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21~p32

399. 베텔에서 베드로와 바르톨로메오와 함께(2)
1946. 3. 13.
예수께서는 꽃 따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장미 밭 사이를 걷고 계신다. 이렇게 하여 그분께서는 이 사람 저 사람과 말씀하실 기회를 얻으시게 되고, 요안나가 파스카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잔치 후 너그럽게 하녀로 채용한 과부와 말씀하시게 된다.
그녀의 자녀들도 거기 함께 있는데, 지금은 그들의 모습이 더 좋아졌다. 부쩍 자라고, 안정감을 찾은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 기쁘게 일하고 있다. 한 종류의 장미꽃을 다른 종류의 장미꽃과 구별할 수 없거나 그 색깔과 싱싱함의 정도에 따라 장미꽃들을 선별할 수 없는 더 어린 것들은 더 조용한 곳들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데, 그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는 나뭇가지 위의 둥지들에서 먹이를 부리에 물고 돌아오는 어미 새들에게 인사하느라 짹짹거리는 새들의 소리와 섞인다.
예수께서는 이 어린이들에게 가셔서 그들 위에 몸을 숙이시고, 쓰다듬어주시고, 말다툼들을 해결해주시고, 넘어져 흙이 묻고 이마나 손이 땅에 긁혀서 훌쩍이는 아이들을 일으켜주신다. 그러자 죄 없는 분(the Innocent One)께서 죄 없는 이들에게 해주시는 애무와 말로 울음, 말다툼, 질투가 즉시 가라앉고, 다툼이나 넘어짐의 원인이었던 황금빛 딱정벌레, 색깔이 있거나 반짝이는 조약돌, 한 송이 꽃… 등이 그분께 드리는 선물이 된다. 그분의 양손과 허리띠에는 그런 것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딱정벌레나 무당벌레들을 나뭇잎들에 놓아주실 때에도 보이지 않게 하신다.
나는 예수께서 지금처럼 어린이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고,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하여 완전한 기지를 발휘하시는 것을 얼마나 여러 번 보았는지 모른다! 그분께서는 환상적인 기예와 함께 그들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고 계시고, 겉보기에는 하찮은 것이지만 어린이들의 작은 세계에… 그리고 나에게도 맞추어진 완전한 사랑으로 그분을 사랑하게 하신다.
오! 그분께서는 내 비참함을 커지게 하고 나로부터 사랑받으시기 위하여 항상 나를 ‘아기’로 취급하셨다. 나중에, 내가 나의 전 자아로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분께서는 강한 손으로 나를 ‘어른’으로 취급하시고, 나의 간구들에 귀머리가 되셨다.
“당신께서는 제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자라는 것을 보지 못하십니까?”
그분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나에게 어른들의 일을 하도록 강요하셨다.
오! 불쌍한 마리아가 완전히 실의에 빠져 있을 때에만 그분께서는 다시 한 번 나의 불쌍한 영혼을 위하여 어린이들의 예수가 되시어… 나의 풍뎅이들, 조약돌들… 꽃들… 내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을 기뻐하시며… 내가 ‘무한하신 분을 의지하고 그분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아무것도 아닌 자’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그것들을 사랑스러워 하시고… 그분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해하게 하신다.
사랑하는 나의 예수님! 내가 사랑하고, 미친 듯 사랑하고, 나의 전 존재로 사랑하는 예수님! 그렇다. 나는 그것을 선포할 수 있다. 내 마흔아홉 번째 생일 전날에, 대변자로서의 내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받기 전날에 내가 주의 깊게 나 자신을 살피고, 내 안에 있는 참된 말들을 판독한다면, 지금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나의 전 자아로 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이 전적인 사랑에 이르는 데 48년이 걸렸다. 그 사랑은 참으로 전적이어서 단죄 받을 것이라는 예감을 느끼며 단 한 번도 개인적인 불안감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다만 나에 의하여 예수께로 인도되고,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에 의하여 구속되었다고 확신하고, 인류를 하느님께 이어주는 매개체인 교회로부터 끊어질 영혼들에게 그러한 유죄판결이 가져올 반작용에 대해서만 염려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물을 수 있다.
‘당신은 그토록 긴 시간이 걸리게 했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
아니다. 눈곱만큼도 그렇지 않다. 나는 참으로 약했고,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여서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어쨌든 나는 정확하게 예수께서 원하신 만큼의 시간이 걸렸다고 확신하고 있다. 단 1분도 더 걸리지도, 덜 걸리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이해하기 시작한 이래 나는 어떤 것도 하느님께 거절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네 살 된 소녀였을 때 그분께서 그토록 무소부재하시다고 느껴, 나는 내가 앉은 의자의 뒤의 목재에도 그분께서 계신다고 믿어, 그분께 내 등을 향하고 그분을 기대는 것에 대하여 그분께 사과드렸다. 네 살 난 소녀였던 나는 그때부터 심지어 잘 때도 우리의 죄들이 어떻게 그분께 상처 입히고, 그분을 돌아가시게 했는지를 생각하고, 긴 잠옷을 입은 채 침대 위에 서서 성화를 보지 않고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사랑하는 나의 예수님께 간구하곤 했다.
“저는 아니에요. 저는 아니에요. 제가 죽을지언정 제가 당신께 상처를 입혔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기뻐졌다…
오, 내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저의 열렬한 감정들을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그 모든 것들을 낱낱이 아십니다… 당신의 마리아가 당신의 제안의 간단한 암시 하나도 즉시 수용했다는 것을 아십니다.
심지어 당신께서 제가 당신께 연인의 사랑―1921년의 성탄절에 당신을 향한 제 사랑은 확고해졌으니 그때부터는 아니지요―이나 가족들의 사랑, 제 목숨, 건강, 재산을…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해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것이고, 사회생활에 있어 제가 점점 더 ‘아무것도 아닌 것(nonentity)이 되고, 세상으로부터 동정이나 경멸을 받는 난파선의 파편이 되고, 목이 말라도 저에게 물을 건네주는 누군가가 거기 없으면 자기 스스로는 물 한 잔도 가져다 마실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제가 열렬히 원했던 바와 같이 당신처럼, 예, 당신처럼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이 되고, 설혹 당신이 고쳐주신다 해도 저는 기꺼이 즉시 다시 한 번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말입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은 모든 것을,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전존재를 드렸습니다…
자, 지금도, 예, 지금도 제가 부정적으로 판단되고, 책의 출판이 금지되고, 그로 인하여 제가 타격을 받는다 해도, 제가 당신께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까?
“주님과 주님의 은총이시여, 저에게 머물러 계십시오. 나머지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다만 당신께 저에게서 당신의 사랑을 박탈하시지 마시고, 제가 당신께로 이끈 사람들이 어둠으로 되돌아가도록 허락하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
오, 나의 태양이시여, 당신께서 장미정원을 거니실 때 저는 어디 있었습니까? 당신을 향한 사랑의 노력을 한 나의 심장이 저를 이끄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심장은 고동치고, 내 혈관의 피를 용솟음치게 합니다.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고열이 있고, 그녀는 심계항진으로 고통당한다.”
아니오. 사실은 오늘 아침 당신께서 사랑의 신적 폭풍의 힘으로 저에게 돌진하셨을 때, 당신께서 저에게 충만해져서 저는… 저는 당신 안에서 사라지고, 저는 더 이상 인간존재로 명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세라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랑에 불타오르고, 의식이 혼미해진 채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의 사랑 안에서!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만일 당신께서 제가 계속 살고 당신을 섬기기를 원하신다면요. 오, 지극히 신성한 영원한 사랑이시여, 오, 지극히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천국과 조물의 사랑이시여,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아닙니다! 불쌍히 여기지 마십시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훨씬 더 많이! 사랑의 화형대에서 죽음에 이를 정도로! 서로의 안으로 녹아들어갑시다! 서로 사랑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아버지 안에 있을 수 있도록, 당신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곳에 있게 하소서.오직 하나가 되게 하소서.”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항상 나를 사랑하는 흠숭의 심연으로 가라앉게 하는 복음 말씀들 중 하나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이신 선생님, 구세주님, 그것은 당신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이신 선생님, 당신께서 요구하신 것은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로지 당신과,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 하나 안에 계시는 분께서는 셋 안에 계시니, 오, 나눌 수 없고, 여전히 자유로우신 하나이시고 삼위이신 하느님의 삼위일체시여! 내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내가 한 번 호흡할 때마다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자, 이제 환상으로 돌아가자. 어디부터였더라… 나는 지금 바람에 부푼 돛처럼 옷을 펄럭이며 베드로가 빠른 걸음으로 나아오는 것을 보고, 바르톨로메오가 더 천천히 걸어서 그를 뒤따라오는 것을 본다.
베드로는 예기치 않게 예수의 등 뒤에 이른다. 그분께서는 상체를 숙인 채 꽃 따는 여자들의 자녀들인, 나무 그늘에 짚을 넣은 매트에 뉘어져있는 젖먹이들을 쓰다듬어주고 계신다.
“선생님!”
“시몬아, 너는 어떻게 이리로 왔느냐? 그리고 바르톨로메오 너도? 너희는 내일 저녁 안식일의 일몰 후에 떠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선생님, 저희를 나무라지 마시고… 먼저 저희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래, 듣겠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틀림없이 불순종의 중대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너희를 나무라지 않겠다. 그러나 너희 중 아무도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다오.”
“아니, 아닙니다. 주님, 저희는 아무런 불행도 겪지 않았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서둘러 덧붙인다. 그러나 항상 솔직하고 충동적인 베드로가 말한다.
“흠!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저희 모두가 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지는 것이 그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선생님, 저희는 그것을… 끝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하는 도중에 베드로가 끼어든다.
“그분께 빨리 말씀드려!”
그러고 나서 그가 결론을 내린다.
“당신께서 떠나신 다음 유다는 마귀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말도 하지 못하고, 토론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과 말다툼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엘리자의 모든 하인들과 다른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그는 당신께서 시몬을 데리고 가셨기 때문에 질투하는 것 같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예수의 얼굴이 매우 준엄하게 되는 것을 보고 유다를 변명하기 위하여 말한다.
“말도 안 돼, 무슨 질투?! 그 사람 역성드는 걸 그만 둬!… 그렇지 않으면 나는 자네와 말다툼이라도 해서 그 사람에게 하지 못한 분풀이를 할 수도 있어… 왜냐하면 선생님, 제가 말을 참는 데 성공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상상해보십시오. 제가 입을 다물었다니! 당신께 순종하고, 당신을 사랑했기에 제가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어찌나 힘든 일인지요!
그건 그렇고요! 유다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을 때 저희는 서로 의논했습니다… 저희는 벳 추르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끝내고… 그의 따귀를 후려치는 것을… 피하려면 그곳을 떠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르톨로메오와 저는 즉시 출발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가 돌아오기 전에 제가 즉시 떠나는 것을 막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저는 제가 더 이상… 자제할 수 없을 거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당신께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너는 잘 했다. 너희 모두는 잘 했다.”
“유다도요? 아! 그건 아닙니다, 나의 주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그는 통탄할만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그래. 그는 잘못했다. 그러나 그를 판단하는 것은 네 몫이 아니다.”
“예, 주님…”
‘예’ 라는 베드로의 말은 참으로 어렵게 입 밖으로 나온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 다음에 베드로가 질문한다.
“그러나 유다가 왜 갑자기 그렇게 되었는지, 최소한 그것만이라도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는 아주 착해진 것 같았잖습니까! 모든 것이 참으로 유쾌했었습니다! 저는 그 상태가 지속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리고, 몇 가지의 희생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께서 슬퍼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으니까요. 저희가 잘못할 때면 당신께서 슬퍼하시잖습니까…
봉헌절 다음부터 저는 꿀 한 숟갈의 희생이라도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한 제자, 가장 어린 제자, 보잘것없는 한 소년이 이 진리를 당신의 어리석은 사도인 저에게 가르쳐주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진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열매를 보았으니까요. 또한 무식한 어부이고 죄인인 저를 인자하게도 굽어보셨던 지혜의 빛을 통하여 돌대가리인 저도 무언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당신께서 지금처럼 되시는 것을, 스밧 달에 그러셨던 것처럼 되시는 것을 보지 않으려면 저희는 당신을 말로만 사랑해서는 안 되고, 저희의 희생으로 영혼들을 구해드림으로써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의 선생님, 주님, 당신께서는 안색이 몹시 창백하고, 슬퍼 보이십니다. 저희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 곁에 있는 지렁이들이고, 별이신 당신 곁에 있는 진흙이며, 빛이신 당신 곁에 있는 어둠이기에, 저희에게는 당신을 모실 자격이 없고, 당신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것은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사실입니다. 제 보잘것없는 제물들… 그렇게도 보잘것없고… 그렇게도 잘못 드려진 제물들… 그것들이 무엇에 도움이 되었겠습니까? 그것들이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그것은 제 교만이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당신께 드렸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당신께 바치기 위하여 저 자신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 자신의 전체로, 성경에 기록되었듯이 저의 온 마음을 다하여, 저의 모든 영혼을 다하여, 저의 모든 힘을 다하여 저의 하느님이신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저는 정당화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저는 이것도 깨닫고, 우리의 천사인 요한이 늘 말하는 것처럼 저도 말합니다. (그는 예수의 발 앞에 무릎 꿇는다) 저는 제 하느님이신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이 더 커지도록 당신의 보잘것없는 이 시몬 안에 당신의 사랑을 증가시켜주시기를 당신께 청합니다.”
베드로는 상체를 숙여 예수의 두 발에 입 맞추고, 그 자세대로 머물러 있다.
감탄하고 공감하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바르톨로메오도 베드로를 흉내 낸다.
“내 벗들아, 일어나라. 내 사랑은 너희 안에서 점점 더 깊이 자라고 있고, 점점 더 자랄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너희의 마음으로 인하여 축복받아라. 다른 사람들은 언제 오게 되느냐?”
“해지기 전에요.”
“좋다. 요안나, 엘리자, 쿠자도 해지기 전에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안식일을 지내고 나서 떠나자.”
“예, 나의 주님. 그런데 요안나는 왜 그렇게 급히 당신을 모셔오게 했습니까? 그녀는 기다릴 수 없었습니까? 저희는 어차피 이리로 오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요! 그녀의 성급한 행동으로 이 모든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요나의 시몬아, 그녀를 비난하지 마라. 그녀는 조심성과 사랑으로 행동했다. 그녀는 자신들의 착한 뜻을 굳세게 해주어야 할 영혼들이 있기 때문에 나를 오게 했다.”
“아! 그렇다면 저는 그 점에 대하여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님, 유다는 왜 그렇게 많이 변했습니까?”
“그것은 잊어라! 꽃들과 평화로 가득한 이 에덴동산을 즐겨라. 네 주님을 즐겨라. 네 불쌍한 동료의 영혼을 공격하는 모든 나쁜 형태의 인간성은 상관하지 말고 잊어라. 그를 위하여 아주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라…
이리 오너라. 깜짝 놀라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저 어린이들을 보러 가자. 방금 전에 나는 영혼에서 영혼으로 사랑을 가지고 그들에게 하느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고, 큰 아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아름다운 것들을 통하여 말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두 사도의 허리를 껴안으신 다음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 한 무리의 어린이들에게로 가신다.
400. 베텔에 대한 작별인사
1946. 3. 16.
밤낮으로 계속되는 심근경색으로 인하여 기진맥진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보기 시작하고, 그래서 써야 한다.
나는 베텔에 있는 요안나의 저택 앞에 계시는 예수를 본다. 저택 앞의 정원은 펜치 모양의 양 날개로 이루어진 반원형의 초록빛 공터로 넓어진다. 공터의 중앙부에는 나무가 없고, 가장자리에는 이 언덕의 꼭대기에서 불어오는 미풍에 흔들리고, 오후에 그늘을 드리우는 키 크고 오래된,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나무들 밑의 장미 울타리들은 공터 가장자리에 다채로운 색상의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는 반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 막 해가 지려고 한다. 이 성이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태양이 지평선으로 가라앉아 서쪽 산맥 뒤로 지려고 하는 광경이 분명히 보인다.
안드레아는 그 산들을 필립보에게 가리키며 자신들이 벳기나에서 주님을 선포해야 했을 때 느꼈던 두려움을 상기시킨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벳기나는 저 산들 위에 있는데, 주님께서는 작년에 지중해 연안으로의 여행을 시작하실 때 거기서 여관주인의 딸의 병을 고쳐주셨다. 지금 나는 혼자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의 원고들을 달라고 하여 확인할 수 없고, 내 머리는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한다.
모든 사도들이 거기 있다. 나는 예수와 유다가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외관상으로는 만사가 아주 잘 되어나가는 것 같다. 왜냐하면 누구의 얼굴에도 서먹서먹함이나 흥분의 기색이 없고, 유다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거리낌이 없고, 편안하고, 명랑하다. 사실 그는 가장 보잘것없는 하인들에게도 아주 친절한데, 이런 일은 그에게 지극히 이례적이고, 특히 그가 화나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엘리자도 아직 여기 있고, 아나스타시카도 그렇다. 그녀는 사도들과 엘리자의 하녀와 함께 이리로 왔음이 틀림없다. 쿠자도 여기 있는데, 지나치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마티아의 손을 잡고 있다. 요안나는 엘리자 곁에 있고, 어린 마티아는 요안나 곁에 있다. 요나탄은 자기 여주인의 뒤에 있다.
예수께서는 밧줄들과 말뚝들을 사용하여 캐노피처럼 쳐놓은 휘장으로 인하여 저택의 서쪽 면을 비추고 있는 햇볕을 피하고 계신다. 성 아래의 마을에서 온 일용 노동자들을 포함하여 베텔의 모든 하인들과 정원사들이 예수의 앞에 서 있다. 그들은 반원형을 이루고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들의 그늘에서 햇볕을 피하여 줄지어 서서 조용히 예수의 강복을 기다리고 있다. 그분께서는 떠날 준비를 갖추시고, 안식일의 끝을 알리는 일몰만을 기다리고 계신다.
지금 예수께서는 약간 따로 떨어진 곳에서 쿠자와 대화를 나누고 계신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작은 소리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쿠자가 ‘저에 관한 한 제가 드린 말씀대로 맹세코 안심하셔도 됩니다. 운운’ 하고 말하려는 것처럼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여러 번 절하고, 주장하는 것을 본다.
사도들은 조심성 있게 한구석에 모여 있다. 그러나 그들이 살펴보는 것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베드로와 바르톨로메오는 상황에 대하여 무언가를 아는 사람의 단순한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보고 있다면, 다른 사도들 특히 알패오의 야고보, 요한, 시몬, 안드레아는 불안해하며 슬퍼하고 있고, 알패오의 유다는 화나 있고 엄격해 보인다.
가리옷 사람만이 유일한 예외이다. 그는 자유롭고 편안해보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다른 사도들보다 더 용의주도하게 관찰하며, 그들의 손짓들과 입술들로부터 예수와 쿠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여자제자들도 조용하고 공손하게 살펴본다. 요안나는 슬픔 가운데서도 본의 아니게 약간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짓고, 쿠자가 이야기 끝에 목소리를 높여 다음과 같이 선언할 때는 자기의 남편을 불쌍히 여기는 것 같다.
“제 감사의 빚은 너무 커서 어떤 방법으로도 결코 갚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게 가장 소중한 모든 것, 즉 제 요안나를 당신께 드립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 사람에 대한 제 용의주도한 사랑을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헤로데의 분노… 자기방어… 그것들은 저희의 재산과… 저희의 영향력에 대한… 보복으로 나타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안나는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 있고, 섬세하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그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녀의 이익을 보호합니다.
그러나 헤로데의 하인인 제가 마치 그의 적들의 공범자라도 되는 양 그가 저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제가 확신하는 지금 저는 그 사람에게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주어, 완전한 기쁨으로 당신을 섬기도록 하겠다고 당신께 맹세합니다.”
“아주 좋소. 그러나 영원한 선을 덧없는 인간적 명예와 바꾸는 것은 자기의 맏아들의 권리를 팥죽 한 그릇과 바꾸는 것과 같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그보다 훨씬 더 나쁘다는 것을…”
여자제자들과 사도들은 이 말들을 들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말씀을 학술적인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만, 가리옷의 유다는 특별한 취지를 감지하고 요안나에게 겁에 질린 분노의 시선을 던지며… 안색과 표정이 변한다. 나는 예수께서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하여 말씀하지 않으셨고,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유다가 자기의 계략이 탄로났나보다 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예수께서 요안나를 향하여 말씀하신다.
“자, 우리의 착한 제자를 기쁘게 해주자. 네가 바랐던 대로 나는 출발하기 전에 네 하인들에게 말씀을 전하겠다.”
예수께서는 해가 천천히 저물어감에 따라 점점 더 길어지는 그늘의 경계까지 나아가신다. 지금 해는 아래쪽이 잘린 오렌지처럼 보이는데,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벳기나의 산맥의 뒤로 져감에 따라 절단된 부위는 점점 더 넓어진다.
“사랑하는 친구 쿠자와 요안나, 그리고 여러 해 전부터 내 제자 요나탄의 말을 통하여, 그리고 요안나가 나의 충실한 제자가 된 후에는 그녀를 통하여 여러 해 동안 주님을 알아온 그녀의 착한 하인 여러분, 들으시오.
나는 모든 유다 마을들에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곳들은 첫 번째 제자들인 목자들의 노력을 통하여,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가르치며 지나가는 말씀에게 그들이 응답했기 때문에 내 제자들이 수없이 많아진 곳들입니다.
지금 나는 여러분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장미 숲과 이곳을 지배하고 있는 평화로 인해서만이 아니고, 이곳의 여왕인 탁월한 여주인으로 인해서만도 아니라, 특히 여러분이 주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기 때문에 참으로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낙원! 그렇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낙원은 어떠했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죄 없이 살고, 하느님의 음성이 울려 퍼졌고, 그분의 두 자녀들이 그것을 사랑하고 기쁨으로 귀 기울여 들었던 놀라운 정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에덴에서 일어났던 일이 여러분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여러분에게 권하는 바입니다. 즉 거짓말과 중상과 죄의 뱀이 기어 들어와 여러분의 마음을 물어 여러분을 하느님에게서 갈라놓지 못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경계하고, 여러분의 믿음을 견지하시오… 조바심 내지 말고, 불신하지 마시오.
저주받은 자가 하느님의 사업을 파괴하기 위하여 이미 많은 곳들에 들어간 것처럼 그는 모든 곳들에 들어오거나 들어오려고 기를 쓸 것이므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음흉하고 교활하고 지칠 줄 모르는 자가 여러 곳들에 들어와 탐색하고, 귀 기울여 듣고, 엿듣고, 누워서 기다리고, 군침을 흘리고, 유혹하려고 애쓰는 동안에는 해악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는 지상낙원에서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쫓아내지 않고 머물러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훨씬 더 나쁩니다. 쫓겨나지 않은 적은 마침내 그곳에서 주인이 되어 그곳에 자리 잡고, 방어적인 구조들과 공격적인 구조들을 쌓기 때문입니다. 즉시 그를 내쫓고, 주님 안의 믿음, 사랑, 희망의 무기들을 사용하여 그를 달아나게 하시오.
하지만 가장 큰 악, 최고의 악은 그가 사람들 가운데에서 방해받지 않고 살도록 허용할 뿐 아니라, 그가 외부로부터 내부로 침투하도록 허용하고, 사람의 마음속에 그의 소굴을 건설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 그렇게 되면!!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리스도를 거슬러 그를 자기 마음속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사탄을 그의 악한 정열들과 함께 맞아들여 그리스도를 내쫓았습니다.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를 그의 모든 진리 안에서 알지 못했다면, 마치 여행자들이 길에서 우연히 만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 만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때로는 바른 길을 묻기 위하여, 소금 한 움큼을 청하기 위하여, 불을 피우려고 부싯돌을 청하기 위하여, 고기를 자르려고 식칼을 청하기 위하여 단지 몇 마디의 말만을 건네며 아주 흔하게는 잠시 서로를 쳐다보며 서로를 아는 것처럼 그에 대한 그들의 지식이 피상적이라면, 오늘 그리스도를 쫓아내고, 내일 훨씬 더 그를 쫓아내고, 점점 더 그렇게 하여 사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그런 마음들 안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그렇다면, 그들은 그리스도를 몰랐기 때문에 여전히 동정 받고 자비롭게 취급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내 말과 내 사랑으로 영양을 취했으면서도, 지금 나를 쫓아내고, 실상은 영원한 저주인 인간적인 승리들의 거짓 약속들로 유혹하는 사탄을 맞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겸손하고, 왕좌도, 왕관도 꿈꾸지 않는 여러분, 인간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고, 하느님의 평화와 승리, 그분의 나라, 그분의 사랑,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고,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는 여러분, 그들을 본받지 마시오. 경계하시오! 부패하지 말고, 암시들, 위협들, 모든 것에 맞서 굳세시오.”
유다는 예수께서 무언가를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로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다. 그는 선생님과 요안나에게 분노의 시선들을 쏘아 보낸다… 그는 마치 담에 기대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자기의 동료들 뒤로 물러가지만, 사실은 자기의 실망감을 감추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잠시 말씀을 중단하신다. 그래서 그분의 가르침의 전반부를 후반부와 분리시키게 된다. 그분께서는 다시 말씀을 계속하신다.
“옛날에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궁전 가까이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조상들의 포도원이어서 그에게는 지극히 소중했고, 거의 신성하기까지 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겨준 유산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다시 그의 아버지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고, 그 할아버지는 그의 아버지에게서, 그렇게 계속 대물림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조상들은 대대로 내려오면서 그 포도원을 점점 더 비옥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 거기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나봇은 그 포도원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아합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집 가까이 있는 네 포도원을 나에게 다오. 나는 나 자신과 내 가족들을 위한 텃밭으로 그것을 사용하고 싶다. 그 대가로 나는 너에게 더 좋은 포도원을 주겠다. 아니면 나는 네 선택에 따라 너에게 그 대가를 돈으로 주마.’
나봇은 대답했습니다. ‘임금님, 저는 당신을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의 요청을 만족시켜드릴 수 없습니다. 그 포도원은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유산으로 상속받은 것이어서 저에게 신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의 유산을 당신께 넘겨드리는 것을 금하십니다.’
그 대답을 묵상합시다. 그것은 너무 적게 묵상되었고, 너무 소수의 사람들에게 묵상되었습니다. 사탄을 맞아들이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기꺼이 내쫓는, 내가 아까 언급했던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들의 유산을 존중하지 않고, 많은 돈이나 많은 땅을 얻기만 한다면, 다시 말해 명예나 자기들이 쉽게 교체되지 않는다는 확실성만 얻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들의 유산 즉 가장 작은 세부사항도 함부로 손질되거나, 변경되거나, 인간적인 제한들로 가치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는, 이스라엘의 성인들에게 계시된 대로의 실제 그대로의 메시아사상을 넘겨주는 데 동의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극히 거룩하고 지극히 영적인 빛나는 메시아사상을, 그들이 허수아비처럼 흔들어대는 당국과 진리를 손상하고 저주하는 허상으로서 선동하는 인간적인 왕권의 꼭두각시와 바꿉니까!
자비인 나는 율법을 위반한 자들에 대한 모세의 무시무시한 저주들로 그들을 저주하는 정도까지 나아가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자비의 뒤에는 정의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이것을 마음에 새기시오! 나에 관한 한, 나는 그들에게 상기시킵니다. 만일 여기 있는 사람들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 경고를 은총으로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해주신 것 이상의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사람들에게 했었던 모세의 다른 말들을 상기시킵니다.
자기들이 모세와 아론과 동등하다고 말하고,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에서 레위의 자손들로만 취급되는 데 대하여 반기를 든 코라, 다탄, 아비람에게 모세는 말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내일 누가 당신의 사람인지, 누가 그분께서 그분의 가까이 오도록 허락하실 축성된 사람들인지 드러내실 것이다. 너희의 향로에 불을 넣고, 주님 앞에서 불 위에 향을 얹은 다음 너희와 너희의 추종자들은 아론과 함께 오너라. 우리는 주께서 누구를 택하시는지 보게 될 것이다. 레위 자손들아, 너희는 지나치다!
착한 이스라엘 사람들인 여러분은 하느님만이 그분의 자녀들의 자리를 배정하시고, 정의로써 그들을 올바른 자리로 선택하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스스로 지나치게 높아지기를 원했던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셨는지를 압니다.
나도 말해야겠습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주님을 저주했다는 것을 착한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그들은 처벌될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계시해주셨던 대로의 메시아사상을, 인간적이고, 둔중하고, 편협하고, 복수심이 강하고, 보잘것없는 그들의 생각과 맞바꾸는 사람들은 모세와 아론의 거룩함을 판단하려 했던 사람들과 같지 않습니까?
자기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기를 원하고, 자신들의 계획이 하느님의 계획보다 더 낫다고 교만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자신들의 보잘것없는 계획들을 성취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너무 높이기를 원하고, 레위의 줄기에서 아론의 줄기로 불법적으로 넘어가기를 원한다고 여러분은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의 초라한 왕을 꿈꾸며 그 왕을 영적인 왕들의 왕보다 낫게 여기는 사람들, 교만과 탐욕으로 병든 그들의 눈으로 거룩한 책들에 기록된 영원한 진리를 왜곡되게 보고, 자신들의 정욕적인 인간성의 열병으로 인하여 계시된 진리의 가장 명백한 말씀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말로 온 민족의 유산, 가장 거룩한 유산을 무가치한 아무것도 아닌 것과 맞바꾸는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한다 해도, 나는 성부와 우리 조상들의 유산을 바꾸지 않고 구속이 필요하게 된 순간부터 살아 있는 그 약속과 항상 존재해온 순종에 충실하게 죽겠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결코 내 아버지를 실망시켜드리지 않았고, 아무리 소름끼치는 죽음이라 해도 죽음의 두려움으로 인하여 내가 그분을 실망시켜드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원수들이 거짓 증인들을 만들고, 열성과 완전한 행동을 가장한다 해도, 그것은 그들의 죄악을 바꾸거나 내 거룩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그를 매수한 다음에 그의 공범들이 된 사람들은 자기들이 내 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믿겠지만, 땅에서는 자신들의 피와 몸들을 뜯어먹을 개들과 독수리들을 만날 것이고, 지옥에서는 자기들의 독성적이고 하느님을 죽인 영혼들을 뜯어먹을 마귀들을 만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여러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그것을 말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아합을 본받아 자기가 아직 시간 안에 있을 때 뉘우칠 수 있도록, 착한 사람은 어둠의 시간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베텔의 자녀들이여, 안녕히 계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 계시기를 바라며, 구속이 깨끗한 밭에 이슬을 내리게 하여, 죽기까지 여러분을 사랑한 선생님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뿌린 모든 씨앗들이 싹트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그들이 천천히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신다. 해가 졌다. 천천히 보랏빛으로 희미해져가는 붉은 색조만이 태양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안식일의 휴식이 끝나 그분께서는 떠나실 수 있다. 그분께서는 어린이들에게 입 맞춰주시고, 여자제자들과 쿠자에게 인사하신다.
그분께서는 정문 문턱에 이르렀을 때 다시 돌아보시며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내가 말할 수 있을 때 그들에게 말하겠다. 그러나 요안나야, 너는 그들에게 나는 죄(Sin)에 대해서만 원수이며, 영의 왕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필요한 일을 해라.
쿠자, 당신도 그것을 기억하시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시오. 아무도 나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죄인들마저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나는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죽을 때까지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만이 무한한 사랑이었다가… 심판자가 될 그리스도를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그분께서는 선두에 서서 내려가기 시작하신다.
401. 요나의 시몬의 갈등과 영적 승리
1946. 3. 25.
오, 달콤한 복음이여, 저는 팔레스티나의 길을 걸어가시는 당신을 거룩하게 따라가며 오랜만에 당신에 관하여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명령들에 대한 순종으로 나의 모든 일을 마친 후에 다시 당신께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다시 저에게로 오십니다.”
나는 주님께서 세 가지 다른 이유들로 인하여 하시는 그분의 침묵을 통하여 주시는, 무언이지만 참으로 교육적인 교훈에 관하여 숙고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첫째, 때때로 거의 죽어가는 그분의 병든 대변자에 대한 연민,
둘째, 그분의 선물에 대하여 올바르게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징벌로서의 침묵,
셋째, 그분께서 나에게 주시고, 내가 말하려고 하는 교훈, 즉 비록 그것이 순종하려면 우리가 중단해야 하는 일보다 순종이 열등해 보이는 경우에도 항상 순종해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에 대한 교훈.
오, ‘대변자’ 노릇은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깨어 있어야 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온 세상의 주님으로서, 권위 있는 사람에게 의하여 순종을 강요당할 때 그분의 도구인 사람이 명령에 불순종하는 자유를 허용하시지 않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에 나는 밀리오리니 신부님이 나에게 주신 명령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관료주의적인 일들이었고, 그래서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결코 개입하시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순종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순종은 정확하고 온전해야 했는데, 어제 아자리야가 거룩한 미사에 관하여 설명한 바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가 모든 것을 완수한 이상, 나의 주님, 저는 당신께서 거기 꽃이 만발한 언덕 위에… 저물어가는 시간에도 여전히 밝은 베텔의 성을 뒤로 한 채 비옥한 계곡을 향하여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시는 동안에 여자제자들과 어린이들과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사랑을 거기 남겨두시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들을 향하여, 세상을 향하여, 낮은 곳을 향하여… 내려가시는 당신을 관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저 꼭대기보다 더 어두운 것은, 여기가 ‘계곡’이어서 햇빛과 다른 빛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특히 저 아래, 세상에는 덫들과 쓰라린 증오와 너무 많은 악이 나의 주님,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대열의 선두에 계신다. 그분의 모습은 그분께서 지름길로 가시느라 들어서신, 힘들고 고르지 않은 오솔길을 내려가시는 동안에도 위엄 있게 걸어가시는 희고 말없는 모습이다. 내리막길에서 그분의 긴 튜닉과 넓은 겉옷이 바닥을 스치는데, 그분께서는 이미 그분의 발자국 뒤에 끌리는 옷자락이 달린 왕의 겉옷을 입고 계시는 것 같다.
그분의 뒤에는 위엄은 덜하지만 똑같이 말이 없는 사도들이 있다. 유다는 약간 뒤쳐져서 맨 끝에 있는데, 그는 분노로 인하여 추해 보인다. 이따금씩 순진한 축인 안드레아와 토마스가 뒤돌아서서 그를 바라보고, 안드레아가 그에게 묻는다.
“자네는 왜 그렇게 혼자서 뒤에 멀리 쳐져 있나? 자네는 어디 아픈가?”
그의 질문은 앙칼진 대답을 유발한다.
“자네의 일에나 신경 써.”
그 말에 안드레아는 깜짝 놀란다. 그 말끝에 상스러운 욕설까지 따라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베드로는 사도들의 줄에서 두 번째로, 예수의 바로 뒤에 있는 알패오의 야고보의 바로 뒤에 있다. 적막한 저녁인지라 베드로는 그 고약한 언사를 듣는다. 그는 갑자기 돌아서서 유다를 향하여 되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그는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더니 예수를 향하여 달려간다. 그는 그분의 한 팔을 거칠게 붙잡고 흔들며 열렬하게 말한다.
“선생님, 며칠 전 저녁에 당신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신 것이 참으로 맞는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희생들과 기도들은 그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이 보일 때에도 효과가 있다는 말씀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모욕에 즉시 반응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얼굴이 시뻘게진 채 부들부들 떨며 그분의 팔을 몹시 거칠게 붙잡아서 아마도 그분을 아프게 할 수도 있는, 땀 흘리고 있는 베드로를, 베드로를 온유하고 서글프고 창백한 얼굴로 바라보시며, 평화롭고 서글픈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하신다.
“그것들이 상 받지 않는 일은 결코 없다. 너는 확신해도 된다.”
베드로는 그분을 떠나 자기 자리가 아니라 산비탈의 나무들 사이로 가서 관목들과 어린 나무들을 난폭하게 꺾음으로써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침 뱉는 식으로 분풀이한다.
“자네는 뭐하고 있나? 자네는 미쳤나?”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묻는다.
베드로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 꺾는다. 그가 꺾고 또 꺾는 동안 유다를 포함한 모든 사도들이 베드로를 따라잡는다… 그가 어찌나 빨리 꺾는지 마치 땔감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일 정도다. 그의 발밑에는 송아지라도 굽기에 충분한 나뭇단이 놓여 있다.
그는 어렵사리 그 나뭇단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동료들을 따라잡으려고 애쓴다. 그가 어떻게 겉옷을 입은 채로 배낭과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거친 오솔길을 가는지 나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마치 멍에를 멘 것처럼 몸을 잔뜩 숙이고 걸어온다.
유다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한다.
“자네는 마치 노예 같구먼!”
베드로는 짐 진 채로 어렵게 고개를 들고 쳐다보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고 말없이 걸어간다.
“형, 내가 도와줄게.”
안드레아가 말한다.
“아니다.”
“어린양 한 마리를 굽기에도 땔감이 너무 많은데.”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지적한다.
베드로는 대답 없이 계속 걸어간다. 그는 기진맥진한 것 같지만 포기하지는 않는다.
마침내 예수께서 내리막길이 거의 끝나는 곳에 있는 동굴 근처에서 모든 사도들과 함께 걸음을 멈추신다.
“우리는 여기 있다가 동틀 녘에 길을 떠나자.”
선생님께서 명령하신다.
“저녁식사를 준비해라.”
그러자 베드로는 땔감이 사방에 널려 있는데도 자신이 이토록 힘들게 노력한 이유를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는 채 짐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그 위에 앉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마실 물을 길어오려고, 어떤 사람은 동굴 바닥을 깨끗이 하려고, 다른 이는 요리하기 전에 어린양을 씻으려고 사도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베드로는 혼자서 자기의 선생님 곁에 남아 있다.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시몬의 반백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그 정직한 머리를 쓰다듬으신다… 그러자 그는 그 손을 잡아당겨 그 위에 입 맞춘 다음 그것을 자기의 뺨에 가져다대고, 다시 입 맞추고 쓰다듬는다… 물방울 하나가 흰 손에 떨어진다. 그것은 거칠고 정직한 사도의 땀방울이 아니라, 사랑과 고통의 눈물, 투쟁 후의 승리의 조용한 눈물이다.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그에게 입 맞추시며 말씀하신다.
“시몬아, 고맙다!”
베드로는 확실히 미남자는 아니다. 그러나 예수만은 이해하셨기에 자기에게 입 맞추시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자기의 예수를 쳐다보려고 머리를 뒤로 젖힐 때, 공경과 기쁨이 그를 미남자로 보이게 한다…
이 변모로 환상이 끝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 > 6권 공생활 셋째 해(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사시6권 [404. 예수께서 야포에서 가리옷의 유다와 몇 명의 이방인들에게 말씀하시다] (0) | 2025.11.04 |
|---|---|
| 하사시6권 [403. 어린 미카엘. 평야의 엠마오 근처에서의 설교(2)] (0) | 2025.11.01 |
| 하사시6권 [402. 평야의 엠마오로 가며 403. 어린 미카엘. 평야의 엠마오 근처에서의 설교(1)] (0) | 2025.10.31 |
| 하사시6권 [398. 베텔에서. 399. 베텔에서 베드로와 바르톨로메오와 함께(1)] (0) | 2025.10.29 |
| 하사시6권 [396. 헤브론에 대한 작별인사 397. 벳 추르에 대한 작별인사] (0) | 202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