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343~p352

444. 카파르나움 도착
1946. 6. 4.
우발적인지, 누군가로부터 소식을 들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배들이 도착할 때 포르피레아가 카파르나움의 작은 호숫가에 나와 있다. 그런데 배들이 두 척이 아니라 세 척이다. 그것을 보니 나는 선생님께서 오실 거라고 알려주고 여자들과 마르지암을 위하여 배 한 척을 구하려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카파르나움에 왔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곳에는 포르피레아와 함께 필립보의 딸들, 야이로의 딸 미리암,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도 있다.
그러나 내 주의는 호수가 아직은 완전히 고요해지지 않아서 신나게, 그렇지만 약간 위협적으로 찰싹거리는 잔물결들이 호반을 때리는데도,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까지 차는 물속으로 들어가는 포르피레아에게 쏠려 있다. 그녀는 마르지암이 타고 있는 배 안으로 상체를 숙이고 그에게 입 맞추며 말한다.
“나는 그분을 대신해서도 너를 많이 사랑하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는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너를 사랑하겠다!”
그녀는 깊은 연민을 가지고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배가 정지하고 그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그녀는 마르지암을 꼭 껴안아 소년에게 자기가 깊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일을 아무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그분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카파르나움 사람들과 수많은 제자들이 그분을 차지하여 여자제자들로부터 그들만이 그분을 모시는 기쁨을 빼앗아가기 전에 그분께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다른 배에 있는 사람들에게로 간다.
여자들이 예수를 에워싸고 간다. 오로지 카파르나움의 어린이들만이 그들의 날씬한 몸으로 여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분의 집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고 계시는 예수께 도달함으로써 그분을 둘러싼 여자제자들의 대열을 흐트러뜨려놓을 수 있다.
이른 아침이기 때문에 거리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주로 아이들 무리에 둘러싸여 샘이나 장으로 가고 있는 여자들이나 저녁에 고기잡이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하여 노들과 그물들을 가지고 배로 돌아가고 있는 몇 명의 어부들이다.
야이로를 빼놓고는 유력자가 아무도 없다. 그는 예수께 경의를 표하고 자기의 기쁨을 말씀드리기 위하여 공손하게 나아온다. 그는 예수께서 몇 주 동안 머무르시며 밤에 호숫가 마을들에 가서 아침에 말씀하신 다음 돌아와 낮 동안에 카파르나움에서 쉬실 작정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예수의 곁으로 가는 데 성공하는 사람도 야이로다. 그가 동향인들로부터 받는 존경심 때문이다. 또한 그는 아버지의 권위로 자기의 딸을 옆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야이로 다음으로 예수와 함께 있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보다 영향력 있는 제자들인데, 다른 사람들이 본능적인 정의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사도들 다음의 첫째 자리를 양보하는 제자들, 즉 늙은 사제 요한(전에 나병환자였던 사람), 스테파노, 헤르마, 티모네오, 나오미의 아들 요한, 전에 목자였던 제자들이다. 전에 목자였던 제자들은 레바논으로 간 두 사람만 빼고는 다 여기 있다.
예수께서는 여기 있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소식을 그들의 동료들에게 물으신다. 그들은 여전히 열성적인가? 오! 아주 열성적이다! 그들이 집에서 쉬고 있는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도시와 근처 마을들에서 일하며 새로운 제자들을 얻고 있다.
에르마스테오는 어떤가? 그는 해변을 따라갔다가 지금은 자기의 고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는 엠마오의 요셉과 함께 있고, 그들은 모든 해안지방에서 구세주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데, 그들의 두 친구 사무엘과 아벨이 그들과 합류하였다. 그들은 주님이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 보여주기를 원하는데, 그 두 명 중 한 사람은 절름발이였고, 다른 한 사람은 나병환자였기 때문이다.
질문들과 대답들이 이어지는데, 그것들을 다 소화하기에는 길이 너무 짧다. 또한 카파르나움의 토마스의 집은 그토록 긴 기간의 부재 후에 돌아오시는 예수의 주위로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들로 가시기로 결정하신다. 그렇게 하여 그분께서는 어떤 편애도 없이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 수 있게 되신다.
445. 카파르나움에서의 가르침
1946. 6. 22.
안식일이다. 나는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햇볕에 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나 야이로의 집에 더 조용히 있기 위하여 거기 모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통풍이 되게 하려고 문과 창문들을 열어놓아도 완화되지 않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회당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옥외에서 햇볕에 그을리지 않으려고 회당 뒤에 있는 그늘진 정원으로 피해 들어갔다. 그것은 잎이 무성한 퍼골라들과 유실수들로 가득한 야이로의 정원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정원에 있는 사람들과 회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정원 쪽으로 난 문 곁에서 말씀하신다. 야이로는 예수의 곁에서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사도들은 정원으로 향하는 문 근처에 모여 있고, 여자제자들은 마리아를 가운데에 모시고 집에 거의 맞닿아 있는 정자 아래 앉아 있다. 야이로의 미리암과 필립보의 두 딸들은 마리아의 발 앞에 앉아 있다.
내가 듣는 말을 종합해보면, 나는 여느 때처럼 바리사이들과 예수 사이에 언짢은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하여 군중이 화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는 어지러운 마음들 안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열매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사실 그들에게 평화와 용서를 권고하고 계신다.
“저희는 당신께서 모욕당하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외친다.
“내 아버지이시자 여러분의 아버지이신 분께 그것을 맡겨드리시오. 인내하고 용서하시오. 모욕에 대하여 모욕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원수들은 설득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끊임없는 온유함으로도 설득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당신 자신을 짓밟도록 내버려두십니다.”
가리옷 사람이 외친다.
“내 사도여, 분노와 비난의 본보기가 되어 물의를 일으키지 마라.”
“그렇지만 당신의 사도의 생각이 옳습니다. 그의 말이 옳습니다.”
“그것을 말하는 마음도, 그것을 듣는 마음도 옳지 못합니다. 내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나를 본받아야 합니다. 나는 용납하고, 용서합니다.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며, 평화를 사랑합니다. 분노의 아들들은 나와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시대의 자녀들(the children of the century)이고,자기들의 격정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열왕기 4권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한 대목에 이사야가 자기는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산헤립을 거슬러 말하고, 어떤 것도 그를 하느님의 징벌에서 구해줄 수 없다고 예언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사야는 산헤립을 그 악한 분노를 제어하기 위하여 두 콧구멍에 고리를 끼우고 그 입술에는 재갈을 물리는 짐승에 비유합니다.
여러분은 산헤립이 어떻게 자기 자신의 친아들들의 손에 죽었는지를 압니다.사실 잔인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잔인성으로 인하여 파멸합니다. 그들은 육체와 영혼 공히 멸망합니다.
나는 잔인한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교만한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화를 잘 내고, 인색하고, 음란한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한 마디 말로나 하나의 본보기로도 승인해준 바가 없습니다. 반대로 나는 항상 그런 나쁜 격정들의 반대가 되는 성덕들을 여러분에게 가르쳤습니다.
우리의 왕 다윗이 과거의 죄들에 대한 진실한 뉘우침으로 다시 거룩하게 되고 지혜롭게 행동한지 수년이 지난 후에 자기가 새 성전의 건축자가 되는 것을 불허하시는 하느님의 명령에 대하여 온화하게 체념하며 주님을 찬미했을 때 그의 기도는 얼마나 아름다웠습니까?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찬미하면서 함께 그 기도를 바칩시다…”
앉아 있었던 사람들이 일어서고, 벽에 기대 있던 사람들이 기댔던 곳에서 떨어져 경건한 자세를 취하는 동안 예수께서는 다윗의 기도를 시작하신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 여느 때의 어조로 다시 말씀을 시작하신다.
“여러분은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고, 모든 사업(every enterprise)도, 모든 승리도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장엄함, 능력, 영광, 승리는 주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주님께서 특정한 선한 목적을 위하여 이러저러한 것을 사람에게 주실 시간이라고 판단하신다면, 그분께서는 그것을 그에게 주십니다. 그러나 사람은 무언가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에게 그가 성전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비록 그는 용서받기는 했지만, 지난날의 잘못들을 저지르고 나서 여전히 자기 자신을 이길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너무 많은 피를 흐르게 했고, 너무 많은 전쟁을 했다. 너는 내 앞에서 그토록 많은 피를 흐르게 했기 때문에 내 이름으로 집을 세우는 사람은 네가 아니다. 그러나 한 아들이 너에게 태어날 터인데, 그는 평화의 사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평화의 사람(peaceful)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한 집을 세울 것이다.’ 이것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분의 종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도 여러분에게 똑같은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분노로 인하여 여러분의 마음속에 주 여러분의 하느님을 위하여 집을 세워드릴 자격을 얻지 못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므로 사랑이 아닌 모든 감정을 거절하시오. 다윗이 성전을 지을 자기의 아들을 위하여 청했듯이 여러분은 완전한 마음을 가지시오. 그리하여 내 계명을 지키고 내가 여러분에게 가르친 것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함으로써, 여러분 자신들이 그분의 영원한 기쁨의 집에 가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여러분의 하느님의 집을 짓는 데 성공할 수 있도록 하시오.
야이로, 두루마리 하나를 주시오. 나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야이로는 두루마리들이 쌓여 있는 곳으로 가서 무더기에서 임의로 하나를 취한 다음에 먼지를 털어서 그것을 예수께 드리자, 그분께서는 그것을 펴서 읽으신다.
“‘예레미아서 5장. 예루살렘의 거리로 두루 다니며, 그 광장들을 바라보고 살펴보고, 정의를 실천하고 그것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지 찾아보아라. 만일 있다면, 나는 예루살렘에게 자비를 베풀겠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신다. “계속 쓰지 마라. 나는 이 장을 전부 읽겠다.”)
예수께서 그 장을 다 읽으신 다음 두루마리를 야이로에게 도로 주시고 말씀하신다.
“내 자녀들이여, 여러분은 의롭지 않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무서운 벌이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기뻐하지 마시오. 이스라엘은 여러분의 조국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우리는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을 거야’ 하고 생각하며 기뻐하지 마시오. 이곳에는 항상 여러분의 형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나라가 주님께 잔인했으니, 그런 일을 당해도 싸다’고 말하지 마시오.
조국의 불행들과 동료 시민들의 고통들은 항상 의인들을 슬프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판단하는 것처럼 판단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판단하시는 것처럼 자비롭게 판단하시오.
그럼 여러분은 이 조국과 이 동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조국과 동포들이라는 말로 여러분이 큰 조국과 그 주민들, 즉 전체 팔레스티나나 여러분의 고장인 카파르나움이라는 이 작은 고을을 가리키거나, 모든 히브리인을 가리키거나, 갈릴래아의 이 작은 도시에서 나에게 적대적인 이 몇 안 되는 사람들을 가리키거나 말입니다. 여러분은 사랑의 행위들을 해야 합니다.
조국과 동포들을 구하려고 애쓰시오. 어떻게? 혹시 폭력으로? 업신여김으로? 아닙니다. 사랑으로, 그들을 하느님께로 회개시키기 위한 참을성 있는 사랑으로. 여러분은 방금 들었지요. ‘내가 정의를 실천하는 한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그를 용서해주겠다.’
그러므로 마음들이 정의를 찾아오고, 의롭게 될 수 있도록 분투하시오. 사실 그들은 그들의 불의 속에서 나에 대하여 말합니다. ‘저 사람은 그분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박해해도 자기들에게 불행이 닥쳐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진짜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일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예언자들은 아무렇게나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여러분도 그들처럼 말하게 만들려고 애쓸 것입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충실합니다. 그러나 카파르나움은 어디 있습니까? 이것이 카파르나움 전체입니까? 다른 때 내가 내 주위로 몰려드는 것을 보았던 그 사람들은 어디 있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마지막으로 여기 왔었던 때 발효했던 누룩이 많은 마음들을 황폐화시켰다는 말입니까?
알패오는 어디 있습니까? 여호수아와 그의 세 아들은? 말라키의 하까이는? 요셉과 나오미는? 레위, 아벨, 사울, 즈카르야는? 그들은 거짓말들이 자신들이 받은 부인할 수 없는 은혜를 압도했기 때문에 그것을 잊어버렸습니까?
말이 사실을 뒤엎을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작은 고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은혜를 입은 사람이 가장 많은 이곳에서도 질투하는 악의는 나에 대한 믿음을 유린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믿음이 완전한 사람들만이 여기 모여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오래된 사건들과 오래된 말들이 모든 이스라엘을 하느님께 충실한 채로 보존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믿음은 사실들의 뒷받침 없이도 믿음이어야 하기 때문에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믿음은 적습니다. 왜냐하면 식자들은 자신들은 지식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사랑의 힘을 통하여 믿는 단순하고 건전한 믿음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후세에 전해야 하고, 불붙여야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여러분은 불타올라야 합니다. 설득하려면 자기가 확신해야 합니다. 영웅적으로 확신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욕에 대하여 무례함 대신 겸손과 사랑을 가져야 하고, 주님의 말씀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며 그들에게 그 말씀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이른 계절과 늦은 계절의 비를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가 가르칠 권리가 없으면서 가르치기 때문에 독성죄를 짓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면서 우리에게 모욕을 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아십니다!”
“예, 나는 압니다. 설혹 내가 모르고 있었다 해도 지금은 알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그들과 사제들이 십계명이 명하는 착한 행실에만 박수갈채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 잊고 그들에게 유리한 것을 예언하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면, 그것은 충실한 내 신자들이 그들을 본받거나 마치 자기들이 패배한 것처럼 실망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악(Evil)이 일하는 만큼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우리는 악이 아니에요…”
길에서 문지방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바리사이 엘리의 쉰 목소리가 외친다. 그는 들어오려고 애쓰며 계속 외친다.
“우리는 악이 아니에요, 선동자 양반.”
“여보시오. 당신이야말로 선동자요. 꺼지시오.”
한 백부장이 즉시 말한다. 그의 개입이 아주 신속한 것으로 보아 그는 회당을 감시하며 거기 있었음이 틀림없다.
“당신이, 이교도인 당신이 감히 나에게 명령하다니…”
“로마인인 내가 명령하오. 나가시오! 라삐님은 당신들을 방해하지 않으시는데, 당신들은 그분을 방해하고 있소. 당신은 그렇게 할 권리가 없소…”
“우리가 라삐들이지, 갈릴래아의 목수가 라삐가 아니오.”
늙은이가 외치는데, 그의 모습은 라삐라기보다 여자 행상인과 더 닮아 있다.
“한 분은 넘치고, 한 사람은 모자라고… 당신들은 수백 명의 라삐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모두 악한 선생들이오. 여기 계시는 분만이 유덕하신 분이오. 나는 당신에게 나가라고 명령하오.”
“유덕하다고, 응? 자기의 안전을 위하여 로마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유덕한 사람이라! 독성자! 더러운 자!”
백부장이 외치자 병사들의 무거운 발자국 소리들이 엘리의 새된 욕설들과 섞인다.
“저자를 붙잡아서 쫓아내라.”
백부장이 명령한다.
“나를? 이교도의 손들이 나를 건드려? 이교도들의 발이 우리 회당들 중의 하나 안에! 저주받아라! 도와주시오! 저자들이 나를 오염시키고 있소!”
“군인 여러분, 제발 저 사람을 내버려두시오!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부디 이 장소와 그의 백발을 존중하시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서 계시는 자리에서 말씀하신다.
“라삐님, 저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하! 하! 음모가! 허나 산헤드린은 보고받게 될 거요. 나는 증거를 가지고 있소! 이제 나는 우리가 들었던 말들을 믿소. 나는 증거를 가지고 있소. 당신에게 저주요!”
“그런데 당신이 한 마디만 더 하면, 내 검이 당신에게 나갈 거요. 로마는 옳은 것을 지키오. 늙은 하이에나인 당신, 로마는 누구와도 음모를 꾸미지 않소. 산헤드린은 당신의 거짓말들에 대하여 보고받을 거요. 총독은 내 보고를 받을 거요. 나는 즉시 보고서를 쓸 작정이오. 당신은 집으로 가고, 거기서 로마의 처분을 기다리시오.”
그러면서 백부장은 완전히 180도로 돌아서서 엘리를 그 자리에 남겨둔 채 네 명의 병사들을 뒤따르게 하고 떠나간다. 엘리는 깜짝 놀라 비겁하게 벌벌 떨고 있다…
예수께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말씀을 시작하신다.
“여러분은 악이 일하는 만큼 열심히 일하여 내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여러분 안과 여러분 주위에 주님의 집을 세워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혹독한 벌을 받고 있으면서도 이미 우리를 지배하고 있고, 시민들의 행동이 지극히 인자하신 분께 혐오감을 일으키고 강한 지배자를 자극하기에 알맞은 것이기 때문에 점점 더 지배하게 될 북쪽의 강한 나라 안에서 자신에게 어떤 불행의 구름이 형성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랑하는 우리 조국에 내려오실 수 있도록 큰 성덕을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하느님의 분노와 지배자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느님의 자녀들이여, 착하시오. 제발! 이스라엘에서 착한 사람이 한 명만이 아니라 수백, 수천 명이 되어 하늘의 무서운 벌을 막도록 분투하시오.
나는 처음에 평화가 없는 곳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있을 수 없다고, 평화롭게 들은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속에서 열매 맺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모임이 조용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열매 맺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 많은 동요가 있습니다…
가시오. 우리는 여전히 함께 할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처럼 우리를 방해한 사람이 그들의 방식을 고칠 수 있도록 기도하시오… 어머니, 가십시다.”
예수께서는 군중을 헤치고 거리로 나오신다.
엘리는 아직도 그곳에 있다. 그는 시체처럼 창백한 얼굴로 예수의 발 앞에 엎드리며 말한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제 손자를 한 번 살려주셨으니 저도 제 소행을 고칠 시간을 가지도록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는 죄지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인자하십니다. 로마… 오! 로마는 저에게 어떻게 할까요?”
“로마는 시원하게 채찍질하여 당신에게서 여름 먼지를 털어줄 거요.”
어떤 사람이 소리친다. 그러자 사람들은 웃는데, 엘리는 벌써 채찍질의 고통을 느끼는 듯 신음한다.
“나는 늙었소… 나는 온몸이 아파요… 아이고!”
“이 늙은 재칼, 당신은 치료하면 낫게 될 거요!”
“당신은 다시 젊어져서 춤이라도 출 수 있을 거요…”
“조용히 하시오!”
예수께서 빈정거리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신 다음 바리사이에게 말씀하신다.
“일어나세요. 체통을 지키세요. 당신은 내가 로마와 공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십니다. 그런데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십니까?”
“그것은 사실입니다. 예, 사실이에요. 당신께서는 공모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당신께서는 로마인들을 업신여기시고, 그들을 미워하시고…”
“나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전에 당신이 나를 비난하면서 거짓말한 것처럼 나를 칭찬하면서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내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을 미워한다거나 내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을 저주한다고 말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나는 모든 영혼의 구세주입니다. 그래서 내 눈 앞에는 인종과 얼굴이 없고, 영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의인이시고, 로마는 그것을 알기에 당신을 보호합니다. 당신께서는 군중을 선동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법을 존중하라고 가르치시고 또…”
“당신의 눈에는 혹시 그것이 잘못입니까?”
“오! 아닙니다! 그것은 정의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하는 법을 아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의인이시고, 또한…”
사람들이 비웃으며 수군거린다. 사람들이 소곤거리는데도 이런 말이 들려온다.
“거짓말쟁이! 비겁한 영감! 바로 오늘 아침에도 저 영감은 다르게 말했잖아!”
“그런데요? 내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가주세요! 백부장에게 가주세요. 빨리요! 전령이 떠나기 전에요. 보이십니까? 저 사람들은 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 제발!”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신다. 예수께서는 작고, 벌벌 떨고 있고, 두려움으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비참한 그를… 연민 어린 눈으로 살펴보신다. 오로지 네 개의 눈만이 그를 동정적으로 바라본다. 예수의 두 눈과 그분의 어머니의 두 눈이. 다른 모든 눈들은 하나같이 빈정거리거나, 엄격하거나, 분노에 차 있다… 요한과 안드레아의 눈들마저 경멸적이고, 엄격하고, 단호한 빛을 띠고 있다.
“나는 불쌍히 여깁니다만, 백부장을 만나러 가지는 않겠습니다…”
“그는 당신의 친구인데요…”
“아닙니다.”
“당신께서 고쳐주신 하인으로 인하여… 그가 당신께 감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는 당신의 손자도 고쳐주었소. 당신은 나와 같은 이스라엘 사람인데도 나에게 감사하지 않았소. 친절한 도움은 의무를 만들어내지 않나봅니다.”
“아닙니다. 의무가 생깁니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화를…”
엘리는 자기가 자기 자신을 단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말을 더듬으며 입을 다문다. 군중이 그에게 코웃음 친다.
“라삐님, 빨리요. 위대하신 라삐님! 거룩하신 라삐님! 백부장이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보이시죠?! 그들이 막 떠나려고 합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웃음거리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당신은 제가 죽기를 바라시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내가 그에게 베풀었던 호의를 상기시키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이 가서 그에게 말하십시오. ‘선생님께서 동정을 베풀라고 당신에게 말씀하십니다.’ 가보세요!”
엘리는 뛰어가고, 예수께서는 반대 방향으로 그분의 집을 향하여 출발하신다.
백부장이 동의한 모양이다. 왜냐하면 말을 탔던 병사들이 말에서 내려오고, 초를 입힌 서판을 백부장에게 돌려주고, 말들을 끌고 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동정이라니! 저 영감탱이는 개망신을 당해 마땅한데!”
베드로가 외치자 마태오가 그에게 대답한다.
“맞아, 선생님께서는 그자가 벌 받도록 내버려두셨어야 했는데! 우리를 모욕한 수만큼 매를 맞았어야 하는 건데, 가증스러운 영감탱이!”
“그리고 이렇게 되면, 그자는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토마스가 외친다.
예수께서 엄격한 얼굴로 돌아보신다.
“내가 제자들을 두었느냐, 마귀들을 두었느냐? 무자비한 마음을 가진 너희는 가거라! 나에게는 너희의 존재가 불쾌하다.”
세 사람은 질책에 돌처럼 굳은 채 그 자리에 서 있다.
“아들아! 너는 이미 너무 고통당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큰 고통 가운데 있다! 이 고통까지 보태지 마라… 저 사람들을 보아라!…”
마리아께서 애원하신다.
그러자 예수께서 돌아서서 세 사람을 바라보신다. 눈에는 희망과 고통으로 가득한 눈의 낭패당한 세 얼굴이다.
“오너라!”
예수께서 명령하신다.
오! 제비들도 이 세 사람보다 빠르지는 못할 것이다!
“다시는 내가 너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지 않게 해라. 마태오, 너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다. 토마스, 너는 네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며 누가 불완전한지 판단할 만큼 아직 죽지 못했다. 그리고 요나의 시몬, 너는 몹시 어렵게 산꼭대기에 올려졌다가 골짜기 아래로 떨어진 바위처럼 행동했다. 내 말의 뜻을 알아들어라…
이제 내 말을 들어라. 여기 회당이나 시내에서 말해봐야 소용없다. 나는 호수 위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배들에서 말하겠다. 필요한 만큼 배들을 준비해라. 조용한 저녁이나 시원한 새벽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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