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6권 공생활 셋째 해(2)

하사시6권 [448. 히포 직전 마을에서]

Skyblue fiat 2025. 12. 19. 09:17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369~p377

448. 히포 직전 마을에서

1946. 6. 26.

내가 호수의 거의 동남쪽 끝에 있는 호숫가의 몇 채의 집들을 보았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히포는 호숫가에 있지 않다. 나는 제자들의 말을 듣고 그것을 알아차린다. 말하자면 그 집들은 훨씬 더 내륙에 있는 히포의 전위(前衛)이다. 로마에 대한 오스티아, 베네치아에 대한 리도처럼 그것은 내륙도시의 호수 쪽 출구를 표상하는 것으로서 그 도시는 이곳을 호수를 통한 수입·수출 경로로 이용하고, 이 지방에서 대안에 있는 갈릴래아의 호반지역으로 가는 여행의 여정을 줄이는 데 이용하고, 끝으로 도시의 한가한 시민들의 소풍장소로, 이 마을의 많은 어부들이 잡아오는 생선을 공급하는 장소로 이용한다.

조용한 저녁에 그들은 지금은 말라 있는 급류의 하상에 의하여 형성된, 지금은 급류의 물이 호수의 물을 밀어내지 않아 호수의 하늘색 물이 몇 미터쯤 들어와 있는 작은 자연적인 포구 근처에서 배에서 내린다. 거기에는 고기가 많은 물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어부들과 비옥하고 관개가 잘 되는 띠 모양의 땅을 가꾸는 야채 재배자들의 크고 작은 집들이 있다. 근처의 물로 관개되는 이 땅은 호숫가에서 내륙 쪽으로 뻗어 있는데, 남쪽보다는 북쪽으로 더 뻗어 있다. 남쪽으로는 거의 수직으로 호수로 떨어지는 높은 절벽이 시작되는 곳에서 뚝 끊긴다. 그것은 게라사 사람들의 돼지들이 호수로 뛰어내린 기적이 일어난 절벽이다.

지금은 저녁 시간이다. 주민들은 옥상이나 정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정원에는 낮은 산울타리가 쳐져 있고, 옥상에도 낮은 담이 둘러쳐져 있어 주민들은 작은 포구에 들어오는 작은 선단을 곧바로 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어떤 사람들은 배에서 내린 사람들을 알기 때문에 일어나서 방금 도착한 사람들을 마중 나간다.

한 어부가 말한다.

“저건 요나의 시몬의 배와 제배대오의 배야. 그러니 저분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이리로 오시는 라삐님이실 수밖에 없어.”

“여보, 즉시 아이를 안고 나를 따라와요. 아마 그분이실 거야. 그분께서는 아이를 고쳐주실 거요. 하느님의 천사가 그분을 우리에게 모셔온 거요”

한 야채 재배자가 얼굴이 눈물로 얼룩져 있는 자기의 아내에게 말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믿네. 나는 그 기적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네! 그 모든 돼지들! 자기들에게 들린 마귀들의 열을 물로 식히는 돼지들 말이야… 깨끗한 것을 그렇게도 싫어하는 그 짐승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으니 그 고통은 정말로 끔찍했을 거야.”

한 사람이 선생님을 옹호하기 위하여 말한다.

“오! 자네의 말이 맞아! 그건 정말 대단한 고통이었을 거야. 나도 거기 있었고, 그래서 나는 기억하고 있네. 돼지들의 몸에서 김이 나고, 물에서도 김이 났어. 호수는 하마타의 물보다 더 뜨겁게 됐었어. 그리고 그놈들이 지나간 곳의 나무들과 풀은 타버렸어.”

“나도 거기 갔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것을 보지 못했는데…”

제3의 인물이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아무것도 못 봤다니! 그럼 자네의 눈에 백내장이 낀 모양이구먼! 자, 보게! 여기서도 보이네. 저기 마른 개울 바닥이 보이지! 좀 더 가까이 가서 보게. 그럼 자네도 보게 될 거야…”

“아니라니까?! 테벳 달의 추운 밤들에 로마의 병사들이 그 악한을 찾고 있었을 때 저렇게 황폐하게 된 거야. 그들이 저기서 야영하고 불을 피웠거든.”

“그 병사들이 숲 전체를 불태웠단 말이야? 저기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없어졌는지 보게!”


“숲이라니! 참나무 두세 그루뿐인 걸!”


“그게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야. 그렇지만 자네도 알잖아! 그자들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의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자들은 지배자들이고 우리는 압제받는 사람들이야. 아! 언제까지…”

토론은 영적인 분야에서 정치적인 분야로 옮겨 간다.

“누가 나를 그 라삐에게 데려다주겠소? 한 소경을 불쌍히 여겨주시오! 그분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나에게 말해주세요. 나는 그분을 찾아 예루살렘, 나자렛, 카파르나움에 가보았지만, 그분께서는 언제나 내가 도착하기 전에 떠나고 안 계셨어요… 그분께서는 어디 계시나요? 오! 나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지팡이로 주위를 더듬고 있는 사십 세 가량의 남자가 탄식한다.
다리나 등을 지팡이로 얻어맞은 사람들이 그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모두가 지나가면서 그에게 부딪치지만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고, 그를 데려다주려고 손을 내밀지도 않는다. 가엾은 소경은 덜컥 겁을 내고 낙심하며 걸음을 멈춘다.

“라삐님! 라삐님! 악―악, 일 일 리이이!”(나는 여자들이 장단을 맞추어 내는 새된 소리를 글로… 표현하려고 애쓰지만, 그것은 말이 아니라 외치는 소리일 뿐이다. 그 외침은 사람의 말이라기보다는 어떤 새들의 소리를 더 닮아 있다).

“그분께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강복하실 거야!”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내 뱃속의 아이가 뛰놀거야. 아가야, 기뻐해라! 구세주께서 너에게 말씀해주실 것이다.”

풍만한 한 여인이 헐렁한 옷 속으로 부풀어 오른 자기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오! 아마도 그분께서는 나를 임신하게 해주실 거야! 그러면 엘리사와 나 사이에는 기쁨과 평화가 있을 거야. 나는 여자를 수태하게 해줄 수 있다고 소문난 데는 다 가보았어. 나는 라헬의 무덤 근처의 우물물과 그분의 어머니께서 그분을 낳으신 동굴 옆의 개울물도 마셨고… 세례자가 태어난 곳의 흙을 가져오려고 사흘이나 걸려서 헤브론에도 갔었어… 나는 아브라함의 참나무 열매도 먹어보았고, 아벨이 태어나 살해당한 곳에서… 그에게 기원하기도 해보았어.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거룩한 것들과 기적적인 것들을 해보았고, 약, 의사, 맹세, 기도, 제물들도… 모두 시도해보았어… 그렇지만 내 태는 열려서 씨를 받아들이지 않았어. 엘리사는 어렵사리 나를 견디어주는 거야. 그는 가까스로 나를 미워하지 않는 거야! 아이고!”

이미 늙은 여인이 탄식한다.

“셀라, 당신은 이제 늙었어요! 체념하세요!”

약간 업신여김이 섞여 있는 동정과 분명히 의기양양해하는 태도로 여자들이 말하는데, 그들은 아기를 임신하여 배가 불러 있거나 부풀어 오른 젖먹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지나가는 여인들이다.

“아니야! 그런 말들을 하지 마! 그분께서는 죽은 사람들도 다시 살리셨어! 그런 그분께서 내 태에 생명을 주실 수 없겠어?”

“비켜주세요! 비켜주세요! 병든 우리 어머니를 위하여 길을 비켜주세요.”

임시변통으로 만든 들것의 채들을 들고 있는 젊은이가 외친다. 들것의 다른 한쪽은 몹시 상심한 한 소녀가 들고 있다. 들것 위에는 아직 젊지만 누런 해골처럼 마른 여자가 누워 있다.

“우리는 그분께 불행한 요한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그가 어디 있는지 알려드려야 해. 그는 모든 이들 중 가장 불행한 사람이야. 왜냐하면 그는 나병환자여서 선생님을 찾아갈 수도 없으니까…”

한 위엄 있는 노인이 말한다.

“우리가 먼저에요! 그분이 히포 쪽으로 가시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히포 사람들이 그분을 독차지하게 될 거고, 그러면 우리는 여느 때처럼 무시되고 맙니다.”

“그런데 저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저기 호숫가에서는 왜 여자들이 저렇게 외치고 있을까?”

“그 여자들이 어리석어서 그런 게지!”

“아니야. 그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어! 뛰어가세…”

길은 호반과 자갈밭을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예수와 그분의 일행은 그곳에서 가장 먼저 모여든 사람들에게 봉쇄되어 있다.

“기적입니다! 기적이에요! 의사들도 포기한 엘리사의 아들이 나았어요! 라삐께서 그의 목구멍에 침을 넣어 그 애를 고쳐주셨어요.”

여자들의 ‘악 악 일 일 리이이’의 외침은 남자들의 힘찬 호산나 소리에 섞여서 더 떨리고 더 고막을 찌르도록 높아진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크신 키에도 불구하고 문자 그대로 꼼짝 못하고 계신다. 사도들은 그분께 길을 터드리려고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이다! 마리아를 에워싸고 있는 여자제자들은 사도들의 무리와 갈라진다. 어린 소년은 겁에 질려 알패오의 마리아의 품에 안겨 울고 있다. 그 아이의 울음소리는 여러 사람들의 주의를 여자제자들에게로 끌고, 예의 소식통인 남자가 말한다.

“오! 라삐의 어머니도 계시고, 제자들의 어머니들도 있네…”

“누구야? 누가 그들이야?”

“그 어머니는 아마포 옷을 입고 있는 옅은 금발의 여인이고, 다른 여자들은 나이든 여자들인데, 어린 소년을 데리고 있는 저 여자와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있는 저 여자야.”

“그럼 저 꼬마는 누구야?”

“저 여자의 아들이겠지 뭐! 자네는 저 애가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가 안 들려?”

“누구의 아들이냐는 말이오. 더 나이 많은 여자의? 그건 불가능해!”

“젊은 여자의 아들이겠지. 저 아이가 그녀한테 가려고 하는 게 안 보여요?”

“아니야. 라삐에게는 형제들이 없어. 나는 그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

예수께서는 어렵게 움직여 병든 여인의 자녀들이 들고 있는, 그 여자가 누워 있는 들것에 당도하시어 그녀를 고쳐주신다. 그 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워들은 몇몇 여자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마리아께로 간다.

그러나 그들 중 한 여자는 호기심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여자는 마리아의 발 앞에 엎드리며 말한다.

“어머니의 모성으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 여자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이다.

마리아께서는 몸을 숙이시며 말씀하신다.

“자매님,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저는 어미가 되는 것을 원합니다… 한 아들을!… 한 명이라도!… 저는 석녀여서 미움 받으며 삽니다. 저는 당신의 아드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분에 대하여 큰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분께서 당신에게서 태어나셨으니 그분께서는 당신을 그분처럼 거룩하게 하시고 능력 있게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당신께 간청합니다… 어머니로서의 당신의 기쁨을 위하여 간청하오니, 제가 수태하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손으로 저를 만져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부인, 당신의 믿음은 큽니다. 그러나 믿음은 그 권리를 가진 분이신 하느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러니 내 예수에게로 갑시다…”

마리아께서는 그 여자의 손을 잡고 예수께 가게 해달라고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간청하신다.
다른 여자제자들도 사람들 사이에 갈라지는 틈으로 마리아를 뒤따라가고, 그분께로 다가온 여자들도 뒤따라가는데, 그들은 걸어가면서 알패오의 마리아에게 그녀가 사람들 위로 쳐들고 가는 그 아이가 누구냐고 묻는다.

“자기의 엄마에게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이 애는 사랑을 찾아 라삐에게로 왔어요…”

“자기 엄마에게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

“수산나, 당신도 들었어요?”

“그 하이에나가 누구에요?”

“아아! 나는 아이가 없어 엄청나게 고통당하고 있는데! 그 애를 나에게 주세요. 그 애를 나에게 주세요. 그래서 한 아들이 한번만이라도 나를 껴안을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서 아이 없는 여자인 셀라는 알패오의 마리아의 팔에서 어린 소년을 빼앗다시피 하여 그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자기가 아이를 안기 위하여 마리아의 손을 놓았을 때부터 떨어져 계시는 그분을 뒤따라가려고 여전히 애쓴다.

“예수야, 들어라. 은혜를 청하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수태하지 못한다는구나…”

“부인, 그 여자 때문에 선생님을 성가시게 하지 마세요. 그 여자의 태는 죽었습니다.”

자기가 하느님의 어머니께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그 사실을 알려주자 자기의 실수를 부끄러워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여 달아나려고 한다. 그 동안에 예수께서는 그 사람과 애원하는 여자 두 사람 모두에게 대답하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생명입니다. 부인, 당신이 청한 것이 이루어지기를.”
그분께서는 셀라의 머리에 잠깐 한 손을 얹으신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여,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까 언급했던 소경이 소리 지른다. 그는 천천히 군중 가까이로 와서 그 가장자리에서 큰 소리로 자신의 간청을 아뢴다.
예수께서는 셀라의 간청을 들으시려고 숙이셨던 머리를 다시 드시고, 난파당한 사람이 구조요청처럼 절박한 소경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신다.

“당신은 내가 당신을 위하여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십니까?”

그분께서 외치신다.

“제가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는 암흑 속에 있습니다.”

“나는 빛이오. 나는 그것을 원하오!”

“아! 보입니다! 저는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 길을 비켜주세요. 제가 선생님의 발에 입 맞출 수 있게요!”

“선생님, 당신께서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만, 숲속 오두막에 한 나병환자가 있습니다. 그는 항상 당신을 자기에게 모셔다달라고 저희에게 부탁합니다…”

“갑시다! 부탁이오! 나를 가게 해주시오. 스스로를 상처 입히지 마시오.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여기 왔습니다… 자, 비켜주시오. 여러분은 여자들과 어린이들을 괴롭게 하는군요. 나는 아직 떠나지 않을 겁니다. 나는 내일까지 여기 남아 있을 것이고, 닷새 동안 이 지방에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여러분은 나를 따라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군중의 질서를 바로잡고, 그분께서 오신 것으로 인하여 혜택을 입으려다가 자기들 스스로 다치지 않게 하시려고 애쓰신다. 그러나 군중은 마치 탄력 있는 물질 같아서 물러났다가 다시 그분의 주위로 몰려든다. 그것은 마치 자연법칙에 의하여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더 단단해지는 눈사태와 같고, 자석에 끌리는 쇠 부스러기들과도 같다… 그래서 걸음이 느리고, 걸리적거리고, 힘들다… 그들 모두는 땀을 흘리고, 사도들은 고함치고, 팔꿈치로 밀침과 동시에 정강이를 발로 차 군중 사이로 길을 내려고 해보지만… 모든 노력이 허사다! 그들이 십 미터를 나아가는 데 십오 분이나 걸린다.

마흔 살쯤 된 여인이 끈질기게 노력한 나머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예수에게까지 올 수 있게 되어 그분의 팔꿈치를 건드린다.

“부인,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그 아이 말입니다… 저는 그 애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저는 과부이고, 저에게는 자녀가 없습니다. 저를 기억해주십시오. 저는 아펙의 사라인데, 돗자리장수의 과부입니다. 기억해주십시오. 저의 집은 붉은 샘 광장 근처에 있습니다. 저는 몇 군데의 포도밭과 삼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인 사람들을 부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행복하겠습니다…”

“부인, 나는 그것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동정심이 축복받기를…”

마을은 호수에 대하여 수직이 아니라 평행으로 펼쳐져 있어 그들은 금방 마을을 가로질러 황혼녘에 평화롭고 고요한 들판으로 나오게 된다. 햇빛에서 달빛으로의 이행은 지각하기 어려운지라 아직은 어둡지 않다.

그들은 더 남쪽으로는 호수에 이르기까지 멀리 남쪽으로 뻗어나간 높은 절벽의 분맥들을 향하여 간다. 절벽에 동굴들이 있는데, 나는 그것들이 자연적으로 생긴 것들인지, 일부러 바위를 판 것인지는 모르겠다. 많은 동굴들이 회칠된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것들은 틀림없이 무덤들이다.

“다 왔습니다! 감염되지 않도록 여기서 멈춥시다. 우리는 그 나병환자의 비밀 은신처 근처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가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것을 가지러 저 바위로 오는 시간입니다. 그는 부자였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저희는 그를 기억합니다. 그는 마음씨가 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성인입니다. 그가 더 많은 고통으로 타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는 더 의로워졌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숙식을 제공해준 나그네들에 의하여 그가 감염되었다고들 말합니다. 그 나그네들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건강해 보였지만, 틀림없이 나병환자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요.

최초로 감염된 사람들은 그 나그네들의 발을 씻어주고 옷을 빨아준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손부터 감염되었기 때문에 저희는 그들이 그 병의 전적인 원인이었음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의 세 아이들은 이내 죽었고, 그 다음에 그의 아내가 죽었는데, 그녀는 질병으로 인해서라기보다는 상심으로 인해서 죽었습니다… 그는… 사제가 그들 모두를 나병환자라고 선언했을 때 이제는 무익하게 된 재산을 가지고 산의 이 부분을 사서 자기 자신과 하인들을 포함한 그의 가족을 위하여… 식량을 저장하게 하고, 괭이와 곡괭이들도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는 무덤들을 파기 시작했고, 그들 모두를 하나씩 차례로 거기 묻었습니다…

그는 유일한 생존자인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없어지기 마련이라… 지금은 가난합니다. 이 상황이 십오 년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불평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식하여 성경을 암송합니다. 그는 별들, 풀들, 나무들, 새들에게 성경을 들려줍니다. 그는 그에게서 배울 것이 참으로 많은 우리에게 성경을 들려주고, 저희의 고통들을 위로해줍니다… 참으로 놀랍게도 그가 저희 고통을 위로해준단 말입니다. 히포와 가말라에서, 심지어 게르게사와 아펙에서도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들으려고 옵니다.

그가 마귀 들렸던 두 사람의 기적에 대하여 들었을 때… 오! 그는 당신에 대한 믿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남자들이 당신을 메시아라는 당신의 이름으로 부르며 인사드리고, 여자들이 당신을 승리자와 왕으로 인사드리고, 어린이들이 당신의 이름을 알고,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안다면, 그것은 그 가엾은 나병환자의 덕분입니다.”


최초에 요한에 대하여 처음 말했던 노인이 모든 사람을 대표해서 말한다.

“당신께서는 그를 고쳐주시겠습니까?”


여러 사람이 묻는다.

“당신들은 나에게 묻고 있습니까? 나는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는데, 의인에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기 저 덤불 사이…”

“저것은 틀림없이 그 사람일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얼마나 눈이 밝으십니까! 저희에게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들리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멈춘다. 적막과 기다림만이 거기 있다…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앞서서 음식이 놓여 있는 바위까지 혼자 가셨기 때문에 잘 보이신다. 다른 사람들은 나무들에 반사되는 희미한 빛 안에서 나무줄기들과 덤불들과 섞여 사라진다. 어린이들도 조용하다. 엄마 품에서 잠들었거나 적막함과 무덤들과, 나무와 바위들을 비추는 달빛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그림자들이 무서워서 그런가보다.

그러나 나병환자는 틀림없이 자기의 은신처에서 볼 것이고, 잘 볼 것이다. 그는 분명히 잘 생기시고 달빛을 받아 온통 하얀 키 크고 장엄하신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병환자의 피로한 눈길은 틀림없이 예수의 빛나는 눈길과 만날 것이다.

그 별같이 반짝이는 큰 숭고한 두 눈에서 무슨 말이 나올 것인가? 사랑의 미소로 벌어진 입술에서 무슨 말이 나올 것인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무엇을 말하는가? 신비이다. 영적인 관계를 맺는 하느님과 영혼들 간의 수많은 신비들 중의 하나이다.

나병환자의 외침으로 보아 그는 분명히 깨닫고 있다.

“하느님의 어린양께서 여기 계시군요! 세상의 모든 고통들을 고쳐주시려고 오신 분께서 여기 계시군요! 예수, 복되신 메시아, 우리의 왕이시고 구세주이신 분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당신은 어떻게 알지 못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으며, 그 사람을 기다려지는 분으로 볼 수 있습니까? 당신에게 나는 누굽니까? 알지 못하는 사람…”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제가 어떻게 그것을 알고, 보느냐고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 제 마음속에서 한 목소리가 외쳤습니다. ‘기다려지시는 분께서 여기 계신다. 그분께서는 네 믿음을 상 주시려고 오셨다.’

알지 못하는 분?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얼굴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는 모습으로는 ‘알지 못하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당신의 본성으로, 당신의 실재로는 알려지신 분이십니다. 예수, 아버지의 아들, 육화하신 말씀(Word Incarnate), 아버지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당신께서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믿고, 당신께 인사드리며, 간청합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당신의 믿음이 실망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저는 그것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뜻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주님 안에서 바라며, 계속 믿고 사랑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숨죽이며 대화를 듣고 있는 군중에게 돌아서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이 사람은 산들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 믿음, 바람은 기쁠 때보다 고통 가운데서 더 시험됩니다. 왜냐하면 지나친 기쁨은 자주 아직 완전해지지 않은 영혼에게 파멸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인생이 유쾌하지는 않더라도 똑같이 평온한 날들의 연속일 때는 믿고 착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질병들, 재난, 죽음, 불행들이 그를 홀로 남게 하고, 버림받게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서 외면당하게 할 때에도 믿음, 희망, 사랑 안에서 인내할 줄 알고, 오로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나에게 유익하다고 여기시는 것이 이루어지기를’이라고만 말하는 사람은 진실로 하느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을 뿐 아니라 하늘나라에 그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기다림 안에서의 지연(delay in expectation)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의덕은 그의 과거생활의 모든 빚을 갚았기 때문입니다. 여보시오.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니 평안히 가시오!’”

그분께서는 돌아서서 이렇게 말씀하시며 팔을 나병환자에게로 내미시고, 그분의 몸짓으로 그를 그분께로 거의 끌어당기신다. 마침내 그가 가까이 다가와 잘 보이게 되었을 때 그분께서 명하신다.

“나는 그것을 원한다! 깨끗해져라!…”

그러자 달이 그 은빛 광선들로 그 끔찍한 질병의 농포들, 상처들, 혹들, 딱지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그것들을 씻어주는 것 같다.

몸이 그 모습을 다시 조직하고 그래서 다시 건강하게 된다. 군중이 외치는 호산나 찬미가를 통하여 기적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자마자 고행자다운 풍모의 야위고 품위 있는 노인이 땅에 입 맞추기 위하여 엎드린다. 율법에 의하여 규정된 시간 전에 그는 예수나 다른 어떤 사람도 만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일어나세요. 당신이 사제 앞에 모습을 드러내실 수 있도록 사람들이 당신에게 깨끗한 옷을 가져다드릴 겁니다. 그러나 항상 깨끗한 영혼 안에서 당신 자신을 당신의 하느님께 보여드리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군중과 합류하신 다음에 휴식을 취하시기 위하여 천천히 마을로 돌아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