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6권 공생활 셋째 해(2) p451~p458

458. 카파르나움에서의 안식일 (2)
1946. 7. 18.
(어제에 이어서 계속 p451~)
“당신께서는 아이를 제 어머니에게 데려다주지 않으시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예수께서 옥상에서 깊은 묵상에 잠겨 계시는 것을 보고 묻는다.
“그렇다. 나는 그 여자가 회당에서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겠다…”
“당신께서는 거기서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실 것이고, 그녀는… 자기의 의무를 깨달을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당신께서는 지혜롭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녀는 현명하지 못합니다. 다른 어머니라면 어제 저녁에 이리로 달려와서 자기의 아이를 데려갔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항해했고… 그녀는 우리가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자기의 아이가 고통당하지나 않았나 알아보려고 걱정이라도 했습니까? 오늘 아침에는 그녀가 올까요?
이토록 이른 시간인데도,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벌써 일어나 명절 옷을 완전히 말려 아이들이 주님의 날에 깨끗한 옷을 입게 하려고 서둘러서 널고 있는지 보십시오. 바리사이는 저 여자들이 저 작은 옷들을 너는 것을 천한 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 여자들이 하느님과 자기 자식들에게 사랑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저 여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여인들입니다.
보십시오, 저기 벤야민의 마리아와 미카의 레베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 초라한 옥상 위에서 요안나는 그의 아들이 거룩한 의식에 갈 때 덜 초라해보이도록 그의 낡은 옷의 가장자리 술 장식을 참을성 있게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금방 햇볕이 잘 들게 될 호숫가에서는 셀리다가 더 고와 보이게 하려고 거친 삼베를 널고 있습니다. 저 삼베는 그것을 위하여 공들인 그녀의 희생으로 인해서만 아름답습니다. 그녀는 자기의 시장기를 달래줄 그 많은 빵조각들을 아껴 삼실뭉치와 바꾼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여인은 자기 딸의 퇴색한 옷이 더 푸르게 보이도록 푸른 풀로 문지르고 있는 아디나가 아닙니까? 그러나 저는 저 여자를 볼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 여자의 마음을 변하게 해주시기를! 달리 더 말할 것이 없다…”
두 사람은 옥상의 낮은 담에 기대어, 공기를 맑아지게 하고 푸른 잎들을 깨끗하게 한 소나기로 신선해진 자연을 바라보며 머물러 있다. 호수에는 아직 완전히 잔잔해지지는 않아서 여느 때보다 덜 파랗다. 몇 시간 동안 급류들에서 흘러내려온 많은 양의 물이 말라붙었던 개울바닥의 먼지들을 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토색 물이 유입되었는데도 호수는 여전히 아름답다. 호수는 진주들이 줄무늬로 박혀 있는 거대한 청금석과도 같아 보이는데, 이제는 서쪽 산들 뒤에서 올라와 반짝이며 아직 가지들과 잎사귀들에 매달려 있는 모든 빗방울들에서 반짝이고 있는 화창한 햇빛 아래서 방긋 웃고 있다. 제비들과 비둘기들이 깨끗해진 공기 중에서 즐겁게 날아다니며 온갖 종류의 새들이 잎이 무성한 가지들 위에서 떨리는 소리로 노래하고 짹짹거린다.
“더운 계절이 끝나갑니다. 지금은 풍요하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결실의 계절처럼요… 그렇지요, 선생님?”
“그래… 아름답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분명히 생각에 골몰해 계신다.
바르톨로메오가 예수를 쳐다본다… 그러다가 그가 묻는다.
“당신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당신께서는 오늘 회당에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생각하고 계십니까?”
“아니다. 나는 병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둘이 가서 그들을 고쳐주자.”
“우리 둘이서만요?”
“시몬,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은 우리가 돌아올 것을 예견하고 토마스가 놓았던 통발들을 꺼내러 갔고,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우리 둘이서만 가자.”
두 사람은 내려와서 들판 쪽으로, 채소밭이나 밭들 사이에 흩어져 있는 집들 쪽으로 항상 즐겨 손님을 대접하는 가난한 집들에 있는 병자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몇 사람들이 선생님께서 어디로 가고 계시는지 짐작하고 그분 앞에서 뛰어가며 그분께 말한다.
“여기 제 채소밭에서 기다리십시오. 저희가 병자들을 이리로 데려오겠습니다…”
곧 여러 방향에서 마치 실개천들의 물이 하나밖에 없는 연못으로 모이듯 병자들이 사방에서 병을 고쳐주는 분에게로 스스로 오거나 다른 사람들이 데리고 온다. 기적들이 행해진다.
예수께서 병이 고쳐진 사람들을 돌려보내시면서 말씀하신다.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물어보면, 내가 여러분을 고쳐주었다고 말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머물고 있던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 제자인 이 사람이 해 지기 전에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돈을 가져다줄 겁니다.”
“그렇소. 그분의 이름을 거론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말하면 그분께 해가 될 것이오. 오늘이 안식일이라는 것과 그분을 미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바르톨로메오가 한술 더 떠서 말한다.
“저희는 저희를 도와주신 당신을 해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저희 고장 사람들에게 저희가 무슨 요일에 고쳐졌는지는 말하지 않고, 저희의 병이 고쳐졌다는 것만을 말하겠습니다.”
전에 중풍환자였던 사람이 말한다.
“아니, 저는 저희가 시골에 흩어져서 해지기를 기다렸다는 말도 하겠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우리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들이 보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눈병을 고침 받은 사람이 말한다.
“이사악, 자네의 말이 옳아. 어제 그들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너무 오랫동안 물었어… 그들은 우리가 기다리는 데 지쳐서 해가 지기 전에 떠났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그렇지만 어제 저녁에 그 사도가 우리를 보았나?”
소경이었던 사람이 묻는다.
“말하고 있었던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나?”
“아니야, 그 사람은 주님의 형제 중 한 사람이야. 그이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내가 왔을 때 여러분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말하시오,”
병자들은 서로 의논한다. 어떤 사람들은 코라진 쪽으로 가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들은 막달라 쪽으로 가기를 원한다. 그들은 그 문제를 예수께 맡겨드린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막달라로 가는 길을 따라 밭들로 가시오. 그러다가 둘째 개울을 따라가면 바로 집 한 채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로 가서 ‘예수께서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하고 말하시오. 그러면 그들이 여러분을 형제들로 맞아들일 것입니다.
가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고, 여러분도 하느님과 함께 있기를 바라오. 앞으로 어떤 죄도 짓지 않으면서 말이오.”
예수께서는 다시 출발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가셨던 길을 거쳐 마을로 돌아오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채소밭들 가운데에서 반원형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걸어 호숫가 샘 근처에 이르신다. 아직 서늘할 때, 해가 높이 올라오기 전에 물을 길어다두려고 하는 여자들이 온통 샘을 차지하고 있다.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이셔!”
여자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주로 나이 든 남자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오늘이 안식일이기 때문에 한가하다.
“선생님, 한 말씀 해주셔서 이 날을 기쁘게 해주십시오.”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있는 노인이 말한다. 그 노인은 틀림없이 백 살이 가까운데, 어린이는 여섯 살이 넘지는 않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마 노인의 증손자인 것 같다.
“예, 부디 늙은 레위를 기쁘게 해주십시오. 동시에 저희도요.”
“오늘 여러분은 야이로의 설명을 듣게 될 겁니다. 나도 그의 말을 들으려고 여기 왔습니다. 여러분은 지혜로운 회당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당신께서는 모든 회당장들의 머리시고, 이스라엘의 선생님이십니다. 저희는 당신만을 인정합니다.”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러면 안 됩니다. 회당장들은 여러분을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들로 만들기 위하여 좋은 본보기를 세워 여러분과 함께 종교의식을 행하도록 여러분의 선생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내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을 때에도 회당장들은 여전히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다른 이름을 가질 것이고, 그들의 의식들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종교의식을 행하는 사제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들을 사랑해야 하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훌륭한 회당장이 있는 곳에 훌륭한 신자들이 있고,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거기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희는 당신께서 저희를 떠나려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나는 팔레스티나에 흩어져 있는 아주 많은 양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그들의 목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내 제자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더 현명해지고 있습니다.”
“예, 하지만 당신의 말씀은 항상 훌륭하시고, 저희 무식한 사람들이 알아듣기가 쉽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예수, 우리는 사방으로 자네를 찾아다녔다네!”
알패오의 요셉이 외친다. 그는 자기의 동생 시몬과 한 무리의 바리사이들과 함께 방금 도착했다.
“사람의 아들이 보잘것없고 마음이 소박한 사람들 가운데가 아닌 어느 곳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나를 찾으셨습니까? 제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제가 이 사람들에게 한 마디 말하게 해주십시오…
들으시오. 여러분은 내가 곧 여러분을 떠날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나는 그것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떠나기 전에 나는 여러분에게 이 계명을 줍니다. 여러분 자신들을 잘 알기 위하여 여러분을 잘 살피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볼 수 있도록 빛(the Light)으로 점점 더 다가오시오.
내 말은 빛입니다. 그 빛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시오. 여러분이 그 마음의 빛(light)에서 얼룩이나 그늘을 발견하면, 그것들을 여러분의 마음에서 쫓아내시오. 여러분은 내가 여러분을 만나기 전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훨씬 많이, 아니 훨씬 더 착해야 합니다.
과거에 여러분은 일종의 황혼 안에 있었지만, 지금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빛의 자녀들이어야 합니다.
새벽에 날이 갤 때 하늘을 쳐다보시오. 하늘에 먹구름이 완전히 덮여 있지 않기 때문에 하늘이 맑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밝아지고, 밝은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르면 우리의 놀란 두 눈은 푸른 하늘에서 불그스름한 지점들을 보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오! 그것은 옅은 구름들이었습니다. 너무 옅어서 빛이 희미할 때 그것들은 거기 있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햇빛에 비추어지자 그것들은 창공 안의 가벼운 거품과도 같아 보입니다. 그것들은 거기 그대로 남아 있다가, 마침내 태양이 그 휘황한 광채로 그것들을 녹여 흩어버립니다.
여러분의 영혼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시오. 가장 가벼운 안개마저 발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영혼들을 점점 더 가까이 빛으로 데려가고, 그 다음에 그 영혼들을 사랑의 큰 태양(the great Sun of Charity) 밑에 두시오.
새벽에 태양이 녹여버리는 그 옅은 구름 안에 응축되었던 가벼운 습기를 해가 증발시키듯이 사랑의 태양이 여러분의 불완전들을 소멸시킬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확고하게 사랑 안에 머물러 있다면, 그 사랑은 여러분 안에서 끊임없이 경탄할 만한 일들을 할 것입니다. 이제 가시오. 그리고 착하게 사시오…”
예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그분의 두 사촌에게 가셔서 거기 있는 바리사이들에게 몸을 깊이 숙여 절하신 다음 그분의 사촌들에게 입 맞추신다. 바리사이들 가운데에는 카파르나움의 바리사이 시몬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보다는 이분들 때문에 자네를 찾았네. 이분들은 자네를 찾아 나자렛으로 오셨었네. 그래서…”
“당신들에게 평화. 당신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십니까?”
“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당신을 보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의 말씀의 지혜를 듣기를 원하여 당신을 보고자 했을 뿐입니다.”
“단지 그것뿐입니까?”
“실은 당신께 몇 가지 충고도 드리려고요… 당신은 너무 착하시고, 그래서 대중은 그것을 남용합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이 백성들은 착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왜 죄인들을 저주하시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구원하라고 명하시지, 그들을 잃어버리라고 명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곤경에 빠지실 것입니다…”
“그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인간적 이익을 위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명령에 불순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당신도 아시겠지만… 당신이 민중을 포섭하여 그들을 반란에 활용하려 한다고들 수군거립니다. 우리는 그것이 사실인지 당신께 물으려고 왔습니다.”
“당신들은 스스로 오셨습니까, 아니면 파견되셨습니까?”
“그것은 똑같습니다.”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들과 당신들을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합니다. 내 물통에서 넘쳐흐르는 물은 평화의 물이고, 내가 뿌리는 씨는 포기(renunciation)의 씨입니다. 나는 교만한 가지들을 잘라냅니다. 나는 나쁜 식물들이 접붙이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것들이 좋은 나무에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그것들을 뽑아버리려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좋다’고 부르는 것은 당신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나는 순종, 가난, 포기, 겸손, 그리고 겸손해야 하고, 동정해야 하는 모든 상황들을 껴안는 사랑을 좋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두려워하지 마시오. 사람의 아들은 인간들의 권력을 위하여 덫들을 놓지 않고, 영혼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려고 왔습니다. 가서 어린양은 결코 늑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하시오.”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당신은 우리를 오해하고 있고, 우리는 당신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가 왜 왔는지 아십니까?”
“압니다. 당신들은 내가 군중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나에게 말하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성경이 읽혀지고 해설되는 곳, 모든 할례 받은 사람이 말할 자격이 있는 그곳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것을 당신들이 금지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누가 당신에게 말했습니까? 야이로지요, 맞지요? 우리는 그것을 보고하겠습니다.”
“나는 아직 그를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거짓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진리입니다.”
다시 모여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말한다.
“이분께서는 거짓말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야이로는 어제 해지기 전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그는 임종 직전인 자기의 어머니에게 그들과 함께 갔는데, 정결례를 행한 다음에나 돌아올 것입니다. 그는 자기의 조수를 여기 남겨두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께서 거짓말하고 계신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쁨을 누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께서 카파르나움에서 가장 유력한 그분의 친구 없이 계신다는 것을 아는 기쁨은 누린다. 그들은 서로를 쳐다본다. 의미심장한 시선들이 오간다.
집안의 맏이인 알패오의 요셉이 예수를 옹호할 의무가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리사이 시몬에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빵과 소금을 나와 함께 나눔으로써 나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래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다윗의 자손에게 표한 그 경의를 참작하실 것입니다. 당신은 스스로 의인임을 보여주셨습니다. 내 아우는 이 바리사이들에게 비난받고 있습니다. 어제 이분들은 우리 가문의 가장인 나에게 그들의 유일한 비통함은 예수가 유다를 돌보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메시아로서 이스라엘 전체를 똑같이 사랑하고 복음화하는 것이 그의 의무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분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내 아우에게 그렇게 말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분들은 왜 오늘 이렇게 다른 말을 하시는 겁니까? 최소한 이분들은 예수가 왜 말해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한 예수가 율법과 성경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진정한 이유를 나에게 말하시오. 그러면 나는 달리 말하도록 예수를 설득하겠습니다.”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이분의 말에 대답하시오… 이분이 불경한 말이라도… 했습니까?”
바리사이 시몬이 말한다.
“아닙니다. 그러나 산헤드린은 이분께서 나라를 분열시킨다고,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합니다. 왕은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어야지, 갈릴래아만의 왕이어서는 안 됩니다.”
“조국 전체가 소중하지만, 조국에서도 우리가 태어난 고장은 지극히 소중합니다. 갈릴래아에 대한 예수의 사랑은 벌 받을 만큼 중대한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다윗의 후손입니다. 따라서…”
“그렇다면 당신은 유다에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자네는 이분들의 말을 들었지? 이것은 자네와 우리 집안에 영광이네!”
요셉이 절반은 엄숙하게, 절반은 거만하게 말한다.
“예, 저는 들었습니다.”
“나는 자네에게 이분들의 소원을 들어드리기를 권고하네. 이 소원은 좋고 훌륭한 것일세. 자네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하지. 그렇다면 두 지방 다 자네를 사랑하니 두 지방 사이의 갈등을 끝내도록 하게. 자네는 분명히 그렇게 할 거야. 오! 이 사람은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는 예수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그는 자기의 형들에게 순종하니까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보다 더 큰 자는 없다.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다.’ 저는 항상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람의 말을 들으셨지요. 그럼 여러분은 안심하고 가실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셉, 우리가 떠나기 전에 우리는 이분이 말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내가 그분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말해주시오.”
“내가 이스라엘의 양들을 모아서 그들을 유일한 양떼로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말씀을 유념하겠습니다.”
“그것은 좋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들과 함께 계시기를.”
그러시면서 예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무리로부터 돌아서서 집을 향하여 가신다.
그분의 사촌 요셉은 반은 만족하고, 반은 불만족한 채 예수 옆으로 와서 걸으며, 거만한 자세로 만일 누군가가 그들을 (자기처럼) 다룰 줄 알고, 친척들에게 의지하고(다행히 오늘의 경우처럼), 왕위에 대한 자기의 권리를 (다윗의 후예로서) 기억한다면… 운운 바리사이들마저도 좋은 친구들이 된다고 그분께 지적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시며 말씀하신다.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믿으십니까? 당신은 그들의 말을 믿으십니까? 참으로 교만과 거짓 칭찬은 사람들을 완전히 눈멀게 하기에 충분하군요.”
“그렇지만 나 같으면… 그들을 기분 좋게 해주겠네. 자네는 그들이 대번에 호산나를 외치며 자네를 헹가래쳐주기를 바랄 수는 없네… 자넨 그들의 마음을 끌어야 하네. 예수, 약간의 겸손과 약간의 참을성을 가지고 말이야. 명예는 모든 희생을 치를 값어치가 있어…”
“그만해두십시오! 당신은 인간적인 말들을, 그보다 훨씬 못한 말들을 하고 계십니다. 형님, 하느님께서 당신을 용서해주시고, 당신에게 빛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를 슬프게 하시니, 가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제 어머니께는 그 어리석은 조언을 입에 담지 마십시오.”
“자네는 파멸하기를 원하는구먼! 자네는 우리와 자네 자신의 파멸의 원인이네!”
“당신은 여전히 똑같으신데, 왜 오셨습니까? 저는 아직 당신을 위하여 고통당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때는…”
요셉은 화내며… 가버린다.
“자네는 그를 속상하게 하네… 그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야, 알겠나? 그는 옛 이스라엘 사람이야…”
시몬이 중얼거린다.
“그분이 이해하시게 되면, 그분은 지금 그분을 속상하게 하는 내 행동이 거룩했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집의 대문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간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신다.
“해질 무렵에 배를 준비해라. 우리는 두 분 마리아를 티베리아스로 모셔가고, 시몬이 그분들을 집으로 모셔다드릴 것이다. 네 동료 어부들 외에 마태오가 너와 함께 가고,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를 따로 모셔가서 말한다.
“그런데 안티오키아인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 저는 가리옷의 유다 때문에 당신께 여쭙습니다…”
“‘너의 선생은 너에게 우리가 그를 티베리아스의 부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 알겠습니다!”
베드로가 그렇게 대답한 다음에 큰 소리로 말한다.
“배를 준비하겠습니다.”
“어머니, 저와 함께 이층으로 올라가서 이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으십시다.”
마리아께서는 말없이 예수를 따라가신다. 두 분께서는 이층으로 올라가신 다음 포도나무와 커튼으로 그늘져서 시원한 방으로 들어가신다.
“내 예수야, 너는 떠나려 하지?”
마리아께서는 매우 창백하시다.
“예, 지금이 그때입니다.”
“그런데 나는 장막절을 지내러 가면 안 되니? 아들아!”
마리아께서는 흐느끼며 말씀하신다.
“어머니! 왜요? 이번이 우리의 첫 이별이 아닌데요!”
“그래 맞다. 그렇지만… 오! 나는 네가 가말라 근처의 숲속에서 나에게 말해준 것을 기억한다… 아들아! 이 불쌍한 여인을 용서해라. 나는 순종하겠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나는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서 한 약속을 원한다…”
“어떤 약속을요, 어머니?”
“네가 그 무서운 시간을 나에게 숨기지 말라는 것이다. 나에 대한 연민으로, 나에 대한 불신으로 그러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다… 너무 큰 고통…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것을 갑자기, 그리고 네가 이 가엾은 어미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 사람들에게 내가 들어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너무 큰 고통일 것이다…
또한 내가 실을 잣고, 옷감을 짜고, 비둘기들을 돌보고 있는 동안에 내 아들인 네가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면,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염려하지 마세요, 어머니. 당신께서는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이별은 아닙니다. 우리는 또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예,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너는 나에게 말해주겠니? ‘저는 희생을 완수하러 가겠습니다.’ 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깨달으실 것입니다… 그 다음에 평화가 올 것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평화가… 이것만을 생각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다른 모든 자녀들을 위하여 그분의 자녀인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했다고. 아주 큰 평화가… 완전한 사랑의 평화가…”
예수께서는 아들의 애정을 담은 포옹으로 그분의 어머니를 품에 꼭 껴안으신다. 예수께서는 훨씬 더 키가 크시고, 더 건장하시고, 어머니께서는 더 작으시고, 그분의 티 없는(immaculate) 영혼의 영원한 젊음에 더하여 몸과 얼굴모습은 육체의 타락하지 않은 젊음 안에서 젊으시다.
마리아께서는 영웅적으로, 말할 수 없이 영웅적으로 되풀이하신다.
“그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다른 말씀은 없다. 완전하신 두 분(the two Perfect Ones)께서는 벌써 그분들의 가장 힘든 순종의 희생을 바치고 계신다. 눈물도 흘리시지 않는다. 입맞춤도 없다. 완전히 사랑하시고, 그분들의 사랑을 하느님의 발 앞에 내려놓으시는 두 분만이 계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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