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246~p255

507. 늙은 사제 마탄(또는 나탄)(2)
1946. 10. 8.
베드로는 들어오며 베타바라의 여울을 건넌 다음 요르단 강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낙담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마치 기진맥진한 것처럼 아무 의자에나 털썩 주저앉아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쥔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낙담해 있지는 않지만, 그들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창백해 보이고, 갈피를 못 잡고, 당혹스러워한다. 알패오의 아들들, 제베대오의 야고보, 안드레아는 세포리스의 요셉과 뜨거운 빵과 여러 가지 음식을 가지고 늙은 하녀와 함께 오는 그의 아내의 인사에 답례하는 둥 마는 둥 한다.
마르지암은 눈 아래 눈물 자국이 있다. 이사악은 예수 곁으로 달려와 그분의 손을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항상 학살이 행해진 밤과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다시 한 번 피하시고. 오! 나의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당신께서는 언제까지 피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의 말이 사람들의 말문을 연다. 그래서 그들 모두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말하기 시작하고, 그들이 당한 학대와 위협과 그들이 가졌던 공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또 다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아, 그들이 우릴 따라오진 않았겠지?! 나는 한 번에 몇 명씩 분산해서 오라고 말했는데!…”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그래, 그 편이 나았을 거야. 그래, 그들은 항상 우리를 그림자처럼 미행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요셉이 약간 주저하면서도 직접 내다보는 문구멍으로 살펴보려고 가는 동안 그의 아내가 말한다.
“여러분은 옥상에서 외양간으로 내려가실 수 있고, 거기서 뒤에 있는 텃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가 그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여자가 가는데, 그 여자의 남편이 외친다.
“원로 요셉이십니다! 이 무슨 영광인지!”
그가 문을 열어 아리마태아의 요셉을 들어오게 한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저도 거기 있었고, 그래서 보았습니다… 저는 당신께 더 유익한 존재가 되기 위하여 개입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몹시 의기소침한 채 성전에서 나오다가… 마나엔을 만났습니다.
오! 가리옷의 유다, 당신도 여기 있소? 친구들을 많이 가진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분의 사도인 당신은 그것이 당신의 의무라고 느끼지 않았었소?”
“당신도 제자신데요…”
“아니오. 만일 내가 제자였다면, 나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이분을 따라다녔을 거요. 나는 이분의 친구 중 한 사람이오.”
“그것은 똑같은 것입니다.”
“아니오. 라자로도 이분의 친구요. 그러나 당신은 그가 제자라고 저에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는 제자입니다. 그의 영혼 안에서는.”
“마귀들이 아닌 사람들은 다 그분의 말씀의 제자들이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이 지혜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오.”
요셉과 가리옷의 유다 사이에 작은 입씨름이 끝나자 그제야 비로소 어떤 나쁜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세포리스의 요셉이 관심과 고통을 나타내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묻는다.
“알패오의 요셉도 들어야 합니다. 그분도 알아야 해요. 제가 그 일을 떠맡겠습니다… 요셉 어른, 저에게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그는 자기에게 무언가를 물으려는 듯 어깨를 툭 치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을 향하여 묻는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저 당신의 안색이 좋은 것을 함께 기뻐하려고 한 것뿐입니다. 이분은 충실하고 모든 일에 의로운 착한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예! 나는 압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분을 시험하셨고, 아셨다고 이분에 대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두 요셉이 문을 열어주려고 함께 문 쪽으로 가는데,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다른 요셉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자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며 순간적으로 돌아서서 사도들을 바라본다. 그 다음에 그가 문을 연다.
니코데모와 마나엔이 들어오고,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목자들, 즉 요나탄과 전에 세례자의 제자들이었던 목자들이 뒤따라 들어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제 요한이 매우 나이 많은 노인과 니콜라오와 함께 온다. 그리고 맨 뒤에는 니까와 예수께서 그녀에게 맡기신 처녀가 오고, 안나리아가 자기의 어머니와 함께 온다. 여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가렸던 베일을 벗자 불안해하는 그들의 얼굴이 보인다.
“선생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저는 들었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그리고 그 다음에 마나엔을 통해서요… 시내는 벌이 윙윙거리는 벌통처럼 이 소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께서 계실 수 있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모든 곳으로 당신을 찾아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요셉, 그들은 틀림없이 당신의 집에도 달려갔을 겁니다… 나도 라자로의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이건 너무합니다!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 곤경을 피하여 도망치셨습니까?”
“섭리가 나를 지켜주셨소. 여자제자들은 울지 말고, 영원하신 아버지를 찬양하고 마음을 굳세게 가져야 할 것이오. 그리고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강복하오. 사랑과 정의가 이스라엘에서 완전히 죽지는 않았소.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위안이 되오.”
“그렇습니다, 선생님. 그러나 다시는 성전에 가지 마십시오. 선생님. 오랫동안 떠나 계십시오. 그리고 거기 가지 마십시오!”
그들 모두가 일치하여 “가지 마세요”를 합창하는데, 그 애원하는 경고의 목소리들이 낡은 집의 튼튼한 벽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킨다.
어린 마르시알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호기심으로 인하여 달려와 커튼이 벌어진 틈으로 엿보다가 마리아 할머니를 보고는 세포리스의 요셉에게 혼날까봐 노파에게로 달려가 그녀의 품으로 피해 들어간다. 그러나 요셉은 너무 흥분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을 듣고, 조언하고, 수긍하는 데 분주하여 그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가 늙은 마리아가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예수께로 가서 두 팔로 그분의 목을 껴안을 때야 비로소 그 아이를 알아본다.
예수께서는 그분께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드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답하시며 한 팔로 그 아이를 그분께로 끌어당겨 안으신다.
(p246 ~ 이어서 계속)
“아니오. 나는 여기서 움직이지 않겠소. 당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라자로의 집으로 가서 내가 그곳으로 갈 수 없다고 그에게 말하시오. 갈릴래아인이며, 수년간 이 집안의 친구인 나는 내일 황혼까지 여기 머무르겠소. 그 다음에 나는 어디로 갈지 생각해보겠소…”
“당신께서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다시 성전으로 가시곤 하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께서 다시 그곳으로 가시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정말 당신께서 최후를 맞이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드로가 튀어나온 그의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저는 이와 유사한 일을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거절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제단에서 봉사하기에는 너무 늙었지만, 당신을 위하여 죽기에는 아직 건강합니다. 그래서 만일 필요하다면, 저는 지혜로운 즈카르야처럼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죽겠습니다. 아니면 성전과 성전의 보물창고를 지켰던 사람인 오니아스처럼 제가 제 일생을 바쳐온 거룩한 울타리 밖에서 죽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더 거룩한 장소를 저에게 열어주실 것입니다! 오! 저는 더 이상 가증스러운 것(abomination)을 참을 수 없습니다! 왜 제 두 눈은 그토록 많은 가증스러운 것들을 보아야 했습니까? 예언자가 본 가증한 것이 이미 담장 안에 있고, 시내를 수장시킬 기세의 무서운 홍수처럼 불어나고 또 불어납니다! 그것은 불어나고 또 불어나 마당들과 행각들을 침범하고, 계단들 위를 넘쳐흘러 점점 더 나아갑니다! 그것은 불어나고 있고, 지성소를 타격하기 직전입니다! 흙탕물이 신성한 곳에 깔린 돌들을 이미 핥고 있습니다! 그 값진 색깔들이 어두워졌습니다!
대사제의 발은 그 흙탕물로 더럽혀졌습니다! 그의 속옷은 흙탕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그의 제의는 더럽혀졌습니다! 흉패의 돌들이 그 흙탕물로 흐려져서 거기 쓰인 말들을 더 이상 읽을 수 없습니다! 오! 가증한 것의 파도들이 대사제의 얼굴로 올라가 더럽히고 있고, 주님의 대사제는 진흙 껍질에 덮여 있고, 그의 삼중관은 흙탕물 연못에 떨어진 손수건과도 같게 되었습니다. 흙탕물! 흙탕물!
그런데 그 흙탕물이 밖에서부터 불어 오릅니까? 아니면 모리아산 꼭대기로부터 흘러내려와 시내와 전체 이스라엘을 덮칩니까?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의 충실한 마음의 번제물이 빛나도록 그곳에서 제사의 불을 밝히고자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불이 있어야 하는 곳에 진창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사악이 저희 가운데 있고, 백성들은 그를 제물로 바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희생물(the Victim)이 깨끗한 반면… 희생물이 깨끗한 반면…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은 더럽습니다. 저희 위로 저주가 내립니다. 산 위에서 주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의 가증스러움을 보실 것입니다!… 아!”
사제 요한과 함께 있는 노인이 말한 다음에 얼굴을 가리고 방바닥에 쓰러지며 비탄에 잠겨 운다.
“제가 이분을 당신께 모시고 왔습니다… 이분은 아주 오랫동안 이것을 원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이분이 오늘 그 일을 보신 다음에는 아무도 더 이상 이분을 만류할 수 없었습니다… 노사제 마탄(또는 나탄)은 예언자적인 영으로 자주 영감을 받으십니다. 이분의 시력은 점점 더 흐려지지만, 이분의 영적인 시력은 점점 더 밝아집니다. 주님, 제 친구를 받아주십시오.”
사제 요한이 말한다.
“나는 아무도 물리치지 않습니다. 사제님,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들어 올리십시오. 저 높은 곳에는 진흙이 없습니다. 또한 저 높은 곳에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은 진흙으로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앞에 있는 노인이 일어선다. 그는 경건함으로 충만한 채 예수의 옷자락의 맨 아래를 붙잡고 입 맞춘다.
여자들 특히 안나리아는 아직도 깊이 상심하여 베일 속에서 울고 있는데, 노인의 말은 그들의 울음을 더욱 복받치게 한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은 자기들이 머물러 있던 구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로 그분께 다가온다. 니까와 안나리아의 어머니는 가까스로 자기들의 눈물을 억제하지만, 어린 여자제자는 서로 다른 감정들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는 사람들을 개의치 않고 큰 소리로 흐느껴 운다.
“이 애를 용서해주십시오. 이 애는 당신 덕분에 자기의 목숨을 건졌기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몹시 외롭게… 몹시 고통스럽게 지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말한다.
“오! 그건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주님! 선생님! 나의 구세주시여! 저는… 저는…”
안나리아는 일면 흐느낌 때문에, 다른 일면 부끄러움이나 그 밖의 이유로 인하여 말을 잇지 못한다.
“이 여자는 제자이기 때문에 보복을 두려워했습니다. 틀림없이 그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떠나고 있습니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오! 아닙니다! 그것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거 보세요. 당신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니면 당신은 남들도 당신처럼 생각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제가 왜 우는지를 아십니다. 저는 당신께서 돌아가셔서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실까봐 염려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유다의 암시에 대하여 저항하느라고 첫마디를 힘 있게 말하고 나서 한숨지으며 말을 마친다.
예수께서 그녀에게 대답하신다.
“나는 결코 잊지 않는다. 염려하지 마라. 내 승리와 네 평화의 시간을 기다리며 평화 안에서 집으로 가거라. 가거라. 해가 지려고 한다. 여자들은 물러가시오.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주님, 저는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니까가 말한다.
“순종은 사랑이다.”
“맞습니다, 선생님. 그러나 저는 왜 엘리자처럼 당신을 따를 수 없습니까?”
“왜냐하면 엘리자가 놉에서 나에게 유익한 것처럼 너는 여기서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니까야, 가거라. 아무도 이 여인들을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남자들이 이 여인들을 데려다주어라.”
마나엔과 요나탄이 순종하려고 준비한다. 그런데 예수께서 요나탄을 멈추게 하신 다음에 그에게 물으신다.
“그럼 너는 갈릴래아로 돌아가려느냐?”
“예, 선생님. 저는 안식일 다음날 떠날 겁니다. 제 주인님이 저를 그리로 보내려 하십니다.”
“마차에 빈자리가 있느냐?”
“저 혼자 갑니다, 선생님. “
“그럼 너는 마르지암과 이사악을 데리고 가거라. 이사악아, 너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그리고 마르지암아, 너도…”
“예, 선생님”
두 사람이 대답하는데, 이사악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르지암은 떨리는 입술로, 그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예수께서 그를 쓰다듬어주시자 그는 자제심을 완전히 잊고, 그분의 품에 몸을 던지며 말한다.
“당신을 떠나다니… 모두가 당신을 박해하는 지금!… 오! 나의 선생님! 저는 결코 다시는 당신을 뵙지 못하겠군요!… 당신께서는 제 모든 기쁨이셨는데. 저는 당신에게서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를 돌려보내려고 하세요? 제가 당신과 함께 죽게 해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목숨이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는 너에게도 내가 아까 니까에게 한 말을 하겠다. 순종은 사랑이다”
“저는 가겠습니다! 예수님,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요나탄은 마나엔, 니까, 다른 세 여자와 함께 간다. 다른 제자들도 소집단들을 이루어 떠나간다.
방금 전까지 꽉 차 있었던 방이 거의 비다시피 하게 되었을 때에야 사람들은 유다가 거기 없는 것을 알아차린다.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왜냐하면 방금 전까지 그는 거기 있었고, 그가 아무런 명령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를 위하여 무언가를 사러 갔나보다.”
예수께서 이런저런 말을 막기 위하여 말씀하시고, 열한 사도들, 마르지암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리마태아의 요셉, 니코데모와 말씀을 계속하신다. 마르지암은 이 마지막 시간들 동안 예수와 함께 있기를 열망하며 그분 가까이에 있다.
이리하여 예수께서는 청소년 마르지암과 어린이 마르시알 사이에 계시게 된다. 둘 다 갈색이고, 야위고, 어릴 적에 똑같이 불행했고, 똑같이 예수의 이름으로 두 착한 이스라엘 사람에게 거두어진 아이들이다.
세포리스의 요셉과 그의 아내는 선생님께서 자유롭게 계시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물러갔다.
니코데모가 묻는다.
“그런데 이 아이는 누굽니까?”
“마르시알이오. 요셉이 입양한 아이요.”
“저는 알지 못했었는데요.”
“아무도, 거의 아무도 알지 못하오. “
“저 사람은 매우 겸손한 사람이로군요. 다른 사람 같았으면 자기의 선행을 드러냈을 텐데요.”
요셉이 지적한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오?… 마르시알아, 가거라. 마르지암을 데려가 그에게 집을 구경시켜주어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두 아이가 나가자 그분께서는 다시 말씀을 시작하신다.
“요셉, 당신의 생각은 틀렸소. 정의에 따라 판단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그러나, 주님! 고아를 입양하고서―왜냐하면 저 애는 분명히 고아일 터이니까요―그 사실을 자랑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겸손입니다.”
“저 아이는 당신도 그의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 아이가 아니오…”
“아! 이제야 저는 알아듣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이 저 애를 숨겨두는 것이 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 애는 할례 받았소…”
“그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지요… 엔도르의 요한도 할례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신에 대한 비난의 원인이 되었었습니다. 게다가 갈릴래아인인 요셉은 할례에도 불구하고 곤란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도 수많은 고아들이 있는데요… 저 이름과… 저 아이의 얼굴 모습… 분명히…”
“당신들 모두는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정말로 ‘이스라엘적’이구려! 당신들은 심지어 선을 행하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완전할 줄을 모르는구려. 당신들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만이 유일하신 아버지이시고, 각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자녀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시오? 당신들은 사람은 오로지 하나의 상급과 오로지 하나의 벌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정말로 상급이나 벌이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시오? 왜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의 노예가 되시오?
이것은 하느님의 율법을 지키는 의인의 생각마저도 무디고 모호하게 만들 정도로 사소한 인간적인 법들로 대체되고 억압되어온 신성한 율법의 타락의 결과요. 신성한 모세의 율법이나 단순히 도덕적이거나 천상의 영감에서 솟아오른 모세 이전의 율법(the pre-Mosaic law)에 이스라엘에게 속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서 그 일원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기라도 하오?
당신들은 창세기에서 읽지 않소?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면, 너희 중 모든 사내아이들은, 그들이 집안에서 태어났든, 너희의 후손들이 아닌 외국인에게서 샀든, 할례 받아야 한다.’ 이렇게 말해졌소. 거기에 덧붙여진 것은 당신들 자신들의 것이오.
나는 요셉에게 말했는데, 당신들에게도 말하겠소. 종래의 할례는 머지않아 더 이상 중요성을 가지지 않게 될 거요. 새롭고 더 참되고 더 고상한 부분에 행해질 할례가 종래의 할례를 대체하게 될 거요.
그러나 최초의 할례가 존속하고, 당신들이 주님께 대한 충성으로 당신들에게서 태어났거나 당신들에게 입양된 사내아이들에게 그것을 베푸는 동안에는 다른 민족들의 살에도 그것을 베푼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육체는 무덤에 속한 것이고, 영혼은 하느님께 속한 것이오. 영적인 것에 할례를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육체에 할례를 베푸는 거요. 그러나 거룩한 표징은 영혼에서 빛나는 것이오. 영혼은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로부터 오는 것이오. 이것을 묵상하시오.”
침묵이 흐른다. 그 다음에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일어나면서 말한다.
“선생님, 저는 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내일 제 집으로 오시지요.”
“아니오, 나는 거기 가지 않는 편이 낫겠소.”
“그러면 베타니아로 가는 길옆에 있는 올리브 산의 제 집으로 오시지요. 거기는 조용하고…”
“아니오, 거기도 안 되오. 나는 기도하러 올리브 산에는 가겠소… 내 영은 고독을 찾고 있소. 부디 나를 용서해주시오.”
“선생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성전에는 가지 마십시오. 당신께 평화.”
“당신들에게 평화.”
두 사람은 간다…
“나는 유다가 어디 갔는지 알았으면 좋겠는데!”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외친다.
“나는 그가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간 것 같은데, 그의 돈주머니는 여기 있어!”
“걱정하지 마라… 그는 올 것이다…”
큰방의 천창으로 설치되어 있는 두꺼운 운모판을 통하여 더 이상 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요셉의 마리아가 몇 개의 등잔들을 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 두 소년들도 다시 들어온다.
“저는 제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아이 곁에 당신께서 계시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니 이 애를 부르실 때면, 당신께서는 저를 생각하실 거예요.”
마르지암이 말한다.
예수께서 그를 그분에게로 끌어당기신다.
이번에는 유다가 들어온다. 하녀가 그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거리낌이 없다!
“선생님, 저는 보고 싶었습니다… 폭풍우는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들을 배웅해주었습니다… 그 처녀는 어찌나 겁이 많은지요! 당신께서 저를 말리셨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당신께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당신께 위험이 있는지 살펴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더 이상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식일이라 거리에는 인적이 없습니다.”
“아주 좋다. 지금은 여기서 평화롭게 지내자. 그리고 내일은…”
“당신께서는 벌써 성전에 가려고 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사도들이 외친다.
“아니다. 충실하고 착한 갈릴래아인들로서 우리 회당으로 간다.”
508. 배냇소경의 치유(1)
1946. 10. 10.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도들과 세포리스의 요셉과 함께 집 밖으로 나와 회당을 향하여 가신다. 청명하고 맑은 날씨가 바람 불고 흐린 겨울날들 다음의 봄의 약속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많은 예루살렘 사람들이 길에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회당들로 가고, 어떤 사람들은 회당들이나 다른 곳들에서 돌아오고 있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의 가족들과 함께 시골에서 햇볕을 즐기려고 시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세포리스의 요셉의 집에서 보이는 헤로데의 성문에서는 야외에서 즐기기 위하여 성곽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높은 건물들 사이의 좁은 거리들로부터 나와 녹음 속으로, 넓고 탁 트인 공간으로 빠져들려는 것이다.
나는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던 띠 모양의 녹지대가 안식일에 걸을 수 있는 길의 거리제한과 집의 옥상에서뿐 아니라 개활지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공기와 해에 대한 그들의 갈망을 달래주기를 원하는 주민들이 의도적으로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헤로데의 문 쪽으로 가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오히려 그쪽으로는 등을 돌리고 도심지를 향하여 걸음을 옮기신다.
그러나 그분께서 세포리스의 요셉의 집이 있는 작은 길과 이어진 더 넓은 길로 몇 걸음 가시지 않았을 때 가리옷의 유다가 그들을 향하여 오는 한 청년에게 그분의 주의를 끈다.
그 청년은 소경들 특유의 걸음걸이로 지팡이로 벽을 더듬으며 두 눈이 없는 그의 얼굴을 쳐들고 나아오고 있다. 그의 옷은 깨끗하지만 초라하다. 그는 예루살렘의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음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몇 사람이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여보시오, 오늘 당신은 길을 잘못 들었소. 당신은 이미 모리아 산의 길들을 지나쳤고, 지금은 벳자타에 와 있소.”
“오늘 저는 구걸하려는 게 아닙니다.”
소경은 미소 지으며 대답하고, 그 미소를 머금은 채 시의 북쪽 구역을 향하여 계속 나아간다.
“선생님, 저 사람을 보십시오. 저 사람의 눈꺼풀은 달라붙어 있습니다. 아니 저 사람에게는 아예 눈꺼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마가 아무런 구멍 없이 두 뺨으로 이어져 있고, 그 밑에는 눈망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불행한 사람은 저렇게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저 사람은 단 한 번이라도 햇빛이나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저런 상태로 죽을 것입니다.
선생님, 지금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 사람이 저렇게 가혹하게 벌 받는 것을 보면, 그는 틀림없이 죄지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저 사람이 배냇소경으로 태어났다면, 사실 분명히 그러니까요,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죄지을 수 있었을까요? 어쩌면 저 사람의 부모가 죄지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저 사람을 저렇게 태어나게 하심으로써 그 부모들을 벌하셨나보지요?”
다른 사도들도 이사악과 마르지암과 함께 예수의 대답을 들으려고 그분께로 바싹 다가온다. 그리고 마치 군중을 내려다보시는 예수의 큰 키에 끌리기라도 한 것처럼, 소경 조금 뒤에 있던 두 명의 부유한 예루살렘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여 그분께 다가온다. 아리마태아의 요셉도 거기 있는데, 그는 멀찍이 떨어져 두 계단 위에 세워진 대문에 기대서서 모든 얼굴들을 살피며 주위를 둘러본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는데, 그분의 말씀은 침묵 속에서 선명하게 들린다.
“저 사람도, 그의 부모도 다른 이들이 죄짓는 것보다 더 많은 죄를 짓지는 않았다. 아마 그들은 더 적게 죄지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난은 자주 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사람이 저렇게 태어난 것은 다시 한 번 그에게서 하느님의 능력과 일들이 드러나기 위해서이다. 나는 하느님을 잊어버리거나 그분의 영적인 모습을 잃어버린 세상 사람들이 보고 기억하게 하려고, 그리고 하느님을 찾거나 이미 그분께 속해 있는 사람들이 믿음과 사랑 안에서 확고하게 해주기 위하여 세상에 온 빛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아직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 이스라엘과 세상에서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완성하도록 나를 보내셨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과 하나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을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언하기 위하여,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세상이 알고, 보며, 내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나를 믿게 하기 위하여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행해야 한다. 나중에는 어두워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밤이 올 터인데, 내 표지와 나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자기 마음속에 새겨 넣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들을 뒤덮고, 극도의 고통으로 영혼들을 깜짝 놀라게 할 어둠, 혼란, 고통, 비참함, 폐허 속에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 빛과 증언, 말씀, 길과 생명, 지혜, 능력 그리고 자비이다. 그러니 가서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만나서 그를 이리로 데려오너라.”
“안드레아, 자네가 가게. 나는 여기 남아서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보고 싶네.”
유다가 그분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그분께서는 먼지 나는 길에 몸을 숙이시고 먼지에 침을 뱉어 그분의 손가락으로 섞어 작은 진흙덩어리를 만들고 계신다. 항상 친절한 안드레아가 세포리스의 요셉의 집이 있는 작은 길로 막 돌려고 하는 소경을 데리러 가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진흙을 양쪽 검지 위에 펴시고, 사제들이 미사성제를 드리며 복음서나 서간을 낭독하는 동안에 하는 것처럼 손을 내밀고 계신다. 그 동안에 유다는 자기의 자리를 떠나 마태오와 베드로에게 가서 말한다.
“자네들은 그리 키가 크지 않으니 이리 오게. 그러면 더 잘 보일 걸세.”
그는 뒤에 서는데, 그의 시야는 키가 큰 알패오의 아들들과 바르톨로메오에 의하여 거의 가려지다시피 한다.
안드레아가 소경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데, 소경은 간곡하게 되풀이한다.
“나는 돈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나를 가게 해주세요. 나는 예수라고 하는 분이 어디 계시는지 알아요. 그래서 나는 …을 청하러 가는 거예요.”
“이분이 예수님이오. 이분께서는 당신 앞에 계시오.”
안드레아가 선생님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며 말한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평소 습관과는 달리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즉시 양쪽 검지에 있는 진흙을 감겨 있는 두 눈꺼풀에 바른 다음에 명하신다.
“그럼 지금 가능한 한 빨리 실로암의 연못으로 가시오. 누구와도 말하느라 걸음을 멈추지 마시오.”
소경은 진흙이 묻은 얼굴로 잠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가 말하려고 입술을 벌린다. 그러다가 그는 입을 다물고 순종한다. 마치 그가 생각에 골몰해 있거나 기대에 어긋난 듯이 그의 첫 몇 걸음은 느리다. 그러다가 그는 지팡이로 벽을 더듬으며 마치 그가 인도받는 것처럼 느끼듯 점점 더 빨리 걷는다…
예루살렘의 두 사람은 머리를 흔들며 빈정거리듯이 웃으며 떠나간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나는 이것에 놀라는데, 선생님께 인사드리지도 않은 채 그들을 따라서 자기가 성전으로부터 오던 길을 되돌려 성전 쪽으로 다시 간다.
이리하여 소경도, 두 사람도, 아리마태아의 요셉도 시의 남쪽 지역을 향하여 가는데, 예수께서는 서쪽을 향하여 가시어 나는 시야에서 그분을 놓친다. 그 이유는 주님께서 나로 하여금 소경과 그를 따라가는 사람들을 따라가게 하시기 때문이다.
벳자타를 지난 다음에 그들 모두는 모리아 산과 시온 사이의 계곡으로 들어가―전에 나는 이곳이 티로페온이라고 불리는 것을 들었다고 생각한다―그 계곡을 따라 오펠까지 간다. 그들은 오펠을 돌아 실로암 연못으로 이어지는 길로 나가는데, 한 결 같이 다음의 순서대로다. 맨 앞에 소경이 가는데, 그 사람은 이 서민적인 동네에 잘 알려진 사람인 모양이다. 그 다음에는 그 두 사람, 마지막으로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따라간다.
요셉은 초라한 작은 집 근처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는 그 보잘것없는 집의 작은 정원에 둘러쳐져서 두드러져 보이는 회양목 울타리에 반쯤 가려져 있다. 반면 그 두 사람은 샘 가까이까지 가서 소경을 살펴본다. 소경은 조심조심 넓은 연못으로 다가가더니 축축한 담을 더듬으며 한 손을 수조에 담갔다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손을 꺼내 자기의 두 눈을 한번, 두 번, 세 번 씻는다. 세 번째에 그는 지팡이를 놓고 고통스러운 비명처럼 들리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다른 손으로 자기의 얼굴을 누른다.
그 다음에 그는 천천히 자기의 두 손을 떼는데, 방금 전의 그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이 기쁨의 함성으로 변한다.
“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나는 볼 수 있다!”
그는 감격에 겨워 땅에 몸을 던지며, 두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양손으로 눈을 가리고, 관자놀이를 누르며, 애타게 보고 싶지만 빛 때문에 거북해한다. 그가 반복하여 말한다.
“나는 볼 수 있다! 나는 볼 수 있어! 그러니까 이것이 땅이구나! 그리고 이것은 빛이고! 이것은 내가 그 서늘함을 통해서만 알았던 풀이고…”
그는 일어선다. 그 다음에 그는 마치 짐을 지고 있는 사람처럼, 자기의 기쁨의 짐을 지고 있는 사람처럼 상체를 숙인 채 물이 넘쳐흐르는 작은 시내로 가서, 반짝이며 즐겁게 흘러가고 있는 물을 보며 속삭인다.
“그리고 이것은 물이다… 여기 있구나! 나는 이것을 내 손가락들을 통해서 느꼈지(그가 물에 자기의 손을 담근다). 물은 움켜쥘 수 없지만, 나는 너를 모르지는 않았어… 아!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모든 것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그는 눈을 들어 나무를 본다… 그는 나무에 다가가 그것을 만지고, 손을 뻗어 잔가지 하나를 잡아당겨 들여다보며 웃고 또 웃는다. 그는 손으로 눈을 챙처럼 가리고 하늘과 해를 올려다본다. 그러다가 세상을 바라보려고 뜬 더럽혀지지 않은 두 눈꺼풀에서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는 다시 눈을 내리떠서 꽃 한 송이가 줄기 끝에서 흔들리고 있는 풀밭을 보고, 물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비추어보며 말한다.
“나는 이렇게 생겼구나!”
그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물을 먹고 있는 멧비둘기 한 마리와 야생 장미나무의 마지막 남은 잎들을 뜯어먹고 있는 염소새끼 한 마리를 바라보며 놀라고, 그 다음에는 아기를 안고 샘으로 오는 어떤 여자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 여자가 그에게 자기의 어머니를, 얼굴을 알지 못하는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그는 양팔을 하늘을 향하여 들어 올리며 외친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빛으로 인하여, 제 어머니로 인하여, 예수로 인하여 찬미 받으십시오!”
그는 지금은 소용없게 된 지팡이를 땅바닥에 버려두고 뛰어간다…
그 두 사람은 기다려 이 모든 것을 보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가 볼 수 있게 된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시내 쪽으로 달려갔다. 반대로 요셉은 끝까지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는 소경이 아닌 소경이 그의 앞을 지나 노동인구가 많은 오펠 마을의 뒤얽힌 골목길로 들어가자 그도 자기가 있던 자리를 떠나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시내를 향하여 가던 길로 돌아온다…
항상 떠들썩한 오펠 교외는 지금 온통 흥분상태이다. 사람들은 질문하거나 대답하며 사방으로 달리고 있다.
“당신들은 다른 사람과 혼동했을 수도 있어…”
“아니야, 틀림없어. 내가 그 사람에게 ‘아니, 자네가 바르톨마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도니아가 틀림없나?’ 하고 말했더니, 그가 ‘접니다’ 하고 대답했다니까. 나는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는 뛰어가버렸어.”
“지금 그는 어디 있나?”
“그는 틀림없이 자기의 어머니와 함께 있을 거야.”
“누가 그 사람을 봤어?”
방금 도착한 몇몇 사람들이 묻는다.
“내가 보았어. 나도 보았어.”
여러 사람들이 대답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야?”
“… 나는 그가 지팡이를 들지 않고 두 눈을 똑바로 뜬 채 뛰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어. ‘저거 봐!’ 저 사람은 바르톨마이가 틀림없어…”
“난 지금도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니까. 그는 집으로 들어오면서 ‘어머니, 나는 당신이 보여요!’ 하고 외쳤단 말이에요.”
“그의 부모들이 몹시 기뻐하겠군. 그는 이제 자기의 아버지를 도와 밥벌이를 할 수 있겠구먼…”
“가엾은 여인! 그 여자는 너무 기뻐서 정신이 없었어요. 오! 굉장한 일이예요! 굉장한 일! 난 소금을 좀 얻으러 갔었는데…”
“가서 그에게 직접 들어봅시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이 소란 속에 휩쓸리게 되는데, 나는 그가 호기심으로 그러는지 군중심리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그는 사람들을 따라가 아마 키드론 개울 쪽으로 가게 되어 있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다. 거기에는 군중이 몰려들어 그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가을비로 물이 불어난 급류의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 다음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요셉이 그곳에 이르렀을 때, 막다른 골목으로 통하는 다른 골목에서 방금 전의 그 두 사람이 다른 세 사람과 함께 온다. 그들은 율법학자 한 사람과 사제 한 사람, 그리고 그의 복장으로 신분을 알 수 없는 한 사람이다. 그들은 거만하게 군중 사이를 뚫고 나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집에는 역청처럼 검은 넓은 부엌과 투박한 칸막이로 부엌과 갈라놓은 한 구석이 있고, 그 너머로는 초라한 침대 하나와 더 큰 침대가 하나 있는 다른 방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맞은 편 벽에 뚫린 문으로는 사방 몇 미터 되는 작은 텃밭이 있다. 이것이 전부다.
치유 받은 소경은 식탁에 기대서서 자기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대답한다. 그 사람들은 모두 그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로, 아마 시내에서 가장 가난한 이 동네에 사는 예루살렘의 서민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 곁에 서서 그를 바라보며 울고, 베일로 눈물을 닦는다. 일에 찌들려 있는 남자인 그의 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수염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고압적인 유다인들과 박사들도 집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그 다섯 사람은 눈을 뜨게 된 사람의 말을 집 바깥에서 들을 수밖에 없다.
“내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고요? 예수라는 이름의 그분께서 내 두 눈에 축축한 흙을 바르고 나서 나에게 말했습니다. ‘실로암의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저는 가서 씻었더니, 제 두 눈이 떠지고 저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자네는 어떻게 해서 그 라삐를 만났나? 자네는 항상 자네가 불운하다고 말했었잖아. 자네는 그가 겟세마니의 요나의 집에 가느라고 이곳을 지나가곤 했을 때에도 한 번도 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잖아. 그런데 그가 어디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오늘 지금…”
“오! 어제 저녁에 그분의 제자 한 사람이 와서 나에게 동전 두 푼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보려고 애쓰지 않소?’ 나는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기적을 행하는 그 예수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합니다. 그분께서 우리 동네에 사는 소녀인 안나리아의 병을 고쳐주신 다음부터 나는 그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이곳으로 오면, 그분께서는 다른 데 계시곤 합니다…’ 그랬더니 그 제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그분의 사도들 중 한 사람이오. 그분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십니다. 내일 벳자타에 와서 헤로데의 문과 광장 동쪽 아치 근처에 있는 갈릴래아인 건어물 장수 세포리스의 요셉의 집을 찾으시오. 그러면 당신은 조만간 그분께서 그리로 지나가거나 그 집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게 될 거요. 그러면 내가 당신을 그분께 소개하겠소.’
나는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일은 안식일인데요.’ 나는 그분께서는 안식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랬더니 그가 나에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낫고 싶다면, 내일이 바로 그날이오. 왜냐하면 그 후에는 우리가 이 도시를 떠날 터이니 당신이 언제 다시 그분을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오.’
나도 말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그분을 박해한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그것에 대하여 내가 구걸하러 가는 성전 성곽의 문들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그분을 박해하는 지금 그분께서는 박해받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안식일에 나를 고쳐주지 않으실 거란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안식일에 해를 보게 될 거요.’ 그래서 나는 갔어요. 누군들 가지 않겠습니까? 그분의 사도 중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데 말입니다!
그는 또 나에게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내 말을 가장 잘 들어주시오. 나는 당신을 안타깝게 여기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이 그분을 업신여긴 다음에 그분의 능력이 밝게 드러나기를 원하기 때문에 특별히 온 거요. 소경인 채로 태어난 당신은 그분의 능력을 빛나게 만들 거요. 나는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소. 오시오, 그러면 당신은 보게 될 거요.’
그래서 나는 갔는데, 내가 아직 요셉의 집에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목소리로 보아 나는 어제 그가 나에게 말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형제여, 나와 함께 갑시다.’ 그러나 나는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가 나에게 빵과 돈, 그리고 아마도 옷을 주려고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그에게 나는 예수라고 하는 분을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는지 아니까 나를 가게 내버려두라고 되풀이하여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여기 당신 앞에 계십니다.’ 하지만 나는 소경이어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젖은 흙이 묻은 두 개의 손가락이 여기와 여기를 나를 만지는 것을 느꼈고, ‘빨리 실로암 연못에 가서 당신의 눈을 씻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듣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낙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즉시 보기를 바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철없는 젊은이들의 장난이라고 거의 결론짓고, 가지 않겠다고 결심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안에서 ‘희망을 가지고 순종해라’고 말하는 일종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연못으로 가서 눈을 씻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은 자기가 처음 보았을 때의 기쁨을 기억하며 무아지경으로 말을 멈춘다.
“저 사람을 바깥으로 나오게 하시오. 우리는 그에게 질문하기를 원하오.”
그 다섯 사람이 외친다.
청년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대문으로 나온다.
“자네를 고쳐준 사람은 어디 있나?”
“나는 모릅니다.”
젊은이가 대답한다. 한 친구가 그에게 속삭였었다.
“이 사람들은 율법학자들과 사제들이야.”
“자네의 말은 자네가 알지 못한다는 것인가? 방금 전에 자네는 안다고 말했어. 율법박사들과 사제에게 거짓말하지 말게! 백성의 행정관들을 속이려고 하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걸세!”
“나는 아무도 속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 제자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집에 계시오.’ 그건 사실입니다. 나는 그 집에 가까이 갔을 때 어떤 손에 붙잡혀 그분께 안내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그분께서 지금 어디 계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 제자는 그들이 떠날 거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미 성문 밖으로 나갔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는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압니까?! 어쩌면 그분은 갈릴래아로 가고 계시는지도 모르지요… 여기서 그분께서 대접받는 꼴로 봐서는!…”
“너 이 버릇없는 바보 녀석아! 말조심해라. 이 폭도들 중 인간쓰레기야! 나는 너에게 그자가 어느 길로 갔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소경이었던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소경이 다른 사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할 수 있겠습니까?”
“됐네. 우리를 따라오게.”
“당신들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고요?”
“바리사이의 지도자들에게로”
“왜요? 그 사람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혹시 그들이 나를 고쳐주어서 내가 그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내가 소경이어서 구걸하곤 했을 때 내 두 손은 그들의 동전 한 닢이라도 만져본 적이 없고, 내 두 귀는 그들의 자비로운 말 한 마디라도 들었던 적이 없고, 내 마음은 그들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합니까?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은 그렇게도 여러 해 동안 불쌍한 나를 사랑해주신 부모님 외에는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사랑으로 나를 사랑해주신 내 부모님들처럼 그분의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여 고쳐주신 예수님이십니다.
나는 바리사이들에게 가지 않을 겁니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여기 머무르면서 그분들의 얼굴을 보는 것을 즐기고, 이분들은 내가 태어난 봄 이래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수많은 봄을 지내고 나서 이제 새롭게 태어난 내 눈을 보시며 즐기시게 하겠습니다.”
“잔말 말고 우리를 따라오게.”
“아니요! 나는 안 갈 겁니다! 당신들은 내 불행으로 인하여 실의에 빠진 내 어머니의 눈물을 한 번이라도 닦아준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일로 녹초가 되신 내 아버지의 땀방울을 닦아준 적이 있습니까? 나는 이제 현재의 내 모습을 가지고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당신들의 말대로 이분들을 떠나 당신들을 따라가야겠습니까?”
“우리는 자네에게 가자고 명령하는 거야. 자네가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성전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명령하는 거야. 만약 병이 고쳐졌다는 교만으로 인하여 자네의 생각이 멍해져서 우리가 명령한다는 것을 자네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자네에게 일깨워주겠네. 자! 가세!”
“그런데 왜 내가 당신들과 함께 가야 합니까? 당신들은 나에게서 무엇을 원합니까?”
“우리는 자네가 사실에 관하여 증언해주기를 원해. 오늘은 안식일이야. 이 일은 안식일에 행해졌어. 이것은 죄로 기록되어야 해. 자네의 죄와 저 사탄의 죄로 말이야.”
“당신들이 사탄들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죄인들입니다! 그런데 내가 가서 나를 도와주신 분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 당신들은 틀림없이 술 취했습니다! 나는 성전에는 가겠습니다. 주님을 찬미하려고요.
나는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눈이 멀어서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닫힌 내 눈꺼풀들은 내 두 눈만을 어둡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내 지성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하여 똑같이 빛을 보았는데, 그 빛은 나에게 나는 이스라엘에 있는 유일한 성인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해줍니다.”
“이봐, 그만 해둬! 자네는 행정관들에게 반항하는 자들은 벌을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가?”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는 여기 있고, 여기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나를 해롭게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겁니다. 당신들이 보다시피 오펠 전체가 내 편입니다.”
“그렇소! 이 사람을 내버려두시오. 재칼들! 이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보호받고 있소. 그 사람을 건드리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계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오. 이 모리배들, 위선자들!”
사람들은 자기들을 압제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천한 사람들의 분개나, 자기들의 보호자에 대한 사랑의 폭발인 저 자발적인 시위 중의 하나를 벌이며 소리 지르고, 위협한다.
“만일 당신들이 우리 구세주를 해친다면, 당신들에게 화가 있을 거요! 가난한 사람들의 벗을! 삼중으로 거룩하신 메시아를! 당신들에게 화가 있을 거요! 우리가 원했을 때 우리는 헤로데나 지도자들의 분노를 무서워하지 않았소. 당신들은 이빨 빠진 재칼들이오! 무익하고 고압적인 자들!
로마는 소요를 원치 않는데, 라삐는 평화시기 때문에 그분을 압제하지 않소. 그러나 로마는 당신들을 알고 있소. 꺼지시오! 당신들의 쾌락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부끄러운 거래를 맺기 위한 돈을 마련하려고 사람들의 수입보다 많은 십일조를 매겨 압제하는 자들인 당신들, 이 동네에서 나가시오.
당신들은 야손의 후손들이오! 시몬의 후손들! 진짜 엘르아잘들과 거룩한 오니아스들을 고문하는 자들.예언자들을 업신여기는 당신들! 여기서 나가시오! 썩 나가요!”
소란은 점점 더 맹렬해진다.
작은 담에 착 달라붙어서 지금까지는 부지런하지만 소극적인 구경꾼이었던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거추장스러운 옷과 넓은 겉옷에 휘감겨 있는 장년의 남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민첩하게 낮은 담 위에 올라서서 외친다.
“시민 여러분, 조용하시오. 원로 요셉의 말을 들으시오!”
하나, 둘, 열 개의 머리들이 소리 나는 쪽을 향한다. 그들은 요셉을 보고 그의 이름을 외친다. 분노의 외침이 기쁨의 외침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잘 알려져 있고 서민들의 호감을 받고 있음이 틀림없다.
“원로 요셉 어른이 여기 계신다! 원로 요셉 만세! 의인에게 평화와 장수가 있기를! 가난한 사람들의 은인께 평화와 축복을! 조용히 하세요! 원로 요셉이 말씀하시려고 합니다. 조용합시다!”
군중이 어렵사리 잠잠해진다. 몇 분 동안은 골목길 너머에 있는 키드론 개울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소란을 불러일으킨 불쌍하고 선견지명이 없는 반대방향의 다섯 사람을 잊어버리고 지금 요셉 쪽을 보고 있다.
“예루살렘의 시민들인 오펠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왜 의심과 분노로 분별력을 잃습니까? 우리 조상들의 계율에 항상 충실해 왔던 여러분이 왜 존경심을 잃고 관습을 어기려 합니까? 여러분은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혹시 여러분은 성전이 자기가 받아들이는 것을 돌려주지 않는 몰록이기라도 할까봐 두려워하시는 겁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재판관들이 모두 여러분의 친구보다 더 눈이 멀고, 마음의 눈이 멀고, 정의에 대하여 귀머거리일까 봐 두려워하십니까? 놀랄 만한 사건들을 증언하여 이스라엘의 연대기의 담당자들이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관례가 아니던가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사랑하는 라삐를 영예롭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기적적으로 치유 받은 사람이 성전으로 올라가서 그분께서 하신 일에 대하여 증언하게 해주시오.
여러분은 아직도 주저하십니까? 좋습니다, 바르톨마이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내가 보증합니다. 여러분은 내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지요. 나는 나에게 소중한 아들처럼 저 위에까지 저 사람과 동행한 다음에 저 사람을 이리로 데려다놓겠습니다. 나를 믿으세요. 여러분의 지도자들에게 반항함으로써 안식일을 죄의 날로 만들지 마세요.”
“저분이 말씀하는 것이 옳아!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해. 우리는 저분을 믿을 수 있어. 저분은 의인이셔. 산헤드린의 훌륭한 결정들에는 항상 저분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야.”
사람들은 서로 상의한 다음에 마침내 외친다.
“예, 우리는 우리의 친구를 당신께 맡겨드립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청년을 향하여 말한다.
“가게! 염려하지 말게. 아리마태아의 요셉 어른과 함께 있으면, 자네는 자네의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만큼, 그 이상 안전하네.”
그리고 그들은 청년이 즉흥적인 연단에서 내려온 요셉에게로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 그리고 그가 지나갈 때 그들이 말한다.
“우리도 가겠네. 염려하지 말게!”
아름답고 호화로운 모직 옷을 입은 요셉은 젊은이의 어깨에 한 손을 얹고 걷기 시작한다. 젊은이의 낡은 회색 속옷과 짧은 겉옷이 늙은 산헤드린 위원의 짙은 빨간색의 넓은 튜닉과 훨씬 더 짙은 빛깔의 호화로운 겉옷을 스친다. 뒤에는 그 다섯 사람이 따라가고, 그 뒤에는 수많은 오펠 사람들이 따라간다.
그들은 시내의 중심 거리를 지난 다음에 지금 성전에 있다. 그들은 많은 군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들은 전에 소경이었던 사람을 서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저 사람은 구걸하곤 했었던 소경인데! 그런데 지금은 저 사람에게 두 눈이 있네! 아마 그와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어! 아니야, 틀림없이 그 사람이야. 그래서 저 사람들이 그들 성전으로 데려가고 있는 거야. 우리도 가서 알아보세.”
그래서 줄이 점점 길어지고, 마침내 그들 모두가 성전의 성벽 안으로 사라진다.
요셉은 젊은이를 많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있는 홀로 데리고 들어가는데, 그곳이 산헤드린은 아니다. 요셉이 바르톨마이와 함께 들어가고, 그 다섯 사람은 그들을 뒤따라간다. 오펠의 서민들은 마당으로 밀려난다.
“이 사람입니다. 나는 직접 이 사람을 여러분에게 데려왔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이 사람이 그 라삐와 만나는 것과 병이 낫는 것을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그것이 그 라삐에 관한 한 전적으로 우연한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직접 이 사람에게서 들으시겠지만, 이 사람이 라삐가 있는 곳에 인도된 것은, 아니 가라는 권유를 받은 것은 여러분도 아시는 가리옷의 유다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유다가 나자렛의 예수로 하여금 기적을 행하도록 끌어들였는지를 나도 들었고, 이 두 사람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나와 함께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여기서 증언합니다만, 만일 어떤 사람이 처벌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소경도 아니고, 그 라삐도 아니고, 가리옷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함에 있어 내가 거짓말하는지 여부를 보십니다. 그가 이 일을 고의적인 조작으로 유발한 만큼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책임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이상입니다.”
“당신의 진술도 그 라삐의 잘못을 무효화하지는 못합니다. 자기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죄짓는다 해도 스승이 죄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그는 안식일에 이 사람을 고쳐줌으로써 죄지었습니다. 그는 육체노동을 했습니다.”
“땅에 침 뱉는 것은 육체노동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을 만지는 것도 육체노동이 아닙니다. 나도 이 사람을 만지고 있지만, 나는 내가 죄짓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안식일에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죄지었습니다.”
“기적을 통하여 안식일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고, 그분의 관대하심의 표지입니다. 안식일은 그분의 날입니다. 그런데 전능하신 분께서 그분의 능력을 밝게 빛나게 만드는 기적으로 그 날을 축하하실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들으려고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고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저 사람을 신문하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네가 대답해야 한다. 너는 어떻게 시력을 얻게 되었느냐?”
“나는 그것을 설명했고, 이 사람들은 내 말을 들었습니다. 어제 그 예수라는 분의 제자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오시오. 그럼 내가 당신을 낫게 해주겠소.’ 그래서 나는 갔습니다. 그랬더니 나는 여기 진흙이 발라지는 것을 느꼈고, 나더러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대로 했더니 나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는 누가 너를 고쳐주었는지 아느냐?”
“물론 나는 압니다! 예수님입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말했는데요.”
“그러나 너는 예수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는 가난하고 무식합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소경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은 압니다. 그리고 나는 그분께서 나를 고쳐주셨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만일 그분이 그렇게 하실 수 있었다면, 하느님께서 분명히 그분과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을 모독하지 마라! 하느님께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 함께 계실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이 외친다.
그러나 요셉과 바리사이들인 엘르아잘, 요한, 요아킴이 지적한다.
“죄인은 그런 기적들을 행할 수 없습니다.”
“당신들도 그 마귀 들린 자의 유혹에 빠졌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공정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일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계실 수 없으시다면, 사람이 하느님의 도움 없이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보게 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엘르아잘이 침착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들도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들은 그 마귀를 잊고 있습니까?”
악한 원수들이 공격적으로 외친다.
“마귀가 사람들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나도, 당신들도 믿을 수 없습니다.”
바리사이 요한이 말한다.
“누가 주님을 찬미합니까?”
“이 젊은이, 그의 부모, 모든 오펠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 나와 함께 의롭고 거룩한 방식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요셉이 대꾸한다.
악의를 가진 자들은 어떻게 반박할지를 몰라 지금 조롱거리가 되자 바르톨마이라고 하는 사도니아에게로 화살을 돌린다.
“너는 네 눈을 뜨게 해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보기에 그분께서는 예언자십니다. 그분께서는 사렙타의 과부의 아들에 대한 엘리야보다 더 위대한 예언자입니다. 왜냐하면 엘리야는 어린이에게 영혼을 돌아오게 했지만, 이 예수께서는 내가 한 번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잃은 적도 없는 것, 즉 내 시력을 나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 어머니가 아홉 달 동안에 살과 피로 만들 수 없었던 두 눈을 그분이 약간의 진흙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눈들을 만들어주셨으니, 그분께서는 진흙으로 사람을 만드신 하느님처럼 위대하신 분이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꺼져라! 꺼져! 하느님을 모독하는 놈! 거짓말쟁이! 부패한 놈!”
그러면서 그들은 마치 그가 마귀라도 들린 것처럼 그들 내쫓는다.
“저 사람은 거짓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일 수 없습니다. 배냇소경이 나을 수 없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압니다. 저 사람은 바르톨마이와 비슷한 사람으로 나자렛 사람이 준비한 자일 것입니다… 아니면… 바르톨마이가 소경이 아니었든가.”
이 놀라운 말을 듣고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울컥한다.
“증오가 사람들을 눈멀게 한다는 것은 카인 때부터 알려진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든다는 것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개연성이 있는, 아주 먼 장래의 어떤 떠들썩한 사건을 기다리기 위하여 단지 그 이유로만 소경인 체하면서 성년이 되기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또는 바르톨마이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이런 속임수에 가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돈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가난합니다.”
“나자렛 선생님은 그들보다 더 가난하십니다.”
“당신은 거짓말하고 있습니다! 태수 직이라도 살 수 있는 돈이 그의 손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 돈은 잠시도 그 손 안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 돈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쓰이지 거짓말을 위하여 쓰이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그자를 몹시도 옹호하시는군요! 그런데도 당신이 원로들 중 한 사람이라니!”
“요셉의 말이 옳습니다. 사람은 그가 어떤 직책을 맡고 있든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엘르아잘이 말한다.
“가서 소경을 다시 불러오너라. 서둘러라. 다른 사람들은 그의 부모들에게 가서 그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헬카이가 문을 열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친다. 그의 입이 거의 거품으로 덮일 정도로 그는 증오로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리 뛰고, 어떤 사람들은 저리 뛴다. 가장 먼저 돌아오는 사람은 놀라고 귀찮아하는 바르톨마이라고 불리는 사도니아다. 그들은 그를 한 구석에 몰아넣고, 사냥개 떼가 사냥감을 노리듯이 그를 쳐다본다… 잠시 후에… 그의 부모들이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도착한다.
“너희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오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라!”
그 두 사람은 겁먹은 채 둘러보며 들어와서 아들이 저 안쪽에 무사하게 있지만, 구금 상태에 있는 것을 본다. 그의 어머니가 탄식한다.
“아들아! 오늘은 우리에게 기쁜 날이었어야 했는데!”
“우리의 말을 들으시오. 저 사람이 당신들의 아들이오?”
한 바리사이가 거칠게 묻는다.
“예, 우리 아들입니다! 저 애가 우리 아들이 아니라면 누구겠습니까?”
“당신들은 정말로 확신하오?”
그 부모는 그 질문이 하도 당혹스러워서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서로를 바라본다.
“내 질문에 대답하시오!”
“고귀하신 바리사이님, 당신은 한 아버지와 한 어머니가 자기들의 자녀들에 대하여 속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버지가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것을 맹세할 수 있느냐… 그렇다. 돈을 얼마간 주고서 너희 아들과 비슷한 사람을 너희 아들이라고 말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말하라고 요청받았다고요? 그런데 누구에게 요청받았단 말입니까? 맹세하라고요? 예, 당신들이 원하신다면, 저는 천 번이라도 제단과 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겠습니다.”
그의 주장이 참으로 결연하여 아무리 완고한 사람이라도 당황할 지경이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당황하지 않는다! 그들이 묻는다.
“당신들의 아들은 소경으로 태어나지 않았지요?”
“천만에요, 이 아이는 그렇게 태어났었습니다. 그의 두 눈꺼풀이 닫힌 채로,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런데 그가 어떻게 지금은 볼 수 있단 말이오? 그는 두 눈을 가지고 있고, 눈꺼풀이 벌어졌었지요? 당신들은 두 눈이, 봄철의 꽃들처럼 자라나고, 눈꺼풀은 꽃받침과 똑같이 벌어진다고 나에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다른 바리사이가 경멸적으로 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이 사람이 거의 30년 동안 우리 아들이었고, 소경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저 애가 어떻게 지금은 볼 수 있는지, 또는 누가 저 애의 눈을 뜨게 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어쨌든 저 애에게 물어보십시오. 저 애는 백치나 어린애가 아닙니다. 저 애는 나이 들고 정상적입니다. 저 애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러면 저 애가 당신들에게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거짓말하고 있소.”
계속 소경을 따라다녔던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외친다.
“당신들의 집에서 저 사람은 자기가 어떻게 고쳐졌는지, 누가 고쳐주었는지 말했소. 당신들은 왜 당신들은 알지 못한다고 말하오?”
“우리는 하도 놀라 어안이 벙벙해져서 저 애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변명하듯 말한다.
바리사이들은 바르톨마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도니아에게 말한다.
“이리 오너라. 그리고 만일 네가 할 수 있다면, 하느님을 찬양해라! 너는 네 두 눈을 만진 사람이 죄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걸 알지 못해? 그렇다면 그것을 아는 편이 낫겠다. 우리는 알기 때문에 너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모르지요! 당신들의 말이 맞다 칩시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나는 오로지 전에 내가 소경이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분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자가 너에게 어떻게 했느냐? 그자가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했느냐?”
“나는 이미 당신들에게 말했는데,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신들은 처음부터 전부 다시 듣고 싶습니까? 왜요? 당신들은 그분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바보 자식! 너나 그자의 제자가 되어라. 우리는 모세의 제자들이다. 우리는 모세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자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자가 어디 출신인지, 그자가 누구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하늘의 어떤 기적도 그자가 우리의 예언자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놀랍습니다! 당신들이 그분께서 어디 출신인지 알지 못하고, 어떤 기적도 그분께서 의인이라고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내 눈을 뜨게 해주셨는데,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 누구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었고, 한 어머니의 사랑도, 한 아버지의 희생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들과 나, 우리 모두가 아는 한 가지는 하느님께서 죄인들의 청은 들어주시지 않고,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누군가가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이 예수께서는 그 일을 하셨습니다. 만일 그분께서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으신다면, 그분께서는 그 일을 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너는 하나에서 열까지 죄인으로 태어났고, 네가 네 육체 안에서 불구였던 것처럼 네 영혼 안에서 더 불구이고 훨씬 더 불구인데, 네가 우리를 가르치겠다는 거냐? 이 저주받은 팔삭동이야! 꺼져라! 그리고 너를 유혹하는 자와 함께 마귀가 되어라. 꺼져라! 어리석고 죄 많은 천민들, 너희 모두!”
그들은 아들과 아버지와 어머니를 마치 그들이 나병환자들인 것처럼 내쫓는다.
세 사람은 빨리 떠나가고, 그들의 친구들은 그들을 뒤따라간다. 그러나 사도니아는 성전 담장 밖으로 나오자 돌아서며 말한다.
“그럼 당신들은 거기 남아서 지껄이고 싶은 대로 지껄이시오! 진실은 내가 본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하여 하느님을 찬미한다는 사실이오. 그리고 당신들이 마귀들이지, 나를 고쳐주신 착하신 분은 아니오.”
“아들아, 입 다물어라! 잠자코 있어! 이 일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그의 어머니가 한탄한다.
“오! 어머니! 그 홀의 공기가 당신의 영혼을 중독시켰습니까? 제 불행 중에서도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가르치셨던 당신이 지금은 우리의 기쁨 중에서도 그분께 감사할 줄 모르고, 사람들을 무서워하시니 말입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저와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시어 우리에게 기적을 허락하셨다면, 그분께서는 한줌의 사람들에게서 우리를 보호하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여보, 우리 아들의 말이 옳소. 저자들이 우리를 성전에서 쫓아냈으니 우리는 우리 회당으로 가서 주님을 찬미합시다. 안식일이 끝나기 전에 빨리 갑시다…”
그들이 걸음을 재촉하여 계곡의 오솔길로 사라진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 > 7권 공생활 셋째 해(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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