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432~p443

455. 아펙에서의 설교
1946. 7. 15.
예수께서는 사라의 상점 문간에서 아펙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경청한다기보다는 호기심이 더 강한 혼합된 군중에게 말씀하신다. 유다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수가 적다. 주로 이곳을 지나가는 상인들과 여행자들인데, 어떤 사람들은 호수 쪽으로 가고, 어떤 사람들은 예리코의 여울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동방의 고장들에서 와서 바닷가의 고장들로 가고 있다.
지금 그것은 본격적인 연설이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에 대한 그분의 대답들이고, 모든 사람이 듣는 대화이다. 비록 그들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들의 얼굴 모습들과 그들의 말에 의하여 분명히 드러나는 서로 다른 감정들을 그들이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대화는 때로 말투와 화자들이 바뀌기도 한다. 왜냐하면 예수는 제쳐둔 채 거기 있는 사람들 사이에 인종적인 이유들이나 견해들의 차이로 인하여 토론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포에서 온 한 노인이 시돈에서 온 상인과 언쟁을 벌인다. 후자가 예수께서 민족들이 기다리는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유다인들의 불신에 대하여 선생님을 옹호하기 때문이다. 옳든 그르든 가져다 붙이는 성경으로부터의 혼란스러운 인용들이 시로 페니키아인의 단순한 단언에 의하여 논박당한다. 그가 말한다.
“나는 그런 말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이분의 기적들을 보았고 이분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분께서 그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토론은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하기 때문에 확대된다. 그리스도의 반대자들이 외친다.
“베엘제붑이 이 사람을 도와주는 거요. 하느님의 성인은 그렇지 않아요. 그는 왕이에요. 그는 거짓 라삐도, 거지도 아니에요.”
반면에 시돈 사람과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대답한다.
“현인들은 정직하기 때문에 가난한 거요. 철학자들은 당신들의 거짓 라삐들과 사제들처럼 황금과 오만으로 옷 입고 있지 않아요.”
그들은 유다인들이 아니라 팔레스티나에 우연히 왔거나 그곳에 귀화했어도 여전히 이교도의 마음을 보존하고 있는 다양한 나라들에서 온 이방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불경한 자들!”
“당신들이야말로 불경하오. 왜냐하면 당신들은 이분의 생각의 신성을 인지하지도 못하기 때문이오.”
어떤 사람들이 대답한다.
“당신들은 그분을 가질 자격이 없소. 그러나 맙소사!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단죄했는데, 그 결과들로 인하여 우리는 고통당했소. 그래서 내가 말하는데, 당신들이 하려는 일을 조심하시오. 우리가 몇 번 신들에게 얻어맞은 것처럼, 신들에게 얻어맞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어떤 사람이 외치는데, 그는 분명히 그리스인이다.
“아! 이스라엘의 왕을 옹호하는 이방인들이라니!”
“그리고 사마리아인들도 몇 명 있소! 우리는 우리가 사마리아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오. 왜냐하면 만일 그분께서 사마리아로 오신다면, 우리는 당신들보다 더 선생님을 잘 모실 테니 말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당신들은 성전을 지었소. 비록 당신들이 거기다 금과 값진 대리석을 입혀서 아름답다 해도, 그것은 부패로 가득 차 있는 무덤일 뿐이오.”
군중 끝에서 밑단에 주름장식이 있는 자수된 아마포 옷을 입고 있고, 허리에 장식 띠를 두르고 있고, 리본을 달고 팔찌를 끼고 있는 키가 큰 인물이 외친다.
“아! 사마리아인!”
불관용적인 유다인들이 마치 그 사람이 나병환자라도 되는 양 비켜나며 어찌나 무서워하며 소리 지르는지 그들은 마치 ‘마귀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달아나며 예수께 외친다.
“그자를 내쫓으시오! 그자는 불결한 자요…”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도 내쫓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사도들의 도움을 받아 질서와 침묵을 요구해보시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언쟁을 끝내시려고 그분의 설교를 시작하신다.
“케데스에서 미리암이 죽은 후에 하느님의 백성들이 물이 없어 광야에서 반항하고, 그들의 구원자이자 죄악의 땅으로부터 언약의 땅으로의 인도자인 모세에게 마치 그가 미친 파괴자라도 되는 듯 소리 지르고 아론에게 무익한 사제라고 독설을 퍼부었을 때 모세는 자기의 형과 함께 장막으로 들어가 주님께 말씀드리며 백성들의 불평을 중단시키는 기적을 간청했습니다.
주님께는 어떠한 간청도 들어주셔야 할 의무가 없고, 특히 그 간청이 아버지의 섭리에 대한 거룩한 신뢰를 잃은 영혼들로부터 오는 난폭한 것일 때는 더욱이 들어주실 의무가 없지만, 그분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아론은 대사제였지만, 어느 날 우상을 섬겨 하느님의 은혜를 얻을 자격을 잃었기에 주님께서는 모세에게만 말씀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다시 아론을 시험하여 그분의 눈앞에서 그가 은총 안에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그에게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편도(almond) 꽃이 활짝 피고 잎사귀가 난 다음 장막 안에 넣어둔 아론의 지팡이를 가지고 가서 바위에게 사람들과 짐승들이 마실 물을 내놓으라고 명령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모세는 아론과 함께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주님을 완전히 믿지 못했고, 그 중에서도 덜 믿은 사람은 이스라엘의 대사제 아론이었습니다.
지팡이로 얻어맞은 바위는 쪼개지면서 사람들과 짐승들의 목마름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한 물을 솟아냈습니다. 그 물은 반대의 물(the water of Contradiction)이라고 불렸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곳에서 주님과 다투고, 주님의 행위들과 명령들을 비난했고, 그들 모두가 똑같이 충실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느님의 신성한 말씀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대사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론은 산 사람들 가운데에서 제거되었고, 약속된 땅에 들어가도록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백성들은 주님께 반역하며 말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이곳으로 끌어들여서 민족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압제자들의 지배 아래에서 죽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외칩니다. ‘당신은 우리의 왕이 되어 우리를 해방시켜주시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떤 해방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까? 어떤 벌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까? 물질적인 벌들을 말합니까? 그러나 물질적인 것들 안에는 구원도 없고, 벌도 없습니다! 훨씬 더 큰 벌과 훨씬 더 큰 구원은 여러분의 자유의지의 범위 안에 있고,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십니다.
나는 여기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하여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의 상징들을 읽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들의 영적인 왕으로서 내 백성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여러분이 깨닫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적어도 하나의 상징을 이해하도록 여러분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를 가지고 가서 바위에게 말해라. 그러면 백성들이 더 이상 한탄하지 않도록 백성들의 갈증을 풀어줄 강물이 솟아나올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그분의 백성의 불평을 끝내시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영원한 사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이의 줄기에서 싹튼 막대기를 집어라. 그러면 거기에서 인간의 더러움에 접촉되지 않은 꽃 한 송이가 필 것이고, 그 꽃은 기름으로 가득 찬 달디 단 편도열매가 될 것이다. 이사이의 뿌리에서 나온 그 편도를 가지고, 주님의 성령께서 그 일곱 가지 선물을 가지고 그 위에 내려오실 기묘한 그 싹으로 이스라엘이라는 돌을 쳐서 풍부한 물이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하여 솟구쳐 나오게 해라.’
하느님의 사제(The Priest of God)는 사랑 자신(Love Himself)입니다. 그리고 사랑(Love)은 어떠한 오염도 더럽히지 않은 이사이의 뿌리에서 그 순이 돋아나게 하여 육체를 형성하셨는데, 그 육체는 강생하신 말씀의 육체, 바위에게 쪼개지라고 말하라고 보내진 기다려진 메시아(the expected Messiah)의 육체였습니다.
바위가 그 교만과 탐욕의 단단한 껍데기를 쪼개어 주님께서 보내신 물, 그분의 그리스도로부터 솟아나는 물, 그의 사랑의 감미로운 기름을 받아들이고, 그 마음속에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주시는 선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유순하고, 착하고, 거룩하게 되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살아 있는 물을 자기의 품에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닫히고 딱딱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꽃 피고 열매 맺은 지팡이로 그 실력자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쳐도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이 민족의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고, 반면에 이 민족에 속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그곳에 들어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사제들이 믿기를 거절한 것을 그들은 믿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러분 가운데 반대의 표적과도 같이 있는 이유인데, 여러분은 나를 이해한 방식에 따라 심판받을 것입니다.
나는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잃어버린 하느님의 집은 빛을 찾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오시오. 나를 따르시오. 나는 반대의 표적으로 세워지기도 했지만, 모든 민족들을 위한 표적으로도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원받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를 사랑하기보다는 외국인들을 더 사랑하시는군요. 당신께서 저희에게 복음을 전하신다면, 저희도 마침내 당신을 사랑하게 될 텐데요! 그런데 당신께서는 유다만 빼놓고 사방으로 다니십니다.”
예수의 말씀에 감동한 한 유다인이 말한다.
“나는 유다에도 내려가 거기서 오랫동안 머무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의 돌들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피(the Blood)가 그들 위에 떨어질 때에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회당장이지요?”
“예, 저는 회당장입니다. 당신께서는 그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나는 압니다. 그럼 당신은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어요.”
“피가 돌 위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죄입니다.”
“당신들은 피가 돌 위에 남아 있게 하기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돌 위에 피를 부을 것입니다. 그리고 참다운 어린양의 피가 부어질 그 돌이 당신들에게는 승리의 트로피로 여겨질 것입니다. 그러다가 당신들이 깨달을 날이 올 것입니다… 당신들은 진짜 벌과 당신들에게 제공된 진정한 구원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갑시다…”
한 남자가 팔꿈치로 사람들을 밀치면서 앞으로 나아온다.
“저는 시로 페니키아인입니다. 저희 중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전혀 뵙지 못했어도 당신을 믿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는 많은 병자들이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저희에게는 오지 않으시겠습니까?”
“예, 나는 당신들에게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안식일 후에 나는 이곳을 떠나 당신들의 경계를 향하여 가겠습니다. 은총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 그 근처에서 기다리라고 하시오.”
“저는 제 동향인들에게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선생님,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당신에게 평화.”
예수께서는 과부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신다. 그러나 과부는 무릎 꿇고 자기의 결정사항을 그분께 알려드린다.
“저는 사무엘을 여기 남겨두고―그는 신자로서보다는 하인으로서 더 훌륭하니까요―카파르나움으로 가서 당신 곁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는 머지않아 카파르나움을 떠날 것입니다. 영원히.”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그곳에 좋은 제자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여 제가 재물에서 초탈하고 의덕으로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을 당신께 입증하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축적되는 돈을 당신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쓰고, 이 소년의 어머니가 그 애를 사랑하지는 않으면서도 데리고 있겠다면, 이 아이를 가난한 사람들 중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먼저 이것을 받으십시오.”
그녀는 무거운 돈주머니를 예수께 바친다.
“하느님께서 그분의 축복들과 당신이 돕는 사람들의 축복들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당신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많이 진보했습니다.”
여인은 얼굴을 붉힌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 다음에 그녀가 말한다.
“저를 그토록 많이 진보하게 한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당신의 사도가 저를 가르쳤습니다. 갈색 머리 젊은이 뒤에 숨어 있는 저 사람입니다.”
“시몬 베드로. 사도들의 우두머리. 그런데 그는 당신에게 무엇이라고 말했습니까?”
“오! 그는 저에게 아주 소박하고 적절하게 말했습니다! 사도인 그는 자기도 저처럼 옳지 못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인정하며 자기를 낮추었습니다. 오! 저는 그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받을 자격을 얻기 위하여 착하게 되려고 애썼고, 자기가 받은 선을 악으로 만들기를 원치 않기에 점점 더 착하게 되려고 애썼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보잘것없는 사람들끼리 한 말은 더 잘 이해된다는 것을 당신께서도 아십니다… 제가 당신의 마음을 상해드리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의 진정성과 내 사도들에 대한 당신의 칭찬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가 당신에게 권고한 대로 하시오. 하느님께서 의덕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당신과 항상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과부에게 강복하시고, 갑자기 일어난 바람으로 흔들리는 푸른 과수원 아래에서 서북쪽을 향하여 앞장서 가신다.
456. 게르게사에서. 카파르나움으로 돌아오시다
1946. 7. 16.
붉은 저녁놀이 평화로운 보랏빛 황혼으로 바뀌고 있을 때 그들은 게르게사 근처 호반에 도착한다. 호반은 밤 고기잡이를 위하여 자신들의 배를 준비하고 있거나 호수 위에서 부는 바람으로 인하여 잔잔하게 파도치는 물에서 즐겁게 목욕하고 있는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은 즉시 예수를 알아본다. 그래서 그분께서 읍내로 들어가시기 전에 주민들은 그분께서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느 때처럼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사람들이 몰려온다.
한 남자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와서 아침에 카파르나움에서 사람들이 그분을 찾아 왔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그리로 가셔야 한다고 그분께 말씀드린다.
“나는 바로 오늘 밤에 가겠소. 나는 여기 머무르지 않겠소. 그런데 우리 배들이 여기 없으니 당신들의 배들을 빌려주시오.”
“주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만, 당신께서는 떠나시기 전에 저희에게 말씀해주시겠지요?”
“그러지요, 여러분에게 작별인사도 해야 하니까요. 나는 곧 갈릴래아를 떠날거요…”
울고 있는 여자가 자기가 선생님께 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애원하며 군중 가운데서 그분을 부른다.
“저 여자는 아리아입니다. 그녀는 이방인인데, 사랑으로 이스라엘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전에 그녀의 남편을 한번 고쳐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기억합니다. 그 여자를 지나가게 해주시오!”
여자는 앞으로 나온다. 그녀는 울며 예수의 발 앞에 몸을 던진다.
“부인, 무슨 일입니까?”
“선생님! 선생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시메온이…”
게르게사의 어떤 사람이 그 여자를 거들어 대신 말한다.
“선생님, 그는 당신께서 자기에게 주신 건강을 남용합니다. 그는 냉혹하고 탐욕스러워져서 더 이상 이스라엘 사람 같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교도의 땅에서 태어난 그의 아내가 그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는 냉혹함과 탐욕으로 싸움을 일으키고 미움을 삽니다. 그는 싸우다가 머리를 다쳤는데, 의사는 그가 거의 틀림없이 소경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 그 사람을 고쳐주십시오… 당신께서 보시다시피 이 여자는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남편이 장님이 된다면, 그 가족은 비참하게 됩니다… 그것이 나쁘게 번 돈이기는 합니다만… 죽음은 불행일 것입니다. 사랑과 빵 대신 배신과 매를 주더라도 남편은 남편이고, 아버지는 아버지니까요.”
“나는 한번 그를 고쳐주고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그는 훨씬 더 많은 죄들을 지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내가 자기를 고쳐주면, 다시는 고리대금과 도둑질을 하지 않고, 가능한 경우에는 나쁘게 번 돈을 돌려주고,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 돈을 쓰겠다고 맹세하지 않았습니까?”
“선생님, 그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거기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사람은 결심한 일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확고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시메온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솔로몬이 말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두 개의 저울추와 잘못된 저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그들이 판단하고, 행동하고, 하느님 앞에서 처신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솔로몬은 다시 말합니다. ‘성인들을 집어 삼키고, 맹세한 다음에 그것을 후회하는 자는 파멸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합니다…
부인, 울지 마시오. 내 말을 듣고 의롭게 되시오. 당신이 정의의 종교를 택했으니 말이오. 만일 내가 당신에게 두 가지를 제안한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여기 그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당신의 남편을 고쳐서 그를 살려주어 그가 계속 하느님을 비웃고 자기의 영혼 위에 죄를 쌓아올리도록 내버려두는 쪽을 택하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그를 회개시키고 그를 용서한 다음에 그를 죽게 내버려두는 쪽을 택하겠습니까?
당신이 선택하시오. 나는 당신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대로 하겠습니다.”
가엾은 여인은 심하게 갈등한다. 자연적인 사랑, 좋든 나쁘든 자기의 아이들을 위하여 생활비를 버는 남자의 필요성은 그녀로 하여금 ‘목숨’을 청하도록 강요할 것이다. 자기의 남편에 대한 그녀의 초자연적인 사랑은 그녀가 ‘용서와 죽음’을 청하도록 격려한다. 사람들은 감격한 채 말없이 주의를 집중하여 그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가엾은 여인이 다시 땅바닥에 엎드리며, 마치 거기에서 힘을 얻어내려는 듯 예수의 옷자락을 움켜쥐며 탄식한다.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러나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녀는 마치 죽을 듯이 땅바닥으로 자기의 얼굴을 향한 채 쓰러진다.
“당신은 더 좋은 쪽을 택했으니 축복받으시오. 이스라엘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과 정의에 있어 당신과 동등할 거요. 일어나시오. 당신의 남편에게 갑시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진정 그를 죽게 하시겠습니까?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합니까?”
인간성이 신화의 불사조처럼 영혼의 불에서 다시 나온다. 그녀는 인간적으로 괴로워하고 낙담한다…
“부인, 두려워하지 마시오. 당신, 나,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 맡겨드립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사랑으로 행동하실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믿을 수 있습니까?”
“예, 나의 주님.”
“그럼 모든 청원과 모든 위안의 기도를 드리며 갑시다.”
많은 군중이 예수를 에워싸고 줄지어 뒤따르는 가운데 그분께서는 걸어가시며 천천히 주님의 기도를 외신다. 사도들의 무리도 합세한다. 조화로운 기도의 합창이 군중의 소음을 누르고 올라간다. 군중은 선생님께서 기도하시는 것을 듣고 싶어 하며 점차 침묵한다. 그래서 마지막 청원들은 엄숙한 침묵 가운데 분명하게 들린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실 것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그것을 보장합니다.”
예수께서 여인에게 말씀하신 다음 그 여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여러분의 죄도 용서받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을 모욕하고 여러분에게 해를 끼친 이 사람을 용서한다면 말입니다. 그가 하느님에게도 용서받으려면, 그는 여러분의 용서를 필요로 합니다. 시메온이 그랬듯이 죄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모든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마음에 새기시오.”
그들은 이제 집에 도착했다. 예수께서 여인, 베드로, 바르톨로메오, 열성당원과 함께 그 집으로 들어가신다.
남자는 붕대들과 젖은 수건들로 얼굴이 덮인 채 작은 침대에 누워 몸을 뒤틀며 정신착란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러나 예수의 목소리 또는 그분의 의지가 그의 의식을 회복시키자 그가 외친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를 용서해주세요! 저는 다시 죄에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지난번에 저를 용서해주셨던 것처럼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리고 지난번처럼 병도 고쳐주십시오. 아리아! 아리아! 나는 맹세하오. 나는 다시는 폭력이나 속임수를 쓰지 않겠소. 나는…”
그 남자는 죽음의 공포로 인하여 기꺼이 온갖 종류의 약속들을 하려 한다.
“당신은 왜 그 모든 것을 원합니까? 속죄하려고? 아니면 하느님의 심판이 두렵기 때문에?”
예수께서 물으신다.
“그겁니다, 그겁니다! 지금 죽지 않는 겁니다! 지옥입니다!… 저는 도둑질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도둑질했습니다! 저는 거짓말했습니다. 저는 제 이웃을 때렸고, 제 가족들을 괴롭혔습니다. 오!…”
“공포로는 부족합니다. 뉘우침이 필요합니다. 참되고 확고한 뉘우침이.”
“죽음이나 실명! 오! 어떤 벌입니까! 다시는 보지 못하다니! 어둠! 어둠! 안 됩니다!…”
“두 눈의 실명이 무섭다면, 마음의 실명은 더 무섭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영원하고 소름끼치는 지옥의 어둠은 두렵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영원한 상실은? 지속적인 가책은? 당신의 영혼 안에서 당신 자신을 영원히 죽인 데 대한 고통은? 당신은 이 여인을 사랑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당신은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신이 지옥으로 간다면,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당신은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를 용서해주세요! 저는 여기서 속죄하겠습니다. 예, 여기서… 실명까지도, 주님… 그러나 지옥은 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저주하지 마십시오!
주님! 당신께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시고, 죄들을 용서해주십니다. 저를 고치기 위하여 손을 들지 마시고, 저를 용서해주시고, 저를 붙잡고 있는 마귀에게서 저를 구해내시기 위해서 손을 들어주십시오… 제 가슴과 제 머리에 당신의 손을 얹어주십시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나는 두 개의 기적을 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생각하시오. 만일 내가 당신을 마귀로부터 해방시켜준다면, 나는 당신의 병을 남겨두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구원자가 되어주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베푸는 은혜를 확실하게 활용하시오. 안녕.”
“당신께서는 저를 만져주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손을! 당신의 손을!”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와 가슴에 손을 얹어주시어 그를 기쁘게 해주신다. 그는 붕대들과 상처로 볼 수 없어 예수의 손을 잡으려고 경련하며 더듬다가 찾은 다음에 그것을 붙잡고 울며 그분이 떠나시게 해드리지 않는다. 마침내 그는 피로한 어린이처럼, 예수의 손을 잡고 열이 올라 있는 그의 뺨에 밀착시킨 채 잠든다.
예수께서는 살그머니 그분의 손을 빼시고 소리 없이 방을 나오신다. 여인과 세 사람의 사도들이 그분을 뒤따라 나온다.
“주님, 하느님께서 당신께 갚아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종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부인, 의덕 안에서 계속 자라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항상 당신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손을 들어 집과 여인에게 강복하신 다음 길로 나오신다.
호기심어린 무수한 질문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군중이 내는 소음이 커진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침묵하고 따라오라고 손짓하신다. 그분께서는 큰 도로로 돌아오신다. 천천히 날이 저문다. 예수께서는 호숫가에서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리고 있는 배에 오르셔서 거기서 말씀하신다.
“아닙니다. 그는 죽지 않았고, 육체적으로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영혼은 자기의 죄들에 대하여 묵상했고, 자기의 생각들에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주었습니다. 그는 용서받기 위하여 속죄할 것을 청했기 때문에 용서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모두는 하느님을 향한 그의 여행에 있어 그를 도와주시오.
우리 모두는 우리 이웃의 영혼에 대하여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오. 화내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을 향하여 다시 갓 태어난 사람을 자신들의 비타협적인 태도로 그가 들어선 길에서 쫓아냄으로써 자신들의 불관용적인 행동으로 그를 두렵게 하는 사람들에게도 화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자기의 이웃에게 선생이, 좋은 선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웃이 약하고 선의 지혜를 모를 때는 더욱 더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시메온에게 참을성을 가지고, 유순하고, 인내하라고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증오, 원한, 멸시, 빈정거림을 보이지 마시오. 그의 과거를 잊고, 그에게 그것을 상기시키지 마시오.
용서받은 다음에, 뉘우친 다음에, 진실한 결심들을 한 다음에 일어서는 사람은 적극적이지만, 자신의 과거생활의 격정들과 습관들의 유산의 무게에 짓눌려 있기도 합니다. 그가 그것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의 과거를 암시하지 말고,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그의 과거에 대한 암시는 사랑과 인간 존재에 대한 무분별, 그 두 가지 다가 될 것입니다.
뉘우치는 죄인에게 그의 잘못들을 상기시키는 것은 그를 실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의 깨어난 양심이면 충분합니다. 사람에게 그의 과거를 상기시키는 것은 격정들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이고, 때로는 이미 극복한 격정들로 돌아가도록 새로운 동의를 하도록 유발하기도 합니다. 가장 나은 경우라 해도 그것은 항상 유혹으로 이끄는 것을 암시합니다. 여러분의 이웃을 유혹하지 마시오. 조심성 있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시오. 만일 하느님께서 어떤 죄들로부터 여러분을 지켜주셨다면, 그분을 찬미하시오. 그러나 의롭게 살아오지 못한 사람이 누구든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분의 의덕을 과시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잊어버리기를 바라고, 여러분이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가 알고, 적어도 그의 과거를 그에게 상기시킴으로써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말아달라고 간청하는 뉘우치는 사람의 애원의 눈길을 이해하기를 배우시오.
여러분이 그를 버렸다는 사실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그의 영혼은 나병환자였다’고 말하지 마시오. 나병에 감염되었던 사람도 그의 병이 낫고 정결의식을 한 다음에는 백성들 가운데로 다시 받아들여집니다. 죄에서 고쳐진 사람도 똑같이 취급되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들을 완전하다고 여기지만 자기 형제들에 대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되지 마시오. 반대로 은총으로 되살아난 여러분의 형제들을 여러분의 사랑으로 감싸서, 좋은 우정이 새로운 실패들을 막을 수 있게 하시오.
뉘우치는 죄인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며, 그분과 함께 있도록 그를 다시 받아들여주시는 하느님보다 더 엄격하기를 바라지 마시오. 그리고 심지어 그 죄인이 여러분에게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끼쳤다 해도 그가 이미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거만한 권력자가 아닌 지금 그에게 보복하지 말고, 그를 용서하고, 그에게 큰 연민을 가지시오. 왜냐하면 그에게는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가질 수 있는 보물, 즉 선(goodness)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함으로써 여러분에게 하늘에서 더 큰 상급을 받을 만한 방법을 주었으니 그를 사랑하시오. 여러분의 방법을 그에 대한 용서에 합치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상급은 하늘에서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이 비록 다른 민족의 사람들이라도 업신여기지 마시오. 하느님께서 한 영혼을 끌어당기실 때는 그것이 이교도의 영혼이라 할지라도 그분께서는 그 영혼의 의덕이 선택된 백성들의 의덕을 능가할 정도로 그 영혼을 바꾸어놓으신다는 것을 여러분은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가겠습니다. 이 말들과 내가 여러분에게 했던 다른 말들을 지금, 그리고 항상 기억하시오.”
준비하고 있던 베드로가 노로 배를 제방으로부터 밀어내자 배가 항행을 시작하고, 다른 두 척의 배들이 그 뒤를 따른다.
호수는 그리 잔잔하지 않아서 배들이 좌우로 흔들리지만, 항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붉은 현등들은 어두운 수면에 루비들처럼 반사되거나 흰 거품들을 붉게 물들인다.
“선생님, 그런데 그 사람이 나을까요, 낫지 않을까요? 저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참 후에 베드로가 키 손잡이를 잡은 채 여쭙는다.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베드로는 배의 끝 선생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양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요한에게 눈짓을 한다. 그래서 요한이 작은 소리로 질문을 되풀이한다.
“그는 낫지 않을 것이다.”
“주님, 왜요? 저는 제가 들은 바에 따라 저는 그는 속죄하기 위하여 낫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아니다, 요한아. 그는 영혼이 약하기 때문에 다시 죄지을 것이다.”
요한은 다시 자기의 머리를 예수의 무릎에 기대며 말한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그를 강하게 만드실 수 있었는데요…”
그 말은 부드러운 비난처럼 들린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손가락들로 요한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시며 미소 지으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서 그날의 마지막 교훈을 주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은총을 줄 때도 그것의 기회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명이 항상 은혜는 아니다. 부가 항상 은혜는 아니고, 아들도 항상 은혜는 아니다. 그렇다, 심지어 선택받는 것도 항상 은혜는 아니다. 그것들은 그것들을 받는 사람이 성화라는 초자연적인 목적들을 위하여 그것들을 올바르게 쓸 때 은혜가 되고, 은혜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 부, 애정들, 사명이 자신의 영혼을 파멸시키도록 사용될 때는 그것들을 가지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래서 때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가지기를 원하는 것, 또는 좋은 것이어서 가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시지 않음으로써 그분께서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주시기도 한다. 한 가족의 가장이나 현명한 의사는 자녀들이나 병자들이 더 아프게 되거나 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그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를 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도 한 영혼의 유익을 위하여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를 아신다.”
“그럼 그는 죽게 됩니까? 불행한 가족이로군요!”
“만일 타락한 사람이 그 안에 산다면, 그 가족이 더 행복하겠느냐? 그리고 그가 살면서 계속 죄짓는다면, 그가 더 행복하겠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죽음이 더 이상의 죄를 막는 데 이바지하고, 사람이 자기의 주님과 화해하고 있는 동안에 죽는다면, 그 죽음은 은혜이다.”
카파르나움에서 용골이 호수의 모래바닥에 닿는다.
“때마침 잘 왔어. 오늘 밤에는 돌풍이 불겠는데. 호수는 미쳐 날뛰고, 하늘은 별 하나 없고, 역청처럼 시커멓네. 자네들, 산들 뒤에서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나? 저 빛들이 보이나? 천둥과 번개. 당장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걸세, 서둘러! 우리의 것이 아닌 배들을 모래톱 위에 올려놓세! 여자들과 아이는 비가 오기 시작하기 전에 출발하세요. 헤이, 자네! 일손 좀 빌리세!”
베드로가 그물들과 바구니들을 걷어 올리고 있는 다른 어부들에게 외친다.
그들이 굳센 팔뚝을 사용하여 배를 모래톱으로 올려놓는 동안 첫 번째 파도가 그들의 반라의 몸뚱이들과 호반의 조약돌들을 후려친다.
그들이 급히 집으로 달려가는 동안에 첫 번째 굵은 빗방울들이 뜨거운 땅의 먼지를 일으키고, 강한 냄새를 풍긴다. 호수 위에서는 이미 번개가 치고, 호수 주위의 야산들에 의하여 형성된 분지는 천둥의 포효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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