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7권 공생활 셋째 해(하) p235~p245

506. 세포리스의 요셉의 집에서. 므나쎄라 불리는 어린 마르시알
1946. 10.7.
요셉의 집은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집이 아니라 세포리스의 늙은 갈릴래아인의 집이다. 이 사람은 알패오의 아들들, 특히 나이 많은 아들들의 친구이다. 그가 지금은 고인이 된 늙은 알패오의 친구였고, 아마 먼 친척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는 겐네사렛 호수에서 생산된 생선의 거래로 인하여 제베대오의 아들들과도 거래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건어물들은 고향을 떠나 예루살렘에 와서 사는 갈릴래아인들에게 소중한 갈릴래아의 다른 산물들과 함께 수도로 유입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알패오의 두 아들과 요한이 토마스에게 말하는 것에서 추론하는 것이다.
한편 예수께서는 마나엔과 함께 약간 뒤쪽에 계시는데, 그분께서는 그에게 아리마태아의 요셉과 니코데모에게 가서 그분께서 계시는 곳으로 오라고 부탁해달라는 임무를 맡기신다. 마나엔은 즉시 분부대로 한다. 그분께서는 잠시 동안 세 사도들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을 구해준 레위인을 위하여’ 말할 때 조심하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들을 떠나 오솔길로 성큼성큼 걸어가신다…
그러나 요한이 곧 그분께로 온다.
“너는 왜 왔느냐?”
“저희는 당신께서 혼자 계시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그러면 너는 너 혼자 많은 사람들과 맞서 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그건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는 당신보다 먼저 죽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만족할 것입니다.”
“요한아, 너는 내가 죽은 다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만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너를 세상에 남겨두신다면, 그분께서는 네가 그분과 그분의 말씀을 섬기게 하시려는 것이다.”
“그럼 그 다음에는요…?”
“그 후에도 너는 계속 섬길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이 원하기에 너는 네가 사는 날까지 나를 섬길 것이다. 그리고 너는 죽고 나서도 나를 섬길 것이다.”
“나의 선생님, 제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제가 당신과 함께 하늘에 있다면, 저는 당신을 섬길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는 땅에서 당신을 섬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너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느냐? 내가 너에게 말하겠는데, 너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나를 섬길 것이다. 강들이 말라버리는 것처럼, 그래서 푸르고 유쾌한 아름다운 물줄기들이 먼지 나는 부엽토와 메마른 돌들이 되는 것처럼 많은 것들이 마지막 때 전에 말라버릴 것이다. 그러나 너는 여전히 내 말을 반향하고, 내 빛을 반영하는 강일 것이다.
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상기시키기 위하여 남아 있는 큰 빛일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전적으로 영적인 빛일 것이고, 마지막 때에는 빛에 대한 어둠의 투쟁, 영에 대한 육체의 투쟁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 안에서 인내하는 사람들은 네가 네 뒤에 남겨놓을 것에서 힘, 희망, 위안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여전히 너일 것이고… 무엇보다도 여전히 나일 것이다. 왜냐하면 너와 나는 서로 사랑하고, 네가 있는 곳에는 내가 있을 것이고, 내가 있는 곳에는 네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베드로에게 내 반석(My Stone)을 그 머리와 기초로 가지게 될 내 교회는 지옥의 반복되고, 점점 더 사나워지는 공격들에 의하여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여전히 나일 것인 그것, 네가 빛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빛으로 남겨놓을 그것은 지옥이 그것을 말살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일 것이다! 불완전한 방식으로 나를 믿을 사람들은 그들이 나를 받아들이면서도 내 베드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도선사(導船士)도, 나침반도 없는 작은 배들처럼 항상 네 등대로 향할 것이다. 그 배들은 그들의 폭풍우를 뚫고 빛을 향하여 방향을 잡는다. 왜냐하면 빛은 구원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의 주님, 제가 무엇을 남겨놓겠습니까? 저는… 보잘것없고… 무식한데요. 저는 사랑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바로 그것이다. 너는 사랑을 남겨놓을 것이다. 너의 예수에 대한 사랑이 말(word)이 될 것이다. 내 교회에 속해 있지 않고, 어떤 교회에도 속해 있지 않고, 만족되지 않은 자신들의 영혼들에 대한 유인들로 빛과 위안을 추구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고통에 대한 연민의 필요로 인하여 너에게로 와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는 당신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사람들이 이 흉포한 유다인들, 이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많은 쓸모가…”
“가득 차 있는 그릇에는 아무것도 더 넣을 수 없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라… 지금 우리는 요셉의 집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려라. 안으로 들어가자.”
그것은 좁고 높은 집이고, 그 집 한쪽 옆에 낮은 창고가 있는데, 그 창고에서는 쌓아둔 상품으로 인하여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 옆에는 위쪽이 불쑥 튀어나온 담들로 인하여 어두운 마당이 있다.
그것은 여인숙처럼 보이는데, 그 당시의 여인숙들은 그렇게 생겼다. 즉 상품들을 넣어두는 회랑들, 나귀들을 위한 마구간, 손님들을 위한 방들이나 공동침실들이 있다. 여기에는 포석이 제대로 깔려 있지 않은 마당, 수반, 두 개의 낮고 어두운 마구간들이 있고, 집에 붙어 있고 창고로 통하는 문이 있는 회랑으로 쓰이는 투박한 헛간이 있다. 그것들 너머에 내가 언급한 낡고 어두운 집이 있는데, 높고 좁은 문을 통하여 닳아빠진 세 개의 돌계단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요한이 문을 두드리고 나서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바깥은 내다보는 작은 구멍이 열리고 작은 노파의 주름진 얼굴이 그 구멍을 통하여 희미한 빛 속에서 살핀다.
“오! 요한! 나는 즉시 문을 열어주겠네. 하느님께서 자네와 함께 계시기를!”
주름진 얼굴에 있는 입이 말하고, 요란한 빗장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마리아 할머니,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저는 선생님을 모시고 왔어요.”
“갈릴래아의 영광인 그분께도 평화. 그리고 참된 이스라엘 사람의 집에 거룩하신 분의 발을 옮겨 온 이 날은 복된 날이네. 주님,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저는 즉시 요셉에게 알리겠습니다. 음산한 에타님 달에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그이는 마지막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일하시도록 그냥 두세요, 할머니.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 머무를 것입니다.”
“저희의 큰 기쁨입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당신의 형님 요셉이 당신에 관한 소식을 물으려고 사람을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제 남편이 당신께 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겁니다.
자, 당신께서는 여기 그대로 계셔도 됩니다. 저는 당신을 떠나겠습니다. 지금 저는 빵을 다 구워가고 있으니까요. 해지기 전에 구워야 합니다. 만일 당신께 무언가가 필요하시다면, 요한이 제가 있는 곳을 압니다.”
“안심하고 가세요. 우리는 숙소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들은 얼마 동안 두 사람만이 남아 있다. 마침내 무서워하면서도 동시에 호기심 많은 작은 갈색 얼굴이 방과 복도를 갈라놓는 커튼 뒤에서 나타난다.
“저 소년은 누구냐?”
예수께서 요한에게 물으신다.
“저는 모릅니다, 주님. 이 아이는 전에는 없었는데요. 제가 당신과 함께 있게 된 후에 제가 제 아버지의 사업차 여기 한 번도 오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얘야, 이리 오너라.”
아이가 잔걸음으로 다가온다.
“너는 누구니?”
“나는 말하지 않을래.”
“왜?”
“나는 나쁜 말을 듣기 싫어서 그래. 만일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내가 대답할 텐데, 요셉 할아버지는 그걸 싫어한단 말이야.”
“그것 참 못 듣던 소리로구나! 선생님, 이 아이의 말에 대하여 당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한은 이 꼬마가 대는 이유들에 놀라며 웃는다.
예수께서도 빙그레 웃으시고 그분의 한손을 들어 어린이를 그분에게로 끌어당기시고 살펴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그럼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니?”
“예, 알아요! 당신은 메시아, 온 세상을 정복할 사람이야. 그때는 사람들이 나 같은 어린이들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너는 이스라엘 아이는 아니지, 그렇지?”
“나는 할례 받았어… 그것은 아주 아팠어. 그렇지만… 배고픈 것도 힘들었어. 그리고… 더 이상 엄마를 가지지 못하게 되고… 아무도 없게 된 것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말하는 걸 듣는 건 지금도 아파…”
어린이는 처음의 자신감을 잃고 운다.
“요한아, 이 아이는 외국 고아인 것 같다. 요셉이 불쌍히 여겨서 이 아이를 거두고, 할례 받게 한 모양이구나.”
예수께서는 어린이의 추론과 눈물에 놀라 요한에게 설명하신 다음 어린이를 번쩍 들어 올려 그분의 무릎에 앉히신다.
“애야, 네 이름을 나에게 말해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예수는 모든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특히 어린 고아들을 사랑한다. 나도 고아 한 명을 데리고 있고, 그 애의 이름은 마르지암이라고 하는데, 그 애는…”
“나도 그래. 나는(그 아이의 작은 목소리가 이제는 겨우 들을 수 있는 속삭임이 된다), 나는 로마 아이거든…”
“내가 너에게 말했잖아! 그리고 너도 고아지, 그렇지?”
“응, 나는 내 아빠는 기억도 안나. 내 엄마는… 그래, 나는 내 엄마를 기억해. 내가 이미 컸을 때 그분이 돌아가셨거든… 그래서 나는 혼자 남았어.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어. 주인이 멀리 떠나간 다음에 나는 카이사리아에서부터 걸어서 여행자들을 뒤따라왔어. 나는 아주 많이 배고팠어. 그런데 내가 내 이름을 말하면, 나는 얻어맞았어… 사람들은 이름으로 알게 되는 모양이지, 응? 나는 어떤 명절에 이리로 왔어. 그런데 나는 배가 고팠어. 나는 대상을 따라서 마구간으로 들어가서 나귀들에게 주는 귀리와 캐롭을 먹으려고 밀짚 속에 숨어 있었어. 그런데 나귀 한 마리가 나를 물었어. 그래서 내가 비명을 질렀더니 사람들이 달려와서 나를 때리려고 했어.
그런데 요셉 할아버지가 말했어. ‘안 돼.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하셨고, 그분께서는 우리가 그분께서 하시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네. 그러니 나는 이 애를 거두어서 이스라엘 아이로 만들겠네.’ 그렇게 해서 할아버지는 나를 받아들여서 마리아 할머니와 함께 보살펴주었어. 그리고 그분은 나에게 다른 이름을 지어주었어. 왜냐하면 내 이름은… 그런데 엄마는 나를 마르시알이라고 불렀었어…”
눈물이 다시 그 아이의 두 뺨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럼, 나도 네 엄마가 너를 불렀던 것처럼 마르시알이라고 부르마. 요셉 할아버지께서 하신 건 정말 친절하신 거야. 너는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응, 그렇지만 나는 당신을 더 사랑해야 해. 할아버지는 늘 그러시는 걸. ‘어느 날 네가 메시아인 나자렛의 예수를 만나게 된다면, 너는 네 모든 것으로 그분을 사랑해라. 왜냐하면 너는 그분 때문에 잘못된 길에서 구원받았으니까.’ 마리아 할머니는 다른 방에서 하녀에게 메시아가 집에 계신다고 말했어. 그래서 나는 나를 구해준 사람을 보러 왔어.”
“저는 요셉이 이런 일을 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요셉은 몹시… 인색했거든요. 저는 그분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가엾은 요셉! 인색하고, 그분의 아들들과는 사이가 나빴고요. 그들은 아버지의 백발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안다. 그러나 알겠니? 아마 이 아이가 그에게 새 삶을 부어줄 것이고, 그래서… 그분은 잊을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이 소년을 위하여 한 것을 이렇게 갚아주신다. 지금은 네 이름이 뭐냐?”
“못생긴 이름이야. 난 그 이름이 원래의 내 이름처럼 시작되는 것 때문에 그 이름의 처음만을 좋아해. 내 이름은 므나쎄야!… 그렇지만 마리아 할머니는 그것을 눈치 채고 나를 ‘만’이라고 불러.”
어린이가 어찌나 서글프게 말하는지, 예수와 요한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를 위로해주시기 위하여 설명하신다.
“므나쎄는 우리에게 기분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이다. 그것은 주님께서 나의 모든 고통을 나에게 잊게 하셨다는 뜻이다. 요셉 할아버지는 네가 그분의 모든 고통을 잊게 해줄 거라는 뜻으로 너에게 그 이름을 지어주신 것이다. 그러니까 얘야, 할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라. 너 자신도 주님께서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셔서 너에게 네 새 이름과 함께 새 아버지와 새 엄마와 집을 주셨다고 생각해라. 그렇지 않니?”
“응, 그렇게 설명하니까 그래… 그렇지만 요셉 할아버지는 내가 내 집도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해. 나는 내 엄마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예수께서는 요한을 바라보시고, 요한도 그분을 바라본다. 소년의 작은 갈색 머리 위로 그들은 의미 깊은 시선들을 교환한다…
“네 엄마를 잊으면 안 된다. 요셉 할아버지가 잘못 설명하신 거다. 아니면 네가 그분의 말씀을 잘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이 더 많다. 그분은 분명히 네가 지난날의 모든 고통을 잊어버리고, 지금은 이 집이 있으니 네 집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행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틀림없다.”
“아! 그럼 됐어. 마리아 할머니도 착하고, 나를 기쁘게 해줘. 지금도 그분은 비스킷을 만들고 있어. 그것들이 다 구워졌는지 나는 가볼래.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도 가져다주겠어.”
아이가 예수의 무릎에서 미끄러져 내려가 방밖으로 뛰어나간다. 아이의 작은 맨발 소리가 긴 복도 안에서 사라진다.
“우리 중 가장 착한 사람들에게도 이 엄격한 경향이 항상 있구나! 그들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척한다! 하느님의 백성의 자녀들이 하느님 자신보다 더 엄하다! 가엾은 어린 것! 어떤 어린이가 이제는 자기가 할례 받았으니 자기의 어머니를 잊어버릴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느냐? 나는 요셉에게 말하겠다.”
“저는 요셉이 이런 일을 했을 거라고는 정말 몰랐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많은 갈릴래아인들처럼 명절 때는 이곳으로 오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마치 이 일을 모르시는 것처럼 저에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예수께서 일어서시고, 요한도 따라 일어서서 들어오고 있는 집주인에게 마땅히 표해야 하는 경의를 표하며 인사할 준비를 갖추신다. 집주인은 들어와 거듭 절하며 예수의 발 앞에 무릎 꿇는다.
“일어나세요, 요셉 어르신. 당신께서 보시다시피 제가 왔습니다.”
“기다리시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금요일은 항상 바쁜 날이라서요! 요한, 잘 있었나? 자네는 제베대오의 소식을 들었나?”
“제가 제 아버지를 뵌 장막절 이후 저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 그는 무탈하고, 살로메도 그렇다네. 오늘 아침의 새 소식이네. 생선을 보내는 것과 함께. 그리고 선생님, 저는 당신의 친척들이 나자렛에 모두 무사히 있다는 것을 당신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 온 사람이 안식일 다음날 떠납니다. 만일 두 분께서 소식을 보내시고 싶다면… 그런데 두 분뿐이십니까?”
“아닙니다. 곧 다른 사람들이 올 것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방이 있습니다. 이 집은 충실한 신자의 집입니다. 마리아는 빵을 굽느라고 바쁘고, 저는 물건 파는 일로 바빠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두 분만을 남겨놓고… 저희는 당신께 경의를 표하는 것을 소홀히 했고, 손님에게 무례하게도 상대가 되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손님에 대해서요!”
“저도 요셉 어르신과 같은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하느님의 법을 따르는 사람들은 다 동등합니다.”
“어!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선생님이시지요. 저는 저 유다인들처럼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메시아십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 뜻과 내 의무로는 당신과 같이 율법의 아들입니다.”
“아! 당신을 중상하는 사람들은 당신께서 지금 말씀하고 계시고 늘 행하시는 것처럼 말하고 행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가 가르치는 것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소년을 보았습니다, 요셉 어르신…”
“아! 당신께서는 그 아이를 보셨습니까? 그 애가 왔었군요! 그 애는 제가 그것을 원치 않는 것을 알면서! 당신께서 보신 것은… 저는 기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것을… 저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뿐입니다!”
“왜요, 요셉? 사람들의 칭찬을 듣지 않으려고요? 당신의 생각은 칭찬할 만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당신이 자기를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입니다!”
“사실이라고요? 왜요?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예, 그 애는 히브리인에게서나 개종자에게서 태어난 히브리인도 아니고, 심지어 히브리 여자와 이방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히브리인도 아닙니다. 그 애는 해항 카이사리아에 있는 어떤 로마인의 집에서 살았던 해방된 노예인 두 로마인에게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 주인은 그가 그곳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그 애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곳을 떠났을 때 그 애는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히브리인들은 그 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인들은… 당신께서도 로마인들이 어떤지 아시지요… 특히 카이사리아의 로마인들은! 그 애는 구걸하면서…”
“예, 그건 제가 압니다. 그 애는 이리로 왔고, 당신이 그 애를 거두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행위를 하늘에 새겨놓으셨습니다.”
“저는 그 애에게 할례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애의 이름을 바꿔주었습니다. 그 애의 이름은! 이교도의 이름! 우상숭배자의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그 애가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왜요, 요셉?”
예수께서 부드럽게 물으신 다음에 덧붙이신다.
“그 아이는 그것을 괴로워합니다. 그 애는 자기의 엄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를 거두어주었다고 비난받고 싶어 하지 않는 제 소원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죄 없는 어린이를 거두어준 것이고,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닙니다, 요셉 어르신. 더 높은 심판, 즉 하느님의 심판은 당신의 행위가 거룩한 것이라고 확인해주시는데, 당신은 왜 사람들의 의견을 두려워하십니까? 당신은 왜 공중의 의견에 신경 쓰거나 보복이 두려워 착한 행동을 부끄러워하십니까?
당신은 중상당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왜 그 아이에게 그의 이름을 바꾸는 것, 그 아이의 과거를 덮어버리는 이중성의 본보기를 만들어주려고 하십니까? 당신은 왜 아이에게 자기의 부모를 업신여기는 마음을 불어넣어주려고 하십니까?
보세요, 요셉 어르신, 당신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하셨지만, 그 행동에 그 불완전한 사상들의 먼지를 뒤집어씌우고 계십니다. 당신은 내 행위 중의 하나를 본받으셨습니다. 당신은 내 말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왜 이 일을 솔직하게 행하여 나를 본받는 것을 완전하게 하시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그렇다. 이 아이는 로마 아이였다. 그런데 나는 이 아이에게 혐오감을 느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아이는 너희와 똑같이 창조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이 아이가 우리 율법 안에 있기를 원하여 그에게 할례를 베풀었다.’
참으로… 참다운 할례가 오려 하고 있고, 새로운 절제(incision)가 사람들의 마음에 행해질 것이어서, 세 가지 사욕의 질식시키는 고리는 제거될 것입니다. 따라서 설령 저 아이가 그때까지 무죄한 채로 남아 있는다 해도…
그러나 나는 그 문제로 인하여 당신을 책망하지 않겠습니다. 히브리인인 당신이 저 아이를 히브리인으로 만드신 것은 잘 하신 일입니다.
그렇지만 저 아이의 이름은 그대로 두세요. 오! 미래에는 얼마나 많은 마르시알, 카이오, 펠릭스, 코르넬리오, 클라우디오와 그 밖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하늘에 속하게 될는지요! 히브리인이 무엇이고, 이방인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새 성전과 새 사제들과 함께 새롭고 참된 율법이 제정될 때에야 성년이 될 저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아이는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리 하느님의 심사를 받고 그분의 성전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게 될 것입니다.
저 애에게 그의 엄마가 붙여준 이름을 그대로 두십시오. 그것은 여전히 그 애에게 엄마의 애무가 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저 애에게 므나쎄라는 이름을 주신 취지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마르시알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두십시오.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하여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대답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소. 이 애는 마르시알이오. 마리아께서 이름을 지어준 그리스도의 제자와 거의 같은 거요.’
요셉 어르신, 용맹하게 선을 행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크게, 매우 크게 되실 것입니다.”
“선생님… 저는 당신께서 명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말씀을 거역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신께서는 제가 사람으로서도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예, 당신은 잘 하셨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고통으로 인하여 착하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하신 것은 다 잘 하신 것이고, 이 행위도 착한 것입니다.”
거리 쪽의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대화가 중단된다.
507. 늙은 사제 마탄(또는 나탄)
1946. 10. 8.
베드로는 들어오며 베타바라의 여울을 건넌 다음 요르단 강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낙담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마치 기진맥진한 것처럼 아무 의자에나 털썩 주저앉아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쥔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낙담해 있지는 않지만, 그들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창백해 보이고, 갈피를 못 잡고, 당혹스러워한다. 알패오의 아들들, 제베대오의 야고보, 안드레아는 세포리스의 요셉과 뜨거운 빵과 여러 가지 음식을 가지고 늙은 하녀와 함께 오는 그의 아내의 인사에 답례하는 둥 마는 둥 한다.
마르지암은 눈 아래 눈물 자국이 있다. 이사악은 예수 곁으로 달려와 그분의 손을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항상 학살이 행해진 밤과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다시 한 번 피하시고. 오! 나의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당신께서는 언제까지 피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의 말이 사람들의 말문을 연다. 그래서 그들 모두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말하기 시작하고, 그들이 당한 학대와 위협과 그들이 가졌던 공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또 다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아, 그들이 우릴 따라오진 않았겠지?! 나는 한 번에 몇 명씩 분산해서 오라고 말했는데!…”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그래, 그 편이 나았을 거야. 그래, 그들은 항상 우리를 그림자처럼 미행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요셉이 약간 주저하면서도 직접 내다보는 문구멍으로 살펴보려고 가는 동안 그의 아내가 말한다.
“여러분은 옥상에서 외양간으로 내려가실 수 있고, 거기서 뒤에 있는 텃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가 그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여자가 가는데, 그 여자의 남편이 외친다.
“원로 요셉이십니다! 이 무슨 영광인지!”
그가 문을 열어 아리마태아의 요셉을 들어오게 한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저도 거기 있었고, 그래서 보았습니다… 저는 당신께 더 유익한 존재가 되기 위하여 개입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몹시 의기소침한 채 성전에서 나오다가… 마나엔을 만났습니다.
오! 가리옷의 유다, 당신도 여기 있소? 친구들을 많이 가진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분의 사도인 당신은 그것이 당신의 의무라고 느끼지 않았었소?”
“당신도 제자신데요…”
“아니오. 만일 내가 제자였다면, 나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이분을 따라다녔을 거요. 나는 이분의 친구 중 한 사람이오.”
“그것은 똑같은 것입니다.”
“아니오. 라자로도 이분의 친구요. 그러나 당신은 그가 제자라고 저에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는 제자입니다. 그의 영혼 안에서는.”
“마귀들이 아닌 사람들은 다 그분의 말씀의 제자들이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이 지혜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오.”
요셉과 가리옷의 유다 사이에 작은 입씨름이 끝나자 그제야 비로소 어떤 나쁜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세포리스의 요셉이 관심과 고통을 나타내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묻는다.
“알패오의 요셉도 들어야 합니다. 그분도 알아야 해요. 제가 그 일을 떠맡겠습니다… 요셉 어른, 저에게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그는 자기에게 무언가를 물으려는 듯 어깨를 툭 치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을 향하여 묻는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저 당신의 안색이 좋은 것을 함께 기뻐하려고 한 것뿐입니다. 이분은 충실하고 모든 일에 의로운 착한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예! 나는 압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분을 시험하셨고, 아셨다고 이분에 대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두 요셉이 문을 열어주려고 함께 문 쪽으로 가는데,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다른 요셉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자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며 순간적으로 돌아서서 사도들을 바라본다. 그 다음에 그가 문을 연다.
니코데모와 마나엔이 들어오고,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목자들, 즉 요나탄과 전에 세례자의 제자들이었던 목자들이 뒤따라 들어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제 요한이 매우 나이 많은 노인과 니콜라오와 함께 온다. 그리고 맨 뒤에는 니까와 예수께서 그녀에게 맡기신 처녀가 오고, 안나리아가 자기의 어머니와 함께 온다. 여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가렸던 베일을 벗자 불안해하는 그들의 얼굴이 보인다.
“선생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저는 들었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그리고 그 다음에 마나엔을 통해서요… 시내는 벌이 윙윙거리는 벌통처럼 이 소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께서 계실 수 있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모든 곳으로 당신을 찾아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요셉, 그들은 틀림없이 당신의 집에도 달려갔을 겁니다… 나도 라자로의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이건 너무합니다!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 곤경을 피하여 도망치셨습니까?”
“섭리가 나를 지켜주셨소. 여자제자들은 울지 말고, 영원하신 아버지를 찬양하고 마음을 굳세게 가져야 할 것이오. 그리고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강복하오. 사랑과 정의가 이스라엘에서 완전히 죽지는 않았소.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위안이 되오.”
“그렇습니다, 선생님. 그러나 다시는 성전에 가지 마십시오. 선생님. 오랫동안 떠나 계십시오. 그리고 거기 가지 마십시오!”
그들 모두가 일치하여 “가지 마세요”를 합창하는데, 그 애원하는 경고의 목소리들이 낡은 집의 튼튼한 벽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킨다.
어린 마르시알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호기심으로 인하여 달려와 커튼이 벌어진 틈으로 엿보다가 마리아 할머니를 보고는 세포리스의 요셉에게 혼날까봐 노파에게로 달려가 그녀의 품으로 피해 들어간다. 그러나 요셉은 너무 흥분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을 듣고, 조언하고, 수긍하는 데 분주하여 그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가 늙은 마리아가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예수께로 가서 두 팔로 그분의 목을 껴안을 때야 비로소 그 아이를 알아본다.
예수께서는 그분께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드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답하시며 한 팔로 그 아이를 그분께로 끌어당겨 안으신다.
(다음회에 이어서 계속)
“아니오. 나는 여기서 움직이지 않겠소. 당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라자로의 집으로 가서 내가 그곳으로 갈 수 없다고 그에게 말하시오. 갈릴래아인이며, 수년간 이 집안의 친구인 나는 내일 황혼까지 여기 머무르겠소. 그 다음에 나는 어디로 갈지 생각해보겠소…”
“당신께서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다시 성전으로 가시곤 하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께서 다시 그곳으로 가시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정말 당신께서 최후를 맞이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드로가 튀어나온 그의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저는 이와 유사한 일을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거절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제단에서 봉사하기에는 너무 늙었지만, 당신을 위하여 죽기에는 아직 건강합니다. 그래서 만일 필요하다면, 저는 지혜로운 즈카르야처럼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죽겠습니다. 아니면 성전과 성전의 보물창고를 지켰던 사람인 오니아스처럼 제가 제 일생을 바쳐온 거룩한 울타리 밖에서 죽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더 거룩한 장소를 저에게 열어주실 것입니다! 오! 저는 더 이상 가증스러운 것(abomination)을 참을 수 없습니다! 왜 제 두 눈은 그토록 많은 가증스러운 것들을 보아야 했습니까? 예언자가 본 가증한 것이 이미 담장 안에 있고, 시내를 수장시킬 기세의 무서운 홍수처럼 불어나고 또 불어납니다! 그것은 불어나고 또 불어나 마당들과 행각들을 침범하고, 계단들 위를 넘쳐흘러 점점 더 나아갑니다! 그것은 불어나고 있고, 지성소를 타격하기 직전입니다! 흙탕물이 신성한 곳에 깔린 돌들을 이미 핥고 있습니다! 그 값진 색깔들이 어두워졌습니다!
대사제의 발은 그 흙탕물로 더럽혀졌습니다! 그의 속옷은 흙탕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그의 제의는 더럽혀졌습니다! 흉패의 돌들이 그 흙탕물로 흐려져서 거기 쓰인 말들을 더 이상 읽을 수 없습니다! 오! 가증한 것의 파도들이 대사제의 얼굴로 올라가 더럽히고 있고, 주님의 대사제는 진흙 껍질에 덮여 있고, 그의 삼중관은 흙탕물 연못에 떨어진 손수건과도 같게 되었습니다. 흙탕물! 흙탕물!
그런데 그 흙탕물이 밖에서부터 불어 오릅니까? 아니면 모리아산 꼭대기로부터 흘러내려와 시내와 전체 이스라엘을 덮칩니까?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의 충실한 마음의 번제물이 빛나도록 그곳에서 제사의 불을 밝히고자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불이 있어야 하는 곳에 진창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사악이 저희 가운데 있고, 백성들은 그를 제물로 바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희생물(the Victim)이 깨끗한 반면… 희생물이 깨끗한 반면…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은 더럽습니다. 저희 위로 저주가 내립니다. 산 위에서 주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의 가증스러움을 보실 것입니다!… 아!”
사제 요한과 함께 있는 노인이 말한 다음에 얼굴을 가리고 방바닥에 쓰러지며 비탄에 잠겨 운다.
“제가 이분을 당신께 모시고 왔습니다… 이분은 아주 오랫동안 이것을 원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이분이 오늘 그 일을 보신 다음에는 아무도 더 이상 이분을 만류할 수 없었습니다… 노사제 마탄(또는 나탄)은 예언자적인 영으로 자주 영감을 받으십니다. 이분의 시력은 점점 더 흐려지지만, 이분의 영적인 시력은 점점 더 밝아집니다. 주님, 제 친구를 받아주십시오.”
사제 요한이 말한다.
“나는 아무도 물리치지 않습니다. 사제님,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들어 올리십시오. 저 높은 곳에는 진흙이 없습니다. 또한 저 높은 곳에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은 진흙으로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앞에 있는 노인이 일어선다. 그는 경건함으로 충만한 채 예수의 옷자락의 맨 아래를 붙잡고 입 맞춘다.
여자들 특히 안나리아는 아직도 깊이 상심하여 베일 속에서 울고 있는데, 노인의 말은 그들의 울음을 더욱 복받치게 한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은 자기들이 머물러 있던 구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로 그분께 다가온다. 니까와 안나리아의 어머니는 가까스로 자기들의 눈물을 억제하지만, 어린 여자제자는 서로 다른 감정들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는 사람들을 개의치 않고 큰 소리로 흐느껴 운다.
“이 애를 용서해주십시오. 이 애는 당신 덕분에 자기의 목숨을 건졌기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몹시 외롭게… 몹시 고통스럽게 지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말한다.
“오! 그건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주님! 선생님! 나의 구세주시여! 저는… 저는…”
안나리아는 일면 흐느낌 때문에, 다른 일면 부끄러움이나 그 밖의 이유로 인하여 말을 잇지 못한다.
“이 여자는 제자이기 때문에 보복을 두려워했습니다. 틀림없이 그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떠나고 있습니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오! 아닙니다! 그것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거 보세요. 당신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니면 당신은 남들도 당신처럼 생각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제가 왜 우는지를 아십니다. 저는 당신께서 돌아가셔서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실까봐 염려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유다의 암시에 대하여 저항하느라고 첫마디를 힘 있게 말하고 나서 한숨지으며 말을 마친다.
예수께서 그녀에게 대답하신다.
“나는 결코 잊지 않는다. 염려하지 마라. 내 승리와 네 평화의 시간을 기다리며 평화 안에서 집으로 가거라. 가거라. 해가 지려고 한다. 여자들은 물러가시오.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주님, 저는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니까가 말한다.
“순종은 사랑이다.”
“맞습니다, 선생님. 그러나 저는 왜 엘리자처럼 당신을 따를 수 없습니까?”
“왜냐하면 엘리자가 놉에서 나에게 유익한 것처럼 너는 여기서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니까야, 가거라. 아무도 이 여인들을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남자들이 이 여인들을 데려다주어라.”
마나엔과 요나탄이 순종하려고 준비한다. 그런데 예수께서 요나탄을 멈추게 하신 다음에 그에게 물으신다.
“그럼 너는 갈릴래아로 돌아가려느냐?”
“예, 선생님. 저는 안식일 다음날 떠날 겁니다. 제 주인님이 저를 그리로 보내려 하십니다.”
“마차에 빈자리가 있느냐?”
“저 혼자 갑니다, 선생님. “
“그럼 너는 마르지암과 이사악을 데리고 가거라. 이사악아, 너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그리고 마르지암아, 너도…”
“예, 선생님”
두 사람이 대답하는데, 이사악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르지암은 떨리는 입술로, 그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예수께서 그를 쓰다듬어주시자 그는 자제심을 완전히 잊고, 그분의 품에 몸을 던지며 말한다.
“당신을 떠나다니… 모두가 당신을 박해하는 지금!… 오! 나의 선생님! 저는 결코 다시는 당신을 뵙지 못하겠군요!… 당신께서는 제 모든 기쁨이셨는데. 저는 당신에게서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를 돌려보내려고 하세요? 제가 당신과 함께 죽게 해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목숨이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는 너에게도 내가 아까 니까에게 한 말을 하겠다. 순종은 사랑이다”
“저는 가겠습니다! 예수님,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요나탄은 마나엔, 니까, 다른 세 여자와 함께 간다. 다른 제자들도 소집단들을 이루어 떠나간다.
방금 전까지 꽉 차 있었던 방이 거의 비다시피 하게 되었을 때에야 사람들은 유다가 거기 없는 것을 알아차린다.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왜냐하면 방금 전까지 그는 거기 있었고, 그가 아무런 명령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를 위하여 무언가를 사러 갔나보다.”
예수께서 이런저런 말을 막기 위하여 말씀하시고, 열한 사도들, 마르지암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리마태아의 요셉, 니코데모와 말씀을 계속하신다. 마르지암은 이 마지막 시간들 동안 예수와 함께 있기를 열망하며 그분 가까이에 있다.
이리하여 예수께서는 청소년 마르지암과 어린이 마르시알 사이에 계시게 된다. 둘 다 갈색이고, 야위고, 어릴 적에 똑같이 불행했고, 똑같이 예수의 이름으로 두 착한 이스라엘 사람에게 거두어진 아이들이다.
세포리스의 요셉과 그의 아내는 선생님께서 자유롭게 계시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물러갔다.
니코데모가 묻는다.
“그런데 이 아이는 누굽니까?”
“마르시알이오. 요셉이 입양한 아이요.”
“저는 알지 못했었는데요.”
“아무도, 거의 아무도 알지 못하오. “
“저 사람은 매우 겸손한 사람이로군요. 다른 사람 같았으면 자기의 선행을 드러냈을 텐데요.”
요셉이 지적한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오?… 마르시알아, 가거라. 마르지암을 데려가 그에게 집을 구경시켜주어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두 아이가 나가자 그분께서는 다시 말씀을 시작하신다.
“요셉, 당신의 생각은 틀렸소. 정의에 따라 판단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그러나, 주님! 고아를 입양하고서―왜냐하면 저 애는 분명히 고아일 터이니까요―그 사실을 자랑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겸손입니다.”
“저 아이는 당신도 그의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 아이가 아니오…”
“아! 이제야 저는 알아듣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이 저 애를 숨겨두는 것이 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 애는 할례 받았소…”
“그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지요… 엔도르의 요한도 할례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신에 대한 비난의 원인이 되었었습니다. 게다가 갈릴래아인인 요셉은 할례에도 불구하고 곤란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도 수많은 고아들이 있는데요… 저 이름과… 저 아이의 얼굴 모습… 분명히…”
“당신들 모두는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정말로 ‘이스라엘적’이구려! 당신들은 심지어 선을 행하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완전할 줄을 모르는구려. 당신들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만이 유일하신 아버지이시고, 각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자녀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시오? 당신들은 사람은 오로지 하나의 상급과 오로지 하나의 벌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정말로 상급이나 벌이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시오? 왜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의 노예가 되시오?
이것은 하느님의 율법을 지키는 의인의 생각마저도 무디고 모호하게 만들 정도로 사소한 인간적인 법들로 대체되고 억압되어온 신성한 율법의 타락의 결과요. 신성한 모세의 율법이나 단순히 도덕적이거나 천상의 영감에서 솟아오른 모세 이전의 율법(the pre-Mosaic law)에 이스라엘에게 속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서 그 일원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기라도 하오?
당신들은 창세기에서 읽지 않소?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면, 너희 중 모든 사내아이들은, 그들이 집안에서 태어났든, 너희의 후손들이 아닌 외국인에게서 샀든, 할례 받아야 한다.’ 이렇게 말해졌소. 거기에 덧붙여진 것은 당신들 자신들의 것이오.
나는 요셉에게 말했는데, 당신들에게도 말하겠소. 종래의 할례는 머지않아 더 이상 중요성을 가지지 않게 될 거요. 새롭고 더 참되고 더 고상한 부분에 행해질 할례가 종래의 할례를 대체하게 될 거요.
그러나 최초의 할례가 존속하고, 당신들이 주님께 대한 충성으로 당신들에게서 태어났거나 당신들에게 입양된 사내아이들에게 그것을 베푸는 동안에는 다른 민족들의 살에도 그것을 베푼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육체는 무덤에 속한 것이고, 영혼은 하느님께 속한 것이오. 영적인 것에 할례를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육체에 할례를 베푸는 거요. 그러나 거룩한 표징은 영혼에서 빛나는 것이오. 영혼은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로부터 오는 것이오. 이것을 묵상하시오.”
침묵이 흐른다. 그 다음에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일어나면서 말한다.
“선생님, 저는 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내일 제 집으로 오시지요.”
“아니오, 나는 거기 가지 않는 편이 낫겠소.”
“그러면 베타니아로 가는 길옆에 있는 올리브 산의 제 집으로 오시지요. 거기는 조용하고…”
“아니오, 거기도 안 되오. 나는 기도하러 올리브 산에는 가겠소… 내 영은 고독을 찾고 있소. 부디 나를 용서해주시오.”
“선생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성전에는 가지 마십시오. 당신께 평화.”
“당신들에게 평화.”
두 사람은 간다…
“나는 유다가 어디 갔는지 알았으면 좋겠는데!”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외친다.
“나는 그가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간 것 같은데, 그의 돈주머니는 여기 있어!”
“걱정하지 마라… 그는 올 것이다…”
큰방의 천창으로 설치되어 있는 두꺼운 운모판을 통하여 더 이상 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요셉의 마리아가 몇 개의 등잔들을 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 두 소년들도 다시 들어온다.
“저는 제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아이 곁에 당신께서 계시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니 이 애를 부르실 때면, 당신께서는 저를 생각하실 거예요.”
마르지암이 말한다.
예수께서 그를 그분에게로 끌어당기신다.
이번에는 유다가 들어온다. 하녀가 그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거리낌이 없다!
“선생님, 저는 보고 싶었습니다… 폭풍우는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들을 배웅해주었습니다… 그 처녀는 어찌나 겁이 많은지요! 당신께서 저를 말리셨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당신께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당신께 위험이 있는지 살펴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더 이상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식일이라 거리에는 인적이 없습니다.”
“아주 좋다. 지금은 여기서 평화롭게 지내자. 그리고 내일은…”
“당신께서는 벌써 성전에 가려고 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사도들이 외친다.
“아니다. 충실하고 착한 갈릴래아인들로서 우리 회당으로 간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 > 7권 공생활 셋째 해(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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