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375~p385

522. 자캐오의 집에서 회개한 사람들과 함께. 영혼과 윤회설의 오류(2)
1946. 11. 3.
그들은 모두 넓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방에 모여 있다. 한때 이것은 틀림없이 아름다웠겠지만, 지금은 큰방일 뿐이다. 그들 모두는 식당이나 침실들에서 의자들과 작은 침대들을 가져다놓고 선생님의 주위에 앉아 있다. 그들은 그분을 긴 털 양탄자를 깐, 조각된 나무로 만들어진 일종의 안락의자에 앉으시게 하였다. 그것은 집안에서 가장 호화로운 가구다.
자캐오는 그들끼리 추렴한 돈으로 산 작은 농장에 대하여말하고 있다.
“저희는 결국 뭔가를 해야 했습니다! 한가함은 죄를 피하는 데 좋은 약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직은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저희처럼 방치되었었고, 저희처럼 가시덤불, 돌, 척박함, 잡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니까가 저희에게 자기의 농부 하인들을 보내서 방치되었던 우물들을 청소하고, 밭을 깨끗이 정리하고, 남아 있는 몇 그루밖에 안 되는 나무들을 전지하고, 새 나무들을 심는 방법을 가르쳐주게 했습니다.
저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람의 거룩한 노동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 몹시 생소한 이 일에서 저희는 정말로 새로운 삶을 찾아냅니다. 저희 주위의 어떤 것도 저희의 과거를 생각나게 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양심들만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저희는 죄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것을 보러 가시겠습니까?”
“우리는 함께 이곳을 떠나 요르단 강 쪽으로 가면서 여러분의 농장에 들르겠소. 당신은 그것이 강으로 가는 길가에 있다고 나에게 말했지요…”
“예, 선생님. 그러나 그것은 유쾌한 볼거리가 아닙니다. 집은 허물어져 가고 있고, 그 안에는 가구가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살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저희의 이웃에게 저희가 입힌 손해를 배상한 후에는 말입니다. 너무 나이가 많아서 어떤 불편들을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자는 데메티스, 발렌스, 레위를 빼놓고는 약간의 건초로 임시변통해야 합니다, 주님.”
“나는 아주 자주 그것조차도 가지지 못했었소. 자캐오 나도 건초 위에서 자겠소. 나는 최초의 잠들을 건초 위에 잤는데, 그 잠들은 사랑에 의하여 지켜지고 있었기 때문에 평화로웠소. 오늘 밤에 나도 건초 위에서 잘 수 있는데, 나는 착한 뜻이 되살아난 사람들 가운데에서 잘 것이기 때문에 그 잠이 불안하지 않을 거요.”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최초로 구속된 여러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참으로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시는데, 그분의 눈길은 마치 애무와도 같다.
그들도 그분을 바라본다… 그들은 쉽게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반대로 그들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흐르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의 얼굴들은 그대로 그들의 악한 과거가 쓰여 있는 책들과도 같다. 지금은 그들의 새 생활이 그 말들의 거칠음을 가려준다 해도, 그들이 어떤 심연에서 빛을 향하여 올라오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만큼은 그 말들을 듣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착한 뜻의 사람들이 되었다고 선생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때 그들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구름이 걷히고 그 얼굴들이 환하게 빛나며, 그들의 눈은 자신감을 얻고, 초자연적인 소망과 정신적인 만족감의 빛이 그들의 눈에서 빛난다.
그러자 자캐오가 말한다.
“그럼 당신께서는 제가 해온 것을 승인하시는 겁니까? 보십시오. 선생님, 그날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저는 정말로 신체적으로 당신을 따르기를 원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날 저녁에 데메티스가 어떤 일로… 그의 악명 높은 일들 중 하나로 인하여 저에게 왔었습니다… 그에게는 돈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오는 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도시가 거룩하다고 말합니다만, 그것은 치욕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 도시에 치욕을 가져오는 최초의 사람들은 마치 저희가 나병환자들인 것처럼 저희에게 돌을 던지기를 원하는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 죄들을 말해야 하지, 그들의 죄들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는 남아 있는 돈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것 모두를 당신께 드렸으니까요. 제 집에 아직 있는 돈도 이미 준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가 고리대금으로 빼앗았던 사람들에게 돌려주려고 그 돈을 나누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돈이 없네. 그렇지만 나는 보물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네.’
저는 제 회심과 당신의 말씀들과 제가 제 안에 가지고 있는 평화를 그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말을 많이 했는지 새벽빛이 안으로 비쳐 들어와 저희의 얼굴들을 희게 비추었고, 제가 여전히 말하고 있는 동안에 등불들이 불필요해졌습니다.
제가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가 저희가 앉아 있던 식탁을 주먹으로 세게 치면서 이렇게 외쳤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메르쿠리우스가 한 추종자를 잃었고 사티로스들이 한 동무를 잃었네. 이 돈도 받게. 이 돈은 범죄적 행위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거지에게 빵을 사줄 수는 있을 걸세. 그리고 나도 받아주게. 나는 그 숱한 악취를 맡은 다음에 향기와 친해지고 싶네.’ 그렇게 하여 그는 저와 함께 남아 있었습니다.
저희는 함께 예루살렘으로 갔었습니다. 저는 몇 개의 물건들을 팔려고, 그는 모든 약속들을 취소하려고요. 그리고 돌아오면서 저는 말했습니다.―저는 오래간만에 성전에서 어린이와 같이 깨끗하고 평화로워진 마음으로 기도했었습니다―저는 독백했습니다. ‘이것이 선생님을 따르는 길이 아닐까? 그리고 예리코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마도 그분을 더 잘 따르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서는 나처럼 불행한 나의 세리 친구들, 노름꾼들, 뚜쟁이들, 고리대금업자들, 갤리선 노예들과 도형수들, 노예들의 감독들, 모든 비참한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사람들, 무법천지이고 동정심 없는 군인들, 취중에 가책을 잊기 위하여 소란 떠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들의 저주받은 돈을 투자하거나, 사업을 제안하거나 나를 연회들이나 다른 불명예스러운 더러운 짓들을 하자고 권하러 오니까 말이야.
시민들은 나를 업신여기고, 히브리인들은 나를 항상 죄인으로 여기지만, 저 사람들은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와 같다. 그들은 불결하지만, 마음속에 그들을 선으로 이끄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악을 행하는 데 있어 그들을 도왔다. 어쩌면 그들은 내 권유 때문에, 내가 간혹 그들에게 부탁한 것 때문에 죄지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선을 향하여 오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의무다. 내가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보상한 것처럼, 내가 내 동료 시민들에게 배상한 것처럼, 나는 그들에게 행한 모든 잘못들을 바로잡도록 힘써야 한다.’
그래서 저는 여기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때는 이 사람이, 어느 때는 저 사람이 이 도시나 저 도시에서 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데메티스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습니다. 더러는 저를 조롱하고 나서 도망쳤고, 더러는 주저했고, 더러는 여기 머물렀지만, 얼마 후에는 그들의 비참한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람들은 남았습니다. 지금 저는 이것이 저희 자신과 싸우면서, 저희를 용서할 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견뎌내면서 제가 당신을 따르는 길이고, 저희는 이렇게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느낍니다. 세상이 잊어주지 않는 것을 볼 때, 기억들이 되살아날 때 저희 마음은 피를 흘립니다… 그런데 그 기억들은 너무 많고, 너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어떤 기억들에서는 그것들이…”
“항상 저희의 얼굴에 저희의 죄를 집어던지고, 내세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무시무시한 네메시스입니다.”
한 사람이 말한다.
“그것들은 그들이 기진맥진함에도 불구하고 일을 시키느라고 제가 때렸던 사람들의 통곡들입니다.”
“그것들은 고리대금으로 그들의 전 재산을 빼앗은 다음에 노예로 만든 사람들의 저주들입니다.”
“그것들은 제가 법의 이름으로 그들의 마지막 소유물까지 몰수했던 세금을 낼 능력이 없었던 과부와 고아들의 애원들입니다.”
“그것들은 정복된 나라들에서 패전으로 인하여 공포에 떠는 무방비상태의 사람들에게 행한 잔학행위들입니다.”
“그것들은 제가 모든 것을 흥청망청하며 낭비하는 동안 궁핍으로 인하여 죽은 제 어머니, 제 아내, 제 딸의 눈물들입니다.”
“그것들은… 오! 제 죄에는 붙일 이름이 없습니다! 주님, 제 두 손은 피로 더럽혀지지 않았고, 저는 돈을 훔치지 않았고, 지나친 세금을 매기지 않았고,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았고, 패배한 원수들을 때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불행들을 이용했고, 패전한 사람들의 죄 없는 딸들과 고아 소녀들과 한 조각 빵을 얻기 위하여 상품처럼 팔려온 여자들을 희생시켜서 돈을 벌었습니다.
저는 군대를 따라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기근이 든 곳, 강이 범람하여 식량이 없어진 곳, 전염병으로 어린 생명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있는 곳에서 그 기회들을 잡아 그들을 악명 높은, 그러나 죄 없는 상품으로 거래했습니다. 제가 거기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악명 높은 것이었고, 그것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것인지를 그들은 아직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죄 없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제 두 손에는 유혹당한 소녀들의 처녀성이 있고, 정복된 도시들에서 잡아온 젊은 아내들의 정절이 있습니다. 제 상점들과… 유곽들은 유명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그것을 아시는 지금 저를 저주하지 마십시오!…”
사도들은 무의식중에 지금까지 말한 이 마지막 사람에게서 떠났다.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그에게 다가가신다. 그분께서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사실이오! 당신의 죄는 중하오. 당신은 많이 속죄해야 하오. 그러나 자비인 나는 당신이 마귀 자신이고 땅의 모든 죄들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해도,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은 모든 것에 대하여 속죄할 수 있고, 참되시고 위대하시고 아버지다운 하느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당신에게 말하오.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의 뜻을 내 뜻에 합치시오. 나도 당신이 용서받기를 원하오. 나와 일치하시오. 그토록 악명 높고, 황폐하고, 상처자국들로 가득 차 있고, 당신이 죄를 버린 후에 낙심한 당신의 불쌍한 영혼을 나에게 주시오. 나는 당신의 영혼을 가장 큰 죄인들을 넣는 내 심장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구속하는 제물로 나와 함께 가져가겠소. 가장 거룩한 피, 내 심장의 피, 사람들을 위하여 불살라질 그의 마지막 피가 가장 심한 폐허들에 부어져서 그것들을 재생시킬 거요.
당신의 희망을 당신의 엄청난 죄악보다 더 크게 하고, 하느님의 자비 안에 있게 하시오. 여보시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비는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한이 없기 때문이오.”
그는 자기의 어깨에 얹힌 그 손을, 자기의 갈색 옷과 건장한 어깨 위에 비하여 너무 창백하고 너무 야윈 그 손을 잡아 입 맞추고 싶어 하지만,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알아차리시고, 그에게 한 손을 내미시며 말씀하신다.
“여보시오. 이 손바닥에 입 맞추시오. 나는 그 입맞춤을 다시 찾아낼 터인데, 그것이 내 고통을 치료해줄 것이오. 입맞춤을 받은 손, 상처 입은 손, 사랑으로 입맞춤 받은 손, 사랑을 위하여 상처 입은 손. 오! 나는 모든 사람이 큰 희생자(the great Victim)에게 입 맞출 줄 알고, 그래서 그 희생자가 상처들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그 상처 하나하나에 구속된 모든 사람들의 입맞춤들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죽기를 바라오!”
예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그분의 손바닥을 그 사람의 면도한 입술에 대고 계신다. 그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때 그는 로마인인 것 같다. 그분께서는 마치 그가 주님의 자비를 하느님의 손바닥에서 마심으로써 자기의 타는 듯한 가책의 갈증을 끈 다음에 만족하여 그분의 손에서 입술을 뗄 때까지 그대로 계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로 돌아오신다. 그분께서는 지나가시며 아주 젊은 사람의 곱슬머리 위에 그분의 손을 얹으신다. 내가 보기에 그는 기껏해야 스무 살이나 되었을 것 같고, 그보다 더 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히 히브리인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신다.
“그런데 내 아들, 자네는 자네의 구세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텐가?”
젊은이는 고개를 들고 그분을 쳐다본다… 그 눈길에는 많은 말들이 들어 있다. 그것은 고통, 증오, 뉘우침, 사랑의 이야기이다.
예수께서는 약간 그에게로 상체를 숙이시고 그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시며, 거기서 말없는 어떤 이야기를 읽으신 다음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자네를 ‘아들’이라고 불렀네. 자네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같은 피를 나눈 모든 사람들과 외국인들을 하느님께서 자네를 용서하시는 것처럼 용서하게. 그리고 자네를 구원해준 사랑(Love)을 사랑하게. 잠깐 나를 따라 오게. 나는 자네에게 개인적으로 한 마디하고 싶네.”
젊은이가 일어나 예수를 따라간다. 그들 둘이서만 있게 되었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아들이여, 나는 자네에게 이것을 말하고 싶네. 주님께서는 자네를 많이 사랑하셨네. 비록 피상적인 판단으로는 그것이 나타나지 않지만 말일세. 자네는 인생에게 호된 시련을 당했네. 사람들은 자네에게 심각하게 상처를 입혔네. 그 두 가지는 자네를 돌이킬 수 없도록 파멸시킬 수 있었네. 그것들 뒤에는 자네의 영혼을 시샘하는 사탄이 있었네.
그러나 자네의 위에는 하느님의 눈이 있었고, 그 복되신 눈이 자네의 원수들을 중지시켜주셨네. 그분의 사랑은 자네가 가는 길에 자캐오를 보내셨네. 그리고 그분께서는 자캐오와 함께 지금 자네에게 말하고 있는 나를 보내셨네.
지금 나는 이 사랑 안에서 자네는 자네가 지금까지 가지지 못했던 모든 것을 발견해야 하고, 자네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것을 잊어야 하고, 자네의 어머니를 용서하고 또 용서해야 하고, 악명 높은 자네의 주인을 용서해야 하고, 자네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고 자네에게 말하겠네.
아들이여, 악한 방식으로 자네 자신을 미워하지 말게. 자네의 죄의 시간을 미워하지 그 죄를 떠나는 데 성공한 자네의 영혼을 미워하지는 말게. 자네의 생각이 자네의 영혼의 좋은 친구가 되게 하고, 그래서 그것들이 함께 완전에 이를 수 있게 하게.”
“제가, 완전이라고요!”
“자네는 내가 저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지? 그렇지만 저 사람은 심연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 있었네!… 그리고 아들이여, 고맙네!”
“무엇 때문에요, 나의 주님? 제가 주님께 감사드려야 할 텐데요…”
“자네가 나를 배반하도록 사람들을 매수하는 사람들에게로 가기를 원치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일세.”
“오! 주님. 당신께서는 노상강도들인 저희마저도 업신여기지 않으시는 것을 제가 아는데, 그런 제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도 주님께 크릿 산에 어린양을 가져다 드린 사람들 중에 있었습니다.
저희 중 한 사람이 지금 로마인들에게 붙잡혀 있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그는 확실히 초막절 전부터 노상강도들의 피신처에서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그는 당신께서 모딘 근처의 어떤 계곡에서 하셨던 말씀을 저에게 말해주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저는 아직 노상강도들과 함께 있지는 않았으니까요. 저는 지난 아다르 달 말에 그들에게 갔다가 에타님 달 초에 그들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의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친절하셨습니다. 저도 착해지기를 원했고, 그래서 저는 당신의 한 친구 분에게 알렸습니다… 제가 자캐오를 그렇게 부를 수 있습니까?”
“그럼, 그렇게 부를 수 있네.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내 친구들일세. 자네도 내 친구야. “
“오!… 저는 당신께서 경계하시도록 알려드리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알려드리는 것은 감사받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자네에게 되풀이해 말하네만, 나는 자네가 나를 대적하는 자들에게 자네 자신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자네에게 감사하는 걸세. 그것이 중요하네.”
“그러면 알려드린 것은 그렇지 않고요?”
“아들이여, 그 어떤 것도 증오가 나를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네. 자네는 급류가 범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
“예, 저는 그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야베스 길앗 근처에 있었는데, 그때 저는 요르단 강으로 흘러들어가기 전에 범람한 강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것을 보았습니다.”
“무언가가 그 물을 막을 수 있었을까?”
“아무것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이 범람하여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몇 채의 집들도 휩쓸려갔습니다.”
“증오도 그와 같네. 그러나 증오는 나를 휩쓸어가지 못할 것이야. 나는 증오에 잠기기는 하겠지만, 파멸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그 쓰디쓴 시간에 죄 없는 사람을 미워하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의 사랑이 내 위안이 될 것이고, 어둠(Darkness)의 그 시간에 어둠 속에서 내 빛이 될 것이고, 쓸개와 몰약을 섞은 포도주의 잔속에서 내 단맛이 될 걸세.”
“당신께서…?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하여 마치 …인 것처럼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치… 그 잔은 노상강도들을 위한 것,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도둑이 아니십니다! 당신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구속자일세. 아들이여, 나에게 입 맞추어주게.”
예수께서는 두 손으로 젊은이의 머리를 잡고 그의 이마에 입 맞추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 젊은이의 입맞춤을 받으시려고 몸을 숙이신다. 그것은 야윈 뺨을 스치는 수줍은 입맞춤이다… 그 다음에 젊은이는 울며 예수의 가슴에 쓰러진다.
“아들이여, 울지 말게! 나는 사랑에 의하여 희생되네. 비록 그것이 인성에는 고통스럽다 해도, 그것은 항상 즐거운 희생일세.”
그분께서는 젊은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품에 안고 계시다가 그의 손을 잡고 방금 전에 베드로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신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동안에 당신들 중의 한 사람,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사람이 어떤 것을 설명해달라고 나에게 청했소. 우리는 곧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간 다음에 서로 헤어져야 할 테니 지금 물어보시오.”
“제가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자캐오도 그것을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저희 중에 당신의 종교를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저희는 당신의 제자들이 이곳으로 지나갔을 때 그들에게 물었습니다만, 그들도 저희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주지 못했습니다.”
“당신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오?”
“저희는 저희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적어도 그것을 알기는 했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조상들이… 그러나 저희는 고대의 책들을 읽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짐승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더 이상 이 영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희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영혼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혹시 우리의 이성인가요?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렇다면 저희는 영혼이 없이 살아왔어야 할 테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영혼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무형의 것이고 불사불멸의 것이라고 들었는데, 만일 그것이 이성이 아니라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생각은 형체가 없지만 그것은 우리 생명과 함께 끝나므로 불멸의 것은 아닙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죽은 다음에는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여보시오, 영혼(a soul)은 생각이 아니오. 영혼은 영(the spirit)이고, 생명의 무형의 주요원인(prime cause)이고, 사람 전체에게 생명을 주고 사람이 죽은 후에도 존속하는, 만져서 느낄 수는 없지만 참된 원리(true principle)요. 그것은 참으로 숭고한 것이어서 가장 강력한 생각도 그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오.
생각에는 끝이 있지만, 영혼에는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소. 지복을 누리든, 지옥에 떨어지든 그것은 계속 존재하오. 그 영혼을 깨끗하게 보존하거나 그것을 더럽혔다가 다시 깨끗하게 하여 창조주께서 사람에게 그의 인성을 살리기 위하여 주셨던 대로 그분께 돌려드릴 줄 아는 사람들은 복되오.”
“그렇지만 영혼은 저희 안에 있습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눈처럼 우리 위에 있습니까?”
“우리 안에 있소.”
“그럼 죽을 때까지 갇혀 있겠군요? 노예로요?”
“아니오. 여왕이오. 영원하신 생각 안에서 영혼(soul) 즉 영(spirit)은 사람 안에서, 창조되고 사람이라고 이름 지어진 동물 안에서 다스리는 것이오. 영혼은 여왕의 권위와 운명을 가진 여왕으로 창조되었는데, 그것은 모든 왕들과 아버지들의 왕이시고 아버지이신 분, 그분의 숨결과 모습, 그분의 선물과 권리로부터 오고, 그 사명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피조물을 위대한 영원한 나라의 왕으로, 내세에서 신(a god)으로, 가장 숭고하시고 유일하신 하느님의 집에서 ‘산 자(a living being)’로 만드는 것이오.
그의 시녀들은 사람의 모든 성덕들과 기능들이고, 대신은 사람의 착한 뜻이고, 하인은 생각이고, 사람의 생각은 그의 종이고 그와 동시에 제자요. 생각은 영으로부터 능력과 진리, 정의와 지혜를 얻고, 왕의 완전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이오. 영의 빛이 없는 생각은 항상 허점투성이이고 모호할 것이고, 자기 영혼의 왕권을 잃었기 때문에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된 사람들에게는 신비들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인 진리들의 이유를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거요.
사람의 생각은 그것이 이해하고, 땅을 떠나 지성(the Intelligence), 능력(the Power), 한마디로 말하여 천주성(the Divinity)을 향하여 위로 급히 올라가는 데 필요불가결한 지렛대와 그 받침점이 없다면, 눈이 침침하고 어두울 거요.
데메티스,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소. 왜냐하면 당신이 항상 환전상만은 아니었으므로 당신은 이것을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참으로 선견자십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환전상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빛이 내려오는 마지막 단계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만일 영혼이 여왕이라면, 그것은 왜 사람의 악한 생각과 악한 육체를 다스리지 않고, 굴복시키지 않습니까?”
“굴복시키는 것은 자유도, 공로도 아닐 것이오. 그것은 압제일 거요”
“그러나 생각과 육체는 영혼을 압도하기도 합니다. 이건 저와 저희에 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만, 그것들은 너무 자주 영혼을 노예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영혼이 우리 안에 노예의 모습으로 있느냐고 여쭌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그토록 숭고한 것을―당신께서는 그것을 ‘하느님의 숨결과 그분의 모습’이라고 부르셨지요―하등의 존재들에 의하여 비하되도록 허락하실 수 있습니까?”
“그러나 생각과 육체는 영혼을 압도하기도 합니다. 이건 저와 저희에 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만, 그것들은 너무 자주 영혼을 노예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영혼이 우리 안에 노예의 모습으로 있느냐고 여쭌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그토록 숭고한 것을―당신께서는 그것을 ‘하느님의 숨결과 그분의 모습’이라고 부르셨지요―하등의 존재들에 의하여 비하되도록 허락하실 수 있습니까?”
(지난 회에 이어서 계속)
“하느님의 생각에 의하면 영혼은 노예상태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소. 당신은 하느님과 사람의 원수에 대하여 잊고 있소? 지옥의 영들은 당신들에게도 알려져 있소.”
“예. 그런데 그 모든 영들은 잔인한 욕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볼 때 저는 제가 이런 인간이었고, 이런 인간이 되어 노년의 문턱에까지 이른 것은 오로지 지옥의 영들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시절의 길 잃은 어린이를 다시 찾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제 어린 시절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어린이가 될 수 있겠습니까?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가능합니까?”
“되돌아갈 필요는 없소.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요. 흘러간 날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소. 흘러간 시간을 돌아오게 할 수도 없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소. 그리고 그것은 필요하지도 않소.
당신들 중의 어떤 사람들은 피타고라스학파의 학설이 알려진 곳에서 왔소. 그것은 틀린 학설이오. 영혼들은 땅 위에서 그들이 머무르는 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어느 육체를 입고 땅 위로 되돌아오지 않소. 영혼들은 동물의 육체를 입을 수도 없는데, 그와 같이 초자연적인 존재가 야수의 안에서 사는 것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오. 그것은 사람의 육체 안으로도 돌아올 수 없는데, 그 이유는 그 영혼이 여러 육체들로 옷 입었었다면, 그 육체가 최후의 심판 때 어떻게 상받을 수 있겠소?
그 학설을 믿는 사람들은 영혼은 연속적인 삶들 안에서 연속적인 정화들을 통하여 마지막 윤회전생(reincarnation)에 이르러서야 상 받을 만한 완전에 이르기 때문에 마지막 육체가 환호한다고 말하오.
그것은 오류이고, 모욕이오! 그것은 하느님께서 제한된 수의 영혼들만을 창조하실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오류이고, 하느님에 대한 모욕이오. 또한 그 이론은 사람이 너무 타락하여 큰 어려움을 통해서만 상 받을 만한 자격을 얻는다고 여기므로 오류이고, 사람에 대한 모욕이 되는 것이오.
백 명 중 아흔아홉 명에게는 즉시 상이 주어지지 않고, 내세에서 정화(purification)가 요구될 거요. 그러나 정화는 기쁨에 대한 준비요. 그러므로 정화중인 사람은 이미 구원받았소. 사람이 한번 구원받으면 최후의 심판 후에 자기의 몸과 함께 환호하게 될 거요.
사람은 여기서 한 번의 삶을 살았기에 그는 자기의 영혼을 위하여 하나의 육체만을 가질 것이며, 그는 자기의 부모가 만들어준 육체와, 창조주께서 자기의 육체에 생명을 주도록 창조해주신 영혼과 함께 상급을 받고 기뻐하게 될 거요.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하오. 그러나 자기의 자유의지를 통하여 재창조되는 것은 가능하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의지를 축복하시고, 도와주시오. 당신들 각자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소.
그리하여 죄 있고, 사악하고, 더럽고, 비행을 저지르고, 도둑질하고, 타락하고, 타락시키고, 살인자이고, 불경하고, 간통자인 사람이 회개의 정화를 통하여 영적으로 다시 살아나고, 마치 구속되려는 의지가 보물을 감추고 있는 유해한 껍질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산(酸)처럼 옛 사람의 부패한 알맹이를 부수고, 훨씬 더 타락한 심리적 자아를 흩어버리고, 자신의 영혼을 발가벗긴 다음 그것을 정화시키고, 건강하게 회복시켜 그는 새로운 정신상태 즉 새롭고 깨끗하고 좋고 어린이와 같은 옷으로 옷 입게 되오.
오! 그것은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고, 재창조된 영혼을 합당하게 덮어 그를 온전한 거룩함인 그 영혼의 초창조(supercreation)에 이르기까지 보호하고 도와줄 수 있는 옷이오. 즉 그 완성된 거룩함은 내일에는, 인간적인 생각과 인간적인 시간의 단위로 보면 먼 장래이겠지만, 영원의 생각으로 보면 매우 가까운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광스러울 것이오.
모든 사람은 만일 자기가 원하기만 한다면, 자기 안에 자기의 어린 날의 소년, 어머니가 그 품안에 껴안고,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하느님의 천사가 사랑하고,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감탄하셨던 다정하고, 겸손하고, 솔직하고, 착한 소년을 재창조할 수 있소.
당신들의 어머니들! 그분들은 아마도 큰 성덕의 여인들이었을 것이오… 하느님께서는 그분들의 덕행을 상주시지 않고 내버려두지 않으실 거요.
그러므로 모든 유덕한 사람들을 위하여 유일한 것, 즉 착한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나라만이 있을 때, 그분들과 결합될 수 있도록 똑같이 유덕하게 되려고 애쓰시오. 혹시 그분들이 착하지 않아서 그분들이 당신들의 파멸에 이바지했을 수도 있소.
그러나 설혹 그분들이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았고, 당신들이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고, 사랑의 결핍으로 인하여 당신들이 나쁘게 되었다 해도, 하느님의 사랑이 당신들을 포옹한 지금 당신들은 거룩하게 되어 천상의 기쁨을 가지고 모든 사랑을 능가하는 사랑(the Love)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시오. 다른 질문이 더 있소?”
“없습니다, 주님. 저희는 모든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저희에게 다른 질문은 없습니다…”
“나는 며칠 동안 요한과 안드레아를 당신들에게 남겨두겠소. 그 다음에 나는 착하고 지혜로운 제자들을 당신들에게 보내주겠소. 나는 야생 망아지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주님의 길들과 그분의 목장들을 알기를 원하오. 왜냐하면 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왔고, 모든 이들을 똑같이 사랑하기 때문이오. 일어나시오, 갑시다.”
그분께서는 앞장서서 개간된 정원으로 나오시고, 그분의 사도들이 그분을 바짝 따라 나오며 부드럽게 불평하며 말한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택하신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일이 드물 정도로 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그것에 대하여 불평하느냐? 너희는 자기들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끌기를 원할 때 세상에서도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나 자신들의 전존재로 우리를 사랑하는 것을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교가 필요치 않다. 서로 기쁨과 평화 속에 있으려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면 충분하다.”
예수께서는 하느님다운 미소, 참으로 하느님다우셔서 기쁨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그런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사도들은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는 큰 기쁨 속에서 더 없이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본다.
523. 베틀레키의 사베아
1946. 11. 5.
이질적인 무리인 자캐오의 친구들을 먹여 살리는 작은 농장은 실로 매우 보잘것없는 농장이다. 더구나 겨울인 지금 그것은 확실히 마음을 기쁘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랑스럽게 그것을 예수께 보여드린다. 쟁기질로 갈아엎어서 갈색을 띤 세 뙈기의 밀밭, 열매를 잘 맺는 불과 몇 그루의 나무들과, 너무 어려서 열매를 얻기를 바랄 수 없는 다른 나무들이 있는 과수원, 생육이 저조한 몇 줄의 포도나무들, 채소밭… 어린 암소 한 마리와 물 푸는 수차를 위한 나귀 한 마리가 있는 외양간, 몇 마리의 암탉들, 다섯 쌍의 비둘기들, 여섯 마리의 양들이 있는 헛간, 부엌 하나와 세 갱의 방들이 있는 오막살이, 장작 광 겸 건초다락, 가장자리가 깨진 우물 하나, 흙탕물이 들어 있는 수조 하나다. 다른 것은 없다…
“날씨가 좋다면…”
“가축들이 새끼를 낳는다면…”
“어린 나무들이 뿌리를 내린다면…”
모든 것이 조건적이다… 매우 가냘픈 희망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한 사람이 수년 전에 자기가 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도라가 그의 하인 농부들에게 인정을 베풀도록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축복으로 인하여 그가 얻었던 놀라운 수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가 말한다.
“만일 당신께서 이곳에 강복하신다면… 도라는 죄인이었습니다…”
“당신의 말이 옳소. 그것이 그의 마음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해주었던 것을 나는 마음을 바꾼 당신들을 위해서도 해주겠소.”
그분께서 강복하기 위하여 두 팔을 벌리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내가 당신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시켜주기 위하여 즉시 그렇게 하겠소.”
그 다음에 그들은 쟁기질로 갈아엎은 검고 비옥한 밭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하여 나뭇잎들이 떨어진 과수원들을 다라 강을 향하여 길 위를 계속 걸어간다.
한 길모퉁이에서 몇 명의 바리사이들이 온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우리는 당신께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오. 그것은 내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들은 기다리기를 잘 했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그 여자나 그 여자와 함께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자캐오의 집에서 지키고 있었으니, 우리 중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들은 나보다 길을 앞서갔고, 우리 중 아무도 당신들보다 먼저 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그 여자와의 만남에 대하여 나에게 요구할 조건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들이 그것들을 언급하기도 전에 내가 그 조건들을 받아들인다고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조건을 알지 못하신다면…”
“당신들이 조건들을 제시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당신들만이 알고 있는 당신들의 의향을 내가 아는 것처럼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압니다. 또한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제안하려고 하는 것을 내가 받아들인다고 당신들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리를 찬미하는 데 이바지할 테니까요. 분명히 말하시오.”
“당신은 상황이 어떤지를 아십니까?”
“나는 당신들이 그 여자를 마귀 들린 여자로 여긴다는 것과 어떤 구마자도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나는 그 여자가 마귀에게 어울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그 여자가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그 여자를 전혀 보신 적이 없다는 것을 맹세하실 수 있습니까?”
“의인은 결코 맹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의 말이 받아들여지게 할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그 여자를 전혀 본 적이 없고, 그녀의 마을을 가본 적도 없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마을 전체가 그것을 확인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여자는 자기가 당신의 얼굴과 당신의 목소리를 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그 여자의 영혼은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나를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나는 그 여자가 영감 받은 말들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마귀도 하느님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을 잘못된 생각들로 빗나가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오류를 섞어서 말합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당신이 저희가 그 여자를 시험하도록 허용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방식으로?”
“당신은 정말로 그 여자를 알지 못하십니까?”
“나는 내가 알지 못한다고 당신들에게 이미 말했습니다.”
“그럼 좋습니다… 저희는 어떤 사람을 미리 보내 ‘주님께서 여기 계시오’ 하고 외치게 합니다. 그러면 저희는 그 여자가 마치 그가 당신인 것처럼 그에게 인사하는지를 볼 것입니다.”
“시시한 시험입니다! 그러나 나는 동의합니다.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 중에서 당신들이 앞으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고르시오.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당신들을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 여자가 말한다면, 당신들은 내가 그 여자의 말을 판단할 수 있도록 그 여자가 말하는 것을 허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공정합니다. 합의는 이루어졌고, 저희는 그것을 충실하게 지키겠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그리고 당신들의 마음이 감동되기를.”
“선생님, 저희 모두가 원수들은 아닙니다. 저희 중 몇 사람들은 관망하고 있는데… 그들은 진심으로 진리를 보기를 원하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당신을 따르려 하고 있습니다.”
한 율법학자가 말한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하느님께 사랑받을 것입니다.”
율법학자들은 사도들을 살펴보고, 여러 사람들이, 특히 가리옷 사람이 없는 것에 놀란다. 그들은 유다 타대오와 요한을 고른다. 그들은 그 외에 얼굴이 창백하고, 야위고, 약간 적갈색 머리털을 가진 회개한 도둑도 고른다. 요컨대 그들은 나이와 얼굴 모습이 선생님과 비슷한 사람들을 고른다.
“저희는 이 사람들과 함께 먼저 가겠습니다. 당신은 저희 동료들과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여기 계시다가 잠시 후에 저희를 따라오십시오.”
그들이 간다.
강가에 있는 나무들이 보인다. 황혼 무렵의 겨울 햇빛이 나무 꼭대기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나무들 근처에 모여 있는 사람들 위에 밝은 노란 빛을 퍼뜨린다.
“그분께서 여기 계십니다! 메시아께서 여기 계십니다! 일어나시오! 와서 그분을 만나시오!”
앞서간 율법학자들이 굵은 뿌리들이 반쯤 드러나 있어 그 줄기 곁에서 휴식하는 사람들에게 앉을 수 있는 자리들을 제공해주는 거대한 떡갈나무에서 끝나는 오솔길로 들어서며 외친다.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뒤돌아본 다음 일어서서 간격을 넓히며 도착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리를 비켜준다. 세 명의 율법학자들, 에페소의 요셉, 그리고 나이든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그리고 다른 한 여자만이 나무줄기 가까이에 남아 있다.
그녀는 튀어나온 나무뿌리들 중 하나 위에 앉아 있는데, 등은 줄기를 향하고 있고, 머리는 양 무릎 위에 푹 숙이고 양손은 깍지 낀 채 무릎을 감싸고 있다. 그녀는 검게 보일 정도로 매우 짙은 보랏빛 베일로 온몸을 휘감고 있다. 그녀는 모든 것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그 모든 외침에 동요하지 않는다.
한 율법학자가 그녀의 어깨를 건드리며 말한다.
“사베아, 선생님께서 여기 계시오. 일어나 그분께 인사드리시오.”
그녀는 대답하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세 율법학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다가고 있는 다른 율법학자들에게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이며 빈정거리는 미소를 짓는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예수께서 보이지 않으므로 조용해지자 그들은 자기들의 공범자들과 함께 그녀가 속임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어느 때보다 더 크게 외친다.
“여보시오. 적어도 당신이라도 이분께 인사드려야 하오. 그리고 당신의 딸에게도 이분께 인사드리게 하시오.”
한 율법학자가 자기의 딸과 함께 있는 노모에게 말한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타대오, 요한, 회개한 도둑 앞에 엎드린 다음 일어나 자기의 딸에게 말한다.
“사베아야, 네 주님께서 여기 계신다. 그분께 경배해라.”
젊은 여자는 동요하지 않는다.
율법학자들은 더 비꼬는 미소를 짓고, 그들 중 한 사람, 야위고 코가 큰 사람이 느린 비음으로 말한다.
“당신은 이런 시험은 예상하지 못했지? 그래서 당신의 마음은 떨고 있어. 당신은 여자 예언자라는 당신의 명성이 위태롭게 됐다는 것을 깨닫고, 당신의 운명을 시험하려고 하지 않는 거지… 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당신을 거짓말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들고, 베일을 머리 뒤로 젖히고, 눈을 크게 뜨고 말한다.
“율법학자님, 저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진리 안에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뭐라고? 당신은 그분을 안다고 하면서 그분을 보지 못해?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계셔.”
“이분들 중 아무도 주님이 아니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분들 중 아무도 아닙니다.”
“이분들 중의 아무도 아니라고? 뭐라고? 이 금발머리의 갈릴래아인이 주님이 아니시라고? 나는 그분을 알지 못해. 하지만 나는 그분께서 그분이 금발이라는 것과 눈이 하늘빛이라는 건 알아.”
“이분은 주님이 아니십니다.”
“그러면 키가 크고 준엄한 이분은? 이분의 왕자다운 풍모를 보게. 틀림없이 이분이야.”
“이분도 주님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이분들 가운데 계시지 않습니다.”
그렇데 말한 다음 그녀는 방금 전처럼 무릎 사이로 머리를 파묻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 그러다가 예수께서 앞으로 나아오신다. 율법학자들은 거기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침묵을 명했다. 그래서 그분의 도착은 아무런 호산나 소리로도 드러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그분의 사촌 야고보 사이에서 앞으로 나아오신다. 그분께서는 천천히 걷고 계신다… 조용히… 무성한 풀이 모든 발소리를 흡수한다. 늙은 여인이 베일로 자기의 눈물을 닦고, 한 율법학자가 그 여인을 모욕한다.
“당신의 딸은 미쳤고, 거짓말쟁이입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자기의 딸을 나무라는 동안에 예수께서 오솔길의 끝에 도착하여 걸음을 멈추신다.
젊은 여자는 아무것도 듣거나 보지 못하였는데도 벌떡 일어나 베일을 집어던지고, 그렇게 하여 머리를 드러낸 채 두 팔을 앞으로 뻗으며 큰 소리로 외친다.
“여기 저의 주님께서 저에게 오십니다! 저를 속이고, 저를 모욕하고 싶어 하는 여러분, 이분께서 메시아십니다. 저는 이분 위에서 저에게 이분을 가리켜주는 하느님의 빛을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께 경배합니다.”
그녀가 땅에 엎드린다. 예수에게서 2미터쯤 떨어진 그녀의 자리에 남아 있으면서 얼굴을 땅바닥 풀 위에 대고 외친다.
“오, 민족들의 임금님, 오 놀라우신 분, 오, 평화의 왕, 끝없는 세기의 아버지, 하느님의 새 백성의 지도자시여, 저는 당신께 경배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그녀의 베일과 같이 거의 검게 보일 정도의 보랏빛 넓은 겉옷 아래 엎드린 채로 있다. 그러나 그 여자가 검은 나무줄기를 등지고 일어섰을 때―그녀는 베일을 집어던진 다음 조각상처럼 양팔을 앞으로 내민 채 그 자세로 있었다―나는 그 여자가 겉옷 속에 목과 허리에 끈으로만 졸라맨 상앗빛 두꺼운 모직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특히 그녀의 중년부인다운 아름다움을 감탄하며 바라볼 수 있었다. 그 여자는 서른 살쯤 되어 보인다. 그러나 대체로 말하면, 팔레스티나에서 서른 살이면 우리 나이로 적어도 마흔 살과 맞먹는다. 마리아께서는 이 통례에 예외가 되시지만, 다른 여자들은 일찍 중년기에 도달한다. 특히 머리카락과 얼굴이 갈색이고, 이 여자처럼 풍만한 여자들의 경우는 더 그러하다.
이 여자는 유다 여자의 전형이다. 나는 미모로 유명한 라헬, 룻, 유딧이 이 여자와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가 크고, 풍만하지만 늘씬하고, 약간 갈색인 피부는 매끈하고, 입은 작고, 입술은 약간 도톰하고 심홍색이며, 코는 곧고 길고 가늘며, 길고 짙은 눈썹의 아치 아래의 두 눈은 깊고 어두운 벨벳과 같으며, 이마는 높고, 매끈하고, 위엄 있으며, 얼굴은 꽤나 긴 타원형이고, 흑단과도 같은 머리채는 줄마노 화관처럼 멋지다. 하나의 보석이라기보다는 조각과 같은 육체이고, 여왕과 같은 위엄이다.
그녀는 가는 손목으로 팔에 이어지는 길고 아름다운 갈색의 손을 드러내며 일어선다. 그녀는 지금 칙칙한 나무줄기에 기대서서 침묵하며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다. 율법학자들이 말한다.
“사베아, 당신은 틀렸소. 이분은 메시아가 아니고, 당신이 조금 전에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 그분이 메시아시오.”
그녀는 단호하고 엄하게 머리를 흔들며, 주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녀의 얼굴이 변모하여 표정이 바뀌는데, 나는 그 표정이 강렬한 기쁨을 나타내는 것인지, 탈혼적인 나른함을 나타내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두 가지가 다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는 기절하려는 사람처럼 창백해지는 반면, 그녀의 모든 생기가 눈으로 집중되는 것처럼 기쁨, 승리, 사랑의 빛으로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나는 모르겠다. 그 눈들이 미소 짓는 것인가? 아니다. 엄한 입이 웃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도 웃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쁨이 그 눈에서 빛나고 그것은 점점 더 강렬한 빛을 띠는데, 그 모습은 현저하다.
예수께서는 온유하고 다소 슬픈 빛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신다.
“당신은 이 여자가 미치광이라는 것을 보지 못하시오?”
한 율법학자가 예수께 속삭인다.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왼손은 옆구리로 늘어뜨리시고, 오른손으로는 겉옷을 가슴께에서 잡으신 채 바라보시며 침묵하신다.
그 여자는 방금 전처럼 입을 열고 팔을 내민다. 그 여자는 보랏빛 날개에 오래된 상아빛 몸통을 가진 커다란 나비와도 같아 보인다. 새로운 외침이 그녀의 입술에서 나온다.
“오 아도나이, 당신께서는 위대하십니다! 오, 아도나이, 당신만이 홀로 위대하십니다! 당신은 하늘에서, 그리고 땅 위에서 위대하시고, 시간과 시대들 안에서, 그리고 시간을 넘어 태곳적부터 영원히 위대하십니다.
오, 주님, 주님의 아들이시여,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밑에 있고, 당신의 옥좌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에 의하여 떠받쳐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확실해지고, 점점 더 커지는데, 그녀의 눈은 예수의 얼굴을 벗어나 그녀의 주위에서 그녀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머리들 약간 위 먼 곳의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그 여자는 떡갈나무 줄기 앞에 똑바로 서 있는데, 그 나무가 낮은 제방처럼 다소 높은 곳에 서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머리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잠시 멈춘 다음에 그녀가 다시 말을 잇는다.
“내 주님의 옥좌는 의인들의 열두 지파의 열두 개의 보석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어린양의 희고, 값지고, 빛나는 옥좌인 커다란 진주 안에 황옥들이 자수정들과 함께, 에메랄드들이 사파이어들과 함께, 루비들이 붉은 줄무늬 마노들과 함께, 마노들, 귀감람석들, 녹주석들, 줄마노들, 벽옥들, 오팔들이 박혀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 바라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뉘우치는 사람들, 정의 안에서 살고 죽는 사람들, 고통당하는 사람들, 오류를 버리고 진리를 찾아오는 사람들, 냉혹했다가 그분의 이름 안에서 온유해진 사람들, 죄 없는 사람들, 회개하는 사람들, 주님을 따르는 데 민첩해지기 위하여 모든 것을 떨쳐버린 사람들, 하느님의 하늘의 새벽과도 같은 빛으로 빛나는 영혼을 가진 동정녀들입니다…
주님께 영광! 아도나이께 영광! 자신의 옥좌에 앉아 계시는 임금님께 영광!”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롭다. 사람들은 감동으로 전율한다. 그녀는 마치 그녀의 황홀경에 사로잡힌 시선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맑은 하늘에서 떠가는 금빛 구름이 렌즈가 되어 그녀가 하늘의 영광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듯 자기가 말하는 것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 여자는 마치 지친 것처럼 쉬지만, 자세는 바꾸지 않는다. 단지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고 그녀의 두 눈이 점점 더 밝게 빛남에 따라 그녀의 얼굴은 점점 더 변모한다.
그 다음에 그녀는 눈을 예수를 향하여 내려뜬 채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믿지 않고 비웃으며 머리를 흔드는 한 무리의 율법학자들과 거룩한 감동으로 창백해진 사도들과 믿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녀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신다. 그녀는 분명하지만 더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저는 봅니다! 저는 사람(the Man) 안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봅니다. 그 사람께서는 거룩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 안에 둘러싸이신 지성소(the Holy of Holies) 앞에 무릎 꿇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커지고, 명령처럼 고압적이 된다.
“오 하느님의 백성아, 네 왕을 바라보아라! 그분의 얼굴을 알아보아라! 하느님의 아름다움이 네 앞에 있다. 하느님의 지혜께서 너를 가르치시기 위하여 입을 취하셨다. 오, 이스라엘 백성아, 이름을 부를 수 없는 분에 대하여 너에게 말씀하시는 분께서는 더 이상 예언자가 아니다.
그분께서는 직접 말씀하신다. 하느님이신 신비를 아시는 그분께서는 너에게 말씀하신다. 그토록 많은 세기들이 지난 다음에도 여전히 아기인, 오, 백성들이여, 그분의 품에 안으신 하느님의 생각을 아시고, 너를 하느님 안에서 어른으로 만드시려고 너에게 하느님의 젖을 먹여주시는 그분께서 말이다.
그렇게 하시기 위하여 그분께서는 한 태 안에서 사람이 되셨다. 하느님과 사람들의 눈에 어떤 다른 여자보다 위대한 한 이스라엘 여인의 태중에서. 그녀는 비둘기 같은 그녀의 심장의 고동 중의 하나만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영의 아름다움은 지극히 높으신 분을 사로잡았고,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그녀를 그분의 옥좌로 삼으셨다.
아론의 미리암은 자기 안에 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죄지었다. 드보라는 해야 할 일을 판단했으나, 자기 자신의 손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야엘은 용맹했으나, 자기의 두 손을 피로 더럽혔다. 유딧은 의로웠고, 주님을 두려워했으며, 하느님께서 그녀의 말 안에 계셨고,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녀의 행위를 허락하셨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의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사람을 죽이는 꾀를 썼다.
그러나 그분을 낳은 여인은 하느님의 완전한 여종이고, 죄짓지 않고 그분을 섬기기 때문에 그 여인들을 능가한다. 그녀는 온전히 깨끗하고, 죄 없고, 아름다워 떠오를 때부터 질 때까지 하느님의 아름다운 별이다. 온전히 아름답고, 빛나고, 깨끗하여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도록 그들을 위하여 별과 달 그리고 빛이 된다.
그녀는 자신이 성궤이기 때문에 아론의 미리암처럼 성궤를 앞서가지도, 따라가지도 않는다. 그분께서는 죄들의 홍수로 뒤덮인 땅의 흙탕물 위로 항해하며 구원한다. 왜냐하면 그분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주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티 없는 비둘기이신 그분은 나가서 사람들에게 올리브나무 가지를, 평화의 올리브나무 가지를 가지고 온다. 그 여인 자신이 아름다운 올리브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침묵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 침묵 속에서 드보라, 야엘, 유딧보다 더 말씀하시고, 더 행동하신다. 그분께서는 싸움을 권하지 않으시고, 살육을 부추기지 않으시며, 그것으로 자기의 아들을 만든 자기 자신의 가장 선택받은 피 이외의 다른 피를 홀리지 않는다. 불행한 어머니! 숭고한 어머니!…
유딧은 주님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분의 꽃은 한 남자에게 속해 있었다.
이 여인은 자기의 침범되지 않은 꽃을 지극히 높으신 분께 드렸고, 하느님의 불이 감미로운 백합꽃의 꽃받침 안으로 내려왔고, 그리하여 한 여인의 태는 하느님의 능력, 지혜, 사랑을 수용하고 간직했다. 그분께 영광! 오, 이스라엘의 여인들아, 그분을 찬미하는 노래를 불러라!”
그녀는 마치 자기의 목소리가 고갈된 것처럼 입을 다문다. 사실 나는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큰 목소리로 계속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율법학자들이 말한다.
“이 여자는 미쳤습니다! 이 여자는 미쳤어요! 이 여자를 입 다물게 하세요. 이 여자는 미쳤거나 마귀 들렸습니다. 이 여자를 지배하고 있는 영에게 나가라고 명령하세요.”
“나는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만이 계실 뿐인데, 하느님께서는 그분 자신을 쫓아내시지 않습니다.”
“이 여자가 당신을 칭찬하고,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를 칭찬하니, 그것이 당신의 교만을 부추기는 것이고,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거지요.”
“율법학자 양반, 당신이 나에 대하여 아는 것을 곰곰 생각해보시오. 그러면 당신은 내가 교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귀만이 이 여자 안에서 한 여자를 찬양할 수 있어요! 여자!… 도대체 여자가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에서 무엇입니까? 여자는 하느님의 눈에 죄 이외의 무엇입니까? 유혹받은 자이고, 유혹한 자! 만일 그것이 우리의 믿음의 일부가 아니라면, 우리는 여자가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자는 부정하기 때문에 성소로 가까이 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는 하느님께서 여자 안으로 내려오셨다고 말합니다!…”
다른 분개한 율법학자가 말하고, 그의 공범자들이 방조한다.
예수께서는 누구의 얼굴도 바라보지 않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그분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여자가 뱀의 머리를 밟아 으스러뜨릴 것이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인데,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고 불릴 것이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올 것이고, 이 뿌리에서 꽃이 올라올 것이며, 주님의 영이 그분 위에 머무르실 것이다.’ 그 여인, 내 어머니. 율법학자 양반, 당신 지식의 영예를 위하여 성경말씀을 기억하고 이해하시오.”
율법학자들은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른다. 그들은 이 말씀들을 수천 번 읽었고, 그 말씀들이 진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지금 그들이 그 말들을 부인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저녁 바람이 불고 있는 강변 근처인지라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누군가가 불을 피우라고 지시한다. 그 지시가 이행되어 나뭇가지를 태우는 모닥불이 군중을 둘러싸고 둥글게 타오르자 사람들이 그리로 바싹 다가선다.
펄럭이는 불빛이 눈을 감고 깊이 침잠해 있는 여인을 일깨우는 것 같다. 그녀는 다시 눈을 뜨고 몸을 흔든 다음에 예수를 다시 쳐다보며 외친다.
“아도나이! 아도나이! 당신께서는 위대하십니다! 하느님이신 분께 새로운 찬송가를 노래합시다! 샬롬! 샬롬! 말키슈(Malchich)!… (나는 말키슈라는 말의 스펠링을 이렇게 쓴다. 그런데 토스카나 지방 사람들처럼 'h'를 ‘c’처럼 발음한다) 평화! 평화! 오 어떤 것도 저항할 수 없는 임금님이시여!”
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침묵한다. 그녀는 말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본다. 그녀는 마치 그들을 처음 보는 것처럼 응시한다. 어떤 외관상의 이유 없이 그녀의 큰 눈은 눈물로 글썽이고, 그녀의 얼굴은 침울하고 어두워진다. 그녀는 지금 천천히, 어떤 괴로운 일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사람처럼 심각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닙니다. 당신께 맞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들으세요! 베틀레키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제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침묵하며 고통 중에서 지낸 후에 저는 들었고, 제가 들은 것을 말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베틀레키의 초록빛 숲속에서 주님 안에서만 평화를 얻는 처녀과부가 아닙니다. 제 주위에는 제 동향인들만이 있지는 않은데, 저는 그분들에게 말합니다.
(다음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준비되어 있어야 할 시간이 왔으니 그분을 두려워합시다. 우리가 그분의 현존 앞에 있기에 합당치 않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에 아름다운 옷을 입힙시다. 그리스도의 시간은 시련의 시간이니, 우리 자신들의 허리를 굳셈으로 동입시다.
우리 자신들을 제단에 바쳐지는 제물처럼 깨끗하게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리스도를 보내시는 분께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합시다. 착한 사람은 더 착해지시오. 교만한 사람은 겸손해지시오. 육욕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어린양을 따르기 위하여 육욕을 버리시오. 하느님께서 그분의 메시아를 통하여 우리를 도와주시니, 인색한 사람은 자선가가 되시오. 그리고 모든 이는 오고 계시는 복되신 분의 백성들에게 속할 수 있도록 정의를 실천하시오.’
지금 나는 그분 앞에서, 그분을 믿는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그분을 믿지 않고 거룩하신 분과,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고, 그분을 믿는 사람들을 비웃는 사람들 앞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미쳤다고 말하고, 마귀가 내 안에서 말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당신들이 나를 신성모독자로 돌로 쳐 죽일 수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하려는 말이 욕설과 신성모독으로 들릴 것이고, 그래서 당신들은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분의 공현(His Manifestation) 전에 그분에 대하여 말하는 목소리들 중 마지막 목소리로서, 다른 많은 목소리들과 같은 운명을 따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땅의 추위와 고독 가운데서의 귀양살이는 아브라함의 품,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열어주시는 아브라함의 품보다 더 거룩한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깁니다. 아론의 후손인 카르멜의 사베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을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분께서 그녀에게 말하게 하실 때 그분의 뜻에 불순종하지 않기 위하여 말합니다. 또한 그녀는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주시는 말로 하느님에 대하여 말하기 때문에 진리를 말합니다.
설령 당신들이 나를 마귀라고 부르고, 신성모독자라며 돌로 쳐 죽이게 한다 해도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설령 내 부모와 형제들이 그러한 불명예로 인하여 죽는다 해도 나는 공포와 고통으로 떨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내 안에 마귀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왜냐하면 모든 악한 격정들이 내 안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틀레키 전체도 그것을 압니다.
그 돌들이 내 노래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번의 한숨보다 짧을 것이고, 그 후에 이 땅 너머에서 자유 안에서 더 긴 숨이 내 노래에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내 혈육들의 고통은 하느님께 위로받을 것이고, 그 고통은 짧을 것이며, 그 후 순교자의 순교자 부모형제로서의 그들의 기쁨은 영원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나는 당신들이 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일 내가 불순종한다면 하느님으로부터 나에게 올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들은 것을 말합니다. 오, 여러분, 들으시오. 오, 이스라엘의 율법학자들이여, 당신들도 들으시오.”
그녀는 다시 고통스러워하는 자기의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한 목소리가, 한 목소리가 하늘에서 와서 내 마음속에서 외칩니다. 그 목소리가 말합니다. ‘하느님의 옛 백성은 새 찬미가를 부르지 못한다. 그들이 자기의 구세주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 찬미가는 부를 사람들은 모든 나라에서 구원된 사람들, 주 그리스도의 새 백성의 사람들에 의하여 불릴 것이며, 내 말씀(My Word)을 미워할 사람들에 의하여 불리지 않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그 여자는 실제로 몸을 오싹하게 하는 소리를 지른다) 그 목소리는 빛을, 보게 하는 빛을 줍니다! 소름끼치는 일을! 나는 봅니다!”
그녀의 외침은 거의 울부짖음이다. 그녀는 마치 그녀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끔찍한 광경 앞에 붙잡혀 있어 도망침으로써 그것을 끝내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처럼 몸을 뒤튼다. 그녀의 겉옷이 양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바람에 그녀는 거대한 칙칙한 나무줄기를 배경으로 흰 옷 차림으로서 있다.
천천히 희미해져가는 빛 속에서, 그리고 숲의 초록빛 반사광과 춤추는 불꽃의 불그스름한 춤추는 반사광 안에서 그녀의 얼굴 모습은 엄청나게 비극적이 된다. 그녀의 두 눈 아래서, 콧구멍 주위와 입술 밑에서 그늘들이 드러난다. 그것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과도 같다. 그녀는 양손을 비틀면서 더 조용한 소리로 되풀이해 말한다.
“나는 봅니다! 나는 보아요!”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계속 말한다.
“나는 내 민족인 이 백성의 죄들을 봅니다. 나는 그것들을 멈추기에 무력합니다. 나는 내 동료 시민들의 마음들을 보지만 그것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소름끼치는 일! 소름끼치는 일! 사탄이 자기 장소를 떠나 이 마음들 안에서 살려고 왔습니다.”
“이 여자를 침묵하게 하시오.”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명한다.
“당신들은 이 여자가 말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 여자는 계속한다.
“아직 주님을 사랑할 줄 아는 오 이스라엘이여, 네 얼굴을 땅에, 진흙에 가져다대라. 재를 덮어쓰고, 삼베옷을 입어라. 너를 위하여! 그들을 위하여!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 자신을 구원해라!
나는 소동을 일으키고 죄악을 요구하는 한 도시를 본다. 나는 듣는다. 나는 증오심을 가지고 자기들 위에 피를 부르는 사람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나는 피의 파스카 시에들어 올려진 희생(the Victim)을 볼 수 있고, 그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피가 아벨의 피보다 더 크게 외칠 때 하늘이 열리고 땅이 흔들리고 해가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피는 복수를 외치지 않고, 자기를 죽이는 자기 백성을 위하여, 우리를 위하여 연민을 간청한다!
예루살렘아! 회개해라! 저 피! 저 피! 강! 모든 악들을 고쳐주고, 모든 죄들을 없애서 세상을 씻어주는 강… 우리에게는,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저 피가 불이고, 우리에게는 저 피가 야곱의 아들들의 이마에 하느님을 죽인 자들의 이름과 하느님의 저주를 새기는 끌이다. 예루살렘아! 너 자신과 우리를 불쌍히 여겨라!…”
“저 여자의 입을 다물게 하시오. 이것은 명령입니다!”
율법학자들이 외친다. 그 동안에 여자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운다.
“나는 진리에게 침묵하라고 명할 수 없습니다.”
“진리라고요! 진리라고요! 이 여자는 미쳤고,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여자의 말을 진리로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선생입니까?”
“만일 당신이 한 여자의 입을 다물게 할 줄을 모른다면, 당신은 어떤 메시아입니까?”
“만일 당신이 마귀를 쫓아낼 줄 모른다면, 당신은 무슨 예언자입니까? 당신은 다른 때는 여러 번 마귀를 내쫓았는데요!”
“그래, 이분은 이렇게 했어. 그러나 그것은 지금 이분에게 적당치 않은 거야. 이것은 군중에게 놀래주려고 잘 꾸며낸 연기에 불과해!”
“그렇다면 예리코에서 5천명이 넘는 사람이 나를 따르고 에워싼 적이 몇 번 있었고, 내 말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성전의 경내가 너무 좁았었을 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을 하려고 내가 이 순간과 이곳, 그리고 한 줌밖에 안 되는 이 사람들을 골랐겠습니까? 그리고 마귀가 지혜의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당신들 중 누가 저 입술에서 단 하나의 틀린 말이 나왔다고 양심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까? 예언자들의 두려운 말들이 이 여자의 입술 위에서 울리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예레미야의 울부짖음과 이사야와 다른 예언자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합니까? 당신들은 한 인간을 통하여 말해지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까? 당신들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받아들여지려고 애쓰는 목소리를?
당신들은 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알지 못하는 이 여자는 이 말들로 인하여 무엇을 얻기를 바라겠습니까? 이 여자는 당신들의 업신여김, 당신들의 위협, 어쩌면 당신들의 보복 외에 무엇을 얻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이 여자에게 침묵하라고 명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나는 이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이 여자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당신들도 이 여자의 말을 듣고 당신들의 길들을 고칠 수 있도록 이 여자에게 말합니다. ‘말하시오!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말하니 큰 소리로 말하시오!’”
지금 예수께서는 위압적이시다. 그분께서는 그분과 여인 사이에서 불타고 있는 모닥불의 화염으로 인하여 훨씬 더 밝아진 푸른 별들처럼 빛나는 그분의 크고 매혹적인 눈으로 기적들을 행하시는 순간들의 강력한 그리스도시다.
반대로 여인은 고통에 압도되어 덜 여왕처럼 보이고, 머리를 숙이고, 두 손과 머리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머리채는 풀어져서 마치 그녀의 흰 옷 위에 드리워진 모닝 베일처럼 그녀의 양어깨와 앞으로 늘어져 있다
“크게 말하시오. 내가 당신에게 말하오. 당신의 고통스러운 말들은 열매가 없지 않소. 아론 가문의 사베아, 크게 말하시오.”
여인은 순종한다. 그러나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하여 더 가까이 다가올 정도이다. 그녀는 낮의 어두워져가는 빛을 받아 물이 마지막으로 반사하며 그녀의 오른쪽에서 소리 내며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강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오, 요르단 강아, 우리 조상들에게 신성한 강아, 너의 물은 하늘빛이고 귀중한 아마포처럼 물결치며, 너는 깨끗한 별들과 창백한 달빛을 반사하며 너는 네 기슭들의 버드나무들을 어루만진다. 너는 평화의 강이다. 그러나 너는 참으로 많은 고통들을 겪었다.
오, 요르단 강아, 폭풍우의 시기에 너는 불어나고 요동치는 네 파도들로 천 개의 급류들의 모래를 나르고, 때로 너는 그것들이 억지로 떼어낸 것을 나르고, 때로는 그 위에 새 둥지가 있는 어린 나무를 뿌리째 뽑아 소용돌이치며 염해의 죽음의 심연을 향하여 그것을 날라 간다. 그런데도 너는 네 강탈로 부서진 자기들의 둥지를 따라 날아가며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한 쌍의 새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오, 신성한 요르단 강아, 너는 메시아를 원치 않았던 백성이 하느님의 진노로 얻어맞아 자신들의 집들과 제단에서 떼어내져 그 파멸을 향하여 나아가 가장 큰 죽음 위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내 백성아, 너 자신을 구해라! 네 주님을 믿어라! 네 메시아를 따라라! 그분의 정체 그대로 그분을 알아보아라. 그분께서는 민족들과 군대들의 왕이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영혼들의 왕, 네 영혼들의 왕, 모든 영혼들의 왕이시다. 그분께서는 의로운 영혼들을 모으려고 내려오셨고, 그들을 영원한 나라로 이끄시려고 다시 올라가실 것이다.
아직 사랑할 수 있는 오, 여러분, 거룩하신 분 주위로 가까이 다가오시오! 우리 조국의 운명을 마음에 품은 오, 여러분이여, 구세주와 결합하시오. 아브라함의 모든 자손들이 죽지 않게 하시오!
거짓말하는 입들과 탐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여러분을 구원에서 떼어내기를 원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피하시오. 여러분의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둠에서 빠져나오시오.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시오! 하느님의 명령 안에서 여러분이 지금 두려워하는 권력자들은 이미 먼지입니다. 살아 계시는 분께서는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그들이 지배하고 백성들을 압제하는 곳들은 이미 폐허입니다. 유일하신 분만이 영속적이십니다.
예루살렘아! 네가 자랑했던 시온의 아들들은 어디 있느냐? 너 자신을 치장하고 네가 경의를 표했던 라삐들과 사제들은 어디 있느냐? 그들을 바라보아라! 그들은 압제당하고 사슬에 묶여, 네 건물들의 잔해들 사이로, 살해당하거나 굶어죽은 사람들의 시체들 사이로 그들의 유배지들을 향하여 가고 있다.
예루살렘아, 하느님의 분노가 네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그분의 얼굴과 마음을 때리는 네 위에 있다. 너의 모든 아름다움은 파괴되었다. 네 모든 희망은 죽었다. 성전과 제단은 더럽혀졌다…”
“이 여자를 침묵하게 하시오! 이 여자는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니 이 여자를 침묵하게 하시오.”
“…제의는 찢어졌다. 그것은 더 이상 아무 쓸모도 없다…”
“만일 당신이 이 여자에게 침묵을 명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더 이상 통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대사제, 영원한 대사제께서 계시는데, 그분께서는 거룩하시고, 하느님에게서 보냄을 받으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모욕을 그분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하시어 그것들에 대하여 복수하시는 분에 의하여 보내심을 받은 영원한 왕이시고, 사제시다. 그분께서는 다른 대사제, 소름끼치는 생각들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치욕인 삼중관을 머리들에 쓰고 있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하느님에 의하여, 그분의 희생에 의하여 기름이 발라진 참되고 거룩하신 대사제시다!…”
“저주받은 너는 입 다물어라! 닥쳐라. 아니면 우리는 너를 때릴 것이다!”
율법학자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그 여자를 무례하게 학대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
군중이 항의하며 외친다.
“말 많은 당신들이여, 저 여자가 말하게 하시오. 그 여자는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당신들 가운데에는 더 이상 거룩함이 없습니다. 오직 한 분만이 거룩하신 분인데, 당신들은 그분을 박해하고 있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잠자코 있는 편이 지혜롭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 여자는 지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로 말을 계속한다.
“그분께서는 너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려고 오셨다. 그런데 너는 그분께 전쟁을 선포했다… 그분은 너에게 건강(Health)을 가져다주려고 오셨는데, 너는 그분을 조롱했다… 그분은 너에게 사랑을 가져다주려고 오셨는데, 너는 그분을 미워했다… 그분께서는 너에게 기적들을 가져다주려고 오셨는데, 너는 그분을 마귀라고 불렀다…
그분의 두 손은 너의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그런데 너는 그 손들을 꿰뚫었다. 그분은 너에게 빛을 가져다주셨다. 그런데 너는 그분의 얼굴에 침을 뱉고, 오물을 끼얹었다. 그분께서는 너에게 생명을 가져다주셨다. 그런데 너는 그분을 죽였다.
이스라엘아, 네 잘못을 한탄해라. 네가 유배지로 가는 동안에 주님을 저주하지 마라. 그 귀양살이는 과거의 귀양살이처럼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아, 너는 패배하고 저주받은 민족으로서 카인에게 하신 말씀과 똑같은 하느님의 목소리에 쫓기며 지구 전체를 떠돌아다닐 것이다. 그리고 너는 네가 다른 민족들과 함께 이분께서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아들 주님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 이리로 돌아와 견고한 거처를 짓지 못할 것이다…”
여인의 목소리는 고통과 피로로 인하여 죽어가는 사람의 목소리처럼 지쳐 있어 가늘어진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말하기를 사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어 마지막으로 명령한다.
“아직도 사랑할 줄 모르는 백성아, 땅에 엎드려라. 재에서 구르고, 삼베옷을 입어라. 하느님의 분노가 저주받은 밭 위에 드리워진 우박과 번개를 잔뜩 품은 구름처럼 우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
여인은 털썩 무릎 꿇고 두 팔을 예수께로 내밀고 외친다.
“정의와 평화의 임금님, 평화, 평화! 아버지께서도 거스르지 않으시는 오, 위대하시고 능하신 아도나이여, 평화! 구세주시고, 메시아시며, 구속주시고, 왕이시고, 하느님이시며, 삼중으로 거룩하신 오, 예수여, 당신의 이름으로 저희를 위하여 평화를 간구해주십시오!”
그녀는 흐느낌으로 몸을 떨며 풀 위에 얼굴을 대고 땅바닥에 쓰러진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에워싸고 위협하는 시선과 말로 다른 모든 사람들을 물리치고 그분을 옆으로 끌고 간 다음 그중 한 사람이 말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저 여자를 고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당신이 저 여자가 마귀 들리지 않았다고 말하기를 고집한다 해도, 당신은 저 여자가 병자라는 것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자들!… 더군다나 운명에 의하여 희생된 여자들… 그들의 생명력은 무언가 위로를 찾아야 합니다… 그들은 일탈하고… 그리고 그들은 비현실적인 것을 말하고… 그들은 특히 젊고 미남인 당신을 봅니다… 그리고”
“뱀의 입을 가진 당신, 조용히 하시오. 당신은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당신 자신도 믿지 않소.”
예수께서는 몹시 위압적으로 쏘아 붙여 코가 크고 야윈 율법학자의 말을 끊으신다. 그는 처음에 여자를 거짓 예언자라고 우롱했던 사람이다.
“선생님을 모욕하지 맙시다. 우리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한 심판관으로 이분을 지명했었습니다.”
다른 율법학자가 말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길로 예수를 맞이하러 가 모든 율법학자들이 그분을 반대하지는 않고, 어떤 사람들은 진실을 알기 위하여, 그리고 만일 그들이 그분을 하느님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분을 따를 진정한 뜻을 가지고 그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그분께 말한 사람이다.
“아비야의 아들이고 알라못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엘, 조용히 하시오! 당신처럼 본데없이 자란 사람이나 그런 말을 할 수 있소.”
다른 사람들이 화내며 말한다.
그 율법학자는 그 욕설에 얼굴을 붉힌다. 그러나 그는 자제하며 품위 있게 대답한다.
“자연이 내 풍채는 유리하게 배려하지 않았어도, 내 지성은 손상시키지 않았소. 아니 자연은 나에게 많은 쾌락들을 누리지 못하게 하여 나를 현인으로 만들었소. 만일 당신들이 거룩한 사람들이라면, 당신들은 사람을 모욕하지 않고 현자를 존경할 것입니다.”
“좋소! 우리의 관심사나 말합시다. 선생님, 당신은 저 여자를 고쳐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 여자는 광분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고, 사제직과 바리사이들과 우리를 모욕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저 여자가 당신들을 칭찬했다면, 당신들은 저 여자를 고쳐달라고 나에게 청했을까요?”
예수께서 부드럽게 물으신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음속으로 우리를 미워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를 비웃는 이 변덕스러운 백성이 우리를 존경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테니까요.”
한 율법학자가 자기가 함정에 빠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대답한다.
“그렇다 해도 저 여자는 여전히 병자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저 여자를 고쳐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수께서는 다시 부드럽게 물으신다. 그분께서는 마치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자기의 교사에게 물어보는 초등학생과도 같으시다. 교만으로 눈이 어두워진 율법학자들은 자기들이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닙니다. 반대로! 저 여자는 정신착란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저 여자를 예언자로 믿도록 우리의 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저 여자를 존경하게 해야 합니다! 저 여자를 가리켜…”
“그러나 만일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들이라면?”
“오! 선생님! 일단 우리가 저 여자가 저희를 거슬러 말하는 것만을 없앤다면, 나머지는 로마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긍지를 더 높이고, 저희에 대한 군중의 교만을 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저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는 말하지 마라’ 하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왜요?”
“왜냐하면 정신없이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알지 못하니까요.”
“오! 돈과 몇 마디 위협으로… 우리는 무엇이든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예언자들도 통제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나는 그것을 모르오…”
“허! 왜냐하면 당신은 행간에 숨은 뜻을 읽을 줄 모르시고, 모든 것이 글로 쓰여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 율법학자여, 예언자의 영혼은 명령들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그 영혼은 하느님에게서 오는데, 하느님께서는 매수되실 수도 없고, 누군가에 의하여 놀라시지도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말투를 바꾸어 말씀하신다. 이것은 예수의 반격의 시작이다.
“그렇지만 저 여자는 예언자가 아닙니다. 지금은 예언자들의 시대가 아닙니다.”
“예언자들의 시대가 이미 지나갔다고요? 왜 지나갔을까요?”
“왜냐하면 우리는 예언자를 가질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 부패했습니다.”
“정말입니까? 당신이 그렇게 말합니까? 방금 전에 당신은 저 여자가 똑같은 말을 했다고 벌 받아 마땅하다고 판단했었는데?”
그 율법학자는 어쩔 줄을 모른다. 다른 사람이 그를 도와서 말한다.
“예언자의 시대는 요한과 함께 끝났습니다. 예언자들은 더 이상 소용없습니다.”
“왜요?”
“왜냐하면 당신이 여기 오셔서 저희에게 율법을 말씀해주시고, 하느님에 대하여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언자의 시대에도 율법이 있었고, 지혜가 하느님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예언자들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을 예언했습니까? 당신의 오심을 예언했습니다. 당신이 오셨으니, 그들은 더 이상 이바지하지 못합니다.”
“나는 수백 번 당신들, 사제들, 바리사이들에게서 내가 그리스도인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내가 그렇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신성모독자이자 미치광이로 취급되었고, 당신들은 나에게 집어던지려고 돌을 들었습니다. 당신은 소위 금의 율법학자라고 불리는 사독이 아닙니까?”
예수께서 그 여자를 속이려고 해보다가 그녀를 구박한 코가 큰 율법학자를 가리키며 말씀하신다.
“나는 사독입니다. 그런데요?”
“그렇다면 지스칼라와 성전에서 나에 대하여 폭력을 선동하는 데 항상 앞장선 사람이 당신, 정확히 당신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는 다만 당신은 내가 그리스도일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했는데, 지금은 내가 그리스도라고 주장한다는 것을 당신에게 상기시키겠습니다.
또한 나는 내가 케데스에서 당신에게 발한 도전도 상기시킵니다. 당신은 머지않아 그 일부가 실현되는 것을 볼 것입니다. 달이 지금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올 때 나는 당신에게 증거를 보여주겠습니다. 첫 번째 증거를요.당신은 다른 증거는 지금 땅 속에서 잠자고 있는 씨가 여전히 초록빛인 이삭이 니산달의 미풍에 흔들릴 때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예언자들이 쓸데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한계들을 둘 수 있겠습니까?’ 내가 진실로 당신들에게 말하는데, 사람들이 있는 한 예언자들은 항상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어둠 속에서의 횃불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얼음 가운데 있는 벽난로들입니다. 그들은 졸리는 사람들을 깨울 나팔소리들입니다.
그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잊히고 무시되는 하느님과 그분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목소리들인데, 그들은 잘 잊어버리고 무감각한 사람의 자녀들에게 감동의 전율들을 일으킴으로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사람에게 직접 전해줍니다. 그들은 다른 이름들을 가지겠지만, 인간적인 고통과 초인간적인 기쁨이라는 같은 사명과 같은 운명을 가질 것입니다.
만일 세상이 미워하고 하느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그런 영혼들이 없다면, 사람들에게 화가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런 사람들이 있어 주님께 순종하며, 고통당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일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화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어둠 가운데에서 치명적인 졸음, 어리석음, 야만적인 무지 안에서 얼어붙어 멸망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일으키실 것이고, 그들 중 몇 사람은 항상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그렇게 하지 못하시도록 하느님께 명령할 수 있겠습니까? 사독 당신입니까? 아니면 당신입니까? 아니면 당신입니까? 내가 엄숙하게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심지어 아브라함, 야곱, 모세, 엘리야, 엘리사의 영혼들도 하느님께 그런 한계를 부과하지 못할 것이고, 하느님만이 그들이 얼마나 거룩했는지, 그들이 어떠한 영원한 빛인지를 아십니다.”
“그럼 당신은 저 여자를 고치지도, 단죄하지도 않으실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당신은 저 여자를 예언자라고 판단하십니까?”
“예, 나는 저 여자가 영감을 받은 예언자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저 여자와 같은 마귀입니다. 갑시다. 마귀들과 함께 더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않소.”
사독이 예수를 무례하게 밀어젖히며 말한다.
많은 이들이 그를 따라간다. 몇 사람들은 남아 있다. 후자 중에는 그들이 요엘 알라못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당신들은 저 사람들을 따라가지 않으실 겁니까?”
“예, 선생님. 밤이 되었기 때문에 저희도 떠나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의 판단을 믿는다고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많은 죄들에 떨어지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저희를 정의로 돌아오도록 부를 영혼들을 일으키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매우 나이 많은 사람이 말한다.
“당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느님의 눈에 당신의 겸손은 당신의 지식보다 더 큽니다.”
“그렇다면 당신께서 당신의 나라에 계실 때 저를 기억해주십시오.”
“그러지요, 야곱, 나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어떻게 제 이름을 아십니까?”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 지으신다.
“선생님, 저희도 기억해주십시오.”
다른 세 사람이 말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요엘 알라못이 말한다.
“우리에게 이 시간을 주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들은 서로 인사하고 헤어진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도들과 합류하신 다음 그들과 함께 여인 곁으로 가신다. 그 여자는 처음에 취했던 자세를 다시 취하여 돌출해 있는 나무뿌리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불안해하며 그분께 묻는다.
“그렇다면 저희 딸이 마귀입니까? 그 사람들은 떠나기 전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당신들의 따님은 마귀가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그리고 그녀의 운명은 그녀의 운명과 비슷한 모든 운명들처럼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니, 그녀를 많이 사랑해주시오. 그것은 그녀의 운명과 같은 모든 운명들과 정확히 똑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판단일 뿐이라고 그들이 말하던데요…”
“그들이 거짓말했습니다. 나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안심하시오.”
에페소의 요한이 솔로몬과 다른 제자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오며 말한다.
“선생님, 사독이 이분들을 위협했다는 것을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분들이냐, 아니면 이 여자냐?”
“이분들과 이 여자 모두를요. 맞지요?”
“예. 그들은 저희에게, 제 아내와 저에게 만일 저희가 저희의 딸을 입 다물게 하지 못한다면 저희에게 곤란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베아에게는 ‘만일 네가 말한다면, 우리는 너를 산헤드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슬픈 나날들을 예견합니다!… 그러나 저희의 마음은 당신께서 저희에게 말씀해주신 것 때문에 평안합니다… 저희는 나머지는 인내하겠습니다. 그러나 저 애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주님,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생각에 잠기시더니 대답하신다.
“당신들은 베틀레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친척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선생님.”
예수께서는 생각에 잠기시더니 얼굴을 드시고 요셉, 에폐소의 요한, 아르벨라의 필립보를 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분들과 함께 길을 떠나라. 너희는 사베아의 옷가지를 가지고 그녀와 함께 베틀레키를 떠나 아에라로 가거라. 거기서 티모네오의 어머니에게 내 이름으로 그녀를 데리고 계시라고 말씀드려라. 그분은 박해 받는 아들을 가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신다.”
“주님, 저희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지혜로우신 결정입니다. 아에라는 멀고, 간선도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세 사람이 말한다.
사베아의 부모는 선생님의 손에 입 맞추고, 그분께 감사하고, 그분을 찬양한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로 상체를 숙이시고 베일을 쓴 그녀의 머리를 만지시며 부드럽게 물으신다.
“사베아, 내 말을 들으시오!”
여자는 고개를 쳐들고 예수를 쳐다보더니 무릎을 꿇는다.
예수께서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사베아, 들으시오. 당신은 내가 보내는 곳으로, 한 어머니에게로 가시오. 나는 당신을 내 어머니에게 보내고 싶소. 그렇지만 그것은 가능하지 않소. 정의와 순종으로 주님을 계속 섬기시오. 나는 당신에게 강복하오. 평안히 가시오.”
“예, 내 주님이시며 내 하느님이신 분이시여. 그러나 제가 말해야 할 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을 사랑하시는 성령께서 그 순간에 따라 당신을 인도하실 거요. 그분의 사랑을 확신하시오. 겸손하고, 순결하고, 소박하고, 솔직하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오. 평안히 가시오!”
그분께서는 다른 구경꾼들도 막을 겸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머물러 있던 사도들과 자캐오와 그의 친구들에게로 다시 가신다.
“가자. 밤이 되었다. 나는 예리코로 가야 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그곳까지 가야 하는지 모르겠구려.”
“오히려 저 여자와 그 부모가 걱정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희는 집 밖에 있을 테니 선생님과 저분들은 집 안에서 아침까지 주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캐오의 친구 중 한 사람이 말한다.
“좋은 생각이오. 사베아에게 가서 그녀의 부모님들과 제자들과 함께 오라고 말하시오. 그분들은 집 안에서 쉬게 하지요. 나는 당신들과 함께 머무르겠소. 오늘 밤은 바람 부는 밤이 아니오. 불을 피워 놓고 새벽을 기다립시다. 나는 당신들을 가르치고, 당신들은 내 말을 들으면서.”
그분께서는 이른 달빛을 받으시면서 천천히 출발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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