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
[ 6일 ]
자매 동정 성녀
성녀 김효주 아녜스/ 성녀 김효임 골룸바/ 성녀 이인덕 마리아/ 성녀 이영덕 막달레나

성녀 김효주(金孝珠) 아녜스(1816~1839년, 24세)
동정녀. 9월 3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
성녀 김효주 아녜스는 김효임 성녀의 동생으로 서울 근교 밤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여읜 후 가족과 함께 입교하여 언니 김효임 골룸바, 동생 글라라와 함께 동정을 지킬 것을 결심하고 기도와 덕행에 노력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그해 4월, 이사해 살고 있던 경기도 고양 땅 용머리에서 언니 김효임과 함께 체포되었다. 가혹한 형벌을 받았지만 한마디 반항도 없이 침묵 속에서 기도하며 참았고, 공중에 매달아 놓고 때리는 학춤 형벌을 받았으며, 남자 죄수들의 감옥에 던져졌으나 주님의 은총으로 큰 힘을 얻어 남자들을 물리치기도 했다.
9월 3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5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아, 언니보다 20여 일 먼저 순교의 화관을 쓰고 천국의 영원한 가족이 되었다.
성녀 김효주 아녜스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김효주 아녜스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순결의 고귀함을 깨닫도록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김효임(金孝任) 골룸바(1814~1839년, 26세)
동정녀. 9월 26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
성녀 김효임 골룸바는 김효주 성녀의 언니로 서울 근교 밤섬의 부유한 집안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여읜 후 가족과 함께 입교하여 중국인 사제 유방제 신부에게 세례성사를 받았고, 그 뒤 동생 글라라와 김효주 아녜스와 함께 동정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매주 두 차례씩 대재(大齋)를 지키면서 병약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성심껏 돌보아 주어 그 덕행과 아름다운 모범에 교우뿐 아니라 비신자들까지 감탄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그해 4월, 이사해 살고 있던 경기도 고양 땅 용머리에서 동생 효주와 함께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포청에서, 남동생 김 안토니오의 피신처와 교회 서적을 감춘 곳을 자백받으려고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받았다. 동생과 함께 학춤뿐 아니라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열세 군데나 지지는 잔혹한 고문을 받았다. 옷을 벗긴 채 남자 죄수 옥에 갇혔는데, 갑자기 신비스러운 힘이 생겨 흉악한 죄수들이 감히 두 자매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다.
이렇게 포청에서 혹형과 고문을 이겨낸 김효임은 동생과 함께 형조로 이송되어, 형조 판서의 신문에 겸손하고 영리하게 대답해 형조 판서를 감동시켰다. 김효임과 동생은 온갖 불의한 고문으로 시달렸으나, 결국 그들을 욕되게 한 포졸들은 귀양 가게 되었다.
그 뒤 5개월 동안 옥에서 병마와 싸우며 순교를 준비하던 중, 9월 26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8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고, 20여 일 먼저 순교한 동생의 뒤를 따라 천상의 사랑이신 주님의 품으로 올라갔다.
성녀 김효임 골룸바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김효임 골룸바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 교회 모든 동정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이인덕(李仁德) 마리아(1818~1840년, 23세)
동정녀. 1월 31일 당고개에서 참수
성녀 이인덕 마리아는 이영덕 성녀의 동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 외할머니의 가르침과 권면으로 어머니 조 바르바라와 언니와 함께 입교했다.
1839년 6월 기해박해로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체포되어 잔악한 매질을 당했지만 조금도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1840년 1월 형조 판서한테서, 외국인과 만나 사학을 믿고 숭배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1월 31일 당고개에서 교우 6명과 함께 참수형을 받아 영원한 하느님 나라로 올라가 동정의 아름다움을 주님께 바쳤다.
성녀 이인덕 마리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이인덕 마리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수도자들의 꾸준한 정결 수행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이영덕(李榮德) 막달레나(1812~1839년, 28세)
동정녀. 12월 29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
성녀 이영덕 막달레나는 이인덕 성녀의 언니이며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외할머니의 가르침과 권면으로 어머니 조 바르바라와 동생과 함께 입교했는데, 천주교를 몹시 싫어하던 아버지가 지방으로 여행을 떠난 틈을 이용해 나머지 식구들과 함께 세례성사를 받았다.
혼기에 이르러 아버지가 비신자와 결혼할 것을 강요하자 동정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꾀병을 앓거나 아버지 앞에서 혈서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완고한 고집을 꺾을 수 없음을 알고 앵베르 주교에게 가출 허락을 청원했다. 주교가 허락하지 않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교우들의 집에 숨어 살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주교는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나 당시 양반 가문의 풍속은 가출한 부녀자들이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집 한 채를 마련해 세 모녀가 살도록 주선해 주었다. 그때부터는 마음 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으므로 빈곤의 고통은 오히려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어머니와 동생, 함께 살고 있던 이 가타리나, 조 막달레나 모녀와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순교를 결심, 주교와 신부들이 체포되면 자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미처 자수할 사이도 없이 6월에 체포되어 6개월 동안 포청과 형조에서 혹형과 고문을 당하다가 12월 29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6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 순교하여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하느님의 행복한 품에 영원히 안겼다.
성녀 이영덕 막달레나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이영덕 막달레나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시여, 모든 성직자의 꾸준한 정결 수행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자매 동정 성녀
오늘 소개한 네 분 성녀는 자매 동정녀로, 김효주 성녀는 김효임 성녀의 동생이며, 이영덕 성녀는 이인덕 성녀의 언니다. 두 자매 동정 성녀들은 우리에게 순결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부합하는 정결을 지켜야 한다. 인간에게 가장 강렬한 욕구인 성욕(性慾)을 절제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결혼한 사람은 그 나름대로, 동정을 지키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빈틈없는 수절에 노력해야 한다. 인간 본능을 제어하는 일이므로 그만큼 어렵고 가치 있으며 보람된 일이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하며, 자신의 처지에 따라 정결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특히 실추된 정결은 개인 문제이면서 사회적인 문제이므로 정결 보호를 위해 서로 협조해야 한다.
두 자매 동정 성녀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육체는 거룩하고 신성한 영혼의 거처이므로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현대처럼 정결을 지키기 어려운 때, 정결의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지만, 순교 정신으로 주님의 보호 아래 아름다운 정결을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 103위 순교성인과 함께하는 30일 묵상/ 박도식 엮음 / 바오로딸
(그림자료: 의정부교구 주보)
'한국의 성인들 > 103위 순교성인 -30일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8일] 성 이문우 요한/ 성 이윤일 요한/ 성 한이형 라우렌시오/ 성 이호영 베드로/ 성 정의배 마르코(인내와 여유) (0) | 2025.09.08 |
|---|---|
| [7일] 성 이광헌 아우구스티노/ 성 최창흡 베드로/ 성 남명혁 다미아노/ 성 정국보 프로타시오(방탕한 이의 뉘우침) (0) | 2025.09.07 |
| [5일] 성 유대철 베드로(14세) / 성녀 이 아가타(17세) (어린이 순교) (0) | 2025.09.05 |
| [4일] 성 남이관 세바스티아노/ 성 정화경 안드레아/ 성 박종원 아우구스티노 (회장) (0) | 2025.09.04 |
| [3일] 성녀 이 바르바라/ 성녀 이영희 막달레나/ 성녀 이정희 바르바라/ 성녀 허계임 막달레나/ 성녀 이매임 데레사(가족 순교자) (0) | 202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