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217~p227

425 아우레아 갈라
1946. 5. 2.
여름에는 새벽이 아주 이르기 때문에 달이 진 다음부터 동틀 때까지의 시간이 짧다. 그래서 그들이 아주 속보로 걷기는 했지만 밤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 그들은 여전히 카이사리아 시내의 변두리에 있다. 불붙인 나뭇가지만으로는 충분히 밝지 않다. 그들은 한참동안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그 이유는 밤에 길을 걷는 데 익숙하지 않은 소녀가 먼지에 반쯤 묻힌 돌들에 걸려 자주 넘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잠깐 걸음을 멈추는 편이 낫겠다. 소녀가 잘 보지 못하고, 지쳐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아니에요, 저는 계속 걸을 수 있어요… 멀리, 멀리 가요… 그 사람이 올 수도 있어요. 우리는 이곳을 거쳐서 그 집에 갔었어요.”
소녀는 이를 딱딱 마주치며 자기의 의사를 이해시키기 위하여 히브리어를 라틴어와 섞어 새로운 언어로 말한다.
“우리는 저 나무들 뒤로 갈 테니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래, 무서워하지 마라, 그… 로마인은 지금 술에 잔뜩 취해서 식탁 아래 쓰러져 있다…”
바르톨로메오가 소녀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말한다.
“그리고 너는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너를 해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열두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다…”
소녀보다 키가 클까 말까 한 베드로가 말한다. 그러나 소녀가 가냘픈 반면 베드로는 떡 벌어지고, 베드로는 햇볕에 그을린 반면 소녀는 백설처럼 희고, 그늘에서 자란 연약한 꽃과 같아서 더 흥미롭고 소중하다.
“너는 어린 여동생이다. 오빠들은 자기의 여동생들을 보호해준단다…”
요한이 말한다.
급조된 횃불의 마지막 희미한 불빛에 소녀는 푸른빛이 엷게 감도는 깨끗한 철회색 눈으로 자기를 위로해주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흘린 눈물로 여전히 반짝이고 있는 맑은 두 눈이다… 소녀는 미심쩍어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들을 신뢰한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길 너머에 있는 마른 개울을 건너, 끝에 잎이 우거진 과수원이 있는 사유지로 들어간다.
그들은 어둠 속에 앉아서 기다린다. 아마 남자들은 자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소리만 나도 소녀는 비명을 지르고, 말 한 마리가 질주하는 소리가 들리자 소녀는 발작적으로 바르톨로메오의 목에 매달린다. 그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신뢰감과 친밀감을 주는 모양이다. 상황이 이러니 잠을 잘 수가 없다.
“겁내지 말라니까!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나쁜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는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왜요?”
소녀가 떨면서 여전히 사도의 목에 매달린 채로 묻는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땅 위의 하느님이신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보다 더 강하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이요? 하느님이 뭔데요?”
“가엾은 소녀!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기른 거냐? 그 사람들이 너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니?”
“제 살갗을 희게, 제 머리카락을 반짝거리게 간직하고, 주인들에게 복종하라고… 늘 예라고 말하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그 로마인에게 예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그는 못생기고 저에게 겁을 주었어요… 그는 하루 종일 저를 무섭게 했어요… 그는 언제나 거기 있었어요… 목욕할 때, 제가 옷 입고 있을 때… 그 두 눈… 그 두 손… 오! 그런데 ‘예’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얻어맞아요…”
“너는 얻어맞지 않을 것이다. 로마 사람도, 그의 두 손도 더 이상 여기 없다… 여기에는 평화가 있다…
예수께서 그녀에게 대답하신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들을 말한다.
“이건 끔찍하군! 비싼 짐승들처럼, 아니 짐승들보다 나을 것도 없는 취급을 받다니! 오히려 더 못한 취급을!… 왜냐하면 짐승은 적어도 사람들이 자기에게 쟁기질하고, 안장을 지고, 재갈을 무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안단 말이야. 그것이 그 짐승이 하는 일이니까. 그러나 이 소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곳에 던져졌어!”
“만일 제가 알았다면, 저는 바다로 뛰어들었을 겁니다. 그 사람은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했어요.”
“과연 그는 자기가 전혀 상상해보지도 못한 방식으로 너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세상에서도, 하늘에서도 행복하게 말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아는 것이 행복이니까 말이다.”
열성당원이 말한다.
침묵이 흐른다. 모든 이들이 세상의 추악함에 대하여 묵상하고 있다. 그러다가 소녀가 작은 소리로 바르톨로메오에게 묻는다.
“하느님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그리고 저분이 왜 하느님이에요? 저분이 착하고 잘 생겼으니까요?”
“하느님… 어떻게 종교적인 관념이라고는 전혀 없는 너에게 그것을 가르칠 수 있겠니?”
“종교적이라고요? 그건 뭐에요?”
“지극히 높으신 지혜여! 저는 깊은 바다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이 심연 앞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바르톨로메오야, 너에게 몹시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심연이지만, 비어 있다. 그러니 너는 그것을 진리로 채울 수 있다. 그 심연에 오물, 독, 뱀들이 가득 차 있을 때 그것은 더 고약하다… 어린이에게 말할 때처럼 쉽게 말해라. 그러면 이 애는 네 말을 어른보다 더 잘 이해할 것이다.”
“오! 선생님! 당신께서 하실 수는 없겠습니까?”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녀는 하느님인 내 말보다 자기와 같은 사람의 말을 더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너희는 앞으로 그런 심연들을 직면해야 하고, 그것들을 나로 채워야 할 것이다. 결국 너희는 그렇게 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해보겠습니다. 애야, 내 말 들어라… 너는 네 어머니를 기억하니?”
“예, 나리. 엄마 없이 꽃들이 일곱 번 피었어요. 그러나 그 전에 저는 제 엄마와 함께 있었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너는 엄마를 기억하니? 너는 네 엄마를 사랑하니?”
“오!”
그녀의 부르짖음에 섞여 나오는 흐느낌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울지 마라. 가엾은 것… 들어보아라… 네가 네 엄마에게 느끼는 사랑이…”
“… 그리고 제 아버지와… 제 어린 남동생들도요.”
소녀가 흐느끼며 말한다.
“그래… 네 가족에 대한 사랑, 네 가족에 대한 네 생각, 네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네 갈망…”
“저는 결코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누가 알겠니!… 그 모든 것이 가족의 종교라고 불릴 수 있는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종교들이나 종교적인 생각들은 우리가 믿고, 사랑하고, 갈망하는 분이나 분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는 사랑, 생각, 갈망이다.”
“아! 그럼 만일 제가 저기 계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나는 종교를 가지게 되는 거군요… 그건 쉬워요!”
“좋다. 무엇이 쉽다는 말이냐? 종교를 가지는 것 말이냐, 아니면 저기 계시는 저 하느님을 믿는 것 말이냐?”
“두 가지 다요. 왜냐하면 저기 계시는 저분처럼 좋은 하느님을 믿는 것은 쉬우니까요. 그 로마인도 많은 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맹세했는데… 그는 말하곤 했어요. ‘베누스 여신을 걸고!’, ‘큐피드 신을 걸고.’ 그렇지만 그들은 좋지 않은 신들인가 봐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좋지 않은 짓들을 했으니까요.”
“이 소녀는 바보가 아닌데.”
베드로가 작은 소리로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그렇지만 저는 하느님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해요. 난 저분이 아저씨와 같은 사람으로 보여요… 그럼 하느님은 사람이네요. 그럼 어떻게 우리가 구별할 수 있어요? 저분이 어떤 점에서 모든 사람보다 강하다는 거예요? 저분에게는 검들도 없고, 하인들도 없는데…”
“선생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아니다. 나타나엘아! 너는 아주 잘 하고 있다…”
“당신께서는 친절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어쨌든 우리가 계속 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자. 얘야, 내 말을 들어라…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시다. 하느님은 빛, 시선, 소리와 같은 분이시고, 참으로 크셔서 모든 것을 비추시며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시고, 모든 것을 보시고,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모든 것에게 명령하신다…”
“로마인에게도요? 그렇다면 그는 좋은 하느님이 아니에요. 저는 무서워요.”
“하느님은 착하시고, 좋은 명령을 내리신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에게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노예들을 만들지 말고, 어린 소녀들을 그들의 엄마에게 남겨두고, 그들을 놀라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하느님의 명령에 귀 기울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아저씨는 따르지요…”
“그래, 나는 따르지.”
“하지만 그분이 다른 누구보다 더 강하다면, 그분은 왜 사람들을 복종하도록 만들지 않아요? 그리고 그분이 사람이 아니라면, 그분은 어떻게 말할 수 있어요?”
“하느님은… 오! 선생님!…”
“바르톨로메오야, 계속해라. 너는 아주 슬기로운 선생이다. 너는 가장 숭고한 생각들을 그토록 단순하게 표현할 줄 아는데도 무서워하느냐? 성령께서는 정의를 가르치는 사람들의 입술에 계신다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저희가 당신의 말씀을 들을 때는 아주 쉬워 보이고… 당신의 모든 말씀이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당신께서 하시는 것을 해야 할 때 그 말씀들을 끄집어내는 것은!… 오! 보잘것없는 우리네 인간들의 비참함이여!”
“너희의 무가치함을 인정하는 것은 너희의 영혼들을 파라클리토 성령의 가르치심에 대비하게 하는 것이다.”
“좋습니다. 얘야, 들어봐라. 하느님께서는 강하시다. 아주 강하시다. 카이사르보다, 모든 무기들과 전쟁기계들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합친 것보다 더 강하시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항상 ‘예’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을 채찍으로 때리겠다고 위협하면서 ‘예’라고 말하도록 만드는 무자비한 주인이 아니시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시다. 네 아버지는 너를 사랑했니?”
“아주 많이요! 아버지는 저를 아우레아 갈라(Aurea Galla)라고 불렀어요. 황금은 귀중한 것이고, 갈리아는 저희 조국이니까요. 그분은 그분이 한 때 가지고 있었던 황금과 우리 조국보다 제가 더 소중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네 아버지는 너를 때렸니?”
“아니오, 한 번도 안 때렸어요. 그분은 제가 말썽을 피워도 ‘내 가엾은 딸!’이라고 저에게 말하면서 울었어요…”
“거봐!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하신다. 하느님은 아버지시다. 그분은 우리가 나쁜 짓을 하면 우시고, 당신께 복종하도록 우리를 강요하지 않으신다. 그렇지만 어느 날 나쁜 사람은 무서운 고통들로 벌 받을 것이다.”
“오! 좋아요! 저를 어머니에게서 빼앗아 섬으로 데려간 주인과 저에게 고통을 준 그 로마인. 제가 그 사람들을 보게 될까요?”
“네가 하느님을 믿고 착하게 살면, 너는 하느님 곁에 가게 될 것이고, 너는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착하게 되려면, 너는 로마인도 미워해서는 안 된다.”
“안 돼요? 제가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거나…”
“기도하는 게 뭐예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는 제 주인들이 끔찍하게 죽기를 원해요!”
소녀가 거칠게 분노하며 말한다.
“안 된다, 너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예수님이 너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왜요?”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는 그들을 사랑할 수 없어요…”
“지금 당장은 그들을 잊어버려라… 그들을 잊어버리도록 애써라. 나중에 네가 하느님에 대하여 더 알게 될 때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라…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께서는 강하시지만, 그분의 자녀들을 자유롭게 놔두신다는 말을 하고 있었지.”
“제가 하느님의 딸이라고요? 제 아버지는 두 분이예요? 그분은 얼마나 많은 자녀들을 가지고 있어요?”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들 모두를 만드셨기 때문이다. 저 위에 별들이 보이지? 그분께서는 그것들을 만드셨다. 그리고 저 나무들도 보이지? 그분께서는 그것들도 만드셨다. 우리가 그 위에 앉아 있는 이 땅도, 노래하고 있는 저 새도, 한없이 넓은 바다도,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들을 그분이 만드셨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 더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하늘과 땅을 완전히 채우는 하느님의 빛, 소리, 시선만큼 크지 않지만, 아름답고, 하느님께서 결코 돌아가시지 않는 것처럼 결코 죽지 않는 빛, 소리, 시선인 영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때문에 그분의 자녀들이다.”
“영혼이 어디 있어요. 저에게도 영혼이 있어요?”
“그럼, 그것은 네 마음속에 있다. 그 로마인이 나쁘다는 것을 너에게 알게 했고, 틀림없이 네가 그 사람처럼 되기를 바라지 않게 만든 것이 바로 네 영혼이다. 맞지?”
“예…”
소녀는 불확실하게 예라고 대답한 후에…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 있게 말한다.
“예! 그것은 제 안에 있는 어떤 목소리와 같은 것이고, 도움 받을 필요와 같은 거였어요… 저는 제 안에 있는 다른 목소리로 제 엄마를 불렀어요… 그것도 제 목소리였어요. 왜냐하면 저는 하느님이 있다는 것과 예수님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거든요… 만일 제가 그것을 알았다면, 저는 제 안에 있는 그 목소리로 그분을 불렀을 거예요…”
“얘야, 너는 잘 알아들었다. 너는 빛 안에서 자랄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참 하느님을 믿고, 네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네 영혼은 지혜를 얻지 못했지만, 나쁜 뜻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너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가지게 될 것이다. 죽음은 참 하느님을 믿는 착한 사람들에게는 땅에서 하늘로 건너가는 것인데, 그때 너는 하늘에서 네 주님 곁에 자리 하나를 얻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소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소녀는 자세를 바꾸어 무릎을 꿇으며 말한다.
“당신 곁에 말씀이지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좋아요. 예수님, 저에게서 떠나지 마세요. 이제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를 압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 꿇습니다.
저는 카이사리아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두려웠어요… 그때 당신은 저에게 사람으로 여겨졌어요. 지금 저는 당신이 한 사람 안에 숨어 있는 하느님이시고, 저에게 아버지시고 보호자시라는 것을 알아요.”
“그리고 구세주시고, 아우레아 갈라야.”
“그리고 구세주시고요. 당신은 저를 구해주셨어요.”
“나는 훨씬 더 너를 구해주겠다. 너는 새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저에게서 제 아버지가 준 이름을 없애려고 하세요? 섬에서의 주인은 저를 아우레아 퀸틸리아라고 불렀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저희를 피부색과 숫자로 분류했으니까요. 저는 다섯 번째 금발이었어요… 그렇지만 당신은 왜 제 아버지가 저에게 준 이름을 그대로 두지 않으세요?”
“나는 너에게서 그 이름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는 너의 옛 이름 외에 새 이름, 영원한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떤 이름인데요?”
“크리스티안,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너를 구원했으니까. 이제 동이 터온다. 가자… 나타나엘아, 비어 있는 심연들에게 하느님에 대해서 말하기가 쉽지. 너는 아주 잘 말했다. 소녀는 진리 안에서 빨리 향상될 것이다… 아우레아야, 내 형제들과 함께 앞으로 가거라…”
소녀는 복종하지만, 불안해하며 복종한다. 소녀는 바르톨로메오와 함께 있기를 더 좋아할 것이다. 바르톨로메오가 그것을 깨닫고 약속한다.
“나도 곧 가마. 가거라. 순종해라…”
그가 예수, 베드로, 시몬, 마태오와 함께 있게 되자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발레리아가 저 애를 데리고 있게 되어 유감입니다. 그녀는 항상 이교도니까요…”
“나는 저 애를 라자로에게 맡길 수 없다…”
“니까가 있습니다, 선생님.”
마태오가 제안한다.
“그리고 엘리자도요.”
베드로가 말한다.
“그리고 요안나도요… 그녀는 발레리아의 친구이니 발레리아는 그녀에게 기꺼이 양보할 것입니다. 저 애는 좋은 집에 있게 될 것입니다…”
열성당원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생각에 잠기신 채 침묵하신다…
“당신께서 결정하십시오… 저는 소녀에게로 가겠습니다. 그 애가 자꾸 돌아보니까요. 제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 애는 저를 믿습니다… 제가 데리고 있어도 될 텐데요… 딸 하나 더 있는 셈이지요… 그렇지만 이스라엘 아이가 아니라서…”
착하기는 하지만 너무 이스라엘 사람인 바르톨로메오가 간다.
예수께서는 그가 가는 것을 보시며 머리를 흔드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그런 몸짓을 하십니까?”
열성당원이 묻는다.
“왜냐하면… 나는 지혜로운 사람들마저 편견의 노예인 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끼리 얘깁니다만… 바르톨로메오의 말이 옳습니다… 그리고 사실… 당신께서는 그 애에게 …을 제공하셔야 하니까요. 신티케와 요한을 생각해보십시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지요… 저 애를 신티케에게 보내십시오…”
베드로가 어린 이교도 소녀가 그들과 함께 있음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까봐 염려하며 말한다.
“요한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신티케는 저 애와 같은 소녀의 선생이 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거기는 적합한 곳이 아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 저 애를 데리고 계셔서는 안 됩니다. 머지않아 유다가 저희와 함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유다는,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게 해주십시오, 음란한 사람이고… 무언가 이익을 얻어내기 위하여 쉽게 말하고… 바리사이들 가운데 너무 많은 친구들을 가진 사람입니다…”
열성당원이 주장한다.
“바로 그것입니다. 시몬의 말이 맞습니다! 제 생각과 똑같습니다.”
베드로가 외친다.
“시몬의 말대로 하십시오, 선생님!…”
예수께서 숙고하시며 침묵하시다가… 말씀하신다.
“기도하자! 그러면 아버지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뒤에서 열심히 기도한다.
동이 터온다… 그들은 한 마을을 지나서 다시 들길로 들어선다… 햇볕이 점점 더 뜨거워진다. 그들은 거대한 호두나무의 그늘에서 식사하기 위하여 걸음을 멈춘다.
“너는 피곤하니? 나에게 말해라,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쉬겠다.”
예수께서는 마지못해 음식을 먹고 있는 소녀에게 물으신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가요…”
“저희가 이 애에게 몇 번 물어보았지만, 이 애는 항상 아니라고만 말합니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저는 계속 갈 수 있어요! 저는 건강해요! 멀리 가요…”
그들이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때 아우레아가 무언가를 기억해낸다.
“저는 돈주머니 하나를 가지고 있어요. 그 부인들이 저에게 말했어요. ‘산맥이 시작될 때 그것을 드려라.’ 산맥이 여기 있으니, 저는 그것을 드리겠어요.”
소녀는 리디아가 몇 개의 옷가지를 넣어준 배낭을 뒤진다… 그녀는 거기서 돈주머니를 꺼내 그것을 예수께 드린다.
“그들의 기부금이다… 그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를 원치 않았다. 그들은 우리 중의 많은 이들보다 낫다… 마태오야, 이 돈을 받아서 보관해라. 이 돈은 비밀 자선금으로 쓰일 것이다.”
“제가 가리옷의 유다에게 말하면 안 됩니까?”
“말하지 마라.”
“그가 이 소녀를 볼 텐데요…”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들은 다시 출발한다. 그들은 심한 더위와 먼지와 눈부신 빛으로 인하여 어렵게 나아간다. 그 다음에 그들은 카르멜 산으로 보이는 산의 첫 번째 지맥들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비록 여기가 더 그늘지고 더 시원한데도 불구하고, 아우레아는 천천히 걸어가며 자주 비틀거린다.
바르톨로메오가 선생님께로 돌아온다.
“선생님, 소녀가 열이 나고, 기진맥진해 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할까요?”
그들이 의논한다. 여행을 멈춰야 하는가? 아니면 그녀를 업고 계속 가야 하는가? 의견이 엇갈린다. 마침내 그들은 말이나 마차를 타고 있는 어떤 여행자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하여 적어도 시카미논으로 가는 길까지는 가야 한다고 결정한다. 그들은 소녀를 안고 가려고 하지만, 그녀는 더 멀리 가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반복해 말한다.
“저는 걸을 수 있어요! 저는 건강해요!”
그녀는 스스로 걸어가려고 한다. 그녀는 얼굴이 상기되어 있고, 눈은 열에 들떠 있으며, 정말로 녹초가 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녀는 바르톨로메오와 필립보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걷는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들 모두가 기진맥진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계속 걸어간다…
그들이 정상에 이른다.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에스드렐론 평야가 아래에 있고, 그 너머에는 구릉들이 있는데, 그것들 중 하나에 나자렛이 있다…
“만일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지 못한다면, 농가에서 쉬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은 계속 걸어간다… 거의 평야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일단의 제자들을 만난다. 이사악, 에페소의 요한과 그의 어머니, 베들레헴의 아벨과 그의 어머니, 내가 그 이름들을 알지 못하는 다른 제자들이 거기 있다. 그들은 여자들을 위하여 튼튼한 작은 노새가 끄는 투박한 마차 한 대를 가지고 있다. 두 명의 목자 다니엘과 벤야민, 뱃사공 요셉과 다른 사람들도 거기 있다.
“섭리가 우리를 도와주시는구나!”
예수께서 외치시고, 그분께서 제자들, 특히 두 명의 여자제자들에게 가서 말씀하시는 동안에 모든 사람들에게 걸음을 멈추도록 명하신다.
그분께서는 그 여자들을 이사악과 함께 따로 부르셔서 아우레아의 시련의 일부를 그들에게 이야기해주신다.
“우리는 저 소녀를 음란한 주인으로부터 데려왔소… 나는 그 애가 공포와 피로로 힘들어 하기 때문에 그 애를 돌보기 위해서 나자렛으로 데려가고 싶지만, 나에게는 수레가 없소. 당신들은 어디로 가고 있었소?”
“갈릴래아의 베들레헴의 미르타의 집으로요. 평야의 더위를 견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사악이 대답한다.
“먼저 나자렛으로 가거라. 나는 사랑으로 그렇게 해주기를 너에게 청한다. 저 소녀를 내 어머니께 데려다드리고, 2, 3일 후에는 내가 그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그분께 말씀드려라. 소녀에게는 열이 있으니 그 애의 헛소리에는 신경 쓰지 마라. 나는 나중에 너에게 말해주마…”
“예, 선생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곧 떠나겠습니다. 가엾은 소녀! 그가 저 애를 때렸습니까?”
세 사람이 묻는다.
“그 애를 더럽히려고 했소.”
“오!… 그 애는 몇 살인데요?”
“열세 살쯤…”
“비겁한 놈! 더러운 불한당 녀석! 그러나 저희가 그 애를 사랑해주겠습니다. 우리는 성덕으로 어머니가 되지 않은 진짜 어머니들이지요, 나오미?”
“물론이오, 미르타. 주님, 당신께서는 저 애를 제자로 데리고 다니실 겁니까?”
“나는 아직 모르겠소…”
“당신께서 저 애를 데리고 계시겠다면, 저희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에페소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친구들을 보내 모든 것을 처분하게 했습니다. 저는 미르타와 함께 있겠습니다… 그 소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는 저희를 기억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 아들들을 살려주셨으니, 저희는 그 소녀를 구제하기를 원합니다.”
“두고 봅시다…”
“선생님, 이 두 여자제자들은 성덕에 있어 믿을 만합니다…”
이사악이 변호한다.
“그것은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 열렬하게 기도하고,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말하지 마라. 알겠느냐? 누구에게도.”
“저희는 침묵하겠습니다.”
“마차를 끌고 와라.”
이사악이 마차를 몰고 오고 두 여자도 오는데, 예수께서는 그들을 뒤따라 돌아오신다.
소녀는 고열을 식히기 위하여 풀 위에 누워 있다.
“가엾어라! 얘가 죽지는 않겠지요?”
“정말 예쁜 소녀로구나!”
“얘야, 겁내지 마라. 나도 어머니다, 알겠니? 이리 오너라… 미르타, 좀 붙잡아요… 이 애가 비틀거리는군요… 이사악, 우리를 도와주세요… 덜 흔들리는 이 위로… 이 애의 배낭을 베게 하고… 우리 겉옷을 깔아주고… 이사악, 이마에 얹도록 이 린넨 천들을 물에 적셔주세요… 펄펄 끓네요, 가엾어라…!”
두 여인은 세심하고, 모성적이다. 아우레아는 고열로 인하여 거의 넋을 놓고 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마차는 떠날 수 있다… 이사악은 채찍질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낸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다리까지 가시면 가리옷의 유다를 만나실 것입니다. 거기서 그는 거지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이리로 지나가실 거라고 그가 저희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저희는 밤에 나자렛에 도착할 것입니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여자제자들이 말한다.
“당신들에게 평화!…”
마차가 속보로 멀어져 간다…
“주님께 감사드리자!…”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예, 소녀를 위해서도 잘 됐고, 유다 때문에도 잘 되었습니다…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 그게 더 낫다. 너무 잘 되었기 때문에, 나는 너희의 마음에게 한 가지 희생을 부탁한다. 우리는 나자렛에 이르기 전에 헤어지자. 호수사람들인 너희는 유다와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가거라. 나는 내 형제들, 토마스, 시몬과 함께 나자렛으로 가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당신께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나는 내가 도착한다는 것을 내 어머니께 급히 알려드릴 필요가 우리에게 있었다고 말하겠다. 가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합류하시자, 그들은 자기들의 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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