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11~p20

398. 베텔에서
1946. 3. 12.
엘리자가 타고 있는 작은 나귀의 고삐를 잡고 있는 열성당원보다 앞서가시는 예수께서 베텔의 관리인의 집의 문을 두드리신다. 그들은 지난번과 같은 길로 오지 않고, 저택이 세워져 있는 산의 서쪽 비탈에 펼쳐져 있는 작은 마을을 거쳐 요안나의 소유지에 도착했다.
주님을 알아보는 문지기는 서둘러 자기의 작은 집 옆의 대문을 활짝 연다. 그 대문을 통하여 저택 앞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거기서부터 요안나의 장미정원들이라는 꿈의 장소가 시작된다. 신선한 장미꽃들과 장미꽃 향유의 짙은 향기가 황혼의 더운 공기 속에 고여 있는데, 동쪽에서 불어오는 저녁 미풍이 꽃이 만발한 장미넝쿨들을 물결치게 하면 향기는 더 짙어지고, 더 신선해지고, 더 순수해진다. 왜냐하면 그 향기는 장미나무들이 심겨져 있는 작은 언덕들에서부터 오는데, 그것은 소유지의 서쪽 담에 기대어 지은 낮고 넓은 헛간에서 나오는 정제유의 진한 향기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문지기가 설명한다.
“제 여주인님은 저기 계십니다. 그분은 저녁마다 꽃을 따고, 향유를 만드는 일꾼들이 모이는 시간에 저곳으로 가십니다. 그분은 그들에게 말하고, 질문하고, 그들을 치료해주고, 위로해주시지요. 오! 저희 여주인님은 착하십니다! 그분은 항상 그러셨어요. 하지만… 그분이 주님의 제자가 된 후에는!… 지금 저는 그분을 부르러 가겠습니다. 지금은 아주 바쁜 시기여서, 파스카 때부터 그분은 새로 남녀 하인들을 또 채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평소의 일꾼들만으로는 일손이 달립니다. 주님,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아니오, 내가 그녀에게 가겠소.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강복하시고 평화를 주시기를!”
예수께서는 늙은 문지기가 하는 말을 참을성 있게 들으신 후에 그에게 강복하시기 위하여 한 손을 들며 말씀하신다.
단단한 땅을 디디는 그분의 발소리에 호기심이 많은 어린 마티아가 쳐다보고, 소리 지르며 안아달라는 뜻으로 두 팔을 벌리고 달려온다. 그는 뛰어오면서 외친다.
“예수님이 오셨어요! 예수님이 오셨어요!”
아이가 이미 주님의 품에 안겨 입맞춤을 받고 있을 때 하인들 가운데 있는 요안나가 주님을 바라본다.
“주님께서!”
요안나도 외치며 자기가 있는 장소에서 즉시 예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무릎 꿇는다. 그녀는 땅에 엎드렸다가 다시 몸을 일으키는데, 그녀의 얼굴은 감격으로 인하여 화사한 장미꽃처럼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그녀는 예수께로 와서 그분의 두 발에 입 맞추기 위하여 다시 엎드린다.
“요안나야, 너에게 평화. 너는 나를 찾았느냐? 내가 왔다.”
“예, 주님, 저는 당신을 뵙기를 원했습니다…”
요안나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진지해진다.
예수께서 그것을 보신다.
“일어나라, 요안나야. 쿠자는 잘 있느냐?”
“예, 주님.”
“그리고 지금 여기 보이지 않는 어린 마리아도?”
“주님, 마리아도요… 그 애는 에스테르와 함께 병든 하인에게 약을 가져다주러 갔습니다.”
“그것 때문에 너는 나를 불렀느냐?”
“아닙니다, 나의 주님. 당신… 때문입니다.”
요안나는 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원치 않는 것이 분명하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알아차리시고 말씀하신다.
“알겠다. 네 장미나무들을 보러가자…”
“주님, 당신께서는 몹시 피곤하실 텐데요. 무언가를 좀 드셔야지요… 목도 마르시지요…”
“아니다. 우리는 더운 몇 시간 동안 목자제자들의 집에서 쉬었다. 나는 피곤하지 않다…”
“그럼 가시지요… 요나탄, 자네는 주님과 사도님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마련하게… 마티아야, 내려오너라…”
요안나는 자기 곁에 공손하게 서 있는 지배인과, 예수의 품에 안겨 다정하게 자신의 작은 갈색머리를 마치 멧비둘기가 어미 날개 밑에서 쉬듯이 예수의 목 오목한 곳에 기대고 있는 아이에게 명한다. 아이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지만, 순종하려고 서두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다.
“아니다. 이 아이는 우리와 함께 가도 된다. 이 아이는 우리에게 방해되지 않을 것이다. 이 아이는 그 앞에서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일어날 수 없게 하고, 어떤 사람들의 마음에도 최소한의 의심도 일어나지 않도록 차단해주는 작은 천사일 것이다. 가자…”
“선생님, 엘리자와 저는 집안으로 들어갈까요? 아니면 당신께서는 저희가 당신과 함께 가기를 원하시는지요?”
열성당원이 묻는다.
“너희는 가거라.”
요안나는 정원을 분할하는 넓은 길로 예수를 인도한다. 그 길은 올라가다가 그녀의 화원의 반대편 사면으로 내려간다. 요안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녀는 마치 장미나무들과 다른 나무들, 그리고 잘 자리를 찾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서로 다투거나 자기들의 둥지를 둘러보는, 나뭇가지들 속에 있는 새들밖에 없는 곳에 외따로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에는 닫힌 꽃봉오리로 있지만, 내일은 활짝 핀 다음에 가위로 잘릴 장미꽃들은 이슬을 맞으며 쉬기 전에 달디 단 향기를 풍긴다. 두 사람은 대지의 두 개의 언덕들 사이의 작은 계곡에서 걸음을 멈춘다. 한 언덕에서는 살색의 장미꽃들이, 다른 언덕에서는 엉긴 피처럼 새빨간 장미꽃들이 미소 짓고 있다. 거기에는 꽃 따는 사람들이 바구니들을 놓는 의자나 탁자로 쓰이는 바위 하나가 있다. 풀 위나 바위 위의 시든 장미꽃들과 꽃잎들이 낮 동안의 작업을 증언해주고 있다.
요안나는 반지로 장식된 자신의 손으로 그 바위에서 꽃잎 조각들을 쓸어내며 말한다.
“선생님, 앉으십시오. 저는 꽤나 긴 말씀을 당신께 드려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앉으시고, 마티아는 짧은 풀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마침내 저녁의 서늘한 기운을 즐기러 나온 큰 개구리를 쫓아다니는 데 몹시 흥미를 느껴서 그 가엾은 개구리를 따라다니며 소리 지르며 즐겁게 팔짝팔짝 뛰다가 나중에는 귀뚜라미 구멍에 주의를 빼앗겨 작은 막대기로 그 구멍을 쑤시기 시작한다.
“요안나야, 나는 네 말을 들으려고 여기 와 있다… 너는 말하지 않으려느냐?”
예수께서는 잠시 동안의 침묵 후에 물으시며, 아이를 살펴보시는 것을 멈추시고, 심각한 얼굴로 말없이 그분의 앞에 서 있는 제자를 바라보신다.
“예, 선생님, 그러나… 그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들으시기가 고통스러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함과 신뢰를 가지고 말해라…”
요안나는 풀 위에 무릎을 꿇고 무릎 윗부분을 일으켜 세운 채 예수의 아래에 있다. 예수께서는 남자로서는 몇 개의 장애물로 분리되어 있는 실제보다 더 멀리 떨어져 계시는 것처럼 근엄하고 꼿꼿한 자세로, 그러나 하느님과 벗으로서는 그분의 시선과 미소의 다정함으로 인하여 가까이 계시는 것처럼 돌 의자에 앉아 계신다. 요안나는 5월의 한 저녁의 온화한 황혼 속에서 예수를 쳐다본다. 마침내 그녀가 말한다.
“나의 주님… 말씀 드리기 전에… 저는 당신께 여쭈어보고… 당신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당신의 말씀들을 제가 오해했는지를 알기 위하여 질문 하나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여자, 어리석은 여자입니다… 어쩌면 제가 꿈꾸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에야 비로소 제가 실제상황을… 당신께서 사물들을 설명하신 대로, 당신께서 준비하신 대로, 당신의 나라를 위하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아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쿠자의 생각이 옳고… 제 생각이 틀렸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너를 나무랐느냐?”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주님, 그는 한 남편의 권위를 가지고, 만일 최근의 사실들을 보고 그가 생각하는 대로라면, 제가 당신을 떠나야 한다고만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헤로데의 고관으로서 자기는 자기의 아내가 헤로데에게 반대하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허락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언제 너는 공모자가 되었느냐? 누가 헤로데를 해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냐? 참으로 불결한 그의 시시한 옥좌는 이 장미나무들 사이에 있는 이 자리보다 열등하다. 나는 여기에는 앉아 있지만, 거기에는 앉지 않을 것이다. 쿠자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나는 카이사르의 옥좌를 탐내지 않고, 헤로데의 옥좌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것들은 내 옥좌들이나 내 나라들이 아니다.”
“오! 그렇습니까, 주님?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십시오! 당신께서는 저에게 얼마나 큰 평화를 주시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것 때문에 여러 날 동안 괴로워해 왔습니다! 거룩하시고 신성하신 내 선생님, 내 사랑하는 선생님, 제가 항상 이해했고, 보았고, 사랑했던 그대로, 그토록 드높으시고, 땅에서 그토록 높으시고, 그토록… 신성하신 내 선생님, 오, 내 주님이시고 하늘의 임금님이신 분이시여!”
요안나는 예수의 한 손을 잡고 공손하게 거기 입 맞추며, 마치 예배하듯이 무릎 꿇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너를 그토록 불안하게 만들고, 네 안에서 나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모습의 투명성을 그토록 흐려놓을 수 있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단 말이냐? 나에게 말해라!”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요? 선생님, 오류, 교만, 탐욕, 완고함의 연기가 악취나는 구덩이들에서처럼 올라와 몇몇 남자들과 여자들의 생각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흐려놓았습니다… 그들은 저도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요안나이고, 당신의 은총입니다! 저는 길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선하신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라기 위하여 갈등하고 있는 영혼의 배아에 지나지 않는 사람은 속임수로 인하여 죽을 수도 있습니다. 거센 조류로 거칠어진 흙탕물 바다에서 해변에, 항구에 다다르기 위하여, 정화되기 위하여 평화와 정의의 다른 곳들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해변과 그 장소들에서 확신을 잃는다면, 그는 지쳐 쓰러져서 다시 조류와 진흙탕에 휩쓸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영혼들의 파멸을 유감스러워했고, 염려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위하여 당신의 빛을 간청합니다. 저희가 영원의 빛 안에서 완전하게 만드는 영혼들은 저희가 이 세상의 빛 안에서 낳는 육체들보다 저희에게 더 소중합니다. 저는 지금 육체의 어머니가 되는 것과 영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저희는 저희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그것은 단지 저희의 고통일 뿐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당신의 빛 안에서 완전하게 하려고 애썼는데 죽는 영혼에 대해서는 저희만이 괴로워하지 않고, 당신과 함께, 하느님과 함께 괴로워합니다… 왜냐하면 한 영혼의 영적인 죽음에 대한 저희의 고통 안에는 당신의 고통, 하느님의 무한한 고통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생각을 잘 말씀드렸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너는 잘 설명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로해주기를 네가 바란다면, 나에게 자초지종을 정확하게 이야기해다오.”
“그러겠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열성당원 시몬과 가리옷의 유다를 베타니아에 보내셨지요? 로마여자들이 당신께 드렸는데 당신께서 니까에게 보내신 그 히브리 처녀 때문에요.”
“그래, 맞다! 그런데?…”
“그 처녀가 자기의 착한 여주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여 시몬과 유다는 그녀를 데리고 안토니아로 갔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아셨습니까?”
“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제가 당신께 고통을 드리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당신께서는 정말로 영혼의 왕이실 뿐입니까? 당신께서는 땅의 나라들을 목표로 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물론 그렇다, 요안나야. 네가 어떻게 여전히 그것을 의심할 수 있느냐?”
“선생님, 저는 당신을 신적인 존재로, 오로지 신적인 존재이기만 한 분으로 뵙는 기쁨을 다시 한 번 가지기 위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바로 그러하시기 때문에 저는 당신께 깊은 고통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 가리옷 사람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을 현자로, 위대한 철학자로, 땅 위의 성덕의 화신으로 존경하고, 그런 분으로 당신을 우러러보고, 당신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사도들 중의 한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교도 여자들이 이해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그의 인간성, 그의 인간적인 사랑이 그를 맹목으로 만든다.”
“당신께서는 그 사람을 변호해주시는군요… 그러나 그는 당신을 해치고 있습니다. 시몬이 플라우티나, 리디아, 발레리아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유다는 클라우디아에게 당신을 대신하여 당신의 대사(ambassador)로서 말했습니다. 그는 클라우디아로부터 이스라엘 왕국의 재건을 위한 약속을 얻어내기를 원했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많은 질문들을 했고… 그는 그녀에게 많은 말을 했습니다. 그는 분명히 자기의 어리석은 몽상의 문턱에, 꿈이 현실로 변하는 순간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클라우디아는 화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로마의 딸입니다… 로마제국이 그녀의 피 안에 들어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가문의 딸이 로마에게 반기를 들 음모를 꾸미는 것이 가당한 일이겠습니까? 그녀는 심한 충격을 받아 당신과 당신의 가르침의 거룩함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아직 당신의 기원(Your Origin)의 거룩함을 인식하거나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결국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착한 뜻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기가 당신에 대하여 재확인하게 될 때 그것을 이해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당신께서는 그녀에게 거짓되고 탐욕스러운 반역자, 참칭자로 보이십니다. 플라우티나와 다른 여자들이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신에게서 즉각적인 대답을 원합니다.”
“그녀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말해라. 나는 왕들의 왕이다. 나는 왕들을 창조하고, 그들을 심판하는 왕이다. 나는 먼저 제헌되고, 그 다음에는 하늘에서 개선하는 어린양의 옥좌가 아닌 다른 옥좌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즉시 그녀에게 알려라.”
“예, 선생님.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그 여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나기 전에요. 왜냐하면 클라우디아는 화가 난 나머지 더 이상 안토니아에 머물러 있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적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녀가 말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너에게 그것을 말해주었느냐?”
“플라우티나와 리디아가요. 그 여자들이 왔는데… 쿠자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는 저를 딜레마에 빠뜨렸습니다. 당신께서 영적인 메시아시거나, 아니면 제가 당신을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안나의 이야기를 들으신 예수의 얼굴에 서글픈 미소가 나타난 다음 그 미소는 고통으로 인하여 창백한 얼굴로 변한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쿠자가 여기 올 계획은 없느냐?”
“내일이 안식일이니, 그는 올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그를 안심시키겠다. 걱정하지 마라. 아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쿠자도 궁중에서의 자기의 지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헤로데도 있을지도 모르는 찬탈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클라우디아도 로마에 대한 사랑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너도 속고 있을까봐, 아니면 너희가 갈라질 가능성이 있을까봐 염려할 필요가 없다… 아무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나 혼자만이 걱정해야 하고… 고통당해야 한다…”
“선생님, 저는 이렇게 당신을 고통스럽게 해드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신께 말씀드리지 않는 것은 당신을 속이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유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저는 그의 반응들이 염려스럽습니다… 당신 때문에, 언제나 당신 때문에요…”
“정직하게. 나는 내가 알고 있다는 것과 그의 행위와 그의 고집에 내가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에게 알아듣게 하겠다.”
“그는 제가 당신께 말씀드렸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기 때문에 저를 미워할 것입니다…”
“너는 그것이 유감스러우냐?”
“당신의 미움은 저에게 고통이 되겠지만, 그의 미움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여자입니다만, 당신을 섬기는 데 있어서는 그 사람보다 씩씩합니다. 저는 당신에게서 특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섬깁니다. 만일 제가 당신으로 인하여 재산, 남편의 사랑, 자유 자체와 목숨을 잃는다 해도, 저는 당신을 훨씬 더 사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저는 당신 한 분만을 사랑할 것이고, 당신에게만 사랑받을 테니까요.”
요안나는 일어서며 격렬하게 말한다.
예수께서도 일어나시며 말씀하신다.
“요안나야, 너는 네가 한 말로 인하여 축복받기를. 안심해라. 유다의 미움도, 사랑도 하늘에 쓰여 있는 것을 바꾸지 못한다. 내 사명은 결정된 대로 완수될 것이다. 결코 가책을 느끼지 마라.
저 어린 마티아처럼 안심해라. 저 애는 제 딴에는 귀뚜라미에게 더 좋은 집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애쓰고 나서, 장미꽃잎들에 이마를 대고 엎드려 잠들었다. 그리고 저 아이는 귀뚜라미가 장미꽃들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방그레 웃고 있다.
사람에게 죄가 없을 때 인생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내 인간생활에는 꽃들이 없고, 떨어진 시든 꽃잎들만 있지만, 나도 미소 짓는다. 그러나 나는 하늘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의 모든 장미꽃들을 가질 것이다…
가자. 날이 어두워져 간다. 조금 있으면 길이 보이지 않겠다.”
요안나가 소년을 안으려 한다.
“놔둬라… 내가 이 아이를 안으마. 이 아이가 어떻게 미소 짓는지 보아라! 이 아이는 분명히 하늘나라와… 제 엄마를… 꿈꾸고 있다. 너에 대해서도… 나도 매시간 겪는 마음 고통 중에서 하늘과… 내 어머니와 착한 여자제자들을 생각한다.”
두 사람은 천천히 집을 향하여 출발한다.
399. 베텔에서 베드로와 바르톨로메오와 함께
1946. 3. 13.
예수께서는 꽃 따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장미 밭 사이를 걷고 계신다. 이렇게 하여 그분께서는 이 사람 저 사람과 말씀하실 기회를 얻으시게 되고, 요안나가 파스카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잔치 후 너그럽게 하녀로 채용한 과부와 말씀하시게 된다.
그녀의 자녀들도 거기 함께 있는데, 지금은 그들의 모습이 더 좋아졌다. 부쩍 자라고, 안정감을 찾은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 기쁘게 일하고 있다. 한 종류의 장미꽃을 다른 종류의 장미꽃과 구별할 수 없거나 그 색깔과 싱싱함의 정도에 따라 장미꽃들을 선별할 수 없는 더 어린 것들은 더 조용한 곳들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데, 그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는 나뭇가지 위의 둥지들에서 먹이를 부리에 물고 돌아오는 어미 새들에게 인사하느라 짹짹거리는 새들의 소리와 섞인다.
예수께서는 이 어린이들에게 가셔서 그들 위에 몸을 숙이시고, 쓰다듬어주시고, 말다툼들을 해결해주시고, 넘어져 흙이 묻고 이마나 손이 땅에 긁혀서 훌쩍이는 아이들을 일으켜주신다. 그러자 죄 없는 분(the Innocent One)께서 죄 없는 이들에게 해주시는 애무와 말로 울음, 말다툼, 질투가 즉시 가라앉고, 다툼이나 넘어짐의 원인이었던 황금빛 딱정벌레, 색깔이 있거나 반짝이는 조약돌, 한 송이 꽃… 등이 그분께 드리는 선물이 된다. 그분의 양손과 허리띠에는 그런 것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딱정벌레나 무당벌레들을 나뭇잎들에 놓아주실 때에도 보이지 않게 하신다.
나는 예수께서 지금처럼 어린이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고,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하여 완전한 기지를 발휘하시는 것을 얼마나 여러 번 보았는지 모른다! 그분께서는 환상적인 기예와 함께 그들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고 계시고, 겉보기에는 하찮은 것이지만 어린이들의 작은 세계에… 그리고 나에게도 맞추어진 완전한 사랑으로 그분을 사랑하게 하신다.
오! 그분께서는 내 비참함을 커지게 하고 나로부터 사랑받으시기 위하여 항상 나를 ‘아기’로 취급하셨다. 나중에, 내가 나의 전 자아로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분께서는 강한 손으로 나를 ‘어른’으로 취급하시고, 나의 간구들에 귀머리가 되셨다.
“당신께서는 제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자라는 것을 보지 못하십니까?”
그분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나에게 어른들의 일을 하도록 강요하셨다.
오! 불쌍한 마리아가 완전히 실의에 빠져 있을 때에만 그분께서는 다시 한 번 나의 불쌍한 영혼을 위하여 어린이들의 예수가 되시어… 나의 풍뎅이들, 조약돌들… 꽃들… 내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을 기뻐하시며… 내가 ‘무한하신 분을 의지하고 그분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아무것도 아닌 자’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그것들을 사랑스러워 하시고… 그분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해하게 하신다.
사랑하는 나의 예수님! 내가 사랑하고, 미친 듯 사랑하고, 나의 전 존재로 사랑하는 예수님! 그렇다. 나는 그것을 선포할 수 있다. 내 마흔아홉 번째 생일 전날에, 대변자로서의 내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받기 전날에 내가 주의 깊게 나 자신을 살피고, 내 안에 있는 참된 말들을 판독한다면, 지금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나의 전 자아로 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이 전적인 사랑에 이르는 데 48년이 걸렸다. 그 사랑은 참으로 전적이어서 단죄 받을 것이라는 예감을 느끼며 단 한 번도 개인적인 불안감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다만 나에 의하여 예수께로 인도되고,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에 의하여 구속되었다고 확신하고, 인류를 하느님께 이어주는 매개체인 교회로부터 끊어질 영혼들에게 그러한 유죄판결이 가져올 반작용에 대해서만 염려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물을 수 있다.
‘당신은 그토록 긴 시간이 걸리게 했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
아니다. 눈곱만큼도 그렇지 않다. 나는 참으로 약했고,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여서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어쨌든 나는 정확하게 예수께서 원하신 만큼의 시간이 걸렸다고 확신하고 있다. 단 1분도 더 걸리지도, 덜 걸리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이해하기 시작한 이래 나는 어떤 것도 하느님께 거절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네 살 된 소녀였을 때 그분께서 그토록 무소부재하시다고 느껴, 나는 내가 앉은 의자의 뒤의 목재에도 그분께서 계신다고 믿어, 그분께 내 등을 향하고 그분을 기대는 것에 대하여 그분께 사과드렸다. 네 살 난 소녀였던 나는 그때부터 심지어 잘 때도 우리의 죄들이 어떻게 그분께 상처 입히고, 그분을 돌아가시게 했는지를 생각하고, 긴 잠옷을 입은 채 침대 위에 서서 성화를 보지 않고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사랑하는 나의 예수님께 간구하곤 했다.
“저는 아니에요. 저는 아니에요. 제가 죽을지언정 제가 당신께 상처를 입혔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기뻐졌다…
오, 내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저의 열렬한 감정들을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그 모든 것들을 낱낱이 아십니다… 당신의 마리아가 당신의 제안의 간단한 암시 하나도 즉시 수용했다는 것을 아십니다.
심지어 당신께서 제가 당신께 연인의 사랑―1921년의 성탄절에 당신을 향한 제 사랑은 확고해졌으니 그때부터는 아니지요―이나 가족들의 사랑, 제 목숨, 건강, 재산을…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해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것이고, 사회생활에 있어 제가 점점 더 ‘아무것도 아닌 것(nonentity)이 되고, 세상으로부터 동정이나 경멸을 받는 난파선의 파편이 되고, 목이 말라도 저에게 물을 건네주는 누군가가 거기 없으면 자기 스스로는 물 한 잔도 가져다 마실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제가 열렬히 원했던 바와 같이 당신처럼, 예, 당신처럼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이 되고, 설혹 당신이 고쳐주신다 해도 저는 기꺼이 즉시 다시 한 번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말입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은 모든 것을,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전존재를 드렸습니다…
자, 지금도, 예, 지금도 제가 부정적으로 판단되고, 책의 출판이 금지되고, 그로 인하여 제가 타격을 받는다 해도, 제가 당신께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까?
“주님과 주님의 은총이시여, 저에게 머물러 계십시오. 나머지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다만 당신께 저에게서 당신의 사랑을 박탈하시지 마시고, 제가 당신께로 이끈 사람들이 어둠으로 되돌아가도록 허락하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
오, 나의 태양이시여, 당신께서 장미정원을 거니실 때 저는 어디 있었습니까? 당신을 향한 사랑의 노력을 한 나의 심장이 저를 이끄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심장은 고동치고, 내 혈관의 피를 용솟음치게 합니다.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고열이 있고, 그녀는 심계항진으로 고통당한다.”
아니오. 사실은 오늘 아침 당신께서 사랑의 신적 폭풍의 힘으로 저에게 돌진하셨을 때, 당신께서 저에게 충만해져서 저는… 저는 당신 안에서 사라지고, 저는 더 이상 인간존재로 명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세라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랑에 불타오르고, 의식이 혼미해진 채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의 사랑 안에서!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만일 당신께서 제가 계속 살고 당신을 섬기기를 원하신다면요. 오, 지극히 신성한 영원한 사랑이시여, 오, 지극히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천국과 조물의 사랑이시여,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아닙니다! 불쌍히 여기지 마십시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훨씬 더 많이! 사랑의 화형대에서 죽음에 이를 정도로! 서로의 안으로 녹아들어갑시다! 서로 사랑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아버지 안에 있을 수 있도록, 당신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곳에 있게 하소서.오직 하나가 되게 하소서.”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항상 나를 사랑하는 흠숭의 심연으로 가라앉게 하는 복음 말씀들 중 하나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이신 선생님, 구세주님, 그것은 당신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이신 선생님, 당신께서 요구하신 것은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로지 당신과,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20 (다음회에 계속 ~)
(p21~ 뒷부분)
오, 하나 안에 계시는 분께서는 셋 안에 계시니, 오, 나눌 수 없고, 여전히 자유로우신 하나이시고 삼위이신 하느님의 삼위일체시여! 내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내가 한 번 호흡할 때마다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자, 이제 환상으로 돌아가자. 어디부터였더라… 나는 지금 바람에 부푼 돛처럼 옷을 펄럭이며 베드로가 빠른 걸음으로 나아오는 것을 보고, 바르톨로메오가 더 천천히 걸어서 그를 뒤따라오는 것을 본다.
베드로는 예기치 않게 예수의 등 뒤에 이른다. 그분께서는 상체를 숙인 채 꽃 따는 여자들의 자녀들인, 나무 그늘에 짚을 넣은 매트에 뉘어져있는 젖먹이들을 쓰다듬어주고 계신다.
“선생님!”
“시몬아, 너는 어떻게 이리로 왔느냐? 그리고 바르톨로메오 너도? 너희는 내일 저녁 안식일의 일몰 후에 떠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선생님, 저희를 나무라지 마시고… 먼저 저희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래, 듣겠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틀림없이 불순종의 중대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너희를 나무라지 않겠다. 그러나 너희 중 아무도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다오.”
“아니, 아닙니다. 주님, 저희는 아무런 불행도 겪지 않았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서둘러 덧붙인다. 그러나 항상 솔직하고 충동적인 베드로가 말한다.
“흠!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저희 모두가 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지는 것이 그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선생님, 저희는 그것을… 끝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하는 도중에 베드로가 끼어든다.
“그분께 빨리 말씀드려!”
그러고 나서 그가 결론을 내린다.
“당신께서 떠나신 다음 유다는 마귀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말도 하지 못하고, 토론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과 말다툼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엘리자의 모든 하인들과 다른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그는 당신께서 시몬을 데리고 가셨기 때문에 질투하는 것 같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예수의 얼굴이 매우 준엄하게 되는 것을 보고 유다를 변명하기 위하여 말한다.
“말도 안 돼, 무슨 질투?! 그 사람 역성드는 걸 그만 둬!… 그렇지 않으면 나는 자네와 말다툼이라도 해서 그 사람에게 하지 못한 분풀이를 할 수도 있어… 왜냐하면 선생님, 제가 말을 참는 데 성공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상상해보십시오. 제가 입을 다물었다니! 당신께 순종하고, 당신을 사랑했기에 제가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어찌나 힘든 일인지요!
그건 그렇고요! 유다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을 때 저희는 서로 의논했습니다… 저희는 벳 추르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끝내고… 그의 따귀를 후려치는 것을… 피하려면 그곳을 떠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르톨로메오와 저는 즉시 출발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가 돌아오기 전에 제가 즉시 떠나는 것을 막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저는 제가 더 이상… 자제할 수 없을 거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당신께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너는 잘 했다. 너희 모두는 잘 했다.”
“유다도요? 아! 그건 아닙니다, 나의 주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그는 통탄할만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그래. 그는 잘못했다. 그러나 그를 판단하는 것은 네 몫이 아니다.”
“예, 주님…”
‘예’ 라는 베드로의 말은 참으로 어렵게 입 밖으로 나온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 다음에 베드로가 질문한다.
“그러나 유다가 왜 갑자기 그렇게 되었는지, 최소한 그것만이라도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는 아주 착해진 것 같았잖습니까! 모든 것이 참으로 유쾌했었습니다! 저는 그 상태가 지속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리고, 몇 가지의 희생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께서 슬퍼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으니까요. 저희가 잘못할 때면 당신께서 슬퍼하시잖습니까…
봉헌절 다음부터 저는 꿀 한 숟갈의 희생이라도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한 제자, 가장 어린 제자, 보잘것없는 한 소년이 이 진리를 당신의 어리석은 사도인 저에게 가르쳐주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진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열매를 보았으니까요. 또한 무식한 어부이고 죄인인 저를 인자하게도 굽어보셨던 지혜의 빛을 통하여 돌대가리인 저도 무언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당신께서 지금처럼 되시는 것을, 스밧 달에 그러셨던 것처럼 되시는 것을 보지 않으려면 저희는 당신을 말로만 사랑해서는 안 되고, 저희의 희생으로 영혼들을 구해드림으로써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의 선생님, 주님, 당신께서는 안색이 몹시 창백하고, 슬퍼 보이십니다. 저희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 곁에 있는 지렁이들이고, 별이신 당신 곁에 있는 진흙이며, 빛이신 당신 곁에 있는 어둠이기에, 저희에게는 당신을 모실 자격이 없고, 당신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것은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사실입니다. 제 보잘것없는 제물들… 그렇게도 보잘것없고… 그렇게도 잘못 드려진 제물들… 그것들이 무엇에 도움이 되었겠습니까? 그것들이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그것은 제 교만이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당신께 드렸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당신께 바치기 위하여 저 자신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 자신의 전체로, 성경에 기록되었듯이 저의 온 마음을 다하여, 저의 모든 영혼을 다하여, 저의 모든 힘을 다하여 저의 하느님이신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저는 정당화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저는 이것도 깨닫고, 우리의 천사인 요한이 늘 말하는 것처럼 저도 말합니다. (그는 예수의 발 앞에 무릎 꿇는다) 저는 제 하느님이신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이 더 커지도록 당신의 보잘것없는 이 시몬 안에 당신의 사랑을 증가시켜주시기를 당신께 청합니다.”
베드로는 상체를 숙여 예수의 두 발에 입 맞추고, 그 자세대로 머물러 있다.
감탄하고 공감하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바르톨로메오도 베드로를 흉내 낸다.
“내 벗들아, 일어나라. 내 사랑은 너희 안에서 점점 더 깊이 자라고 있고, 점점 더 자랄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너희의 마음으로 인하여 축복받아라. 다른 사람들은 언제 오게 되느냐?”
“해지기 전에요.”
“좋다. 요안나, 엘리자, 쿠자도 해지기 전에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안식일을 지내고 나서 떠나자.”
“예, 나의 주님. 그런데 요안나는 왜 그렇게 급히 당신을 모셔오게 했습니까? 그녀는 기다릴 수 없었습니까? 저희는 어차피 이리로 오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요! 그녀의 성급한 행동으로 이 모든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요나의 시몬아, 그녀를 비난하지 마라. 그녀는 조심성과 사랑으로 행동했다. 그녀는 자신들의 착한 뜻을 굳세게 해주어야 할 영혼들이 있기 때문에 나를 오게 했다.”
“아! 그렇다면 저는 그 점에 대하여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님, 유다는 왜 그렇게 많이 변했습니까?”
“그것은 잊어라! 꽃들과 평화로 가득한 이 에덴동산을 즐겨라. 네 주님을 즐겨라. 네 불쌍한 동료의 영혼을 공격하는 모든 나쁜 형태의 인간성은 상관하지 말고 잊어라. 그를 위하여 아주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라…
이리 오너라. 깜짝 놀라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저 어린이들을 보러 가자. 방금 전에 나는 영혼에서 영혼으로 사랑을 가지고 그들에게 하느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고, 큰 아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아름다운 것들을 통하여 말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두 사도의 허리를 껴안으신 다음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 한 무리의 어린이들에게로 가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 > 6권 공생활 셋째 해(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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