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329~p343

443. 티베리아스 도착. 포도나무 위에 내린 비의 비유
1946. 6. 3.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도들과 함께 비바람 몰아치는 아침나절에 티베리아스에 도착하신다. 그분께서는 거대한 구름들이 위협적으로 서로를 추격하는 하늘의 색깔처럼 잿빛인 몹시 거친 호수 위에서 끔찍하게 흔들리는 배들을 타고 타리케아에서 티베리아스로 오는 짧은 뱃길로 오셨다.
베드로는 하늘과 호수를 살펴보고, 조수들에게 배들을 안전한 곳에 매놓으라고 명령한다.
“머지않아 자네들은 멋진 음악을 듣게 될 거야! 만약에 곧 소나기가 쏟아지고, 호수의 파도들이 손해를 야기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어부 시몬이 아니야. 호수 위에 누가 있나?”
그는 뒤집힌 갈릴래아의 거친 바다를 살펴보며 혼잣말을 한다. 그는 호수에 아무도 없고, 점점 더 위협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하늘 아래에서 점점 더 거칠어지는 파도들이 휩쓸고 있는 것을 본다. 그는 호수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기쁘게 선생님을 따라간다. 그분께서는 먼지가 구름처럼 일고 심한 돌풍이 불어 사도들이 옷자락을 심하게 펄럭이며 어렵게 걸어가고 있는 길을 걸어가고 계신다.
서민층의 사람들, 어부들이나 고기잡이에 관계되는 일에 종사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사는 티베리아스의 이 구역에서 사람들은 폭풍우에 손상될 수 있을 것들을 집안으로 들여놓느라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안전하게 정박시켜놓은 배들에서 그물들과 노들을 꺼내 그것을 메고 뛰어가고, 어떤 사람들은 작업도구들을 집안으로 끌고 간다. 이 모든 일들이 먼지구름들을 일으키고, 문들을 덜컹거리게 만드는 울부짖는 바람 속에서 이루어진다.
북쪽에 있는 티베리아스의 다른 구역, 즉 호수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저택들과 굴곡진 호반에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있는 동네는 나른하게 잠들어 있다. 집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것이냐, 로마인들의 것이냐에 따라 몇 명의 하인들이나 노예들만이 옥상에 있는 커튼들을 치우고, 놀잇배들을 모래밭으로 끌어올리고, 정원들에 널려 있는 의자들을 치우느라 분주하다.
이 구역에 오신 예수께서는 열성당원 시몬과 그분의 사촌 유다에게 말씀하신다.
“쿠자의 요안나의 문지기에게 가서 우리 벗들 중 누군가가 우리를 찾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아라. 나는 여기서 기다리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요안나에게는 뭐라고 말할까요?”
“우리는 나중에 그녀를 볼 것이다. 가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 대로 해라.”
두 사람이 빨리 떠나간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음식물을 마련해 오도록 그들을 이곳저곳으로 보내시며 말씀하신다.
“제자들과 여자들을 위하여. 왜냐하면 그들의 가족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옳지 않으니까.”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한 정원의 담에 기대신 채 남아 계신다. 광포한 허리케인에 저항하는 그곳의 큰 나무들이 내는 요란한 소리가 정원으로부터 들려온다.
예수께서는 머리카락을 날리게 하여 그분의 눈을 가리는 바람으로부터 그분 자신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겉옷의 윗부분을 두건처럼 머리 위로 잡아당겨 뒤집어쓰시고 그 겉옷 안에서 속옷을 꼭 여미신 채 생각에 잠겨 계신다.
이렇게 먼지를 뒤집어쓰신 채로 겉옷자락으로 반쯤 가려진 얼굴로, 호수에서 시내 중심지로 가는 아름다운 큰 길과 교차하는 길의 거의 모퉁이에 있는 담에 기대어 계시는 그분께서는 마치 동냥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처럼 보이신다.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그분을 쳐다본다. 그러나 그분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아무것도 청하지 않으시고, 머리를 숙이신 채 그대로 계시자, 아무도 그분에게 무언가를 주거나 말을 걸기 위하여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 동안에 폭풍은 더 광포해지고, 호수의 소리는 더 커져서 그 포효하는 소리로 온 읍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바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걷고 있는 키 큰 남자―그 역시 겉옷으로 온몸을 감싼 채 턱 아래에서 겉옷을 한 손으로 바싹 움켜쥐고 있다―가 시내에서 호수 길로 이어지는 안쪽 길에서 오고 있다. 그는 시장에 야채를 내려놓고 돌아가는 야채 재배자들의 나귀 행렬을 피하기 위하여 고개를 들고 예수를 쳐다본다(나는 그 젊은이가 가리옷의 유다라는 것을 알아본다).
“오! 선생님!”
그는 줄지어 가는 나귀의 행렬 맞은편에서 말한다.
“마침 저는 당신을 찾아 요안나의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나귀가 지나가자 유다는 서둘러 선생님께로 오며 자기가 하던 말을 마친다.
“… 그러나 카파르나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기다리다가 이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날마다 당신을 찾아 요셉의 집과 요안나의 집으로 갔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시고, 충동적으로 내뱉는 말들을 한 마디 말씀으로 막으신다.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아니 이런! 저는 당신께 인사도 드리지 않았군요! 평화가 당신과 함께. 그러나 당신께서는 항상 그 평화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럼 너는 가지고 있지 않느냐?”
“선생님, 저는 사람입니다.”
“의로운 사람은 평화를 가지고 있다. 죄 있는 사람만이 불안하다. 너는 그런 사람이냐?”
“저요… 아닙니다, 선생님, 적어도… 물론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당신과 떨어져 있다는 사실로 인하여 제가 행복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히 평화를 잃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그리워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그러나 평화는 뭔가 다른 것이지요?…”
“그렇다. 다른 것이다. 만일 헤어진 사람의 마음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할 수 있다고 자기의 양심이 그에게 말해주는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헤어지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해칠 수 없다.”
“그러나 현장에 없는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말해주지 않는다면요.”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침묵하신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혼자십니까?”
유다는 화제를 더 일상적인 화제들로 돌리려고 시도하며 말한다.
“나는 내 어머니께서 나자렛에서 오셨는지를 알기 위하여 내가 요안나의 집으로 보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어머니요?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이리로 오시게 할 작정이십니까?”
“그렇다, 그럴 작정이다. 나는 한 달 동안 죽 카파르나움에서 그분과 함께 머무르며 배로 호숫가 마을들에 갔다가 매일 카파르나움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분명히 제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예… 많이 있을 겁니다…”
유다는 수다 떠는 일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다.
“유다야, 너는 나에게 할 말이 없느냐? 지금은 우리 둘뿐이다… 이번에 우리가 헤어져 있는 동안에 너에게 아무 일도 없었느냐? 네 예수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네가 느끼는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았느냐?”
예수께서는 그분의 모든 자비로운 사랑을 제자에게 느끼게 하심으로써 그가 고백하도록 그를 도우시려는 듯 부드럽게 물으신다.
“그럼 당신께서는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을 필요로 하는 무언가에 대하여 아십니까? 만일 당신께서 아신다면―나는 그런 말을 들어 마땅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모르겠다―말씀해주십시오. 한 사람이 자기의 죄들과 결점들을 기억하여 다른 사람에게 고백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너에게 말하는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하느님이십니다. 저도 압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말씀드릴 필요조차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아시니까요…”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가장 다정한 네 친구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너의 선생, 상전이라고 말하지 않고, 너의 친구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봐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런 고백이 비난을 유발할 수도 있는 과거에 행해진 일을 성가시게 탐색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짜증나는 부분은 비난받는 것보다 친구의 존경을 잃는 것입니다…”
“내가 나자렛에 있었던 최근의 안식일에 거기서 시몬 베드로는 말하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무심코 한 동료에게 말했었다. 그것은 고의적인 불순종도, 중상도, 자기의 이웃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는 정직하고 사려 깊은 사람에게 그것을 말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이나 베드로가 원치 않았는데도 어떤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가 그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그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잘못을 나에게 고백하고 나서야 안심하게 되었다. 즉시… 가엾은 시몬! 그는 그것을 죄라고 불렀다! 그러나 내 제자들의 마음속에 단지 그러한 죄들만 있고, 베드로가 가진 만큼의 많은 겸손, 신뢰, 사랑이 있다면… 오! 나는 나 자신을 성인들의 무리의 선생이라고 선언해야 할 것이다!…”
“그럼 당신께서는 베드로는 거룩하고, 저는 거룩하지 않다고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원하시는군요. 그건 사실입니다. 저는 성인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를 쫓아내십시오…”
“유다야, 너는 겸손하지 않다. 교만이 너를 파멸시키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한없이 서글프게 결론지으신다.
유다는 그분의 슬픔을 깨닫고 속삭인다.
“선생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항상. 그러나 착해라, 아들아! 착해라! 너는 왜 너 자신을 해치기를 원하느냐?”
진짠지 가짠지는 모르지만, 유다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그는 예수의 품안으로 파고들며, 그분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운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속삭이신다.
“가엾은 유다! 가엾은 유다, 평화를 발견할 수 없는 다른 곳에서 평화와 자기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가엾은 유다…”
“예, 그건 사실입니다. 선생님, 당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평화는 여기… 당신의 품안에 있습니다… 저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당신만이… 저는 바봅니다… 선생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래, 착하고 겸손해라. 네가 넘어지면 나에게 오너라. 나는 너를 일으켜주겠다. 네가 유혹당하면 나에게 달려오너라. 나는 너를 네 자신에게서, 너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서, 모든 것에서 지켜주마… 그러나 일어나라. 다른 사람들이 오고 있다…”
“선생님, 입맞춤을… 입맞춤을…”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에게 입 맞추신다. 유다는 자신을 진정시킨다… 그러나 그 동안에 그는 자기의 죄들을 전혀 고백하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요안나가 이미 일어나 있었고, 문지기가 그녀에게 알리려고 했기 때문에 저희는 약간 지체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요셉의 집으로 와서 당신께 경의를 표하겠답니다.”
타대오가 말한다.
“요셉의 집에서? 만일 우리가 하늘이 예고하고 있는 모든 비를 다 맞는다면, 저 거리들은 늪처럼 될 텐데. 요안나는 그 돼지우리 같은 집으로, 그리고 저 거리들을 통해서 오지는 않을 거야. 우리가 그녀의 집으로 가는 편이 나을 거야…”
이미 자신감을 회복한 유다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시고, 그분의 사촌에게 물으신다.
“우리 친구들 중 누군가가 우리를 찾아 요안나의 집으로 오지 않았느냐?”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답니다.”
“좋다. 요셉의 집으로 가자. 다른 사람들은 그리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만일 제가 우리 어머니들이 이리로 오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면, 제가 그분들에게 마중 나갈 텐데요…”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그게 좋긴 하겠지만, 티베리아스로부터 오는 길이 몇 개 있는데, 아마 그분들은 가장 큰 길을 택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사실입니다. 예수님… 가십시다…”
그들은 최초의 천둥과 번개가 납빛 하늘에 고랑을 내고, 호수를 거의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야산들의 골짜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에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그들은 요셉의 초라한 집으로 들어간다. 그 집은 폭풍우 아래에서 더 초라하고 어두워 보인다. 빛나는 것이라고는 자기들의 집에 선생님을 모시는 것을 몹시 기뻐하는 제자의 얼굴과 그의 가족들의 얼굴들뿐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궂은 날씨에 오셨습니다.”
뱃사공이 양해를 구한다.
“저는 이런 상태의 호수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채소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네 착한 마음씨와. 그러나 내가 준비했다. 우리 동료들이 지금 필요한 것을 가져오고 있다. 아주머니, 애쓰지 마세요… 우리는 바닥에 앉아도 괜찮습니다. 바닥은 아주 깨끗합니다. 나는 당신이 총명한 여자라는 것을 압니다. 내가 여기서 보는 청결함이 그것을 확증해줍니다.”
“오! 제 아내요! 이 사람은 정말로 강인한 여자입니다! 제 기쁨, 아니 저희의 기쁨입니다.”
뱃사공이 주님의 칭찬에 뛸 듯이 기뻐하며 선언한다. 예수께서는 한 작은 소년을 그분의 무릎 위에 앉히시고 거의 땅바닥인 불 꺼진 화덕 가장자리 더 낮은 곳에 조용히 앉아 계신다. 소년은 놀라서 그분을 쳐다본다.
물건을 사러 갔었던 사람들이 첫 번째 폭우가 쏟아지려는 찰나에 도착한다. 그래서 그들은 집안에 물과 진흙을 들여오지 않으려고 문지방 위에서 겉옷들과 샌들들을 턴다.
세상의 종말이라도 닥친 것 같은 천둥, 번개, 비, 바람이다. 호수의 포효가 번개들과 울부짖는 바람의 독창에 반주라도 하는 것 같다.
“아 상쾌해! 여름이 그 깃털들을 적시고, 화덕을 물에 흠뻑 적시고 있구먼… 이것이 지나가면 좀 쾌적해지겠지… 이 폭풍우가 포도나무들을 망치지 않는다면 말이야… 옥상 위에 올라가서 호수를 봐도 되겠나? 나는 호수가 어떤 기분인지 보고 싶네…”
“가보세요. 이 집은 여러분의 집입니다.”
제자가 베드로에게 대답한다.
그러자 베드로가 튜닉만을 입은 채로 유쾌하게 폭풍우를 즐기러 나간다. 그는 옥외 계단으로 올라가 몸을 식히기 위하여 옥상에 머무르며, 마치 그가 자기 배의 갑판에서 조종을 위하여 명령하듯이 집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소감들을 말해준다.
다른 사람들은 부엌 안 여기저기에 앉아 있는데, 비 때문에 문을 반쯤만 열어두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잘 볼 수 없고, 틈새를 통하여 푸르스름한 빛이 들어오다가 짧은 눈부신 번갯불의 섬광으로 끊기곤 한다.
베드로는 호수에 빠졌다가 살아나온 사람처럼 흠뻑 젖은 채로 실내로 돌아와 말한다.
“지금 구름이 우리의 머리 위에 있네. 그놈은 사마리아 쪽으로 가고 있어. 이제 그놈은 그쪽을 온통 적셔놓을 거야.”
“그놈은 이미 자네를 흠뻑 적셔놓았네! 자네는 샘처럼 물을 흘리고 있어.”
토마스가 자기 생각을 말한다.
“그래, 하지만 지독한 더위 뒤끝이라 나는 기분이 아주 좋네.”
“안으로 들어오게. 그렇게 젖은 채로 문간에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아.”
바르톨로메오가 충고한다.
“아니야! 나는 마른 나무 같은 사람이야… 나는 내가 ‘아버지’ 라는 말을 아직 잘할 줄 몰랐을 때부터 물속에 있기 시작했어. 아! 가슴이 탁 트인다!…
하지만… 길거리는 강이야… 자네들이 호수를 보아야 하는데! 호수는 무지개의 모든 색깔을 띠고 있고, 솥단지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어. 파도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도 나는 알 수 없어. 그것은 그 자리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어… 그렇지만 폭풍우는 필요했어…”
“예, 우리에게는 비가 필요했었습니다. 벽들이 햇볕에 달아올라 더 이상 식지 않았습니다. 제 포도나무들은 잎이 말라 오그라들고 먼지투성이였습니다. 저는 뿌리들에 물을 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모든 것들이 불덩어린데, 약간의 물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셉이 말한다.
“이 사람아, 그건 유익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해로워.”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식물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이 필요하네. 왜냐하면 그놈들의 잎도 물을 먹으니까, 그치? 그런 것 같지 않지만 그것은 사실이야. 뿌리들! 뿌리들! 맞아. 그렇지만 어떤 이유로 잎들도 있는데, 그것들도 그것들 나름대로의 권리들을 가지고 있어…”
“선생님, 당신께서는 바르톨로메오가 아름다운 비유의 주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열성당원이 예수께서 말씀하시도록 유발하기 위하여 그분께 여쭙는다.
그러나 번개에 놀란 어린 소년을 어르고 계시는 예수께서는 비유를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심으로써 동의하신다.
“그럼 너는 어떻게 비유를 제안하겠느냐?”
“선생님, 저는 틀림없이 잘못 말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아니니까요…”
“최선을 다하여 비유를 말해보아라. 비유들을 사용하여 전도하는 것은 너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유를 활용하여 전도하는 데 익숙해져라. 시몬아, 나는 듣겠다…”
“오!… 당신께서는 선생님이시고, 저는… 바봅니다… 그러나 저는 순종하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포도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도밭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그놈을 옥상으로 올라가게 하여 그늘도 만들어주고 포도도 열리게 하려고 그놈을 자기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텃밭에 심고, 그놈에게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그놈은 길 가까이에 있는 집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엌들과 화덕들의 연기와 길의 먼지가 그놈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니산 달에 비가 하늘로부터 내리는 동안에는 포도나무 잎들에서 불순물들이 씻겨나가고, 해와 공기를 막는 더러운 오물의 딱지가 그것들 위에 앉지 않아서, 그놈은 햇빛과 공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여름이 와 더 이상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자, 연기, 먼지, 새들의 똥이 잎들 위에 겹겹이 쌓이고, 너무 뜨거운 햇볕이 그것들을 말렸습니다.
포도나무의 주인이 땅에 깊이 박힌 뿌리들에 물을 주어 그놈이 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뿌리에서 빨아들여진 물은 중심부에만 영양을 공급했을 뿐 불쌍한 잎들에는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놈은 힘겹게 겨우 살아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물로 적셔진 뜨거운 땅에서 수증기가 올라와 고약한 엽소병과 유사한 얼룩들을 생기게 하여 잎들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하늘에서 큰 비가 내려 잎들 위에 떨어지고, 가지들, 줄기, 포도송이들을 타고 흘러내리고, 벽들과 땅의 맹렬한 열기를 식혀주었습니다.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 포도나무의 주인은 포도나무가 깨끗해지고, 싱싱해지고, 맑은 하늘 아래서 스스로도 기뻐하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이 비유입니다.”
“좋다. 그런데 사람들에 대한 적용은 어떻게 되느냐?”
“선생님, 그것은 당신께서 하십시오.”
“아니다, 네가 그것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형제들끼리만 있다. 너는 나쁜 인상을 줄까봐 염려할 필요가 없다.”
“저는 마치 그것이 뭔가 슬픈 일인 것처럼 나쁜 인상을 줄까봐 염려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가 겸손해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틀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입니다…”
“내가 네 말을 바로잡아주마.”
“오! 그럼 제가 말하겠습니다. ‘똑같은 일이 하느님의 정원에서 고립된 채로 살지 않고, 세상사의 먼지와 연기 속에서 사는 사람에게도 일어납니다. 사실 먼지와 연기는 거의 부지불식간에 서서히 그에게 딱지를 입혀, 그는 자기의 영혼이 인간성의 너무 두꺼운 딱지 아래서 메마르게 되어 하느님의 산들바람과 지혜의 태양이 더 이상 자기에게 유익할 수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종교의례에서 얻은 약간의 물로 그것을 보충하려고 헛되이 시도해보지만, 하등부분에 너무 많은 인간성을 부여하여 상등부분이 그 어떤 것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로 자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 물은 더러움들을 씻어내고, 열렬한 격정들을 끄고, 자신의 전체 자아에 참된 영양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잘 했다. 나는 이렇게도 말하겠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땅에 고착되어 있고, 따라서 자유롭게 가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볼 수 없고, 자신에게 해로운 것을 피할 수 없는 나무와는 달리 사람은 가서 하늘의 물을 찾을 수 있고, 육신, 세속, 마귀의 먼지와 연기와 열정을 피할 수 있다고. 그러면 가르침은 더 완전할 것이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는 그것을 기억하겠습니다.”
열성당원이 말한다.
“사람은 혼자 살지 않아… 우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 따라서…”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따라서 무엇을? 자네는 시몬이 어리석은 말을 했다고 말하려 하나?”
알패오의 유다가 묻는다.
“내 말의 뜻은 그게 아니야. 우리는 혼자서만 살 수 없다… 우리는 불가피하게 세상의 것들을 뒤집어쓰게 마련이라고 나는 말하고 있는 거야.”
“선생님과 시몬은 세상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하여 하늘의 물을 추구해야 한다고 정확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어.”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맞아! 그렇지만 하늘의 물은 우리를 깨끗하게 해주는 데 항상 쓸 수 있는 건가?”
“물론이야.” 요한이 자신 있게 말한다.
“그래? 그런데 자네는 그걸 어디에서 얻나?”
“사랑 안에서.”
“사랑은 불이야. 그것은 자네를 훨씬 더 심하게 태워버릴 거야.”
“그래, 사랑은 불이야. 하지만 그것은 씻는 물이기도 해. 왜냐하면 그것은 땅에 속한 모든 것을 제거하고 하늘로부터 오는 모든 것을 주기 때문이야.”
“…나는 그 작용들을 이해할 수 없어. 물은 제거하고, 준다…”
“그래, 나는 미치지 않았어. 사랑은 인간적인 것은 제거하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 따라서 숭고한 것을 준다고 나는 말하고 있어. 그런데 숭고한 것은 북돋아주고, 성화할 수 있을 뿐이야. 사랑은 날마다 세상이 자네에게 준 것을 제거해준다네.”
유다가 대답하려는 순간 예수의 품에 안겨 있는 꼬마가 말한다.
“다른 비유를, 아름다운 비유를… 나한테 말해주세요…”
이것으로 인하여 설전이 종지부를 찍는다.
“얘야, 무엇에 대하여 말해줄까?”
예수께서 친절하게 물으신다.
꼬마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찾아낸다. 그는 손가락으로 자기의 엄마를 가리키며 말한다. ‘엄마에 대해서.’
“영혼과 육체에 대한 어머니의 관계는 그것들에 대한 하느님의 관계와 같다. 네 엄마는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해주시니? 그분은 너를 지켜주시고, 보살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사랑해주신다. 그분은 네가 다치지 않는지 지켜보시고, 마치 비둘기가 자기 새끼들을 날개 아래 품는 것처럼 너를 그분의 사랑의 날개 아래 품어주신다.
우리는 우리 어머니에게 순종하고,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착하신 하느님께서도 어머니들 중에서 가장 완전한 어머니보다 훨씬 더 완전하게 그분의 자녀들을 그분의 사랑의 날개 아래 품어주시고, 보호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고, 밤낮으로 생각하신다. 착하신 하느님께도 어머니에게처럼, 아니 어머니보다 훨씬 더―왜냐하면 어머니는 땅 위에서 가장 큰 사랑이지만, 하느님은 땅 위에서와 하늘 안에서 가장 크고 영원한 사랑이시기 때문이다―순종하고,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하시기 때문이다…”
“벼락들도?”
벼락을 무서워하는 어린이가 끼어든다.
“그럼.”
“왜?”
“번개는 하늘과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니까, 그리고…”
“그 다음에 무지개가 뜨니까!…”
집 안팎에 걸터앉아 잠자코 듣고 있던 베드로가 외친다. 그 다음에 그가 덧붙인다.
“어린 비둘기야, 이리 오너라. 내가 무지개를 보여줄게. 자, 보아라, 얼마나 아름다운지!…”
과연 폭풍우가 지나가고 날이 개고 있다. 거대한 무지개가 히포의 호반으로부터 그 활 모양의 리본을 펼쳐 호수를 가로지른 다음 막달라 뒤의 산들 너머로 사라진다.
그들 모두가 문으로 나온다. 그러나 호수를 보려면 그들은 샌들을 벗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당이 누런 흙탕물의 작은 웅덩이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은 천천히 빠지고 있다. 폭풍우의 유일한 기념물은 누르스름하게 된 호수뿐인데, 그 파도들은 잔잔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하다. 나뭇잎들은 빛깔은 더 산뜻해졌다.
티베리아스는 활기를 되찾는다… 오래지 않아 그들은 요안나가 요나탄과 함께 여전히 진흙탕 물로 가득 차 있는 길을 따라 오는 것을 본다. 요안나는 눈을 들어 옥상에 계시는 예수께 인사드리고, 재빨리 올라와 기쁨으로 가득한 채 땅에 엎드린다…
사도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대화하고 있는데, 유다만이 한편에는 예수와 요안나, 다른 한편에는 사도들의 사이에 서서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
나는 그가 요안나의 말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는 쪽에 내기를 걸겠다. 그녀가 모든 사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인사했기 때문에 유다는 자신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평화.”
그러나 요안나는 아이들에 대하여, 그리고 선생님께서 카파르나움에 계시는 동안에 배로 그리로 가도 된다는 허락을 자기의 남편에게서 받았다는 말만을 할 뿐이다. 그제야 유다의 의혹이 가라앉아 그가 자기의 동료들과 합류한다.
아래 부분에는 진흙이 튀어 박혔지만, 다른 부분은 마른 겉옷을 입고 계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 알패오의 마리아와, 그분들을 모시러 갔던 다섯 사람과 함께 걸어오신다. 짧은 층계를 올라오고 계시는 마리아의 미소는 하늘에 아직 남아 있는 무지개보다 더 우아하시다.
“선생님, 당신의 어머니십니다!”
토마스가 알린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께 나아가시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를 뒤따라간다. 그들은 부인들이 옷자락 끝에 약간의 진흙이 묻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난처한 일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인하여 기뻐한다.
“저희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마자 어떤 야채 재배자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마태오가 설명한 다음 묻는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오랫동안 저희를 기다리셨습니까?”
“아니다. 우리는 새벽에 도착했다.”
“저희는 어떤 불행한 사람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안드레아가 말한다.
“좋아. 이제 자네들 모두가 여기 왔고, 날씨도 좋아지고 있으니 나는 오늘 저녁에 우리가 카파르나움으로 떠났으면 하는데.”
베드로가 말한다.
항상 선뜻 동의하시는 마리아께서는 이번에는 반대하신다.
“아닐세, 시몬. 우리는 떠날 수 없네. 그 전에 우선… 아들아, 어떤 어머니가 자기의 외아들의 영혼을 회개시켜주기를 너에게 부탁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 너만이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약속했으니… 제발 내 말을 들어다오. 그를 용서해주어라. 네 용서는…”
“마리아 어머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용서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미 그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유다가 마리아께서 자기에 대하여 말씀하신다고 생각하고 그분의 말에 끼어든다.
“시몬의 유다, 나는 자네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세. 나는 자기 아들의 행동으로 인하여 죽임당한 어머니인 나자렛 여인 레위의 에스테르에 대하여 말하고 있네. 예수야, 에스테르는 네가 떠났던 날 밤에 세상을 떠났다. 그분의 너에 대한 호소는 불효막심한 자기의 아들의 희생자인 가엾은 어머니인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아들을 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어머니들은 우리 자신들이 아니라 자네들 아들들에 대하여 걱정하니까…
에스테르는 자기의 아들 사무엘이 구원받기를 원한다… 자기의 어머니가 죽은 지금 사무엘은 양심의 가책으로 미친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그는 전혀 사리를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들아, 너는 그의 지성과 영혼을 구할 수 있다…”
“그는 뉘우쳤습니까?”
“그는 낙심해 있는데, 어떻게 그가 뉘우치기를 기대할 수 있겠니?”
“사실 자기의 어머니를 끊임없이 실망시켜드림으로써 그분을 죽게 했다는 사실은 그를 낙심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의 첫째 계명을 어기고서 벌을 받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 당신께서는 어떻게 제가 이 뉘우치지 않는 모친살해범을 용서하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기대하실 수 있습니까?”
“아들아, 그 어머니는 내세의 평화를 청한다. 그분은 착했고… 많은 고통을 당했다…”
“그분은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아니다, 예수야. 한 어머니가 자기 자식이 하느님을 빼앗긴 것을 본다면, 그 어머니의 영에게는 평화가 없다.”
“그는 하느님을 잃어 마땅합니다.”
“그렇다, 아들아. 물론이다. 그렇지만 가엾은 에스테르에게는…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자기 아들을 위한 기도였다… 그녀는 너에게 말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 예수야, 살아 있는 동안에 에스테르는 너도 알다시피 어떤 기쁨도 누려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죽은 지금 이 기쁨을 그녀에게 주어라. 자기의 아들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그녀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어라.”
“어머니, 저는 나자렛에 머무르는 동안에 사무엘을 회개시키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서 사랑의 빛이 꺼졌기 때문에 제가 그에게 말했어도 허사였습니다…”
“그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에스테르는 사무엘의 마음속에서 사랑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자기의 용서, 자기의 고통들을 바쳤다. 그런데 누가 알겠니? 사무엘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사랑일 수도 있지 않겠니? 그것은 고통스러운 사랑이고, 어떤 사람은 어머니가 그것을 누릴 수 없으니 쓸데없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그런 사랑 말이다.
그러나 너는… 그리고 나는, 우리는, 나는 믿음으로, 너는 지식으로 죽은 이들의 사랑이 깨어 있고,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자기들이 여기 두고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에스테르는 배은망덕했지만 지금은 가책으로 고통당하는 자기 아들의 이 때늦은 사랑을 아직도 누릴 수 있다.
내 예수야, 나는 안다. 그가 저지른 엄청난 죄 때문에 그가 너를 혐오감으로 가득 채운다는 것을. 자기 어머니를 미워하는 아들이라니! 네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너에게 그는 하나의 괴물이다. 그러나 너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니 그 이유만으로 내 말을 들어다오.
즉시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가자. 만일 그것이 한 영혼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길이 나에게는 부담이 아니고, 그 어떤 것도 나에게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좋습니다. 어머니, 당신께서 이기셨습니다… 시몬의 유다야, 요셉을 데리고 나자렛으로 출발해라. 너는 사무엘을 카파르나움으로 데리고 오너라.”
“제가요? 왜 접니까?”
“너는 지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지쳐 있다. 그들은 네가 쉬고 있는 동안 아주 먼 길을 걸었다…”
“저도 걸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찾으러 나자렛으로 갔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당신께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다.”
“네 동료들은 안식일마다 나자렛으로 갔었고, 지금도 먼 여행에서 방금 돌아오는 길이다. 여러 말 하지 말고 갔다오너라…”
“사실은… 나자렛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왜 하필이면 저를 보내십니까?”
“그들은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나자렛에 간다. 사랑받는 곳에만 갈 필요는 없다. 내가 다시 말한다만, 여러 말 하지 말고 가거라.”
“선생님… 저는 미친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그는 가책으로 인하여 착란증세가 있지만, 미치지는 않았다.”
“당신의 어머니께서는 그가 미쳤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내가 너에게 세 번째 말한다마는, 여러 말 하지 말고 갔다 오너라. 어머니를 고통스럽게 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결과들에 대하여 묵상하는 것은 너에게 유익만을 가져온다…”
“당신께서는 저를 사무엘과 비교하고 계십니까? 제 어머니는 그분의 집에서 여왕이십니다. 저는 그분을 통제하기 위하여 그분 가까이로 가는 일도 없고, 저를 부양하는 것으로 인하여 그분에게 짐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어머니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아들들에게 사랑이 없는 것과, 하느님과 사람들의 눈에 그들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이야말로 그들을 으스러뜨리는 바위들이다. 내가 다시 말하는데, 가거라.”
“저는 가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에게 뭐라고 말해야 합니까?”
“카파르나움으로, 나에게로 오라고 말해라.”
“그는 심지어 자기의 어머니에게도 순종한 적이 없는데, 당신께서는 그가 저에게 순종하기를 바라십니까? 특히 그가 몹시 실의에 빠져 있는 지금 말입니다.”
“내가 지금 너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내가 이미 사무엘의 영혼에 작용하여 그를 절망적인 가책의 망상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너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단 말이냐?”
“저는 가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마리아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친구들, 잘 있게.”
그는 전혀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떠난다. 요셉이 그를 뒤따라가는데, 반대로 그는 이 임무에 자기가 선택된 것을 몹시 기뻐한다.
베드로가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흥얼거리고 있다…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신다.
“요나의 시몬아, 너는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느냐?”
“저는 옛날 호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어떤 노랜데?”
“이런 겁니다. ‘언제나 그렇다네! 농부들은 고기잡이를 좋아하지만, 어부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네!’ 정말이지 여기서 저희는 제자가 사도보다 더 고기잡이하러 가기를 원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웃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웃지 않고 한숨을 쉬신다.
“선생님, 제가 당신을 괴롭혀드렸습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아니다. 그러나 언제라도 비판하지 마라.”
“내 사촌은 유다 때문에 슬퍼하셔.”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너도 잠자코 있어라, 특히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지만 정말 사무엘이 이미 기적을 얻었습니까?”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무언가 미심쩍어하는 토마스가 묻는다.
“그렇다.”
“그렇다면 그는 카파르나움으로 올 필요가 없군요.”
“그것은 필요하다. 나는 그의 마음을 완전히 고쳐주지는 않았다. 그는 스스로 치유받기를 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는 거룩한 뉘우침을 통하여 용서를 청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그가 다시 이치를 따질 수 있게 해주었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나머지를 얻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우리는 비천한 사람들에게로 갈 것이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희 집에는 가시지 않으실 겁니까?”
“나는 가지 않을 것이다, 요안나야. 네가 오고 싶을 때마다 너는 나에게 올 수 있지만, 그들은 그들의 일에 묶여 있다.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로 가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옥상에서 내려와 거리로 나가신다. 다른 사람들은 그분을 뒤따르고, 요안나도 요나탄을 집으로 보내고 나서 뒤따라온다. 요안나는 예수께서 자기 집으로 가실 의향이 없으므로, 예수와 헤어지지 않기로 단단히 결심하고 있다.
그들은 초라한 작은 집들 사이로, 점점 더 초라한 변두리 쪽을 향하여 간다…
환시는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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