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8권 수난 준비 p190~p199

558. 아리마태아 요셉, 니코데모와의 비밀회동(2)
1947. 1. 23.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예수를 인도하기 위하여 마나엔이 가는 길은 매우 험한 길이다. 관목들과 숲 사이의 좁고 돌투성이의 산길이다. 매우 밝은 상현의 달빛이 뒤얽힌 나뭇가지를 어렵게 뚫고 들어오고, 때로는 그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마나엔이 무기들처럼 겉옷 속에 어깨에 비스듬히 메고 다니는 횃불을 붙여 어둠을 밝힌다. 마나엔이 앞장서고, 예수께서는 그를 뒤따라 밤의 침묵 속에서 말없이 나아간다. 두세 번 숲 속으로 달려가는 야생 동물이 발소리 같은 것을 내는 바람에 마나엔이 의심하며 걸음을 멈춘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그렇지 않아도 매우 힘든 걸음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보십시오, 선생님. 저기 고페나가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돌아가십시다. 저는 300보를 세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사람들이 해질 때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동굴에 도달할 것입니다. 길이 멀었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제가 생각하기에 법정 거리를 지키는 지름길들로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는 달리 어떻게 할 수 없었소’ 하고 말씀하시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신다.
마나엔은 자기의 걸음수를 세는 데 주의를 기울이느라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황량한 바위 통로를 지나가는데, 그것은 거의 맞닿아 있다시피 한 두 산의 사이로 올라가는 동굴과 비슷하다. 그것은 아주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어 마치 격렬한 지각운동으로 생겨난 단층 같아 보인다. 거대한 칼로 산의 암석을 꼭대기로부터 3분의 1이 되는 곳을 잘라낸 것 같다.
깎아지른 절벽 너머, 거대한 절단부위의 가장자리에서 자라난 나무들의 뒤엉킨 가지들 너머 높은 하늘에서 별들이 빛난다. 그러나 달은 여기 이 깊은 구렁에 빛을 비추지 못한다. 횃불의 연기 나는 빛이 맹금들의 잠을 깨운다. 그놈들은 바위틈들 가운데에 있는 그놈들의 둥지 가장자리에서 날개를 치면서 운다.
“다 왔습니다!”
마나엔이 말한다. 그는 바위 절벽이 갈라진 곳 안쪽에 대고 큰 올빼미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지른다.
다른 쪽 끝에서부터 불그스름한 빛이 움직여 또 다른 바위로 된 통로를 따라 나아온다. 그 통로의 위는 복도처럼 닫혀 있다. 요셉이 나타난다.
“선생님께서는?”
그는 조금 뒤에 계신 예수를 보지 못하고 묻는다.
“나는 여기 있소, 요셉. 당신에게 평화.”
“당신께 평화. 오십시오! 오세요. 저희는 뱀들과 전갈들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공기도 덥히려고 불을 피웠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당신께 길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깊은 산 속의 기복이 있는 오솔길을 따라 불이 타고 있는 곳으로 그들을 인도한다. 불 옆에는 니코데모가 있는데, 그는 불에 나뭇가지들과 노간주나무를 얹고 있다.
“니코데모, 당신에게도 평화. 내가 당신들과 함께 여기 있소. 말하시오.”
“선생님, 당신께서 오시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습니까?”
“누가 말이오, 니코데모?”
“당신의 제자들은 당신과 함께 있지 않습니까?”
“요한과 시몬의 유다가 나와 함께 있소. 다른 사람들은 안식일 다음날부터 금요일 황혼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소. 그러나 나는 오전에 집을 떠나면서 안식일 다음 날 새벽 전에는 나를 기다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말했소. 지금 나는 몇 시간 동안 집을 나가 있는 것에 적응되어 있어 누군가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니 안심하시오. 우리는 들킬 염려 없이 말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소. 여기는 장소가 편하구려.”
“예. 뱀들과 독수리들의 소굴이고…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이 산들에 양떼들이 잔뜩 있을 때는 노상강도들의 소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노상강도들은 양 우리들과 대상행렬들을 갑자기 내려가 덮칠 수 있는 다른 곳들을 더 좋아합니다.
저희는 당신을 여기까지 모셔오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누군가의 주의를 끌지 않고 서로 다른 길들을 따라 헤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 산헤드린의 주의는 당신께서 사랑받고 계신다고 그들이 의심하는 모든 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쎄요, 저는 그 점에 대하여 요셉과 생각이 다릅니다. 저는 우리가 지금 유령들이 없는 곳에서 유령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최근 며칠 전부터 상황이 아주 많이 진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니코데모가 말한다.
“나의 벗이여, 내가 말하는데,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소. 지금은 그들이 선생님께서 어디 계시는지 알기 때문에 더 이상 그분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진정된 것이오. 바로 그런 이유로 그들이 이분을 감시하고 있지, 우리를 감시하고 있지는 않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만날 것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씀하지 마시도록 그분께 부탁드린 거요. 그렇게 하여 누군가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봐… 그러는 거요.”
요셉이 말한다.
“나는 에프라임 사람들이 어떻게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나엔이 반대한다.
“에프라임 사람들이나 사마리아 출신의 다른 누군가는 아니에요. 우리가 다른 쪽에서 하는 것과 반대로 하는 유일한 목적은…”
“아니오, 요셉. 그것 때문이 아니오. 그 이유는 그들은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악한 뱀을 그들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오. 그들은 어떠한 특권도 박탈당할까봐 겁내지 않소. 그들은 방어해야 할 파당이나 특권계급의 이익을 가지고 있지 않소. 그들은 자기들의 조상들이 모독한 분, 그들 자신도 완전한 종교 밖에 남아 있으면서 그분을 계속 모욕하는 분에게 사랑받고, 용서받는다고 느낄 본능적인 필요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오.
완전한 종교의 밖에 있다는 것은, 그들도 당신들처럼 교만하기에 어느 쪽도 양쪽을 갈라놓는 증오를 제쳐놓고 유일하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손을 내밀 줄을 모르기 때문이오. 설령 그들이 많은 착한 뜻을 가지고 있다 해도, 당신들은 그것을 부수어버릴 것이오. 왜냐하면 당신들은 용서할 줄 모르기 때문이오.
당신들은 모든 어리석음을 짓밟고 나서 ‘미래 세기의 왕이 일어났고, 그분께서 우리 모두를 그분의 상징 아래 모아들이시니 과거는 죽었소’ 하고 말할 줄을 모르오.
사실 내가 와서 모으고 있소. 그러나 당신들은! 오! 당신들에게는 내가 모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도 항상 저주의 대상이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너무 엄하십니다.”
“나는 공정하오. 당신들은 혹시 마음속으로 당신들이 나의 어떤 행동들에 대하여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소? 당신들은 당신들이 유다인들과 갈릴래아인들에 대한 내 자비와 사마리아인들과 이방인들에 대한 내 자비가 똑같은 것에 대하여, 아니 후자들과 큰 죄인들에게 내 자비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그들에 대하여 훨씬 더 큰 자비를 가지는 것에 대하여 동의한다고 말할 수 있소?
당신들은 당신들이 나의 초자연적인 기원을 드러내기 위하여―특히 이 점에 유의하시오―메시아에 대한 당신들의 개념에 따른 나의 메시아 사명을 드러내기 위하여 나로부터 폭력적인 위엄의 몸짓들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소?
참된 진실을 말하시오. 당신들은 당신들의 친구의 부활로 인한 당신들의 마음의 기쁨보다는 우리 조상들이 아모리 사람들과 바산 사람들에게, 그리고 여호수아가 아이와 예리코 사람들에게 했던 것처럼 내가 잘생기고 잔인한 전사로 베타니아에 도착했다면, 그 기쁨을 더 좋아하지 않았겠소? 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여호수아의 나팔소리가 예리코의 성벽들에게 했던 것처럼 내 목소리도 돌들과 성벽들을 내 원수들 위에 무너져 내리게 하거나, 역시 여호수아 시대에 벳 호론의 경사지에서 일어난 것처럼 거대한 돌들을 하늘에서 내 원수들 위에 떨어지게 하거나, 또는 더 최근에 일어난 것처럼 하늘의 기병들을 불러 황금 옷을 입고 허공에서 질주하게 하거나, 완전무장한 창기병부대, 전투태세를 갖춘 기병중대가 이쪽과 저쪽에서 내 원수들을 공격하고 기습하게 하며, 방패들의 물결들과 투구를 쓴 군대들이 칼을 휘두르고 포를 쏘며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았겠소?
그렇소, 당신들은 그것을 더 좋아했을 거요. 왜냐하면 비록 당신들이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지만, 당신들의 사랑은 여전히 불순하고, 이스라엘 사람들로서의 당신들의 생각들, 당신들의 옛 생각들에 의하여 거룩하지 않은 것을 바라며 그것이 불붙고 있기 때문이오.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와 마찬가지로 가말리엘에게 있는 생각, 대사제에게, 분봉왕에게, 농부에게, 목자에게, 유목민에게, 디아스포라의 사람에게 똑같이 있는 생각, 즉 정복자 메시아(the Messiah conqueror)라는 고정관념. 그분에게 짓이겨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악몽. 인간적인 격렬한 사랑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망. 다른 나라들에서 외국의 권력 아래에서 압제당하는 사람들의 열망.
그것은 당신들의 잘못은 아니오. 순수한 개념, 즉 내가 무엇인가에 관하여 하느님에게서 받은 대로의 생각은 세기들이 흐르는 동안에 무익한 더러움의 거품들로 켜켜이 덮이게 되었소. 그래서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이 메시아사상을 그 원초적 순수성으로 돌려놓을 줄을 아오. 그래서 그들은 그들 자신들의 고통들을 통하여 그렇게 하고 있소.
그리고 지금 가말리엘이, 그리고 그와 함께 온 이스라엘이 기다리고 있는 표징이 주어질 때가 임박했으므로, 그리고 지금 내 완전한 공현(My perfect manifestation)의 때가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사탄은 당신들의 사랑을 약화시키고 당신들의 생각들을 변질시키려고 일하고 있소. 지금 그의 시간이 오고 있소. 내가 당신들에게 말하오.
그리고 그 어둠의 시간에는 현재는 볼 수 있거나 단지 약간만 소경인 사람들이 완전히 소경이 될 거요. 단지 소수,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쓰러진 사람 안에서 메시아를 알아볼 것이오.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이 예언자들이 그를 보았듯이 그가 쓰러지게 될 바로 그것 때문에 그를 진정한 메시아로 알아볼 것이오.
내 친구들을 위하여 나는 내가 모습이 흉하게 되고 세상의 시간의 어둠 가운데 있을 때에도 그들이 나를 알아보고 나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그들이 아직 낮 시간인 동안에 나를 볼 수 있고, 나를 알 수 있기를 바라오…
그러나 지금 당신들이 나에게 말하려 했던 것을 말하시오. 시간이 빨리 지나 곧 새벽이 되겠소. 나는 당신들을 위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소. 왜냐하면 나는 어떠한 위험한 만남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
“예. 저희는 누군가가 당신께서 어디 계시는지를 말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당신께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분명히 저도, 니코데모도, 마나엔도, 라자로도, 그의 여동생들도, 니까도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피신처로 택하신 장소에 대하여 다른 누군가와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소, 요셉.”
“당신께서는 확신하십니까?”
“그것은 확실하오.”
“그리고 당신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것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출발하기 전에 그들에게 장소를 말하지 않았소. 우리가 에프라임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들에게 내 대신 가서 복음을 전하고 활동하라고 말했소. 그리고 나는 그들의 순종을 확신하오.”
“그리고… 당신께서는 에프라임에 혼자 계십니까?”
“아니오. 나는 요한과 시몬의 유다와 함께 있소. 나는 이미 당신들에게 말했소. 내가 유다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는 나에게 해를 끼쳤을 수 없소. 그의 부주의로 말이오. 왜냐하면 그는 전혀 읍내를 떠난 적이 없고, 요즘에는 다른 곳들에서 오는 순례자들도 이곳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이오.”
“그렇다면… 그것은 정말로 베엘제붑이 말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산헤드린에서 그들은 당신께서 거기 계시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요? 내 행동에 대한 그들의 반응들은 무엇이오?”
“몇 가지입니다, 선생님. 그것들은 서로 매우 다른 반응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필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당신을 성지들에서 추방했으니 당신께서는 사마리아로 피신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를 가지고 계시지 않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이것이 당신께서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인종으로보다는 훨씬 더 당신의 영혼 안에서 사마리아인이라고, 그래서 이것은 당신을 단죄하기에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당신을 침묵하게 한 것과 군중들에게 당신을 사마리아인들의 친구라고 지적할 수 있는 것에 환호합니다.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싸움에서 이겼다. 나머지는 어린애 장난일 것이다.’ 그러나 저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마시기를 당신께 간청합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요. 그들이 마음대로 말하도록 내버려두시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외양들로 인하여 흔들리지 않을 거요. 바람이 완전히 자도록 내버려두시오. 그것은 땅의 바람이오. 그 다음에는 하늘의 바람이 불 것이고, 차일이 열리면서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날 거요. 나에게 더 할 말이 있소?”
“당신에 관해서는 없습니다. 빈틈없이 경계하십시오. 주의하십시오. 당신께서 지금 계시는 곳을 떠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저희는 당신께 계속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니오, 그것은 필요 없소. 당신들이 있는 곳에 그대로 있으시오. 머지않아 나에게 여자제자들이 올 거요. 그리고 그래요, 엘리자와 니까에게 말하시오. 만일 그들이 오고 싶다면 다른 여자제자들과 함께 오라고. 두 자매에게도 그렇게 말하시오. 내가 있는 곳이 지금 산헤드린에 알려져 있으니, 산헤드린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 서로의 위안을 위하여 올 수 있소.”
“그 두 자매는 라자로가 돌아올 때까지는 올 수 없습니다. 그는 호화로운 진용을 갖추고 떠났고, 예루살렘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먼 곳에 있는 그의 소유지에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언제 돌아올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라자로의 하인이 이미 나자렛에서 돌아왔는데, 저희는 당신께 이것도 말씀드려야겠군요. 그는 당신의 어머니께서 이달 말까지 다른 여자제자들과 함께 이리로 오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건강하시다고 합니다. 알패오의 마리아도 그렇고요. 그 하인이 두 분을 만나 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분이 약간 늦어지는 이유는 요안나도 그분들과 함께 오기를 원하는데, 그녀는 이달 말 전에는 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 만일 당신께서 저희에게 허락하신다면, 비록 저희는… 당신께서 말씀하시듯이 매우 불완전하지만 충실한 친구들로서 당신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아니오. 돌아다니며 전도하고 있는 제자들이 매 금요일 저녁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과 에프라임에 남아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가져오오. 다른 것은 필요 없소.
일꾼은 자기의 품삯으로 살아가오. 그것은 당연한 일이오. 그 나머지는 필요 없을 거요.
그것을 불행한 사람에게 주시오. 그것은 내가 에프라임 사람들과 내 사도들에게 말했던 것이오. 내 지시는 그들이 돌아올 때 동전 한 닢도 여유를 남기지 말고 모든 헌금을 나누어주어야 하고, 우리를 위해서는 1주일 동안 먹을 매우 간소한 음식만을 가지고 있으라는 것이오.”
“왜요? 선생님?”
“재물에서 초탈하는 것과 내일에 관한 염려들에 대한 영의 우월성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요. 그것으로 인하여, 그리고 한 선생으로서의 다른 좋은 이유들로 인하여 나는 고집하지 말라고 당신들에게 부탁하오.”
“저희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저희가 당신을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도울 때가 올 것입니다… 이것은 새벽의 첫 번째 빛이 아니오?”
그분께서는 동쪽, 즉 그분께서 오신 쪽과 반대쪽을 보시고, 먼 데서 보이기 시작하는 희미한 빛을 가리키며 말씀하신다.
“맞습니다. 우리는 헤어져야 합니다. 저는 제가 말을 두고 온 고페나로 돌아갈 것입니다. 니코데모는 이 다른 사면으로 브에롯 쪽으로 내려가서, 안식일이 지난 다음에 그곳에서 라마로 갈 것입니다.”
“그럼 마나엔 당신은?”
“오! 저는 숨지 않고 간선도로들을 따라 지금 헤로데가 있는 예리코 방면으로 가겠습니다. 제 말은 어떤 가난한 사람들의 집에 있는데, 그들은 돈 몇 푼만 주면 그들이 사마리아 사람으로 알고 있듯이 사마리아인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당장은 당신과 함께 머물러 있겠습니다. 제 배낭에는 2인분의 식사가 있습니다.”
“그럼 작별인사를 합시다. 우리는 파스카 때 다시 만날 것입니다.”
“안 됩니다! 당신께서는 스스로를 시험하시면 안 됩니다!”
요셉과 니코데모가 말한다.
“선생님,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정말 나쁜 친구들이오. 왜냐하면 당신들은 나에게 죄짓고 비겁해지라고 권하고 있기 때문이오. 그런 당신들이 내가 한 일을 생각하면서 나를 사랑할 수 있겠소?
나에게 말하시오. 정직하시오. 내가 누룩 없는 빵의 파스카 때 어디로 가서 주님을 경배해야겠소? 혹시 그리짐 산에 가서요? 아니면 이스라엘의 남자라면 누구나 세 번의 연례적인 큰 명절에 주님 앞에 나타나야 하니 내가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주님 앞에 나타나야 하지 않겠소?
오늘만 해도 나는 당신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하여 오늘 저녁에 당신들의 소원과 안식일 규칙을 양립시킬 수 있는 곳에서 출발했는데도ㅡ여기 있는 마나엔이 이것을 증언할 수 있소ㅡ그들이 내가 안식일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이미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들은 기억하지 못하시오?”
“그런 이유로 저희도 고페나에서 머물렀습니다… 저희는 무시될 수 없는 이유에 의한 본의 아닌 위반을 속죄하기 위하여 제물을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들이 즉시 당신을 볼 텐데요…”
“혹시 그들이 나를 보지 못한다 해도, 내가 그들이 나를 보도록 만들겠소.”
“당신께서는 스스로를 파멸시키기를 원하시는군요! 그것은 마치 당신께서 자살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오, 당신들의 정신은 어둠에 덮여 있소. 그것은 내가 자살하기를 원하는 것과 똑같지 않소. 그것은 단지 ‘가거라. 지금은 네 시간이다’ 하고 나에게 말씀하시는 내 아버지의 목소리에 대한 순종일 뿐이오. 나는 항상 율법과 필요들을 일치시키려고 애써 왔소. 그때는 아직 사람들에게 내가 붙잡힐 내 시간(My hour)이 아니었기 때문에 베타니아에서 도망쳐 에프라임으로 피신해야 했던 그날도 그러했소.
구원의 어린양(the Lamb of Salvation)은 누룩 없는 빵의 파스카 때에만 제물로 바쳐질 수 있소. 그런데 만일 내가 율법을 위하여 이렇게 행동했다면, 당신들은 내가 내 아버지의 명령에 대하여 다르게 하기를 원하는 것이오?
가시오, 당신들은 가도 좋소. 그렇게 슬퍼하지 마시오. 만일 내가 모든 민족들의 왕으로 선포되기 위하여 오지 않았다면, 내가 왜 왔겠소? 왜냐하면 그것이 ‘메시아’의 의미니까요, 그렇지 않소? 그렇소, 그것이 바로 메시아의 의미요. 그런데 ‘구속자’도 그것을 의미하오. 유일한 문제는 이 두 단어들의 의미가 당신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오.
그러나 나는 하늘의 빛이 내 강복과 함께 당신들에게 내려오기를 간청하면서 당신들에게 강복하오. 왜냐하면 내가 당신들을 사랑하고 당신들도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내가 당신들의 의덕이 완전히 밝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이오. 왜냐하면 당신들은 악하지는 않지만, 당신들도 ‘옛 이스라엘’이고, 당신들이 자신들에게서 과거를 박탈해버리고 새롭게 되려는 영웅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오.
안녕히 가시오, 요셉. 의인이 되시오. 아주 여러 해 동안 내 보호자였고, 주 그분의 하느님을 섬기기 위하여 완전히 새로워질 수 있었던 그분처럼 의롭게 되시오. 만일 그분이 여기 우리 가운데 계신다면, 오! 그분께서 어떻게 주님을 완전하게 섬기고, 의롭고, 의롭고, 의로우라고 당신들을 가르치시겠소! 그러나 그분께서 이미 아브라함의 품에 가 계시는 것은 옳은 일이오!… 이스라엘의 불의를 보시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오.
하느님의 거룩하신 종!… 새 아브라함이신 그분께서는 부서진 심장을 가지고, 그러나 완전한 의지를 가지고 비겁하라고 나에게 조언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고통스러운 무언가가 우리를 짓누를 때 으레 하셨던 말씀을 나에게 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영혼들을 들어 올리자. 우리는 하느님의 긍정(the yes of God)을만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힘든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마치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것을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하자.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가장 작은 것들도 거룩하게 할 것이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실 것이다.’
오! 그분은 가장 깊은 고통들을 견디도록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로하셨을 것입니다… 오! 나의 어머니!…”
예수께서는 그분의 두 팔로 안고 계시던 요셉을 놓으시고, 의심의 여지없이 그분의 임박한 순교와 그분의 가엾은 어머니의 순교를 관조하시며 말없이 고개를 숙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니코데모를 포옹하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이 비밀제자로서 나에게 처음 왔을 때 나는 당신에게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당신들 안에 하느님의 나를 가지려면 당신들의 영들이 새로 태어나야 하고, 세상이 빛을 사랑하는 것보다 당신들이 더 빛(the Light)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었소.
아마도 이번이 우리가 은밀히 만나는 마지막 시간일 터인데, 오늘 나는 당신에게 같은 말을 되풀이하겠소. 니코데모, 당신의 영 안에서 다시 태어나시오. 당신이 빛 즉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내가 왕과 구세주로 당신 안에서 살 수 있도록 말이오. 지금 가시오. 하느님께서 당신들과 함께 계시기를.”
산헤드린 두 위원들은 예수께서 오셨던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간다. 그들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려고 동굴 입구로 가 있던 마나엔이 돌아와 표정이 풍부한 얼굴로 말한다.
“이번 한 번은 저 사람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어기겠군요! 그래서 그들은 어떤 짐승을 제물로 바쳐서 영원하신 아버지에 대한 빚을 청산하기 전까지는 평화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저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자기들이 ‘당신의 제자들’이라고 말해서 자기들의 평온함을 제물로 바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것이 지극히 높으신 분을 더 기쁘시게 해드리지 않을까요?”
“그것은 분명히 그럴 거요. 하지만 그들을 비판하지 마시오. 그들은 더디게 부풀어 오르는 반죽이오. 그러나 때가 되어 저 사람들보다 자기들이 낫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무너질 때 저 사람들은 온 세상을 거슬러 일어날 거요.”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두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차라리 제 목숨을 거두시더라도 제가 당신을 부인하게 하지는 마십시오.”
“당신은 나를 부인하지 않을 거요. 그러나 당신에게는 저들과 다른 요소들이 있어 그것들이 당신이 충실하도록 도울 거요.”
“예, 저는… 헤로데 당원입니다. 아니 저는 헤로데 당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간부회에 등을 돌렸듯이 제가 당이 당신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처럼 비겁하고 불공정한 것을 보았을 때 저는 당에서도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헤로데 당원이라는 것!… 그것은 다른 특권계급들에게 이교도보다 약간 더 못한 것입니다. 저는 저희가 성인들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저희는 부정한 목적을 위하여 부정한 짓들을 저질렀습니다. 저는 마치 제가 여전히 당신의 제자가 되기 전 예전의 헤로데 당원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때 이중으로 부정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로마인들의 동맹이기 때문에도 그렇고, 저희가 저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당신께서는 항상 진실을 말씀하시고, 한 친구를 잃을까 하는 염려로 인하여 결코 진실을 말씀하시기를 삼가지 않으시니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덧없는 개인적인 승리들을 얻기 위하여… 로마와 동맹을 맺은 저희와 당신을 쓰러뜨리기 위하여 사탄과 동맹한 바리사이들, 대사제들, 율법학자들, 사두가이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부정합니까?
당신께서도 보시다시피, 헤로데 당이 당신의 원수들을 두둔하는 것을 깨달은 지금 저는 그것을 떠났습니다. 저는 당신께 칭찬받기 위하여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것을 당신께 말씀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 즉 바리사이들, 사제들, 율법학자들, 사두가이들은 그들과 헤로데 당원들의 이 갑작스러운 동맹에서 이익을 얻을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사람들! 그들은 헤로데 당원들이 더 많은 공로를 세우기 위하여, 따라서 로마인들에게서 더 큰 보호를 얻기 위하여, 그리고 나중에… 지금 그들을 결합시키고 있는 명분과 이유가 정의되고 끝난 다음에 지금 그들이 동맹을 맺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쓰러뜨릴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이처럼 하찮게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속임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를 너무 역겹게 하여 저는 완전히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는 무서운 큰 유령이십니다. 모든 사람들을 두렵게 하시는! 그리고 당신께서는 여러 당파들의 이해관계의 추악한 노름의 구실이기도 하십니다. 종교적인 동기요? 그들이 당신을 부르듯 ‘신성모독자’에 대한 거룩한 분개요? 그것은 한낱 거짓말일 뿐입니다! 유일한 동기는 종교의 옹호도, 지극히 높으신 분을 위한 거룩한 열성도 아니고, 그들의 탐욕, 만족할 줄 모르는 이익들입니다.
(지난회에 이어서 계속)
그들은 부정한 물건들처럼 저를 욕지기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예, 저는 부정하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더 대담해지기를 바랍니다. 아! 이중생활은 지금 저에게 고통스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당신만을 따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보다 당신을 더 잘 섬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부담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곧… 어떻게 되신다고… 그런데 당신께서는 어린양으로서 실제로 제물로 바쳐지실 겁니까? 그것은 비유적인 언어가 아닙니까? 이스라엘의 삶은 상징들과 표상들로 짜여 있는데요…”
“그래서 당신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내 것은 하나의 표상이 아니오.”
“표상이 아니라고요? 당신께서는 정말로 확신하십니까? 저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중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시도들을 반복하여 당신께 메시아로 기름을 바르고, 당신을 옹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말씀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면 거룩하시고 지혜로우신 대사제의 지지자들이 수천 명씩 일어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당신의 나라가 전적으로 영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상의 왕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다시는 인간적으로 자유롭고 강하지 못할 것이므로, 적어도 당신의 성덕이 타락한 이스라엘을 받쳐주고, 고쳐주어야 합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아무도 지금의 사제단과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그것을 원하십니까? 저에게 말씀하십시오. 그러면 저는 그것을 행하겠습니다.”
“마나엔, 당신은 당신의 생각과 함께 이미 먼 길을 나아왔소. 그러나 당신은 땅이 태양에서 멀듯이 아직 당신의 목적에서 멀리 떨어져 있소. 나는 사제일 것이오. 그리고 내가 시간의 끝까지 살아 있게 할 유기체 안에서 영원히 불멸의 대사제일 것이오.
그러나 나는 기쁨의 기름으로 축성되지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나는 한 줌의 신자들에 의하여 야기된 폭력적인 거동들에 의하여 선언되고 방어되어 우리 조국을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거친 분열로 몰아넣고 더 노예화하지도 않을 것이오.
당신은 사람의 손이 그리스도에게 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오? 나는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오. 나를 대사제와 메시아로 도유해주실 참다운 권위는 나를 보내신 그분의 권위요. 하느님이 아닌 다른 사람은 아무도 하느님을 왕들의 왕, 주들의 주로 영원히 도유할 수 없을 거요.”
“그렇다면 아무것도?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까? 저는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나를 사랑함으로써 모든 것을 할 수 있소. 그것은 모든 것이오.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사랑함으로써가 아니라 예수의 실재를 사랑하는 것이오. 내가 당신들을 영과 인성으로 사랑하듯이 인성을 넘어서 나와 함께 있기 위하여 나를 당신들의 인성과 당신들의 영으로 사랑함으로써요.
새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시오. 별들의 고요한 빛은 이곳 안에서 빛나지 않았소. 그러나 태양의 득의양양한 빛은 이 안에서도 빛나오.
나를 의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거요. 밖으로, 이해관계의 쉰 인간의 목소리들이 없는 산의 고요 속으로 나오시오. 저 위에 있는 저 독수리들을 보시오. 그들이 먹이를 찾아 얼마나 넓게 날아 멀어져 가오?
우리가 그 먹이를 볼 수 있소? 아니오, 우리는 볼 수 없소. 그러나 그놈들은 보오. 왜냐하면 독수리의 눈은 우리 눈보다 더 강력하고, 그놈들이 배회하고 있는 저 위에서 그놈들은 넓은 지평선을 볼 수 있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오. 나도 똑같은 일을 하오. 나는 당신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내 영이 날아다니는 높은 곳에서 그것은 먹음직한 내 먹이들을 고를 수 있소. 독수리와 수리들이 그 먹이들을 찢어발기는 것처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나에게로 데려오기 위해서요. 서로 사랑한 우리는 거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대단히 행복할 것이오!”
예수께서는 말씀하시면서 바깥으로 나와 동굴 입구 양지바른 곳에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말없이 그분 곁에 있는 마나엔을 그분께로 끌어당기시며, 내가 알지 못하는 환시를 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559. 사포림 사무엘 (1)
1947. 2. 5.
예수께서는 혼자 계신다. 그분께서는 여전히 동굴 안에 계신다. 불이 타며 빛과 열을 주고, 수지와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들의 강한 냄새가 동굴 안에서 탁탁 튀는 소리와 불똥들 사이로 퍼진다. 예수께서는 동굴 끝, 마른 나뭇가지들이 던져져 있는 움푹 들어간 곳으로 물러가 묵상하고 계신다. 숲속을 달리다가 동굴 속으로 들어와 뿔 나팔처럼 울부짖는 돌풍들로 인하여 불꽃은 가끔씩 약해지고, 약해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다. 그것은 한결같은 바람이 아니다. 그것은 바다의 긴 파도들처럼 잠잠해졌다가 되살아나곤 한다. 바람이 더 큰 소리를 낼 때는 재와 마른 잎들이 예수께서 통과하시어 동굴의 더 넓은 부분으로 들어오신 좁은 바위통로 쪽으로 불려오고, 불꽃들이 땅바닥을 핥을 정도로 기울어졌다가 돌풍이 잦아들면 여전히 탁탁 튀며 다시 일어나고, 그 다음에는 위를 향하여 똑바로 타기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불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묵상하고 계신다.
바람소리는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와 섞인다. 비는 처음에는 덤불의 잎이 무성한 가지들 위로 가볍게 떨어지다가 이윽고 세차게 떨어진다. 동이로 쏟아 붓는 것 같은 폭우는 순식간에 산비탈 위의 오솔길들을 노호하는 급류로 바꾸어놓는다. 바람이 서서히 잦아들자, 지금은 물소리가 주로 들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혼의 매우 희미한 빛과, 나무가 부족하여 불그스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활활 타지는 않는 불빛은 동굴을 아주 희미하게 비출 뿐이고, 구석들은 완전히 어둡다. 이제 짙은 색의 겉옷을 입고 계시는 예수께서는 보이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세우고 계시는 양 무릎 위로 머리를 숙이고 계시기 때문에, 머리를 드실 때만 어두운 벽을 배경으로 희미한 빛이 보일 뿐이다.
동굴 밖 오솔길에서 발자국소리와 마치 지쳐서 녹초가 된 사람이 내뱉는 듯한 불안한 음성이 들려온다. 그 다음에 입구의 빈 공간에 온통 사방으로 물을 줄줄 떨어뜨리는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난다. 검은 수염이 무성하게 난 그 남자는 안도하는 소리를 내뱉는다.
“오!”
그는 물에 흠뻑 젖은 두건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겉옷을 흔들어 털며 독백한다.
“흠! 사무엘, 실컷 흔들어라! 아무리 흔들어 보았자! 큰 빨래 통에 빠졌다 나온 것 같다! 내 샌들은 또 어떻고? 강바닥에 가라앉은 배들이네! 난 속옷까지 흠뻑 젖었어! 내 머리카락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물 좀 봐! 나는 천 개의 구멍에서 새는 지붕의 홈통 같구먼. 멋진 시작이야! 베엘제붑이 그자를 지켜주며 그자의 편에 서 있는 모양이지? 흠! 현상금은 두둑하지만… 그러나…”
그는 불 가까이의 돌 위에 앉는다. 불꽃이 죽자 다 타버린 나무의 마지막 생명의 흔적인 여러 가지 이상한 형태들을 만들어놓는 벌건 잉걸불들만이 남아 있다. 그는 불 위에서 부채질하여 그 불을 다시 일으키려고 애써본다. 그는 샌들을 벗고, 흙이 잔뜩 묻어 있는 발을 말리려고 겉옷 자락의 덜 젖은 부분으로 닦으려 해본다. 그러나 그것은 물로 닦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의 노력은 자기의 두 발에 묻어 있는 진흙을 겉옷으로 옮겨놓는 데 이바지할 뿐이다. 그는 혼잣말을 계속한다.
“그들도, 그자도, 모든 인간들은 저주받아라! 게다가 나는 내 가방도 잃어버렸어. 물론이지! 내가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야… ‘이 길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그들은 말했어. 확실해!
그러나 그들은 그 길로 가지 않아! 내가 이 불을 보지 못했다면! 누가 이 불을 피웠을까? 나같이 불행한 어떤 사람이겠지. 그는 지금 어디 있을까? 저기 구멍이 하나 있는데… 아마 다른 동굴이 하나 더 있는 모양이지… 그들이 설마 노상강도들은 아니겠지, 혹시?
그러나… 난 참 바보로구먼! 내 수중에는 동전 한 닢도 없는데 그들이 나에게서 뭘 빼앗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이 불은 보물보다 더 귀중해. 나뭇가지들이 좀 더 있어 불을 다시 살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나는 옷을 벗어서 말릴 수 있을 텐데. 호! 나는 말한다! 이것은 내가 돌아갈 때까지 내가 가진 전부라고!…”
“내 친구여, 만일 당신이 나뭇가지들을 더 원한다면, 여기 약간 있소.”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시며 말씀하신다.
예수께 등 돌리고 있던 그 남자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어 일어선 다음 돌아선다. 그는 겁먹은 것처럼 보인다.
“당신은 누구요?”
그는 보려고 애쓰며 눈을 크게 뜨고 묻는다.
“당신과 같은 나그네요. 내가 불을 피웠소. 그리고 나는 이 불이 당신을 인도하는 데 이바지하여 기쁘오.”
예수께서는 나무를 한 아름 안고 와서 불 옆에 내려놓으시며 말씀하신다.
“모든 것이 재로 덮이기 전에 다시 불꽃을 일으키시오. 나에게 부시와 부싯깃을 빌려준 사람이 해진 다음에 떠났기 때문에 나는 부싯깃도 부시도 가지고 있지 않소.”
예수께서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불이 그분을 비추도록 앞으로 나오지는 않으신다. 반대로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계셨던 구석으로 돌아가 겉옷으로 전신을 감싸고 계신다.
그 동안에 그는 몸을 숙여 자기가 불 위에 던진 나뭇잎들을 세게 불며, 불꽃이 일어날 때까지 거기 골몰한 채 그 자세로 있다. 그는 점점 더 굵은 가지를 던져서 그것들에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보며 웃는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에 앉아 그를 살펴보신다.
“지금 나는 내 옷들을 벗어 말려야겠소. 나는 이렇게 젖어 있느니 차라리 벌거벗고 있는 편을 택하겠소. 그러나 나는 그마저도 할 수 없소. 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나는 흙더미에 깔리고, 물속에 빠졌소.
아! 지금 나는 그나마 한숨 돌렸소! 보시오! 내 옷도 찢어졌소. 저주받은 여행이오! 나는 차라리 안식일까지 어겼으면 좋았을 텐데! 허나 나는 그것은 어기지 않았어요. 나는 해질 때까지 걸음을 멈췄었거든요. 그 다음에…
그런데 나는 이제 어쩌죠? 살아남기 위하여 나는 내 가방을 놓아버렸는데, 지금 그것은 골짜기 바닥으로 내려갔거나 어딘지 모를 덤불에 걸렸을 테니…”
“여기 내 튜닉이 있소. 이 옷은 말라 있고, 따뜻하오. 나는 겉옷만 있으면 충분하오. 그것을 입으시오. 나는 건강한 사람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당신은 착하고요. 착한 친구여, 내가 어떻게 당신께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까요?”
“마치 내가 당신의 형제인 것처럼 나를 사랑하면 되오.”
“당신이 내 형제인 것처럼 사랑하면 된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내가 누군지를 모르오. 만일 내가 악인이라 해도 당신은 내 사랑을 받아들이겠소?”
“나는 받아들일 거요. 당신을 착하게 만들기 위하여.”
예수의 동갑내기쯤 되어 보이는 젊은 그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곰곰 생각한다. 그는 두 손으로 예수의 옷을 들고 있으나 그것을 볼 수 없다. 그는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그는 기계적으로 그 옷을 자기의 알몸에 입는다. 왜냐하면 그는 속옷까지 벗어 완전히 나체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계셨던 구석으로 돌아가신 다음 그에게 물으신다.
“당신은 언제 식사했소?”
“정오에요. 나는 계곡 아래에 있는 마을에 도착했을 때 먹었어야 했소. 그러나 나는 길을 잃었고, 내 가방과 돈도 잃어버렸소.”
“나는 여기 약간의 남은 음식을 가지고 있소. 나는 내일 그것을 먹을 생각이었소. 그것을 드시오. 굶는 것은 나에게 부담이 아니오.”
“그러나… 만일 당신도 걸어야 한다면, 당신도 기운을 내야할 텐데요…”
“오! 나는 멀리 가지 않을 거요. 나는 에프라임까지만 갈 거요…”
“에프라임에요?! 당신은 사마리아인이오?”
“그것이 당신을 화나게 하오? 나는 사마리아인이 아니오.”
“사실… 당신의 억양은 갈릴래아인의 억양이요. 당신은 누구요? 당신은 왜 당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소? 당신은 죄지었기 때문에 얼굴을 가려야 하는 거요? 나는 당신을 고발하지 않겠소.”
“나는 나그네요.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말했소. 내 이름은 당신에게 전혀 의미가 없거나, 아니면 너무 많은 것을 의미할 거요. 어쨌든 이름이라는 게 뭐요? 내가 당신의 언 몸을 위하여 옷을 주고, 당신의 시장기를 달래주기 위하여 음식을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의 마음을 위하여 내 연민을 주는데, 당신은 마른 옷과 음식과 애정을 느끼기 위하여 내 이름을 알 필요가 있겠소?
그러나 만일 당신이 굳이 나에게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나를 ‘연민’이라고 부르시오. 나는 자신을 숨기도록 나를 강요하는 수치스러운 것이 전혀 없소. 그러나 그것 때문에 당신이 나를 고발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당신 마음속에는 나쁜 생각이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나쁜 생각들은 악한 행위들을 낳기 때문이오.”
그 사람은 깜짝 놀라 예수께 다가간다. 그러나 오로지 예수의 두 눈만이 보이고, 그 두 눈조차도 내리덮인 눈꺼풀로 거의 가려져 있다.
“내 친구여, 음식을 드시오. 해야 할 다른 일은 없소.”
그 사람은 불 옆으로 돌아가 말없이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 그는 생각에 잠겨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계시는 구석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계신다. 그는 천천히 음식을 먹는다. 불의 온기와 예수께서 그에게 주신 빵과 구운 고기로 인하여 그는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
그는 자기가 허리띠로 쓰던 끈의 한쪽 끝을 한 바위 조각에 묶고, 반대쪽은 누가 언제 거기에 박았는지 알 수 없는 녹슨 못에 고정시킨 다음에 거기에 그의 옷과 겉옷과 두건을 말리려고 널어놓는다. 그는 샌들을 털고 나무를 충분히 집어넣어서 일으킨 불꽃 가까이에 대고 말린다.
예수께서는 졸고 계시는 것 같다. 그 남자도 앉아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그는 그 미지의 사람을 보려고 돌아서서 묻는다.
“당신은 주무시고 계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아니오. 나는 생각하고, 묵상하고 있소.”
“누구를 위해서요?”
“모든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서요.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은 참으로 많소!”
“당신은 속죄하는 사람이오?”
“나는 속죄하는 사람이오. 땅은 그 위에서 사는 약한 사람들에게 사탄을 물리칠 힘을 주기 위하여 속죄할 큰 필요를 가지고 있소.”
“당신의 말이 맞소. 당신은 라삐처럼 말하는구려. 나는 사포림이기 때문에 잘 판단할 수 있소. 나는 라삐 요나탄 벤 우지엘이 가장 아끼는 그분의 제자요. 그리고 만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나를 도와주신다면, 지금 나는 그분에게 훨씬 더 소중한 사람이 될 거요. 내 이름은 온 이스라엘 위에 드높여질 거요.”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 사람은 한참 후에 일어서서 예수 가까이로 와서 거기 앉는다. 그는 거의 마른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가다듬고 수염도 매만지며 말한다.
“들어보시오. 당신은 에프라임으로 갈 거라고 말했는데, 우연히 가는 거요, 아니면 그곳에 사는 거요?”
“나는 에프라임에서 사오.”
“그러나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 아닌데요. 당신이 그렇게 말했잖소!”
“나는 다시 말하겠소. 나는 사마리아인이 아니오.”
“그런데 그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필시… 들으시오. 사람들은 저주받고 추방당한 나자렛의 라삐가 에프라임에서 피신하고 있다고 말하오. 그것이 사실이오?”
“사실이오. 주님의 그리스도 예수는 그곳에 있소.”
“그자는 주님의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자는 거짓말쟁이요! 그자는 신성모독자요! 그자는 마귀요! 그자는 우리의 모든 불행들의 원인이오. 그런데 모든 백성들 중에서 어떤 복수자라도 일어나 그를 거꾸러뜨리지 않는단 말이오!”
그는 광적인 증오로 부르짖는다.
“당신이 그렇게도 심한 증오의 말투로 그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보니 혹시 그가 당신에게 무슨 해라도 끼쳤소?”
“그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소. 나는 장막절에 단 한번 그를 보았을 뿐이오. 그것도 심한 소동이 일어난 가운데에서 보았기 때문에 나는 그를 잘 알아보지 못할 것 같소. 왜냐하면 내가 위대한 라삐 요나탄 벤 우지엘의 제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결정적으로 성전에 있어 왔기 때문이오. 전에는…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할 수 없었고, 라삐께서 집에 계실 때에만 그분의 발치에 앉아 정의와 교리를 섭취하곤 했었소.
그러나 당신은… 당신은 내가 그를 미워하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당신의 말 속에서 숨겨진 비난을 느꼈소. 당신은 아마 그 나자렛 사람의 추종자인가 보지요?”
“아니오, 그렇지 않소. 그러나 증오는 모든 의인에게 단죄 받소.”
“증오가 하느님과 조국의 원수에 대한 것일 때 그것은 거룩하오. 그 나자렛 사람 라삐는 그런 자요. 따라서 그와 싸우고 그를 미워하는 것은 거룩하오.”
“그 사람과 싸우는 거요, 아니면 그가 대표하는 사상과 그가 선포하는 가르침과 싸우는 거요?”
“둘 다요! 다! 한 가지를 인정하면서 다른 것과 싸울 수는 없소. 사람 안에 그의 가르침과 그의 사상이 들어 있는 거요. 모든 것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거요. 만일 우리가 어떤 사상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사상을 대표하는 사람과 그의 가르침을 동시에 받아들이게 되는 거요. 나는 내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그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아오. 그분의 사상은 내 사상이고, 그분의 소원들은 내 법이오.”
“사실 착한 제자는 그렇게 행동하오. 그렇지만 그는 그 선생이 착한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착한 선생만을 따라야 하오. 왜냐하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자기의 영혼을 잃는다는 것은 율법에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오.”
“요나탄 벤 우지엘은 착한 분이오.”
“아니오, 그는 착하지 않소.”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소?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요? 우리 둘만이 여기 있고, 나는 내 선생님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당신을 죽일 수도 있을 텐데 말이오? 나는 강해요, 알겠소?”
“나는 두렵지 않소. 나는 폭력을 무서워하지 않소. 그리고 나는 만일 당신이 나를 친다 해도 내가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서워하지 않는 거요.”
“아! 알겠소! 당신은 그 라삐의 제자, ‘사도’구려. 그 사람은 자기의 가장 충실한 제자들을 그렇게 부르지요. 당신은 그와 함께 지내기 위해 그에게로 가겠지요. 아마 당신과 함께 있었던 사람도 당신과 같은 다른 사도였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당신과 같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요.”
“그렇소,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소.”
“아마 그 라삐를 기다리겠지요?”
“내가 그 라삐를 기다릴 필요는 없소. 그는 자기의 병이 고쳐지기 위하여 내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이오. 그의 영혼도, 그의 육체도 병들어 있지 않소. 나는 중독되고, 정신착란으로 헛소리하고 있는 한 가엾은 영혼을 기다리고 있소.”
“당신은 사도로군요! 우리는 사실 그가 산헤드린에게 의하여 단죄 받은 이후 자기가 직접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러 그들을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그의 가르침을 추종하는 거요. 모욕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가르침이지요.”
“그것이 그의 가르침이오. 왜냐하면 그는 사랑, 용서, 정의, 온유를 가르치기 때문이오. 그는 원수들과 친구들을 다 사랑하오. 왜냐하면 그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보기 때문이오.”
“오! 만일 그가 나를 만나게 된다면, 만일 내가 바라는 것처럼 내가 그를 만난다면,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만일 그렇다면 그는 어리석은 자일 거요!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말할 수 없소. 당신은 그의 사도니까요. 나는 내가 이미 당신에게 한 말을 한 것을 후회하오. 당신은 그에게 알려주겠지요.”
“그럴 필요는 없소. 그러나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겠는데, 그는 당신을 사랑할 거요. 아니 당신이 그에게 덫을 놓고, 그를 넘겨주는 사람에게 큰 보상을 약속한 산헤드린에게 넘겨주려고 에프라임으로 갈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을 사랑하오.”
“당신은… 예언자요, 아니면 당신은 점쟁이의 영을 가지고 있소? 그가 당신에게 자기의 능력을 전수해준 거요? 그래서 당신도 저주받았소?
그런데 나는 당신의 빵을 받아먹고, 당신의 옷을 받아 입었소. 당신은 나에게 친절했소! 이렇게 쓰여 있소. ‘너는 네 은인에게 네 손을 들지 마라.’
당신은 나에게 은혜를 베풀었소! 왜냐하면 혹시 당신은 내가… 혹시 내가 행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요? 그러나 내가 당신이 나에게 빵과 소금, 불과 옷을 주었기 때문에, 만일 내가 당신을 해친다면 나는 정의를 거슬러 죄짓게 될 것이기 때문에 당신을 눈감아준다 해도, 나는 당신의 라삐는 눈감아주지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나는 그를 알지 못하고, 그는 나에게 선을 베풀지 않고, 나에게 악을 행했으니까요.”
“오! 불쌍한 사람! 당신은 당신이 헛소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당신에게 악을 행할 수 있었겠소? 만일 당신이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계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안식일을 지킬 수 있겠소?”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소.”
“당신은 물질적으로는 죽이지 않아요. 그러나 죽이는 사람과 살인자에게 희생자를 넘겨주는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없소. 당신은 당신의 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은 존중하오. 그러나 당신은 하느님의 말씀을 존중하지 않고, 한 줌의 돈과 약간의 명예 즉 죄 없는 사람을 배신할 줄 안다는 약간의 명예, 더러운 명예를 위하여 덫을 놓아 범죄를 저지르려고 준비하고 있소!”
“나는 돈과 명예를 위해서만 그것을 하고 있지 않고, 야훼를 기쁘시게 해드리고 우리 조국에 유익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하고 있소. 나는 야엘과 유딧의 행위들을 되풀이하고 있소.”
그는 여느 때보다 더 광신적이다.
“시스라와 홀로페르네스는 우리 조국의 원수들이었소. 그들은 침략자들이었고 잔인했소. 하지만 나자렛의 라삐는 어떠하오? 그가 무엇을 침략하오? 그가 무엇을 빼앗소? 그는 가난하고 재물을 원치 않소. 그는 겸손하고 존경받기를 원치 않소. 그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도움 받았소. 당신들 모두는 왜 그를 미워하오? 당신은 왜 그를 미워하오? 당신의 이웃에게 상처 입히는 것은 적법하지 않소. 당신은 산헤드린을 섬기고 있소. 그러나 내세에 산헤드린이 당신을 심판할까요, 아니면 하느님께서 당신을 심판하실까요?
그분께서는 당신을 어떻게 심판하실까요? 나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그리스도를 죽인 사람으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오. 나는 그분께서 무죄한 사람을 죽인 사람으로서 당신을 어떻게 심판하시겠느냐고 말하고 있소.
당신은 나자렛의 라삐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지 않소.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가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당신의 믿음으로 인하여 당신은 그 죄로 처벌받지는 않을 거요.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시오. 그래서 완전한 인식 없이 저질러진 행위를 죄로 여기지 않으시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당신이 그리스도를 죽였다고 판단하지는 않으실 거요. 왜냐하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나자렛의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을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고 판단하실 거요. 왜냐하면 당신은 그가 무죄하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들은 증오의 말로 당신을 중독되게 하고, 취하게 했지만, 당신은 그가 무죄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중독되고 취하지는 않았소. 그의 일들이 그에게 우호적으로 말하오.
당신들의 공포가, 그리고 그들의 제자들보다 당신들의 선생들의 공포가 존재하지 않는 일들을 두려워하고, 보는 거요. 당신들은 그가 당신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는 거요.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당신들에게 ‘형제들이여!’ 하고 말하오. 그는 당신들에게 군대를 보내지 않소. 그는 당신들을 저주하지 않소.
그는 다만 당신들을 구원하고 싶어 하기만 하오. 그가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그는 유력자들과 그들의 제자들도 구원하기를 원하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보다,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이보다 당신들을 구원하기를 더 원하오. 왜냐하면 당신들은 알기 때문에, 알면서도 죄짓기 때문에 무식한 사람들과 어린이들보다 더 구원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오.
당신의 한 인간으로서의 양심에서 그들이 그 안에 집어넣은 사상들을 제거하고, 당신들에게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독을 깨끗이 씻어낸다면, 그 양심이 그가 죄 있다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겠소?
나에게 말해주시오! 솔직하시오. 당신은 그가 율법을 어기거나 사람들에게 율법을 어기라고 조언하는 것을 본 적이 있소? 당신은 그가 다투기를 좋아하고, 탐욕스럽고, 음란하고, 무정한 것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거나, 그가 중상하는 말을 내뱉는 것을 들은 적이 있소?
크게 말하시오! 당신은 혹시 그가 산헤드린에게 불손한 것을 본 적이 있소? 그는 산헤드린의 선고에 순종하기 위하여 범법자처럼 살고 있소. 그는 외칠 수 있을 거요. 그러면 팔레스티나 전체가 그를 따라 그를 미워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 진군할 거요.
그런데 그는 반대로 자기 제자들에게 평화와 용서를 권하오. 그는 죽은 사람들을 생명을 돌려주고, 소경들이 시력을 주고, 마비환자를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귀머거리들을 듣게 해주고, 마귀 들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하늘도, 지옥도 그의 뜻을 무시할 수 없으니, 그는 하느님으로서 벼락을 쳐 자기의 원수들을 제거할 수 있을 거요.
그런데 그는 반대로 당신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당신들의 친척들을 고쳐주고, 당신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당신들에게 빵과 옷을 불을 주오.
왜냐하면 내가 나자렛의 예수, 그리그도, 자기를 산헤드린에 넘겨주는 사람에게 약속된 돈과 이스라엘의 해방자가 되는 명예를 얻기 위하여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나는 나자렛의 예수이고, 그리스도요. 내가 여기 있소. 나를 붙잡으시오. 선생과 하느님의 아들로서 나는 당신에게 은인에게 손을 들지 말라는 의무에서 풀어주고, 그 죄에서 당신을 사해주오.”
예수께서는 그분의 머리에서 겉옷을 내리시고, 당신을 붙잡아서 결박하도록 두 손을 내미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키가 크시기 때문에ㅡ그분께서는 짧고 몸에 밀착된 속옷과 양어깨에서 흘러내리는 짙은 색의 겉옷만을 입고 꼿꼿이 서 계시기 때문에 훨씬 더 날씬해 보이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빛나게 하고, 사파이어 빛 홍채의 원 속에 있는 큰 두 눈동자를 반짝이게 만드는 불꽃들의 움직이는 반사 속에서 그분의 박해자의 얼굴을 응시하고 계신다.ㅡ참으로 위엄 있고, 솔직하시고, 대담하셔서, 마치 그분께서는 수비대에 둘러싸여 계시는 것보다 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신다.
그는 놀람으로 인하여 매혹되고… 마비된다. 한참 후에야 그는 비로소 속삭일 수 있다.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그 사람은 다른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계속 주장하신다.
“그러니 나를 붙잡으시오! 더럽고 찢어진 튜닉을 걸어놓은 쓸데없는 끈을 풀어 내 양손을 묶으시오. 나는 도살자를 따라가는 어린양처럼 당신을 따라가겠소. 나는 당신이 나를 죽게 했다는 이유로 당신을 미워하지 않겠소.
나는 당신에게 말했어요. 행동을 정당화하고, 그것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목적이오. 당신이 보기에 나는 이스라엘의 파멸의 원인이므로 당신은 나를 죽임으로써 당신이 이스라엘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당신은 내가 모든 범죄들을 저지를 죄인이라고 믿고 있으므로 악인을 진압함으로써 정의를 섬기고 있소. 그러므로 당신은 자기가 받은 명령을 집행하는 사형집행인보다 더 죄 있지 않소.
(다음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이어서 계속)
당신은 여기서 나를 희생시키기를 원하오? 여기 내 발 앞에 내가 당신의 빵을 자른 칼이 있소. 그것을 집으시오. 내 이웃에 대한 사랑에 쓰인 칼날은 제물을 바치는 사람의 칼로 변할 수 있소. 내 살은 내 친구가 내 굶주림을 달래도록 나에게 남겨두었고, 내가 내 원수인 당신의 허기를 달래도록 당신에게 준 그 구운 양고기보다 더 딱딱하지 않소.
그런데 당신은 로마의 순찰대를 두려워하는군요. 그들은 우리에 의하여 정의가 집행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소. 왜냐하면 우리는 신민들이고, 그들은 지배자들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당신은 감히 나를 죽인 다음에 돈을 버는 데 쓰이는 상품처럼 도살당한 어린양을 당신의 양어깨에 메고 당신을 보낸 사람들에게로 가지 못하는구려.
그럼 내 시체는 여기 두고, 당신의 주인들에게 가서 알리시오. 왜냐하면 당신은 제자가 아니라 노예니까요. 그만큼 당신은 하느님 자신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생각과 의지의 주권적 자유(the sovereign freedom)를 포기했기 때문이오. 당신은 죄지을 정도로 굴종적으로 당신의 주인들을 섬기고 있소.
그러나 당신은 죄가 없소. 당신은 ‘중독되었소.’ 당신은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중독된 영혼이오. 자, 그럼! 밤과 장소는 범죄에 적합하오. 내가 잘못 말했소. 이스라엘의 구속에 적합하오!
오! 가엾은 친구여! 당신은 부지불식간에 예언자의 말을 하는구려! 내 죽음은 참으로 구속일 거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속일 거요. 그리고 나는 제물로 바쳐지기 위하여 왔소. 나는 구세주가 되기 위하여 제물로 바쳐지기를 갈망하고 있소. 모든 사람의 구세주가 되기 위하여.
박식한 요나탄 벤 우지엘의 사포림인 당신은 틀림없이 이사야를 알고 있겠지요. 여기 고통의 사람이 당신 앞에 있소. 그런데 만일 내가 그런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만일 내가 다윗도 보았던 것처럼, 내 뼈들이 드러나고 어그러진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만일 내가 이사야가 보았던 나병환자와 같지 않다면, 그것은 당신들이 내 마음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오.
나는 하나의 큰 상처요. 당신들의 무관심, 당신들의 증오, 당신들의 냉혹함과 불의가 나를 완전히 상처 입히고 부러뜨렸소. 나는 당신이 내가 진정 무엇인지, 하느님의 말씀, 그리스도인지에 대하여 나를 멸시하고 있을 때 내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소?
그러나 나는 고통에 익숙해진 사람이오! 그런데 당신들은 내가 하느님께서 치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나는 내 희생을 통하여 당신들을 고쳐주기를 원하여 그렇게 하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소?
그렇소! 나를 치시오! 보시오, 나는 무서워하지 않소. 그러니 당신도 무서워해서는 안 되오. 왜냐하면 나는 무죄한 자이고,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내 목을 당신의 칼에 내놓음으로서 당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내 시간을 약간 앞당기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오.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시간이 되기 전에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기 위하여 당신들에 대한 사랑으로 시간을 앞당겼었소. 그러나 당신들은 내 사랑의 근심을 부정(否定)의 무기로 바꾸어놓았소…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에게 카인의 벌이나 하느님의 징벌을 청하지 않소. 나는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다른 어떤 것도 아니오. 내가 사람인 당신의 손으로 치기에는 키가 너무 크오? 그렇소, 그것은 사실이오! 사실 만일 하느님께서 그분 자신의 의지로 그분 자신을 사람들의 손에 맡기지 않으신다면, 사람이 하느님을 칠 수는 없을 거요. 그러면 내가 당신 앞에 무릎 꿇겠소. 사람의 아들이 당신 앞에, 당신의 발 앞에 있소. 그러니 나를 치시오!”
과연 예수께서는 무릎을 꿇으시고, 칼날을 잡으시고 칼자루를 박해자에게 내미신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박해자는 중얼거리며 물러난다.
“자! 잠깐만 용기를 내시오… 그러면 당신은 야엘과 유딧보다 더 유명해질 거요! 보시오! 나는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소. 이사야는 그렇게 말하오. ‘…그는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했다.’
당신은 아직 다가오고 있지 않소? 당신은 왜 물러나시오? 아! 아마 당신은 하느님이 어떻게 죽는지 볼 수 없을까봐 걱정하는 모양이구려. 자, 그럼 내가 그리로 불 가까이로 가겠소. 제사들에는 항상 불이 있소. 불은 제사의 일부요. 지금 당신은 나를 잘 볼 수 있지요.”
그분께서는 불 곁에 무릎을 꿇으셨다.
“저를 쳐다보지 마십시오! 저를 보지 마세요! 오! 제가 저를 응시하고 있는 당신의 두 눈을 보지 않으려면 저는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요?”
그가 말한다.
“누구를? 당신은 누구를 보고 싶지 않은 거요?”
“당신을… 그리고 제 죄를. 정말로 제 죄가 제 앞에 있습니다! 저는 어디로, 어디로 도망쳐야 합니까?”
그는 공포에 질려 있다…
“아들이여! 내 가슴으로 피해 오시오! 여기 내 품안에서는 악몽들과 공포들이 사라지오. 여기 평화가 있소. 오시오! 제발 오시오!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오!”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두 팔을 벌리고 계신다. 그들 사이에는 불이 있다. 예수께서는 불꽃들의 반사로 빛나신다.
그는 무릎 꿇고 얼굴을 가리며 외친다.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제 죄를 지워 없애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그리스도를 치기를 원했습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 이와 같은 죄에는 연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얼굴을 땅바닥에 대고 흐느끼며 탄식한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리고 그는 저주한다.
“저주받은 자들!…”
예수께서는 불꽃 주위를 돌아 그에게로 가서 몸을 숙여 그의 머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을 길 잃게 한 사람들을 저주하지 마시오. 그들은 당신을 위하여 가장 큰 선물을,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선물을 얻어주었소. 이렇게, 그리고 내가 이렇게 당신을 내 품에 안는 선물을.”
그분께서는 땅바닥에 앉아 그의 양어깨를 붙잡아 상체를 들에 하시고, 그를 그분께서 끌어당겨 가슴에 안으신다. 그러자 그는 예수의 무릎 위에 몸을 내맡기며 덜 격렬하게 그러나 몹시 깨끗하게 하는 울음을 운다! 예수께서는 그의 갈색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그를 진정시키신다.
마침내 그 사람은 머리를 들고, 달라진 얼굴로 탄식한다.
“당신의 용서를!”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그의 이마에 입 맞추신다. 그는 예수의 목에 두 팔을 두르고 머리를 예수의 어깨에 기대고 울면서 그들이 그 죄를 짓게 만들기 위하여 어떻게 자기에게 작용했는지를 말하기 시작한다. 아니 말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시며 말씀하신다.
“조용히 하시오! 조용히 해요!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소. 당신이 들어왔을 때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무슨 일을 하기를 원하는지 알았소. 나는 이곳을 떠나 도망칠 수 있었을 거요. 그러나 나는 당신을 구원하려고 그대로 있었소. 이제 당신은 구원되었소. 과거는 죽었소. 과거를 회상하지 마시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토록 확신하십니까? 그러다가 만일 제가 다시 죄짓는다면?”
“아니오. 당신은 다시 죄짓지 않을 거요. 나는 그것을 아오. 당신은 고쳐졌소.”
“예, 그렇습니다, 저는 고쳐졌습니다. 그러나 그자들은 몹시 교활합니다. 저를 그들에게 돌려보내지 마십시오.”
“당신은 당신이 어디로 가면 그들을 보지 않을 수 있겠소?”
“당신과 함께 에프라임으로요. 만일 당신께서 제 마음을 읽으실 수 있다면,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께 덫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를 보호해달라고 당신께 간청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나도 아오. 갑시다.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경고하는데, 거기에는 산헤드린에게 자기 자신을 팔고, 그리스도의 배반자인 가리옷의 유다가 있소.”
“하느님, 맙소사! 당신께서는 그것도 아시는군요?!”
그는 극도로 놀란다.
“나는 모든 것을 아오. 그는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아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완전히 회개하여 이것에 대하여 유다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아오. 그러나 이것에 유념하시오. 만일 유다가 자기의 스승을 배반할 수 있다면, 당신을 해치려고 무슨 짓인들 할 수 없겠소?”
그 사람은 오랫동안 숙고한다. 그 다음에 그가 말한다.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거절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당신과 함께 머무르겠습니다.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은요. 파스카까지. 당신께서 당신의 제자들과 합류하실 때까지. 저는 그들과 합류하겠습니다.
오! 만일 당신께서 저를 용서하신 것이 사실이라면, 저를 쫓아내지 마십시오!”
“나는 당신을 쫓아내지 않을 것이오. 우리는 지금 저기 저 나뭇잎 위로 가서 동트기를 기다렸다가 새벽에 에프라임으로 갑시다. 우리는 우연히 서로 만나 당신이 우리와 함께 머무르게 되었다고 말합시다. 그것은 사실이니까요.”
“예, 그것은 사실입니다. 새벽에는 제 옷이 마를 테니 당신의 옷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아니오. 그 옷들은 여기 내버려두시오. 하나의 상징으로. 자기의 과거를 벗어버리고 새 유니폼을 입는 사람이라는. 고대인인 사무엘의 어머니는 기쁨 가운데에서 노래했소. ‘주님께서는 죽음도, 생명도 주시며, 그분께서는 저승으로 데려가기도 하시고, 그곳에서 돌아오게도 하신다.’
당신은 죽었다가 새로 태어났소. 당신은 죽은 이들의 장소에서 참 생명을 향하여 왔소. 썩은 것이 가득 들어있는 무덤과 접촉했었던 옷들은 내버려두시오. 그리고 사시오! 정의로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을 영원히 소유한다는 당신의 참 영광을 위하여 사시오.”
그들은 나뭇잎들이 쌓여 있는 움푹 들어간 곳에 앉는다. 그리고 그 남자는 피곤하여 예수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잠들었기 때문에 이내 적막이 찾아온다. 그분께서는 여전히 기도하신다.
그리고 두 사람이 급류 옆 오솔길을 따라 야곱의 마리아의 집 앞에 이르렀을 때는 봄날의 아름다운 아침이다. 개울은 폭우가 온 다음에 물이 맑아지고 있고, 불어난 물과 함께 더 큰 소리를 내고 노래하고 있고, 비 맞은 다음 깨끗해진 양쪽 기슭 사이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입구에 있는 베드로는 소리 지르며 그들에게 달려온다. 그는 겉옷에 폭 감싸여 계시는 예수를 포옹하려고 뛰어오며 말한다.
“오! 나의 복되신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에게 참으로 슬픈 안식일을 지내게 하셨습니다! 저는 당신을 뵙지 않고 떠날 것인지 결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마음이 불안한 채로 당신과의 작별인사 없이 떠났다면, 저는 일주일 내내 안절부절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겉옷을 입으신 채 그에게 입 맞추신다. 베드로는 그의 선생님을 보는 데 골몰하여 선생님과 함께 있는 낯선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 동안 다른 사람들도 달려왔는데, 가리옷의 유다가 소리 지른다.
“사무엘, 당신이!”
“그렇소, 나요. 하느님 나라의 문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열려 있소. 그래서 나도 그리로 들어왔소.”
그 사람이 주저 없이 대답한다.
유다는 이상하고 교활한 웃음을 웃는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의 주의가 신참자에게로 쏠린다. 베드로가 묻는다.
“이 사람은 누굽니까?”
“새 제자다. 우리는 우연히 만났다. 아니 하느님께서 우리를 서로 만나게 하셨다. 나는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사람으로 이 사람을 받아들였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큰 잔치이니 출발하려던 너희도 배낭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어라.
내일까지 모두 함께 있기로 하자. 시몬아, 이제 나는 가겠다. 왜냐하면 내가 이 사람에게서 내 튜닉을 주었는데, 여기 서 있기에는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기 때문이다.”
“아!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 당신께서는 그렇게 하시면 병드실 겁니다.”
“저는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이분께서 강권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변명조로 말한다.
“그렇다. 이 사람은 넘쳐흐르는 큰 개울물에 휩쓸려갔었는데, 자기의 의지만으로 살아나왔다. 이 사람에게 그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생각나지 않게 하고, 이 사람이 깨끗한 차림으로 우리에게 오게 하려고, 나는 더럽고 찢어진 그의 옷을 우리가 만났던 곳에 놔두게 하고, 내 옷을 입게 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시며 가리옷 유다를 바라보신다. 유다는 처음에 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오면 큰 잔치를 하는 것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을 때 이상하고 교활한 웃음을 웃었던 것처럼 다시 그런 웃음을 웃는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옷을 갈아입으시려고 빨리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다른 사람들은 평화의 인사를 하기 위하여 신참자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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