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복녀 아녜스에게 보내신 편지 Ⅱ
1) 왕 중의 왕의 따님이요 통치자들의 주님의 시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합당한 정배이고,
따라서 고귀한 여왕이신 아녜스 자매에게,
2) 가난한 자매들의 무익하고 부당한 시녀인 글라라가 인사를 하며, 지극히 높은 가난 속에서 늘 생활하시기를 빕니다.
3) 온갖 훌륭한 은혜와 모든 완전한 선물이 흘러나온다고(참조 : 야고 1,17) 우리가 믿는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그 님께
나는 기도를 드립니다. 완전한 분이신 아버지께서 당신의 눈으로 그대 안에서 불완전한 것을
아무것도 발견하실 수 없게 하시고,
4) 그대도 그분을 충실하게 닮음으로써 완전한 자가 되게 하시도록 그대를 빛나는 성덕으로 꾸며 주셨고,
그렇게도 훌륭한 완덕의 표시로 높이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5) 그대가 지상 왕국의 화려함을 멸시하고 왕의 결혼 제의를 거들떠보지도 않음으로 해서,
6) 뭇 별들 가운데에 영광 중에 앉아 계신 임금님께서 천상의 신방(新房)에서 그대를 취하실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바로 완전한 것입니다.
7) 그대는 지극히 거룩한 가난에 열광적이고 위대한 겸손과 불타는 사랑의 정신으로 그분의 발자취를 충실히 밟아
그분과 영적인 혼인으로 그분과 결합할 자격을 얻었으니, 이것이야말로 바로 완전한 것입니다.
8) 그런데 그대가 여러 덕으로 꾸며져 있음을 알고 있기에,
비록 그대에게 어떤 위안이 될 만한 것이라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겠지만,
9) 나의 말을 줄이도록 하여 불필요한 긴말로 짐스럽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10) 그러나 실상 필요한 것을 하나뿐이므로, 그대가 거룩하고 마음에 드시는 제물로
그대 자신을 바친 그 님의 사랑으로 나는 그대에게 간청하고 권고합니다 :
11) 제2의 라헬(참조 : 창세 29,16)처럼 그대의 생활양식을 기억하여 그대의 생활 원칙을 항상 바라보면서
그대가 지금 잡고 있는 것을 꼭 잡으시고, 그대가 지금 하시는 일을 앞으로도 하시고 그 일에서 물러서지 말며,
12) 오히려 그대의 발을 먼지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재빠르고 가볍게 하여 돌에 부딪치지 않는 발걸음으로
13) 안전하고 기쁘고 흔쾌하게 확실한 행복의 길로 달리십시오.
14) 그리고 주님의 영이 그대를 부르신 그 완덕 안에 그대의 서원을 지존하신 님께 채워 드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대의 길에다 장애물을 놓거나 그대의 생활양식을 거두게 하는 자를 아무도 믿지 말고 그런 자들에게 동의하지 마십시오.
15) 그런데 이 점에 있어서 주님의 계명길을 보다 더 완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총봉사자이시며 우리의 공경하올 아버지이신 엘리아 형제의 조언을 따르도록 하십시오.
16) 그분의 조언을 다른 이들의 조언보다 소중히 여기시고, 그것을 어떤 선물보다도 더 값진 것으로 여기십시오.
17) 만약에 누가 그대의 완덕에 방해가 되거나, 그대의 거룩한 성소에 반대되는 듯한 말을 하거나,
다른 제안을 암시하면, 그를 공경은 해야 하겠지만 그의 조언은 따르지 말고,
18) 오히려, 가난한 동정녀여,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포옹하십시오.
19) 그대를 위하여 천대받으신 그분을 바라보며 그대도 이승에서 그분을 위해 천대받는 자가 되어 그분을 따르십시오.
20) 고귀하신 여왕이여, “인간의 아들네보다 짝없이 아름다우시지만”(시편 44,3) 그대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 중에 가장 비천한 사람이 되셨고, 멸시를 받았으며, 얻어맞고, 온몸에 수없이 매를 맞아
십자가의 참혹한 고뇌 중에 돌아가신 그대의 정배를 닮으려는 열망으로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고, 관상하십시오.
21) 그대가 그분과 함께 고통에 참여하면 함께 다스릴 것이고, 함께 울면 함께 기뻐할 것이고,
애통의 십자가에서 그분과 함께 죽으면 그대는 성인들의 광채 속에서 천상 거처를 소유하게 될 것이며,
22) 생명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의 이름을 사람들이 영원히 칭송할 것입니다.
23) 그러므로 그대는 지상적이고 지나가는 사물 대신에 세세에 영원히 하늘나라의 영광을,
썩어 없어질 것들 대신에 영원한 선을 차지할 것이며, 무궁토록 살게 될 것입니다.
24) 지극히 사랑하는 자매여, 주인이여, 그대의 정배이신 주님 안에서 안녕히 계십시오.
25) 주님이 그대 안에서 당신 은총으로 이루시는 선을 즐거워하는 나와 나의 자매들을
그대의 열심한 기도를 통해서 주님 안에서 기억해 주십시오.
26) 그대의 자매들에게도 안부를 거듭 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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