들이 치밀한 에나멜처럼 광택이 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너희는 칠을 너무 많이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라. 성덕에서 너무 많이 쥐어짜내면 사람으로 하여금 반발하게 만들고, 끓어 넘치게 하고, 최초의 충격으로 수포가 생기게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너무 지나쳐도, 너무 모자라도 안 된다. 자기 자신들과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을 상대로 일할 때는 온건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우레아 같은 소녀들은 표준이 아니고 예외니까― 옛 부분과 섞여 있는 새 부분들이 있다. 모세에서 그리스도에게로 건너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경우에도 그렇고, 여러 가지 믿음들의 모자이크를 가진 이교도들의 경우에도 그렇다. 그 믿음들이 단번에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고, 적어도 가장 순수한 일들에 있어서는 향수어린 추억들과 함께 표면화될 것이다.

그때 너희는 새 성덕들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전부터 존재하는 상황들을 활용하여 옛 부분이 새 부분과 동질화되기까지 더 큰 주의와 요령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예컨대 로마인들은 애국심과 남성적인 용기를 숭상한다. 그것들 모두는 거의 신화들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파괴하지 말고, 애국심에 새 영혼을, 다시 말해 로마를 그리스도교 세계의 중심으로서 영적으로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영혼을 주입해라. 그리고 전투에 강한 사람들을 믿음 안에서도 강화하는 데 로마인들의 용감성을 활용해라.

다른 예는 아우레아이다. 폭로된 야만성에 대한 아우레아의 혐오감은 그녀로 하여금 깨끗한 것을 사랑하게 하고, 부정한 것을 미워하도록 충동했다. 그렇다면 그 두 가지 감정을 활용하여 그 애가 타락을 그 야만적인 로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미워함으로써 순결을 완성하도록 이끌어라.

너희는 내 말을 알아들었느냐? 그리고 풍습을 침투의 수단으로 활용해라. 난폭하게 파괴하지 마라. 너희가 건설하는 데 필요한 것을 즉시 배치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랑, 인내, 끈기를 가지고 개종자에게 남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을 천천히 대체해라.

그리고 사람들은 물질에 취약하고, 특히 이교도들은 비록 그들이 개종자들이라 해도 이교세계와 항상 접촉해야 하므로, 너희는 관능적인 쾌락들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나머지 모든 것들은 육욕 다음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교도들의 자극된 정욕, 그리고 사실 우리 가운데서도 아주 강한 정욕을 경계해라. 그래서 너희가 세상과의 접촉이 방부 페인트를 망치는 것을 보면, 계속 위쪽을 칠하지 말고 아래쪽으로 다시 돌아와, 영과 육체, 위와 아래의 균형을 유지해라. 그러나 항상 육체부터, 육체적인 악습부터 시작하여 부정한 육체들 안에서나 관능적인 타락의 악취를 풍기는 영혼들과 함께 동거하지 않으시는 손님(the Guest)을 받아들이도록 그 영혼을 준비시켜라… 너희는 내 말을 알아듣겠느냐?

그리고 너희가 너희 옷으로 보다 낮은 부분들, 즉 너희가 고쳐주고 있는 영혼들의 육체적 부분들을 접촉함으로써 너희가 타락하게 될까봐 두려워하지 마라. 지혜롭게 행동해라. 그렇게 해서 너희가 파괴를 야기하지 않고 항상 재건할 수 있게 해라.

하느님으로 영양을 취하고, 성덕으로 감싸인 너희의 자아에 몰두하며 살아라. 특히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가장 민감한 영적 자아를 보살펴야 할 때는 부드럽게 나아가라. 그러면 너희는 틀림없이 가장 경멸할만한 사람들을 하늘에 합당한 사람들로 만드는 데 성공할 것이다.”

“당신께서는 정말로 아름다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마르지암을 위하여 이것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열성당원이 말한다.

“저는 주님을 위하여 저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야 하겠습니다”

아우레아가 단어들을 찾아내기 위하여 애쓰며 천천히 말한다. 그녀는 한참 전부터 정원으로 통하는 문 근처에 맨발로 서 있다.

“오! 아우레아! 너는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니?”
예수께서 물으신다.

“저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었어요. 그것은 참 아름다워요! 제가 잘못했나요?”

“아니다, 얘야. 너는 오랫동안 여기 있었니?”

“아니오. 그런데 저는 당신이 그 전에 말씀하신 것을 알지 못해 안타까워요. 당신의 어머니가 식사가 곧 준비된다고 말씀드리라고 저를 보내셨어요.
빵을 화덕에서 막 꺼내려고 해요. 저는 빵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정말로 멋져요! 그리고 저는 빨래하는 법도 배웠어요.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는 빵과 천에 대하여 두 개의 비유를 말씀해주셨어요.”

“그래? 그분께서는 무슨 말씀을 해주셨니?”

“저는 아직 체에 남아 있는 밀가루와 같은데, 당신의 선하심이 저를 깨끗하게 해주고, 당신의 은총이 제 안에서 일하시고, 당신의 사도직이 저를 완전케 해주고, 만일 제가 당신이 가공하시도록 해드린다면, 당신의 사랑이 저를 구워 밀기울이 많이 섞인 거친 밀가루였던 제가 결국은 제병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 밀가루가 되고, 제물로 바치는 밀가루와 빵이 되어 제단에 올라가도 되는 좋은 빵이 될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천에 대해서는, 검고, 기름기가 묻어 있고, 거친 천이었는데, 비누 풀을 많이 쓰고, 굴욕으로 많이 두들겨 맞아서 깨끗하고 부드러워진 천에, 이제 해가 비춰지게 되어 하얗게 될 거라고요…

그리고 그분께서는 제가 늘 태양(the Sun) 안에 있고, 왕들의 왕, 즉 나의 주님이신 당신께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깨끗해지고 겸손해지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태양께서 저에게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을 배우고 있는지요… 저는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다워요! 여기서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요… 주님, 저를 다른 데로 보내지 마세요!”

“너는 미르타와 나오미와 함께 가지 않겠니?”

“저는 여기 있는 것이 더 좋아요… 그런데… 그분들과 함께 있는 것도 좋아요. 그렇지만 로마인들과 함께 있는 것은 싫어요. 싫어요, 주님…”

“얘야, 기도해라!”

예수께서는 꿀 빛 같은 금발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너는 그 기도를 배웠니?”

“오! 예! ‘우리 아버지!’ 하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워요. 하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요… 그렇지만… 하느님의 뜻은 저를 약간 무섭게 해요… 왜냐하면 저는 하느님께서 제가 원하는 것을 원하시는지 모르니까요…

“하느님께서는 네 행복을 원하신다.”

“그래요? 당신은 그렇게 말씀하세요? 그렇다면 저는 이제 무섭지 않아요… 저는 제가 이스라엘에 남아 있을 거라고 느껴요… 제 아버지도 되시는 이 아버지를 점점 더 알기 위해서요… 그리고… 주님, 갈리아의 첫 번째 제자가 되기 위해서도요!”

“네 믿음이 착하니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가자…”

그들 모두는 모두 손을 씻으러 샘 아래에 있는 웅덩이를 향하여 가고, 아우레아는 마리아께로 뛰어간다.

두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마리아의 목소리는 유창하고, 다른 목소리는 단어들을 더듬어 찾는 자신 없는 목소리이다. 소녀가 틀리게 말하고 마리아께서 이것을 친절하게 바로잡아주실 때 터져 나오는 새된 웃음소리들이 들려온다.

“소녀는 빨리 잘 배우고 있군요.”
토마스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렇다. 그 애는 착하고 자발적이다.

“게다가! 그 애는 당신의 어머니를 선생님으로 모셨으니까요!… 사탄이라 해도 그분께는 저항하지 못할 것입니다!…”
열성당원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말없이 한숨을 쉬신다.

“선생님, 왜 그렇게 한숨을 쉬십니까? 제 말이 틀렸습니까?”

“아니다, 제대로 말했다. 하지만 사탄보다 더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탄은 적어도 마리아 앞에서는 도망치는데 말이다. 그분 가까이에서 그분께 배우면서도 향상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저희는 아니지요, 예?”
토마스가 말한다.

“그렇다, 너희는 아니다… 가자… ”

그들이 집안으로 들어간다. 환시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