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II. 공생활 첫 해 19. 알패오의 유다, 토마, 그리고 시몬이 요르단강 옆에서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Skyblue fiat 2016. 4. 26. 01:45

 

II. 공생활 첫 해

 

 

19. 알패오의 유다, 토마, 그리고 시몬이 요르단강 옆에서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요르단강 연안, 너희는 예수 시대에 그랬던 것과 같이 정말 아름답구나! 나는 너희들을 바라보고 물소리와 새로 돋는 나뭇잎들이 감미로운 멜로디와 같이 노래하는 너희 푸른 빛 물결의 장엄한 평화를 매우 즐긴다.


    나는 지금 꽤 넓고 잘 손질된 길에 있다. 통행이 많은 길인 모양이다. 아니 그보다도 로마인들이 여러 지방을 수도와 연결하기 위하여 뚫은 군용도로인 것 같다. 길은 강 근처로 지나가지만, 정확히 강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도로와 강 사이에는 나무가 많은 좁은 땅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강둑을 든든하게 하고, 물이 불어나는 계절에는 물에 저항하는데 소용될 것 같다. 도로 저쪽으로도 숲이 계속된다. 그래서 길은 그 위에 무성한 가지들이 서로 얽히는 자연적인 회랑 같아 보인다. 해가 사정없이 내리쬐는 이 지방을 여행하는 길손들에게는 기분좋은 휴식처이다.


    강이, 따라서 길도 내가 있는 지점에서는 약한 휘어진 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나뭇잎이 뒤덮인 강변이 물이 고요한 못(호수)을 둘러싼 초록빛 담장과 같이 되어서 계속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영주의 저택이 큰 정원에 있는 못과도 같다. 그러나 물은 못의 물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 물이 아니다. 물은 비록 천천히 흐르지만, 흐르기는 한다. 그것은 물에서 제일 가까운 가장 대담한 갈대에 부딪혀 찰랑찰랑 소리를 내는 물소리로 알 수 있다. 그 갈대들은 맨 아래쪽 모래톱에 나 있고, 수면에 늘어져서 흐르는 물에 흔들리는 잎들은 물결치는 긴 리본 같아 보인다. 또 그 초록빛 머리카락 끝을 강물 위에 드리우고 있는 능수버들도 한무더기 있다. 강은 흐르는 물살로 그 머리카락을 늘이고 우아하게 쓰다듬으면서 빗기는 것 같다.


    지금 아침 시간에는 적요와 평온이 감돈다. 새들이 노래하며 부르는 소리, 나뭇잎에 물부딪는 소리, 나무들 사이에 돋아난 깊고 파란 풀잎에 이슬방울의 반짝임이 있을 뿐이다. 그 풀은 여름해로 단단하고 누렇게 되지 않고, 자주 돋아난 것이어서 연하다. 그 풀들은 땅의 아주 깊숙한 데까지 신선함과 비옥하게 하는 성분으로 영양을 주는 봄비가 내린 후에 돋아난 것이다.


    세 길손은 길이 구부러진 이곳, 바로 활의 정점에 와서 멈추어 섰다. 그들은 위 아래로, 남쪽으로는 예루살렘 쪽을, 북쪽으로는 사마리아 쪽을 바라본다. 그들이 기다리는 어떤 사람이 오는지 보려고 나무 줄기들 사이로 찾는다.
  그들은 토마와 유다 타대오와 병 나은 문둥병자이다. 그들은 말한다.
  “아무것도 안보입니까?”
  “나요? 안보이는데요!”
  “나두요.”
  “그렇지만 여기가 약속한 장소가 틀림없는데요.”
  “확실합니까?”
  “시몬, 확실해요. ‘물고기 성문’에서 불구자 거지를 고쳐주시는 기적을 행하신 다음 선생님이 군중의 환호를 받으면서 떠나가실 때 여섯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해 주었거든요. ‘이제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나갑니다. 예리고와 독고 사이 5 마일 되는 곳, 강이 구부러진 곳 길가에서 우리를 기다리시오’하고. 바로 이 길이지요. 그 사람은 또 이런 말도 했어요. ‘우리는 사흘 후 새벽에 거기 갈겁니다.’하고. 오늘이 사흘째고, 그리고 내일이 나흘째인데요.”


  “오실까요? 예루살렘에서부터 선생님을 따라가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는데요.”
  “시몬, 당신은 아직 군중들 사이로 올 수가 없었어요.”
  “만일 내 사촌이 이리 오라고 말했으면 이리 올 겁니다. 내 사촌은 항상 약속을 지키니까요.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은 항상 선생님과 같이 계셨소?”
  “항상 같이 있었어요. 나자렛으로 돌아온 뒤로 사촌이 나하고 친한 동무였어요. 늘 같이 있었지요. 우리는 동갑이지요. 내가 조금 위이고, 그리고 또 내 아버지의 형님인 그의 아버지가 나를 제일 사랑하셨어요. 그리고 또 그의 어머니도 나를 무척 사랑하셨어요. 내가 클 때에 내 어머니보다는 내 사촌의 어머니 하고 더 많이 지냈어요.”


  “그분의 어머니가 당신을 사랑하셨는데… 지금은 전보다 덜 사랑하시나요?”
  “원 천만에요! 그렇지만 내 사촌이 예언자가 된 다음부터 우리는 좀 사이가 멀어졌지요. 그것이 내 친족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친족이라니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내 아버지와 두 형 말입니다. 또 한 형은 망설이고 있지요… 아버지는 매우 연세가 높기 때문에 아버지께 불만을 품게 해드릴 마음을 가지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이제는 달라졌어요. 이제는 내 마음과 정신이 끌리는 데로 갑니다. 예수께로 가는겁니다.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율법을 어기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벌써…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면 예수가 내게 말해주었을 것입니다. 나는 예수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선을 찾는 아들에게 반대할 권리가 있습니까? 만일 내가 내 구원이 여기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왜 그곳에 가는 것을 막습니까? 어째서 이런 경우에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적이 됩니까?”
   시몬은 고통스러운 추억들을 누가 들추어내주는 것처럼 한숨 짓는다. 그는 고개를 떨어뜨리지만, 말을 하지 않는다.


    토마는 반대로 대답한다.
   “나는 벌써 장애물을 뛰어넘었어요. 내 아버지는 내 말을 듣고 이해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내게 축복을 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좋다! 이 과월절이 네게는 기다림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믿을 수 있는 너는 행복하다. 나는 기다린다. 그러나 ‘그분’이 틀림없고, 네가 그분을 따르면서 ‘그분’이라는 것을 알아 차리게 되거든 네 늙은 아비에게 와서 ‘오세요! 이스라엘은 기다리던 분을 모셨습니다.’하고 말해 다오’하고 말씀하셨어요.”
  “당신은 나보다 운이 좋군요! 그런데 우리는 그의 곁에서 살면서!… 그와 한 집안인 우리가 믿지를 않는다니…그리고 ‘그 사람 머리가 돌았어!’하고 우리가, 아니 그들이 말하다니!”


  “저기 사람 한떼가 옵니다”하고 시몬이 외친다.
   “그분입니다. 그분이예요! 그분의 금발머리를 알아보겠어요. 아! 오세요! 뛰어갑시다!”
   그들은 남쪽으로 빨리 걷기 시작한다. 활모양의 정점에 그들이 도착한 지금은 나무들에 가려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두 그룹은 조금도 예기치 않았던 순간에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강변의 나무들 사이에 계시기 때문에 강에서 나오시는 것 같다.


   “선생님!”
  “예수!”
  “주님!”
   제자와 사촌과 기적을 받는 사람의 세 마디 외침이 숭배와 기쁨을 나타내면서 울려퍼진다.
   “평화가 너희에게 있기를!”


   다른 목소리와 혼동될 수 없는 옹골지고, 울리고, 조용하고, 표현이 풍부하며, 분명하고, 씩씩하고, 부드럽고, 마음에 스며드는 아름다운 목소리이다. “유다 형도 왔어?”
  “그 눈물은 왜?”
  “아! 예수! 나는 자네하고 같이 있을래.”
  “나는 항상 형을 기다렸어. 그런데 왜 오지 않았어?”
   유다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안한다.
   “그들이 못오게 했었구나! 그런데 지금은?”
  “예수, 나는… 나는 그들에게 복종할 수가 없어. 난 자네에게만 복종하기를 원해.”
  “그러나 나는 형에게 명령을 하지 않았는데.”
  “아니지, 자네는 명령을 하지 않았지. 그러나 자네의 사명이 명령하네. 자네를 보내신 분이 여기 내 마음 안에서 말씀하시는데, ‘그에게 가라’고 하시네. 자네를 낳으신 분, 그리고 내게는 다정스러운 선생님이었던 분이 그 비둘기와 같은 눈으로 말없이 ‘예수의 사람이 되어라’하고 말씀하시네. 내가 이 가슴을 깊이 타고 드는 저 하늘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있나? 분명히 내 이익을 위해서 내게 간절히 청하시는 성녀의 그 부탁을 무시할 수 있나? 나는 요셉 쪽으로 해서 자네의 사촌인데, 자네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데서야 되겠나? 여기 강변에서 자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세례자가 자네를 알아보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고 인사를 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자네와 같이 자라고, 자네를 따르면서 착하게 된 내가, 자네 어머니의 덕택으로 율법의 아들이 되었고, 성경과 기도문 외에 라삐들의 613가지 계율 뿐 아니라 그 모든 이의 영혼까지도 마음 속으로 들이마시다시피한 내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단 말인가?”


  “그럼 아버지는 어떻게 하고?”
  “내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빵도 부족하지 않고 도움도 없지 않아… 그리고 자네가 내게 모범을 보여주었어.

자네는 어머니의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오히려 백성의 이익을 생각했지. 그런데 마리아는 외톨이야.

내 선생인 자네가 말해주게. 아버지께 대한 공경을 어기지 않고도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아버지 위에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분을 따라갑니다.’ 하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내 형이며 친구인 유다, 나는 형에게 이렇게 말하겠어. 형은 빛의 길에서 매우 앞서 나아갔다고.

와요, 하느님께서 부르실 때에는 아버지께 그렇게 말씀드려도 돼. 하느님 위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혈연의 계율까지도 사라지지. 아니 그보다도 우리의 눈물로 우리 부모와 우리 어머니들에게 더 큰 도움을 드리는데, 그것도 이 세상의 세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영원한 목적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지. 우리는 그분들을 우리와 같이 하늘로 끌어당기고, 애정을 희생하는 길로 해서 하느님께로 끌어당기는 것이야. 그러니까 유다 형, 여기 있어. 나는 형을 기다렸는데, 내 나자렛 생활의 친구인 형을 다시 얻으니 기뻐.”
   유다는 매우 감격하였다.


   예수께서는 토마에게로 몸을 돌리고 말씀하신다.

  “너는 충실히 순종하였다. 제자로서의 첫째 가는 덕행이다.”
  “선생님께 충실하려고 왔습니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너는 나중에까지도 충실할 것이다. 아주 부끄러워하며 뒤에 쳐져 있는 너도 두려워하지 말고 오너라.”
  “주님!” 하고 문둥병자였던 사람이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린다.
  “일어나거라. 이름이 무엇이냐?”
  “시몬입니다.”
  “가족은?”
  “주님… 제 가족은 유력했습니다… 저도 존경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종파간의 원한과… 또 젊은 시절의 방탕이 그 권세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제 아버지는…아! 저는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닌 눈물을 제게 흘리게 한 아버지를 반대해서 말해야 하겠습니다! 선생님 보셨지요, 아버지가 제게 어떤 선물을 했었는지요!”


  “아버지가 문둥병자였느냐?”
  “문둥병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도 문둥병자는 아니고 다른 이름을 가진 병에 걸렸었는데, 그 병을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문둥병과 같이 분류합니다. 아버지는… 그때 아버지의 집은 아직 세력이 있어서, 집에서 존경을 받으며 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구해주지 않으셨더라면 무덤들 가운데서 죽었을 것입니다.”
  “외톨이냐?”
  “외톨이지만 충실한 하인이 한 사람이 있어 제게 남아 있는 것을 보살핍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알렸습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는….돌아가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을 거북해하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그를 자세히 살펴보신다.


  “시몬아, 너는 나보고 ‘선생님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말했었지. 이제 나는 너보고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
  “주님! 즉시 따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 가지 말씀을 드리게 해 주십시오. 제가 속해 있던 계급 때문에 ‘열성 당원’이라고 불렸었고, 또 제 어머니 때문에 ‘가나안인’이라고 불렸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저는 천한 신분의 사람입니다. 제 안에는 노예의 피가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본처에서 아들을 얻지 못했고, 노예의 몸에서 저를 얻었습니다. 선량한 부인인 아버지의 본처는 저를 친아들처럼 키웠고, 돌아가실 때까지 제가 수없이 많이 앓는 동안에 저를 간호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노예도 없고 해방된 노예도 없다.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오직 한 가지 노예와 같은 상태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죄이다. 그리고 나는 죄를 없애려고 왔다. 나라가 모든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나는 너희 모두를 부른다. 학식이 있느냐?”


  “학식이 있습니다. 저도 실력자들 사이에서 지위를 보전했었습니다. 제 병이 옷으로 가려져 있는 동안은 그랬습니다. 그러나 병이 눈에 띄게 되자… 제 적들은 좋아서 그 병을 이용해 저를 ‘송장들’ 사이에 가두었습니다. 사실 제가 진찰을 받은 체사레아의 로마인 의사가 말하는 것처럼 제 병은 진짜 문둥병이 아니고 유전성 포행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병을 전염시키지 않으려면 자식을 낳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저주 안할 수 있습니까? ”


  “아버지를 저주해서는 안된다. 아버지가 네게 갖가지 불행을 주었더라도…”
  “아! 그렇구말구요! 아버지는 가산을 탕진했습니다. 아버지는 방탕하고, 포악하고, 인정이 없고, 애정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건강과 애무와 평화를 거절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업신여김을 받게 하는 이름을 낙인처럼 찍어주었고, 수치스러운 병을 넘겨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아들의 장래까지도 마음대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서 아비가 되는 기쁨까지도 빼앗아갔습니다.”


  “그런 이유로 너더러 ‘나를 따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 곁에서, 또 내 뒤에서 너는 아버지를 얻고 아들들을 얻을 것이다. 시몬아, 눈을 들어라. 저기서 진짜 아버지께서 네게 미소를 보내신다. 네 눈길을 넓은 땅 위로, 여러 대륙으로, 여러 나라로 보내라. 거기에는 수많은 아들들이 있다. 그들은 너를 기다리고, 너같은 많은 사람을 기다린다. 내 표 아래서는 버림받음이라는 것이 없어졌다. 내 표 안에서 고독이 없어졌고, 차별도 없어졌다. 이것은 사랑의 표이다. 그리고 사랑을 준다. 아들을 가지지 못한 시몬아, 오너라. 내 사랑을 위하여 아버지를 잃은 유다야 오너라. 너희를 같은 운명에 결합시킨다.”


   예수께서는 두 사람을 가까이 다가서게 하시고, 마치 그들을 차지하시려는 것처럼, 그들에게 공통의 멍에를 메워 주시려는 것처럼 그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들을 결합시킨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너희를 갈라놓는다. 시몬, 너는 여기 토마와 같이 남아 있어라. 토마와 함께 내가 돌아올 길들을 준비하여라. 얼마 안있어 다시 올 터인데, 나를 기다리는 백성이 많기를 원한다. 병자들에게 병을 고쳐주는 분이 온다고 말하여라. 너는 그 말을 할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메시아가 백성 가운데 와 있다고 말하여라. 죄인들에게는 향상하는 힘을 주기 위하여 용서하는 어떤 분이 있다고 말하여라….”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요?”
  “할 수 있다. 너희들은 이렇게만 말하면 된다. ‘그분이 오셨습니다. 그분이 여러분을 부르고 기다리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에게 은총을 주려고 오십니다. 빨리 서둘러 그분을 보도록 하시오.’ 그리고 이 말에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라. 그리고 사촌 유다는 나와 이 사람들과 같이 가자. 그러나 유다는 나자렛에 남아 있어라.”
  “왜요, 예수?”
  “유다는 우리 고향에서 내 길을 준비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유다는 이것이 보잘 것 없는 임무라고 생각하느냐? 사실은 이보다 더 중요한 임무가 없다…”
   예수께서는 한숨지으신다.
   “내가 성공할까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 그러나 모든 것이 우리를 정당화하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다.”
  “무엇에 대해서? 누구에게?”
  “하느님께. 조국에 대해서, 우리 가족에 대해서. 그들은 우리가 선한 것을 그들에게 주지 않았다고 비난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고향 사람들과 우리 집안 사람들이 선을 무시하면, 그들이 멸망에 대해서 우리는 책임이 없을 것이다.”


  “그럼 저희들은요?”
  “베드로야, 너희들은 다시 고기잡이를 하러 가거라.”
  “왜요?”
  “그것은 내가 너희들을 천천히 가르치겠고, 너희들이 준비가 다 되었을 때 데려가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러면 선생님을 뵐 수는 있겠습니까?”
  “물론이다. 너희를 만나러 자주 오겠고, 가파르나움에 오면 너희를 부르러 사람을 보내겠다. 이제는 벗들, 서로 인사해라. 우리는 간다. 여기 남아있는 너희들에게 축복한다. 내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