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II. 공생활 첫 해 13. 유다 타대오가 예수를 가나의 혼인잔치에 초대하기 위하여 베싸이다에 오다

Skyblue fiat 2016. 3. 6. 20:27

 

II. 공생활 첫 해

 

13. 유다 타대오가 예수를 가나의 혼인잔치에 초대하기 위하여 베싸이다에 오다

 


베드로의 집 부엌이 보인다. 예수 외에 베드로와 그의 아내와 야고보와 요한이 있다. 그들은 저녁식사를 끝낸 모양이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수께서는 고기잡이에 관심을 보이신다.
안드레아가 들어와서 말한다. “선생님, 선생님 댁 가까이 산다는 사람이 선생님의 사촌이라고 하는 분과 같이 여기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일어나서 문쪽으로 가시며 “오라고 일러라”하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기름등잔과 화덕의 불빛으로 유다 타대오가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는

“아니, 유다 형이!” “예수야, 나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 입맞춤을 한다.


유다 타대오는 남성미의 절정에 있는 미남자이다. 예수만큼 크지는 않지만 키가 크고 늠름하고 균형이 잘 잡혔으며, 성 요셉이 젊었을 때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갈색이고, 얼굴빛은 올리브 빛깔이지만 흐리지는 않으며, 눈은 예수의 눈과 약간 공통점이 있다. 파란 빛깔을 띠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연보랏빛이다. 네모진 수염은 갈색이고, 머리카락은 굽슬굽슬하지만 예수의 머리카락보다는 덜 컬이 되었고, 수염과 같이 갈색이다.


“나는 가파르나움에서 왔어. 배를 타고 왔지. 더 빨리 오려고 여기까지 배를 타고 왔다. 네 어머니가 나를 보내시면서 ‘수산나가 내일 혼인하니까 아들아, 이 혼인잔치에 참석하라고 초청한다’ 하고 일르라고 하셨다. 마리아가 너희들을 초대하고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도 같이 올 것이다. 모든 친척이 초대를 받았는데, 너만이 빠졌다. 그래서 그들 친척들이 너더러 신랑신부를 기쁘게 해주라고 부탁한다.”


예수께서는 팔을 좀 벌리시며 고개를 약간 숙이신다. “내 어머니의 소원이 내게는 하나의 법률이야. 하지만 수산나와 친척들을 위하여도 가겠어. 다만...너희들 때문에 곤란하구나...” 그러시면서 베드로와 다른 사람들을 보신다. “내 친구들이야” 하고 사촌에게 설명하신다. 그리고 베드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이름을 소개하신다. 끝으로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사람은 요한이야” 하고 말씀하시는데 독특한 어조로 말씀하셔서 유다 타대오의 주의깊은 눈길을 더 끌고 사랑받는 제자의 얼굴이 붉어지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런 말씀으로 소개를 끝마치신다.

 “친구들, 이 사람은 알패오의 아들 유다인데, 세상에서 말하는 식대로 따지면 내 사촌형이다. 내 어머니의 남편의 동생의 아들이니까. 이 사람은 내게는 친구이고, 일과 생활의 좋은 동료이다.”


 “내 집의 문은 선생님께와 마찬가지로 형장에게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앉으세요.” 그런 다음 베드로는 예수께로 돌아서며 말한다. “그러면 저희들은 선생님을 모시고 예루살렘에 가지 못하겠군요.”
 “왜 못가? 간다. 나는 혼인잔치가 끝난 다음에 가겠다. 다만 나자렛에는 들르지 않겠다.”
 “예수야, 그게 좋다. 네 어머니가 며칠째 내 집에 묵고 계시니까. 이렇게 합의가 되면, 네 어머니도 혼인잔치 후에 가실 것이다.” 가파르나움에서 온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지금 나는 유다형의 배를 타고 티베리아로 가고, 거기에서 가나로 갔다가, 같은 날 어머니를 모시고 형과 같이 가파르나움으로 돌아오지. 다음 날은 안식일이니까 시몬 네가 여전히 갈 생각이면 같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과월절을 지내자.”
 “물론 가구말구요, 그리고 또 회당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안식일에도 가겠습니다. ”
 “너 벌써 가르치니, 예수야?” 하고 타대오가 묻는다.
 “응, 가르쳐.”
 “얼마나 기막힌 말씀이라구요! 아! 다른 입에서는 그런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 ” 하고 시몬이 설명한다.
유다는 한숨을 짓는다.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팔꿈치를 무릎에 괴고 예수를 쳐다보며 한숨을 쉰다. 그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감히 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유다에게 질문을 하신다.
“유다 형, 무슨 일이야? 왜 한숨을 쉬면서 나를 쳐다보는거야?”
 “아무 것도 아니야.”
 “아니야, 무엇인가 있어. 이제는 형이 사랑하던 예수가 아니야? 형이 비밀을 가지지 않던 예수가 아니냐 말이야.”
 “오! 그래 너는 내가 사랑하는 예수다. 그리고 네가 없어서 얼마나 아쉬운 지 모른다. 사촌형의 선생인 네가 말이다‥‥.”
 “그럼 말해 봐.”


 “예수야,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신중하라고... 네게는 너밖에 없는... 어머니가 계시다. 너는 ‘스승’이 되기를 원하지만 다른 스승들과 같지 않은 스승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나보다 더 잘 알다시피 세력있는 특권계급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관습에 반대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네 사고방식을 안다. 그것은 거룩하다. 하지만 세상은 거룩하지 못하고... 거룩한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예수야. 너도 네 종형 세례자의 운명을 알고 있지... 지금 옥에 갇혀 있는데, 그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은 저 더러운 분봉왕이 군중과 하느님의 격노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더럽고 미신을 믿곤, 동시에 잔인하고 방탕한 저 분봉왕이... 너는 어떻게 하겠니? 어떤 운명을 향해서 가려고 하는거냐?”


 “유다 형, 내 생각을 그렇게도 썩 잘 알고 있는 형이 그것을 내게 물어보는 거야? 이 말이 형에게서 오는거야? 아니야, 거짓말을 하지 말아! 내게 그런 말을 하라고 형을 보냈지... 내 어머니는 아니야, 분명히.”
유다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이 없다.
“형. 말해봐.”
 “내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요셉과 시몬이... 알겠니? 네 이익을 위해서, 너와 마리아 아주머니에 대한 애정으로‥‥ 그이들은 네가 하려고 하는 일을 좋게 보지 않고  그래서 네가 어머니를 생각했으면 하고 있다. ”
 “그럼 형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나는... 나는....”
 “형은 하늘의 목소리와 땅의 목소리 사이에서 몸부림치고 있어. 나는 ‘천한 세상의 목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땅의 목소리라고 했어.야고보도 그래. 야고보는 형보다도 더해, 그러나 형들에게 말하지만 땅 위에는 하늘이 있고, 땅의 이익 위에는 하느님의 대의가 있어. 형들은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 형들이 그렇게 할 줄 알게 되면 완전한 사람이 될거야.’
 “그렇지만...  네 어머니는?”


 “유다 형, 이 세상의 지식에 따른 아들로서의 내 의무를 일깨워줄 권리를 가진 분, 즉 어머니께 물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마련해 드리기 위하여 일할 내 의무, 어머니 곁에 남아 있으면서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위안해 드려야하는 내 의무를 일깨워줄 권리를 가진 분은 어머니밖에 없어. 그런데 어머니는 이 모든 것에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셔. 나를 얻으신 때부터 어머니는 가정 환경의 차원보다 더 넓은 차원에서 나를 다시 찾아 얻기 위하여 나를 잃어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그 순간부터 거기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셨어. 어머니의 가문에서는 하느님께 바치는 이 절대적인 의지가 새로운 것이 아니야. 할머니는 어머니가 빛을 보고 미소짓기 전에 성전에서 드리셨어. 어머니는 기나긴 겨울밤이나 별들이 총총 박힌 맑은 여름밤에 나를 가슴에 껴안으실 때 당신의 거룩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주셨어.

  어머니는 이 세상에 태어나신 시초에서부터 당신을 하느님께 바치셨어. 그리고 그보다 더한 것은 어머니가 나를 얻으셨을 때 내가 있는 곳에, 즉 하느님에게서 오는 내 사명을 다하는 길에 있기 위하여 당신을 바치셨어.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리는 시간이 있을거야. 그것이 몇 분 안되는 시간 동안의 일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비열의 지배를 받아, 모두가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나를 알지 못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다고 생각할거야. 그러나 이해하고 아시는 어머니는 항상 나와 같이 계실거야. 그리고 형들 모두는 내 어머니를 통해서 내게로 돌아올거야. 확신하고 사랑하는 믿음의 힘으로 모두를 당신께로 끌어당기실 것이고, 그렇게 해서 모두를 내게로 도로 데려올거야. 나는 내 어머니 안에, 내 어머니는 내 안에,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 안에 있기 때문이야.


이것을 세상의 관점으로는 친척들이고, 초자연적인 관점으로는 벗이고 아들들인 형들 모두가 이해하였으면 좋겠어. 형,그리고 형과 더불어 모든 친척이 내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를 알지 못해. 그것을 알고 있으면, 어머니가 나를 당신에게로 예속한 채로 붙잡아 두지 못했다고 마음 속으로 비탄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 어머니를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친구로, 영원하신 아버지와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에 대하여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유력자로 떠받들거야. 나는 가나에 꼭 갈거야. 나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그 시간 이후에는 형들이 더 잘 이해할거야.” 예수께서는 위엄이 있고 설득력이 있다.


유다는 예수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한다.

“나도 네가 받아들이면 꼭 너와 같이 모두들 있는 데로 가겠다. 네가 옳은 말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무분별과 내 형제들의 무분별을 용서해라. 너는 우리들보다 정말이지 훨씬 더 거룩하다!”


 “나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아. 또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 대하여도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러나 그들이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끼치는 해 때문에 고통을 느껴, 그 배낭에는 무엇이 있어?”


 “네 어머니가 보내시는 옷이다. 내일은 큰 명절이라, 네 어머니는 당신의 예수가 손님들과 조화되기 위해서는 이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다. 어머니는 네게 이 옷을 만들어 주시려고 날마다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쉬지 않고 길쌈을 하셨다. 그렇지만 겉옷은 마치지 못하셨어. 아직 가장자리 술 장식이 안되었어. 네 어머니는 그것을 몹시 애석하게 여기신다. ”
 “그럴 필요없어. 내가 입고 있는 옷을 그대로 입고 가고, 그 옷은 예루살렘에서 입게 남겨두겠어. 성전이 혼인잔치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니까.”
 “네 어머니는 그것을 매우 기뻐하실 거다. ”
 “새벽에 가나 가는 길에 들어서시려면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지금 곧 떠나셔야 합니다. 달이 뜨기 시작했고, 도항은 순조로을 것입니다. ”
 “그러면 가자. 요한아, 가자. 너는 데리고 가겠다. 시몬 베드로, 야고보, 안드레아, 잘들 있어라. 너희들을 안식일 저녁 가파르나움에서 기다리겠다. 아주머니, 안녕히 계세요. 아주머니와 온 집안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유다와 요한과 같이 나오신다. 베드로는 호숫가에까지 따라나와 배를 조작해서 떠나는 것을 돕는다.
-그리고 환상이 끝난다.

 

 

예수의 말씀.


“순서를 정리할 때가 되면, 가나의 혼인잔치의 환상을 여기에 삽입하여라. 날짜를 적어두어라”(1944년 1월16일).

10월 23일. 내가 그것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잊어버리지 말라고, 새벽에 여러번, 여러번 강조하시면서 주신 명령. 나는 보이게 되자마자 쓰기 시작한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써라. 그리고 네가 들은 모든 것을 성실한 사람들에게 전해 주어야 할 어떤 책에도 첫머리에 써넣도록 하여라. 내가 이미 말한 것에 따라 인쇄를 한 책이건 타자를 한 책이건 상관없다.

 

이것은 스승의 목소리이다. 외침과 어루만짐이다.

이 목소리가 회개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말할 때에는 외침이 되고,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을 찾아내려는 “착한 뜻”을,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을 찾아낸 다음에는 자기를 거룩하게 하려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할 때에는 어루만짐이 된다. 이 사람들에게는 말씀이 친구의 어루만짐이 되고, 예수의 축복이 된다.’

 

이 말씀을 어떤 책에도 첫머리에 넣어라. 그리고 더 안전하고 승인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율법교사들과 박사들의 악의로 인하여 그 책들이 효과없게 되지 않도록 항상 승인된- 책들에는 내가 1943년 12월 7일에 네게 준 말로 된 기도문을 넣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또 다시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