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 에프라임에서의 첫날
1947. 1. 8.
“선생님, 당신께 평화”
물이 가득 찬 물병들을 잔뜩 들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너희에게 평화! 너희는 어디서 오고 있느냐?”
“개울에서요. 저희는 물을 길러 갔었는데, 집안을 청소할 물을 더 길어 오겠습니다. 저희가 머무르고 있는 것을 생각해서… 할머니가 우리를 위하여 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분은 다른 방에서 물을 데우느라 불을 때고 있습니다. 제 동생은 땔감을 구하려고 숲에 갔습니다. 한참 동안 가물었기 때문에 이것은 히스처럼 잘 탑니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설명한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겨우 동이 텄을 뿐인데도 개울과 숲 모두에서 사람들이 저희를 보았습니다. 저는 샘에 가는 것을 피하여 개울로 갔었는데도 말입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요나의 시몬아, 왜?”
“왜냐하면 샘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저희를 알아보고 이리로 몰려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들이 말하고 있는 동안에 알패오의 두 아들, 가리옷의 유다, 토마스가 집을 두 부분으로 갈라놓는 긴 복도로 들어온다. 따라서 그들은 베드로의 마지막 말과 예수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동틀 녘에 일어나지 않은 일은 틀림없이 나중에, 늦어도 내일이면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기 머무를 터이니 말이다.”
“여기에요? 그러나… 저는 우리가 쉬기 위하여 잠깐 들르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우리는 쉬기 위하여 잠깐 들른 것이 아니라 여기 머무를 것이다. 우리는 파스카를 지내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만 이곳을 떠날 것이다.”
“오! 저는 당신께서 늑대들과 도살자들의 고장을 말씀하실 때 당신께서 과거에 유다인들과 바리사이들이 즐겨 다니는 길들을 택하지 않고, 다른 곳들로 가시기 위하여 지나가기를 원하셨던 이 지방을 말씀하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방금 도착한 필립보가 말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말한다.
“너희는 오해했다. 이곳은 늑대들과 도살자들의 고장이 아니다. 비록 진짜 늑대들이 이 산들에서 살지만 말이다. 나는 동물들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
“오! 그것은 꽤나 분명합니다!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어린양이라고 부르시니 저희는 늑대들이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완전히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가리옷의 유다가 약간 비꼬는 투로 외친다.
“그래. 너희는 어리석지 않다. 그러나 너희가 이해하기를 원치 않는 것, 즉 내 본성과 내 사명, 그리고 너희가 너희의 미래를 위하여 너희 자신을 준비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지 않음으로써 나에게 주는 고통에 관한 것에 있어서는 너희가 어리석다. 내가 말하고, 행위와 말을 통하여 너희를 가르치는 것은 너희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너희는 고통들에 대한 예고와 너희 자아들을 거슬러 노력을 요구함으로써 너희의 인간성을 어지럽게 하는 것들을 물리친다.
외부인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잘 들어라. 이제 나는 너희를 다섯 사람씩 두 그룹으로 나눌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초기에 너희를 보냈을 때 너희가 했던 것처럼 각 무리의 우두머리의 인도를 따라 이웃 시골로 돌아다녀라. 그때 내가 너희에게 말해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라.
단 한 가지 예외는 지금은 너희가 마을들을 지나다니면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도 주님의 날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려서 그날이 올 때 그들이 준비되어 있게 하고, 너희가 유일하신 하느님께 그들을 회심시키는 것이 더 쉬워지게 해라.
사랑과 지혜로 충만하고, 편견을 가지지 마라. 우리가 다른 곳들에서는 거절되었으나 여기서는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너희는 보고 있는데,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죄가 없으면서도 자기 조상들의 죄들을 속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해라.
베드로는 알패오의 유다와 토마스, 필립보, 마태오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고, 알패오의 야고보는 안드레아, 바르톨로메오, 열성당원 시몬, 그리고 제배대오의 야고보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다.
가리옷의 유다와 요한은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일부터 적용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쉬면서 다가올 날들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자. 안식일에는 우리가 함께 지낸다. 따라서 너희는 안식일 전에 이리로 오고, 안식일 다음날 다시 떠나라. 아버지의 양 우리에서 떠난 양떼 안에 있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한 다음, 안식일은 우리를 위한 사랑하는 날이 될 것이다. 지금은 가서 너희의 일들을 보살펴라.”
그분께서는 혼자 남아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물러가신다.
비록 모두가 방 안에 있고 노파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지만, 온 집안에서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노파는 가사노동을 하느라 몇 번 복도를 지나다니는데, 머리카락에 밀가루가 흩어져 있고 양손에 밀가루 반죽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일 중 한 가지는 틀림없이 빵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한참 후에 예수께서 밖으로 나와 집의 옥상으로 올라가신다. 그분께서는 묵상하시고, 그 위에서 이리저리 걸어 다니시며, 가끔씩 그분의 주위에 있는 경치를 바라보신다.
베드로와 가리옷의 유다가 예수와 합류한다. 그들의 얼굴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베드로는 예수와 헤어지는 것이 괴로울 것이다. 그리고 아마 가리옷 사람은 예수를 떠나 마을들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들이 옥상으로 올라올 때 그들은 분명히 아주 생각이 많아 보인다.
“이리 오너라. 여기서 보면 전망이 참으로 아름답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다채로운 정경을 가리키신다. 서북쪽에는 숲이 우거진 높은 산맥이 북에서 남으로 척추처럼 뻗어 있다. 에프라임 뒤쪽에 있는 그 중 하나의 산은 다른 산들을 내려다보는 진짜 거인이다. 동북쪽과 동남쪽에는 완만한 물결 모양의 야산들이 있다.
마을은 이 지방의 중앙에서부터 요르단 평야를 향하여 비탈져 내려가는 두 개의 더 높고 더 낮은 산맥 사이의 먼 평야를 배경으로 하여 초록빛 계곡 안에 있다. 더 낮은 산맥의 틈을 통하여 초록빛 평야가 보이고, 그 너머로 푸른 요르단 강이 흐르고 있다.
봄의 절정기가 되면, 이곳은 온통 초록빛이고 비옥한 아름다운 곳일 것이다. 지금은 포도밭들과 과수원들이 연한 이삭들이 밭고랑에서 올라오는 밀밭들과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라는 초록빛 풀밭을 그 거무스름한 빛깔로 군데군데 끊어놓는다.
만일 에프라임 너머에 있는 지대가 요한에게 광야라고 불린다면, 그것은 유다의 광야가 적어도 이 지방에서는 매우 부드럽다는 뜻이 된다. 아니면 적어도 그것은 거기에 마을들이 없고 유쾌하게 흘러가고 있는 맑은 개울들 가운데 온통 숲들과 풀밭들로 덮여 있기 때문에, 단지 그런 이유로 광야라고 불린 것이다.
이곳은 사해 부근에 있는 땅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곳은 흩어져 있는 돌들과 염분이 많은 모래 사이에서 사막들에서 자생하는, 키가 작고 가시가 나 있는 뒤틀린 관목들을 빼놓고는 식물이 없기 때문에 정당하게 광야라고 불릴 수 있다. 그러나 에프라임 너머에 있는 이 유쾌한 광야는 포도밭과 올리브나무와 과수원들로 넓게 치장되어 있고, 지금은 분홍빛 도는 흰 꽃떨기처럼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편도나무들이 곧 새 포도 순들의 꽃 줄들로 뒤덮일 비탈들 위에서 태양빛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저는 거의 제 고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유다가 말한다.
“이곳은 유타와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그곳에는 개울이 평야의 아래에 있고, 읍내가 위에 있다는 것이로군요. 반대로 여기는 읍내가 강이 가운데로 흘러가는 넓은 계곡 가운데에 있는 것 같군요. 포도나무들이 많은 고장! 이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들에게는 이 땅이 아주 사랑스럽고 아주 수익성이 높겠습니다.”
베드로가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이렇게 쓰여 있다. ‘그의 땅은 하늘의 열매와 이슬로, 심연에서 솟구치는 샘들로, 해와 달에게 축복받은 열매로, 오래된 산들의 꼭대기들의 열매로, 영원한 산들의 열매와 땅의 풍성한 밀의 수확으로 야훼에게 축복 받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그들의 교만한 고집의 근거를 모세5경의 이 말들에 둔다. 그것은 그렇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선물들도 만일 그것들이 교만으로 가득한 마음들 안으로 떨어지면 멸망의 원인이 된다. 그것들 자체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의 좋은 본질을 변질시키는 교만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물론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의로운 요셉으로부터 황소의 분노와 코뿔소의 고집만을 간직해왔습니다. 저는 여기 머물러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게 하지 않으십니까?”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너는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
예수께서는 경치를 보는 것을 그만두시고, 돌아서서 유다를 보시며 물으신다.
“저는 분명히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저는 에프라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멋진 변명인가! 그럼 사마리아와 데카폴리스로 돌아다닐 우리는ㅡ왜냐하면 우리는 한 안식일에서 다음 안식일까지 규정된 시간 안에 이 지방들에만 갈 수 있을 거니까 말이야ㅡ그래, 우리가 혹시 성인들 가운데로 가게 될까?”
베드로가 유다를 비난하며 말한다. 유다는 대답하지 않는다.
“만일 네가 나를 통하여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안다면, 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그것이 무슨 문제냐? 네 이웃 안에서 나를 사랑해라. 그러면 너에 관한 한 모든 곳들이 비슷하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침착하게 말씀하신다.
유다는 그분께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가야 한다면… 저는 기꺼이 여기 남아 있겠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선생님, 최소한 필립보나 당신의 형제를 그룹의 우두머리로 지명하십시오. 저는… 제가 이것을 하자, 저리로 가자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저는 그럭저럭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제가 말해야 한다면!… 저는 모든 것을 망쳐놓을 겁니다.”
“순종은 너로 하여금 모든 것을 잘 하게 만들 것이다. 네가 하는 것은 나를 기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만일 그것이 당신을 기쁘시게 한다면, 그것은 저도 기쁘게 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저기 있습니다! 제가 당신께 말씀드렸습니다! 읍내 인구의 절반이 오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회당장… 유력자들… 그들의 아내들… 어린이들과 일반 서민들!…”
“내려가서 저 사람들을 만나자.”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오시며 그분과 함께 집을 떠나자고 사도들을 부르신다.
에프라임의 주민들은 가장 깊은 경의의 표징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온다. 그들은 관례적인 인사를 교환한 다음에 아마 회당장인 듯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표하여 말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이 날로 인하여 찬미 받으시고, 그분께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기에 저희에게 오신 그분의 예언자께서도 찬미 받으시기를.
선생님,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 마음들과 저희 말들을 기억하시고, 저희 가운데에서 쉬러 오셨으니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저희는 당신께 저희의 건강을 위하여 저희에 말씀해주시기를 청하며, 저희의 마음들과 집들을 당신께 열어드릴 것입니다.
이 날은 복되도다. 왜냐하면 이날을 통하여 올바른 영혼으로 그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황야가 열매 맺는 것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라키, 당신이 말씀하신 것은 정확합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온 그를 의로운 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그의 황야가 열매를 맺고, 그 안에 있는 견고하지만 야생인 나무들이 경작되는 것을 볼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머무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좋은 친구들로서 나에게 올 것입니다. 그러면 내 사도들이 내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저희를 가르치지 않으실 겁니까?”
말라키가 약간 실망하며 말한다.
“나는 내 생각들을 가다듬고 기도하려고, 미래의 큰일들을 위하여 나 자신을 준비하려고 여기 왔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나의 묵상을 위하여 여러분의 고을을 선택한 것이 유감스럽습니까?”
“오! 아닙니다. 당신께서 기도하시는 것을 보는 바로 그것이 저희를 지혜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그 목적을 위하여 저희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당신의 기도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기도를 방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다에서 일어난 일,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는 철저히 경계하겠습니다. 저희는 당신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기 곤란하시지 않을 때의 당신의 한 마디의 말씀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우선 저희의 환대의 선물들을 받으십시오.”
“나는 예수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물리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여러분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여러분이 나에게 주시려는 것을 받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나를 사랑하기를 원하신다면,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나에게 주시려는 것을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주십시오. 나에게는 오로지 평화와 사랑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저희도 그것을 압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신께 필요한 것을 당신께 드려서 당신으로 하여금 ‘나에게 이집트 즉 고통이었을 땅이 야곱의 요셉에게처럼 평화와 영광의 땅이었다’고 외치실 정도가 되게 할 생각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내 말을 받아들임으로써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는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주민들은 그들의 선물을 사도들에게 건네주고 물러간다. 말라키와 다른 두 사람만이 남아 작은 소리로 예수께 말한다. 또한 어린이들도 예수로부터 풍겨 나오는 예의 매력에 사로잡혀 남아 있다. 어린이들은 자기들을 부르는 어머니들의 소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남아 있다가 예수께서 그들을 쓰다듬어주시고 강복해주신 다음에야 떠나간다. 그제야 그들은 제비들처럼 재잘거리며 쏜살같이 달아난다. 세 명의 어른들이 그들을 뒤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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