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6권 공생활 셋째 해(2)

하사시6권 [421. 회개하는 죄인은 항상 용서받아야 한다. 422. 사랑을 위한 순교는 사죄이다]

Skyblue fiat 2025. 11. 22. 18:56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183~p193

 

 

421. 회개하는 죄인은 항상 용서받아야 한다

1946. 4. 25.

그들은 이제 강 건너편에 있다. 그들의 오른쪽에는 타보르 산과 소 헤르몬 산이 있고, 그들의 왼쪽에는 사마리아의 산들, 그들의 뒤에는 요르단 강, 그들의 앞에는 그들이 있는 평야 너머에 야산들이 있고, 그 앞에 므기또가 있다(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나는 이 이름을 신티케와 엔도르의 요한의 출발을 숨길 필요로 인하여 헤어졌다가 예수께서 가리옷의 유다와 토마스를 다시 만나셨던 오래 전의 환시에서 들었다).

그들은 낮 동안 내내 환대하는 어떤 집에서 휴식을 취한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다시 저녁때이고, 그들이 쉰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날씨가 덥지만, 벌써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여 더위를 완화해준다. 그리고 황혼의 보랏빛 그림자가 작열하는 태양의 마지막 붉은 화염에 뒤이어 내려온다.

“여기는 걷기가 편하군.”
마태오가 만족해하며 말한다.

“그래. 우리가 이 속도로 걷는다면, 닭이 울기 전에 므기또에 도착하겠어.”
열성당원이 그에게 화답한다.

“새벽에 우리는 야산들 너머 사론평야가 보이는 곳에 도착할 거야.”
요한이 말한다.

“그리고 네 바다도 보이고 말이지, 응?”
요한의 형이 그를 놀리며 말한다.

“그럼, 내 바다도 보이고…”
요한이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그러면 자네는 자네의 영혼과 함께 또 한 번의 영적 방랑을 떠나겠지.”
베드로가 아버지와 같은 큰 애정을 가지고 한 팔로 그를 껴안으며 말한다.

“사물들을 보고 어떻게 어떤… 천사적인 생각들을 떠올리게 되는지 나에게도 가르쳐주게. 물이야 나도 수없이 봤지… 나는 물을 사랑했어… 그렇지만… 물은 거기서 고기잡이해서 내 생활비를 버는 것 말고 나에게 다른 쓸모는 없었네. 자네는 물에서 무엇을 보나?…”

“시몬, 나도 물을 보네. 자네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내가 지금 밭들과 과수원들을 보는 것처럼 보네… 그러나 그 다음에 내 육체의 눈 말고도 나는 여기 마음속에 다른 눈들을 가지고 있어 나는 더 이상 풀과 물을 보지 않고, 지혜의 말씀들이 그 물질적인 것들로부터 나오는 것을 보게 되네.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나는 그런 능력이 없을 테니까 말이야. 내 안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야.”

“자네는 아마 예언자인 모양이구먼.”
가리옷 사람이 약간 빈정거리며 묻는다.

“오! 아니야! 나는 예언자가 아니야…”

“그럼 무엇인가? 자네는 자네가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더더구나 그건 아니야…”

“그렇다면 자네는 실성한 게 틀림없네.”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거야. 나는 작고 약하니까. 그러나 그렇다면 실성한 것이 유쾌한 일이고, 나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것이네. 그렇게 된다면 내 병은 은혜가 되는 셈이니 나는 그것으로 인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겠네.”

“하! 하! 하!”
유다가 악의적으로 요란하게 웃는다.

예수께서 그것을 들으시고 말씀하신다.

“요한은 병자도, 예언자도 아니다. 그러나 깨끗한 영혼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 의인의 마음속에서 말하는 것은 지혜이다.”

“그럼 저는 절대로 그런 경지에 이르지는 못하겠군요. 저는 항상 착하지는 않았으니까요…”
베드로가 약간 의기소침하여 말한다.

“그럼 나는 어떻고?”
마태오가 대답한다.

“내 벗들아, 사람들이 항상 깨끗해야만 한다면, 지혜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소수일 것이고, 지나치게 소수일 것이다. 그러나 뉘우침과 착한 뜻은 과거에 죄가 있고, 불완전했었던 사람을 의롭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양심이 겸손, 통회, 사랑의 목욕으로 깨끗해진다. 이렇게 깨끗해지면, 영혼은 원래 깨끗한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주님.”
마태오는 그분의 손에 입 맞추려고 몸을 숙이며 말한다.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가리옷의 유다가 외친다.

“나는 피곤해! 내가 밤새껏 걸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어.”

“놀랄 것도 없지! 오늘 우리가 자는 동안에 자네는 쉬파리처럼 돌아다녔으니까 말이야.”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그에게 대답한다.

“나는 제자들 중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지 보고 싶었어.”

“그게 자네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나? 선생님께서는 자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하지만 난 그렇게 했어. 그리고 만일 선생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나는 므기또에 머무를 거야. 해마다 이맘때면 밀 수확이 끝난 다음에 그리로 내려오는 내 친구 중의 한 사람이 거기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해서 그에게 말하고 싶어. 그리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네 심부름을 마친 다음에 나자렛으로 가거라. 나자렛에서 만나자. 너는 내 어머니와 알패오의 마리아에게 우리가 곧 집으로 갈 것이라고 말씀드려라.”

“저도 마태오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마태오의 입맞춤을 받으신 것처럼 그분의 손에 유다의 입맞춤을 받으신다. 지금은 햇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아직 별빛은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예수의 얼굴표정은 볼 수 없다. 너무 어두워서 그들은 힘들게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모든 가능한 문제들을 피하기 위하여 베드로와 토마스는 산울타리의 가지들을 꺾어 불을 붙이기로 결심한다. 불이 붙은 나뭇가지들은 탁탁 튀면서 탄다. 그러나 전에는 빛이 없어서, 나중에는 연기를 내며 움직이는 불빛 때문에 얼굴들의 표정을 볼 수가 없다.

그러는 동안 그들은 야산들 근처에 왔고, 그 산들의 어두운 꼭대기들이 보인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밤의 어둠 속에 희끄무레한 그루터기가 보이는 수확이 끝난 들보다 더 어둡기 때문이다. 그 야산들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맨 먼저 뜨는 별들이 빛을 비춤에 따라서 점점 더 잘 보인다.

“저는 여기서 당신과 헤어지겠습니다. 제 친구들은 므기또의 약간 외곽에서 사니까요. 저는 몹시 피곤합니다…”

“가거라. 주님께서 네 행동들을 지켜주시기 바란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친구들, 안녕.”

“안녕, 안녕”
다른 사람들이 건성으로 인사한다.

예수께서 되풀이해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네 행동들을 지켜주시기를.”

유다는 잰 걸음으로 떠난다.

“흠! 저 친구는 별로 피로해 보이지 않는 걸.”
베드로가 지적한다.

“맞아! 여기서는 그가 샌들을 질질 끌더니, 지금 저기서는 영양처럼 뛰어가고 있구먼.”
나타나엘이 말한다.

“당신의 작별인사는 거룩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분의 뜻을 그에게 강요하시지 않는 한, 하느님의 도움은 그가 올바르게 걷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다야, 네가 내 형제라는 사실이 네가 질책당하는 것을 면제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네 동료에게 거칠고 무정하게 대한 것에 대하여 너를 나무라겠다. 그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너에게도 잘못이 있다.

첫째 잘못은 네가 그의 영혼을 완성하도록 나를 도우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는 네 말로 그를 몹시 화나게 한다. 너는 폭력으로 마음들을 움직일 수 없다. 너는 네가 그의 모든 행동들을 검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너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하다고 여기느냐?

네 선생인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저 불완전한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너에게 상기시키겠다. 저 영혼이 다른 어떤 영혼보다 동정하도록 나를 움직이는 까닭은… 바로 저 영혼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너는 그가 자기의 상태를 만족스러워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만일 네가 너의 동료 중 한 사람에 대하여 죄인들을 구속하는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일을 훈련하는 기회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네가 어떻게 미래에 영혼들의 선생이 될 수 있겠느냐?”

알패오의 유다는 말씀이 시작될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마지막에는 땅바닥에 무릎 꿇고 말한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제가 잘못을 저지를 때는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왜냐하면 책망은 사랑이고, 바보만이 현인에게 견책당하는 은혜를 감사하지 않으니까요.”

“내가 너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는 것을 너도 안다. 그러나 내 책망에는 용서도 곁들여진다. 왜냐하면 나는 네 엄격함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고, 책망 받는 사람의 겸손은 책망하는 사람을 누그러뜨리기 때문이다. 유다야, 일어나라. 그리고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예수께서는 그를 요한과 함께 당신의 곁에 있게 하신다.

다른 사도들은 서로 자신들의 의견을 교환한다. 처음에는 소곤거리다가 나중에는 큰 소리로 말하는 그들의 습관으로 인하여 더 크게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두 유다를 비교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만일 그 꾸지람을 들은 사람이 가리옷의 유다였다면! 나는 그가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해! 자네의 동생은 착해.”

토마스가 야고보에게 말한다.

“그렇지만… 글쎄… 우리는 그의 말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어. 그는 가리옷의 유다에 대해서 사실을 말했네. 자넨 유다로 가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를 믿나? 나는 믿지 않네.”
마태오가 솔직하게 말한다.

“틀림없이… 예리코의 장마당에서 일어났던 포도밭 일 때문이겠지.”

자기가 잊을 수 없는 광경을 베드로가 언급하자 모두들 웃는다.

“선생님만이 그를 그토록 동정하신다는 것은 확실해…”
필립보가 말한다.

“그토록이라고? 자네는 항상이라고 말해야 해.”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대꾸한다.

“나라면 그만큼 참지 못할 거야.”
나타나엘이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야. 어제의 광경은 몹시 불쾌했었어.”
마태오가 확인한다.

“그는 완전히 제 정신으로 돌아올 수 없을 거야.”
열성당원이 타협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기 사업을 돌보는 방법은 아네. 너무 영악할 정도지. 나는 그가 보호를 청하려고 어떤 바리사이의 집에 갔다는 데… 내 배, 내 그물들, 심지어 내 집도 걸겠네. 하지만 난 아무것도 잃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네.”
베드로가 말한다.

“맞아! 이스마엘! 이스마엘이 므기또에 있지! 우리가 어떻게 그 생각을 못했지?! 우리는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하네!”
토마스가 자기의 이마를 탁 치며 외친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어. 선생님께서는 다시 한 번 그를 변호하시고 우리를 나무라실 거야.”
열성당원이 말한다.

“글쎄… 그래도 해보세. 야고보 자네가 가게. 그분께서는 자네를 사랑하시네. 그리고 자네는 그분의 친척이기도 하잖아…”

“그분에 관한 한 우리 모두가 똑같네. 그분께서는 우리를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아니라 사도들로만 보시고, 공평무사하시네. 그렇지만 나는 자네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가겠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하고 서둘러 동료들을 떠나 예수께로 간다.

“자네들은 그가 어떤 바리사이에게 갔다고 생각하지. 이 바리사이이건 저 바리사이건… 그건 상관없어… 그렇지만 나는 그가 카이사리아로 가지 않으려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네. 그는 거기 가는 것을 꺼리는 거야…”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는 얼마 전부터 로마여자들에게 염증내고 있는 것 같아.”
토마스가 말한다.

“그렇지만… 자네들이 엔게디로 가고, 나는 그와 함께 라자로의 집에 가고 있는 동안 그는 클라우디아와 말하는 것을 아주 기뻐했었는데…”
열성당원이 말한다.

“그래… 그렇지만… 나는 그가 바로 그때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네. 그리고 나는 요안나가 그걸 알았고, 그래서 그녀가 예수께 사람을 보내오시도록 했다고 생각하네. 그리고… 유다가 벳 추르에서 그렇게 화냈을 때부터 나는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고 있네…”
베드로가 투덜거린다.

“자네의 말은 무슨 뜻인가?…”
마태오가 궁금해 하며 묻는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그저 생각뿐이지… 우린 알게 될 거야…”

“오! 나쁜 일들에 대하여 생각하지 말세. 선생님께서는 그걸 원치 않으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가 어떤 나쁜 일을 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안드레아가 간청하며 말한다.

“너는 그가 선생님을 슬프게 해드리고, 그분께 불손하게 굴고,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나에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진정하게, 시몬! 나는 그가 약간 미쳤다고 장담하네…”
열성당원이 말한다.

“글쎄. 그가 미쳤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는 우리 주님의 인자하심을 거슬러 죄짓잖아. 만일 그가 내 얼굴에 침을 뱉거나 뺨을 때린다면, 나는 그것을 참고, 그의 구속을 위하여 그것을 하느님께 바칠 거야. 나는 그것을 위하여 모든 희생을 하기로 결심했네. 그래서 그가 바보짓을 할 때는 나 자신을 억제하기 위하여 혀를 깨물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꼭 누르곤 하네.

그러나 나는 그가 우리 선생님께 못되게 구는 건 용서할 수 없어. 그가 그분께 짓는 죄는 나에게 짓는 죄와 같고, 그래서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없어. 그리고… 그런 일이 어쩌다 있으면 또 몰라! 그런데 그는 항상 그래! 그의 말다툼 중 하나로 인하여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노기를 내가 미처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그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내! 한번, 두 번, 세 번… 한계가 있는 거지!”

베드로는 거의 외치다시피 말하며, 충동적으로 요란한 몸짓을 한다.

10미터쯤 그들을 앞서 가시는 예수께서 밤에 흰 그림자처럼 돌아서시며 말씀하신다.

사랑과 용서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없어. 하느님 안에서도, 그분의 진정한 자녀들 안에서도. 생명이 있는 동안에는 한계가 없다. 용서와 사랑이 내려오는 것을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죄인의 뉘우치지 않는 저항뿐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뉘우친다면, 그는 항상 용서받아야 한다. 심지어 하루에 한 번, 두 번, 세 번이 아니라 그 이상일지라도.

너희도 죄짓고 나서 하느님에게서 용서받기를 원하여 ‘저는 죄지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고 말하면서 하느님께로 간다. 용서받는 것은 너희에게 유쾌하다. 그리고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께 유쾌하다.

너희는 신들(gods)이 아니다. 결국 너희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너희에게 짓는 죄는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으신 하느님께 짓는 죄보다 덜 무겁다. 너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신다.

너희도 그렇게 해라. 주의해라! 너희의 불관용이 너희에 대한 하느님의 불관용을 유발하여 너희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라.

나는 너희에게 이미 말했지만,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자비를 얻으려면 자비를 베풀어라. 죄인에게 준엄할 수 있을 정도로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살펴보기 전에 너희 자신의 짐을 살펴라. 먼저 너희 영혼에서 너희의 짐을 내려놓은 다음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내리누르는 무거운 짐들에게로 향하고, 그들에게 단죄하는 준엄함을 보이지 말고 악에서 해방되도록 가르치고 도와주는 사랑을 보여주어라.

‘너는 하느님과 이웃에게 죄지었다’고 말해도 죄인이 너희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 없게 하려면, 너희가 죄짓지 않았거나 적어도 죄를 보속했어야 한다. 자신들이 죄지은 것으로 인하여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뉘우치는 영혼들을 용서해주시는 하느님의 종들로서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사람들을 용서해주신다는 것을 믿어라’ 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너희는 용서함에 있어 아주 큰 자비를 보여야 한다.

그러면 너희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뉘우치는 죄인이여, 보시오. 나는 당신의 죄를 일곱 번씩 일곱 번 용서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자기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을 그때마다 수없이 여러 번 용서해주시는 분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그분을 섬긴다는 이유만으로 용서할 줄 안다면, 완전하신 분께서는 어떻게 용서해주실지 생각해보시오. 믿음을 가지시오.’

너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로만이 아니라 너희의 행동으로 그렇게 말해야 한다. 너희는 용서함으로써 말해야 한다. 따라서 만일 너희 형제가 죄짓는다면 부드럽게 타일러라. 그래서 그가 뉘우치면 용서해라. 또한 하루의 끝에 그가 죄를 일곱 번 지었는데, '나는 뉘우칩니다' 하고 너희에게 일곱 번 말한다면, 그를 일곱 번 용서해라. 너희는 알아들었느냐? 너희는 그렇게 하겠다고 나에게 약속하겠느냐?

너희는 그가 여기 없는 동안에 그에게 관대하겠다고, 그가 무언가 잘못을 범했을 때 너희 자신을 억제하는 희생을 함으로써 그를 치료함에 있어 나를 돕겠다고 나에게 약속하겠느냐? 너희는 내가 그를 구원하도록 도와주기를 원하지 않느냐? 그는 한 분이시고 유일하신 아버지에게서 오므로 영 안에서 너희 형제이고, 동족이므로 혈통으로 형제이며, 너희와 같은 사도이기 때문에 사명에 있어 형제이다.

따라서 너희는 그를 세 배로 사랑해야 한다. 만일 너희 가족 중에 아버지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그분께 추문이 나게 하는 형제가 있다면, 너희는 너희 아버지가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으시게 하고 사람들이 너희 가족에 대하여 나쁘게 말하지 않게 하려고 그를 고쳐주려고 애쓰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너희의 가족은 아버지는 하느님이시고 맏아들은 나인 더 크고 더 거룩한 가족이 아니냐? 그렇다면 너희는 왜 아버지와 나를 위로해주고 불행한 가엾은 형제를 향상시키는 일에 우리를 도우려고 하지 않느냐?…”

예수께서는 결점들로 가득한 사도를 위하여 간곡하게 애원하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결론지으신다.

“나는 큰 거지이다(I am the Great Beggar).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가장 귀중한 동냥을 청한다. 나는 나에게 영혼들을 달라고 너희에게 청한다. 나는 영혼들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너희는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

내 마음의 굶주림을 만족시켜다오. 내 마음은 사랑을 찾는데, 너무 소수의 사람들 안에서만 그것을 발견한다. 왜냐하면 완전을 지향하지 않는 사람은 굶주리는 내 영이 박탈당하는 같은 수만큼의 빵과 같기 때문이다. 사랑받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하여 고민하는 너희 선생에게 영혼들을 다오.”

사도들은 감동한다… 그들은 선생님께 아주 많은 것들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어떤 말도 너무 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들은 선생님의 주위로 바짝 다가와 그들 모두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분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그들 각자가 그분을 어루만지기를 원한다.

마침내 입을 여는 사람은 온유한 안드레아이다.

“예, 주님. 저희는 인내, 침묵, 희생, 회개를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당신께 영혼들을 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그 영혼도요…”

“그렇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기도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벗들아, 나는 그렇게 하겠다. 그 동안에 떠나간 너희의 동료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자.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예수의 완벽한 목소리는 주님의 기도의 말을 또박또박 천천히 읊으신다. 다른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합창한다. 그들은 밤에 기도드리며 멀어져 간다.

 



422. 사랑을 위한 순교는 사죄(赦罪)이다


1946. 4. 27.

 높이가 너무 낮아 야산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마지막 언덕 꼭대기에서 보니 지중해 해안의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그것은 북쪽으로는 카르멜 산의 갑(岬)으로 막혀 있는 반면, 남쪽으로는 사람의 시력이 미치는 범위까지 환히 트여 있다. 거의 직선인 고요한 해안이고, 그 배후는 땅의 가벼운 기복들이 군데군데 있는 기름진 평야이다. 해안 도시들은 안쪽에 있는 들판의 초록색과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의 푸른빛, 하늘의 깨끗한 푸른빛을 반영한 밝은 푸른 빛 사이에 있는 흰 집들과 함께 보인다.

카이사리아는 예수께서 사도들과 몇몇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곳에서 약간 북쪽에 있다. 그 제자들은 예수의 일행이 아마 저녁이나 새벽에 지나온 마을들에서 만난 것 같다. 지금은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동은 이미 텄다. 여름날 아침의 아름다운 이 시간에 하늘은 새벽의 장밋빛으로부터 다시 푸른빛이 되고, 공기는 맑고 깨끗하며, 들은 싱그럽다.

바다에는 단 한 척의 돛단배도 보이지 않는다. 싱싱한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이른 햇살에 증발하고 있는 이슬이 초목들의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게 하여 나무줄기에 있는 잎들을 가볍게 움직이게 하고, 잔잔한 해수면에 잔잔한 파도들이 일렁이게 하는 아침 미풍의 가벼운 숨결에 신선함과 향기를 부여한다.

이 도시는 해안을 따라 펼쳐져 있는데, 로마인들의 세련된 문명이 정착한 모든 곳이 그러하듯이 아름답다. 바다에 보다 가까운 구역들에서는 공동목욕탕들과 대리석 건물들이 고체 백설 블록들과 같은 흰 자태를 드러내고 있고, 항구 가까이에는 하얀 사각의 탑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성채나 관측소인 모양이다.

그리고 교외에는 더 수수한 히브리식 집들이 있고, 사방에 옥상에 다소간에 호화롭게 꾸며진 퍼골라들과 옥상 정원이 있고, 도처에 키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사도들은 거의 언덕 꼭대기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들의 그늘에서 쉬며 그 정경을 감탄하여 바라본다.

“이렇게 광대한 풍경을 보니 가슴이 툭 트이는구먼!” 필립보가 외친다.

“자네들은 벌써 저 아름다운 파란 물의 모든 시원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구먼.”
베드로가 말한다.

“옳거니! 그렇게도 많은 먼지, 돌들, 가시덤불로… 고생한 다음에 말이야. 참으로 장관이구먼! 얼마나 시원하고 평화스러워! 바다는 언제나 평화를 가져다주는군…”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흠! 뺨을 후려치고, 사람과 배를 빙빙 돌릴 때를 빼놓고는 말이지…”
마태오가 아마도 뱃멀미한 기억을 되살리며 말한다.

“선생님… 저는… 저는 하느님의 능력을 찬미하는 우리 시편 작자들의 말들, 욥기의 말씀들, 지혜서들의 말씀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제가 보는 것으로부터 떠오르는 생각들은 저로 하여금 만일 저희가 당신께서 저희에게 묘사해주셨던 악의 종말이 될 대추수의 때에(in the great gathering) 당신의 영원한 승리 시에 끝까지 의롭게 남아 있게 된다면, 저희는 이렇게 푸르고 밝은 순수함 위의 완전한 아름다움으로 고양될 것이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그리고 저는 빛나는 부활한 몸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당신께서 천 개의 태양들보다 더 찬란하게 복된 영혼들 가운데에서 빛나시며… 더 이상 고통, 눈물, 어제 저녁에 있었던 것과 같은 욕설과 중상이 없고… 평화, 평화, 평화만이 있는 이 푸른 광대무변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 악(Evil)이 해를 끼치기를 멈추겠습니까? 혹시 그것이 당신의 희생에 대한 그것의 화살들을 무디게 할까요? 그것은 자기가 졌다는 것을 확신하게 될까요?”

요한은 처음에는 미소 짓다가 지금은 풀이 죽은 채로 말한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의인들의 모든 반박들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승리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할 것이다. 내 희생도 그것의 화살들을 무디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악이 패배할 시간, 마지막 시간이 올 것이다. 그러면 네 영혼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무한한 아름다움 속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이 유일한 백성들, 참 하느님의 영원하고, 거룩하고, 참된 백성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저희 모두는 거기 있게 될까요?”
사도들이 묻는다.

“그렇다, 모두.”

“그럼, 저희는요?”
이미 많아진 제자들의 무리가 묻는다.

“너희 모두도 거기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여기 있는 사람들 말씀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모든 제자들 말씀입니까? 지금 저희는 수가 많습니다. 저희를 떠난 사람들에도 불구하고요.”

“너희는 수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가 끝까지 충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제자들이 나와 함께 천국(Paradise)에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속죄 후에 그들의 상을 받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죽음 후에 곧바로 받을 것이다. 그러나 상이 참으로 커서 너희는 세상과 그 고통을 잊어버릴 것이고, 연옥과 사랑에 대한 그 참회의 갈망도 역시 잊게 될 것이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희가 박해들과 순교를 당할 것이라고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저희를 붙잡아 저희가 뉘우칠 시간을 가지기도 전에 저희를 죽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저희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저희가 체념하고 참혹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 중에 있는 안티오키아의 니콜라오스가 말한다.

“그렇게 믿지 마라. 너희의 인간적인 연약함으로 인하여 너희는 체념하면서 순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도움이 주님에 의하여 주님에 대하여 증언해야 하는 위대한 영혼들 안으로 주입될 것이다.

“어떤 도움입니까? 혹시 무감각입니까?”

“니콜라오스, 아니다. 완전한 사랑이다. 그들은 지극히 완전한 사랑을 얻게 되어 고문, 비난, 가족들과의 이별, 생명, 모든 것들이 더 이상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을 받아들이고, 하늘을 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 이미 가 있는 곳, 즉 하늘로 가기 위하여 그들의 팔과 마음을 고문에 내맡길 것이다.”

“그렇게 죽는 사람은 많이 용서받겠군요.”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나이 든 제자가 말한다.

“파피아스야, 많이 용서받지 않고, 완전히 용서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사죄(赦罪)이고, 희생은 사죄이며, 영웅적인 신앙고백은 사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는 순교자들이 삼중의 정결함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 그렇다면… 선생님, 저는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서받기 위하여 이 제자들을 따라왔고, 어제 당신께서는 저를 용서해주셨습니다. 그것으로 인하여 당신께서는 용서하지 않고 죄 있는 사람들에게 모욕당하셨습니다. 당신의 용서는 유효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저의 여러 해 동안의 죄를 보상할 수 있도록 저에게 순교의 사죄를 주십시오.”

“너는 아주 많은 것을 나에게 청하고 있다!”

“제베대오의 요한이 묘사하고 당신께서 확인해주신 지복을 가지기 위하여 제가 바쳐야 할 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 간청합니다. 제가 당신과 당신의 가르침을 위하여 죽게 해주십시오…”

“너는 아주 많은 것을 청하고 있다! 사람의 목숨은 내 아버지의 두 손 안에 있다…”

“그러나 당신의 모든 판단이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당신의 모든 기도도 받아들여집니다. 영원하신 아버지께 저를 위한 그 용서를 청해주십시오…”

그는 예수의 발 앞에 무릎 꿇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의 눈을 들여다보신 다음 말씀하신다.

“그럼 너는 세상이 그 모든 매력을 잃었고, 마음은 하늘을 갈망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하도록 가르치고, 선생의 실망들을 알고, 선생에게 영혼들을 바치기 위하여 지치지 않고 인내하기 위하여 사는 것은 순교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너 자신의 뜻이 더 영웅적인 것으로 보이더라도 항상 하느님의 뜻을 행해라. 그러면 너는 성인이 될 것이다…

그런데 네 동료들이 식량을 가지고 오니 몹시 더운 시간이 되기 전에 시내에 도착하도록 길을 떠나자.”

예수께서 앞장서서 해항 카이사리아로 이어지는 흰 리본처럼 보이는 평야로 가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출발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