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복음 준비
71. “마리아는 요셉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 격심한 고통을 겪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심한 고통을 당하는 모든 여자들에게 나는 예수와 협력하면서 그의 과부생활을 하는 마리아를 본받으라고 가르친다.
마리아가 마음의 고통은 겪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내 어머니는 고통을 겪었다. 그것을 알아야 한다. 내 어머니 안에는 모든 것이 거룩하기 때문에, 거룩하게 겪었지만, 심하게 겪었다.
그들 사이에는 정신적인 결합 밖에 없었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이 꽤 미지근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역시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마리아는 남편 요셉을 극진히 사랑하였다. 마리아는 30년간의 충실한 생활을 그에게 바쳤었다. 요셉은 마리아에게 아버지요, 남편이요, 오라버니요, 친구요, 보호자였다.
이제 마리아는 그의 목숨이 매어져있던 포도나무 그루에서 잘라낸 포도나무 가지 모양 외로움을 느꼈다. 그의 집은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이제 마리아는 헤어지는 것이었다. 전에는 집안 식구들이 서로 의지하는 단일체였다. 그런데 지금은 주요한 벽이 없어지게 되었으니, 이것은 이 가정에 가해진 첫번째 타격이었고, 지극히 사랑하는 예수와의 아주 임박한 이별의 예고였다. 마리아가 아내와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셨던 영원하신 분이 이제는 그에게 과부생활과 아들을 포기할 것을 강요하시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숭고한 ‘예’라는 대답중의 하나를 한다.
“예, 주님, 당신의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 힘을 얻기 위하여 내게 바싹 다가온다. 마리아는 그의 생애의 가장 중대한 시간에 항상 하느님께 바싹 다가갔다. 성전에서 결혼하라고 부름을 받았을 때, 나자렛에서 어머니가 되라고 부름을 받았을 때, 역시 나자렛에서 과부의 처지에서 오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자렛에서 아들과 헤어지는 괴로움을 당하면서, 골고타에서 내 죽음을 보는 고통을 당하면서 그렇게 하였다.
우는 너희들, 죽는 너희들, 죽을 몸으로 사는 너희들은 이 교훈을 받아라. 내가 요셉에게 한 말을 들을 자격을 얻도록 힘써라. 그 말들이 너희 임종 때에 너희들의 평화가 될 것이다. 죽는 너희들은 예수가 너희 곁에 와서 너희를 격려해 주게 할 자격을 얻기 위하여 이 교훈을 기억해 두어라. 그리고 그럴 자격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역시 감히 나를 너희 곁으로 부르도록 하여라. 내가 오마. 손에는 은총과 위안을 잔뜩 들고, 용서와 사랑이 넘쳐흐르는 마음으로, 입으로는 사죄와 격려의 말을 하면서 오마.
죽음이 너희가 내 품에 있을 때에 찾아오면 격렬함을 모두 잃고 만다. 이 말을 믿어라, 내가 죽음을 없애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를 신뢰하면서 죽는 사람에게는 죽음을 즐거운 것이 되게 한다.
그리스도가 너희 모두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그 말을 하였다. ‘주여, 제 영을 당신께 맡기나이다’하고, 그리스도 그의 임종 때에 너희들의 임종과 공포와 그르침과 걱정과 용서 받고자 하는 너희들의 소원을 생각하면서 그 말을 하였다. 그리스도는 창이 심장을 꿰뚫기 전에, 육체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으로 찢어지는 듯한 가슴을 안고, 이 말을 하였다. 그것은 그를 생각하면서 죽는 사람들의 임종의 고통이 주님에 의하여 완화되고, 영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고통에서 영원한 기쁨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작은 요한(마리아 발또르따)아, 이것이 오늘의 교훈이다. 착하게 살아라. 그리고 걱정하지 말아라. 내 평화가 내 담화와 묵상을 통하여 네 안으로 끊임없이 흘러 들어갈 것이다. 예수의 가슴을 베개 삼고 마리아를 간호원으로 둔 요셉의 입장이 되어라. 요람에 들어 있는 아기와 같이 우리 사이에서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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