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주해/교부들의 가르침 21

교부들의 가르침 (9) 로마의 클레멘스 / 이연학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9) 로마의 클레멘스 / 이연학 신부 베드로의 세번째 후계자며 로마 주교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는 최초의 교부 문헌… 베드로. 바오로 사도 순교 증언 레네우스와 에우세비우스 등 많은 고대 저술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도 교부」인 클레멘스는 베드로의 세번째 후계자로서 로마의 주교(90/92~101)였다고 한다. 오랜 교회 전승과 수사본들을 토대로, 비록 본문에 그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의 저자는 클레멘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신약 성서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저술로서 최초의 교부 문헌이라 불린다. 서기 170년 경까지도 고린토 교회의 전례 집회에서 읽혀지는 등 고대 교회에 매우 널리 알려졌으며 때로 정경에 근접하는 권위..

교부들의 가르침 (8) 사도교부 / 장인산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8) 사도교부 / 장인산 신부 깊은 영성으로 사도들 가르침 증거 사도교부란, 사도들 또는 그 직제자들에게서 직접 복음을 전해들은 주교 사도교부 이전의 시대 사도교부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초대교회의 발전과 복음전파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은 사도들은 주님께서 남겨주신 사명, 즉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많은 사람들을 개종시켜 예수님을 믿게 하였다. 이렇게 되어 예루살렘 모교회(母敎會)가 탄생하였다. 이 최초의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는 사도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날마다 성전에 모여 기도드리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음식을 나누며 서로 가진 것을 나누었고, 신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도들의 협력자..

교부들의 가르침 (7)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푸스 / 하성수 박사

교부들의 가르침 (7)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푸스 / 하성수 박사 의로움 바탕, 신앙인의 실천적 삶 촉구 폴리카르푸스는 소아시아 서해안에 있는 항구도시 스미르나(오늘날 터키의 이즈미르)의 주교였다. 그의 제자인 이레네우스는 사도들이 그를 주교로, 테르툴리아누스는 사도 요한이 그를 스미르나의 주교로 임명하였다고 한다. 이레네우스는 그에 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나는 복된 폴리카르푸스가 요한과 주님을 본 다른 이들과 어떻게 교제하고 그들의 말을 어떻게 인용하였는지, 또한 그들에게서 주님과 그분의 기적과 가르침에 관하여 무엇을 들었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폴리카르푸스는 로고스(말씀)의 삶을 목격한 이들로부터 모든 것을 전해 듣고 모든 것을 성서와 일치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에우세비우스, 교회사 5?20?6..

교부들의 가르침 (6) 헤르마스의 목자 / 하성수 박사

교부들의 가르침 (6) 헤르마스의 목자 / 하성수 박사 구원 방법 제시하는 회개 의미 담아 목자는 130~140년경 로마에서 비오 교황(140~155년)의 형제인 헤르마스가 저술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대 교회의 일부 공동체에서 전례 때 공식적으로 낭독되고 경전으로 인정될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목자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세례를 받은 뒤 죄를 지은 그리스도인에게 구원의 방법을 제시하는 회개이다. 고대교회의 회개는 오늘날의 고해성사에 해당한다. 복음서와 사도들의 편지를 보면 사람들이 서로 죄의 용서를 청하기도 하고 용서를 받기도 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그런데 고대교회에서 참회한 죄인들의 모든 죄는 늘 용서받는다는 확신이 이후로도 계속 변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요한의..

교부들의 가르침 (5) 베드로 행전 / 최원오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5) 베드로 행전 / 최원오 신부 “모든 죄인의 상징”된 베드로 베드로의 회심과 순교 이야기는 성서 정경이 전해주는 베드로 사도의 사람됨과 결코 모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의 참된 면모를 더욱 잘 드러내 준다. 베드로와 바울로의 행적을 중심으로 교회 탄생 이야기를 전해 주는 성서 정경(正經)은 「사도행전」이다. 그러나, 비록 성서 정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도들의 생애, 선교 활동과 순교 등을 담고 있는 책들도 있는데, 이를 「외경(外經)사도행전」이라 부른다. 예컨대, 「베드로 행전」, 「바울로 행전」, 「토마스 행전」, 「요한 행전」 등이 여기에 속하며,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것이 바로 「베드로 행전」이다. 이 작품은 180년~190년경에 소아시아 또는 로마에서 ..

교부들의 가르침 (4) 야고보 원복음(原福音) / 이연학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4) 야고보 원복음(原福音) / 이연학 신부 “예수님 어린시절 이야기 담아” 성모님의 영원한 동정성과 신적 모성(母性) 특히 강조 「야고보 원복음」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고대 문헌은 예수님의 유년기를 다루는 이른바 「유년기 복음」 외경 그룹에 속한다. 이 문헌들은 경전 복음서(정경으로 인정된 4복음서)가 여러 가지 면에서 열심한 신자들의 더 알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기에 이를 보완하려는 의도에서 쓰여졌다. 그러므로 이 계통의 문헌은 대개가 경전 복음서에 상세히 기록되지 않은 예수님 탄생 이전의 역사와 그분의 유년기를 다룬다. 이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야고보 원복음」이다. 「야고보 원복음」의 주요 관심사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로서, 복음서들에 충분하게 묘사되지 않은 그분..

교부들의 가르침 (3) 외경 문헌 / 노성기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3) 외경 문헌 / 노성기 신부 “초대교회 전통.가치관 이해에 필수” 외경이란…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쓰여진 것들 중 신구약성서 경전에 포함되지 못한 작품 낯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땐, 놓치지 않고 꼭 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고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외경 문헌」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외경의 의미 즉, 정경과 외경의 차이는 무엇이며, 신구약성서의 정경은 언제 어떤 기준으로 정해졌는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가 있듯이, 외경도 구약의 외경과 신약의 외경이 있다는 것, 외경 문헌이 만들어진 동기와 후대에 미친 영향. 여행을 하다 보면, 뜻밖에 덤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듯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도 덤으로 가톨릭이 제 2경전이..

교부들의 가르침 (2) 교부 그들은 누구인가 / 장인산 신부

교부들의 가르침 (2) 교부 그들은 누구인가 / 장인산 신부 “생활로 복음을 증거한 분들” 진정한 의미의 교부란 … 전통신앙을 따르며 생활이 성덕으로 빛나고 교회에서 교부로 인정하며 시대적으로 고대교회에 속하는 사람 교부(敎父)의 뜻 교부라는 이름은 일종의 존칭어로서 「교회의 아버지」라는 뜻이 담긴 말이다. 「아버지」라는 용어는 교회용어로서 신자들이 자신들을 가르치고 영적으로 기르신 주교님들을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부르던 용어였다. 옛부터 특별히 동방지역에서는 가르치는 스승들을 존경의 마음으로 「아버지」(사부:師父)라고 즐겨 불렀다. 배우는 제자와 가르치는 스승사이에는 마치 부자(父子)지간의 관계가 형성되었고, 그래서 부모님처럼 받들어 존경하면서 스승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불렀다. 구약성서에서도 예..

교부들의 가르침 (1) "연재를 시작하며" / 이형우 아빠스

이형우 아빠스 (교부학연구회 회장) 가톨릭 신문사가 「교부들의 가르침」이란 주제로 1년 간 연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여기서 말하는 「교부」(敎父)는 1세기부터 7세기까지 교회 신학의 기초를 놓은 위대한 신학자 내지 사목자들을 뜻한다. 이 시기를 「교부시대」라고 하며, 이에 관한 학문을 「교부학」이라고 한다. 교부학을 전공한 16명의 학자들이 지난 1월과 6월에 모여 교부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교부학 연구회」를 결성했다. 이 사실을 중시한 가톨릭신문사는 독자들에게 교부들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그래서 장인산 신부, 최원오 신부, 노성기 신부, 이연학 신부, 하성수 교수 등 다섯 명의 필진이 이 칼럼을 맡아 집필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교를 일컬어 「계시종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