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인들/103위 순교성인 -30일묵상

[30일] '순교자의 밤' 예식 1(가정), 2(본당), 3(회중)

Skyblue fiat 2025. 9. 30. 01:34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

 

[ 30일 ]

 

 '순교자의 밤' 1(가정), 2(본당), 3(회중)

오늘은 순교자 성월 마지막 날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9월 한 달 동안 순교성인 103위의 일생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서 묵상하고 순교정신을 배웠다. 오늘은 순교자 성월을 마무리하는 뜻으로 '순교자의 밤' 기도를 가족이 함께 드리면서 은혜로운 시간을 갖도록 하자.  

몇 가지 일러둘 말은 순교자의 밤을 1·2·3으로 나누었는데, 순교자의 밤 1은 가정에서 할 수 있고, 순교자의 밤 2는 본당에서 미사와 함께하며, 순교자의 밤 3은 밤 시간이든 낮 시간이든 많은 회중이 모여 바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신심을 깊이하면서 잘 기도할 수 있도록 준비 사항을 상세하게 밝혔다.  

순교자의 밤 기도는 순서나 규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 기도 순서에 다른 기도를 넣어도 되고 시간이 많지 않다면 줄여서 기도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순교자들을 생각하면서 정성을 모으는 것이다.  


순교자의 밤 1 (가정에서 바치는 순교자의 밤)

준비 사항 
- 적당한 벽에 붉은 천을 드리운다.  
- 잘 보이는 곳에 순교성인의 성상이나 103위 성인이 그려진 성화를 모신다.  
- 작은 상을 마련하고 그 위에 십자고상을 모신다.  
- 초를 가족 수대로 준비한다.  

가. 시작 성가(순교자 성가를 부르면서 각자 자기 초에 불을 붙인다.)  

나. 순교자들과의 만남 (가족 대표가 다음 기도를 바친다.)  

† 저희 가족이 마음을 모아 순교자의 밤을 마련하여,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흠숭과 감사를 드리며, 저희 죄의 용서와 저희 가정에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도록 기도하오니, 천상에 계시는 우리나라 모든 순교자도 저희 가족과 함께 소리 맞추어 전구해 주시도록 간구하나이다.  

다. 본기도  

† 기도합시다.  
우리나라에 성교회의 복음을 기묘하게 심어주신 전능하시고 인자하신 하느님, 오늘 밤 저희는 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하며 정성되이 기도드리오니 저희 가정과 마을과 나라에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소서.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자신을 극복하면서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꺼이 사랑하고 봉사하도록 도와주소서.  

특히 저희 가정을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소서. 순교자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내려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라. 성경 봉독 (순교자와 관계되는 내용으로 준비한다.)  

마. 묵상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미리 준비한 묵상기도를 낭독하거나 개인적으로 묵상한다.)  

바. 신자들의 기도  

순교자 성월을 마치면서 다 함께 정성을 모아 사랑의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저희 집안에 돌아가신 이들을 위해 인자하신 주님께 기도하오니, 순교자들의 전구에 힘입어 그들이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시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푼 모든 은인의 영혼도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하소서.  
◎ 주님, 저희 가족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저희 가족을 위해 주님께 비오니, 순교 가족의 전구에 도움을 받아 저희 가족이 순교정신으로 성화와 가정의 화목을 위해 노력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저희 집안의 모든 은인을 위하여 자비로우신 주님께 기도합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이웃에게 은총을 받게 하신 순교자들의 전구와 함께 청하오니, 저희 가족을 도와주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려 그들이 지상에서나 천상에서 신앙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이웃을 위해 주님께 비오니,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 온 존재로 보여주신 순교자들의 전구로, 이웃에게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고 특히 불우한 이웃에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도록 축복을 내리시어 서로에게 언제나 좋은 이웃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저희의 온갖 소망을, 순교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내려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사. 신앙고백  

† 순교자들이 피로 증거하고 목숨을 바쳐 지키면서 물려준 신앙을 의식하면서 다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사도신경'을 고백합시다.  

아. 성모 성가  

자. 성모님에 대한 기도 (가족이 미리 의논하여 성모님에 대한 기도를 정하여 바친다.)  

차. 마침 기도  

† 전능하신 하느님, 이 땅에 자생적으로 성교회를 일으키시고 순교로 키워주신 큰 은혜에 감사드리며 기도합니다. 103위 성인들과 그 밖의 모든 순교자의 전구를 들으소서. 아울러 저희 죄인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저희 가정과 이웃에게 신앙정신과 순교정신을 풍성하게 내려주시고, 모든 삶이 주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로 가득하도록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카.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타. 순교자 성가  

(조용히 묵상하면서 끝낸다. 한두 가지 기도를 더 해도 좋다.)  

 

 


 순교자의 밤 2 (본당에서 신자 공동체가 드리는 순교자의 밤)

준비 사항
- 성당 안 제단 뒤쪽을 붉은 천으로 장식해 순교자를 연상하도록 하며 성상이나 성화를 모신다.  
- 신자들은 각자 초를 준비하여 미사 전후에 불을 켜 들고 기도한다. (촛불기도는 생략해도 좋다.)  
- 모든 신자는 미리 고해성사로 마음 준비를 하여 많은 은혜를 받도록 준비한다.  
- 순교자의 밤을 위한 기도 순서나 기도문을 별도로 준비하거나 가톨릭기도서를 이용한다.  
- 순교자의 유해를 모시는 경우 미리 마련한 자리에 모신다.  

가. 미사 시작 전 순서
 순교자 성가(초가 준비되었으면 촛불을 켠다.)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시 낭송
 103위 한국 성인 호칭기도( 1· 2 중에서 선택하고, 기도 중에 꽃 봉헌을 해도 좋다.)

나. 미사 중에 바치는 기도
(미사 순서 가운데 특별히 기도할 것을 미리 말해 주고, 이날 미사는 해설자가 순교자에 대한 내용으로 미리 준비하여 진행한다.)

순교자들에 대한 강론


신앙고백
† 우리 순교자들은 어두운 밤에 아무도 모르게 모여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한밤중에 공동기도나 미사경문을 목소리를 죽여가며 바쳐야 했습니다. 그분들이 밤중에 몰래 배우고 익힌 진리를, 그리고 그분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증거하고 피로 지켜 물려준 소중한 신앙을 오늘 밤 우리는 큰 소리와 뜨거운 마음으로 고백하며 사도신경을 바칩시다.

신자들의 기도
교형 자매 여러분, 위대하신 순교자들의 후손인 여러분, 만여 명의 순교자와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시다.

† 교회의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평신도로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고 순교로 평신도 사명을 철저하게 완수하신 순교자들의 전구에 힘을 얻어 간구하오니, 우리나라 모든 평신도가 순교정신을 생활화하여 현시대의 평신도 사명을 깊이 깨닫고 어디서든 빛과 소금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인자하신 주님께 기도합니다. 인간의 육정으로 배교했다가 다시 참회하면서 순교한 순교 선조들의 도움을 받아, 저희 교회 안에서 쉬고 있는 모든 교우가 빠른 시일 안에 회개하여 주님의 인자하신 품 안에서 저희와 함께 찬미와 감사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우리나라 어린이를 위하여 인자하신 주님께 기도합니다. 나이 어린 순교자를 비롯한 모든 순교자의 도움으로 어린이들이 선과 악을 구별하여 양심의 소리를 따르는 지혜를 가지고 참된 신앙의 기쁨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모든 병자와 수감자를 위해 전능하신 주님께 우리 순교자들의 전구와 함께 비오니, 수많은 환자와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언제나 굳건한 믿음 안에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모든 고통을 끝까지 참아 나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교회 내 모든 성직자·수도자를 위하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모든 순교자의 도움을 받으며 전능하신 주님께 기도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가 자신을 온전히 희생 봉헌하면서, 자신이 존경받는 지도자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봉사자임을 깨닫고 맡은 바 거룩한 임무를 사랑과 겸손으로 충실히 이행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우리나라를 위하여 지존하신 주님께 기도합니다. 이 땅을 피로 거룩하게 축복하신 순교자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가 물질적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발전하고, 우리 민족의 얼이 정치·사회적으로보다 문화와 생활 안에서 성장하게 하소서. 또한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정의와 평화의 기쁨을 누리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여기 모인 저희 가족을 위해 순교자들과 한마음이 되어 아버지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저희가 순교정신을 투철하게 이어받아 어떤 역경에도 저희 자신과 교회, 사회의 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도록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사제)
† 이 모든 소망과 염원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순교성인의 유해 공경이나 강복 예절을 하거나 유해 공경에 대한 기도를 바친다.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톨릭 기도서 99-100쪽 참조, 신자들의 기도 다음에 한다.)
- 주님의 기도 (미사 중 주님의 기도를 하기 전 사제는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유한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셨고, 또한 우리 순교자가 밤새워 배우고 외우면서 꾸준히 바쳐온 주님의 기도를 열렬한 사랑과 정성을 다해 다 함께 노래합시다.
- 성모님 성가

다. 미사 후 기도 (마침 예식과 겸하여 하되, 사제 강복은 더욱 성대한 강복문을 이용하거나 별도로 만들어 한다.)
-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가톨릭 기도서 33-35쪽 참조)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가톨릭 기도서 88-89쪽 참조)
 순교자 성가


 순교자의 밤 3 (회중이 함께하는 순교자의 밤 기도 행사)

 

(순교자의 밤 3은 천여 명 이상의 신자가 모인 곳에서 밤 시간이나 낮에 할 수 있는 큰 기도 모임이다.)

 

준비 사항

- 미사와 함께 진행되므로 야외나 큰 성당의 제단을 중심으로 순교자에 대한 신심을 드러내는 장식을 한다.

- 순교 성인의 유해를 가장 좋은 자리에 모신다.

- 104개의 큰 깃발을 만든다. 높이 7미터 이상 되는 장대 위에 십자가 모형을 세우고 그 아래로 붉은 천을 길게 늘어뜨려 103위 성인 성녀 이름을 크게 적고, 나머지 한 깃발에는 '한국의 모든 순교자'라고 적는다.

- 제단 양쪽에 52개 깃발의 자리를 순서대로 정하고, 호칭기도 때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은 성인 이름이 호칭될 때 깃발을 세운다. (성직자·수도자로 성인이 된 분의 깃발은 조금 다르게 만들어도 좋다.)

- 모든 신자는 고해성사를 하고 마음 준비를 한다.

 

가. 미사 시작하기 전 순서

- 순교자 성가

- 개회 인사와 취지 설명, 특별 지향 소개

-103위 한국 성인 호칭기도(순교 성인을 호칭할 때마다 그 성인에 해당되는 깃발을 높이 세운다.)

 

나. 미사 시작

- 특별 강론

-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시 낭송

- 신앙고백(순교자의 밤 2 내용으로 한다.)

- 신자들의 기도(순교자의 밤 2 내용으로 한다.)

- 순교 성인 유해와 관계되는 의식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톨릭 기도서 99-100쪽 참조)

- 성체와 성혈 축성(이때 모든 순교 성인 깃발은 45도 각도로 제단을 향하여 숙인다.)

- 주님의 기도(순교자의 밤 2 내용으로 한다.)

- 영성체(순교 성인 깃발이 제단 앞 신자 쪽으로 나와 가운데 두 줄로 마주 보고 서고, 깃발 사이로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러 나간다. 영성체가 끝나면 순교 성인의 깃발은 다시 제단 옆자리로 간다.)

- 성모님 성가(성모님이 한국 천주교회의 수호자임을 강조한다.)

 

다. 미사 후 기도 (강복은 특별한 강복문으로 한다.)

-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가톨릭 기도서 88-89쪽 참조)

- 순교자 성가

- 성직자들이 공동 미사를 집전할 경우 행렬 순서는 십자가와 향로가 맨 앞에 서고, 다음에 104개의 깃발이 두 줄로 이어지며 그다음 성직자 순으로 진행한다.




순교정신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103위 한국 성인에 대한 공경과 순교정신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달리 말하면 이 책은 순교자들에 대한 연구 자료나 역사적으로 논증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순교자 성월을 중심으로 엮은 신심 서적이다.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유의사항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 첫째, 순교자 성월이 아닌 달에도 순교정신을 묵상하기 위해 어느 달을 지정하여 이용할 수 있다.  
- 둘째, 성인 성녀의 나이는 한국인 성인에겐 전통적으로 내려온 태중 나이로 표기했고, 프랑스 성직자들은 만으로 했다.  
- 셋째, 나이와 출신지, 이름과 세례명까지 여러 책에 다르게 나와 있는데, 이 책은 한국가톨릭대사전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 넷째, 이 책에 수록된 기도문은 교회의 공인을 받은 기도문과 필자의 기도문으로 구성되는데, 성당이나 그 외 장소에서 공적으로 이용할 때는 사제의 허락을 받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순교자들에 대한 신심 서적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순교'란 글자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두렵도록 벅차고 위대하며 아름답다. 그야말로 무한하신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순교의 의미를 더욱 깊고 넓게 확충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믿음의 기쁨을 누려야 할 사람들은 바로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이 우리 모두가 순교정신을 배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으로 여기겠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순교자와 함께 우리 조상이 그토록 사랑했던 하느님과 성모님께 바쳐드린다.  

 

 

-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 박도식 엮음 /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