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인들/103위 순교성인 -30일묵상

[14일] 성 김성우 안토니오/ 성 손선지 베드로/ 성 한재권 요셉 (회장- 아끼고 사랑하며)

Skyblue fiat 2025. 9. 14. 00:18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

 

[ 14일 ]

 

회장 - 아끼고 사랑하며

성 김성우 안토니오/ 성 손선지 베드로/ 성 한재권 요셉

 

 

성 김성우(金星禹) 안토니오(1795-1841년 47세)

회장. 4월 29일 포청에서 교수

성 김성우 안토니오는 경기도 광주 귀산에서 부유한 집안의 삼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성품이 강직하고 도량이 넓어 입교하기 전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으며, 천주교를 알게 되자 두 동생과 함께 입교했다. 열렬한 신앙으로 친척과 이웃에게 선교하여 자신의 마을을 교우촌으로 만들었다.

그 뒤 중년에 이르러 부모를 여읜 다음 서울로 이사했고, 중국인 유방제 신부에게 정식으로 세례성사를 받았다.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던 중 회장으로 임명되어 자신의 집을 공소로 개조해 교우들을 돌보며 신부를 도왔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자신은 피신했지만 고향 구산에 남아 있던 두 동생은 체포되어 큰동생 김덕심은 1841년 옥사했고, 작은동생은 여러 해 옥살이를 했다. 피신해 있던 김성우도 1840년 1월 가족과 함께 체포되었다.

포청에서 매우 혹독한 형벌과 고문을 받았으나 기꺼이 이겨냈고, 오히려 감옥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하며 비신자 죄수들에게 선교해 그중 두 명을 입교시켰다.

1841년 4월 28일 치도곤 60대를 맞은 이튿날, 15개월의 긴 옥살이 끝에 포청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하여 사람들에게 가르쳐 오던 하느님을 영원히 뵙게 되었다.

성 김성우 안토니오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김성우 안토니오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모든 교우가 선교 열의를 키우도록 빌어주소서.

 

 

 

성 손(孫)선지 베드로(1820-1866년 47세)

회장. 12월 13일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참수

성 손선지 베드로(일명 승운)는 충청도 임천 괴인돌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입교해 열심히 수계했고, 샤스탕 신부에 의해 회장으로 임명되어 순교할 때까지 회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지방 교우촌 대성동 신리골에 살며 자신의 집을 공소로 사용했는데, 그해 12월 5일 대성동을 습격한 포졸들에게 정문호와 한재권 등과 함께 체포되었다.

전주 감영에서 신문받던 중 회장임이 탄로나 공소를 거쳐 간 서양 신부와 교회 서적 출처를 알려는 관원들에게 잔혹한 형벌과 고문을 받았지만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옥중에서도 회장 직무를 다했으며 함께 갇힌 교우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12월 13일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대성동과 성지동에서 체포된 5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고 주님의 거룩한 집으로 올라갔다.

성 손선지 베드로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손선지 베드로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믿는 이들이 고통 받는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빌어주소서.

 

 

 

성 한(韓)재권 요셉(1836-1866년 31세)

회장. 12월 13일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참수

성 한재권 요셉(또는 베드로, 일명 원서)은 충청도 진잠에서 태중교우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착한 모범을 따라 살았으며 진잠 지방에서 회장으로 활동했다.

박해를 피해 전주 대성동으로 이사한 다음 직책 없이 헌신적으로 교회 일을 도우면서 모든 이의 모범이 되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전라도 지방까지 미치게 되어 그해 12월 5일 대성동을 습격한 포졸들에게 정문호와 손선지 등과 함께 체포되었다.

아버지가 친구를 통하여 석방 교섭을 벌이는 한편 감옥까지 찾아와 배교할 것을 간청했지만 “배교란 말은 부당합니다. 아버님이 아무리 그러셔도 소용없습니다."라면서 거절했다. 12월 13일 5명의 교우와 함께 전주 서문 밖 숲정이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여, 참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뵈옵고 영원히 흠숭하게 되었다.

성 한재권 요셉과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한재권 요셉과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이 사회에 참된 정의가 구현되도록 빌어주소서.


 

 아끼고 사랑하며

우리 사회는 어디를 가나 선후배가 있고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이 있으며 맡은 임무와 능력에 따라 계층을 이루면서 서로 도우며 살고 있다. 직장에는 직위의 높고 낮음과 역할 구분이 있고, 교회의 많은 단체 안에도 지도자가 있다.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위아래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바람직한 사회가 형성된다. 따라서 신앙인은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서 인간관계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대로 최선을 다하며, 아랫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면서 윗사람의 뜻을 잘 파악해 전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초창기 천주교회 회장들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에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으며, 가산도 내놓고 함께 나누며 사는 사랑을 실천했다. 오늘 우리가 만난 성인들은 회장으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고 나누는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사실을 새기며 자신의 삶을 깊이 반성하고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이며 아울러 주위를 신앙 분위기로 가꾸어 나가야겠다.

 

 

-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 박도식 엮음 / 바오로딸

  (그림자료: 의정부교구 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