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155~p168

417. 데카폴리스의 작은 마을에서. 조각가의 비유(2)
1944. 10. 2.
417. 데카폴리스의 작은 마을에서. 조각가의 비유
(시작부분)
내가 보는 것은 이것이다. 소박한 집들 몇 채가 있는 마을 안의 작은 강이다. 이곳은 예수께서 홍수 난 요르단 강을 배로 건너실 때 떠나신 마을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예수를 위하여 길을 준비하도록 가리옷 사람과 토마스를 앞으로 보내셨던 예수를 만나려고 뱃사공과 그의 부모가 오는 것을 나는 보기 때문이다.
뱃사공은 예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걸음을 재촉한다. 그가 그분의 앞에 이르렀을 때 그는 지극히 정중하게 절하며 말한다.
“선생님, 저희의 병자들이 당신을 환영합니다. 그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당신에 대하여 많은 말을 했습니다. 온 마을이 제 입을 통하여 당신께 인사드리며 말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메시아여, 찬미 받으십시오.’”
“당신과 이 마을에 평화. 나는 당신들을 위하여 여기 왔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희망에 있어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하늘이 자비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갑시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뱃사공과 나란히 마을의 중심을 향하여 걸어가신다.
남자들, 여자들, 어린이들이 대문에 나타났다가 작은 행렬이 전진함에 따라 그 행렬을 뒤따라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람들의 수가 불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는 사람들과 합류하기 때문이다. 몇 명은 인사드리고, 몇 명은 찬미하고, 몇 명은 호소한다.
“선생님, 제 아들이 병들었습니다. 복되신 선생님, 오십시오!”
한 어머니가 외친다.
그러자 예수께서 한 초라한 집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셔서 눈물에 젖은 그 어머니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의 아들은 어디 있소?”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이리 오십시오.”
그 어머니, 예수, 뱃사공, 베드로, 요셉, 타대오 그리고 몇 명의 주민들이 안으로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대문 앞에 운집하여 목을 빼고 쳐다본다.
초라하고 어두운 부엌 한구석에, 불 피우는 곳 가까이에 작은 침대 하나가 있고, 그 위에는 일곱 살쯤 된 어린이의 시체가 있다. 내가 작은 시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 아이가 비쩍 마르고, 누르스름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가슴이 숨 가쁘게 헐떡이는 소리만이 들린다. 폐결핵을 앓는 것처럼 보인다.
“보십시오, 선생님. 저는 이 애만이라도 구하려고 전 재산을 다 썼습니다. 저는 과부인데, 다른 두 아들은 이 애의 현재 나이와 같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저는 로마인 의사에게 이 애를 보이려고 카이사리아 항구까지 데리고 갔습니다만, 그 의사는 이렇게 말할 뿐이었습니다. ‘체념하시오. 카리에스가 이 아이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그 어머니는 담요를 열어 젖혀 불쌍한 어린 것의 몸을 드러낸다. 붕대가 없는 곳에는 변질된 누르스름한 피부로부터 작은 뼈들이 돌출해 있다. 그러나 몸의 극히 일부분만이 드러나 있다. 나머지 부분은 붕대와 수건으로 덮여 있는데, 어머니가 그것들을 치우자 전형적인 골성 카리에스의 진물이 흘러나오는 구멍들이 보인다. 애처로운 광경이다.
앓고 있는 어린 병자는 너무 쇠약하여 작은 몸짓 하나도 하지 못한다. 그는 마치 이것이 자기의 일이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것 같아 보일 지경이다. 아이는 쑥 들어간 얼빠진 듯한 눈을 겨우 뜨고, 무관심한 시선, 아니 귀찮아하는 시선을 사람들에게 던지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예수께서는 그를 어루만지신다. 그분께서 그분의 긴 손을 어린이의 축 늘어진 작은 머리에 얹으시자, 어린이가 다시 눈을 떠 그토록 부드럽게 자기를 만지며 그토록 많은 연민을 가지고 미소 짓고 있는 낯선 남자를 좀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쳐다본다.
“너는 낫기를 원하느냐?”
예수께서는 아이의 창백한 얼굴 위로 몸을 굽히시며 나직한 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붕대를 더 감아주려고 하는 그의 어머니에게 말씀하신다.
“부인, 그것은 필요 없어요. 그대로 놔두시오.”
그분께서는 이 말씀에 앞서 작은 몸을 다시 덮어주셨다. 어린 환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왜?”
“제 엄마를 위해서요.”
그 아이는 아주 희미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더 비통하게 운다.
“만일 네가 낫는다면, 너는 항상 착하게 살겠니? 착한 아들로? 훌륭한 시민으로? 훌륭한 신자로?”
그분께서는 어린이에게 질문 하나하나에 대답할 시간을 주시기 위하여 질문들을 분명하게 끊어 물으신다.
“너는 지금 네가 약속하고 있는 것을 항상 기억하겠니?”
약하기는 하지만 깊은 갈망을 나타내는 “예”가 그의 영혼으로부터의 연속적인 한숨들처럼 반복적으로 발해진다.
“얘야, 네 손을 나에게 다오.”
어린 환자가 자기의 성한 왼손을 주려고 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다른 손을 나에게 다오. 나는 너를 아프게 하지 않겠다.”
“주님, 그 손은 하나의 큰 상처일 뿐입니다. 제가 그것을 붕대로 감게 해주십시오. 당신을 위해서요…”
어머니가 말한다.
“부인,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나는 마음들의 불순함만을 혐오합니다. 나에게 네 손을 다오. 그리고 나와 함께 말해라. ‘저는 한 아들로서, 한 남자로서, 참 하느님을 믿는 한 신자로서 항상 착하기를 원합니다.’”
어린이는 자기의 목소리에 힘을 주며 반복한다. 오! 그의 영혼 전체가 그의 목소리 안에 들어 있고, 그의 소망과… 분명히 그의 어머니의 소망도 들어 있다.
방안과 길거리에 엄숙한 침묵이 흐른다. 예수께서는 병자의 오른손을 그분의 왼손으로 잡으시고, 그분의 오른손을 드시고, 그분께서 어떤 진리를 선포하시거나, 질병들과 자연력들에 당신의 뜻을 강요하실 때의 몸짓과 함께 엄숙하게 똑바로 서서 힘찬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낫기를 원한다. 아이야, 일어나라. 그리고 주님을 찬미해라.”
그분께서는 말랐지만 최소한의 찰과상도 없는, 지금은 완전히 치유된 작은 손을 놓으신다.
그분께서는 그 어머니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의 아들을 덮고 있는 것을 벗기시오.”
마치 사형선고나 자비의 선고 사이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여인은 주저하며 담요들을 젖힌다… 그녀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기쁨에 겨워, 대단히 말랐지만 건강한 작은 몸 위로 자기의 몸을 던지며 입 맞추고, 껴안는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녀는 예수께서 침대 곁을 떠나 문을 향하여 가시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소년이 보고 말한다.
“주님, 저에게 강복해주시고, 제가 주님을 찬미하는 것을 허락해주세요. 엄마… 엄마는 감사드리지 않을 거예요?”
“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여인이 아이를 품에 안고 예수의 발 앞에 몸을 던진다.
“부인, 나는 이해합니다. 평안히 지내고, 행복하세요. 얘야, 잘 있어라. 착하게 살아라. 모두들 안녕히 계시오.”
그분께서는 밖으로 나가신다.
많은 여자들이 예수의 강복이 미래에 자기 아이들을 악으로부터 보존해주도록 그들을 들어 올린다. 어린이들은 애무를 받으려고 어른들 사이로 기어서 나온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쓰다듬어주시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신다. 그분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안질에 걸린 세 사람과 무도병(舞蹈炳)에 걸린 사람처럼 몸을 떠는 한 사람을 고쳐주신다. 그분은 이제 마을의 중심에 계신다.
“여기 출생 시부터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저의 한 친척이 있습니다. 그는 영리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를 고쳐주십시오, 예수님!”
뱃사공이 말한다.
“나를 그에게 데려다주시오.”
그들은 한 작은 텃밭으로 들어가는데, 그 끝에서 삼십 세가량 된 청년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채소에 물을 주고 있다. 귀머거리인 그는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군중이 지르는 소리가 몹시 커서 비둘기들이 놀라 지붕들로 도망치는데도, 태연히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뱃사공이 그에게로 가서 그의 팔을 붙잡고 그를 예수께로 데려온다.
예수께서는 그 불쌍한 사람과 아주 가까이에서 마주보고 서시는데, 몸과 몸을 밀착시켜 그분의 혀를 입을 벌린 채 서 있는 벙어리의 혀에 닿게 하신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그분의 중지 두 개를 귀먹은 벙어리의 두 귀에 넣으시고, 두 눈을 하늘로 향하신 채 잠시 기도하신 다음 말씀하신다.
“열려라!”
그분께서는 손을 떼신 다음 비켜서신다.
“제 혀와 귀들을 풀어주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기적적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외친다.
~p154
(지난회에 이어서 계속 p155 ~)
예수께서는 한번 손짓하신 다음에 그 집의 뒤에서 나와 길을 계속 가려고 하신다. 그러나 치료받은 사람과 뱃사공이 그분을 붙잡는다. 한 사람이 말한다.
“이분께서는 메시아이신 나자렛의 예수님일세.”
그러자 다른 사람이 외친다.
“오! 잠시 머무르십시오. 제가 경배드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께 항상 충실하시오. 가시오. 무익한 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기적을 인간적인 소일거리로 삼지 마시오. 당신의 혀를 선을 행하는 데 쓰고, 당신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는 창조주 영의 목소리들을 당신의 귀보다는 당신의 마음으로 들으시오.”
물론 지극히 행복한 사람에게 자기의 행복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는 것은 참으로 무익한 일이다! 치유 받은 사람은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함으로써 그토록 여러 해 동안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것을 벌충한다.
뱃사공은 자기의 집으로 들어가 쉬시고 요기하시라고 예수께 간청한다. 그는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공경을 자기가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는 자기의 권리가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마을의 원로일세.”
위엄 있는 한 노인이 말한다.
“그렇지만 만일 제가 제 배들을 가지고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어르신은 예수님을 뵙지 못하셨을 겁니다.”
뱃사공이 대답한다.
그러자 항상 솔직하고 충동적인 베드로가 말한다.
“사실… 만일 내가 당신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면, 당신과… 배는…”
다행히 예수께서 개입하셔서 모든 사람을 기쁘게 만드신다.
“강가로 갑시다. 나는 거기서 음식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기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음식은 소박하고 검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은 육체에 이바지하는 것일 뿐 육체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내 말을 듣고 싶거나 질문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나와 함께 갑시다.”
나는 마을 전체가 예수를 따라간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자갈밭에 끌어올려져 있는 배에 오르셔서 이 급조된 강단에서 강둑과 나무들 사이 그분의 앞에 반원형으로 둘러앉은 청중에게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한 남자에게서 받은 질문으로부터 말씀을 시작하신다.
“선생님, 우리 율법은 불구로 태어나는 사람을 하느님께 벌 받은 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분께서는 그런 사람들이 제단에서 일하는 것을 금하시니 말입니다. 어떻게 그들에게 죄가 있을 수 있습니까? 그 불행한 아들들을 낳은 그들의 부모를 죄인으로 보는 편이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어머니들을 말입니다.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에 대해서 저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들으시오. 한 위대하고 완전한 조각가가 어느 날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어찌나 완벽하게 만들었던지 그는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온 땅에 이런 대리석 조각상들이 가득 차게 하고 싶다.’
그러나 그는 그토록 많은 일을 혼자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를 도와주도록 다른 사람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이것과 똑같이 완전한 상을 천개, 만개 만들어 나에게 주시오. 그러면 내가 그것들에 마지막 손질을 가하여 그것들의 모습에 표정을 불어넣겠소.’
그러나 그의 조수들은 그렇게 잘 만들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기술에 있어 자기들의 선생보다 훨씬 열등했을 뿐만 아니라 환각과 우둔함을 일으키는 즙을 가진 과일을 먹어 약간 중독되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조각가는 그들에게 푸집들을 주며 말했습니다. ‘재료를 여기 부어넣어 상의 모양을 만드시오. 그러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터인데, 나는 거기 마지막 손질을 가하여 생명을 불어넣겠소.’ 그래서 조수들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조각가에게는 큰 원수가 있었습니다. 조각가 자신과 그의 조수들의 원수였습니다. 이 원수는 온갖 방법으로 조각가를 초라해 보이게 하고, 그와 조수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그는 때로 거푸집에 흘려 넣는 재료를 변질시키고, 때로는 불을 약화시키고, 때로는 조수들을 과도하게 찬양하는 등 그의 간계로 그들의 작업을 공격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세상의 통치자는 할 수 있는 대로 작품의 불완전한 복제품들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불완전한 조각상을 본뜬 견본품들에 대한 무거운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그 제재 중 한 가지는 그런 불완전한 복제품들은 하느님의 집에 전시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완전해야 하거나 완전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해야 마땅할 것’이 라고 내가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실은 그것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령 외양들은 좋더라도 실제들은 좋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집에 있는 사람들은 결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의 눈은 그들에게서 가장 중대한 결점들을 발견하십니다. 마음속에 있는 결점들 말입니다.
오! 마음! 사람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깁니다. 실로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찬미가를 노래하는 데 있어 깨끗한 눈, 완전한 귀, 듣기 좋은 목소리,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가지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고, 충분하지도 않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하고, 향기로운 옷을 입는 것은 필요하지도, 충분하지도 않습니다.
영이 깨끗하고, 완전하고, 조화롭고, 시각, 청각, 목소리, 영적 형태에 있어 잘 생겨야 하며, 이 모든 것들이 깨끗함으로 장식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으로 향기롭게 된 아름답고 깨끗한 옷이고, 이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정수로 밴 기름인 것입니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으로서 불행한 사람을 보고, 그를 업신여기고 미워하는 사람의 자세는 어떤 종류의 사랑이겠습니까? 반대로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두 배, 세 배의 사랑이 베풀어져야 합니다. 비참함(wretchedness)은 그것을 참고 견디는 사람과, 관계의 사랑으로 인하여 희생자들이 그 불행을 참고 견디는 것을 보는 고통을 감수하며 아마 그들의 가슴을 치며 ‘내가 내 악습을 통하여 이 고통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공로를 주는 고통입니다.
불행은 결코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영적인 죄의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만일 그것이 무정함(anti-charity)이 된다면, 그것은 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이웃을 결코 무정하게 대하지 마시오.
그가 불행한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그가 큰 고통을 견디고 있으니 그를 사랑하시오. 그가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불행하게 되었습니까? 그의 잘못이 이미 벌이 되었으니 그를 사랑하시오.
그가 불행하게 태어났거나 불행하게 된 사람의 아버지입니까? 자기의 자식을 통하여 타격받은 아버지의 고통보다 더 깊은 고통이 없으니 그를 사랑하시오.
그녀가 괴물을 낳은 어머니입니까? 그 여자는 자신이 가장 비인간적이라고 여기는 그 고통으로 문자 그대로 짓눌려 있으니 그 여자를 사랑하시오.
그러나 영혼이 괴물인 아들의 어머니인 여인의 고통은 훨씬 더 깊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세계, 조국, 가정, 친구들에게 위험한 마귀(demon)를 낳았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 잔인하고 비열한 아들, 살인자, 배반자, 도둑, 타락한 인간의 불쌍한 어머니는 감히 자신의 이마를 쳐들지도 못합니다! 글쎄요.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가장 불행한 어머니들, 살인자들과 배반자들의 어머니들로 역사에 전해질 사람들도 사랑하시오.’
땅은 도처에서 자기 자식의 참혹한 죽음으로 인하여 상심한 어머니들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와로부터 줄곧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사람들에 의하여 무참히 죽고, 고문당하고, 순교당한 자신들의 아들들의 시체 앞에서 자신들의 오장육부가 해산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으로 찢어지는 것을 느꼈습니까! 아니 잔인한 손이 그들의 오장육부와 심장을 떼어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까!
그 어머니들은 고통스러운 사랑의 발작적인 광란으로 더 이상 자신들의 말을 들을 수 없고, 자신들의 체온으로 따뜻해질 수 없고, 그들이 ‘어머니, 나는 어머니의 말이 들려요’라고 자신들의 입술로 말할 수 없어 하나의 시선, 하나의 몸짓으로라도 말할 수 없는 시체 위에 자신들의 몸을 던져 끔찍한 고통으로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땅은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될 모든 여인들 중 가장 거룩하신 여인과 가장 불행한 여인, 즉 살해당한 구세주의 어머니와 구세주를 배반할 사람의 어머니의 부르짖음을 아직 듣지 못했고, 그들의 눈물을 거두지도 못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순교자들인 두 어머니들은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애곡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죄 없고 거룩한 어머니, 가장 죄 없는 어머니, 죄 없는 자의 죄 없는 어머니(the Innocent Mother of the Innocent)가 땅 위의 무엇보다 더 잔인한 아들의 순교자인 멀리 떨어져 있는 그녀의 자매에게 말할 것입니다. ‘자매님,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여러분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사랑할 그 여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사랑하시오.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을 구원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투박한 강단에서 내려와 반소매 샤쓰만 입고 강바닥의 자갈밭 위의 풀에서 뒹구는 어린이를 쓰다듬어주시려고 몸을 숙이신다. 선생님에게서 그토록 숭고한 말씀을 많이 들은 다음에, 보통 사람처럼 어린이에게 관심을 보이시고, 그 다음에 빵을 쪼개 그것을 바치고, 그분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시고, 분명히 그분의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분의 어머니의 비통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분의 곁에 있는 유다를 보시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잡수시는 선생님을 이렇게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그분의 감정에 대한 이러한 자제력은 몹시 충동적인 나에게 다른 많은 것보다 더 인상적이다. 이것은 나에 대한 반복적인 교훈이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실로 매료된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다정한 사랑의 선생님을 존경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 채 말없이 먹는다.
418. 데카폴리스의 마귀 들린 사람
1944. 9. 29.
예수와 그분의 사도들은 여전히 들판의 주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수확기가 이미 끝나, 밭들에는 작열하는 햇볕에 노출되어 있는 그루터기들이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늘진 오솔길을 가시면서, 사도들의 무리와 합류한 몇몇 명들과 대화를 나누고 계신다.
한 사람이 말한다.
“그렇습니다. 어떤 약도 그를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는 미친 사람 이상입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사람 특히 여자들을 두렵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음란한 욕설을 내뱉으며 쫓아오니까요. 그들이 그에게 붙잡힌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가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한다.
“산 위, 숲속, 들판… 그는 갑자기 뱀처럼 불쑥 나타납니다… 여자들은 그를 몹시 무서워합니다. 강에서 돌아오던 어린 처녀가 그 미치광이에게 붙잡힌 다음에 열병에 걸려 며칠 만에 죽고 말았습니다.”
“일전에는 제 처남이 자기의 장인을 잃었기 때문에 자기와 가족들을 위하여 무덤을 마련해둔 곳으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마귀 들린 사람이 벌거벗은 채로 무덤 안에 있다가 늘 했던 대로 소리 지르고, 그에게 돌을 던지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도망쳐야 했습니다… 마귀 들린 사람은 그를 거의 마을까지 추격했다가 무덤으로 돌아갔고, 제 처남은 돌아가신 자기의 장인을 제 무덤에 묻어야 했습니다.”
“토비야와 다니엘이 그를 강제로 붙잡아 묶어서 그의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을 그가 기억했을 때는 또 어떻고요? 그는 갈대들과 강의 진흙 속에 숨어서 그들을 기다렸다가, 그들이 고기잡이하거나 도강하기 위하여 배를 탔을 때, 악마와 같은 힘으로 배를 쳐들어 엎어놓았습니다. 그들은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배에 있는 것들을 잃었고, 배의 용골이 부서졌고, 노들이 부러졌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를 사제들에게 보이지 않았습니까?”
“예, 그는 짐짝처럼 묶여 예루살렘까지 끌려갔습니다… 참 기막힌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거기 있었기 때문에 저는 당신께 말씀드릴 수 있는데, 저는 지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려고 지옥으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전과 똑같이 나빴소?”
“그것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렇지만… 사제가…!”
“당신께서는 무엇을 기대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러려면…”
“뭐라고요? 계속하시오…”
침묵이 흐른다.
“말하라니까요. 염려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을 비난하지 않겠소.”
“글쎄요… 제 말씀은… 그러나 저는 죄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말은… 글쎄요… 사제가 성공할 수 있으려면…”
“당신은 ‘사제가 거룩했다면’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감히 그렇게 말하지 못하지요. 나는 당신에게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겠소. 하지만 당신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오. 비통하게도 그것은 진실이오!…”
예수께서 침묵하시며 한숨을 쉬신다. 거북한 침묵이 잠시 흐른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감히 대화의 실마리를 이어간다.
“만일 우리가 그를 만난다면, 당신께서는 그 사람을 고쳐주시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이 농촌지역을 깨끗하게 해주시겠습니까?”
“당신은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라오? 왜요?”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거룩하시니까요.”
“하느님께서 거룩하십니다.”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아오?”
“에!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요. 어쨌든 저희는 여기 강변에 사는데, 저희는 석 달 전에 당신께서 하신 일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면, 누가 범람한 강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 모세는?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들은 거룩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보다 더 위대하십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그 일을 해주시겠습니까?”
“우리가 그를 만난다면, 나는 그렇게 하겠소.”
그들은 길을 계속 간다. 더위가 점점 더해져서 그들은 큰 길을 버리고 강 옆에 있는 작은 숲을 찾아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강은 물이 불었을 때처럼 일렁이지 않는다. 비록 여전히 수량이 많기는 하지만 물은 잔잔하고 푸른빛이며,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오솔길이 넓어지고, 그 길의 끝에 몇 채의 흰 집들이 보인다. 그들이 한 마을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마을 경계에 아주 흰 작은 건축물들이 있는데, 한 면의 벽에 하나의 문이 있을 뿐이다. 더러는 열려 있고, 대다수는 완전히 닫혀 있다. 주위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 건축물들은 버려진 것처럼 벌거벗은 채로 경작되지 않은 땅에 흩어져 있다. 거기에는 잡초들과 조약돌들밖에 없다.
“꺼져라! 가거라! 물러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는 너를 죽이겠다!”
“마귀 들린 사람이 우리를 보았습니다! 저는 가겠습니다.”
“나도.”
“나도 자네들을 따라가겠네.”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기 남아서 지켜보시오.”
예수께서 자신감을 보이시자 용맹한… 사람들은 복종한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뒤로 간다. 제자들도 그분의 뒤에 남아 있다. 예수께서는 아무것도 보지 않으시고 아무 소리도 듣지 않으신 듯 혼자서 엄숙하게 앞으로 나아가신다.
“가거라!”
그 목소리는 가슴을 찢는 듯한 부르짖음이다. 그것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처럼 들린다. 사람이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가거라! 물러가라! 나는 너를 죽이겠다! 너는 왜 나를 박해하느냐? 나는 너를 보고 싶지 않다!”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진 가무잡잡한 마귀 들린 사람은 벌거벗은 몸으로 뛰어오른다. 마른 나뭇잎과 먼지로 뒤덮인 그의 뻣뻣한 검은 머리채가 눈구멍 속에서 구르는 그의 암울한 핏발선 두 눈 위로 늘어져 입에까지 다다른다. 으르렁거리며, 악몽과도 같은 광인의 웃음을 터뜨리느라 벌린 그의 입에서는 거품과 피가 나온다. 왜냐하면 그가 날카로운 돌로 자신을 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다.
“나는 왜 너를 죽일 수 없는 거냐? 누가 내 힘을 묶어놓고 있느냐? 그게 너냐? 그게 너야?”
예수께서는 그를 보시며 앞으로 나아가신다.
미치광이는 땅 위에서 구르고, 자기의 몸을 물고, 더 많은 거품을 내뿜고, 돌로 제 몸을 때리며 벌떡 일어나 예수를 시선을 고정시킨 채 거칠게 응시하며 검지를 그분께로 내밀며 말한다.
“들어라! 들어! 여기 오고 있는 사람은…”
“침묵해라. 이 사람의 마귀야! 나는 너에게 명한다.”
“싫다! 싫어!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 너와 우리 사이에 무엇이 있느냐? 너는 왜 우리를 평화롭게 놓아두지 않느냐? 너는 우리를 지옥나라에 가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느냐? 네가 우리에게서 사람을 빼앗아가려고 온 것으로도 너에게 충분하지 않느냐?
너는 왜 우리를 지옥으로 돌려보내려고 압박하느냐? 우리가 우리 먹잇감 안에서 살도록 허락해라! 너는 위대하고 능력 있으니, 네가 할 수 있다면 지나가면서 정복해라. 그러나 우리가 즐기고 해치도록 우리를 내버려다오. 우리는 그것을 위하여 존재한다.
오! 저주… 아니다! 나는 그것을 말할 수 없다! 내가 너에게 그렇게 말하게 하지 마라! 나는 너를 저주할 수 없다! 나는 너를 미워한다! 나는 너를 박해한다! 나는 너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하여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너를 미워한다. 나는 너와 너를 낳은 자를 미워한다. 나는 네 영인 자도 미워한다. 나는 사랑을 미워한다. 왜냐하면 나는 증오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저주하기를 원한다! 나는 너를 죽이고 싶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없다! 아직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야, 나는 너를 기다린다. 나는 너를 기다릴 것이다. 나는 네가 죽어 있는 것을 보겠다! 오! 얼마나 기쁜 시간인가! 아니다! 기쁘지 않다! 네가 죽어? 아니다, 죽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진다! 져! 항상 진다!… 아!…”
발작이 극에 달한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매력적인 두 눈의 안광으로 마귀 들린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시며 그에게로 다가가신다. 예수께서는 지금 혼자뿐이시다. 사도들과 다른 사람들은 뒤에 남아 있다. 사람들은 사도들의 뒤에 있고, 사도들은 적어도 삼십 미터 가량 예수에게서 떨어져 있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부유한 것처럼 보이는 마을의 몇몇 주민들이 외치는 소리에 이끌려 나와 이 광경을 바라보는데, 그들도 다른 무리의 사람들과 같이 도망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현장의 배치는 이렇다. 마귀 들린 사람과 예수께서 이제 몇 미터 거리만 서로 떨어진 채 가운데 서 있고, 예수 뒤 왼쪽에는 사도들과 인근 시골 사람들, 오른쪽에는 마귀 들린 사람 뒤에 이 마을 사람들이 있다.
예수께서는 마귀에게 침묵하도록 명령하신 다음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마귀 들린 사람을 응시하실 뿐이다. 그러다가 지금 그분께서는 동작을 멈추시고, 두 팔을 마귀 들린 사람에게 뻗으시며 말씀하려 하신다.
지금 그의 부르짖음은 끔찍하다. 그는 몸부림치며,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위로 뛰어오른다. 그는 마치 도망치거나 예수를 덮치려고 하는 것 같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는 거기 못 박히기라도 한 듯 몸을 뒤트는 것 외에는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예수께서 그분의 두 팔을 내미시고 선서하시듯이 두 손을 뻗치시자 그 미치광이는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저주하고, 웃고, 맹세한 다음에 울고, 애원하기 시작한다.
“안 됩니다, 지옥은 안 돼요! 나를 그리로 보내지 마세요! 내 생활은 여기 사람 속에 갇혀있으면서도 끔찍합니다. 나는 세상을 두루 다니면서 당신의 자녀들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지옥은 안돼요. 안 돼! 안 돼! 나를 지옥 밖에 놔두시오!…”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 이것은 명령이다!”
“싫습니다!”
“나가라!”
“싫어요!”
“나가라!”
“싫다니까요!”
“참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가라!”
“오! 당신은 왜 나를 이기십니까? 그러나 나는 나가지 않을 겁니다. 나는 안 나가요.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요. 그러나 나는…”
“너는 누구냐?”
“나는 세상의 지배자 베엘제붑이오.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오, 그리스도여, 나는 당신에게 반항합니다!”
그 마귀 들린 사람은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뻣뻣하고 거의 위엄 있게 되면서 인광을 발하는 눈으로 예수를 응시한다. 그는 입술을 겨우 움직여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팔꿈치를 구부리고 손을 어깨 쪽으로 올리며 가볍게 움직인다.
예수께서도 동작을 멈추셨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양팔을 가슴 위에 열십자로 포개시고 그를 응시하신다. 그분께서도 양 입술을 가볍게 움직이시지만, 나는 어떤 말도 알아들을 수 없다.
관중은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분은 쫓아내지 못하는구먼!”
“아니야, 이제 그리스도께서 성공하실 거야.”
“아니야. 상대방이 이기고 있어.”
“그자가 강하군.”
“맞아.”
“아니야.”
예수께서는 그분의 양팔을 벌리신다. 그분의 얼굴은 위엄으로 빛난다. 그분의 목소리는 천둥소리 같다.
“나가라. 마지막으로 말한다. 사탄아, 나가라! 내가 명령한다!”
“아아아아아!”
결코 끝나지 않을 고통의 아주 긴 외침이다. 검으로 천천히 꿰뚫리고 있는 사람의 부르짖음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더니 부르짖음이 말로 끝난다.
“나는 나가겠습니다. 예, 당신이 나를 이겼습니다. 그러나 나는 복수하겠습니다. 지금 당신은 나를 쫓아내지만, 당신 곁에는 마귀 한 놈이 있습니다. 나는 온 힘을 다하여 그놈을 움직여 그의 안으로 들어가 그를 차지하겠습니다. 당신의 어떤 명령도 나에게서 그를 빼앗아가지 못할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악의 창시자(the Author of Evil)인 나는 아들들을 낳습니다. 하느님이 스스로 자신을 낳았듯이, 나도 내 힘으로 나를 만들어냅니다. 내가 사람의 마음속에서 나 자신을 잉태하고, 그는 나를 낳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인 새로운 사탄을 낳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내가 그토록 많은 자녀들을 가진 것을 몹시 기뻐합니다! 당신과 사람들은 항상 그런 내 자녀들을 만날 터인데, 그들 모두는 그들의 수만큼의 사탄들입니다.
오, 그리스도여, 나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나의 새 나라를 소유할 것이고, 나는 내가 학대했던 이 불쌍한 놈을 당신에게 남겨놓습니다. 나는 이놈을 당신에게 남겨두겠지만, 사탄이 하느님인 당신에게 주는 동냥인 이놈 대신 이제 나는 이런 놈들을 천 명, 만 명 차지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몸뚱이가 너덜너덜한 누더기로 개들의 노리개로 주어질 때 당신은 그들을 만날 것입니다. 나는 미래 세기들에 그런 자들을 만 명, 십만 명을 차지하여 나를 위한 도구로 만들고, 당신에게 고통이 되게 하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표를 높이 쳐들어 나를 이긴다고 생각하세요? 내 추종자들이 그 표를 거꾸러뜨릴 것이고, 나는 승리할 것입니다… 아! 내가 이길 거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나는 당신 자신 안과 당신의 추종자들 안에서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천둥처럼 큰 굉음이 들리지만, 불빛의 번쩍임도, 천둥의 우르릉거리는 소리도 없다. 단지 날카로운 파열음이 있을 뿐이다. 마귀 들린 사람이 시체처럼 땅에 쓰러져 거기 그대로 있는데, 거대한 나무줄기 하나가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톱으로 지표에서 약1미터 높이에서 잘린 듯 사도들 가까이에서 쓰러진다. 사도들은 적시에 비켜나고, 지역 주민들은 도망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땅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로 몸을 숙이시고 손을 잡아 일으키신 다음 돌아서서 여전히 몸을 숙이시고 고쳐진 사람의 손을 잡으신 채로 말씀하신다.
“오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사람들은 쭈뼛거리며 다가온다.
“이 사람은 나았습니다. 겉옷을 가져오시오.”
어떤 사람이 옷을 가져오려고 뛰어간다.
그는 천천히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그는 눈을 뜨면서 예수의 시선과 마주친다. 그는 일어나 앉는다. 그는 붙잡혀 있지 않은 손으로 땀과 피와 거품을 닦는다. 그는 자기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고 자기의 몸을 내려다본다. 그러다가 그는 자기가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있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한다. 그가 몸을 움츠리며 묻는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가 왜 여기 있습니까? 벌거벗은 몸으로요?”
“아무것도 아니오, 내 친구여. 사람들이 이제 당신에게 옷을 가져다줄 것이고, 당신은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오.”
“저는 어디서 왔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어디 출신이십니까?”
그는 맥 빠지고 피로에 지친 병자의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갈릴래아 바다 출신이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나를 알게 되셨습니까? 당신은 왜 나를 도와주고 계십니까?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몇 명이 옷을 가져와 기적적으로 치유 받은 사람에게 입힌다. 그리고 한 불쌍한 노파가 울면서 다가와 치유 받은 사람을 가슴에 껴안는다.
“아들아!”
“어머니! 당신은 왜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내버려두셨어요?”
가엾은 노파는 더 크게 울며 그에게 입 맞추고, 그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아마 자기의 아들에게 더 이상의 말을 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분의 시선으로 노파를 억제하시어 그녀가 더 다정한 다른 말을 찾아내도록 영감을 주신다.
“아들아, 너는 몹시 아팠다! 너를 고쳐주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신 메시아를 찬미해라.”
“이분을? 이분의 이름이 뭔데요?”
“갈릴래아의 예수님이시다. 하지만 이분의 이름은 자비이시다. 아들아, 이분의 손에 입 맞추어라. 그리고 네가 행했거나 말한 것에 대하여 이분께 용서를 청해라… 너는 틀림없이 너의…”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열에 들떴을 때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현명하지 못한 말을 막으시려고 말씀하신다.
“말한 것은 이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에게 엄하지 않습니다. 착하게 살고, 절제하시오.”
예수께서는 마지막 말을 강조하신다. 그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면제해주시는 것을, 이제야 다가온 부유한 주민들은 면제해주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몇 명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바리사이들이 있다.
“자네는 운이 좋네. 자네가 마귀들의 우두머리인 이 사람을 만난 것은 자네에게는 다행이야.”
“내가… 마귀 들렸었다고요?”
그는 겁에 질린다.
노파는 버럭 화낸다.
“저주받은 자들! 동정심도 없고, 존경심도 없는 자들! 탐욕스럽고 잔인한 독사들! 그리고 당신, 쓸데없는 회당장, 거룩하신 분을 마귀들의 우두머리라고!”
“그럼 당신들은 마귀들의 왕이자 아비인 이자 외에 누가 마귀들에게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오! 경건하지 못한 자들! 신성모독자들! 저주…”
“할머니, 조용히 하세요.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세요. 저주하지 마세요. 이 사람들은 나를 화나게도, 걱정하게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히 가세요. 착한 사람들에게 내 강복을. 내 벗들아, 가자.”
“제가 당신을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치유 받은 사람이 말한다.
“아니오. 여기 머무르시오. 내 증인과 당신의 어머니의 기쁨이 되시오. 가시오!”
환호하는 함성과 비아냥거리는 속삭임 가운데, 예수께서는 작은 읍내의 일부를 가로지르신 다음 강가를 따라 서 있는 나무 그늘로 다시 들어가신다.
사도들이 예수께로 모여든다.
베드로가 묻는다.
“선생님, 더러운 영은 왜 그토록 심하게 저항했습니까?”
“그놈은 완전한 영(a complete spirit)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내 말을 잘 들어라. 어떤 사람들은 하나의 주요한 악습(capital vice)에 문을 열어줌으로써 사탄에게 자기를 바치고, 어떤 사람들은 두 번, 어떤 사람들은 세 번, 어떤 사람들은 일곱 번 자기를 바친다. 사람이 칠죄종(seven vices)에 자기 영혼을 열어주면, 그때 완전한 영이 그의 안으로 들어간다. 검은 왕인 사탄이 들어가는 것이다.”
“저 사람은 아직 어린데, 저 사람이 어떻게 사탄에 들릴 수 있었습니까?”
“오! 내 벗들아! 사탄이 어떤 길을 통하여 오는지 아느냐? 일반적으로 잘 다져진 세 개의 길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결코 빠지지 않는다. 세 가지는 육욕(sensuality), 돈, 영혼의 교만이다.
그중 육욕은 빠지지 않는다. 육욕은 다른 사욕들의 속달 파발꾼으로서 그 을 뿌리며 지나가고, 그러면 사탄의 꽃들과 함께 모든 것이 창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희에게 ‘너희 육신의 주인이 되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통제가 다른 모든 것들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마치 이 예속이 다른 모든 것들의 시작인 것처럼 말이다.
음욕의 노예가 된 사람은 자기의 여주인을 섬기기 위하여 도둑, 사기꾼, 잔인한 자, 살인자가 된다.
권력에 대한 갈망도 육체와 관련되어 있다. 너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사실이 그렇다. 그것을 숙고해보아라. 그러면 너희는 내 말이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탄이 그 사람 안에 들어온 것은 육체를 통해서였고, 육체를 통하여 그는 다시 사람 안에 들어온다. 사탄은 자기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기뻐한다. 그는 작은 마귀들의 군대들의 증식을 통하여 하나가 일곱이 된다.”
“당신께서는 막달라의 마리아가 일곱 마귀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씀하셨지요.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놈들은 틀림없이 음란의 마귀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그녀를 아주 쉽게 구원하셨습니다.”
“그렇다, 유다야. 그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네 말은 내 이론이 틀렸다는 것이지. 아니다, 내 친구여. 그녀는 그때까지 자신의 마귀 들림에서 해방되기를 원했었다. 그녀는 원했다. 의지의 힘이야말로 모든 것이다.”
“선생님, 왜 우리는 많은 여자들이 마귀에게 붙잡힌 것을, 말하자면 그 마귀에게 붙잡힌 것을 보게 됩니까?”
“보아라, 마태오야. 여자는 그 형성(formation)과 원죄에 대한 반응에 있어 남자와 같지 않다. 남자는 다소간 좋을 수 있는 그의 욕구들에 있어 다른 목적들을 가지고 있다. 여자는 한 가지 목적 즉 사랑만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다른 형성(formation)을 가지고 있다. 여자는 민감한 형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의 목적이 번식이기 때문에 그것은 훨씬 더 완전한 형성이다. 너도 알다시피 모든 완전은 민감성의 증가를 가져온다.
완전한 귀는 덜 완전한 귀가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즐긴다. 눈도 이와 마찬가지고, 미각과 후각도 이와 마찬가지다.
여자는 땅에서 하느님의 감미로움(sweetness)이 되게 되어 있었고, 사랑이 되고, 스스로 계시는 분을 움직이는 그 불의 화신이 되고, 사랑의 표현, 사랑의 증언이 되게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여자에게 뛰어나게 민감한 영혼을 주시어, 그녀가 언젠가 어머니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녀의 자녀들을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눈뜨는 알 수 있고, 알게 하셨고, 이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자녀들이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그들의 지성의 눈을 뜨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분 자신에게 하셨던 명령을 고찰해보아라. ‘아담에게 한 협력자를 만들어줍시다.’ 인자하신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좋은 협력자(helpmate)를 만들어주기를 원하실 수밖에 없었다. 착한 사람은 사랑한다. 그러므로 아담의 협력자는 복된 낙원에서의 아담의 나날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성공하기 위하여 사랑할 수 있어야 했다.
그녀는 하느님의 피조물인 남자를 사랑함에 있어 하느님에 버금가고, 그분의 협력자이고, 그분의 대용(대리자 substitute)이 될 수 있도록 사랑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그분의 다정한 목소리로 그분의 자녀에게 나타내지 않으실 때에도 남자는 사랑의 결핍으로 인하여 자기가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아야 했다.
사탄은 그런 완전을 알고 있었다. 사탄은 아주 많은 것들을 안다. 진실과 섞인 거짓말들을 말하는 무녀들의 입을 통하여 말하는 자는 사탄이다. 그는 거짓말(Falsehood)이기 때문에 자기가 미워하는 그런 진리들을 그가 말하는 이유는 ―여기 있는 너희와 미래에 올 너희 모두는 이것을 마음에 새겨라―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불가능한 생각(chimera)으로 너희를 유혹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교활하고, 음험하고, 잔인한 사탄은 그런 완전 속으로 기어들어가 거기를 깨물어 그의 독을 남겼다. 사랑하는 데 있어서의 여자의 완전은 이렇게 여자와 남자를 지배하고, 악을 퍼뜨리는 데 쓰이는 사탄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저희의 어머니들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요한아, 너는 어머니들 때문에 걱정하느냐? 모든 여자가 사탄의 도구는 아니다. 감정에 있어서 완전한 어머니들은 행동에 있어서도 극단적이다. 그들이 하느님의 것이 되기를 원하면 그들은 천사가 되고, 사탄의 것이 되기를 원하면 그들은 마귀가 된다. 거룩한 여자들은 ―네 어머니도 그들 중 한 분인데― 하느님의 것이 되기를 원한다. 그들은 천사들이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여자에 대한 처벌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남자도 죄지었는데요.”
“그럼 상은 또 어떻습니까? 여인(Woman)을 통하여 세상에 선이 돌아오고, 사탄이 패배할 것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결코 하느님의 일을 판단하지 마라. 그것이 첫째다. 여인을 통하여 악이 세상에 들어왔으므로 여인을 통하여 선이 세상에 들어오는 것이 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해라.
사탄에 의하여 쓰인 한 페이지는 취소되어야 한다. 한 여인의 눈물이 그것을 할 것이다.
사탄은 영원히 소리 지를 터인데, 한 여인의 목소리가 노래를 불러 그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것이다.”
“언제 그렇게 됩니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가 영원으로부터 알렐루야를 불러왔던 하늘로부터 이미 내려왔다.”
“그 여인은 유딧보다 더 위대할까요?”
“모든 여인보다 위대할 것이다.”
“그분께서는 무엇을 하실까요?”
“그 여인은 하와의 세 가지 죄를 뒤엎을 것이다. 절대적인 순종, 절대적인 순결, 절대적인 겸손으로. 그 여인은 승리한 여왕으로서 그 위에 우뚝 설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 당신의 어머니께서는 당신을 낳으셨기 때문에 가장 위대하신 여인이 아니십니까?”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위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께서는 위대하시다. 다른 모든 공로는 하느님에게서 온다. 그러나 그 공로만은 전적으로 그분의 것이다. 그로 인하여 그분께서는 복되시다.”
모든 것이 끝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사탄에게 ‘사로잡혔던’ 사람을 보았다. 내 말에는 많은 대답들이 들어있다. 너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것들이 유용할 것인가? 아니다. 그것들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내 평화와 함께 쉬어라.”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 > 6권 공생활 셋째 해(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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