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6권 공생활 셋째 해(2)

하사시6권 [424. 해항 카이사리아에서. 로마여인들과 노예 갈라 치프리나]

Skyblue fiat 2025. 11. 25. 17:49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203~p217

 

 

 

424. 해항 카이사리아에서. 로마여인들과 노예 갈라 치프리나

1946. 5. 1.

예수께서는 밧줄 장수의 초라한 집에 계신다. 그 집은 바다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찝찔한 냄새가 감도는 낮은 집이다. 그 집 뒤에는 다양한 구매자들이 사가기 전에 상품을 쌓아두는,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는 몇 개의 창고들이 있다. 그 집 앞에는 무거운 수레들로 인하여 고랑이 파인 먼지나는 도로가 있는데, 항만노동자들, 개구쟁이들, 마차꾼들, 뱃사람들이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시끄럽다.

그 길 너머에는 버려진 쓰레기들과 그 자체의 오염으로 인하여 더럽혀진 도크 하나가 있다. 그 도크에서부터 운하가 큰 배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실제 항구로 흘러들어 간다. 서쪽에는 수동 윈치들을 사용하여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밧줄들을 꼬아 만드는 모래로 뒤덮인 커다란 광장이 있다.

동쪽에는 훨씬 더 작은 광장이 있는데, 남자들과 여자들이 그물과 돛을 수선하고 있는, 더 시끄럽고 지저분한 곳이다. 그 너머에는 반라의 사내아이들이 우글거리는 찝찔한 냄새가 나는 낮은 오두막집들이 있다.

예수께서 부유한 집을 택하셨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파리들, 먼지, 소음, 고여 있는 물에서 나는 냄새, 사용하기 전에 껍질을 벗겨놓은 삼의 냄새 따위가 이곳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왕들의 왕께서 피로에 지쳐 작은 집 뒤에 있는, 일부는 헛간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창고로 사용하는 이 초라한 곳에서 사도들과 함께 거친 삼 무더기 위에서 주무시고 계신다.

그곳으로부터 역청과도 같은 시커먼 문을 통하여 역시 시커먼 부엌으로 들어가게 되고, 부석과도 같은 회백색으로 보이는, 먼지와 소금에 부식된, 벌레 먹은 문을 통하여 사람들이 밧줄들을 만들고 있는 광장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곳으로부터 껍질 벗긴 삼의 악취가 풍겨온다.

양쪽 끝에 두 그루씩 도합 네 그루의 거대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햇볕이 장방형의 광장을 달구고 있다. 삼을 꼬는 윈치들이 그 나무들 아래에 있다. 내가 그 기구에 제대로 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남자들은 예의를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으로 줄인 짧은 속옷을 입고, 마치 샤워기 아래에 있는 것처럼 땀을 줄줄 흘리며 갤리선의 죄수들처럼 반복적인 동작으로 윈치를 계속 돌리고 있다… 그들은 작업에 꼭 필요한 말밖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윈치의 바퀴들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펼쳐져 있는 삼이 꼬이면서 나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광장에 다른 소음이 없어 밧줄장수의 집 주위의 다른 곳들의 소음과는 이상한 대조를 이룬다.


그렇기에 작업자들 중 한 사람의 예기치 않은 외침은 아주 놀라운 일이다.

“뭐야? 여자들이? 이 지독한 낮 시간에?! 저것 봐! 그들이 이리로 오고 있어…”


“저 여자들에게는 자기들의 남편들을 묶어둘 밧줄이 필요한 모양이지.”
한 젊은 밧줄 제조공이 농담조로 말한다.

“그들이 무슨 일에 삼을 필요로 할 수도 있겠지.”
“흠! 그들은 빗질된 삼을 살 수도 있는데, 이렇게 투박한 우리의 삼을 살 것 같지 않은 걸!”


“우리 삼은 더 싸잖아. 알겠어? 저 여자들은 가난해…”
“그렇지만 저 여자들은 유다 여자들이 아닌 걸. 저 여자들의 색다른 겉옷을 보게나.”
“저 여자들은 아마 유다 여자들이 아닐 거야. 지금 카이사리아에는 별별 인종들이 다 있어…”

“아마도 저 여자들은 그 라삐님을 찾고 있는 모양이군. 병자들인지도 몰라… 이 폭염에 저렇게 완전히 뒤집어쓰고 있는 걸 보게…”
“나병환자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가난은 좋아. 하지만 나병은 싫어. 하느님에 대한 체념으로라도 나는 그건 원치 않아.”

모든 사람이 복종하는 밧줄 제조자가 말한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나병은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게 아니야. 그건 죄들, 악습들, 전염으로 생기는 거야.”

지금 그 여자들은 그들의 등 뒤에 있다.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들 즉 광장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집 쪽에 있는 사람들 즉 가장 먼저 만나게 되어 있는 사람들 뒤에 있다. 그들 중 한 여자가 밧줄 만드는 사람들 중 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몸을 숙이자, 그는 깜짝 놀라 뒤돌아보며 바보처럼 멍하게 있다.

“가서 저 여자들의 말을 들어보세… 저렇게 완전히 몸을 가리고… 내 모든 아이들과 함께 나병에라도 걸린다면, 그것은 최후의 결정타일 거야!…”

윈치 돌리는 작업을 중단한 주인이 말하며, 여자들을 향하여 걸어간다. 인부들이 그를 뒤를 따라온다…

“시몬, 이 여자가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데, 외국말을 하네. 자네는 여행을 많이 했으니 저 여자의 말을 들어보게.”

그 여자가 말을 건 상대 남자가 말한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밧줄제조자는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검게 염색된 족사(足絲) 베일을 통하여 그녀를 보려고 애쓰며 퉁명스럽게 묻는다. 그러자 그 여인은 매우 순수한 그리스어로 대답한다.
“이스라엘의 왕. 선생님.”

“아! 알겠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나병환자입니까?”
“아니오.”


“그걸 누가 나에게 믿을 수 있게 해줄까요?”
“그분께서. 그분께 여쭈어보세요.”

그 남자는 망설인다… 그러다가 그가 말한다.
“좋습니다. 나는 믿음의 행위를 하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나를 보호해주실 겁니다… 내가 그분을 부르러 갈 테니, 여기 그대로 계시오.”

회색 옷을 입은 네 여자는 침묵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모여 있는 밧줄 제조공들은 놀란 눈으로 분명히 두려워하며 그 여자들을 바라본다.

그는 창고 안으로 들어가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를 만진다.

“선생님… 밖으로 나오십시오. 사람들이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지체 없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앉으시며 물으신다.
“누가요?”

“누가 알겠습니까!… 몇 명의 그리스 여자들인데… 그들은 온몸을 베일로 가리고 있습니다. 그 여자들은 자기들은 나병환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당신께서 그것을 저에게 믿게 해주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시 내가 가겠소.”

예수께서는 벗어놓으셨던 샌들의 끈을 매시고 그분의 목 근처의 튜닉의 윗부분의 단추를 잠그시며, 자유롭게 주무시려고 풀어놓으셨던 허리띠를 매시며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밧줄 장수와 함께 밖으로 나오신다.
여자들은 그들에게 다가오려는 동작을 취한다.

“거기 그대로 계세요! 나는 당신들이 내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에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나는 먼저 당신들이 건강하다고 이분께서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자들은 걸음을 멈춘다. 예수께서 여자들에게로 가신다. 방금 전에 그리스어로 말한 여자가 아닌, 가장 키가 큰 여자가 작은 소리로 한 마디 한다. 예수께서 밧줄 제조자에게 말씀하신다.

“시몬, 걱정할 필요 없소. 이 여자들은 건강하오. 그리고 나는 조용한 곳에서 이분들의 말을 들어야 하오. 내가 집으로 들어가도 되겠소?…”

“아닙니다. 저기 있는 저 노파가 까치보다 호기심이 많고, 수다스럽습니다. 저 끝 통들이 들어 있는 헛간으로 가십시오. 거기도 작은 방 하나가 있으니 당신께서는 그곳에서 조용히 계실 수 있습니다.”

“오시오…”

예수께서 여자들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여자들과 함께 광장 끝 악취를 풍기는 헛간 안에 있는, 감방처럼 작은 방으로 들어가신다. 그 방에는 망가진 연장들, 걸레들, 삼 쓰레기들, 큰 거미줄들이 있고, 삼을 물에 담가 불리는 통들의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어찌나 심한지 숨쉬기가 힘들 지경이다. 매우 근엄하시고 창백하신 예수께서 가벼운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여기는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장소가 아닙니다만… 나는 다른 장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저희는 이곳에 계시는 분을 보기 때문에 장소를 보지 않습니다.”

플라우티나가 베일을 올리고 겉옷을 벗으며 대답한다. 다른 여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그들은 리디아, 발레리아, 그리고 해방된 노예 알불라 도미틸라이다.

“이것으로 나는 결국 여러분이 여전히 나를 의인으로 믿고 있다고 추론하게 되는군요.”

“의인 이상이십니다. 그리고 클라우디아는 정확히 당신께서 의인 이상이시라고 믿고, 자기가 들은 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께 대한 자신의 존경심을 배가하기 위하여 당신께 확인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니면 내가 그들이 나를 묘사하려고 기를 쓰는 것과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면, 나에 대한 존경심을 버리려고 말이지요. 당신들은 그녀를 확신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인간적인 야심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내 사명과 갈망은 오로지, 그리고 전적으로 초자연적입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하나이고 유일한 왕국 안으로 모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어느 부분을? 그들의 살과 피를? 아닙니다. 나는 덧없는 물질(fleeting matter)을 덧없는 왕국들에, 불안정한 제국들에 남겨놓습니다. 나는 내 왕홀 아래 사람들의 영혼들만을, 불멸의 나라에 불멸의 영혼들을 모으기를 원합니다.

나는 내 뜻에 대한 다른 모든 설명들을 거절합니다. 그 설명들이 앞서 말한 내 생각과 다르다면, 누가 그것을 말하든 무관하게 말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진리는 오로지 하나의 말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여러분을 보낸 그녀에게 말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당신의 사도는 그가 저희에게 말할 때 아주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만…”

“그는 지나치게 흥분한 젊은이일 뿐입니다. 그의 말은 그렇게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당신께 해를 끼칩니다! 그를 나무라십시오… 그를 쫓아버리십시오…”

“그럼 내 자비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는 빗나간 사랑(mistaken love)으로 행동합니다. 그러니 나는 그를 불쌍히 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설사 내가 그를 쫓아낸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그는 자기 자신과 나에게 곱절의 해를 끼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당신의 발에 매인 쇠공 같은 존재로군요!


“그는 구속되어야 할 불행한 사람입니다…”


플라우티나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내밀며 말한다.
“아! 그 누구보다 위대하신 선생님, 당신의 말씀 안에서 당신의 마음을 느낄 때 당신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을 믿기란 얼마나 쉽습니까! 당신의 지성보다 훨씬 더 큰 당신의 사랑으로 인하여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따르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요!”

“더 크지는 않지만, 너무 많은 오류들에 의하여 방해받는 지성을 가지고 있고, 진리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그것들을 일소할 만큼 관대하지도 못한 당신들에게는 더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당신의 거룩하심은 당신의 지혜만큼 위대하십니다.”

“지혜는 거룩함의 한 형태이므로, 그것은 과거나 현재의 사건들에 관해서나 미래의 사건들의 사전 경고, 그 모두에 관하여 판단의 깨달음(enlightment of judgement)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예언자들은…”

“거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큰 완전 안에서 그분들과 통교하셨습니다.”

“그분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은 거룩했습니까?”

“그분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이었고, 그분들의 행동이 의로웠기 때문에 그분들은 거룩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이라 해도,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현재도 거룩하지 않고, 과거에도 거룩하지 않았으니까요. 사람이 우연히 한 민족이나 한 종교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그를 거룩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 두 가지 조건들이 거룩하게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들은 거룩함의 필수요소들이 아닙니다.”

“그럼 그 요소는 무엇입니까?”

“사람의 의지입니다. 그것이 좋다면, 그것은 사람의 행동들을 성덕으로 이끌어가고, 그것이 나쁘다면 악으로 이끌어가는 의지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희 가운데에도 의인들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겠군요.”

“확실히 그렇습니다. 사실 몇 명의 의인들이 여러분의 조상들 가운데 틀림없이 있었고,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확실히 몇 명의 의인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교도의 세계 전체가 마귀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너무 소름끼치는 일일 터이니까요.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여러분 가운데 선과 진리에 대하여 매력을, 악덕에 대하여 혐오감을 느끼고, 악행들을 사람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들을 피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의의 길에 들어서 있습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디아는…”

“그분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내하시오.”

“그러나 만일 저희가 당신께 회심하기 전에… 죽게 된다면?… 유덕하게 살아왔다는 것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심판에 있어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왜 참 하느님께로 오기를 주저하십니까?”

세 귀부인은 고개를 숙인다… 침묵이 흐른다… 그 다음에 그리스도교에 대한 로마인들의 그토록 많은 잔학행위들과 그토록 많은 저항을 설명해주는 것이 될 굉장한 고백이 이어진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저희는 저희가 저희의 조국을 배반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러분은 로마의 군대와 부에 더하여 하느님을 소유함으로써, 그리고 그분의 보호에 의하여 강화되어 정신적, 영적으로 로마를 더 위대하게 만듦으로써 여러분의 조국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로마, 세계의 도시, 보편적인 종교의 도시!… 그것에 대하여 생각해보시오…”

침묵이 흐른다…
그 다음에 리디아가 작약처럼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선생님, 얼마 전에 저희는 저희 베르길리우스의 글에서도 당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에 관한 한, 이스라엘의 어떤 믿음들에도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는 예언들이… 저희에게는 유다 예언자들의 예언보다 더 가치 있으니까요. 저희는 후자는 수천 년의 믿음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문제에 대하여 토론했습니다… 모든 시대, 나라들, 종교들 안에서 당신을 예지한 예언자들과 비교하면서요.

그러나 우리 베르길리우스보다 더 정확하게 당신을 예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 저희는 클라우디아가 애지중지하는 점성가인 그리스인 해방노예 디오메드와도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그때는 더 가까운 때였고, 천체들이 그것들의 결합으로 말했기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당신께서 아직 아기였을 때 경배하러 옴으로써 로마를 소름끼치게 한 학살을 유발했던 동방의 세 나라들에서 온 세 현자들의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설득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50년 이상 동안 전 세계의 어떤 현자도 별들의 목소리들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당신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희는 당신의 현재의 발현에 훨씬 더 가까운데도 말입니다. 클라우디아는 외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해! 그분께서는 진리를 말씀해주실 거야.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시인의 위치와 불멸의 운명을 알게 될 거야!’

선생님, 클라우디아를 위하여… 저희에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클라우디아의 의심으로 인하여 당신께서 그녀를 싫어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선물로 말입니다.”

“나는 한 로마인으로서의 클라우디아의 반응을 이해했고, 그래서 그분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분을 안심시키세요. 그리고 들으세요. 베르길리우스는 단지 한 시인으로서만 위대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렇죠?”

“오! 그렇습니다! 그는 한 인간으로서도 위대했습니다. 이미 타락하고 악습에 젖어 있는 사회 안에서 그는 영적 순결성으로 빛났습니다. 아무도 그가 음란했다고, 주색잡기를 좋아하고 방탕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의 글들은 순결합니다만, 그의 마음은 더 순결했습니다. 그는 그가 주로 살았던 곳에서 악인들에게는 조롱으로, 선인들에게는 존경심으로 ‘어린 동정녀’라고 불렸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비록 이교도라 해도, 하느님께서 순결한 사람의 맑은 영혼 안에 나타나실 수는 없었겠습니까? 완전하신 성덕(perfect Virtue)께서 유덕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리고 만일 그의 영혼의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그에게 진리에 대한 사랑과 직관이 주어졌다면, 그가 예언의 섬광을 가질 수는 없었겠습니까? 왜냐하면 예언은 진리(the Truth)를 알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그리고 점점 더 큰 성덕으로의 박차로서 계시되는 진리(the truth)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베르길리우스는 당신을 예언했습니까?”

“순결로 불타오른 그의 정신과 천재성은 나에 관한 한 페이지의 지식으로 고양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의로운 이교도 예언자, 자기의 성덕들에 대한 보상으로 얻은 그리스도 이전의 예언자적 영혼(a pre-Christian prophetic spirit)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오! 우리의 베르길리우스! 그럼 그는 상 받을까요?”

“‘나는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의로우시다’고요. 그러나 당신들은 그의 한계에서 멈춤으로써 그를 모방하지 마시오. 계속 앞으로 나아가시오. 왜냐하면 진리(the Truth)가 직관에 의하여 그리고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완전히 자신을 드러내 당신들에게 말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물러가겠습니다. 클라우디아는 자기가 정신적인 문제들에 있어 당신께 유익한 일을 할 수 있겠는지 여쭈어보라고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플라우티나가 예수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말한다.

“만일 내가 참칭자가 아니라면, 나에게 물어보라고 그분은 당신에게 말했어요…”

“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것을 아십니까?”

“나는 베르길리우스와 예언자들 이상입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 모든 것은 사실입니다! 저희가 당신을 섬길 수 있습니까?”

“나는 나를 위해서는 믿음과 사랑만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큰 위험에 처해 있고, 그 영혼이 오늘밤에 죽을 사람이 있습니다. 클라우디아는 그녀를 구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요? 누굽니까? 죽임당할 영혼이라고요?”

“당신들의 귀족 중의 한 사람이 연회를 베풀려고 하는데…”

“아! 예! 엔니우스 카시우스. 제 남편도 초대받았습니다. 그래서…”
리디아가 말한다.

“제 남편과… 저희도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클라우디아가 가지 않겠다니, 저희도 가지 않겠습니다. 만일 저희가 거기 갈 경우에 저희는 저녁식사 후에 지체 없이 자리를 뜨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의 저녁식사는 음주대취로 끝나는데… 저희는 더 이상 그것을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시당한 아내들의 멸시와 함께 저희 남편들을 거기 남겨둡니다…”
리디아가 말한다.

“멸시가 아니라… 그들의 도덕적 비참함에 대한 연민으로요…”

예수께서 바로잡아주신다.

“선생님, 그것은 어렵습니다… 저희는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압니다…”
“나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만… 용서합니다.”


“당신께서는 거룩하시니까요…”

“당신들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내 갈망에 따라, 그리고 당신들의 의지에 자극되어…”


“선생님!…”

“그래야 합니다. 약간의 지혜를 아는 지금 당신들은 나를 만나기 전의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하다고, 그들이 육체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교도들의 보잘것없는 야수와 같은 관능적인 행복으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선생님. 저희는 그것을 인정합니다. 저희는 보물을 찾고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만족스럽고 초조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보물이 당신들 앞에 있습니다! 당신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들의 영혼들의 빛을 향한 갈망인데, 당신들의 영혼들은 자기들이 찾고 있는 것을 그들에게 주는 데 있어… 당신들이 지체하고 있기 때문에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플라우티나가 예수의 말씀에 대한 대답 대신 말한다.

“그런데 클라우디아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분은 그 여자를 구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인의 향락을 위하여 그에게 팔려온 소녀, 내일이면 동정녀가 아닐 동정녀 말입니다.”

“만일 그가 그녀를 샀다면… 그녀는 그의 소유입니다.”

“그녀는 가구가 아닙니다. 그녀의 육체 안에는 영혼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희 법률들은…”
“부인들이여, 하느님의 법입니다…”


“클라우디아는 연회에 가지 않을 텐데요…”

“나는 연회에 가라고 클라우디아에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그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달라고 당신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클라우디아가 자기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위하여, 그 소녀의 영혼을 위하여 그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저희는 그녀에게 그 말씀을 전하겠습니다만, 그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구입한 노예는… 주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리스도교(Christianity)는 노예도 카이사르의 영혼과 같은 영혼, 대개의 경우 훨씬 더 좋은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은 하느님의 것이며, 그것을 타락시키는 자는 저주받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가르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시는 동안에 엄숙하시다.
여자들은 그분의 권위와 엄격함을 인지한다. 그들은 말없이 절한다. 그들은 겉옷을 다시 입고 베일을 다시 쓴 다음 말한다.

“저희는 그렇게 보고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히 가시오.”

여자들은 더운 광장으로 나온다. 플라우티나가 돌아서며 말한다.
“저희는 누구에게나 그리스 여자들이었습니다. 아셨지요?”

“알겠습니다. 염려하지 말고 가시오.”

예수께서는 낮은 대문 아래 머물러 계시고, 여자들은 자기들이 왔던 길로 돌아간다.


밧줄 제조자들은 자신들의 일터로 돌아간다…
예수께서는 천천히 걸어 창고로 돌아오신다. 그분께서는 생각에 잠겨 계신다. 그분께서는 다시 눕지 않으시고 감아놓은 밧줄 더미 위에 앉아 열렬하게 기도하신다… 열한 사도들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다…

한참 동안 이렇게 시간이 흐른다… 그 다음에 밧줄장수가 안을 들여다보며 문으로 오시라고 예수께 손짓한다.
“당신을 뵙기를 청하는 노예 한사람이 와 있습니다.”

누미디아인인 노예는 밖에, 아직도 해가 내리쬐는 광장에 서 있다. 그는 절한 다음 예수께 말없이 밀랍서판을 건넨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읽으신 다음에 말씀하신다.

“나는 새벽까지 기다리겠다고 그분에게 전하시오. 당신은 알아들었소?”

그 남자는 머리를끄덕여 동의를 표한 다음 자기가 왜 말하지 않는지를 예수께 알려드리려고 입을 벌려 혀가 잘려나간 것을 보여드린다.

“불쌍한 사람!”

예수께서 그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신다.


두 줄기의 눈물이 노예의 검은 두 뺨으로 흘러내린다. 그는 큰 원숭이의 손과 흡사한 자신의 검은 두 손으로 예수의 흰 손을 붙잡아 자기의 얼굴에 대고 비비고, 거기 입 맞춘 다음에 땅에 엎드린다. 그는 예수의 한 발을 붙잡아 자기의 머리 위에 얹는다… 그것은 동정어린 사랑의 그 몸짓에 대한 그의 감사를 표현하는 몸짓들의 언어이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되풀이하신다.
“불쌍한 사람!”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를 고쳐주시지는 않는다.


노예는 일어나 밀랍 서판을 돌려받기를 원한다… 클라우디아는 자기의 교신의 흔적을 남기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그것을 돌려주신다. 누미디아인은 떠나가고, 예수께서는 밧줄 장수에게 다가가신다.

“나는 새벽까지 여기 남아 있어야 하오… 당신은 나에게 그것을 허락하겠소?”

“저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허락합니다. 제가 가난하여 당신을 잘 대접해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당신이 정직하여 나는 기쁘오.”


“그 여자들은 누구였습니까?”
“조언을 필요로 하는 외국여자들이었소.”


“건강합니까?”
“당신과 나와 마찬가지로.”
“좋습니다!… 저기 당신의 사도들이 옵니다.”

과연 아직 잠이 덜 깬 열한 사도들이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켜며 창고에서 나와 선생님께로 온다.

“선생님… 오늘 저녁에 떠나시려면 우리는 저녁식사를 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아니다. 나는 내일 새벽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왜요.”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해주도록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왜요? 누가 당신께 청했습니까? 밤에 길을 걷는 편이 나을 텐데요. 지금은 초저녁이니까요…”
“나는 한 사람을 구해내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에게는 달보다 더 밝고, 밤의 서늘함보다 나를 더 상쾌하게 해준다.”

베드로가 그분을 한 쪽으로 모시고 간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당신께서는 로마여자들을 만나셨습니까? 그 여자들의 기분은 어떻습니까? 그 여자들이 개종하려고 합니까?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대답하게 해주면 너에게 말해주마, 오, 호기심 많은 사람아. 나는 로마여자들을 보았다. 그 여자들은 진리를 향하여 아주 천천히 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것이다.”

“그리고… 유다가 말했던 것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그 여자들은 나를 현인으로 계속 존경하고 있다.”

“그러나… 유다는요? 그는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 여자들은 그가 아니라 나를 만나러 왔었다…”

“그럼 그는 왜 로마여자들을 만나기를 두려워했습니까? 그는 왜 당신께서 카이사리아로 오시는 것을 반대했습니까?”
“시몬아, 유다가 이상하게 변덕스러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밤에 그 로마여자들이 옵니까?”
“그 여자들은 이미 왔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새벽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느냐?”
“선생님, 선심을 쓰셔서… 다 말씀해주십시오.”
“모든 의심을 없애기 위하여… 말해주마… 너도 그 세 로마인의 대화를 들었지.”


“예, 들었습니다. 더러운 놈들! 전염병 같은 놈들! 마귀들! 그렇지만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 로마여자들이 그 만찬에 가는군요. 그래서 자기들이 그 추악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당신께 용서를 청하러 왔군요… 당신께서 동의하신다니 저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나는 너의 경솔한 판단에 놀란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선생님!”

“나는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너는 그 로마여자들이 저녁식사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내가 그 소녀를 위하여 개입하도록 클라우디아에게 요청했다는 것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다.”

“오! 그러나 클라우디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 로마인이 그 소녀를 샀으니 그는 그녀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디아는 그 로마인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떠나라고 나에게 전갈을 보내왔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는 만족하느냐?”

“예, 선생님, 저는 만족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쉬지 못하셨습니다… 이리 오십시오… 당신께서는 몹시 피로하십니다! 당신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제가 지키겠습니다… 오십시오…”

베드로는 우격다짐으로 예수를 끌고 밀어 그분께서 다시 누우시도록 강제한다…

몇 시간이 흐른다. 해가 지고, 작업이 끝나고, 어린이들이거리들과 작은 광장들에서 더 크게 소리 지르고, 하늘에서는 제비들이 더 큰 소리로 지저귄다. 그러다가 최초의 어둠이 땅에 내리덮이자 제비들은 자기들의 둥지로 돌아가고, 어린이들은 자러 간다. 모든 소음이 하나씩 차례로 멎어, 마침내 운하 안에서 가볍게 물결치는 소리와 바닷가에 파도들이 부딪치는 더 큰 소리만이 들려온다.

피로에 지친 일꾼들의 집들의 문이 닫히고, 불빛들이 꺼지고, 휴식이 내려와 모든 이들을 소경과 벙어리로 만들고… 멀리 떠나가게 한다… 달이 떠오르고, 그 은빛으로 작은 선착장의 더러운 수면마저 치장하여, 이제는 그것이 은으로 만들어진 천처럼 보인다.

사도들은 다시 삼단 위에서 자고 있다… 예수께서는 윈치들 중 하나 위에 앉아 양손을 무릎 위에 올리신 채 기도하시고, 생각하시고, 기다리신다… 그분께서는 읍내에서 오는 길에서 눈을 떼지 않으신다.

달은 점점 높아져… 예수의 머리 위에 수직으로 떠 있다. 바다 소리는 더 커지고, 운하의 냄새는 더 강해지고, 그 빛을 바다로 뿌려대고 있는 달은 점점 더 넓어져 예수 앞의 드넓은 공간을 감싸 안고 점점 더 멀리 사라져간다. 그것은 세상 끝에서부터 운하를 따라 예수를 향하여 와서 선착장에 와서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빛의 길이다.

작은 흰 배 한 척이 그 길을 따라 오고 있다. 배는 지나오자마자 원상으로 회복되는 액체 길에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나아오고 있다… 배는 운하를 거슬러 올라온다… 지금 그것은 조용한 선착장에 이른다. 배가 더 가까이 당겨진 다음 멈춘다.

세 그림자가 배에서 상륙한다. 건장한 남자 한 사람, 여자 한 사람,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의 가냘픈 윤곽이다. 그들은 밧줄 장수의 집으로 직행한다.

예수께서 일어서서 그들을 만나러 가신다.

“당신들에게 평화, 당신들은 누구를 찾고 있소?”

“선생님, 저희는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리디아가 베일을 벗고, 혼자 앞으로 나아오며 말한다. 그녀가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의로운 일이고, 완전히 도덕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클라우디아는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드렸습니다. 이 소녀입니다. 나중에 발레리아가 어린 파우스타의 돌보미로 이 아이를 데려갈 것입니다. 그녀는 그 동안 당신께서 이 아이를 맡아 주십사고, 아니면 당신의 어머니나 당신의 친척들의 어머니에게 이 애를 맡겨주시면 더 좋겠다고 청합니다.


이 애는 완전히 이교도입니다. 아니 이교도 이상입니다. 이 애를 기른 주인은 이 애 안에 완전히 아무것도 주입하지 않았습니다. 이 애는 올림푸스에 대해서나 다른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이 애는 단지 남자들에 대한 거룩한 공포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 그 모든 야수성을 가지고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애에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오! 슬퍼라! 너무 늦었나요?”

“육체적인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애를 자기의… 말하자면 신성모독을 위하여 준비시키고 있었고, 이 소녀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클라우디아는 저녁 식사가 계속되는 동안에 줄곧 이 애를 그 호색가 곁에 놓아두고, 술로 인하여 그가 사고능력을 잃을 때 행동하려고 작정했었습니다.
남자는 관능적인 사랑에 있어 항상 음란하지만, 술 취했을 때 훨씬 더 심하다는 것을 제가 당신께 상기시켜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만 그는 힘에 억압받아 그의 보물을 빼앗길 수 있는 웃음거리가 됩니다.

클라우디아는 상황을 이용했습니다. 엔니우스는 로마의 눈 밖에 나서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지게 되었는데, 그는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클라우디아는 소녀를 얻는 대가로 그의 귀국을 약속했습니다. 엔니우스는 미끼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일 술이 깨면 반항하고, 소녀를 찾고, 소란을 피울 것입니다. 내일은 클라우디아가 그를 입 다물게 할 방법을 찾아내겠지만요.”

“폭력입니까? 안 됩니다!…”

“오! 좋은 목적을 위하여 사용된 폭력은 유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폭력은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 저녁에 술을 너무 마셔서 여전히 몽롱해져 있는 빌라도가 엔니우스로 하여금 로마에 보고하러 가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할 것입니다. 하! 하!… 그러면 그는 첫 번째 전함을 타고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선은… 빌라도가 후회하고, 그 명령을 철회하지 않도록, 이 애가 다른 곳으로 가 있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입니다… 그는 변덕이 몹시 심하니까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애가 인간의 추악한 행동을 잊어버리는 편이 더 좋습니다.
오! 선생님!… 저희는 그것을 위하여 그 만찬에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어떻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심한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그런 난장판에 갈 수 있었을까요? 저희는 저희의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도망쳐 나왔습니다.

저희 남편들은 바로 이 순간에도 거기서 그 짐승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얼마나 역겹습니까! 그런데 저희는 그 다음에… 그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금욕하고, 인내하시오. 당신들은 당신들의 모범적인 행위로 당신들의 남편들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당신께서는 모르십니다…”
여인은 고통보다는 모멸감으로 더 운다. 예수께서는 한숨을 쉬신다. 리디아가 다시 말한다.

“클라우디아는 자기가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유일한 남자로 당신을 공경한다는 것을 당신께 증명해드리기 위하여 자기가 이 일을 했다고 당신께 말씀드리라고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당신께 한 영혼과 순결의 가치를 자기에게 가르쳐주신 데 대하여 당신께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제가 전해드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결코 그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 소녀를 보시기를 원하십니까?”

“예. 그리고 그 남자는 누굽니까?”

“이 사람은 클라우디아가 가장 비밀을 요하는 일에 쓰는 벙어리인 누미디아 인입니다. 밀고의 위험은 없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혀가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오후에 그러셨던 것처럼 반복하신다.
“불쌍한 사람!”

그러나 그분께서는 지금도 기적을 행하시지 않는다.


리디아는 가서 소녀의 손을 잡고 예수의 앞으로 끌다시피 하여 데려온 다음 설명한다.
“이 애는 라틴어는 몇 마디밖에 할 줄 모르고, 유다인들의 말은 더 모릅니다… 작은 야수와 같습니다… 오로지 쾌락의 대상일 뿐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녀가 소녀에게 말한다.

“겁내지 말고, ‘고맙습니다’ 하고 이분께 말씀드려라. 너를 구해주신 분이 바로 이분이시다. 무릎을 꿇고 이분의 발에 입 맞추어라. 떨지 말고!… 선생님, 이 애를 용서하십시오! 이 애는 술 취한 엔니우스의 마지막 애무들에 겁먹었습니다…”

“가엾은 소녀!”
예수께서는 베일을 쓴 소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무서워하지 마라! 나는 너를 내 어머니께로 데려가 당분간 그곳에 있게 하겠다. 한 어머니께 말이다. 알아듣겠니? 그리고 네 주위에는 착한 오빠들이 많이 있을 거다… 내 사랑하는 딸아, 무서워하지 마라!”

예수의 목소리와 시선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평화, 신뢰, 순결, 거룩한 사랑. 소녀가 그것을 느끼고, 예수를 더 잘 보려고 두건이 달린 자기의 겉옷을 뒤로 젖힌다. 그러자 아직은 거의 어린이이고 이제 겨우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아직 덜 성숙한 아름다움과 순진한 모습을 지닌, 체격에 비하여 너무 큰 옷을 입고 있는 가냘픈 모습의 소녀가 나타난다…

“이 애는 반라상태였습니다… 저는 제가 발견한 맨처음 옷을 이 애에게 입혔고, 이 애의 가방에 약간의 옷가지를 넣어두었습니다…”
리디아가 설명한다.

“어린 소녀로구나!”
예수께서 동정하시며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한 손을 그녀에게 내미시며 물으신다.

“너는 무서워하지 않고 나를 따라오겠니?”
“예, 나리.”

“아니다, 나는 네 주인이 아니다.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라.”
“예, 선생님”

소녀가 좀 더 자신 있게 말하면서 아주 창백한 그녀의 얼굴에 겁먹은 표정 대신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너는 먼 거리를 걸을 수 있겠니?”
“예, 선생님.”

“그 다음에 너는 내 어머니께 가서 내 집에서 쉬게 될 것이다. 어린 소녀인… 파우스타를 기다리는 동안에 말이다. 너는 파우스타를 아주 좋아할 거다… 너는 기분이 좋으냐?”


“오! 예!…”
소녀가 금빛 눈썹 아래의 매우 아름다운 회청색의 맑은 눈을 대담하게 치켜뜨며 감히 묻는다.

“그 주인은 더 이상 없습니까?”
다시 한 번 공포의 빛이 그녀의 시선에 어린다.

“다시는 결코 없다.”
예수께서는 다시 그분의 한 손을 소녀의 꿀 빛깔의 숱이 많은 금발머리에 얹으시며 한 번 더 약속하신다.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 며칠 후에는 저희도 호수에 가겠습니다. 아마 저희는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가엾은 로마여인들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리디아, 안녕히 가시오. 내가 바라는 정복들은 이런 것들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고 클라우디아에게 말하시오. 얘야, 이리 오너라. 우리는 곧 출발할 것이다.”

그분께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창고 문을 통하여 안을 들여다보시며 사도들을 부르신다.


배가 항적을 남기지 않고 넓은 바다로 돌아가는 동안에 예수와 사도들은 겉옷으로 휩싸인 소녀를 일행의 가운데 두고 인적 없는 변두리의 좁은 길들을 통하여 들판을 향하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